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행복바이블’이자 ‘현대판 목민심서’인 ‘4차 산업혁명 시대 공직자의 가감승제’ 출간

삼국지의 배경이 된 중국 후한, 일제강점기 직전 대한제국, 고대 로마 제국 등의 멸망 원인으로 관료의 부정부패라는 점이 손꼽힌다. 대표적으로 후한은 10명의 내시인 십상시가 황제의 눈과 귀를 막고 권세를 높이는 데만 집중한 게 삼국시대라는 대혼란으로 이어졌다. 이 대혼란은 184년 황건적의 난부터 280년 진나라의 출범까지 무려 96년간 이어졌으며 이 후에도 수많은 암투가 일어나는 등 역사 속에서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이 때문에 과거 성현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용, 군주론, 목민심서 등을 통해 공직자의 청렴결백을 강조해왔다. 현대판 목민심서라 할 수 있는 공직자의 가감승제(책과나무 刊)가 출판돼 옛 성현들의 의지를 잇는다. 더욱이 이번 신간도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위정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더욱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은 새롭게 혁신하는 공직자인 혁공, 가감승제(사칙)를 잘 하는 공직자인 사공,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인 묵공, 행복해지는 공직자인 행공, 공정한 신뢰 국가인 신국 등 5부로 편집됐다. 대표적으로 제1부 혁공에서는 5G, AI, 자율주행차 및 자율삼단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가치 및 공유, 무인경제 등 새로운 트렌드를 사자성어를 활용해 설명한다. 이어 2부 사공에서는 본격적으로 공직자가 더할 것과 뺄 것, 나눌 것 등을 설명하며 가감승제를 강조했다.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조명도 빼놓지 않았다. 3대 대첩을 승리로 이끈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되돌아보며 이들의 한시와 저자가 지은 자유시 공확행을 인용해 공직자를 넘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필요한 용기와 지식, 저자의 소망을 담았다. 값 1만5천원 권오탁기자

[신간] ETF 투자의 신…“이기는 투자를 경험하라”

ETF 투자의 신 / 강흥보 著 / 한스미디어 刊 이 책은 대한민국 ETF 1호 전도사 메이크잇 강흥보 대표의 첫 번째 ETF 투자 전략서다. 워런 버핏, 짐 로저스, 피터 린치 등 경제 거장들이 입을 모아 예찬한 금융상품인 ETF를 국내외 경제 흐름과 증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분석했고 시기별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전략까지 소개했다. ETF는 대표적인 패시브 펀드로서 소액으로 안전하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 금융상품이다. 특히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어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가장 적합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 ETF의 기본 개념과 구조를 설명한 뒤,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세세한 실행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에 따라 각기 투자 성향과 투자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활용할 수 있도록 테마별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최신 ETF 트렌드까지 담아내어 최근 투자시장을 움직이는 글로벌 이슈를 발 빠르게 분석했다. 특히 강흥보 대표가 엄선한 ETF 추천 종목과 투자 전략까지 공개하고 있어 그동안 그의 투자 노하우를 알고 싶어 했던 투자자들에게 귀한 인사이트가 될 것이다. 값 1만8천500원. 서울=민현배기자

[이주의 신간소개] 죽음 外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著 /열린책들 刊 과거 나무, 개미, 신 등의 작품으로 참신한 상상력과 충격적인 내용을 동시에 선사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돌아왔다. 타나토노트에 이어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시 한번 들고오게 된 셈인데 이번에는 저승 체험이 아닌 죽은 이가 이승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는 어느 날 갑자기 냄새를 맡을 수도 없고 주위도 이상해지자 병원으로 향하는데 모든 이가 자신을 없는 사람 취급하면서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그는 자신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생각하고 영매 뤼시 필리피니와 함께 살인범을 찾아다니게 된다. 값 1만4천원 핀란드 역사 / 김수권 著 / 지식공감 刊 지금까지 세계사는 동ㆍ서양으로 크게 나뉘어져 기록돼왔고 서양에서의 주류는 가톨릭 문명을 주로 한 대륙이지 북유럽 역사는 다소 소외돼 왔다. 그런 와중에 북유럽이 토르, 로키 등으로 대변할 수 있는 신들로 신화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역사도 조명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그 동안 사우나, 노키아, 자일리톨의 원산지로만 생각했던 핀란드의 역사를 조명한 책이 출판됐다. 이 책은 자유와 독립에 초점을 맞춰 1917년 핀란드가 독립한 후 2번에 걸친 전쟁, 소련과의 전쟁과 패배한 이후 위기 앞에 선 핀란드의 대 소련 관계 등을 소개하며 핀란드 역사를 통해 우리 역사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값 1만5천원 민주와 애국 / 오구마 에이지 著 / 돌베게 刊 1945년 8월15일 히로히토의 항복 선언 후에도 일본인들은 전쟁이라는 체제 속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천황 만세와 대동아 공영권을 대신해서 민주주의와 신헌법 만세를 외쳤지만, 일본의 지배층과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신헌법을 사유한 언어 체계, 그것을 실천한 방식은 여전히 전시의 그늘 아래 있었다. 이 책은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마루야마 마사오, 오쓰카 히사오, 에토 준, 요시모토 다카아키 등이 그렸던 언어의 궤적을 탐구하면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언어가 어떻게 민주주의와 전후사상의 언어로 살아남았는지 샅샅이 파헤친다. 값 6만5천원

