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특별전 ‘차(茶), 즐거움을 마시다’] 7. 조선의 茶문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차를 통한 여유와 즐거움은 사헌부를 중심으로 공적인 모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고려 말부터 대관(臺官)들이 중요한 처결을 앞두고 잠시 처결에 대한 전반을 신중하게 정리하던 다시(茶時)가 그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 초까지 사헌부의 감찰 업무가 차를 마시면서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실학자 이익(1681~1763)은 『성호사설』에서 다시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임진왜란 이전에 사헌부 관원들은 반드시 성상소에 모여 회의를 했으며, 성상소는 감찰 기능을 담당하던 사헌부의 기관으로 추정된다. 당시 성상소감찰다시(城上所監察茶時)는 감찰 관원들이 성상소에 모여 차를 마시고 헤어지던 관례에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간사하고 탐학한 신료의 집 근처에서 여러 감찰이 모임을 열고 그 사람의 죄악을 일일이 백판(白板)에 써서 문 위에 걸고 가시나무로 문을 막아 단단히 봉한 뒤에 서명해 그 사람을 따돌렸던 야다시(夜茶時)를 소개하고 있다. 조선 초의 문인 서거정(1420~1488)은 다시청(茶時廳)에서 대관이 송사(訟事)를 심리하는 것을 겸했던 사실을 소개했고, 다시가 다례(茶禮)에서 온 것이며, 고려와 조선 초에 사헌부 대관들이 날마다 모여 차를 마시는 자리를 행하고 마쳤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록을 통해 당시 정사를 논의하고 관리를 규찰하고 탄핵하며 풍속을 바로잡는 등의 사헌부 고유의 감찰 업무가 차를 마시면서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와 관련된 유물 중 경기도박물관 소장의 계회도를 주목하고자 한다. 보물 제 1406호로 지정된 <이십삼상대회도(二十三相大會圖)>는 사헌부 감찰 관원들의 모임을 기념한 그림으로 우리 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계회도이다. 상단에는 그림의 제목, 중단에는 참석한 사람나무건물 등의 계회 장면을 간략한 선으로 표현한 그림, 하단에는 사헌부 감찰 23명의 품계와 이름, 본관 등을 기록하는 등 전형적인 계회도의 형식을 보여준다. 특히 건물 안에 계회를 나누고 있는 감찰 관원들의 모습은 사헌부의 다시를 연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추정된다. 또한 우학문화재단 소장의 <청자상감연화문 성상소 매병>은 매병 몸통에 흑상감으로 새긴 성상소라는 명문을 통해 사헌부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데, 그 용도가 다시에 사용하기 위해서 제작한 다병(茶甁)으로 추정된다. 이성준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

