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농협중앙회장 선거, ‘강·송·조’ 3강 구도 전망[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향후 4년간 농협을 책임질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전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도전이 법 개정 지연으로 무산되며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 8명의 후보들이 최종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8명의 후보들이 12일부터 25일 선거일까지 공식 선거전에 뛰어들게 됐다. 다만 농협 안팎에서는 대체적으로 ‘3강 구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12일부터 공식 선거전…후보별 표심 잡기 공약 11일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후보 8명이 최종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가나다 순)는 △강호동(63년생·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 △송영조(56년생·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60년생·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56년생·전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정병두(64년생· 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조덕현(57년생·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56년생·부경원예농협조합장) △황성보(55년생·경남 동창원농협조합장) 등이다. 이전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대의원으로 선출된 조합장 292명이 참여하는 간접선거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선거 방식이 바뀌면서 농협·축협·품목별 등 전국 1천111개 조합장이 참여한다. 또 조합별 조합원 수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함에 따라 총투표 수는 1천252표다. 회장 선출 방식의 변경과 함께 선거전에 영항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 회장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후보들이 대거 선거전에 뛰어든 양상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별로 조합장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정책과 공약 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호동 후보는 금융지주 농·축협 공개를 통한 농·축협 지배 강화, 금융지주 수익 3조원을 이용한 이익구조 개선, 핀테크 기업 인수 등 농협금융 디지털화 가속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변화와 혁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협동조합’, ‘농업인·임직원·국민이 함께하는 농협’을 강조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송영조 후보는 농협중앙회를 회원조합에게 돌려주고, 과거 잘못된 사업구조 개편의 폐해를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농촌과 도시가 서로 손잡고 한 몸이 되는 확고한 도·농 상생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출신인 이찬진 후보는 “농촌이 잘 살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면서 “농촌이 이 나라 미래의 희망이며 농업이 대우받고 농업인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역농협과 중앙회에서 36년간 근무한 임명택 후보는 농축산인들의 소득 증대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농촌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역임한 정병두 후보는 △농협 회원 지원과 협동조합 강화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 보호 △농협 금융 및 경제 지원 △지역사회 발전 및 협력 △회원 권익 보호 및 내부 역량 강화 등 5가지를 주요 공약으로 언급했다. 중앙회 감사위원과 대의원 등을 지낸 조덕현 후보는 ‘농축협균형발전 4개년계획’을 세워 농축협을 더 강하게 뒷받침하겠다며 “과감하게 통폐합할 건 하고 현실에 맞게 제도를 개선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당선 시 회장 직속으로 ‘농정활동위원회’를 만들어 정책대안을 선보인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를 지낸 최성환 후보는 “농협의 경제사업은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이라는 농협의 존립 목적에 맞게 개편돼야 한다”며 경제지주 방식의 중앙회 경제사업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황성보 후보는 중앙회 구조 혁신을 통해 수직적 조직에서 수평적 조직으로 바꿔 지역 농축협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사업형태로 조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 막판 선전 따라 구도 변화 예상…결선 투표제 등 변수 작용할 듯 농협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인사들은 인지도와 조직력, 출신 지역 등을 고려해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과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의 3파전 구도를 예상했다. 한 인사는 “강 후보는 중앙회장 선거에 이미 한차례 출마한 경험이 있어 조합장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강점이 있다”면서 “송 후보도 조합장을 6번이나 지내면서 경험이 풍부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전망했다. 다른 한 인사는 “후보 등록 시점이 다가오면서 30년 만에 충청권 출신인 조 후보도 주요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조직력과 덕망이 높다는 점에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3파전 구도를 전망했다. 다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개막하며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변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농협 한 관계자는 “3강 구도가 예측되고 있지만 나머지 후보들도 덕망이 있고 경험이 많아 선전이 가능하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 봐야 표심의 향배와 주요 후보군의 윤곽이 확실히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다수 후보가 등록한 상황에서 차기 농협중앙회장으로 최종 낙점 받을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 2위 후보가 결선에서 맞대결을 벌이면 나머지 후보들과의 합종연횡이 가능한 만큼 막판 표심의 향배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 IT운영 그룹사 직접 수행…“개발기간 50% 단축”

우리금융그룹이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다. 우리금융은 기존 우리FIS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 업무를 수행해온 것에 비해 개발 기간이 최대 50% 단축되며, 외주 개발 최소화 및 중복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 절감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옥일진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이날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방식을 두고 은행·카드에서 수차례 IT 운영방식 개선 검토를 추진했으나, FIS 노조 반대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임종룡 회장이 취임 후 IT 거버넌스 개편을 주요 핵심 전략 과제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IT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노사가 지난해 11월 인력 이전 노사합의를 도출한 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IT 거버넌스 개편은 지난 5일 우리FIS 인력들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에 재배치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명은 우리은행 소속으로,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은 우리카드로 이적해 지난 8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 부사장은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른 기대효과로 ▲IT 서비스 질 향상 ▲비용 효율성 제고 ▲IT 안정성 확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옥 부사장은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됐다”며 “길게는 30일 걸리던 개발 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IT 내부통제 강화 효과 등이 언급됐다. 