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한국관광高 환경동아리 ‘Eco Road’ “작은 실천이 지구 살려요”

한국관광고등학교 환경동아리 Eco Road는 작년에 개설된 동아리로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환경 문제에 관해 탐구하고 그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방안을 직접 실천에 옮기고자 선생님과 학생들의 뜻이 모아 만들어졌다. 환경 문제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을 실제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우리 Eco Road 동아리 부원들도 그랬다. 혼자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그래서 우리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고자 했다. 그중 한 가지 실천으로 버려지는 폐기물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폐식용유와 쌀뜨물을 이용해 빨랫비누를 만드는 것이었다. 비누를 만들려면 폐식용유, 쌀뜨물, 수산화나트륨, 큰 플라스틱 통, 고무장갑, 주걱이 필요하다. 학교 급식실에서 쌀뜨물과 폐식용유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고글, 토시 등의 기구들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첫 번째로 양잿물을 만드는데 쌀뜨물에 수산화나트륨을 넣는 것이다. 수산화나트륨에 쌀뜨물을 넣을 시 액체가 튀어 위험할 수 있으니 순서를 잘 지켜 넣어야 한다. 두 번째로 양잿물을 폐식용유에 천천히 부어 1시간가량 한 방향으로 저어 섞어준다. 이 과정에서 열과 가스가 발생하는데 증기를 마시면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으로 잘 섞은 액체를 비누 틀이나 우유팩에 부어 두 달간 말리면 완성된다. 비누는 빨리 굳어도 수산화나트륨 성분이 다 날아간 후에 사용해야 하므로 시간을 꼭 넉넉하게 해서 말려야 한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환경 살리기에 이바지할 수 있다니 정말 뿌듯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환경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샴푸 적게 쓰기, 쓰레기 분류 잘하기 등의 아주 사소하고 기본적인 일을 했었다. 물론 이러한 기본적인 실천들도 환경을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활동들은 나 한 사람의 실천으로 인해 환경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알지 못한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버려지는 폐기물로 비누라는 물건을 새롭게 만들어 환경 실천의 결과물을 직접 보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항상 생각만 해왔던 일을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하고 준비하며 노력한 결과 뿌듯함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못했을 활동을 Eco Road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해서 더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한 번 해보니 다음에는 어떤 활동을 해볼까를 생각하게 되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환경 실천을 할 것이라는 다짐이 생겼다. 열 마디의 말보다 한 차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그것이 환경을 위한 참된 발걸음이 아닐까. 그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생각을 실천으로 바꾸는 진정성이 필요한 것 같다. 이승연(평택 한국관광고)

[학생 칼럼] 폭우 속 유린되는 노동자의 권리

폭우 속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오토바이로 운반하는 배달자, 택배 운송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빗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서 폭우가 쏟아져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났는데도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들이다. 미끄러운 도로 탓에 넘어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면서도 배달시간에 늦어 소비자의 컴플레인을 받을까 하는 걱정에 서둘러 길을 나선다. 설령 1~2분을 늦어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하더라도 배달원이 전액 환불해내야 하는 입장이기에 자신의 몸을 챙길 처지가 아니게 돼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안은 마련돼 있지 않은지 의문이 들 것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폭우 등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에는 배달지역을 1.5㎞ 이내로 제한했고 시간당 15㎜ 이상, 1일 강수량 110㎜ 이상, 호우주의보 발령 시에는 이를 1㎞로 제한했다. 하지만 고용주들 입장에서 이는 권고사항일 뿐 의무사항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내야 하는 고용주들은 이를 지키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배달원과 관련 업종 노동자를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택배노동자의 경우도 유사하다. 비 때문에 물건이 상하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다닌다. 비를 맞아 물건이 조금이라도 상하면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상품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자 자신보다는 물건을 우선시하는 게 일상 다반사가 돼 버렸다. 이렇게 비가 오면 악화되는 상황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물건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속상하다고 한다. 사고나 침수의 경우에는 불가항력적인 자연현상인 만큼 해결과정 속에서 개인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간에 배려를 하는 것이 어떨까. 먹고 싶은 음식이 몇 분 늦게 왔다고, 기다리던 택배가 좀 젖었다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비 오는데 천천히 오세요 이런 한 마디를 건네보는 것이 어떨까. 윤다솜 (광주 경화여고)