“교육은 백년지대계”…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상담 지혜 담은 ‘초등 상담 새로 고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절로 교육 백년지대계(敎育 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다. 이는 교육이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의미로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21세기에 들어서는 교육의 범위가 넓어져 단순히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가정형편이나 질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상담도 교육의 하나로 대우받게 됐다.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상담 지혜를 담은 책 초등 상담 새로 고침(맘에드림 刊)이 출판됐다. 이번 책의 저자는 상담 심리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를 거듭해 온 교사 5인이다. 짧게는 16년, 길게는 30년 가까이 교직에 종사하면서 상담 심리를 연구하고 관련 활동을 펼쳐 온 이들이 펴낸 책인만큼 독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사회생활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한다. 이때 몇몇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여러 문제활동을 하는데 이는 선택적 함묵증, 등교거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집단 따돌림 등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교사들이 이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이런 점에서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와 학부모에게도 유용한 책인 셈이다. 아울러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와 관련한 전형적인 사례를 제시해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례 제시 후 원인 분석, 해법 설명, 전문 지식 제공으로 독자의 이해와 실천을 도우며 전문적인 용어가 아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 속 용어로 설명해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그 예로 ADHD 증상 내지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산만한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아이의 말을 잘 경청하고 다시 간단히 반복해서 확인할 것 ▲서론이나 배경을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결론 먼저 전달할 것 ▲부정적 표현보다는 긍정적 표현을 강조할 것 등을 제시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들은 현 시대는 상담의 수요가 많은 시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교사가 상담에 임할 때 아이를 기다려주고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한다. 아이와 함께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회복에 성공한 사례의 공통점은 아이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해주는 어른이 한 명 이상 있었다는 점을 보인다. 상담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회복탄력성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바이블과 함께 상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값 1만6천원 권오탁기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건 무엇인가…3년만에 돌아온 정유정의 신작 ‘진이, 지니’

소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이 3년 만에 장편 소설 진이, 지니(은행나무刊)로 돌아왔다. 전작들이 고도의 긴장감과 극한의 드라마를 그린 스릴러였다면, 이번 작품은 새롭고, 경쾌하다. 작가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판타지로 촘촘하게 풀어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직후 보노보 지니와 하나가 되어버린 사육사 진이. 찰나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된 청년 백수 민주와 거래를 하고, 상황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으려고 고군분투한다. 인간과 가장 흡사한 DNA를 가진 영장류 보노보와 영장류연구센터 사육사가 주고받는 교감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이야기는 진이(지니)와 민주의 시점을 넘나들며 가장 절박한 상황 앞에서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묻는다. 소설 속 진이와 민주가 보여주는 선택은 그러한 소통과 공감이 가져온 선택. 결국, 소설은 인간과 비인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현되는 소통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죽음의 두려움을 삶의 희망으로 치환하는지를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자, 눈부시게 다시 시작되는 삶의 이야기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따뜻한 정유정이 돋보인다. 처음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판타지 장르도 차용했다. 작가의 변신에도 촘촘한 줄거리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여전하다. 값 1만4천원 정자연기자

63세 나이에 첫 시집을 발간한 이복순 시인의 단편선 ‘서쪽으로 뜨는 해도 아름답다’

공자의 논어에 따르면 나이 예순은 이순(耳順)으로 귀가 순해지는 나이다. 이는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해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라는 의미로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나이 마흔, 천명을 아는 나이 지천명 쉰을 넘어선 시기다. 이처럼 안팎으로 얻은 깨달음이 절정에 이를 시기인 예순에 이르러서 첫 시집을 발간한 시인이 있다. 올해로 63세를 맞은 이복순 시인은 단편선 서쪽으로 뜨는 해도 아름답다(고요아침 刊)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2019년 수원문학 창작지원금 수상작품집으로 총 4부 70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대표작으로는 4월은 뒤돌아보지 않는 계절이야가 있다. 그리움이 이처럼 상스러운 것인 줄은 몰랐다라는 구절로 수원 곡반정동을 묘사하며 요양병원 속 104세 할머니, 세 살배기 증손녀, 호미질하는 할아버지 등을 묘사해 도시 속 도시 같지 않은 정서를 드러낸다. 아울러 촛불에서는 화자를 촛농으로 묘사한 내 정수리에 심지를 박고 불을 밝혀 어둠을 걷어 냈다라는 구절을 시작으로 자신이 떨어지는 촛농이 돼 어머니 가슴 속으로 들어간다는 묘사로 3부 주제인 세상의 어머니에 맞는 정서를 선보인다. 이 시인은 일생을 요식업에 종사하다 가르침과 글쓰기 갈증을 느껴 지난 2015년부터 수원문인협회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 해 계간 수원문학을 통해 문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듬해에는 수원인문학 글판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KBS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공모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환갑이 넘어선 나이가 돼서야 시집을 출판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글을 쓰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 방송통신대 국어국문과에 재학 중인데 가르침을 토대로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값 1만원 권오탁기자

