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화실에서 함께 작업했던 6명이 모여 ‘흙과 그림’이란 제목으로 인천에 위치한 명보갤러리에서 9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에 참여한 작가는 이환범, 이정선, 신언일, 김진희, 김소인, 권희숙 등 6명의 작가들은 옹기토나 백토를 가마에 구워 조각칼 등을 이용해 표현한 평면 그림 30여점과 입체작품 4점을 전시하고 있다. 같은 화실에서 창작열을 불태우던 이들은 보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흙판을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작품은 대게 누드크로키들이 많다. 30㎝의 좁은 공간에 인체의 간단한 형태나 신체의 일부분을 확대해 그렸다. 김진희씨는 “개성이 강한 6명의 작가가 짙은 황토빛 흙판에 펼치는 작품세계는 또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며 “흙판이 갖고 있는 특성상 보다 다양한 형태를 표현하는데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극단 로얄예술극장(대표 박기선)이 6일부터 8일까지 오후 7시에 마당극 ‘방자뎐’을 평택문예회관서 공연한다. 마당극 방자뎐은 우리나라 고대소설 중 최고로 손꼽히는 춘향전을 김용락씨가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이 작품은 춘향전에서 보잘 것 없는 방자와 향단이를 부각시켰으며, 관객들을 극에 참여시켜 배우와 관객간의 거리감을 좁혔다. 공연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이번 공연은 6일부터 3일간 열리는데, 6일 평택서부문예회관, 7일 평택남부문예회관, 8일 평택북부문예회관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작지만 큰 포부로 부족하지만 진지한 작품을 위해 노력하며 훌륭한 과거를 만들어 간다는 젊은이들의 모임 ‘청인회’전시가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안산 올림픽기념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안산시 근로청소년회관 미술반에서 강대원선생의 지도를 받은 이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청인회는 지난 94년 ‘청인전’이라는 창립전을 가진 이후 올해가 제6회 전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제5회 ‘정인회전’때의 주제전에 이은 두번째 주제전으로 ‘인간과 물질’이라는 큰 테마위에 ‘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자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크기 1m×1m 이상되는 설치 또는 평면작을 각 1점씩 전시한다. 또 주제외의 작품을 60호 이상 각 2점, 소품 6호이하 각 3점씩 총 30여점이 선보이는데 작품마다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다. 그동안 각자 개성있고 독창적인 작품활동으로 각종 전국 공모전 입상은 물론 주요 기획전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인회는 현재 유강근씨를 회장으로 총무 서정우, 성기화, 함남순, 최순복, 김진택 등 6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한국 셰익스피어학회(회장 황계정)는 제2회 서울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2000의 일환으로 ‘콤플렉스 리어’를 3일, 4일 각각 포천군민회관과 동두천시민회관에서 공연한다. ‘콤플렉스 리어’는 박재완·송형종 공동 연출 작품으로 셰스피어의 ‘리어왕’을 다양한 양식을 이용, 현대에 맞게 재조명했다. 이번 작품은 이성과 광기, 진실과 거짓, 웃음과 눈물의 서로 상반된 개념이 아닌 역설로 구성돼 있으며 광대의 재담과 독설은 리어왕이 완전 미치광이로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된다. 무료공연. 문의 (02)2212-2741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늙은이들 활성화라는 명분을 안고 동정만 받으려는 노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오늘도 허우적거리며 젊은이들 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고자 한다” 마음은 아직 한창인데 젊은이들의 눈초리 때문에 괜히 움츠려들 수 밖에 없는 현실, 평생 문화예술계에 몸담아 살아온 노인들의 속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안산 원로문화예술인모임인 극단 상록회(회장 배운철)는 이처럼 늦게나마 지난날 응어리진 꿈을 풀어보려는 소망을 가진 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단체로 2000 노인의 달을 기념해 젊은 연극 후배들과 함께 우리의 고전극 ‘장화홍련전’을 공연한다. 효의 생명력을 계양하고 권선징악을 그린 대표적 작품으로 누구나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추억의 무대로 펼치는 이번 공연은 2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4일 평택 남부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배운철회장은 “연극의 토양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장화홍련전’ 내용이 불효불충자들은 채찍질하고 ‘효’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어 노인은 커녕 부모도 스승도 몰라보는 세태에 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물질만능시대를 살아가는 현 세대에게 효에 대한 사상과 인식을 되새기게 함은 물론 우리의 뿌리를 재확인시키고 또 우리의 전통문화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료 무료. 