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24시간… 엄마와 신생아 첫날의 기록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에이치비프레스 刊)는 분만 24시간 이내 산모와 신생아의 모습을 담아낸 책이다. 사진가 제니 루이스가 5년간 150여 쌍의 엄마와 아기의 처음 하루의 한 장면을 기록해 온 것. 제니 루이스는 잉글랜드 프레스턴 대학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한 뒤 잡지사에서 일하며 사진 적업을 계속해 왔다. 작업들은 대부분 작가의 삶과 경험에 집중됐다. 산모와 신생아 사진도 그렇게 시작됐다. 작가는 엄마가 된 뒤 출산을 통해 느낀 감정과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분만 후 24시간 이내에 아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여성들을 전단지로 모집했다. One Day Young이란 이름으로 진행한 사진 프로젝트를 통해 5년 동안 150여 회의 촬영을 진행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촬영일은 분만 예정일 즈음으로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고, 출산이 임박했다는 전화를 받으면 급히 카메라 가방을 메고 산모의 집으로 향했다. 촬영은 모두 산모의 집에서 이뤄졌다. 친숙한 공간에서 산모들은 엄마가 되었다는 낯선 상황에서 빠르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뿐만 아니라 엄마로서의 변화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에서는 평범하면서도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아기를 낳아 새로이 엄마가 된 여성의 사랑과 기쁨, 그리고 건강한 기운을 만날 수 있다. 값 1만5천 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근대 장애인사 外

근대 장애인사 /정창권 著 /사우 刊 조선시대에만 해도 장애인을 배려하고 친화적인 사회 인식과 정책이 많았지만 근대에 이르러 이 같은 양상이 급격히 변했다. 근대화, 산업화, 식민지 상황으로 인해 장애인의 수는 급증했으나 복지정책은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장애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어서, 이제 장애인은 동정과 비유의 대상을 넘어 놀림과 학대, 배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근대는 장애가 핸디캡이 되고, 지금과 같은 편견과 차별, 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장애 문제는 근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근대 장애인의 삶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사료와 신문, 잡지, 문학작품, 일기, 문집류, 외국인 견문록 등을 토대로 미시적으로 살펴본다. 값 2만원 라틴어 수업 /한동일 著 /흐름출판 刊 이 책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에서 진행했던 초급중급 라틴어 수업의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저자의 강의는 단순한 어학 수업에 그치지 않고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와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았다. 또한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화두들이 함께 녹아 있어 단순한 라틴어 강의가 아닌 종합 인문 교양 수업에 가깝다. 일례로 라틴어 도 우트 데스(Do ut Des)는 네가 주면 나도 준다라는 뜻으로 저자는 이 말을 통해 과거 로마법상 계약의 기준이 되는 네 가지 도식에서부터 유럽의 세속주의와 상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는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화두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단초가 되어준다. 값 1만5천원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김희곤 著 /오브제 刊 김희곤 스페인 건축 전문가의 스페인 3부작 완결판이 출판됐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동안 많은 책들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지만 대부분 여행 가이드북 내지는 여행 에세이의 성격을 가진 책들이었다.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단순한 여행지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 길이 아름답다는 사실보다 그 길이 그곳에 놓여 있는 이유가 우리에겐 중요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대성당과 대성당, 중세인들의 영혼으로 구축된 건축과 건축을 연결하는 길이다. 이 책에는 마드리드 건축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스페인 건축 전문가 김희곤이 직접 걸으며 조망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정리한 글들과 직접 그린 건축 스케치들, 직접 찍은 사진들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산티아고 순례길을 더욱 깊고 정연하게 사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값 1만7천원

