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시공’ 월미은하레일 도마위

부실 시공 논란으로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과 택시전액관리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열린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의 인천교통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수영 의원은 당초 지난해 개통하려다 바퀴 탈선 등의 안전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과 관련, 지난 23일 월미은하레일을 탑승한 결과 덜컹거림이 심해 불안했다며 안정성을 담보한 개통(내년 7월)이 이뤄지도록 조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는 안내륜 재질 변경과 탈선 추락방지 시스템, U-Type 낙하방지 및 비상 대피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그러나 정 의원은 안내륜의 경우 재질문제가 아닌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축의 역학적 문제여서 재질 변경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탈선방지 시스템과 U-Type 낙하방지 및 비상대피 시설물 역시 실효성 측면에서 문제점이 많은만큼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7월 개통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택시전액관리제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정 의원은 택시회사들이 전액관리제를 위반하고 정액제를 실시하는 건 탈세와 근로자들의 노동력 착취를 위한 것인데도 시는 수년 동안 상습적으로 전액관리제를 위반하고 있는 A운수를 점검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시의 미온적인 태도가 탈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연평도 학생 121명 임시배치

인천시교육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라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학생 121명을 인천과 전국 각급 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임시 배치했다.25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 128명과 어린이와 유치원생 15명 등 143명 가운데 121명을 각급 학교와 유치원에 배치, 학습 결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학생 121명 가운데 98명은 신선초교와 신흥중, 정보산업고 등 인천지역 각급 학교, 나머지 23명은 서울 등 다른 시도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조치했다.아직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은 연평도에 잔류한 초등학생 1명과 이날까지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은 22명이다.시 교육청은 친인척 집에 머무는 학생들의 경우, 원하는 학교에 등교해 수업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임시 수용시설인 중구 신흥동 인스파월드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은 인근 신선초교와 신흥중, 신흥여중, 인천정보산업고 등에 배치했다.이를위해 해당 학교에 임시 학급과 교육과정 등이 편성되고 교과서와 학습준비물 확보와 교육과정 지원에 따른 교원급식등교차량 등도 지원된다.나근형 교육감은 이날 상황보고회를 갖고 다른 시도 학교에 배치된 학생들에 대해선 해당 시도교육청에 수시로 협조를 구하고 학교시설 피해현장을 파악, 신속하게 복구하라고 지시했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새 친구 사귈 수 있어 좋아요”

친구들이 잘 해줘서 좋아요. 오늘은 수업 끝나고 학교에 남아서 컴퓨터도 배웠어요.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하루 아침에 집과 학교를 떠나온 방지후양(8)은 25일 인천 중구 신선초등학교에 첫 등교, 2학년 1반에서 낯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았다. 어색할만도 한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어울린 방양은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며 마치 아무 일도 겪지 않은 것처럼 씩씩했다.방양은 학교 인근에 사는 고모집에서 기거하며 동생 서준군(7)과 함께 당분간은 이 학교에서 공부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학생은 모두 121명. 이 가운데 98명은 인천의 각급 학교, 나머지 23명은 연고가 있는 서울 등 다른 지역 학교에 배치됐다.하지만 이날 등교한 학생은 신선초교 5명, 인천생활과학고 1명 등 일부 학교에 그쳤다. 방공호에 대피했다 인천으로 대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데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원하지 않을 경우 등교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날 가장 많은 5명의 학생이 등교한 신선초교에는 방양 남매 이외에도 김진수군(7)과 김진영군(8) 형제와 안효빈군(8)이 수업받고 친척 집으로 돌아갔다.안군은 수업이 끝나고 반 친구들과 축구도 하며 재밌게 보냈다. 새로운 친구들과 빨리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환 교장은 아직 어려 그런지 등교 첫날부터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표정도 밝다며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책걸상과 교과서 등 학습준비물을 철저히 준비하고, 낯선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공격당한 마을… 처참한 연평도

