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일일체험] 정자연 기자, 전통한과 공장을 가다

시대가 변해도 추석이나 설하면 떠오르는 것이 우리 고유의 전통 먹거리다. 특히 전통한과는 빼놓을 수 없다. 발효된 찹쌀을 손수 시루에 쪄 내고 말려 튀겨내고서 조청을 바르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한과라면 현대의 아무리 달콤하고 맛있는 과자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추석을 앞두고 옛 전통 한과를 직접 만들러 9월 5일 다물한과를 찾았다. 명절이 아직 남았지만, 다물한과는 명절 맞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벌써 분주했다. 손맛으로 낸 고유 과자 한과… 올 추석 선물 어떠세요?다물농산은 지난 1998년 양평군 읍면 단위 생활개선회원 5명이 뜻을 모아 설립한 영농조합법으로 농촌에 사는 여성들이 꾸려나간다. ‘다물’은 옛것을 되찾고 우리 것을 지킨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다물한과는 우리나라 전통의 과자인 한과를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해 생산한다.오늘 만들 한과는 매작과다. 그 모양이 ‘마치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모습과 같다’고 해 한자로 매화 매(梅), 참새 작(雀) 자(字)를 써서 매작과(梅雀菓)라고 한다. 밀가루에 생강을 갈아 넣어 반죽해 얇게 밀어서 네모나게 썰어 가운데에 칼집을 넣고 뒤집어서 꼬인 모양을 만든 다음 기름에 튀겨 꿀에 즙청한 과자다.달콤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워 입 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드는 대표적인 우리 과자다. 재료도 간단하다.밀가루, 밀가루에 색을 입힐 뽕잎이나 백련초, 설탕, 칼만 있으면 된다. 밀가루에 소금 간을 반죽한 것을 국수 반죽기에 넣어 차지고, 밀도 있는 바탕을 만들어 내면, 크기에 맞춰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낸다. 잘라낸 밑판에 칼집을 5개 낸다. 양옆 2개의 칼집은 작게, 가운데 있는 3번째 칼집은 길게 낸다. 길게 칼집 난 부분을 벌리고 반죽을 위에서 아래로 넣어 뒤로 빼내면 꽈배기 모양이 꼬아진다. 꾹꾹 눌러 고정을 하는 끝. 문 대표의 설명은 쉬웠다. 보기에도 쉬워보였지만, 서툰 솜씨는 어쩔 수 없었다. 몇 번 망쳤다 만들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제법 모양이 잡혀갔다.뽕잎 가루와 백년초 가루를 넣어 빻은 반죽을 활용해서도 모양을 만들었다. 연분홍, 청록의 매작과가 완성되며 더욱 알록달록해졌다. 이후 기름 솥에 반죽을 넣어 튀긴다. 튀기는 과정은 3번 반복한다. 이후 물엿으로 코팅해 포장하면 끝이다. 깨끗한 기름에 반죽을 넣자 제법 고소한 냄새가 났다. 색깔이 입혀지면서 먹음직스러운 색감도 났다.포장 역시 중요한 과정이다. 다물한과의 한과는 약과, 쌀강정, 매작과, 유과, 참깨강정, 검은깨강정으로 구성됐다. 약과에 잣, 해바라기씨로 모양을 더하자 곡식 그대로의 색감이 살아난 매작과부터 분홍과 청 녹의 조화를 이룬 유과, 검은깨의 향연이 이어지는 강정까지….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과 박스가 완성됐다. 그 어떤 포장보다 한과 그 자체가 더 기품있어 보였다.입맛을 사로잡는 초콜릿부터 달콤한 과자까지, 간식이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올 추석엔 우리 고유의 과자인 한과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곡식의 향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말이다.글_정자연기자 사진_조태형기자

[인물포커스] 수원문화재단 제5대 대표이사 취임 박흥식 대표

“문화예술도시 수원을 만드는데, 재단이 앞장 서겠습니다.”8월 30일 취임한 박흥식 수원문화재단 제5대 대표이사의 취임 각오다. 재단 안팎에서는 박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수원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박 대표는 수원문화재단 출범 당시 시 문화교육국장이었던 터라 재단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재단이 위치한 팔달구를 비롯해 현재 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도서관사업소, 재단 인근의 수원화성박물관 등 재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관의 장도 맡았었다. 재단의 예산 집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의회의 사무처장도 거쳤다. 출범 6주년을 앞두고,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재단의 대표로서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박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재단의 출범을 같이했다. 규모도 상당히 커지고, 업무도 다양해졌다”라며 “어깨가 무겁다.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그는 임기 2년 동안의 핵심과제로 ‘조직안정화’, ‘유관기관과의 유대강화’,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 등 3가지를 꼽았다.박 대표는 “그동안 재단이 자리 잡기 위해 겪은 몸살을 지켜봐 왔다. 지금까지 재단의 역할을 찾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조직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먼저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조직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올해 안으로 재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특히 지역 내 유관기관과 유대 강화에 대해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재단은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시는 물론이고 시의회, 구청, 예술 기관, 예술 단체, 교육청, 경찰서 등 많은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라면서 “이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는 것이 재단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거부감도 있을 수도 있지만, 재단에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시민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 대표는 “수원은 이미 1990년대부터 문화예술도시로써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수원에 사는 모든 시민이 수원이 문화예술도시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라고 밝혔다.글_송시연기자 사진_수원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