10여 년의 취재로 담아낸 히틀러의 생생한 초상…‘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1 역사적인 전범이자 전 세계를 분노와 공포에 떨게 한 아돌프 히틀러를 10여 년 간의 취재로 담아낸 책이 출판됐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페이퍼로드 刊)은 총 2편으로 나뉜 책으로 저자인 존 톨랜드가 히틀러의 비서와 부하 장군, 장관, 친구, 측근, 친족과 가족 등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와 미공개 일기, 서한, 공식 문서 등 방대한 자료를 사용해 집필했다. 이 책은 당시 히틀러를 둘러싼 주위 배경을 생생히 묘사했다. 선동, 광기, 통제로 대변할 수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조차 독일 국민은 병적으로 히틀러를 지지했고 점령지 국민과 유대인조차도 그런 행태를 띄기도 했다. 재밌는 점은 그에게 반기를 든 반대파들도 그의 비전에는 공감하고 있었고 반면 광신도 같던 그의 부하들도 뒤에서는 암투와 견제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홀로코스트를 옹호한 이들 중 홀로코스트가 최대한 고통을 주지 않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학살을 한다는 데 감명을 받았다는 점도 적나라하게 드러내 충격을 선사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홀로코스트를 표면에 올려 고발한 이가 누구보다도 나치에 충성했던 SS친위대원 콘라트 모르겐이었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히틀러 개인을 조명한 부분도 인상적인 구절이 많다. 청년 시절에는 연애의 끝에 동반자살을 기도하기도 했고 우연히 마주친 여성과 그 여성의 언니까지 합쳐 연애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정치인이 된 뒤에는 운전기사와 함께 밤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볼프라는 가명을 쓴 채 여자들을 쫓기도 했고 몰래 미술 대학에 가 모델의 모습을 훔쳐보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근친이 빈번했던 히틀러의 가계답게 사촌 누이와 애매모호한 관계를 형성한 적도 있었고 공보관 한프슈탱글의 아내인 헬레네에게 청혼을 했다가 차인 과거도 존재했다. 이 책은 단순히 심층 취재를 통한 히틀러의 사생활과 당시 세계사를 조명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히틀러와 나치즘은 나폴레옹 이래로 지도자의 죽음과 동시에 이념 자체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금기시 된 존재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히틀러의 시체 위에 쌓여진 시대인만큼 그의 파괴적 주장이 어떻게 한 시대를 선동했고 시대의 요청을 파고들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자는 앞으로도 우리가 히틀러를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를 기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는 그와 같은 사람이 나타나선 안되기 때문이다. 값 3만8천 원 권오탁기자

'거액의 돈으로 젊음을 조종한다?'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자 김호연 신작 ‘파우스터’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김호연의 신작 장편소설 파우스터(위즈덤하우스刊)가 출간됐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묵시록적인 조종과 감시, 젊음과 노욕이 충돌하는 현실을 은유하며 숨 가쁘게 펼쳐지는 장편 엔터테인먼트 스릴러다. 노인들이 거액의 돈을 지불하면 각자가 원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선택해 그들의 인생을 조종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회를 그린다. 이들의 관계는 파우스터와 메피스토 시스템이라는 지하시장에서 거래된다. 누군가를 감시하고 조종하는 것을 즐기는 늙은 권력자의 욕망은 끝까지 타오르고, 이에 맞서는 청년의 저항 또한 필사적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세대전쟁이 심각해지는 현 사회에서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 알게 모르게 다음 세대를 착취하는 권력자들의 탐욕을 고발한다. 이와 동시에 일그러진 관음의 욕망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의 현실을 그린다. 소설의 설정부터 강렬한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거대한 시스템의 음모 속에서도 꿈틀대는 인간의 자율의지와 개인의 의미를 깊숙하게 파고든다는 평이다. 파우스터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김호연 작가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괴테가 죽기 1년 전 82세에 발표한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파는 대신 젊은 육체와 쾌락을 선사받은 늙은 학자 파우스트의 번뇌와 구원을 담은 작품이다. 김호연 작가는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며 한국 사회의 시대적 분위기와 맞물려 묵시록적인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전작 고스트라이터즈부터 권력의 자장 안에서도 개인의 자유와 존재감을 잠식당하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작이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됐다면, 이번 작품은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최상위 권력층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의식에서 시작된다. 값 1만6천800원 허정민기자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제읽어주는남자의 디지털 경제지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비즈니스와 삶을 바꾸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디지털은 개념 도입 단계에서 디지털화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핫이슈를 넘어 생존과 직결된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닌 뉴스, 영화는 물론 금융거래를 하는 일상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IT기반의 생활방식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이다. 경제읽어주는남자의 디지털 경제지도(지식노마드 刊)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양상을 다섯가지로 정리하고,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또 각 산업 분야에서 전개되는 모습을 세밀히 관찰함으로써 기업의 미래 전략으로서의 디지털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주로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활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2부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양상을 비대면화 탈경계화 초맞춤화 서비스화 실시간화로 나눠 전달한다. 3부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거대 물결의 기반이 되는 11가지 기술과 산업들을 분석했다. 마지막 4부에서는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알려준다. 저자 김광석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산업 지형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일자리 문제, 개인의 삶의 방식 등 인간의 모든 활동과 연결된다면서 이 거대한 파도는 거스를 수 없으며 어떻게 하면 이 파도를 이해하고 잘 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일만이 가능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재학 시절 서울대 경영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산업과 기업경영을 연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경제전망 및 주요 경제 이슈를 분석하는 선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수석연구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경제 발전을 위한 지략을 제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이 있다. 값 1만6천원 송시연기자

