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여중에 입학했을 때 수일여중이 혁신학교라는 사실도 몰랐다. 또 혁신학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일반 학교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3학년이 된 지금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반 학교와의 차별성을 확실히 알게 됐다. 수일여중에 들어와 가장 놀랐던 점은 학생자치에 대한 부분이었다. 학생들이 학교 운영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결정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우리 학교를 변화시켰다.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2년에 걸쳐 시행한 예쁜 벽화그리기 사업, 세 차례 우리들 의견을 담은 학교공간혁신사업의 디자인협의회, 디자인 싱킹으로 독도경비대 손편지쓰기와 독도에서의 플래시몹 활동을 계획한 울릉도ㆍ독도 학생리더십캠프, 학교축제, 졸업식, 체육대회, 캠페인 활동 등 우리들의 상상의 나래를 펴고 행사 계획과 실행을 직접 주도했다. 이렇게 학교 운영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학교는 학생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발전됐고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주인 의식, 책임감과 더불어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었다. 수일여중은 학생들 간 소통뿐만 아니라 여러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우리 학교는 대토론회를 개최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한자리에 모여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교가 잘하고 있는 점은 칭찬하고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피드백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특정 교육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만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있기에 새로운 관점에서 학교를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수일여중의 여러 가지 대회도 학생들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회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대회가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음악 경연대회, 영어 에세이 대회, 드림 이그나이트 대회, 토론대회, 웃음 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준비하면서 발전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대회는 드림 이그나이트 대회다. 드림 이그나이트 대회는 자신의 꿈에 대해서 발표하는 대회로, 여기서 꿈은 장래희망으로 제한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 꼭 이루고 싶은 목표와 같이 자신의 미래에 관한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이 대회를 통해서 내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또, 다른 친구들과 각자가 꿈꾸는 미래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자극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수일여중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들이 참여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수업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실시되고 등교수업 때에도 모둠 수업이나 활동형 수업 등을 하지 못하고 강의식 수업을 할 수밖에 없어 매우 아쉬웠다. 수일여중이 함께 성장하는 학교, 행복 교육을 추구하는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하는 수일여중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수일여중이 더 멋진 혁신학교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한 일원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수일여중은 나를 성장시켰고 또 함께 성장해 나갔다. 나는 이런 수일여중이 참 자랑스럽고 좋다. 수일여중이 혁신학교라는 사실도 모른 채 입학한 1학년 신입생은 수일여중과 함께 성장한 3학년 학생이 됐다. 엄정연(수원 수일여중)
올해 선거법 개정과 더불어 가장 크게 관심을 받은 법은 민식이법일 것이다. 민식이법의 처벌 기준에 대한 논란으로 민식이법이 악법인지 아닌지에 대한 여론은 거세졌다. 과연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는 것이 민식이법만으로 가능할까? 2020년 3월25일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 내용을 담은 민식이법이 시행됐다. 이는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군 사고 이후 발의된 법안이다.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어린이가 사망할 경우 무기 또는 징역 3년 이상에 처하며 상해인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민식이법만이 최선일까? 실질적으로 모든 사고에 대해 적용하는 법률안이 아닌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실제로 민식이법이 적용될법한 사례는 얼마 없어 보인다. 즉 운전자의 신호 위반이나 불법 유턴 등의 사유라면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본다. 그러나 실질적 법치주의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현대 사회에서는 법률에만 얽매이는 것이 아닌 해당 법률에 대한 타당성과 정당성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불법 주정차 차들이라고 생각한다. 