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자 봇뜨락공동체 회장 “공동체정신 회복에 일조하고파”

“점점 옅어지는 공동체 정신, 이웃 간 정을 회복하고 노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공동체 모임과 폭넓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김금자 봇뜨락공동체 회장(68)의 이야기다. 봇뜨락공동체는 지난 2010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봇들마을 아파트 5단지 내에서 순수한 취미공유 활동을 하는 친목 모임으로 시작했다. 이후 모임을 발전시켜 마음과 뜻이 맞는 단지 내 어머님들을 주축으로 이웃사촌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봇들마을에서 유래한 명칭인 봇뜨락공동체는 ‘따뜻한 마음을 심자’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고 현재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봇들마을 1~9단지 내 775가구 3천여명의 주민을 위해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추진하며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내 홀몸노인들에게 반찬 전달, 마을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책 읽기, 마을공동체 워크숍, 이웃 간 김장 나눔, 단지 내 꽃밭 가꾸기, 텃밭 가꿈 및 작물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같이 나누며 단지 내 이웃이 함께 배우고 나누고 만나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남시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 및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은 마을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로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 김 회장은 “홀몸노인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많았는데 이러한 홀몸노인의 비중이 높아진 현실과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며 “점점 더 옅어지는 공동체 정신, 이웃 간 정을 회복하고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남녀노소 모두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나 먼저 그리고 다함께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활동에 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체 모임원 스스로가, 그리고 활동 참여자들의 봉사정신 제고와 활동 참여 의지를 독려하고자 한다”며 “공동체 모임과 협력을 확대해 폭넓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수익 효누림 봉사단 연합회 지원팀장 “봉사는 행복의 지름길”

“그냥 하는 거죠. ‘봉사’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조수익 효누림 봉사단 연합회 지원팀장(57)의 털털하면서도 무심한 한마디다. 말 그대로 그는 현재 화성에서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 따위 없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조 팀장이 화성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0년. 수원에 거주하던 당시 화성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3년 전에는 화성에 완전히 매료돼 이사까지 하면서 정착했다. 그런 그가 화성을 위해 봉사를 시작한 건 2014년 7월 화성 로얄 로타리 클럽(Rotary Club·RC)에 가입한 뒤부터였다. 생업에 쫓겨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던 시기였으나 그렇다고 마땅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조 팀장은 “지인의 권유로 RC에 가입한 데 이어 봉사까지 하게 됐다”며 “저조차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도로입양구역 환경 정화 캠페인’을 시작으로 봉사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면서 점점 봉사에 재미를 붙였고 이내 그 의미를 깨닫게 됐다. 이후 ▲홀몸노인·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을 위한 청소·방역 활동 ▲저소득층 장학금 전달 ▲농촌일손돕기 등 봉사를 다수 실천했다. 동시에 캄보디아 시엠립주를 방문해 지역 초등학교 4곳을 대상으로 학용품·교복 지원사업과 화장실·유치원·교실 증축사업을 벌이는 등 지구촌을 위한 봉사도 병행했다. 그는 “봉사를 하다 보니 제 주위에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그런 분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며 보람을 느끼는 게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봉사에 열중하는 만큼 시야도 넓어졌다”며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힘든 이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게 단적인 예”라고 부연했다. 특히 정남면의 한 조손가정과 캄보디아 소재 초등학교를 상대로 봉사할 당시 느낀 보람은 조 팀장이 미래를 그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팀장은 “아직도 아이들이 버선발로 뛰쳐나와 환한 웃음으로 저를 반겼던 모습이 선하다”며 “죽을 때까지 봉사를 최대한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 다짐에 따라 조 팀장은 2021년 들어 화성 RC 봉사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효누림 봉사단 연합회에도 가입, 봉사 영역을 점점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효누림 봉사단 연합회에서는 주로 요양원과 노인보호센터, 노인정을 방문해 반찬 나눔, 공연 등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팀장은 향후에도 이 같은 봉사를 바탕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행복을 전파해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은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문 밖에 있다”며 “작은 나눔의 손길 한번으로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면 비로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용인 새터민 출신 임금화씨 “소통과 동행, 함께하는 삶 추구”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삶,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주임으로 근무하는 임금화씨(49)는 지난 1997년 4월 한국으로 넘어온 새터민이다. 꿈 많던 22살. 함경남도 단천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다 문득 ‘한국으로 건너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탈북을 결심했다. 친척의 도움을 받아 중국(연변)을 통해 탈북에 성공한 그는 하나원에서 3개월간의 교육 및 적응 과정을 마친 뒤 충주시를 거쳐 수원특례시의 한 반도체 회사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임씨는 “처음엔 남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편하고 낯설었다”며 “그러나 자주 만나다보니 역시 우린 같은 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편한 감정까지 생겨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시간이 흘러 결혼과 함께 가정을 꾸리면서 무엇을 해야 지혜롭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경기도여성비전센터’에서 새터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곧바로 컴퓨터자격증과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임씨.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지난 2012년 10월 용인시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이곳서 10년 넘게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그는 새터민들로 구성된 ‘한마음어울림 봉사단’에서도 8년 넘게 요양원을 찾아다니면서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 달에 한번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임씨는 “어릴 적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 마음이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며 “나와 같은 심정으로 북한을 나온 새터민들에게 선배로서 남한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아 보람 또한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 동행, 함께, 그리고 같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사회적응 필요한 새터민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지역사회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을 위해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외 교포에게 부천을 알리는 유튜버 윤현정씨