"최초의 한글소설=허균의 홍길동전이라 배웠는데?"…한문판 발견

400년 전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이 발견됐다. 한글소설 홍길동전과는 내용이 다른 작품으로, 홍길동전이 최초의 한글소설이며 저자가 허균(15691618)이라는 통념을 깨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지난해 가을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를 펴낸 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소(芝所) 황일호(15881641)가 쓴 홍길동 일대기인 노혁전(盧革傳)을 지소선생문집(芝所先生文集)에서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지소선생문집은 황일호의 후손이 1937년에야 간행했는데, 노혁전은 그가 전주판관으로 일하던 1626년에 전라감사 종사관 임게에게 이야기를 듣고 적었다고 한다. 황일호는 노혁전 앞부분에서 노혁의 본래 성은 홍(洪)이고, 그 이름은 길동(吉同)이니, 실로 우리나라 망족(望族명망 있는 집안)이다. 불기(不羈구속을 받지 않음)의 재주를 품었으며, 글에 능했다라고 써 노혁이 홍길동임을 분명히 했다. 노혁전에서 홍길동은 한글소설 홍길동전 주인공처럼 도둑 우두머리며 어머니 신분이 미천하다. 홍길동은 낮에는 지체 높은 사람과 어울리고, 밤에는 도적질을 했다. 40년간 도둑들을 이끈 홍길동은 갑자기 대장부가 변화를 당해서는 매미가 껍질을 벗는 것 같아야 하니, 나는 마땅히 지금부터 새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무리를 해산했다. 이어 관서 지방 관찰사 홍진동(洪震同)에게 가서 몸을 의탁했고, 여자와 결혼해 자식을 많이 낳고 천수를 누리다 세상을 떠났다. 황일호는 도적의 꾀를 내다가 늘그막에 깨달아 본연의 선함으로 돌아오는 것이 고리를 굴리는 것 같으니, 이는 호걸의 일이라면서 내가 느낀 바 있어 전을 지어 소인을 경계한다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전 교수는 노혁전은 전(傳)의 형식을 갖췄지만, 내용상으로는 야담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다며 당시에 전하는 홍길동 관련 이야기를 모두 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균이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설의 근거가 이식(15841647)이 쓴 택당집에 등장하는 허균은 수호전을 본떠서 홍길동전을 지었다라는 문장에 불과하다면서 현존하지 않는 허균의 홍길동전은 같은 시기 인물인 황일호가 적서차별을 비판하며 기록한 노혁전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허균이 썼다는 홍길동전과 현대인이 읽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전 교수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세상에 전하는 홍길동 이야기를 바탕으로 1800년 무렵 알 수 없는 어떤 작가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며 한글소설 홍길동전에는 허균의 사상이 들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한문 홍길동전을 한국연구원, 한국사상문화학회, 동아시아책문화연구학회가 내달 3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여는 한국 고전 정전(古典正典)의 재인식: 우리가 몰랐던 홍길동전 학술대회에서 소개한다.