피할 수 없었다는 민식이법 적용된 차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불법 주정차된 차들 사이에서 어린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이다. 이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서행하고 살핀다 하더라도 과연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식이법은 여러 논란 속에서 악법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됐고 이는 민식이법 개정에 관한 국민청원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 국민청원은 35만명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의 답변을 듣게 됐다. 청와대는 이 법이 무조건 형사처벌이라는 주장은 과한 우려이며 스쿨존에 펜스 설치나 옐로 카펫 등 다양한 방안으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여러 논란 속에서 시행되고 있는 민식이법이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고 잘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린이들의 교육과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법률로써 이를 규제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법 개정은 힘든 길이겠지만 그전에 사고를 방지하는 교육, 스쿨존 펜스 설치 등 여러 방안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대안이 빨리 마련되길 희망한다. 수원 대평고 홍서연
얼마 전 나는 한 부부가 시골로 내려가 귀농해 스마트 팜으로 성공했다는 글을 보았다. 그 글을 읽고 도대체 스마트 팜이 뭐기에 부부 둘이서 귀농해 성공했다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적은 노동력으로 많은 생산력을 이끌어내는 농업방식은 얼마나 이상적인 농업 방식인가. 그것이 바로 스마트 팜이다. 스마트 팜은 전통 경작 방식의 농축수산업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지리정보시스템 등 IT 첨단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실제로 스마트 팜을 적용해 농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럼 스마트 팜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스마트 팜은 분야별로 스마트 온실, 스마트 과수원, 스마트 축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온실은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온도 및 습도 조절, 작물의 상태 등을 PC나 모바일로 원격으로 또는 자동으로 확인,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과수원, 스마트 축사 역시 마찬가지다. 식물 공장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식물 공장은 수직 농업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공장을 말하는데 이 역시 스마트 팜이다. 다단재배 실내구조물에서 작물을 키우는 실내농장 방식인 수직 농업은 병충과 해충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좁은 면적에서도 높은 생산력을 낼 수 있고 주변 기후가 안 좋아도 실내에서 하므로 전기만 연결된다면 사막에서라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스마트 팜을 이용하면 인간이 놓치는 부분을 시스템이 도와주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어 생산량과 품질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농민들의 일의 효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삶의 질도 같이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농촌에 우수한 인력이 유입되기 때문에 농촌 인구 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아직 스마트 팜을 모르고 농사라 하면 밭에서 하는 힘든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전에는 농사를 그저 밭일하는 힘든 노동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 팜에 대해 알게 되면서 농업이 첨단 기술이 접목되어 미래기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정적이었던 인식이 사라졌다. IT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더 편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때문에 IT기술이 융합된 농업 역시 이제는 옛날의 힘들기만 한 노동이 아니다. 여러 로봇, 기계, 시스템이 도와주기 때문에 우리는 농업을 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므로 농업이 힘들기만 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농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양주 덕정고 이용석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리를 걷고, 친구를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최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에서 불려진 아역배우들의 노래는 우리들 마음 속의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가수 이적이 방구석 콘서트의 일환으로 올렸던 당연한 것들을 편곡해 부른 특별무대 영상이 동영상 스트리밍 조회수 201만회를 이미 훌쩍 넘겼다. 당연한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지금 어떠한 것인지 많은 이들에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보통의 것, 평범한 것, 당연한 것.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어 보이는 이런 것들의 가치를 우리는 코로나의 일상 속에서 충분히 느끼고 있다. 마스크 없이 봄내음을 맡았던 보통의 일상, 누군가를 만나 평범하게 수다를 떨었던 날들,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가는 건 당연했던 것들이 모두 소중한 것이었음을 우리는 당연하지 않음을 통해 알게 됐다. 