北, 연평도 도발날이 밝으면서 드러난 연평도는 한마디로 폐허였다. 주민들과 오손도손 정을 나누던 집은 하루사이 흔적없이 사라지고 잿더미의 먼지만이 올라왔다. 추위와 공포 속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웠던 주민들이 24일 새벽 폐허가 된 마을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온기가 남아 있는 주택들은 폭격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화염에 시커멓게 그을린 채 흉칙한 몰골을 드러냈으며 일부 주택은 집터만 남은 채 통째로 날아가기도 했다.연평리 연평마트 건물은 지붕을 정확하게 포격당해 지붕이 뻥 뚫려 있었다. 민가 11곳이 화염으로 전소됐고 9곳은 반소됐다. 연평면사무소와 연평파출소, 우체국, 조기역사관 등 7곳도 포격의 충격으로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북한의 포격은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도 했다. 포격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밖으로 뛰쳐 나오거나 책상 밑에 들어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남구리에서 어촌계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박훈식씨(55)는 이번처럼 큰 대포소리는 처음 들었다며 폐허가 된 터전에 깊은 절망감을 느끼며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날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포격 이후부터 24일 오전 2시까지 연평도 주민 394명이 어선 19척을 이용해 인천으로 대피했고, 주민 346명은 해경함정 2척을 이용, 이날 오후 인천에 도착했다. 연평초교 학생 81명과 연평중고교 학생 45명, 교직원 30명 등도 해경 함정으로 이날 오후 2시께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임시 수용시설이 마련된 중구 신흥동 인스파월드에서 기거하고, 일부는 시내 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초교, 연평고, 소연평 분교 등을 비롯해 대청도, 백령도 등을 포함한 9개 학교가 휴교한 상태로 서해는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체육복 차림으로 인천항에 도착한 중학교 2학년생 이모양(15)은 처음에는 사격훈련인 줄 알았는데 창문이 깨지고 정전이 됐다. 선생님이 방공호로 가라고 해 친구들과 바로 대피소로 피했다라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3학년 유다연양(16)은 지하 대피소로 내려가는 도중 복도 유리창이 깨져내리고 건물 바닥이 지진난 것처럼 흔들렸다. 창밖으로는 멀리 포탄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라며 아비규환 같은 현장을 전했다.피해 복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포격으로 전체 820가구 가운데 42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전 직원 10여명은 밤새 복구 작업을 진행, 현재까지 150가구의 전력 복구를 마쳤다. 한전 측은 나머지 270가구 이외에 정전 중인 연평면사무소와 연평파출소 등 관공서의 전력 복구도 이날 중으로 마칠 계획이다. 비상식량과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인천시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긴급하게 마련한 구호품 2천상자를 실은 500t급 해경 경비함정이 24일 새벽 2시 현지에 도착했다. 송영길 시장은 해상에서 벌어진 1~2차 연평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민간인 거주지역에 포탄이 떨어져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주민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여객선 운항 재개와 현지 대피소 개보수 등을 중앙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시 차원의 대책도 마련해 즉각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혜숙이창열박용준기자 trees@ekgib.com늑장 대응 논란 국회 희생당한 뒤 대응 김 국방 13분이면 잘한 것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초기 대응 방식에 대해 늑장 대응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초기에 확전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일부 여야 의원들의 비판이 나왔고, 청와대는 거듭 이 대통령이 확전 방지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국회 국방위원회의 24일 전체회의에서 정미경 의원(한수원 권선)은 북한의 공격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응했다고 하는 데 그러면 다 희생당하고 난 후에 대응한다는 것이냐면서 처음에 공격당했을 때 공군력을 사용해 초토화시켰으면 두 번째 공격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초기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공군력을 사용하면 전쟁행위로 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김 장관은 또한 북한 도발이후 13분 후 대응한 것에 대해 k-9 자주포의 발사 과정을 고려할 때 13분이면 대단히 훈련이 잘 된 것이라며 늑장 대응 의혹을 부인하고, 앞으로 교전 규칙을 보완해 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유승민 의원(한)은 이 대통령이 확전 방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국군 통수권자가 처음에 확전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런 식으로 지시하니깐 23배 사격 교전수칙이 있고 전투기까지 떴는데도 우리가 저쪽을 못 때렸다고 주장했다.김 장관은 오전 답변을 통해 이 대통령이 최초에 단호하지만 확전되지 말라고 병행해서 얘기했다고 말했으나 오후 확전 방지라는 것은 따로 있었던 것이 아니며, 직접 듣지 못했다고 부인, 논란이 일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전 방진 발언에 대해 청와대에서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잘못 전달된 것이라는 해명이 나왔기 때문에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런 말은 공격자를 압도해야 할 상황에서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발언이기 때문에 언론보도 경위를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민간인 2명도 숨졌다해병대 관사 공사장서 일하던 김치백배복철씨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민간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2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병대 관사 신축 공사현장에서 김치백(61), 배복철씨(60) 등 인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해병대는 지난 23일 북한군이 쏜 포탄이 공사현장으로 날아와 작업 중이던 인부 12명이 대피, 이 가운데 10명은 생존을 확인했으나 2명은 실종 상태라고 연평면사무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발견된 시신 1구는 화재로 하체가 손상됐고, 다른 1구는 시신 전체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해경 특공대원들이 이날 오후 3시부터 현장을 수색하다가 이들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해경은 시신을 육지로 옮긴 뒤 신원 확인 작업을 거쳐 인적 사항 및 사망 경위 등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해경과 군은 이날 의무요원 11명과 시설전기 관련 복구 인원 20명, 소방차 2대 등을 급파하고 공기부양정 2척을 연평도로 보내 주민 이송 작업을 벌였다.이와 함께 북한 포격 이후 실종된 것으로 우려됐던 연평고 학생 김모양(17)은 포격이 발생하기 전 인천행 여객선을 타고 뭍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한편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연평도 피격 현장에서 민간인 시신 2구가 발견됐다는 속보가 맞는가라고 묻는 민주당 김우남 의원의 질의에 확인했다. 맞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불안에 떠는 주민들… 안전·생계대책 시급”

송영길 인천시장은 24일 새벽 옹진군 연평도 포격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회견을 통해연평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송 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단호한 의지 때문에 우리 군이 대응하니까 북한의 2차 공격엔 민간인들의 피해가 집중됐다. 국방부가 이를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면서 정부로부터 이주대책 등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각종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방공호가 땅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지붕이 씌워진 것에 불과하고, 지난 1973년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화장실도 없는 등 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면서 서해5도는 북한하고 매우 가깝워 이 곳에 주민들이 사는 것만으로도 애국으로 봐야 하는 만큼, 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하방공호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포격 이후 관광수입은 물론 꽃게 등 조업수입이 사라진 주민들을 위한 생계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송 시장은 현재 정부의 방침이 강경해 앞으로 민가들의 피해가 불가피 한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도발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군사적 도발과 이에 대한 응징 등으로 인해 계속 긴장감이 도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