문의 480-5136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풍요로운 계절에 아름다운 음악선율을 담아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연주회가 열린다. 1994년부터 경기도내 도서벽지 학교를 방문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순수문화예술을 보급하면서 잃어가고 있는 순수성을 되찾고자 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이 마련한 제7회 난파 청소년 열린음악회가 3일 여주 창명여중·종합고등학교, 16일 이천 장호원고등학교, 24일 포천고등학교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 청소년들에게 깊은 추억의 시간이 될 이번 공연에서는 난파소년소녀합창단과 난파청소년교향악단을 비롯해 금관5중주, 피아노 트리오, 독주 등을 다채롭게 선사한다. 난파소년소년합창단은 3일, 24일 공연을 갖으며 ‘선구자’‘청산에 살리라’‘가시리’‘뱃노래’‘신고산타령’ 등 한국가곡과 민요, 그리고 ‘여유있게 걷게 친구’‘사랑의 테마’‘윌 로저스의 시사풍자’ 등 외국곡을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또 수원지역 초·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난파청소년교향악단은 16일 공연에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비제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2번’, 마스네 ‘타이스 명상곡’ 그리고 영화음악 ‘라이온 킹’ 등을 연주한다. 프로그램 중간에는 독창과 독주도 곁들여지는데 소프라노 이혜은씨가 ‘그리운 금강산’과 푸치니의 오페라 자니스키키 중에서 ‘다정한 내 아버지’를 들려주며, 조준완군이 첼로독주인 브레벨의 ‘첼로 소나타 G장조’도 마련했다. 이밖에도 피아노 트리오, 바이올린 독주, 금관 5중주 등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선정, 쉽게 즐기면서도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의 257-4500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안양지역을 중심으로 유화를 하는 작가들의 모임인 ‘유형회’의 열세번째 전시회가 26일부터 30일까지 평촌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영란 김길자 김옥자 김춘희 노숙경 노은경 배호규 박춘희 박신희 이철 오정식 이은순 이강수 정해덕 천기원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출품작들은 ‘추경산’‘남해 정서’‘히말라야가 보이는 언덕’‘굴뚝 10호’‘가을 연인’‘해경’‘여름호수’ 등 가을냄새 물씬 풍기는 풍경화나 코스모스 그림은 물론 싱그런 녹색의 자연과 호수의 어우러짐을 그린 그림, 고요하고 한적한 마을 풍경 등을 담은 그림 등 작가마다 개성있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형회 김길자회장은 “매년 꾸준히 지역문화예술의 활성화와 문화시민으로서의 질높은 생활상 고취에 작은 힘이나마 일조할 수 있음은 우리가 사는 변신 그 이상의 보람과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가 회원들 모두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380-4453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미술교과서로만 접하던 밀레의 ‘이삭줍기’를 비롯해 반 고흐, 마네 등 유명작가 19명의 진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주최로 26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인상파와 근대미술展-오르세미술관 한국전’ 세계적인 인상파 미술관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전으로 19세기에서 20세기초에 걸친 대표적 회화 35점을 비롯해 데생 13점, 사진 21점, 오르세미술관 모형 1점 등 총 70여점의 작품을 들여와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인상파 대표작가인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는 물론 사실주의 작가인 밀레, 쿠르베와 후기인상주의 작가인 고흐, 고갱, 세잔느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작중 밀레의 대표작 ‘이삭줍기’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서울을 찾아 한국이 문화선진국으로 부상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19세기 서양미술의 정수인 인상파 그림이 한꺼번에 올 수 있었던 이면에는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있었다고 풀이되고 있다. 또한 전시장 조건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랑스가 한국을 안심하고 작품을 보내도 좋은 나라라고 평가한 결과여서 한층더 의미있는 전시라는 평이다. 인상주의는 절대적이며 이상적인 표현의 미술이 아니라 빛에 의해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화가가 개인적으로 느낀 인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성과 아날로그 시대에서 21세기 디지털, 첨단과학 문명으로의 급격한 변동을 겪어온 우리에게 이 전시가 어떠한 감동을 줄지 자못 기대가 크다. 