우리가 학교를 가는 것, 일터에 가는 것, 길가를 거니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나약해지는 인간을 페스트 이후로 다시금 보고 있다. 우리 모두가 알듯이 보통과 평범, 당연한 것의 본질은 사회적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모이고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회성을 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관계를 중요시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페스트와 달리 우리는 여러 미디어 매체를 통해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서로 대면을 해야지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시대에서 매체를 통한 온라인 소통으로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언택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방역수칙 중에서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가 말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코로나19는 비대면, 비접촉이 중요한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의 접근을 앞당기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뉴노멀 시대의 온라인 의사소통이 오프라인 의사소통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비대면과 비접촉은 인간관계의 부수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뿐이지 그 전체를 모두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적이지 않은 것을 아날로그라고 칭하면서도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것, 복고와 레트로가 유행하는 것도 여기에서 추론해볼 수 있다. 보통, 평범, 당연을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세에서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으로 우리의 생각과 자세가 변화하고 있는 요즘. 우리가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자세는 어떨까? 자유의 제약으로 알게 된 평범함의 소중함, 이 역설적인 현상이 우리에게 던져준 여러 메시지를 다시금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의왕 백운고 한지유
호모 큐라스란 자기 배려를 하는 사람, 즉 자신의 욕망과 호흡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고전 낭송을 통해 내 몸과 우주가 감응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양생법이다.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 이 세상에 글 읽는 소리처럼 듣기 좋은 소리가 없다. 낭송은 삶의 지극한 즐거움이라는 고미숙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고3 고전 수행평가 항목에 낭송을 넣었다. 교재 뒤에 부록으로 인, 자기배려의 기술(논어), 인의예지는 사지와 같다(맹자), 싸우지 않고 이겨라(손자병법), 얼굴이 추위를 견뎌내는 까닭(동의보감의 외형 편), 가난한 것이지 고달픈 것이 아니오(장자) 5편을 외우기 좋게 편집해 3분 말하기를 실시했다.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문장을 외우는 동시에 우리 삶과 연결해 배울 점을 발표하라고 했더니 쉬는 시간마다 쪽지를 들고 외우는 학생들이 많았다. 드디어 뚜껑이 열렸다. 아이들이 교실의 주인이 돼 목소리를 높이니 나까지 흥이 넘친다. 장자를 선택한 아이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 녹나무를 유연하게 타던 원숭이가 가시 많은 탱자나무를 잘 타지 못하는 것은 원숭이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이듯 코로나19로 대입과 취업이 막막해진 것은 학생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문제이기에 자기 자신을 더 잘 배려해 이 시대를 통과해야 한다고 말을 맺는다. 손자병법을 택한 학생 역시도 귀 기울일 말을 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요, 상대의 성채를 공격하는 것이 최하라고 하면서, 인간관계에서도 친구와 싸울 때, 약점을 공격하는 것은 관계를 해치는 거라며 교우 관계에 적용한다. 얼굴은 왜 추위를 타지 않는가?란 동의보감을 외운 학생의 소감도 남다르다. 남들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굳이 그 원인을 물어 얼굴 가죽의 특성을 알아내는 황제의 질문이 매우 본받을 만하다고 소감을 전한다. 인체의 혈기가 모두 얼굴로 올라가기 때문에 얼굴 피부는 두껍고 살갗은 단단하다는 대답도 잘 암송한다. 맹자를 선택한 아이는 측은지심과 더불어 조지 플루이드 사건과 연결지어 인간다움에 대해 역설한다. 아이들 모두 수업의 주인공이 돼 자기 목소리를 자기 몸에 담아 삶의 나침반으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무기력하게 엎드려 있는 아이들도 있다. 그 아이들을 위해서는 작년에 위탁을 갔다가 명장시대라는 유명한 베이커리에 취직한 선배 이야기도 전했다. 자신이 자신을 돕지 않으려는 무조간(helplessness)에 빠질 때, 내일에 대한 희망 없음(무망)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래도 눈을 마주치고 단 한 번이라도 깨어나려 노력하면 뜻하지 않은 곳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옴에 대해 사례를 들어 말해줬다. 수업은 혼자서 할 수 없다. 멍석을 깔아줘도 학생들이 하지 않겠다고 하면 도루묵이다. 3학년 2학기에도 위탁을 갈 수 있냐고 쉬는 시간에 따라와 묻는 아이가 있음에 다음 시간에는 책상에 엎드리지 않고 깨어 있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이 어려운 시대에 자기 배려를 통해 매순간 깨어나서 행복의 주인이 된다면 낭송 수업은 그것으로 목표를 달성한 것이 아닐까? 