[학생 칼럼] 언론과 아비투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 구조가 특정한 문화를 재생산하고 재생산된 이해방식은 그 구조를 정당화하는데 기여한다고 했다. 즉 특정 계급의 문화는 고급문화로 설정되고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한편 어떤 문화는 하위문화로,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로 여겨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 도식을 일상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내면화한다. 그는 학교 역시 그 재생산에 기여하는 도구라고 비판한다. 실제 학교 교육은 상류 계층이 향유하는 문화와 언어 등의 상징 체계를 고상한 것으로 가르친다. 그는 이 현상을 아비투스(Habitusㆍ제2의 본성과 같은 것으로, 친숙한 사회 집단의 습속ㆍ습성 따위를 뜻하는 말)라고 개념화 한다. 쉽게 말하면 아비투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게 하는 도식이다. 올해 1월13일, 우여곡절을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에 올랐던 법안이 통과됐다.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조정과 관련한 형사소송법, 경찰청법,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7가지다. 정치 지형, 권력의 작동 원리, 게임의 룰이 바뀔 것이고 그에 따라 국민 삶의 양상 역시 크게 변화할 것이다. 나는 궁금하다. 나는 국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학생이기 때문에 이러한 법안 마련이 내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하다. 그런데 언론은 7가지 법안이 일반 대중에게 가져올 삶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다루지 않고 검사 내부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검찰 시각의 기사만 쏟아낸다. 어떤 검사가 사표를 냈다는 것이 온 국민이 알아야 할 중차대한 일인가. 검사는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공무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가 공무원으로서 검사는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는 것이 임무다. 언론이 검사 시각에서 기사를 쏟아내는 이유는 하나다. 아비투스. 우리 언론은 권력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익숙하다. 문제는 수신자인 일반 대중 역시 아비투스를 가진다는 것이다. 검사의 사직을 일개 공무원의 사직으로 여기지 않는다. 검찰이 일개 공무원에 불과하다는 자명한 사실을 낯설어한다. 언론은 대중의 눈과 귀와 같다. 언론이 보여주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여겨지기 쉽다. 그래서 언론은 정직해야 하고 객관적이어야 다양한 관점에서 균형 잡으려 노력해야 한다. 기득권의 불만을 국민이 내면화하게 하지 마라. 언론은 국민의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국민의 시각에서 사안을 다뤄야 한다. 정현욱 (동두천중앙고)

고령화, 노인들 잘못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는 것은 고령화다. 고령화에 따른 문제들은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젊은층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미래세대를 위한 세상을 추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 물론 이런 자세는 항상 가져야 할 보편적인 가치인 것은 맞다. 현재 독거노인의 수는 늘어나고 있고 그 독거노인들은 거동도 힘든 채 하루하루를 연명하고만 있다. 자녀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자녀가 없는 분들은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실제로 어느 한 논문을 보면 자녀의 부모에 대한 관심도가 노인분들의 행복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굉장히 삶의 만족도에 크게 이바지한다는 사실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는 미래세대에 닥칠 위기만 바라볼 게 아니라 현실에 힘들어하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남은 삶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그것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자녀인 우리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고령화는 노인들이 원한 결과가 아니다. 의도한 것도 아니다. 이것은 순전히 젊은 세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자녀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한 고령자들은 이제 혜택과 행복을 받아야 할 시기다.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그분들의 복지에 망설임이 있어선 안 된다. 실제로 이 같은 노인분들을 위한 헌신이 수차례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도시락을 배달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옷과 이불 등 여러 가지 노인분들을 위한 복지정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런 소수가 아닌 우리 모두가 그런 행동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그분들과 대화를 하고 가족이 되고자 하는 노력과 적극성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중이다라는 문장은 노인들이 행복할수록 국민 전체의 행복도가 점점 더 올라가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지켜야 할 부모님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며 그 안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촉진해 나가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이동석 (성남 성일고)