“부천 생활 이젠 외롭지 않아요. 귀화를 원하는 재외 교포에게 부천을 알리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영국에 한국 음식과 문화, 특히 부천을 소개하고 있는 부천 알림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있다. 자신이 살았던 영국에서 김치 사업에 성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윤현정씨(48)가 그 주인공이다. 윤씨가 부천과 인연을 맺은 것을 아이들 교육환경 때문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부천을 사랑하는 이유도 “부천은 한국으로 귀화를 준비하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환경이 가장 잘 갖춰진 도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그는 유튜브를 통해 부천시를 소개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재외 교포들이 막상 두려움으로 결단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 많다”며 “이들에게 두려움보다 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용기를 주고 싶어 유튜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홀로 계신 영국인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살았던 영국에서 김치 사업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10년 넘는 타향살이를 끝내고 가족이 살 곳은 한국이라고 결정했다. 성공한 사업과 집을 정리하고 늘어지는 행정 처리가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고 부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영국에서의 삶에 대해 ‘예의 바른 문화’, 타인과 경쟁적이지 않고 ‘스스로 도전적인 삶’, 다인종에서 오는 ‘다름의 인정’ 등의 문화가 좋았다고 추억한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서 사는 외로움, 몸이 아플 때 느끼는 서러움 등을 치유하기 위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돌아온 윤씨 부부는 초등생과 중등생 자녀의 교육부터 걱정해야 했다. 자녀들은 영국인 아빠 고향에서 자라오면서 영어로만 생활했던 터라 한국어를 못하는 아이들의 적응이 앞으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여기에 한국은 초등생을 위한 귀국반 입학이 어렵지 않으나 중학생 귀국반은 마련된 곳이 많지 않았고 이런 와중에 경기도내에서 귀화를 준비하는 중학생을 위한 교육환경은 부천시뿐이란 걸 알게됐다. 다행히 현재 귀국반을 운영하는 부흥중학교와 상도초등학교에 입학 절차를 마쳤다. 윤씨는 김치와 한식 강사로 생긴 노하우와 요리 일상을 올리는 블로그 및 유튜브로 재외교포에게 부천시를 알리며 소통하고 있다. 윤씨는 “한국에 돌아오더라도 자녀들의 교육환경 변화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부천시는 귀국반 교육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어 가족 모두가 부천시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가족의 경험을 유튜브를 통해 알려 한국에 돌아오려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살고 싶다”며 “또 타인의 시선이나 편견으로 고통받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부천 생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