옥 부사장은 “IT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로 이어지는 3중 방어체계로 재편했다”며 “IT 안정성이나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라 우리금융은 향후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 디지털자산(STO·CBDC) 등 디지털사업 추진에도 한층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New WON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앱이다. 오는 11월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의 기존 모바일뱅킹은 외주 개발업체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개발 속도가 더딜 뿐 아니라 현업 직원들의 모바일뱅킹 기술 습득과 운영 효율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은행 현업 직원과 IT 개발 인력 120여명이 함께 New WON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개발 소요기간 단축과 IT 기술력 향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IT 거버넌스 개편을 발판으로 STO·CBDC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옥 부사장은 “작년에 삼성증권, SK증권과 STO 관련해서 컨소시엄을 만들었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증권사와 유통사, 통신사들이 조인할 예정”이라며 “올해 중으로 2개 이상의 혁신 서비스를 샌드박스 통해 신청해서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미 25개 정도의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우리은행은 올해 한국은행 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TO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이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과 활용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조만간 시장을 앞서나가는 성과물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토스·금감원, 어린이·청소년 위한 금융교육 콘텐츠 개설

토스가 금융감독원과 협력해 토스 앱 내에서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금융교육 콘텐츠를 선보인다. 토스는 금감원 ‘e-금융교육센터’에 등록된 초·중·고 교재 및 영상 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교육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토스는 ‘머니스터디카페’라는 별도 메뉴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전용 금융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 머니스터디카페를 통해 금융 콘텐츠를 접하고 공부하는 틴즈 이용자는 월평균 2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뉴에서는 경제 관련 기본 개념을 전달하고, 관련 뉴스의 쉬운 이해를 돕는다. 청소년들과 친구처럼 대화하며 금융과 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토스는 틴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머니스터디카페 메뉴에서 주 1회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며, 학습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퀴즈도 함께 제공한다. 각 콘텐츠 하단에는 e-금융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영상으로 연결되는 버튼도 삽입했다. 토스 관계자는 “틴즈 사용자들에게 양질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익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워크아웃 자기책임 원칙 엄격 적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채무자와 채권단의 합의에 기초한 워크아웃 추진을 뒷받침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원활히 조정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율 역할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7개 금융지주회사 회장 및 산업‧기업 은행장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이 수반되는 부실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자기책임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워크아웃은 채무자와 채권단이 중심이 돼 상호 신뢰와 양보를 바탕으로 합의해 나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 내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모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피할 수 있도록, 워크아웃 신청기업 뿐만 아니라, 모기업 등 연관회사의 유동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감독당국도 채무자와 채권단의 합의에 기초한 워크아웃 추진을 뒷받침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원활히 조정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율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워크아웃의 기본 취지에 따른 채권단의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을 통해 해당 담당자에 대해 사후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1~2년 내에 다시 저금리 환경에 기반한 부동산 호황이 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근거로 예상되는 손실인식을 지연하고 구조조정을 미루기만 하는 금융회사가 있다면, 감독당국에서는 이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각 업권별로 현재의 충당금 적립 수준과 향후 예상손실 규모 등을 감안해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지고, 신속하게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구조조정 기업의 협력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여신거래 상의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최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영세 중소건설사에 대해서도 유동성 애로가 악화되지 않도록 상생금융 차원에서 적극적인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시장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동산 PF사업장을 전체적으로 종합 점검해 사업성이 없는 PF사업장이 보다 신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PF대주단은 보다 면밀한 사업장 평가 등을 통해 신속하게 사업장 구조조정 및 재구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상생금융 강조’ 양종희 KB금융 회장…“경영전략, 주주 관점서 수립돼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경영진에게 다시 한번 상생 금융의 실천을 주문했다. KB금융은 지난 5일 양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한 KB금융그룹 전체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전략 목표와 방향을 논의하는 ‘2024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경영진 워크숍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융합(融合)과 화합(和合)’이라는 주제로,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고객 중심 경영 실천을 위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인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 발표’ 시간에는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을 공유하고 올해부터 3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영역에 대해 논의했다. KB금융의 중장기 지향점으로는 ‘전통금융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평생금융파트너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No.1 디지털금융그룹’이 제시됐다. 