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4월판세 잡아라"

식목일인 지난 5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는 이번주 8개 구단이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4위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현행 제도에서는 매년 그랬듯이 4월 한달 동안의 판세가 페넌트레이스 전체의 흐름으로 굳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정 팀이 선두로 치고 나간다면 나머지 팀들은 상위 1,2위팀은 내버려 둔 채 일찌감치 3,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는 8개 구단 모두 초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팀 전력을 총동원,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개막 3연전에서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을 상대로 예상밖의 3연승을 수확한 기아는 홈인 광주에서 우승후보 현대와 전력이 강화된 SK를 상대로 6연전을 갖는다. 호남야구의 부활을 예고한 기아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현대와의 주초 3연전에서 선전한다면 주말 SK를 상대로 시즌 초반 주도권을 장악할 수 도 있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서울 라이벌 두산과 현대를 상대로 6연전을 펼친다. 한편 SK는 문학구장 개장 경기에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SK는 한화와의 홈 개막전을 위해 ‘토종 에이스’ 이승호를 변칙 기용하면서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한 상황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마음 비우니 우승이 안기더라"

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우승을 따낸 박세리(25·삼성전자)는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우승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세리와의 일문일답. -우승소감은 ▲물론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 소렌스탐이 끝까지 추격했고 초반 실수를 많이 했지만 잘 극복해냈다. 18번홀이 끝났을 때 비로소 내가 우승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코스가 어렵고 워낙 막강한 선수하고 쳐서 그런지 게임이 풀렸다 안풀렸다 애를 먹었다. -초반에 긴장하지 않았나 ▲긴장했다기보다는 운이 좀 없었던 같다. 홀컵 주변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그러나 홀도 많이 남았고 초반이라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소렌스탐을 꺾고 우승한 것이 더 기쁘지 않은가 ▲소렌스탐은 실수가 없는 선수다.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내가 우승기회를 날려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매홀 매번 샷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고 소렌스탐을 의식하지 않으려 마음을 비웠었다. -17번홀에서 레이업을 결심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티샷이 떨어진 위치에서 2온을 시도하기엔 부담스러웠다. 83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친 세번째샷이 너무 잘 맞아 그린을 넘긴 것이 잘못됐다. 칩샷 실수만 아니었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었을텐데…. 골프를 하다보면 잘 칠 때도 있고 잘못 칠때도 있다. -최종 라운드 퍼트가 좋지 않았던 까닭은 ▲1, 2라운드 때와 전혀 다른 그린처럼 여겨졌다. 그린 빠르기를 측정할 수 없었다. -6번홀 버디로 심기일전이 됐는가 ▲보기 2개를 거푸 하고 이래선 안된다고 스스로를 추스렸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로 작정하고 소렌스탐이 어떻게 치든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해나가기로 했다. 티샷이 잘 맞았고 그린에서도 자심감있게 퍼트했다. -14번홀 파세이브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나 ▲정말 좋은 퍼트였다. 그 퍼트가 들어가자 ‘소렌스탐은 결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이 붙었는데 올해 몇번이나 더 우승할 수 있겠나 ▲횟수는 모르겠지만 많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다.

'반칙없는 세상' 최강 입증

‘비운의 스타’ 김동성(동두천시청)이 2002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한을 달랬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금메달을 빼앗겨 분루를 삼켰던 김동성은 8일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전관왕(6관왕)을 차지하며 4년후 토리노올림픽 정상을 향한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복수의 대상인 안톤 오노(미국)와 캐나다의 마크 개뇽이 불참하고 리쟈쥔(중국)이 계주에만 출전하는 등 맞수들의 불참으로 아쉬움이 컸지만 김동성은 진정한 챔피언의 위상에 모자람이 없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6,7일 펼쳐진 1천500m와 500m에서는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는 기량으로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금메달을 따냈고 8일 열린 1천m와 3천m에서는 동료와의 협조속에 페이스를 조절하며 1위를 차지해 스피드와 노련미 모두에서 세계 최고임을 증명한 것. 김동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앙숙 리쟈쥔이 출전한 5천m계주에서는 마지막 코너에서 폭발적인 급피치를 올려 캐나다 선수를 추월하면서 우승을 견인, 부활 드라마에 마지막 한 점을 찍었다. 이번 정상등극은 그가 올림픽에서 감당해야 했던 뼈에 사무치는 좌절과 그후 동정여론속에 스타로 떠받들여지면서 느낄 법했던 얄팍한 영웅심을 모두 극복한 것이었기에 빛을 더한다. 동계올림픽 1천500m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석연치 않게 금메달을 빼앗긴 뒤 숙소에서 통곡했던 김동성은 세계선수권에서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일념으로 단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태릉선수촌에 입촌, 단내나는 훈련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한 결과 이번 대회에서 6관왕의 대업을 이뤘다. 이제 김동성의 눈은 4년 뒤 올림픽 금메달로 고정돼 있다. 98년 나가노올림픽때 18살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면서 화려하게 출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의 질곡을 넘어야 했던 김동성의 스케이트 인생이 2006년 토리노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화려하게 꽃을 피울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청 9연패 '화려한 스틱'