박희정 의정부 발곡고 교사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원장 최창의)눔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6월23일부터 6월25일까지 성장단계별 7급 승진예정자 과정과 6월29일부터 7월3일까지 신규공무원 추수교육과정을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연수로 운영했다. 이번 연수는 공직자로서 생각 전환과 교육행정 지방공무원들에게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했으며, 유튜브 라이브 채널과 줌(ZOOM)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연수진행은 수도권 코로나19 전파의 지속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운영하지만 화상으로 만나는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연수대상자들의 고민과 공직자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를 초빙해 포스트 코로나, 새로운 교육과 행정의 길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특강도 운영했다. 특히 이번 연수는 나만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친환경 가방을 만들어 화상회의를 통해 공유하는 등 비대면으로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연수기법을 도입했다. 연수 시 활용할 실행과제 도서, 연수 교재, 만들기 재료 등을 행복한 연수꾸러미라는 이름으로 배포해 온라인 연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게 했다. 행복한 연수꾸러미를 받은 한 연수생들은 연수꾸러미가 연수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 같고 직접 연수 꾸러미를 받아보니 추후 비대면 연수가 있다면 다시 연수에 참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최창의 원장은 연수대상자들에게 비대면의 장벽을 넘어 집합 연수에서의 연수 효과를 비대면 연수에서도 최대한 끌어내려고 이번 연수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연수기법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교육현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안양예술고등학교(교장 황영남)가 코로나19로 인해 수없이 뒤바뀐 학사일정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연암예술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2일 안양예술고등학교에 따르면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지금의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학생 개개인들이 지닌 재능 즉,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예술재능기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같이 했다. 그 열정들이 모여 제37회 연암예술제 캐치프레이즈를 희망과 용기로, 함께 웃고 싶어요로 정했다. 올해 제37회 연암예술제의 첫 포문은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6월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연암홀에서 개최한 눈과 시의 울림(눈시울전)이 열었다. 문예창작과 학생들은 고통에 희생이 더해 우리들이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기력하게 보내야만 했던 우리들에게 오늘을 있게 한 부모님과 의료진분들께 특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예고 문예창작과의 눈시울전은 그동안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평소 전공 시간에 익혀온 기예를 토대로 재학생들이 자작한 시와 소설, 수필 등을 각각 발표함으로써 예술학도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한편, 지역사회에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행사를 주관한 박성광 문예창작과 부장은 눈시울전이 매년 예술제에 맞춰 개최돼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등장했었지만 유독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인지 친구, 사회 등 우리를 생각하는 소재들이 특히 많다며 학생들이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어느 해보다 더 따뜻한 울림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안양예고는 눈시울전을 시작으로 오는 8월27일 무용발표회까지 5개 과가 각각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2개월 간에 걸쳐 연암예술제를 선보인다. 연암예술제의 대외적인 오프닝 행사는 연극영화과 뮤지컬 올슉업 공연이 오는 7월23일 오후 1시30분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안양예고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연암홀 현관에 방역 테이블을 설치하고 발열측정, 손소독 실시, 발열검사 서식지 작성을 비롯해 주중에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주말에만 한정해 지인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관람 인원을 분산키로 했다. 강현숙기자