이어 진행된 외부전문가 특강에서는 KB금융이 모든 구성원이 즐겁게 일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을 역임한 ‘최인아 책방’의 최인아 대표를 초빙해, ‘리더들, 일을 질문하다’라는 주제로 리더의 역할, 상대를 존중하는 소통 등에 대해서 경영진들과 함께 의견을 나눴다. 또한, 최근 변화하는 사회 현상을 짚어보고 이를 금융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오후에 진행된 ‘KB 경영진 포럼’ 세션에서는 비금융 분야의 여러 전문가를 초빙하고 다양한 생각을 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KB경영연구소에서는 ‘WM상품·서비스 문제사례 및 시사점’을 공유해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들은 없는지 살펴보고, 고객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신뢰받는 금융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 회장은 경영진들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은 ‘CEO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분야는 물론, 리더십의 덕목과 다양성, 금융의 시대적 소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양 회장은 경영진과 CEO는 한 팀이라며, 그룹의 경영전략은 CEO 한 명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주와 고객님의 관점에서 수립돼야 하고,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찾는 것이 KB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상생 금융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KB가 어디든지 함께해야 하고 모든 순간 고객과 연결돼 최고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생존하는 것이 곧 성장’하는 시대를 맞아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대구은행, 빠르면 1분기 시중은행 전환…속도 올리는 금융당국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1분기 중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법 법령해석을 추진할 방침이다. 애초 금융당국과 대구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대구은행이 불법 계좌 개설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시기가 늦춰졌다. DGB금융그룹 회장 승계 절차와 대구은행 불법 계좌개설 사건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법령해석이 이뤄지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은행법에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인가심사·절차 기준만 명시돼있고 지방은행에 대한 라이선스 기준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는 과정에서 자본금, 지배구조 요건 등을 충족하면 지방은행으로 분류되는 식이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경우 자본금이나 업무 범위에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현행법상에는 변경 인가에 대한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현재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기존 은행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새 라이선스를 받는 방안과 기존 라이선스 말소 없이 인가 조건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후자를 채택하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여러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대구은행 역시 올해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구은행의 자본금은 7천6억원으로, 은행법 8조에 명시된 시중은행 자본금 요건(1천억원 이상)에 부합한다. 또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지분 보유 한도(15%)도 충족한다. 대구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DGB금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8.07%, 오케이저축은행이 7.53%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요건을 만족한다. 한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금융당국과 관련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업사이클에 삼성전자 ‘주당 10만원’ 전망 솔솔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부는 ‘훈풍’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우상향에 대한 긍정 시그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주당 8만원’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어 연내 ‘10만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목표치가 제시되고 있다. 8일 기업분석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별 전망치 평균)는 70조3천601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7441억원이다. 이는 직전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3.05% 줄어든 수준에 그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는 1, 2분기 각각 95%와 3분기 76%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4분기 매출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상당한 실적 개선에 성공한 셈이 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DS) 부문에서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DS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4조5천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후 2분기 4조3천600억원, 3분기 3조7천500억원 등 연이은 ‘조 단위’ 영업손실 랠리를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4분기 천억원대 영업손실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공통된 견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8만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은 7만6천600원이다. 일각에서는 8만원대 주가를 훌쩍 뛰어넘어 올해 실적 개선이 탄력을 받고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경우 주당 1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핵심은 삼성전자의 실적 회과 글로벌 시장에서 형성되는 반도체 가격인데, 두가지 요소 모두 주가 동향에 희망적인 전망들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32% 상향한 39조7천억원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까지 반도체 가격이 양호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다운 사이징되는 상황이었지만 하반기 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기지개를 펴고 있어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범용제품인 D램(DRAM) 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을 1.65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D램 가격 반등 후 3개월 연속 상승 추세다. D램뿐만 아니라 낸드(NAND) 제품의 평균고정거래 가격도 인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당 10만원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실적 상향에 상응하는 주가 움직임을 기대한다”면서 “메모리 업황은 공급 조절로 인한 우려에 대비해 조기에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또 “올해 1분기 종료되는 시점에는 D램 업체들의 재고가 적정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동률 상승 및 생산 증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Capex(미래이윤창출) 집행 및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했을 때 메모리 업황기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생산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이어 오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한 비전을 제시하며 AI 기업으로서 밸류에이션 상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대출부터 사후관리까지…서민금융 종합플랫폼 ‘잇다’ 6월 출시

