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 오류 주민증 교부작업 헛걸음

기존 주민등록증이 새 주민등록증으로 교체됨에 따라 각 지역마다 새 주민증교부가 한창인 가운데 행정당국의 각종 오류로 인해 주민증을 받으러 갔던 주민들이 헛걸음치는 등 골탕을 먹고 있다. 17일 경기도내 읍·면·동사무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각 세대에새 주민증 교부 통보서를 발송, 지역마다 주민증 교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새 주민증을 교부받으러 읍·면·동사무소에 방문했던 일부 주민들은 새 주민증에 나와있는 한문이 틀리거나 한자가 어렵다는 이유로 아직 발급되지 않는 등 행정당국의 어설픈 오류로 헛걸음치고 있다. 주민 조모씨(40·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의 경우 새 주민증을 교부받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았으나 한문으로 표기된 성(性)이 틀려 ‘재발급 해주겠다’는 동사무소측의 설명만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모씨(42)도 새 주민증을 받기 위해 20여분동안 기다렸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으니 나중에 통보하면 다시 오라’는 직원의 말에 황당해 하며 되돌아 갔다. 새 주민증 교부통보서를 받고 동사무소로 찾아간 황모씨(53·수원시 인계동)는 “이름에 쓰인 한문이 어려워서 컴퓨터가 인식을 못해 아직 발급되지 않았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어처구니없어 했다. 황씨는 “어렵게 시간내서 주민증을 찾으러 왔는데 아직 발급되지 않았다며 ‘통보하면 다시 오라’고 했다”며 “교부통보서나 안 보냈으면 모를텐데 주민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정이 너무 한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르뽀>유흥업소 불법 퇴폐영업 판쳐

단속의 메아리를 비웃듯 유흥업소의 퇴폐·향락이 판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불법유해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펼쳐지고 있으나 호객꾼들을 동원한 노래방, 호프집, 단란주점, 전화방의 불법 및 변태영업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16일 밤 10시께 수원 역전 로터리 M노래방. 50대 중반의 주인은 “맥주는 기본이고 양주도 있다”고 손님들을 유혹했다. 이 노래방은 손님이 미리 전화를 걸어 아가씨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면 인근 다방 종업원이나 유부녀를 불러주고 있다. 인근 P호프집은 이보다 앞선 지난 14일 16∼17살의 미성년자들이 출입, 주변사람들로 부터 서너차례 경찰신고가 들어갔지만 단속나온 경찰들은 엉터리로 제시한 이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단속의지를 무색케 했다.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W노래방과 만안구청 뒷편 M노래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16일 자정무렵, 맥주판매는 물론 30, 40대 부녀자들이 손님 술시중을 들고 있다. “아줌마들과 2차까지 갈수있냐”는 질문에 종업원은 “팁을 더 얹혀주면 거의 다 나간다”고 귀뜸했다. 신흥유흥지대인 인근 범계동 전철역 부근에는 이발소가 성업중이다. 하나같이 머리깍는 것은 뒷전이고 안마와 퇴폐서비스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 손님이 머리를 깎으러 왔다고 하자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종업원은 “머리는 9시까지만 깍는다”고 말했다. 지척에 있는 범계동 H이용원에 들어서자 어두운 조명에 천막으로 옆자리가 가려져 있었고 손님은 여종업원으로부터 퇴폐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이같은 퇴폐·향락의 밤풍경은 성남·부천 등 도내 유흥가가 마찬가지로 선정적인 유혹속에 단속구호는 공허한 메아리로 흩어지고 있다 /김창학 chkim@kgib.co.kr 신현상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수능발표 일선고교 입시지도에 비상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발표되자 경기도내 일선 고교들은 지난해 보다 점수대가 높아진 것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이지만 중상위권 성적분포도가 두터워 이들의 입시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도내 고교들에 따르면 성남 서현고와 수원 수성고, 안양고 등 대부분의 고교가 37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일부 늘어났으나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분포돼 있는 중상위권 (340∼360)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 이에따라 서울지역 중위권대학은 특차모집과 정시모집 모두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일선 고교들의 진학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수원 수성고는 수능성적이 통보됨에 따라 이날 3학년 주임을 중심으로 입시지도를 위해 학생들이 받은 점수를 놓고 지원 가능한 대학 등을 구분하기 위한 철야작업에 들어갔다. 이학교 양익철교감은“지난해에 비해 점수대가 올라가 상위권보다는 중상위권 입시지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대학별 입시전형을 분석하고 성적분포도를 자체 분석해 지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분당 서현고도 이날 입시지도를 위한 밤샘작업에 들어가 상위권 대학 중에 비교내신제를 도입한 고려대 등의 지원과 내신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특차지원 등을 중심으로 입시분석에 들어갔다. 경기과학고도 이미 많은 학생들이 교장추천제를 통해 입학했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내신이 불리한 만큼 특차지원을 권유할 예정으로 있는 등 도내 고교마다 3학년 담임을 중심으로 성적별 지원 가능대학기준 작성 등에 들어갔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특차는 물론 정시모집에도 여러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만큼 계열별 가중치 적용과 논술적용 전형방법을 면밀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민용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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