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자사의 컬러TV와 전자레인지가 러시아에서 ‘국민 브랜드(People’s Market)’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민브랜드는 러시아 정부기관인 상공회의소와 반독점성의 후원으로 러시아의 일간지인 프라우다와 이즈베스티아가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들을 조사, 2년마다 발표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컬러TV는 일본의 소니를 누르고 지난 98년에 이어 연이어 국민브랜드로 선정됐으며 올해 신설된 전자레인지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샤프를 압도적인 차로 누르고 국민브랜드 대열에 올랐다./연합
농협이 대기업 등에게는 허술하게 돈을 빌려 주었다가 떼이면서 농민과 서민에게는 대출 문턱을 높이고 끝까지 채권을 받아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주진우 의원(한·고령·성주)은 농협중앙회에 대한 감사에서 “대기업에 대출해 주고 있는 100대 거액대출의 부실여신 비율이 40%를 넘는 반면, 농민과 서민의 부실여신은 2%도 안된다”며 “이는 대기업에는 ‘낮은 문턱’, 농민·서민에게는 ‘높은 문턱’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농협의 신용사업 부실채권 현황을 보면, 총 여신50조7천340억원 중 고정이하 여신(요주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부실여신 등)은 1조9천935억원으로 부실 비율은 3.93%이다. 그러나 농협의 대출금액이 많은 상위 100대 거액 대출채권의 경우, 6월말 현재 총 대출금 1조7천639억원 중 고정이하 여신은 7천344억원으로 부실비율이 41.6%에 달하고 있다. 반면 농민들에게 대출되는 정책자금의 경우, 9월말 현재 총 대출잔액 20조6천860억원 중 고정이하 여신은 0.65%인 1천344억원에 불과하며, 일반 도시민들에게 대출되는 가계 및 주택자금의 경우 총 12조499억원 중 1.85%인 2천231억원에 그치고 있다. 주 의원은 “농협의 기업대출 관리는 시중은행보다 허술하다”며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40%가 넘는 것은 대기업 여신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정부는 오는 2004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의 3.2%에 해당하는 94조원을 투입해 고속도로와 국도, 철도, 항만, 공항 등 교통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건설교통부는 26일 교통개발연구원이 최근 마련한 ‘중기 교통시설 투자 계획안(2000∼2004년)’을 토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정부 관계자와 교통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갖고 여론 수렴 작업을 벌였다고 이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고속도로는 2004년까지 24개 사업 2천2㎞를 추가 건설, 총 고속도로 구간을 3천943㎞로 연장하며 20개 사업 725㎞는 이후 계속 추진하게 된다. 국도의 경우 32조원을 투입, 3천332㎞를 확충·정비하며 도시 통과 차량에 의한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읍면내에 578㎞의 우회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간선 철도망은 2천555㎞를 확충하고 경부고속철도 서울∼대구 구간을 개통하며 경부·호남·전라·중앙·충북·영동·동해남부선의 전철화 또는 복선화 작업이 진행된다.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더불어 권역별 공항의 건설 및 확충을 위해 울진과 무안, 전주, 양양 신공항을 건설하고 여수공항 등 기존 공항을 대폭 넓히게 된다. 항만의 경우 부산 신항과 광양항을 대형 중추항으로 개발하고 평택항과 인천북항, 목포신외항, 울산신항, 포항신항 등 권역별 신항만을 지속적으로 개발키로 했다./연합
“경기가 나아지긴 뭐가 나아져요. 몇년전만해도 이 시간대면 혼수품 구입고객들로 바글바글댔는데…” 26일 오후 2시께 수원 남문시장내 Y포목점(주인 홍모씨·42·여). 결혼시즌인데도 혼수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켜 썰렁함마저 일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전만해도 이맘때면 넘쳐나는 손님들로 인해 여종업원과 함께 눈코뜰새없이 바빴으나 IMF를 겪으면서 다지나간 옛일이 돼 버렸다. 5년전 전세점포로 시작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으나 IMF이후 손님의 발길이 줄기 시작해 요즘은 한달평균 250만∼300만원을 판매, 간신히 전세비와 인건비만 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홍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나 서민들의 가계소비는 찬바람이 쌩쌩불고 있다”며 “요즘처럼 파리만 날린다면 내년초에는 장사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위의 포목점들도 점포내 형광등 불빛만 환하게 밝힌채 TV를 시청하거나 옆 점포주인과 이야기하며 손님이 찾아와 주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내 건어물점포 거리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몇년전만해도 건어물점포 80여곳이 양길가로 길게 늘어서 찾는 손님들로 인해 지나다니기 조차 힘겨웠으나 지금은 다사라지고 12곳만이 생존해 있어 한산하기만 하다. 아버지때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S건어물점포를 운영해오는 안모씨(52)는 번영했던 옛날을 잠깐 떠올리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몇년전부터 점포를 찾는 손님이 줄기 시작해 요즘은 하루평균 6명 가량이 찾아오는 실정이다. 