장마철 ‘곰팡이’ 이렇게… 습한 계절 ‘불청객’… 주부하기 나름

연일 더위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진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23일 가량 늦은 이달말이나 내달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은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곰팡이와 세균들에게는 풍요의 계절이다. 온 집안을 무겁게 짓누르는 습하고 끈적끈적한 공기는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자칫 가족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장마철 구석구석 보송보송 관리법을 살펴봤다. ■ 에어컨 틀어 실내 습기 제거도 방법 장마철에는 집안 전체 쌓여있는 습기 제거가 우선이다. 세탁물은 바깥에서 건조하고 비 때문에 집 안에서 말려야 할 때는 건조 후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집안에 남은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간히 보일러를 돌려 집안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양초를 켜두는 것도 추천한다. 양초는 타면서 나쁜 냄새와 습기를 동시에 없애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숲을 바구니에 담아서 침실 한쪽에 두면 습기 조절과 탈취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여름 침구는 습기에 강하고 청량감을 주는 소재로 바꿔 덮는다. 부피도 크지 않은 편이라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마로 인해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전기장판을 이불 밑에 깔고 1~2시간 정도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장과 이불장 바닥에 신문지를 여러 장 깔고 옷과 이불 사이에 신문지를 한 장씩 끼워둔다. 습기를 빨아 들여 곰팡이 방지에 도움이 된다. 숯을 넣어두면 냄새와 습기를 제거해주지만 숯을 수시로 바짝 말려주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악취 나는 욕실 청소환기 잘만하면 곰팡이 퇴치 욕실 냄새가 지독하면 비가 온다는 속설이 있듯 장마철에는 유독 화장실 악취가 심하게 느껴진다. 낮은 기압으로 암모니아 등 휘발성 물질의 휘산량이 느는 반면 습도가 높아 냄새가 멀리 퍼지지 못하고 지면 부근에 고여 있기 때문이다. 배수구나 먼지와 머리카락 등을 걷어낸 뒤 1컵의 식초를 부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소독한다. 욕실 바닥은 락스를 뿌려 30분 정도 지난 후 물청소를 하고 수도꼭지는 못 쓰는 칫솔에 치약을 묻혀 문질러 닦고 뜨거운 물로 씻으면 물때가 없어지고 반짝반짝 해진다. 샤워 후 욕실 바닥을 젖은 채로 두면 물때와 세균이 생기기 쉬우므로 샤워 후 몸을 닦은 수건으로 바닥을 한번 닦아주는 것이 좋고 틈날 때마다 욕실문을 열어 환기 시켜준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싱크대 배수구 속 음식 찌꺼기가 손쉽게 부패해 악취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그물망에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자주 씻어주는 게 좋다. 식용 소다로도 세제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배수구에 소다를 붓고 따뜻한 물을 부어주거나 소다로 그물망을 닦아내면 된다. 늘 젖어있는 행주는 세균과 냄새의 온상이 되는데 매번 삶는 것이 번거롭다면 세제로 빤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짝 말리면 살균과 함께 냄새까지 제거할 수 있다. ■ 제습기, 장소ㆍ면적 따라 신중하게 구매해야 이 시기가 되면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 있다. 바로 제습기. 제습기는 에어컨 전력의 10% 내외 전력만 소비하기 때문에 이를 잘만 활용해도 보송보송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먼저 제습기를 사용할 장소와 면적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습기에는 제습 면적이 나와 있는데, 집안 면적의 절반 정도가 되는 제습 면적 제품을 선택하면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통 30평 아파트라고 했을 때 면적이 100㎡ 정도 된다. 이 때 제습기는 그 절반 정도인 40~50㎡ 정도의 선택하면 된다. 1일 적정 제습량도 고려해야 한다. 가정에서 거실용으로 제습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1일 제습량이 10ℓ, 방 안에 놓아둘 거라면 5~7ℓ 정도가 적합하다. 정화기능이 있는지도 살핀다. 필터 청소는 2주에 한번, 물통은 세척 후 바짝 말려서 사용한다. ■ 차량 에어컨은 곰팡이의 집 필터 교체하고 탈취제 사실 장마철에 가장 많은 습기가 쌓이는 곳은 차량이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에어컨 필터 등에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워 고약한 냄새가 많이 난다. 에어컨 필터는 차량의 실내공기 질을 향상시켜줘야 하는데, 필터 관리가 안 되어 있으면 오히려 차량 내부 공기가 더 나빠진다. 에어컨을 켰는데 눈이 따갑거나 눈물이 나는 경우, 차량 내부에 냄새가 많이 난다면 향균 기능이 있는 필터로 교환해주면 좋다. 그래도 냄새가 나면 탈취제를 흡입구와 송풍구에 뿌려주는 것도 좋다. 습도 관리도 관리지만 장마철 대비 차량 관리도 중요한 대목이다. 특히 갑자기 비가 올 때 가장 곤란하게 하는 것이 사이드미러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이다. 차선이 보이지 않거니와 거리감각도 무뎌지면서 차선을 변경할 때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발수코팅제를 사이드미러에 바르거나 뿌려두면 빗방울이 맺히지 않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로 앞 유리에 서리는 김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한다. 차에 김서림 제거기능이나 김서림 방지제품이 없다면 외부공기 유입 기능을 작동한 뒤 에어컨 송풍구를 앞 유리 쪽으로 올리면 김서림이 사라진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그림 읽어주는 남자] 이하 ‘고래가 되어라’

