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소개]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外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 김용옥 著 /통나무 刊 도올 김용옥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20대 시절 도올 선생은 반야심경의 의미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이야기부터 시작해 반야심경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룬다.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이다. 이 경전이 탄생되기까지의 결정적 장면들을 생동감 있게 이야기한다.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의 인도 불교사는 물론 우리 불교의 내밀한 인간적 모습과 큰 울림을 주는 선사들의 공안을 소개한다. 이에 따라 한국불교가 조선시대에 핍박을 받음으로 인해 오히려 순결한 수행풍토가 이어져왔다는 아이러니를 알려준다. 값 1만5천원 인간 본성의 법칙 / 로버트 그린 著 /위즈덤하우스 刊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람들의 복잡한 감정과 행동의 이면을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저자 로버트 그린은 우리 안에 숨겨진 인간 본성에 관한 18가지 법칙을 통찰해낸다. 이번 책에서 그는 평범하고, 이상하고, 파괴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매혹 될 수밖에 없는 존재, 인간의 진짜 모습을 파헤친다. 값 3만2천원 THE GOAL(더 골) /엘리 골드렛, 제프 콕스 著 / 동양북스 刊 THE GOAL(더 골)은 미국의 기업과 경제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경제경영의 고전으로 이번 책은 국내 출간 14주년 기념 개정판이다. 3개월 안에 이익을 내지 못하면 곧 폐쇄 될 위기에 처한 베어링턴 공장의 공장장 알렉스 로고, 그리고 그의 직원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의 원인을 되짚으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 책은 실제로 저자가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사용했던 소크라테스 기법을 그대로 재현한다. 직원들이 쉬지 않고 일하는 회사는 과연 효율적일까?, 왜 수요와 공급이 최적화된 회사일수록 파산에 가까워질까?, 운영비를 아무리 줄여도 왜 매출은 늘어나지 않는 걸까? 등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구성원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유도한다. 값 1만8천원

선택받은 삶과 그렇지 못한 삶, 행복의 진리를 찾는 ‘사랑했고 미워했다’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는지는 인간이 선택할 수 없다. 백만장자의 자녀로 태어나거나 빈민가에서 태어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의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선택받은 삶과 선택받지 못한 삶, 과연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소설 빵과 장미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캐서린 패터슨의 사랑했고 미워했다(에프刊)가 출판됐다. 책은 선택받은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을 다루며 행복한 삶에 대한 진리를 다룬다. 책의 제목은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라는 성경 구절에서 따왔다. 여기서 화자인 나는 하나님이고, 하나님이 쌍둥이 동생인 야곱은 사랑하고 형인 에서는 미워했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성경 속 야곱은 캐롤라인을,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사라 루이스를 성경의 에서에 빗대어 표현했다. 캐롤라인은 아름답고 재능이 뛰어나다. 언니보다 동생이 항상 더 낫다. 모두가 캐롤라인에게 호감을 표하고, 사라 루이스는 캐롤라인의 언니라는 그늘에 가려져 항상 비교당한다. 주인공이 쌍둥이 동생에 느끼는 감정은 적대감을 넘어 분노와 증오로 가득하다. 사라는 생각한다. 왜 나는 선택받지 못했나? 항상 비교당하고 소외당하는 사라 루이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끼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다른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 세상의 모든 에서들과 독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인생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충실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 말이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가 캐서린 패터슨은 1932년 중국에서 선교사의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제2차 세계 대전을 피해 미국으로 돌아와 킹 대학에서 영어를 공부했고, 글을 썼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위풍당당 질리 홉키스 사랑했고 미워했다로 미국 뉴베리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세계 아동청소년문학에 끼친 공헌을 인정받아 안데르센상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빵과 장미라는 유명한 구호가 생겨난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의 파업을 이민 노동자 가정의 소녀와 부랑자 소년을 통해 그린 동명의 책으로 널리 알려졌다. 값 1만 4천800원 정자연기자