토르, 로키, 라그나뢰크 등 북유럽 신화를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는 신간도서 ‘북유럽 신화’

어벤져스, 토르 등 마블 코믹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간 생소했던 북유럽 신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토르로 대변할 수 있는 캐릭터 외에도 로키, 헤임달, 라그나뢰크, 니벨룽겐의 반지 등을 조명한 신간도서 북유럽 신화(책비 刊)가 출간됐다. 중ㆍ고등학생 이상의 독자가 쉽게 섭렵할 수 있도록 인문ㆍ교양 지식을 담은 시리즈 처음 시작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양 고전을 전공한 후 서양 신화 연구에 몰두한 요시다 야스히코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북유럽 신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하여 장대한 신화 속 세계관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한 책이다. 우주 최강의 망치를 휘두르는 괴력의 신 토르, 계략이라면 따라올 자가 없는 악신 로키, 신들의 세상 아스가르드와 그곳의 문지기 헤임달, 세계의 멸망을 앞둔 최후의 전쟁 라그나뢰크, 절대 반지이자 저주의 반지인 니벨룽겐의 황금 반지까지 과거엔 다소 낯설었으나 서양 고전은 물론 현대 영화, 소설, 게임 등에서 창작의 배경으로 폭넓게 차용되며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오고 있는 북유럽 신화 속 이름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요시다 야스히코 가쿠슈인대 명예교수는 신화학자로 유명한 이로 북유럽 신화를 알게 되면 이로부터 파생된 창작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라그나뢰크 이후 신세계를 지배한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흥망성쇠를 다뤄 인간 심리의 원형을 이해하는 기회를 준다. 값 1만6천원 권오탁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外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이주희, EBS MEDIA 著 /엠아이디 刊 강자의 조건의 저자 이주희가 스탠스를 바꿔 약자의 시선으로 역사를 조명하는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약자의 현실주의가 한국사의 네 장면을 냉철하게 검토한다. 삼국 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김춘추와 김유신, 동북아 균형자 고려를 만든 서희와 현종의 이야기는 약자가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쟁취하면서 다른 강자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했던 교훈을 보여준다. 하지만 남은 두 장면은 우리 역사에서 굴욕과 고통으로 기억되는 장면들이다. 몽골항쟁기의 고려 무신 정권은 비정상적인 권력이 국가를 어떻게 무책임하게 위험으로 몰아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조선 인조 정권은 중립의 부재보다 무기의 부재를 뼈아프게 체감해야 했던 약자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약육강식의 현실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현실을 바꾸는 현실주의자를 위한 명확하고 날카로운 지침을 전해줄 것이다. 값 1만5천원 명상이 뇌를 바꾼다 / 장현갑 著 /불광출판사 刊 서양권에서 엘리트로 불리는 이들이 불교의 수행법에서 유래한 명상에 관심을 갖고 수련을 한다는 건 이미 수차례 소개됐다. 명상을 하는 이유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이들에게 있어 명상이란 종교적 수행이 아닌 스트레스와 같은 마음 치유의 수단 혹은 휴식법의 하나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뇌가 어떤 식으로 작용해 우울이나 걱정, 불안, 적대감과 같은 감정을 만들어 내는지를 살피고 명상이 뇌가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심리학과 신경과학 분야에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알아봤다. 그래서 독자들이 왜 명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값 1만6천원 빙하 이후 / 스티븐 마이든 著 / 사회평론아카데미 刊 빙하가 정점에 이르렀던 서기전 2만 년에서 서기전 5천년까지 인류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인류의 운명이 결정된 때라고 평가되는 이 시기, 현생인류는 빙하가 녹으면서 초래되는 환경변화에 맞춰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을 도입하는 등 문명의 토대를 구축한다. 이 책은 인류의 역동적인 삶의 모습을 학문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대중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고고학자의 탐방기 형식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고고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1만 5천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펼쳐진 선사인들의 삶과 농업혁명, 문명의 기원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갖게 해 준다. 값 3만3천원

25년 정치부 기자의 일침…“적폐 청산, 공소시효 보완이 필수”