대출부터 사후관리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서민금융 종합플랫폼이 6월부터 운영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이용자에게 꼭 맞는 상품을 비대면으로 찾아주는 ‘서민금융 종합플랫폼’을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서민금융 정책 키워드는 ‘수요자 편의 제고’와 ‘자활 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취약계층의 자금애로 완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수요자 중심의 서민금융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수요자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첫 번째 방안인 서민금융 종합플랫폼 ‘서민금융 잇다’는 대면으로만 제공해온 고용·복지연계, 채무조정 등 복합상담이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도록 모두 담은 서민금융 전용 플랫폼이다. 민간서민금융상품과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아울러 수요자 맞춤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안내하고, 수요자가 상품을 조회·선택하면 보증서 발급부터 대출 시행까지 한 번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위는 현재 2금융권 중심으로 연계돼 온 민간서민금융상품을 새희망홀씨,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서민금융상품으로 확대해 서민금융 이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연계 실적을 금융회사의 서민금융지원 평가항목에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도 마련해 은행권 참여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 플랫폼 통해 ‘비대면’ 복합상담과 사후관리까지 서민금융진흥원은 금융회사를 통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이용자의 소득, 직업 등 특성상 복합상담 필요성이 높은 이용자에게는 알림톡, SMS 등을 발송해 플랫폼 내 비대면 복합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용자의 CB 평점 변동, 타 기관 대출 연체발생 여부 등에 따라 연체우려 징후, 장단기 연체 가능성 등을 사전에 파악해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 채무조정 제도 안내 등 이용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와 신용·부채관리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수요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될 수 있도록 이용과정 매 단계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올해 6월 중 개통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재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서민·취약계층이 일자리를 통해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긴밀히 협업해 금융·고용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 내부통제 평가 비중 15%로 확대…“금융사고 막는다”

금융당국이 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 비중을 기존 5.3%에서 15%로 대폭 상향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이 같은 내용의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 변경을 예고했다. 현행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는 경영관리의 세부항목으로 평가되며, 전체 평가에서 5.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형 금융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제도 측면의 내부통제 강화와 더불어 감독 측면에서도 내부통제 실태를 강화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당국은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부문으로 분리하고, 금융사고 예방과 자금세탁방지, 금융소비자 보호 및 고객정보 보호 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평가 비중을 15%로 대폭 상향하기로 했다. 또한, 수협은행의 원화예대율 규제를 5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차보전방식의 정책자금 대출은 원화예대율 규제에서 원화대출금 산정에 포함된다. 내년도 예산에서 이차보전방식의 수산정책자금 공급이 큰 폭으로 확대됐고, 수협은행은 이차보전방식의 수산정책자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원화예대율 규제 준수에 일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는 수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수협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수협은행 원화예대율 규제비율을 2028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은 내년 2월 7일까지 규정 변경 예고를 실시하고, 관련 절차를 조속히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은행은 경제 방파제…건전성 엄격히 관리해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29일 “은행이 방파제로서 기본을 다하려면 건전성과 유동성을 더욱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은행은 위기 시 경제의 방파제로서 충격을 흡수하고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지원해 경제생태계에 재기의 씨앗을 뿌리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올 한 해 우리나라 실물경제는 글로벌 분쟁이 계속되고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대표되는 ‘3고(高) 현상’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등 다양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은행 산업의 경쟁 강도 역시 전례 없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 역시 어려워지는 만큼, 은행과 우리 사회가 상생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내년 금융경제 생태계 발전을 위한 은행 경영의 원칙으로 경제 방파제로서의 기본, 고객중심의 변화, 지속가능한 상생을 제시했다. 그는 “은행이 변화하는 이유는 결국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드리기 위함”이라며 “지금까지의 변화 노력이 고객 입장에서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 점검하고, 금융-비금융 융합과 AI, CBDC 등 다양한 노력을 고객을 중심으로 새롭게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은행의 자산관리부문에서 완전판매, 적합성, 적정성 원칙 등을 중심에 둬 소비자보호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ESG 공시제도 강화방안이 마련되고 있고,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책무구조도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은 올해 은행을 둘러싼 ESG 경영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은행의 ESG 경영이 체계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과 제도를 구축하고 글로벌 선진 사례를 연구해 우리 실정에 알맞은 방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사원은행을 우선한다는 자세로 작은 변화의 흐름도 놓치지 않고 섬세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담욕대이심욕소(膽欲大而心欲小)’를 언급하며 “다가오는 갑진년, 떨치고 승천하는 용과 같은 기상으로 우리 앞에 직면한 도전에 담대하게 맞서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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