인간과 동물의 공생, 신비한 역사 속으로…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파피에 刊)는 인간과 동물이 교감해 온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막을 여는 이야기는 개의 파란만장 패션의 역사다. 강아지 패션은 왠지 근현대에 이르러서야 시작되었을 것 같지만, 연원을 따져보면 머나먼 고대 이집트의 개목걸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 시대 사람들도 오늘날 우리가 그랬듯이 동물들을 사랑했고 그들이 죽으면 슬퍼하면서 묘비도 세워주고 묘비명까지 새겼다. 중세 유럽의 왕실에서는 정교하게 장식된 개밥그릇, 벨벳이나 실크로 만든 쿠션, 종이 달린 은목걸이, 비단 목걸이, 20개의 진주와 11개의 루비가 장식된 붉은 벨벳 목걸이까지 등장한다. 고양이에 관한 인식의 변화도 재미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신으로 숭배했는데, 페르시아의 왕은 이런 이집트인들의 고양이 숭배를 역이용해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중세로 접어들면서 고양이의 지위는 신에서 악마로 추락한다. 많은 고양이가 학대받고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던 고양이의 암흑시대이기도 했다. 개와 고양이 이외에도 다채로운 동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폴레옹의 황후 조제핀이 사랑한 오랑우탄, 엘리자베스 1세가 사랑한 귀염둥이 기니피그, 18세기 유럽에 등장해 전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은 다정한 눈망울의 인도 코뿔소 아가씨, 카리브 해를 주름잡던 해적의 어깨를 장식하던 아름답고 시끄러운 앵무새, 19세기 파리 패션계를 주름잡은 아프리카 출신의 아리따운 기린 등 오늘날까지 인류의 곁에서 묵묵히 함께해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값 1만6천원 송시연기자

나는 누구이며, 세상의 의미는 무엇인가…‘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김영사 刊)은 나는 누구일까에 대한 답을 찾는 책이다. 전작 사피엔스를 비롯해 인류 3부작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선행 연구로, 저자 유발 하라리의 옥스퍼드 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이다. 앞서 인류 3부작을 통해 하라리가 던진 질문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였다. 세상의 의미를 구하기 위해 우리의 역사를 쓴 셈이다. 이 책은 우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전, 역사 속 나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저자가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파고들기 위해 주목한 것은 바로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이 남긴 회고록으로,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은 군인회고록은 1450년에서 1600년 사이 34명이 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문헌이다. 그들은 회고록에서 사실을 감정이나 생각이라는 필터를 거쳐 묘사하지 않았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남겨두었다. 추상적인 경험보다 구체적인 행동이 명예의 준거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르네상스 시대의 군인회고록은 역사와 개인사가 일치하는 나의 역사였고, 역사와 개인사의 긴장 관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화두를 남긴다. 하라리는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이 역사적 현실을 묘사하는 방식을 역사와 개인사의 동일시로 고찰한다. 일화 중심적인 역사는 기록 하나하나가 의미를 가지며, 언제라도 추가할 수 있게 결말이 열려 있다. 물론 당대 회고록을 쓴 이들은 귀족 남성으로 정체성이 한정되었고, 역사의 내용은 명예로운 행동으로 국한되었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역사와 개인사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잣대로는 손색이 없다. 값 2만2천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소개] 어쩌다, 영업인 外

어쩌다, 영업인 /김지율 著 / 한월북스 刊 대부분의 직장인은 영업인이다. 사무직이든 영업직이든 자신의 재능과 가치를 드러내며 이를 바탕으로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신간도서는 영업인의 성공이 아닌 영업인의 삶을 묘사했다. 20년 가까이 치열한 영업 현장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에세이다. 시중에는 세일즈 노하우, 영업 비법에 관한 책이 넘친다.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내는지 알려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삶의 치열한 현장에 지쳐 잠시 쉬어가는 영업인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쓴 책으로 조금은 힐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값 1만4천원 열심히 사는게 뭐가 어때서 / 김애리 著 / 청림라이프 刊 열심히 사는 게 그다지 멋있지도, 아름다워 보이지도 않는 세상이 도래하였다. 언젠가부터 일에 몰입하는 사람, 땀 흘리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을 한심하게 보거나 비하하는 분위기다. 진정한 열심의 의미를 몰라서다. 이 책은 사람이 즐겁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다는 점을 전제로 열과 성을 다해 자기 인생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값 1만3천800원 B급 한국사 / 김상훈 著 / 행복한작업실 刊 쉽게 접하기 힘든 우리 역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왜 우리 민족이 세운 국가들 대부분이 중국에 사대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는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고조선과 탐라 가운데 어느 나라가 먼저 세워졌는지, 영남과 호남의 지역 갈등은 언제 생겨났는지 등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51가지 이슈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새로운 방향에서 바라보도록 이끈다. 값 1만5천800원

입양된 딸의 행복을 위해 그 가족의 생활로 파고드는 여자의 이야기…‘훔쳐보는 여자’

