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야구’... 내일 플레이볼

2002 삼성증권배 프로야구가 식목일인 5일 오후 2시 수원야구장에서 현대-SK전을 갖는 것을 비롯, 두산-기아(잠실), 삼성-LG(대구), 한화-롯데(대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페넌트레이스는 지난 해와 동일하게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가 열리며 상위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올스타전은 7월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고 포스트시즌은 3,4위팀이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승리한 팀이 2위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페넌트레이스 1위팀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은 3연전과 2연전이 혼합 편성됐으며 평일경기는 오후 6시30분, 토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또 무더운 6∼8월에는 전 경기가 야간경기로 펼쳐진다. 올시즌 8개구단의 전력 판도는 지난 해 페넌트레이스 1,2,3위를 차지했던 삼성과 현대, 두산이 3강, 기아와 한화, SK, LG, 롯데가 5중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전력 평준화로 인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올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트라이크 존을 야구 규칙에 명시된 ‘상한선은 타자 어깨의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의 중간선, 하한선은 무릎 윗부분’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결정, 실질적으로 상한선이 공 2개 정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그라운드를 주도했던 ‘타고 투저’ 현상이 상당히 완화되며 경기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해 무제한으로 교체가 가능했던 외국인선수는 올 해부터 외화낭비를 막기위해 팀당 1명만 교체가 가능하도록 개정, 팀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심판·감독 '네탓만'…화합 저멀리

최근 수년동안 끊임없이 내홍을 겪어온 경기도야구협회가 내분 수습을 위해 2일 경기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집행부와 일선 지도자, 심판진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체육회관 회의실에서 ‘경기도야구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계속된 내홍으로 위기에 빠진 야구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저마다 화합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으나 불신의 벽은 좀처럼 허물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과 안산공고 김현곤 감독, 성남서고 홍상욱 감독 등은 과열 경쟁으로 인한 스카우트 무질서와 집행부및 심판에 대한 불신감 해소, 공정한 판정, 지도자들간의 이해 득실에 따른 음해 및 유언비어 난무, 강하고 일관성 있는 집행부 구성 등을 내분의 이유로 꼽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 부천고 조흥운 감독은 특정팀을 지원하기 위해 협회가 편향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협회의 공정성 및 객관성 확보를 통한 ‘강한 협회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심판위원은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승부에만 연한한 나머지 ‘패하면 심판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며 심판들도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도야구협회 장기원 회장과 유상호 기획이사, 김진욱 인창고 감독 등은 집행부, 지도자, 심판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며 화합을 위한 양보와 신뢰회복을 통한 경기도 야구발전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토론회 참석자들은 ‘화합’과 ‘안정’이라는 두 명제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그동안의 문제발생과 책임에 대해서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색채가 강했고, 급기야는 지난달 도지사기 대회중 발생했던 문제에 대한 공방과 관련자의 문책을 요구하는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야구발전을 위한 무성한 의견이 개진됐음에도 불구, 핵심적인 대안책을 찾지 못해 도야구협회의 내분 종식과 안정적 발전이 요원함을 느끼게 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