함민복 시인은 2014년의 4월을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라 했지요.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라고. 저는 그 시어들의 슬픔이 너무 무거워서 자꾸만 눈을 감곤 합니다. 처음 시 읽기를 마치던 순간 마지막 행이 마음에 콕 박혀서 빠지지도 않고요. 어쩌다 슬픔의 통증이 오는 날은 그것이 더 깊이 박히는 날이더군요. 함 시인은 어른으로서 그런 상황에 놓인 생명을 구출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젖어 있으면서도 시대의 아픔을 시로 노래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이것에 대해 글을 안 쓰면 내가 시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이다. 시인이 그럴진대, 저는 그 어른으로서라는 전제가 자꾸 마음에 걸렸어요. 시인도 화가도 아닌 저는 그저 내가 어른인가하는 자괴감이 드는 것이지요. 제가 어른이라는 것조차 이렇듯 무거운 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저는 날마다 참혹합니다.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시의 중간 행을 다시 읽다가 이하 작가의 고래가 되어라를 떠올렸습니다. 푸르고 푸른 바다위로 거대한 혹등고래가 고래뛰기를 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에요. 핑크빛 하늘을 가르는 고래의 힘찬 자맥질과 물거품이 황홀하지요. 저는 그림을 보다가 불현 듯 소설가 김훈 선생이 『흑산』에서 자주 붉은 바다 건너 쪽 하얀 바다를 말했던 것을 생각해 냈어요. 하얀 바다는 새들의 혼백이 만나는 자리였으니까요. 선생은 정약전의 유배를 빗대어서 여기는 배반의 삶, 저기는 구원의 꿈이라 말하며, 여기를 지나 저 너머로 가면, 그 너머 세상을 이끌고 이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를 묻고 했지요. 이하의 혹등고래가 가는 길이 선생이 말하는 그 너머의 길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지금 고래는 푸른 바다 붉은 하늘을 건너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5천 만 년 전, 육지의 네 발 동물이 꿈꿨던 바다. 그 드넓은 바다의 하얀 정원에 이르러서야 결국 자유의 영혼을 찾았던 고래를 떠 올립니다. 고래가 된 그대들을 떠 올립니다. 하얀 바다에서 고래의 몸은 다시 생명이 꽃피는 정원이 되듯이, 그대들도 햐얀 물꽃이 되어 돌아오세요. 그 너머의 바다 이야기를 가지고 이 세상으로 건너오세요. 그런 다음 이곳에 그대들이 보았던 환한 생명의 정원을 틔워 주세요.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정책개발팀장

서예전람회공모전, 조형근씨 영예의 대상

제19회 경기도서예전람회공모전에서 조형근(사진ㆍ56ㆍ수원)씨가 한문해서 작품 終南望餘雪(종남망여설)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사)한국서가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조성달)는 24일 신진 서예술가 육성을 목적으로 개최한 경기도서예전람회공모전 심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경기지역의 응모작 447점 가운데 대상을 차지한 조형근씨를 비롯해 최우수 1점, 우수상 4점, 특선 70점, 입선 309점 등 총 385점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전말연(사진)씨의 문인화 묵모란가 받았으며, 우수상에는 이영순의 한글궁체 구부러진 길ㆍ최창동의 행서 제거유회(齋居有懷)ㆍ정성희의 예서 사가정(四佳亭)의 시(詩)ㆍ김향숙의 문인화 파초와 국화가 각각 뽑혔다. 이기종 심사위원장은 다투어 꽃들이 제 모습 뽐내는 이 아름다운 계절 6월에 국내외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요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19회 경기도서예전람회가 많은 분들의 협조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치루어 졌음을 감사드린다며 회를 거듭 할수록 더욱 많은 서예 발전 모습이 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으며 이번 대회에 출품하신 모든 분들이 앞으로 더욱 정진해 한국의 서예발전에 큰 기둥 역할을 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조형근씨의 대상작에 대해 기초를 튼튼히 익혀 고박한 맛과 남성적인 탄탄한 필력이 돋보이는 좋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조형근씨는 서예입문이 일천하고 여러 가지로 미흡한 제가 이번 수상자로 결정된 것은 서예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라는 서예인 여러분의 격려로 생각하며 앞으로 부족한 저를 더욱 일깨우고 서여기인(書如其人)을 가슴깊이 새겨 서예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정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0월 3일 오후 3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리며, 입상작은 10월 3일부터 8일까지 도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문의 (031)250-6938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수원문화재단, 공동체 예술 워크숍 ‘피어라 커뮤니티’ 참여자 모집

