고양 오리온, 모비스 잡고 선두 수성

우승후보 고양 오리온이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모비스를 83대74로 눌렀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51대5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4쿼터 들어 애런 헤인즈, 문태종의 득점이 터지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27일 서울 삼성전에서 1점 차 석패를 당하면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오리온은 시즌 6승 고지를 밟으며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포워드 헤인즈가 38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고, 포워드 허일영이 3점슛 2개 포함 12득점, 6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4쿼터 사나이 문태종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이날 전 득점인 9점을 집중시키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4쿼터 시작 1분 만에 56대55로 역전에 성공한 오리온은 경기종료 3분 전까지 모비스와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모비스 외국인 선수 커스버트 빅터(24점ㆍ9리바운드)의 득점포에 헤인즈와 문태종를 앞세워 맞불을 놨다. 오리온은 71대71로 맞선 종료 2분 30여초 전 헤인즈가 바스켓 카운트를 기록한 데 이어 문태종이 자유투로 득점을 쌓아 승기를 잡았다. 80대74로 앞선 경기 종료 20초 전에는 전정규(11점)가 3점슛을 꽂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성필기자

안 풀리는 인삼공사 ‘연패도 안 풀리네’

대표팀 차출과 불법 도박이라는 두 가지 변수로 고전이 예상되긴 했으나, 이 정도로 경기력이 최악일 줄은 몰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3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71대93으로 대패해 개막 4연패에 빠졌다. 이날 인삼공사는 LG를 상대로 경기 내내 고전했다. 수비는 상대를 번번이 놓치며 대량 실점했고, 공격에선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만이 24득점 7리바운드 2블록으로 고군분투했다. 경기 초반 인삼공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였다. 패스 몇 번에 노마크 찬스가 났다. 선수단 전체가 둔한 몸놀림을 보였고, 스피드와 압박이 실종됐다. LG는 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융단폭격을 가했다. 인삼공사는 전반에만 3점슛을 9개나 얻어맞았다. 점수 차도 33대53으로 크게 벌어졌다. 후반 들어 인삼공사는 로드와 함께 강병현(11점ㆍ6리바운드)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3쿼터를 59대67로 마쳤으나, 여기까지였다. 인삼공사는 4쿼터에 다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스스로 꺼버렸다. 결국 경기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점수 차가 65대86으로 재차 벌어지면서 인삼공사는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조성필기자

안에서는 스미스 밖에서는 정영삼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3개의 3점슛을 터뜨리고 있다. 성공률도 45%로 순도가 높다. 비시즌 수술 영향으로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닌 그는 장기인 돌파 대신 적중률 높은 3점슛으로 팀 공격에 견인하고 있다. 정영삼은 지난 시즌까지는 많이 움직여야 슛 기회가 났는데 이번 시즌에는 가만히 있어도 슛 기회가 온다며 골밑에서 외곽으로 빼주는 스미스의 패스가 좋은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또 센터 안드레 스미스는 경기당 평균 21.5점을 넣어주고 있다. 골밑에서 간결한 스텝으로 상대 빅맨을 따돌리고 득점을 따낸다. 그렇다고 득점만 하는 것도 아니다. 외곽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다. 경기당 3.3개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스미스는 동료들의 움직임이 워낙 좋아 패스를 빼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정영삼은 패스를 주면 넣어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가 올 시즌 정영삼-스미스란 새로운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리카르도 포웰을 떠나보내면서 팀 색깔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던 유도훈 감독의 계산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빅맨이 없어 외곽에 치중하는 농구를 했다면 올 시즌엔 내외곽을 넘나드는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 했다. 전자랜드 내ㆍ외곽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미스와 정영삼은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스미스는 지난 1월 무릎수술을 받아 오랜 시간 재활에 몰두해야 했고, 정영삼은 팔꿈치 수술 후 8월 중순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아직 몸 컨디션이 70% 정도밖에 안되는 이들은 서로 간의 신뢰로 부족한 몸 상태를 메우며 구단 창단 이후 최초인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정영삼은 개막 4연승을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난 시즌까진 힘들게 보냈는데 스미스가 들어오면서 골밑이 안정됐다. 스미스 몸이 완전히 올라온다면 우린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스미스 역시 동료(정영삼)를 살리지 않는 것은 마치 내가 페라리 자동차를 갖고 있음에도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과 같다며 정영삼을 치켜세웠다. 조성필기자

근성의 수원제일중, 시즌 첫 ‘바스켓 퀸’