일단 용기 내어 전진하라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주인공 이안과 그의 형 발리가 마법으로 모험을 하며 감동과 힘을 주는 영화다. 어릴 적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안은 엄마, 형 발리와 셋이 살고 있다. 이안은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발랄하고 활동적인 형을 못마땅하게 본다. 하지만 그 소심한 성격 탓에 불이익을 얻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늘 아빠를 그리워하며 산다. 이안은 아빠를 생각하며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을 하지만 잘 되지 못한 상태로 집에 돌아오게 된다. 그는 생일 기념으로 형으로부터 아빠가 14세가 되면 주라고 했던 편지와 지팡이를 받게 된다. 그 지팡이로 아빠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안은 주문을 외워보지만 성격상 제대로 주문을 다 외우지 못한 채로 아빠의 하반신만 소환시키게 된다. 이안과 발리는 주문에 꼭 필요한 피닉스 잼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피닉스 잼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역경과 장애물들이 있었는데 이안은 발리의 응원을 받고 자신을 마지막으로 믿으면서 지금까지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해내지 못했던 것들을 성공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둘의 성격 차이로 다투게 되고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안은 슬퍼하며 그가 아빠를 만나면 하려고 했던 것들을 적어둔 노트를 보며 서러워한다. 하나씩 하나씩 항목들을 지워보다가 자신이 적었던 것들이 알고 보니 지금까지 형과 함께 했던 것들이었다. 운전 연습하기, 캐치볼 하기 등 모두 자신이 형과 했었던 것들이라 기억하고 발리가 지금까지 아빠 대신의 역할들을 해왔던 것이라고 깨닫게 된다. 그는 겨우 형과 화해해 아빠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지만 한 명만 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형 발리에게 아빠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넘긴다. 그는 더 소중한 사람이 나를 도왔고 응원했다며 양보하고 끝을 맺는다. 영화에서처럼 우리들의 삶에는 많은 시련들과 역경, 고통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을 통해 더 발전할 것이고 경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바로 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꼭 실패하고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경험했기에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믿고 또다시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일어나 해낼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에 이런 실패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실패하고 난 후에 또 그렇게 될까봐 걱정돼 포기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바로 성공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간이고 실패와 역경을 겪지 않고 성공한 것보다 경험을 하고 성공하는 것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만약에 너무 힘들거나 하기 싫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형 발리가 이안이 힘들거나 포기하려고 할 때 도와주고 응원해준 인물이다. 우리 주변에도 분명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나를 믿고 용기 내어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옆에서 도와줘도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먼저 나 자신을 믿고 두려움을 버리고 용기를 내는 것이다. 우리는 크게 잃을 것이 없다. 영화에서는 마법으로 인한 단 하루의 기적이지만 만약 용기내 전진하는 것이 우리들의 첫 번째 목표라면 그 기적은 영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황재형 (용인 성복고)

랜선여행 상품의 인기

코로나19 때문에 손해를 입고 있는 여행사에서 색다른 상품을 내놓았다. 우리 일상에서 인터넷이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활발하게 사용되면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인 랜선여행이라는 상품이 생겨났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랜선여행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많은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예를 들자면 랜선여행은 해외 유럽 중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안내자분께서 그곳에서 유명한 지역을 탐방하면서 직접 촬영한 장소에 대해서 역사적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이미 이탈리아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추억놀이 겸 시청할 것이며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언젠가 가려고 계획하는 일정에 참고되기에 랜선여행 프로그램이 좋다는 평가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랜선여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종류의 랜선여행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또 다른 상품으로는 명화작품을 설명하면서 현지 그곳의 실사를 보여주며 명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다양한 종류의 랜선여행 상품으로 몇 달 동안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한 국민은 조금이나마 랜선여행이라는 상품을 통해서 외국 여행이라는 욕구를 충족할 기회가 생겨서 좋다는 평가다. 랜선여행이라는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우후죽순 저급의 랜선여행 상품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정직한 기업들의 좋은 상품을 악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악덕업주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이런 좋은 상품과 저급 상품의 구분은 오롯이 소비자의 몫일 것이다. 랜선여행 상품 중 온라인 영상과 관련된 댓글을 잘 읽어보고 선택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안내자 분들의 실명제를 통한 상품 홍보 제품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유심히 들여다본 후 랜선여행 상품을 시청하고 불이익을 받는 소비자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오영원 (수원 화홍고)