지난 1993년에 개봉한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는 주인공 다니엘 힐라드(로빈 윌리엄스)가 이혼 후 자녀들이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보모로 분장해 본가에 위장 취업하게 된다. 아울러 최근 개봉한 영화 기생충에서도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신분을 숨기고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외부인이 한 가정에 침투해 그 가족의 생활로 파고드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묘한 긴장감과 이색적인 시선을 선보인 바 있다. 입양된 딸의 행복을 위해 그 가족의 생활로 파고드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훔쳐보는 여자(한스미디어 刊)가 출간됐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오텀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오텀은 십대 시절에 낳아 입양 보낸 딸을 잊지 못하는 여자다. 그러다 우연히 딸 그레이스가 입양된 가족의 SNS를 찾아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요하게 체크하게 된다. 급기야 그는 딸을 가까이서 보고픈 마음에 이들의 뒷집에 사는 남자 벤을 유혹하고 그곳으로 이사해 그레이스 가족을 계속 염탐한다. 때마침 그레이스네 가족은 가정 불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였다. 아내인 SNS 주부 스타 대프니는 남편 그레이엄의 외도를 알아챈 뒤 절망하고 있어 육아와 가사에 지친 터라 보모를 구하게 된다. 이때 오텀은 보모로 채용돼 그레이스를 돌보며 가족들의 상태를 알게 되고 딸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레이엄의 내연녀 마르니가 죽은 채 발견되며 수사망은 오텀과 대프니로 좁혀지게 된다. 그레이스를 향한 오텀의 집착은 작품 초반부의 몇가지 구절로 표현된다. 사랑하는 내 딸, 항상 지켜보고 있어. 네 뒷집에서, 그 애를 찾았다. 3년이나 걸렸지만 나는 그 애를 찾았다. 그들은 그 애를 그레이스라고 부른다. 그레이스는 그들과 닮지 않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들의 딸이다. 그리고 내 딸이기도 하다 등은 섬뜩하면서도 마냥 혐오할 수 없는 강한 모성애가 느껴지는 구절이다. 아울러 미세스 다웃파이어와 기생충이 선보인 이색적인 시선도 드러나있다. 밖에서 볼때는 그토록 완벽하고 진실성이 넘치는 가족이었지만, 보모로 취업한 후 안에서 본 가족은 불륜과 결핍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섬세한 감정 묘사와 남다른 콘셉트를 갖춘 이번 작품이 국내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은 물론 가족과 모성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줄 전망이다. 값 1만4천800원 권오탁기자

과학자가 말하는 ‘뇌의 비밀’… ‘당신의 뇌, 미래의 뇌’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지각하고 인지하는 것일까.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무엇일까. 당신의 뇌, 미래의 뇌(해나무 刊)는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펴낸 뇌과학 교양도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보고 지각한다는 것 느끼고 기억한다는 것 뇌를 읽고 뇌에 쓴다는 것 등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뇌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첫 번째 주제는 시각과 인지다. 눈, 코, 입, 귀로부터 전달받은 정보에 의존해 세상을 해석하는 뇌의 수수께끼 같은 특징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감각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지만, 우리가 대상을 바라볼 때의 주관적 체험은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속성을 지녔다. 이 때문에 착시 현상이 생긴다는 것. 아무리 동일한 크기의 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눈에는 주변을 둘러싼 원이 크면 안쪽의 원이 더 작게 보이고 주변의 원이 작으면 안쪽의 원이 더 작게 보인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시각적 착시가 인간의 생각, 기억, 감정, 인식의 대부분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감정과 기억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기억이 도대체 어떤 이유로, 무슨 필요에 의해 생긴 것인지 들여다 본다. 인간은 스스로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한다고 여기지만, 현대 뇌과학에서는 대부분의 선택이 비합리적으로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뇌가 객관적인 감각을 신뢰할 것이라 여기지만, 사실 뇌가 신뢰하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경험하고, 믿었던 편견이다. 비싼 것이 더 좋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실제로 맛이 동일하더라도 더 비싼 것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초기에 접한 정보에 집착함으로써 합리적인 판단에 지장을 초래하는 현상도 빈번하게 이뤄진다고 알려준다. 마지막에서는 뇌과학의 미래를 다룬다. 저자는 독립성ㆍ정신ㆍ자유의지를 갖춘 인공지능이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해, 어떻게 처신해야 인공지능에게 인간이 공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그리고 지구상에 인간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수긍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만, 인공지능과 인류의 공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값 1만6천800원 송시연기자