‘최강스틱’ 성남시청이 2002 전국춘계남녀하키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우승, 대회 9연패의 화려한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성남시청은 8일 성남종합운동장 하키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풀리그 마지막날 경기에서 청주대를 4대0으로 완파하고 5승1무로 김해시청(4승2무)을 제치고 일반부 패권을 안았다. 성남시청은 이로써 지난 94년 이후 9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세웠고 성남시청의 김용배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강성정(국군체육부대)은 18골로 득점상, 전재홍 성남시청 코치는 지도상을 각각 받았다. 또 국군체육부대는 약체 서울대를 16대0으로 대파, 3승1무2패로 성남시청과 김해시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학과 일반을 구분해 매기는 최종순위에서 한국체대는 이날 순천향대(2승1무3패)에 1대4로 졌지만 3승3패로 대학부 1위를 차지했다. 한국체대는 전반 5분 오대근이 선취골을 기록했으나, 20분과 23분 심종훈, 최병권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1대2로 역전을 내준 뒤 후반 순천향대 김정용에게 내리 두골을 더 빼앗겼다. 이어 열린 남자 고등부 결승에서는 용산고가 후반 4분 터진 이종수의 결승골로 대원고를 1대0으로 누르고 대회 첫 우승을 이룩했다. 성남 성일고의 유민호는 7골로 고등부 득점상을 수상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박세리 올 첫승

박세리(삼성전자)가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8일 캘리포니아주 타자나의 엘카발레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오피스디포-에이미 알콧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3라운드합계 7언더파 209타로 아니카소렌스탐(스웨덴)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올해 3번째 투어 대회에 나서 첫 우승을 따낸 박세리는 소렌스탐과의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상금 및 다승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지난해 10월 AFLAC챔피언스 제패 이후 6개월만에 1승을 보태 박세리는 투어 통산 승수를 14승으로 늘렸다. 3타차 선두로 3라운드에서 소렌스탐과 동반 플레이에 나선 박세리는 2,3번홀에서 잇따라 3퍼트로 연속 보기를 저지르며 4,5번홀 연속 버디를 낚은 소렌스탐에게 1타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심기일전한 박세리는 6번홀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버디를 뽑아낸뒤 7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소렌스탐의 추격을 뿌리치는 듯 했으나 11번홀에서 또다시 3퍼트로 공동선두를 내줬다. 12번홀에서 어이없는 보기를 저지른 소렌스탐에 1타차 리드를 잡은 박세리는 13번홀에서 3m 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우승컵에 성큼 다가섰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것은 14번홀로 파세이브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였으나 조금 지나치다 여겨질만큼 강하게 친 파퍼트는 홀 속으로 사라졌고 박세리는 우승을 예감한 듯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기가 질린 소렌스탐은 16번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실패한데 이어 짧은 파퍼트마저 넣지 못해 3타차로 처졌다. 박세리는 17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2차례나 실수, 보기를 범해 버디를 낚은 소렌스탐에 1타차로 쫓기는 고비를 맞았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차분하게 파를 지켜 우승컵과 상금 15만달러를 거머쥐었다. 김미현(KTF)은 2언더파 70타를 치며 분전,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1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고 한희원(휠라코리아)은 1타를 줄여 5오버파 221타로 공동 38위를 차지했다./연합

'김동성 전관왕' 한국스포츠 세계가 놀랐다

‘비운의 스타’ 김동성(동두천시청)이 2002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 전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전날까지 1천500m와 500m를 석권했던 김동성은 8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자 1천m와 3천m 슈퍼파이널, 5천m 계주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 대회 전관왕인 6관왕에 올랐다. 개인전 4개 종목에서 우승, 랭킹포인트에서 만점인 136점을 기록한 김동성은 이로써 지난 97년 이후 5년만에 대회 종합우승 타이틀을 되찾음과 동시에 한국이 처녀출전한 1986년 이후 이 대회에서 계주를 포함한 전관왕에 오른 첫 번째 한국인 선수로 등록됐다. 비록 안톤 오노(미국), 마크 개뇽(캐나다) 등 최대 라이벌들이 불참했지만 김동성은 이번 전관왕 달성으로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 때문에 금메달을 빼앗겼던 동계올림픽의 좌절을 극복하는 동시에 세계 최강의 명예를 회복했다. 첫번째 관문인 1천m에서 준준결승을 가볍게 통과한 김동성은 준결승에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막판 스퍼트에 성공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김동성은 6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선 뒤 안현수(신목고·1분31초435)와의 절묘한 협조 레이스 속에 1분31초361을 기록하며 안현수와 나란히 1,2위로 골인했다. 기세가 오른 김동성은 이어진 3천m에서도 5분19초041의 기록으로 우승한데 이어 안현수, 이승재(서울대), 안중현(한체대)과 나선 5천m계주에서도 최종주자로 나서 마지막 코너에서 극적인 스퍼트로 캐나다를 잡고 한국의 우승을 견인, 전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떠오르는 샛별’ 안현수는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개인종합 2위에 올랐다. 또 양양A(중국)가 개인종합 우승 6연패를 달성한 여자부에서는 최은경(세화여고)이 3천m 슈퍼파이널에서 5분17초678을 기록, 에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5분22초718)와 고기현(세화여고·5분34초285)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은경은 또 3천m계주에서도 주민진, 박혜원, 최민경과 함께 출전해 중국을 제치고 우승, 대회 2관왕에 자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