기본소득제가 나가야 할 방향은

최근 기본소득이 정치권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대선주자들은 자신만의 경제정책을 제시하며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소득제가 복지적 성격을 가진 경제정책으로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필수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를 신설해 기본소득제에 필요한 재원은 일정 부분에서만 걷어 사용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먼저 기본소득 지급을 시행한 후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 지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로봇세와 데이터세 등을 기본소득 목적세로 만들어 전액 기본소득 재원으로 사용한다면 국민적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를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한데, 국민의 대다수가 자신이 낸 세금보다 돈을 더 돌려받는다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되므로 증세에 동의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기본소득제, 우리의 삶에 정말 필요한 정책일까?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국민은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기본소득제를 한번 경험해보았다. 많은 사람은 기본소득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데 나는 이 정책을 경제 정책의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경제 정책은 시장 내 만성적인 수요 부족에서 시작된다. 기본소득제는 이러한 수요를 부양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또한,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 결국 세금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돼 재원이 또 다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기본소득제도를 반대하는 측은 이 제도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사회보장제도나 복지제도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부작용은 복지정책의 비용 중 일부를 기본소득으로 전환한다는 생각에서 발생한 것이다. 즉, 기본소득제는 복지 차원이 아니라 경제 부흥정책으로 활용했을 때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를 지닌 정책이다. 그렇기에 기본소득제는 충분히 실행할만한 가치가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기존의 노동자가 담당하던 제조업 생산의 상당 부분이 기계, 즉 로봇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청년층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대는 바로 청년층이다. 20대와 30대를 기본소득제의 대상으로 한정한 후 약 1천360만명의 청년층에게 한 달에 10만원씩 제공한다면, 1년에 16조 정도의 재원이 필요하다. 만약 한 달에 20만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하게 되면 32조의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로봇세 등 특수세를 도입해 세금을 거둬들인다면 기본소득의 재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하위 계층에게는 세금의 환수 없이 의식주 해결에 필요한 일정한 금전을 제공할 수 있다. 로봇과 AI의 도입으로 일자리 부족을 겪을 청년층에게 소득을 지원해주는 기본소득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돼 진정한 의미의 지역발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류경균 (화성 봉담고)