경기종료 직전 심의정 자유투로 극적인 역전 우승 여고부 분당경영고남고부 삼일상고도 챔피언 등극 수원제일중이 2015 중ㆍ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제일중은 23일 전남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대회 여중부 결승에서 심의정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동주여중을 31대30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며 정상에 오른 수원제일중은 시즌 첫 패권을 안아 무관의 설움을 떨쳐냈다. 센터 조휘주가 14득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고, 가드 임진솔과 포워드 유승연이 나란히 7득점 5리바운드로 뒤를 거들었다. 전반을 15대15으로 마친 수원제일중은 3쿼터 들어 동주여중의 압박수비에 고전하며 2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동주여중 박인아, 이경은 등에게 실점해 점수 차는 17대23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조휘주가 4쿼터에 홀로 9점을 쓸어담는 집중력을 발휘한 수원제일중은 경기 막판까지 동주여중을 물고 늘어졌고, 결국 30대30으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심의정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 가운데 1구를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또 여고부 결승에서는 분당경영고가 인천 인성여고를 연장 접전 끝에 74대69로 누르고 시즌 4관왕에 올랐다. 포워드 나윤정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8득점을 기록했다. 가드 차지현도 20점을 터뜨렸고, 센터 박지수는 10득점ㆍ2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정규시간 40분을 67대67 동점으로 마친 뒤 마지막 5분 간의 승부에서 분당경영고는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나윤정, 차지현 등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순식간에 7점을 올렸다. 선수가 5명 뿐이었던 인성여고는 막판 체력 싸움에서 뒤진게 뼈아팠다. 한편, 남고부 결승에서는 수원 삼일상고가 인천 제물포고를 71대62로 꺾었다. 센터 박정현이 28분만 뛰면서도 팀내 최다인 19점(7리바운드)을 쏟아부었다. 에이스 송교창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7득점11리바운드을 기록,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로써 삼일상고는 지난 2월 KBL총재배 우승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올랐다. 반면, 제물포고는 가드 유현준이 36득점8스틸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막강 화력의 삼일상고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성필기자

지휘봉 잡은 김승기, 승기는 언제 잡나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의 리그 초반 발걸음이 무겁다. 전창진 전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중도 하차하면서 지휘봉을 잡게 된 김 감독대행은 22일 현재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 없이 3패를 당했다. 최근 경기인 20일 울산 모비스전에선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으나 결국 97대99로 분패하면서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사실 김 감독대행의 초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대표팀 차출과 불법 도박이라는 두 가지 변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전창진 전 감독의 사퇴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간판 센터 오세근과 슈터 전성현이 불법 도박 혐의로 뛰지 못하고 있고,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에 2명(가드 박찬희, 이정현)이 차출됐다. 몸값 합계 8억원에 육박하는 주전 4명이 이탈했으니 초반 3연패는 당연한 결과다. 기존 주축 선수 가운데 포워드 강병현, 양희종이 분전하고 있으나, 이들만으로 고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랭크 로빈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마리오 리틀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도 김 감독대행의 고민거리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리그 초반에 너무 뒤떨어지면 나중에 정상 전력을 갖추더라도 만회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인삼공사는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삼공사는 23일 화성체육관에서 창원 LG와 맞붙는다. 막내 사령탑인 김 감독대행으로선 공교롭게도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참인 김진 감독과 지략대결을 펼쳐야 한다. 다행히 LG 역시 정상 전력이 아니다. 주전 가드 김시래가 상무에 입대한 뒤 대안이었던 유병훈이 불법 도박에 연루됐고, 센터 김종규는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그러나 박 위원은 인삼공사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라면서 모비스와 경기에서 2차 연장 끝에 패하면서 떨어진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필기자

호흡 척척 오리온, 손발 착착 전자랜드

지난 12일 개막한 올 시즌 프로농구는 조직력과 조합의 중요성이 어느 해보다 대두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까지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는 내외국인 선수의 조화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앞세워 개막 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오리온은 개막 5연승을 내달리면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추일승 감독이 약속한 공격농구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오리온은 5경기에서 평균 득점 86.6점을 기록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오리온 공격의 핵심은 단연 애런 헤인즈, 문태종, 허일영, 김동욱으로 짜여진 포워드진으로 최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헤인즈는 미들라인을 중심으로 득점을 뽑아내는 데 탁월하고, 문태종과 허일영은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정교한 외곽포를 갖췄다. 또한 김동욱은 포스트에서 이들의 득점력을 살려주는 패스를 뿌려주는 등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이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으면서 오리온은 득점에 있어 극대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비에서도 무한 스위치 디펜스가 이뤄지면서 정통 빅맨의 부재라는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추 감독은 문태종까지 골밑에 가세해야 하는 등 높이 싸움에 부담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사상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 스미스가 초반 돌풍의 주역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스미스가 1라운드에서 부상 없이 몸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스미스는 4경기에서 평균 21.5득점(평균 득점 6위)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스미스가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전자랜드 특유의 조직력은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주장 정영삼은 지난 시즌 (외곽 플레이가 많은) 포웰과 뛸 때는 찬스를 만들기 위해서 부지런히 뛰었지만 지금은 서 있기만 해도 쉬운 찬스가 난다면서 스미스가 내가 맛있게 빼줄테니 무조건 던져라. 리바운드를 잡아주겠다고 말한다. 농구 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조성필기자