수원문화재단은 내달 3~4일 양일간 슬기샘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하는 2014 공동체 기반 예술프로젝트 순회 워크숍 피어라 커뮤니티 참가자를 모집한다.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도내 12개 기초문화재단과 변화를 위한 예술 네트워크 머리에 꽃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워크숍은 지역 공동체를 기반하여 예술 활동을 하고자 하는 청년 기획자, 예술가, 예술단체 등이 모여 공동체 기반 예술 관련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소통의 자리다. 워크숍은 이틀간 진행된다. 첫째 날은 국내 커뮤니티 아트 우수사례로 대전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산호여인숙의 활동에 대해 송부영 대표가 발표한다. 이후 커뮤니티 아트의 발생과 개념에 대해 정원철 추계예대 교수가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둘째 날은 참여자 간 그룹 활동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밑그림을 그려보고 이를 위해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백현주(예술과 텃밭 밭장), 민경은(여러가지 연구소 대표), 윤종필(꾸물꾸물문화학교 교장), 한문희(머리에 꽃 크리에이터) 등 공동체 기반 예술 관련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프로젝트 기획을 돕는다.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오는 27일까지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www.swcf.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31)290-3534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퍼스트클래스스토리] 마시멜로를 비롯한 '쌤소나이트' 주요 제품

◇마시멜로= 쌤소나이트가 올해 가장 주력하는 신제품으로, 다채로운 색감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행자들이 캐리어에 앉을 수 있는 의자로써의 기능을 더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고안됐다. 외부는 견고하게 만들어져 성인 남성이 앉아도 내부 물건에 하중이 실리지 않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쌤소나이트 측은 마시멜로가 미학적으로도 훌륭한 바디라인을 갖고 있어서 공항뿐만 아니라 집안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어라이트= 지난해 출시된 파이어라이트(Firelite)는 쌤소나이트 하드 케이스 제품 중 가장 가볍고 튼튼하다. 신소재인 커브(CURV) 소재를 활용해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무게가 55cm기준 1.9kg에 불과하지만,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형 변화에도 깨지거나 변형되지 않는 뛰어난 원상 회복능력을 갖췄다. 물결 모양의 능곡을 이룬 독특한 디자인은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외부 표면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가방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한다. ◇리베=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쌤소나이트 레드 리베(LIEBE) 백팩은 일명 김수현 백팩으로 불리며, 출시 13일 만에 초도 물량 3000개가 모두 판매됐다. 쌤소나이트 측은 리베 백팩 인기에 대해 가벼운 소재와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캐주얼은 물론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덕분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다고 분석했다. 노트북과 아이패드 슬리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납공간이 있으며, 어깨끈은 폭을 넓히고 패드를 포함해 데일리백으로 적합하다. 네이비, 그레이, 오렌지, 에메랄드 그린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그림 읽어주는 남자]김월식의 ‘후미코 컴퍼니’