폐허 속 희망을 노래한 후쿠시마 장미원…‘잃어버린 장미정원’

열일곱 살에 장미와 사랑에 빠져버린 청년 오카다 가츠히데. 1968년 4월 후타바 장미원 문을 연 이후 50여 년 동안 가츠히데는 750여 종의 장미들을 가꾸며 연 5만 명의 방문객들을 맞이해왔다. 하지만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후타바 장미원의 운명을 뒤집어 놓았다.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해 일본 북부지역을 폐허로 만들었고, 그가 평생 동안 일구어낸 정원은 출입금지구역으로 선포됐다. 잃어버린 장미정원(궁리 刊)은 대지진 이후 폐허 속에서도 장미를 매개로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로자리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 시절 장미에 매료되어 평생을 바쳐 일본 최고의 장미원을 이루어내었지만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졸지에 정원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정원사, 오랜 세월 때맞춰 피어나는 장미의 신비로운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장미사진 동호인들, 잃어버린 장미정원 속에 담긴 의미와 문화를 찾으려 애쓰는 장미 애호가들이 노래한 희망을 보여준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한국장미회 김욱균 회장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2년여쯤 되었을 때 일본장미회 회원들로부터 이 잃어버린 장미정원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또 아름다웠던 장미정원을 기억하고 장미를 통해서 희망과 위로의 활동을 펼치기 위한 노력이 사회적으로 계획되고 있다는 내용도 알게됐다. 그 후 그 사연과 활동이 책으로 엮여 출판됐고, 책은 세계장미회 최고의 영예를 가진 장미서적 분야의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값 2만원 송시연기자

해상 실크로드 문명교류史 갇혀있던 시야를 넓혀주다… ‘해상 실크로드와 문명의 교류’