고교농구 최대어 송교창, 프로 진출 선언

고교농구 최대어로 평가받는 송교창(18ㆍ수원 삼일상고)이 프로 진출을 선언했다. 21일 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송교창은 2015 KBL 신인드래프트 신청 마감일인 이날 신청서를 제출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달리 신체적인 조건에 따른 경기력 차이가 큰 농구에서 유망 고교 선수가 대학을 거치지 않고 프로행을 택한 건 이례적이다. 송교창은 200㎝의 장신 포워드로 삼일상고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재목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KBL 장신자 프로그램 지원을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청소년대표에 발탁된 송교창은 지난 6월 제12회 FIBA U-19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미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송교창을 영입 대상 1순위로 올려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교창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호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참가 신청서를 낸 대학 졸업예정자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가 얼마 안 되고, 재학생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가 별로 없는 까닭에서다. 하지만 삼일상고 측은 송교창이 예정대로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윤환 삼일상고 감독은 착오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 A대학에 수시 입학원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만약 삼일상고의 주장대로 송교창이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거부하고, 대학에 진학한다면 KBL로부터 프로농구에 5년간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징계 처분을 받게 돼 (송교창의) 드래프트 신청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성필기자

오리온·전자랜드 ‘지는 법을 잊었다’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가 나란히 개막 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리온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kt 소닉붐을 86대7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개막 5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수성, 우승후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오리온은 포워드 문태종(199㎝)이 25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2점슛 성공률이 89%(8/9)에 달할 정도로 순도 높은 슛감각을 자랑했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199㎝)도 18점을 보태며 팀 승리를 도왔다. 1쿼터에 헤인즈와 김동욱(175㎝)의 득점포가 불을 뿜은 오리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24대8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후 문태종까지 득점에 가세한 오리온은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낙승을 거뒀다. 인천 전자랜드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72대52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전반을 30대31로 뒤진 전자랜드는 3쿼터 들어 포워드 정효근(201㎝)과 센터 안드레 스미스(198㎝)가 16점을 쓸어담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한때 51대49까지 쫓기긴 했지만, 박성진(182㎝)과 정병국(183㎝)이 바스켓카운트로 연결하면서 재차 점수를 벌렸고, 이후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울산 원정에 나선 안양 KGC인삼공사는 울산 모비스에 2차 연장 접전 끝에 97대99로 석패했다.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시도한 강병현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한 것이 뼈아팠다. 인삼공사는 3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조성필기자

‘미약해도 힘차게’ 김만종이 달린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센터 김만종(23ㆍ198㎝)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가까스로 밟은 프로무대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지난 시즌 김만종은 3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나마도 5분 이상 뛴 경기가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만종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승현(23ㆍ197㎝)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되고 장재석(24ㆍ204㎝)이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였다. 40세 노장인 문태종(199㎝)이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아야 할 정도로 허전해진 골밑에서 최근 김만종은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13일 원주 동부전에선 프로 데뷔 후 가장 긴 시간인 12분 33초를 뛰며 상대 센터 김주성을 맡아 버텨줬다. 15일 SK전에서는 6분56초간 상대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을 육탄수비로 막아냈다. 17일 인터뷰에서 김만종은 예상치 않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잘 못하더라도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또 팬들에게 구멍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낯선 1군 경기의 출전에 대해 코트를 밟을 때마다 심장이 터질 정도로 떨린다고 웃었다. 김만종은 개막 후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문태종의 백업으로, 주로 상대 빅맨 선수의 수비를 위해 코트에 들어섰다. 평균 0.7득점, 1.7리바운드. 기록은 보잘 것 없지만,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김만종의 활약이 흐뭇하기만 하다. 그는 만종이가 버텨주는 시간이 늘수록 문태종 등 다른 선수들이 체력을 조절할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만종은 감독님의 지시대로 상대가 골밑에서 최대한 멀리서 공을 잡도록 수비를 하고 있다며 리바운드도 박스아웃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현재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우승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와 귀화 혼혈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라운드 종료 후 이승현이 돌아온다면 이 같은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만종은 (이)승현이가 복귀하면 출장시간이 줄겠지만 계속 1군 엔트리에 남아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