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상영관 미성년자 골라내기 홍역

“되돌아 가세요. 몇달 더 있다 오세요.”“그냥 들어가게 해줘요. 한번만 눈감아줘요” 10일 오후 2시께 수원 남문 로얄극장 입구. ‘81년 2월이후 출생자 출입금지’라는 경고문 앞에 극장 직원들과 10대후반 여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등급보류판정을 받았다가 18세이상 관람가로 재판정받아 상영되고 있는 ‘거짓말’이 수원남문 로얄극장, 아카데미극장 등 수원시내 2개 개봉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그동안의 유명세를 반영하듯 극장입구에는 젊은 쌍쌍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고 있고, 성인으로 분장(?)한 학생들이 극장 직원들에게 적발돼 발길을 돌려야 하는 해프닝도 다반사. 이 극장은 이 영화를 개봉하면서 직원 3명을 특별배치, 미성년자를 가려내고 있다. 마치 경찰이 검문검색하듯 주민증을 매표소에서 검사하고, 매표소앞에서, 또 상영관 입구에서 생년월일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3명의 여학생은 용감하게 입장하려다 극장직원에게 떠밀려 혼비백산 달아났다. 방학기간이라서 고등학생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었으나 번번이 퇴장. 최모양(18)은 “친구들은 다 들어갔는데 81년 3월생이라서 혼자 들어가지 못했다”며 울먹. 입구에서부터 쫓겨난 영화광(?)들은 살벌한 출입절차를 통과해 거짓말을 관람하고 나온 관객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만 봐야 했으나 관람객들은 단순히 포르노성에 가깝다는 반응들. 한 극장 관계자는 “이 영화는 정부가 등급보류 판정했다가 재상영하는 바람에 호기심어린 관객이 많다”며“괜한 피해를 불러올까봐 미성년자 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도내 홍등가 전운 감돌아

경기도내 홍등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경찰이 서울 미아리텍사스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 이후 도내 홍등가에서 대대적인 ‘소나기단속’에 나설 것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10일 오후 본청 회의실서 전국 윤락가 밀집지역 관할 경찰서장 회의를 갖고 미성년 매매춘 근절, 윤락가를 무대로 한 갈취·폭력사범, 호객행위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내에서 러브호텔, 사창가가 밀집된 양평, 평택, 의정부, 파주경찰서장 등 4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평택 삼리사창가에 130여개 업소 3백여명, 동두천 보산동 28개업소 50여명, 파주 용주골 130개업소 4백여명이 근무하는등 모두 1천여명의 윤락녀가 건당 6∼7만원씩 받고 윤락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주 용주골은 서울과 근접거리에 있는데다 밤샘매춘의 특화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이들 윤락녀 가운데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들의 매매춘 행위. 경찰은 사창가 포주들이 당국의 단속에 대비, 미성년 윤락녀를 업소에 대기시키지 않고 모처에 숨겨놓았다가 손님이 원할 경우 ‘콜’해서 윤락을 알선하는등 은밀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중시, 첩보수집 활동에 나서 모두 뿌리뽑기로 했다. 특히 이들 사창가 포주들이 그동안 지역의 유지, 경찰관과 깊은 유착관계를 맺고 단속을 피해왔을 것으로 보고 관할 파출소와 방범과 직원에 대한 물갈이 인사도 검토키로 했다. 이처럼 경찰의 미성년 매매춘에 대한 전면전 선포이후 업주들은 단속대책을 마련하는등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평택시 삼리의 한 포주는 “경찰의 단속방침은 아예 사창가를 없애버리려는 발상”이라며 “이러다가는 상당수 업소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불평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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