학생 유권자가 원하는 건 ‘정치교육과 학교 민주주의’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하향 조정된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경기도 내 18세 학생 유권자의 선거 참여 경험 등을 조사해 18세 선거권이 남긴 교육의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4월16일부터 6월15일까지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18세 선거권을 둘러싼 사회 인식을 주요 언론기사를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언론에선 학교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 기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ㆍ15 총선에 대한 모의선거 금지와 교내 선거운동 금지에 대한 기사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18세 선거권과 관련해 피선거권이나 정당가입에 대한 논의를 다룬 기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즉 연구원은 언론 분석을 통해 18세 청소년이 온전하게 정치적 주체로 인정되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18세 학생의 선거참여 경험과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서는 18세 학생 유권자의 정치적 주체성, 높은 정치 효능감, 시민의식 등이 조사됐다. 정치가 모든 삶의 영역에 존재함을 바탕으로 했을 때 18세 학생들은 정치적 주체로서 선거에 참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40.3%)이라고 답했다. 또 지난 4ㆍ15 총선에서 선거에 관한 의사결정은 부모, 친구, 교사 등에 의해서가 아닌 선거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스스로 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원은 ▲청소년을 미래의 유예된 시민이 아니라 현재의 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 ▲교육의 정치성을 숨기지 말고 반성과 성찰을 통해 만들어가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추구해야 한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일상적으로 활동하는 공간인 학교의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등 3가지 결론을 교육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남미자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 위원은 지금까지 교육에서 정치적인 것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중립성을 지키고자 했으나 그것은 교육의 정치성을 숨기는 데 불과하다며 현실 정치의 다양한 관점과 쟁점을 공평하게 다루는 방식으로 중립성을 재개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운영 전반에 학생을 의사결정 주체로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학생회를 법제화하고, 학칙 제개정에 학생 총회의결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연우기자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여론 조작이 쉬워졌고 영화와 라디오는 이것을 더욱 발전시켰으며, 텔레비전이 발전하고 기계가 송수신을 동시에 가능케 해줌에 따라 사생활은 끝났다. 소설 1984의 저자인 조지 오웰은 소설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정보통신기술이 나날이 발전했다. 그리고 발전에 발맞춰 계속해서 벌어지는 정보의 격차는 지식 격차, 권력 격차를 일으켰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감시와 통제는 권력관계를 만들어냈고 우리의 사생활은 철저히 침해받았다. 결국 정보사회는 감시사회가 됐고 우리 시대의 파놉티콘(panopticon)이 형성됐다. 파놉티콘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의미하는 pan과 보다를 의미하는 opticon을 합성해 만든 단어다. 흔히 원형 감옥 또는 일망 감시시설이라고도 불린다. 중앙의 감시탑을 중심으로 수감자들의 독방을 원형으로 둘러싸듯 배치해 최소한의 비용과 관리만을 취하도록 감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구조다. 감시자들이 교도소의 중심에 위치해 외곽에 둘러싸여 있는 죄수들을 감시하지만 죄수들은 결코 자신의 감시 여부를 알 수 없다. 역광선의 효과로 인해 중앙의 탑에 있을 감시자의 존재 여부를 판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교도소의 형태인 파놉티콘 개념을 단순 건축 구조에서 철학의 한 개념으로 확장했다. 그리고 자신이 확장한 파놉티콘의 개념을 통해 권력과 인식(지식)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먼저 그는 권력을 사회적 관계 속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재정의했다. 소유되는 권력이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탈피해 행사되는 권력이라는 관점을 피력한 것이다. 그리고 그 권력은 지식을 통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즉, 권력과 인식(지식)은 서로의 존재 이유(정당화하는 순환적 관계)가 됐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상관관계가 더욱 깊어졌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의 한계를 극복한 우리 시대의 유토피아는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감시와 통제의 사회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19세기의 러다이트운동을 반복함으로써 이 유토피아를 달성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현존하는 정보기술과 그 기술을 통한 혁신ㆍ성장ㆍ발전 등 우리 사회의 성취를 파괴하고 없앨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유토피아를 이룩할 수 있을까. 먼저 감시의 헌법상 한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현재의 규제를 강화하고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통신 등 사생활 보호에 대한 기본권을 더욱 강력히 보장해야 한다. 두 번째로 강화된 기본권 침해 기준에 의해 침해 가부의 여부를 결정하는 별도의 심사기구를 마련해야 한다.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국가기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신자유주의 시대 국가는 사회의 혼란과 불안을 통치에 이용한다. 스스로 만들어낸 불확실성을 감시와 통제를 통해 스스로 해소함으로써 국민 위에 군림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은 감시사회의 속박에 매인다. 따라서 국민 스스로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흥신소로 전락한 국가기관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보공개청구제도, 공개질의, 헌법소원 등 헌법과 법률이 허락한 국민의 무기를 통해 대처해야 한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을 통해 헌법을 개정하고, 하위 법령과 시행세칙을 제정하고 국민 스스로 인식을 바꿈으로써 감시사회로서의 정보사회라는 오명을 벗고 온전한 자유를 향유하며 삶을 지속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고양 국제고 배도현

“타인의 사고방식, 다양한 측면서 바라봐야”

살아가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종종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와 견해를 지닌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예상컨대 그런 사람들을 마주하게 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이해하기 보단 오히려 기피하기를 택할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마치 바보와도 같이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선상에 놓여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기피하고 외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들 또한 존엄한 인간이기 때문에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오히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어울려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마 여기서 나와 가치관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과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질 않는데 어떻게 어울릴 수가 있느냐는 회의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로부터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깨달음이다. 때문에 이 모순을 감안해야 하며, 이와 연관해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는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라고 말했다. 즉 타인은 깨달음의 계기이고, 깨달음으로 하여금 곧 내가 바뀐다는 것이다. 세상의 비극들은 이해의 차이로 인한 불화로부터 생겨난다. 우리는 그들을 외면하고 기피할 게 아니라 어울려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사고방식과 견해를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깊게 사고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 조원고 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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