수원문인협회, 계간 ‘수원문학’ 여름호 출간

수원문인협회는 계간 수원문학 여름호(48호)를 출간했다. 이번 여름호는 양승본 제29대 수원문인협회장 취임 관련 소식을 시작으로 나태주 시인의 초대글, 나혜석문학상 수상자발표, 지역문인들의 신간소식 등을 다채롭게 담았다. 나혜석문학상 대상에 선정된 배수자 시인은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채찍이라는 표현을 빌어 소감문을 실었으며 우수상을 수상한 박준길 시인도 어린 시절에 그리던 솟대의 꿈을 제목으로 한 수상소감도 담았다. 특집 부분에서는 안희두 시인의 남미여행기를 시작으로 김왕노 시인이 최동호 시집 제왕나비를 작품해설 한 극 서정을 위한 제왕나비의 갈등 등이 실렸다. 신인작품상에는 임홍섭 우수에 내리는 눈외 1편, 박정화 수필 난 껌 좀 씹던 여자야이 선정돼 여름호에 실렸다. 이외에도 진순분 시조시인의 시집 돌아보면 다 꽃입니다은 한국시조 올해 시조집상을 수상했으며 이복순 시인의 첫시집 서쪽으로 뜨는 해도 아름답다, 김도성 시인의 아내의 하늘,아내의 대지는 창작지원금수혜 선정 작품집으로 눈길을 끌었다. 양 회장은 문학을 하는 마음과 자세가 자신의 문학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여름도 수원문학 여름호가 출간돼 뜻 깊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전쟁과 역사의 비정함 다룬 프랑스 역사소설 ‘그날의 비밀’

1933년 2월 20일, 독일 대기업의 총수 24명이 모인 비밀회동이 열린다. 배경은 2차 대저의 전운이 감도는 190년대 유럽. 히틀러, 괴링, 크루프, 오펠, 지멘스 등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이후 히틀러를 시종장으로 착각한 핼리팩스, 히틀러와 슈슈니크의 만남, 정신 병원에서 그림을 그린 화가 수테르, 리벤트로프를 위한 작별 오찬, 오스트리아로 행진하다 멈춰 버린 독일군 탱크, 할리우드 소품 가게에 입고된 나치스 군복,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의 한 장면, 오스트리아 병합 다음 날 실린 네 건의 부고 기사 등이 이어진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을 받은 프랑스 역사소설 그날의 비밀(열린책들刊)이 국내에 출판됐다. 책은 16개의 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다. 역사 소설이지만 역사책에 나오는 외교 협상이나 참담한 전투는 등장하지 않는다. 전쟁과 역사의 비정함을 블랙 유머로 묘사했다. 정치인들의 뻔뻔함과 돈에 모든 것을 거는 기업인들의 무심함, 정경 유착의 부조리함, 전쟁과 권력의 잔인성을 오히려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저자만의 방식으로 비판한다. 특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사건들을 다루며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짚어낸다. 저자는 2017년 공쿠르상을 받으면서 단숨에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공쿠르상은 1903년부터 지금까지 수상작을 발표해 온 유서 깊은 문학상이다. 책은 30여 개국에서 번역 계약이 이뤄지고 프랑스에서만 42만 부가 판매됐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등을 옮긴 불문학자 이재룡 교수가 번역했다. 값 1만 2천800원. 정자연기자

[이주의 신간소개] 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 外

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 /오시마 노부요리 著 / 이너북 刊 최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번아웃이라 표현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업무와 인간관계에 치여 의욕상실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가운데 극복방안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의욕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자신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가장 먼저 지적하는 사항은 자신이 생각하는 무기력의 원인과 진짜 원인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기력을 일으키는 원인은 자신의 내부에 있지 않고 외부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총 4장에 걸쳐 무기력해지는 원인과 해결 방법을 소개한다. 값 1만3천500원 AK47 / 래리 커해너 著 / 이데아 刊 수많은 FPS 게임을 통해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총 AK47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반세기 동안 AK47은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퍼진 살상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내구성, 저렴한 가격, 조작 편리성, 살상력 등에서 다른 어떤 총도 범접하지 못한다. AK47은 적군과 테러리스트뿐만 아니라 제3세계의 소년병에서 거리의 갱들의 손에 들린 무기이자 모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전쟁을 겪지 않았어도 저녁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이 총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책은 베트남전쟁부터 이라크전쟁까지, 아메리카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이 소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추적한다. 값 2만원 금융의 역사 /윌리엄 N. 괴츠만 著 / 지식의 날개 刊 많은 이들에게 금융은 그저 어렵고 복잡한 개념이거나, 탐욕의 상징, 혹은 2008년의 금융위기처럼 누군가의 삶을 짓밟는 악랄한 존재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 책은 금융이야말로 인류사회를 물질ㆍ사회ㆍ지적으로 진보하게 한 가장 중요한 기술이며 지난 5천년의 역사가 이를 입증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금융이라는 차갑고 딱딱한 주제를 한 편의 다큐영화처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유물 발굴지를 누비는 열정적인 고고학자들, 믿기 힘들 정도로 고차원적인 수학을 활용한 고대의 은행업자들, 광활한 영토를 정교한 금융제도로 다스린 통일중국의 관료들, 바람 장사꾼이라 불렸던 300년 전 증권 중개인들의 이야기가 실감 나게 펼쳐진다. 값 3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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