해상 실크로드와 문명의 교류(사회평론아카데미 刊)는 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사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강희정 서강대학교 동남아시아학 협동과정 교수, 권오영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아마라 스리수챗(AMARA SRISUCHAT) 전 방콕국립박물관장, 김영미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 학예연구사, 쩐 득 아인 썬(TRAN DUC ANH SON) 전 다낭사회경제개발연구원 부원장이 저자로 참여해 그동안 한반도와 중국에 갇혀있던 해상 실크로드의 시야를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확장해 다룬다. 책은 먼저 해상 실크로드가 언제 어디서 시작돼 어떻게 발전됐는지, 어느 지역에서 먼저 바닷길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 상업적 교역을 촉진시킨 것은 무엇이고, 주로 어떤 물품들이 거래되었는지를 간략하게 살핀다. 다음으로는 권오영 교수가 근래 이뤄진 발굴 성과를 기초로 유리제품과 옥제품, 토기, 도기, 와당 등을 통해 동남아와 동북아 간에 다양한 접촉이 있었음을 추정한다. 특히 권 교수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기원 전후부터 동남아와 중국, 그리고 한국 간에 물질적, 문화적 교류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강희정 교수(서강대)의 글도 이와 비슷하게 동남아의 산물이 중국과 한국으로 전래된 것을 규명했다. 주로 사서(史書)를 통해 동남아 각국의 산물이 조공의 형태로 중국에 유입되었음을 밝히는 한편, 불교적 맥락에서 쓰임새가 있는 향과 향목 종류가 한국에서 발견된 사례를 제시한다. 아마라 스리수챗 박사의 글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도 불교국가인 태국에 불교가 전해지면서 석가모니의 본생담 미술이 만들어진 것, 코끼리가 상서로운 상징이 된 것이 인도로부터의 원형 전래에 기인했음을 밝혔다. 불교의 전래 통로인 태국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인도로부터 받은 영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영미 학예사는 1975년에 발견되어 1976~1984년까지 신안에서 발굴된 도자기 가운데 흑유자의 형식과 양식을 분류했다. 발굴된 2만여 점의 도자기 중에 832점에 달하는 흑유자의 다양한 제작지와 제작기법이 일찍이 주목을 받았으나 본격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서 시도된 세밀한 분석과 그로 인한 제작지 추정은 중국과 한국의 도자사, 중국의 수출 도자, 그리고 당연히도 선행 연구가 많다고는 할 수 없는 흑유자 연구에 크게 도움을 준다. 쩐 득 아인 썬 박사는 도 스 끼 끼에우에 대해 다룬다. 도 스 끼 끼에우는 청화백자를 말하며, 쩐 득 아인 썬 박사는 17~20세기 초에 베트남 황실에서 중국에 주문해서 받은 중국수입자기를 연구했다. 그는 베트남 황실의 여러 궁에 전해진 중국의 청화백자를 시기별, 기형별로 분류하고 때로는 그릇에 쓰인 명문과 한시(漢詩)를 검토하여 이들 도자기의 편년을 제공하고 베트남 황실에서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를 알려준다. 값 2만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들 外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들 / 도현신著 / 서해문집刊 국가 체계를 갖춘 나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고 멸망해갔는지는 물론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은 정책과 대외관계는 어떤 것들이었는지 알아보는 책이 출판됐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비서구 국가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존재했던 나라들의 흥미로운 역사를 소개한다. 알함브라 궁전은 왜 스페인에 있는지, 화려한 건축물 앙코르와트를 남긴 나라는 어디인지, 일본 오키나와에 있던 류큐 왕국은 어떤 나라였는지 등 오늘의 세계에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나라들을 찾아가고 다양한 만남과 갈등의 순간을 포착하며 역사의 세계로 더 깊이 나아간다. 지금은 단일 문화권으로 착각하기 쉬운 나라에 남겨진 다른 문화권의 자취를 들춰보며 현재의 국경선과 문화권이 형성된 과정과 정책, 국제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값 1만5천800원 자본과 영혼 / 김영민著 / 글항아리刊 버지니아 울프나 시몬 베유는 적게 먹고 질문은 많이 하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많이 먹고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 자기를 성장시키는 방편으로 롤모델을 찾아 파리처럼 날아다니지만 오래지 않아 보상을 받길 바라며 매사 다음 건수를 준비한다. 이 책은 자본과 자본 사이에서 피어나지 못하는 이 시대 사람들의 영혼을 탐색한다. 아울러 매체와 체계를 비판적으로 탐색하면서 소비자로서의 인간을 비판함은 물론 자본주의의 미학이 개입된 얼굴을 들여다보며 각 개인의 정체성을 성찰하고 비판한다. 값 1만5천원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 정승규著 / 반니刊 인간의 역사는 생존을 위해 무수한 질병과 싸워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를 오랫동안 위협한 건 맹수가 아닌 세균, 바이러스, 미생물이나 진드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었다. 그러다 항생제가 나오면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이처럼 인간이 질병과 통증에 대해 예방책을 갖게 된 게 언제부터인지 조명한다. 아울러 지금은 흔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약들의 시작을 담았다. 약의 역사를 살펴보면 당시 사회를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약이 개발되는 데는 사회 현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약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다루면서도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 이야기와 함께 풀어썼다. 값 1만6천원

서구 문학사상 최고봉을 이룬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파헤친다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서커스刊)는 서구 문학사상 산문 소설에서 최고봉을 이룬 두 러시아 작가가 문학과 철학, 신학에서 이룬 성취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스타이너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두 러시아 거인의 작품들은 서양 소설의 최고봉들 가운데서도 단연 우뚝 솟아 있으며 발자크나 디킨스, 플로베르의 걸작들을 가공할 만큼 능가한다고 단언한다. 톨스토이는 호머와 연관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서사시적이고 가정적인 면에서든 영웅적인 면에서든 인간의 삶을 그만큼 완벽하게 그린 사람은 없다. 그리고 도스토예스키는 셰익스피어 이후로 극작가 가운데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다성악적인 극작가이며 그만큼 인간 영혼을 깊이 파헤친 사람은 없다. 톨스토이 소설의 서사시적 웅대함과,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환상적이고 계시적인 강렬함은 산문 소설이 낳은 최고의 성취다. 스타이너는 서양 문학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에서 벌어진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이 서양 문학의 전통과 맺은 관계를 호머부터 단테, 셰익스피어, 라신, 코르네유, 실러, 발자크, 디킨스, 플로베르, 고딕소설 대가들의 영향과 연관 짓고 문학과 역사와 신학을 종횡으로 오가면서 두 거인의 문학의 성취를 살펴본다. 저자 조지 스타이너는 비평의 개념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20세기 최대의 비평가 중 한 명이자 철학자, 소설가, 시인이다. 1940년 나치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시카고대와 하버드대를 다녔고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 프린스턴대 가우스 교수로 임명되었고, 이후 제네바대에서 70년대부터 은퇴할 때까지 20여 년간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쳤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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