공소시효-법 위에 사는 사람들 / 강해인 著 / 모아북스 刊 정치부 기자가 쓴 신간 공소시효가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출간 후 3일 만에 교보문고 정치/사회 부문 7위로 단숨에 올라갔다. 이 책은 권력, 기득권, 특권층 등 사회가 정한 원칙과 합의된 규범을 무시하고 법 위에서 사는 사람들을 정조준한다.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그들의 행태를 낱낱이 드러내고 비판해온 저자는 다시 한번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헤집고, 처참하고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공정한 사회를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공소시효가 논란의 핵이 되는 이유는 고액의 세금 탈세를 포함한 정치, 경제 범죄가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제대로 처벌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적폐를 양산하고 공정사회로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적폐의 핵심이 되어온 고위층의 재산을 철저히 환수하지 못하는 한, 국민이 바라는 적폐 청산은 요원하다. 특별법을 제정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압수와 수색을 진행해야 한다. 공소시효가 한정하는 기간과 상관없이, 오랜 세월 축적하고 은닉한 그들의 재산을 추적하고 조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 공소시효를 보완하면 공정한 사회로 갈 수 있다. 적폐는 우리 사회 어디에나, 어느 때에나 존재했다. 그것을 청산한다는 일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다른 법 제도와 마찬가지로 조세 관련 제도들도 갑자기 완벽하게 개혁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꾸준한 관심과 비판, 그리고 사회지도층의 반성과 변화 의지, 제도 개선의 실행력이 필요하다. 대기업과 부유층의 갑질 문화, 사회 곳곳의 불공정과 불평등, 금수저의 횡포와 부정한 부의 세습 등은 반드시 제도 개선을 통해 바뀌어야 한다. 특권층이 누리는 특권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문제의식, 사회적으로 합의된 원칙을 어기는 자에게는 합당한 처벌이 뒤따른다는 확고한 인식, 원칙을 어기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깨어 있는 의식과 합의가 필요하다. 저자 강해인은 25년 넘게 국회, 청와대 출입 기자로 현장을 취재하면서 기자로서 느낀 한국 사회의 권력 구조의 현실과 역사를 되짚어본 권력의 거짓말을 썼다. 현재 한국기자협회 보도자유분과 위원장, 한국지역언론인클럽 회장, 청와대 출입 지역기자단 감사와 경기일보 정치부 부국장, 한국주민자치중앙회 이사와 함께 중앙 언론사 기고와 TV 방송 출연, 대학 강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약속대상 기자상을 받았다.값 1만5천 원 민현배기자

"회사가기 싫어? 짧고 굵게 일하자" 인터파크, 직장인 위한 도서 기획전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짧고 굵게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도서가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book.interpark.com)는 다음 달 12일까지 삶의 질뿐만 아니라 일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도서를 엄선, 나를 위해 일을 잘 하고 싶습니다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이메일 작성법, 비즈니스 글쓰기, 보고서 작성법 등 회사생활에 적용하기 좋은 기본 지식을 담은 다양한 서적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이 시대 멘토들의 이야기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서적도 준비돼 있다. 기획전 도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에는 비비드 볼펜 3종 세트를 포인트 차감 방식으로 함께 제공한다. 인터파크가 선정한 추천도서로는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정리한『일 잘 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복잡한 것들을 걷어내고,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에너지만 투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존중받는 사람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하는 『일터의 품격』도 추천했다. 국제분쟁 해결 전문가인 저자는 구성원의 행복을 목표로 행동하는 존엄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조직의 리더들에게 기업문화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직장인들의 일과 삶에 꼭 필요한 습관을 담은 『직장인의 바른 습관』도 있다. 직장 내 소통법, 고객이나 거래처에 취하는 연락법, 짧은 시간 효과적으로 일하는 법 등 직장인이 최우선으로 알고 실천하면 좋을 실전 지침들을 알려준다. 이 밖에 아마존의 경영철학과 업무방식에서 터득한 인생독립 노하우를 담은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부터 『비즈니스 글쓰기 상식사전』, 『하는 일마다 인정받는 사람들의 비밀』, 『일잘러를 위한 이메일 가이드 101』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파크 권미혜 자기계발 분야 MD는 여행, 퇴사 등 일탈 욕망에 대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책들이 여전히 인기지만, 최근 진정한 워라밸을 위해 짧고 굵게 일할 수 있는 비법들을 전수해주는 책도 관심을 얻고 있다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많은 이들이 직장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조언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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