안씨는 “IMF이후 서민들의 소비가 계속 꽁꽁 얼어붙은데다 2년전부터 할인점이나 백화점이 셔틀버스로 동네를 돌아다니며 손님을 싹쓸이해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통적 상거래 운영방식인 수원 남문시장의 소점포들은 규모와 경쟁력에 밀린데다 손님들의 발길조차 뚝 끊기는 등 어려움이 가중, 존립기반이 붕괴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26일 정주영 명예회장이 보유중인 현대건설 회사채 1천700억원어치를 출자로 전환할 것을 현대측에 권유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이에 대해 현대구조조정위원회로 부터 빠른 시일내 출자전환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또 “현대건설이 연말까지 1조5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구계획을 이행하면 유동성 위기는 확실히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어 “3차 자구계획에서도 보유 주식과 부동산 매각계획의 일부가 주가하락 등으로 이행이 어려울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차질이 발생한 만큼 대체 자구계획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올해들어 7월까지 모두 23건의 시동 지연 상담이 접수된 레조(LPG용) 차량에서 연료관 결함이 확인됨에 따라 제조판매사인 대우자동차㈜에 26일 품질개선을 권고했다. 조사결과 이런 현상은 기화기(Vaporizor)와 연결된 연료관이 적정치보다 크고 길어 시동을 끈 뒤 연료관에 과다한 연료가 남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료관에 과다한 연료가 남아있으면 다시 시동을 걸었을 때 남아있던 연료가 모두 연소되고 새 연료가 유입돼야 시동이 걸린다. 소보원은 레조의 시동 지연 현상에 대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정도의 결함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대우자동차는 소보원의 품질개선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한 레조 차량 5만4천608대 가운데 결함이 확인된 차량의 부품을 전국 정비사업소에서 교체해주기로 했다./연합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반도체 64메가 D램과 128메가 D램의 국제시장 현물가격이 다시 급락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현물시장에서 64메가(8×8) SD램 PC100 가격은 25일 개당 4.62∼4.9달러로 전날보다 1.91% 하락했고 고성능인 64메가(8×8) SD램 PC133은 4.95∼5.25달러로 9.17%나 폭락하며 5달러선이 무너졌다. 차세대 수출주력품목인 128메가(16×8) SD램 PC133도 개당 11.6∼12.3달러로 전날보다 1.69% 떨어졌다./연합
포드의 인수포기로 인한 대우자동차 매각 실패에 따른 추가손실액이 4조원에 이르러 결국 국민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3일째(26일)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포드가 포기한 대우차를 GM컨소시엄에 넘길 경우 추가손실액을 이처럼 추정하고 대우차 매각 실패의 책임을 추궁했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GM컨소시엄이 1차 입찰 때 제시했던 40억∼50억달러(약4조5천억∼5조5천억원)로 낙찰되더라도 현재 11조6천억원인 금융권 차입금 손실률이 60% 이상 높아져 최소 1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GM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과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포드의 제시금액과의 차액까지 감안하면 대우차 매각 실패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손실은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
평택시 포승면 평택항에 부두 개장 이후 처음으로 정기컨테이너항로가 개설 된다. 2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국적선사인 장금상선(주)이 평택∼광양∼홍콩을 순환하는 정기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하기로 하고 다음달 10일 오후 2시 평택항 동부두 2번선석에서 취항식을 갖기로 했다. 이번에 개설되는 항로에는 43TEU(1TEU는 20피트 1개기준) 노드선드호(5천148t급) 등 2척의 컨테이너전용선이 주 1항치의 일ㅈ덩으로 운항한다. 노드선드호는 우선 평택과 광양항을 경유하는 형태로 운항한뒤 향후 물량이 늘어날 경우 평택∼홍콩간 정기직항로화하게 된다. 이에따라 평택항은 부두 준공 3년여만에 정기컨테이너항로가 개설 되게 된다. 특히 컨테이너항로 개설 여부에 따라 부두경쟁력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이번 컨테이너 정기항로개설은 평택항이 명실상부한 서해안지역 물류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내년부터 보험업과 투자자문업 등 11개 업종도 상품 광고를 할 때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최고 1억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인쇄 및 방송매체(라디오 제외)를 통해 광고를 할 때 중요 정보를 반영해야 하는 업종을 현행 10개에서 21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되는 업종은 ▲의류업 ▲가구업 ▲주방용품 제조업 ▲보석류 제조업 ▲자동차 부품업 ▲보험업 ▲투자자문업 ▲유치원 ▲산후조리원 ▲건강보조식품업 ▲공동주택업이다. 이들 업종은 앞으로 광고내용에 환불 및 교환 가능여부와 방법, 제품의 품질, 정품여부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 지난 4월부터 부동산중개업과 증권투자업 등 10개 업종에 대상으로 중요 정보공개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