오늘 저는 후미코 씨를 소개하려 합니다. 저는 후미코 씨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가까운 벗이자 작가인 김월식 선생이 소개해 주어서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알고 지냅니다. 알고 지낸다고 하니까 가끔씩은 만나는 것으로 알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김월식 작가가 2008년에 일본 하나아트센터에서 진행했던 후미코 컴퍼니 프로젝트라는 것을 뒤에 알게 되었는데 그 영상 작품을 보니 후미코 씨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알게 되었어요. 후미코 씨는 사람들을 이끌고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무언가를 이야기하고는 했어요. 물론 그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도 눈치 챘지요. 오래 전의 일이라 가물가물해요. 후미코 씨와 김월식 작가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말예요. 일본에 다녀 온 김월식 작가는 후미코 씨에 대해 들떠서 이야기하곤 했어요. 후미코 씨를 생각하면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았어요. 가끔씩은 말을 하다가 말보다 먼저 눈을 희번덕거리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표정으로 암시하기도 했죠. 저는 그런 김월식 작가의 표정이 숨 막힐 듯 좋아요. 그의 감정이 저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듯해서 말예요. 후미코 씨는 낯선 한국인 작가 김월식 선생을 데리고 다니며 그가 사는 마을에 대해서 말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곳이 그 마을의 명소이거나 역사적, 신화적, 전설적 장소들이 아니라 후미코 씨 자신이 즐겨 찾았던 기억의 장소였다는 점예요. 눈치 빠른 김월식 작가는 그런 후미코 씨의 동네 소개 방식에서 무언가 다른 감성을 발견하게 되지요. 사실 후미코 씨는 장애우랍니다. 이곳이나 그곳이나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공동체 내부와 완전히 동화되기 힘든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거예요. 그 사회가 아무리 좋은 구조의 복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예요. 후미코는 그 자신만의 공간과 장소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에게, 익숙하고 누구나 아는 명소는 명소가 아니었어요. 오직 그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들이 그의 명소들이었죠. 후미코 씨는 김월식 작가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그가 발견한 것, 그가 듣는 것, 그가 본 것, 그가 추억한 것, 그가 기억한 것들에 대해 말해주기 위해서죠. 김월식 작가는 후미코 씨가 보고 들었던 것들의 장소에서 후미코 씨만이 말할 수 있는 명소들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었어요. 그것은 놀라운 체험이었죠. 누구나 아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후미코 씨만이 말할 수 있는 곳에서 후미코 씨만이 추억하는 이야기로. 그 이야기의 추억을 김월식 작가는 한 점 그림으로 새겨 놓았어요. 그는 이렇게 그가 수행했던 커뮤니티 아트는 오래된 이야기의 마음벽화가 되지요.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정책개발팀장

[법률 플러스]이혼 전에 먼저 부부상담을 받아보자

최근 각종 방송매체에 갈등이 심해진 부부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담은 TV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사람들이 상담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진행한 사건 중에서도 이혼소송을 제기한 원고가 재판이 열리는 첫 기일에 재판부에게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경우 법원에서 부부 사이의 문제에 대하여 전문가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상담기회를 준다는 것으로 알고 상담을 받기 위하여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고 한 사건이 있다. 그 사건의 원고는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실제로 남편과 이혼을 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 사건의 담당재판부는 원고가 원하는 바에 따라 원고와 피고가 부부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제안해 줄 수도 있지만, 가급적 원고의 이혼청구에 맞서 반소로써 이혼을 구하는 남편에게 원고가 이혼을 원치 않으니 반소를 취하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필자의 의뢰인인 남편은 어린 자녀들을 생각해서 결혼생활을 계속해보기로 하고 반소를 취하했다. 위 소송의 원고처럼 최근 법원을 통해 부부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민법도 가정법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협의상 이혼을 하려는 당사자에게 상담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상담인의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 담당재판부가 사건의 성질에 따라 가사상담절차에 회부할 수도 있다. 법원에서 위탁하는 바에 따라 진행하는 가사상담은 법원 외부의 상담전문가가 진행하게 된다. 이 경우 가사상담은 무료로 진행되기도 한다.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담이라는 것이 심리적으로는 물론 시간적,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부관계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생각될 때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거나, 상대방이 상담받기를 거부하는 경우에 한쪽 당사자라도 상담을 받게 되면 부부가 처한 현실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부부관계에서 위기가 발생하고 둘의 힘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이혼소송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전문적인 심리상담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담을 진행하는 곳으로는 대표적으로 각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 종합사회복지관, 가정법률상담소, 각종 심리상담 기관 등이 있다. 그런데 위에서 필자가 언급한 사건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한 원고는 남편 명의의 부동산에 대해 처분금지가처분을 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가 이혼으로 인한 재산분할청구권을 원인으로 처분금지가처분을 했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렀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만일 아내가 이혼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계속하기 원하는 경우에도 이혼을 강력히 원하는 경우가 많다. 위 사건에서 필자의 의뢰인과 같이 가처분을 당하고도 이혼소송을 취하하고 결혼생활을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남편은 흔치 않다. 그 부인은 상담을 받기 위해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가처분을 했다가 그만 본인의 의사에 반해 이혼을 할 뻔한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이국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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