전시작 중 대표작 몇개를 골라 소개한다. ▲이삭줍기=‘만종’과 더불어 밀레의 최고 걸작. 풍성한 수확기, 황금빛 햇살의 넓은 대지를 배경으로 허리를 굽혀 이삭을 줍는 세 여인의 모습이 평화롭다. 하늘을 나는 까마귀떼의 모습은 원화가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다. ▲피아노 치는 소녀들=르누아르 작으로 부르주아 가정의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 두 소녀의 밝고 건강한 피부와 반짝이는 옷차림 등이 관능적 환희마저 안겨준다. ▲부르타뉴 여인들=고갱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그린 작품으로 작가가 프랑스와 타이티에서 본 모습을 종합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바구니가 있는 정물=세잔느 작. 언뜻 보아 산만하게 흩어져 있지만 가운데에 중심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물의 고유성과 전체의 조화를 동시에 존중했다. ▲로슈포르의 탈출=마네 작. 나폴레옹의 제2제정에 반대하다 투옥, 2년만에 배를 타고 섬에서 달아났던 프랑스 언론인겸 정치인 앙리 드 로슈포르의 탈출장면을 묘사한 작품. 문의 (02)779-5310∼2, (02)780-4007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단칸방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민석이 엄마는 민석이를 낳은 뒤 가출했고 새엄마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떠났습니다. 계속되는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알콜중독자가 되버린 민석이 아버지도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수원 서부교회 주최, 브나야남성중창단 주관으로 오는 28일 오후 7시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리는 ‘소년·소녀가장돕기 합창연주회’는 이처럼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칫 꿈을 잃어버릴지도 모를 아이들을 돕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올해 두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연주회는 브나야남성중창은 물론 브나야여성중창, 테너 김경환 등의 협연으로 다양한 성가곡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중·고·청연합회의 워쉽댄스와 브라가 찬양 선교단의 싱어롱, 연합찬양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며 최인혁, 김지애, 마르지 않는 샘 등이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브나야남성중창단 황광용씨는 “연말연시는 누구나 한번쯤 불우이웃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평소에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우리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정작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이길 바란다”며 이날 공연의 취지를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연으로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수원 장안구청의 추천을 받은 소년·소녀가장 17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문의 224-0750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부천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믈뫼가 창단 20주년을 기념, 27일부터 3일동안 부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무료 공연을 갖는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장진 작, 윤봉구 연출의 ‘택시드리벌’로 한 택시기사의 꿈과 환상, 생계적 공간을 통해 비틀어진 사회의 환부를 통렬하게 고발한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택시는 염세적 공간 혹은 억압된 도시의 탈출구로 형상화한 것. 이 작품은 도시가 만들어낸 한 인간의 유형을 통해 도시와 세상, 그 안의 인간들이 서로를 변명하는 가운데 저질러지는 무형의 폭력과 전쟁 그리고 사랑을 풍자적으로 코믹하게 표출, 사회모순을 치유하는 방법론에 대해 관객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작품의 줄거리를 보면, 대도시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장덕배는 어느날 하루 일을 마치고 택시안을 청소하던중 여자손님이 놓고 내린 핸드백을 발견하고 갈등하며 꿈을 꾼다. 39세의 노총각 장덕배가 개인택시 운전사가 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고 이어 그의 첫사랑이 끊임없이 현실을 넘나드는데…. 택시기사로서의 애환과 좁은 공간 택시안에서의 손님들의 행태를 통해 이 사회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교차시키며 지역감정, 노사갈등, 통일문제 등 사회의 모순과 수많은 사람들의 면면을 보여주게 되는데 결국 핸드백 여주인은 주인공 장덕배를 무참히 짓밟으며 막은 내린다. 공연시간은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30분. 문의 (032)655-8815,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