파주 해솔초등학교(교장 위승우) 2학년 1반 학생들이 코로나19 속에 고생하는 경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해 화제다. 6월19일 아침, 학생들은 애정으로 심고 키운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 옥상 텃밭에 올라가서 경찰관들에게 드릴 적상추와 청상추, 깻잎, 치커리 등 다양한 쌈 채소를 직접 땄다. 교실로 돌아와서는 통합(봄)시간에 튤립 꽃 종이 접기를 배운 후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튤립 꽃을 만들었다. 국어시간에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그동안 경찰관을 지나치며 만났지만 인사를 하지 못했던 경험, 파출소에 가보았던 친구는 갔었을 때의 과거 경험, 뉴스를 통해 경찰관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 원래도 바쁘고 힘든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더 힘들 것 같다고 하는 내용 등 학생들은 각자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편지를 꾹꾹 눌러썼다. 예쁘게 꾸민 편지지와 편지봉투에 직접 만든 튤립 꽃도 붙여 멋진 편지를 완성한 후 텃밭에서 딴 다양한 쌈 채소가 들어 있는 봉투와 편지를 쇼핑백에 넣어 감사 꾸러미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감사 꾸러미를 들고 떨린 마음으로 운정2파출소로 향했다. 2학년 친구들이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러 왔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경찰관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아 주셨다. 특히 다양한 채소를 아이들이 직접 땄다는 말을 믿지 못하셨는지 몇 번 되물었다. 아이들은 정말 저희가 딴 것이 맞아요, 오늘 아침에 딴 싱싱한 채소예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학생들은 이날 코로나19 때문에 악수를 하거나 긴 이야기는 나누지는 못했지만 경찰관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아침부터 하루 종일 경찰관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 행복하고 뿌듯해 했다. 파주 해솔초 교사 김시원
화성 한백고등학교(교장 김오제)가 6월23일 학생들의 꿈을 찾고 올바른 진로 및 진학설계를 위해 Dream Design! 진로설계 체험교실을 통해 진로적성검사는 물론 직업 설정 및 진학에 필요한 시간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주관한 한국컨설팅산업재단은 신입생들 간 친해지기 프로젝트, 진로적성 검사, 나만의 비전 스케치, 직업 및 학과 탐색, 입시 가이드 및 대학생활 맛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여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고 꿈꾸는 일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본 계기가 됐으며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분석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백고는 앞서 6월22일 교육전문기관인 울타리스쿨과 공동으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공부법과 예습복습시간관리 등 주도적인 학습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캠프를 개최했다. 김오제 교장은 아이들의 꿈을 채우는 것이 우리 학교의 역할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진로역량을 키우고 미래를 꿈꾸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 한백고 교사 최유영
우리 가족은 도시에 살지만 텃밭농사를 짓고 있다. 올 봄에는 완두콩 농사가 제법 잘 됐다. 적당히 추운 봄 날씨 덕분에 벌레는 적었고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완두콩이 잘 자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심은 완두콩은 6년 전 제주도 가족여행 갔을 때 산방산 농부 할망께 얻은 제주보리콩이다. 따뜻한 제주에서는 겨울 오기 전 심어 봄보리 수확할 때 딴다는 보리콩을 이젠 제주만큼 더워진 안산에서도 잘 키우고 있다. 작은 텃밭농사조차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기후위기의 영향을 피하긴 어렵다. 매년 겨울이 춥지 않으니 벌레가 기승이고 태풍은 더 자주 온다. 텃밭에서는 자연스럽게 플라스틱과 비닐, 화학비료와 농약 남용이 얼마나 생명에 해로운지 알 수 있다. 물과 공기의 오염, 급격한 기후위기를 책으로 읽거나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감하게 된다. 덕분에 엄마 잔소리가 없어도 밥알 하나 남기지 않으며, 재활용과 텀블러 사용도 생활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고등학생들은 입시에 쫓겨 중요한 환경문제와 기후위기는 논술과제로 접할 뿐이다. 학교 텃밭은 고사하고 미세먼지 덕분에 체육시간 운동장조차 못 나가는 날도 꽤 많은 상황인데도 말이다. 6월부터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해야 할 만큼 교실은 비좁고 답답했다. 그러던 우리 교실이 달라졌다. 미세먼지와 공기정화에 도움을 준다는 초록식물이 벽을 가득 메우고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 공기질이 측정돼 자동으로 환기되는 친환경 교실이 된 것이다. 초록이 만발한 우리 반 교실은 쉬는 시간 다른 반 친구들이 구경을 올만큼 명소가 됐다. 초록 생명의 영향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집중력은 좋아지고 친구들 발표도 더 늘었다. 숨쉬기도 조금 더 편하고, 눈의 피로도 덜한 것 같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좀 더 차분하고 부드러워졌다고 선생님들도 칭찬하셨다. 기분 좋은 교실! 초록색 친환경 교실을 만드는데 애써주신 선생님과 관계기관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시범교실인 우리 1-10반의 성과가 좋아야 다른 교실도 초록빛으로 바꿀 수 있을테니 식물 하나하나 돌보는 마음도 진지하다. 덕분에 격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도 늘었다. 꼭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내년에는 우리 학교 모든 교실이 친환경 교실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수십 명이 하루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공간에서 초록 잎 하나 키우기 어려웠다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완두콩처럼 예쁜 초록빛 식물이 가득 찬 교실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각종 식물이 자라는 텃밭에서 지구와 나의 미래를 꿈꾼다. 코로나19 이후 초록색 교실, 초록 우선 생태교육, 초록빛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위해 꼭 학교는 초록빛 친환경 교실로 바뀌어야 한다. 김이현(안산 송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