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놀이·배움이 있는 ‘산남 다락’

수원 산남초등학교(교장 이애련)는 7월22일 경기도교육청의 공간재구조화 사업인 학생중심 학교공간혁신으로 산남 다락(多樂)을 완공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개소식을 가졌다. 산남 다락은 어울림, 쉼, 놀이, 배움이 있는 창의융합공간으로, 교육공동체의 희망 스토리를 담은 꿈나무들의 웃음꽃 희망이 자라는 방으로 공모작을 통해 탄생한 이름이다. 학생들이 많은(多) 즐거움(樂)을 누렸으면 하는 교육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이 배어 있는 곳으로 출발부터 개소식까지 함께 디자인하고 열정으로 만들어냈다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 산남초는 교육공동체와 건축가가 함께하는 학교공간혁신 TF팀을 구성해 여러 번의 워크숍과 선진학교 방문, 구성원 설문 및 공모, 연수 등을 거쳐 창의감성의 휴게 학습공간 만들었다. 워크숍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진솔한 마음을 담았고, 건축전문가인 퍼실리테이터의 건축에 대한 세밀한 조언과 학생들의 요구가 최대한 공간에 반영되도록 했다. 산남 다락에는 암벽을 타는 놀이터,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크고 작은 스토리방,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볼 수 있는 다락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은 산남 다락의 탄생 스토리 관람, 캐치프레이즈 함께 나누기, 다락방 열기 테이프 컷팅, 다락 품기 및 포토제닉 등으로 진행됐다. 이담연 전교학생자치회 회장은 정말 마음에 쏙 들고 매일 여기에만 있고 싶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정현진 학교운영위원장은 산남 다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함께 해 주신 산남교육동체 모두에게 감사와 감동의 뜨거운 박수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애련 교장은 산남 다락은 교육공동체의 열정으로 탄생한 보물 창고로 알록달록 아름다운 꿈 이야기들이 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원 산남초 교사 김진희

‘클릭’ 집에서 만나는 도서관

수원 태장초등학교(교장 이윤수)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도서관 이용이 제한됨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한 책 읽기 및 지속적인 독서 교육 도모를 위해 온라인 북 큐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태장초는 학교 홈페이지 도서관 게시판을 이용해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온라인 북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북 큐레이션은 책(book)과 큐레이션(curation)의 합성어로 주제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설명하며 전시하는 것을 일컫는다. 태장초는 지난해부터 도서관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작가별 북 큐레이션을 진행했다. 각종 정보로 도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책을 고르는 데 있어 작은 보탬이 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됐다. 7월23일까지는 총 6명의 작가가 소개됐으며 8월 말까지 8~10명의 작가를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학교도서관을 찾아 책을 직접 살펴보고 책장을 넘겨보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학생들에게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2019학년도 태장초 도서관에서 대출이 많이 됐던 작가들을 선정해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작품의 표지와 삽화, 내용에 대한 간략한 설명 등을 넣어 제작하는 식이다. 아울러 태장초 도서관은 예약도서 대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도서관에서도 독서 교육활동에 관한 정보를 안전하게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다. 우선 이 같은 온라인 북 큐레이터는 8월까지 잠정 계획됐지만 2학기 개학 시에도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으면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윤수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코로나19에 대한 걱정 없이 행복하게 책을 읽는 학교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연우 기자

수원 매탄고, 학생 주도 ‘유네스코 청소년 평화프로젝트’ 첫발

수원 매탄고등학교(교장 서예식)는 7월17일 교내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의 주도하에 올해 첫 유네스코 청소년 평화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 2월 한국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가입 후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다. 유네스코학교란 평화교육, 국제문화이해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등의 유네스코 이념에 기반한 교육 활동을 실천하는 학교를 뜻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국제 유네스코 본부는 학교 교육을 통해 세계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유네스코학교들을 선정해 활동을 지원해왔다. 이번 매탄고의 첫 번째 유네스코 청소년 평화프로젝트는 화장실 사용 문화 실태조사 및 개선 프로젝트로 문을 열었다. 이어서 향후 생활 속 환경 개선 운동, 일본군 위안부 나눔의 집 방문 활동, 해외 자매학교 국제교류 등을 수행하며 세계시민으로서 평화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서예식 교장은 본교가 과거 전통적으로 수행해왔던 교육 행사들을 이번에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 가입함에 따라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으며 스케일을 한층 더 키우고 교육적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 매탄고 교사 김미은

체육계 폭력, 반드시 근절돼야

경주시청 철인 3종 경기팀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 선수가 세상을 등진 이유는 이 팀의 감독과 동료선수 등이 가한 폭행과 폭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선수에게 가해진 집단폭력은 우리나라 체육계가 아직도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약자에 대한 강자의 갑질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드러나게 했다. 수사기관의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최 선수에 대한 집단폭력이 자행된 배경에는 체육계의 성적 만능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우리나라 국가대표 쇼트트랙팀에서도 폭력사태가 불거진 바 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국민들도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열광하고 언론 매체들은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집중 조명하며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한다. 메달리스트들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체육계의 어두운 부분을 가린다. 선수 선발과정에서 금품이 오가거나 훈련 과정에서 성추행 혹은 가혹행위가 불거지는 등 우리나라 체육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성적만 좋으면 문제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자리 잡은 것 아닐까. 이 때문에 감독이나 코치의 강압적 지도방식이 어느 정도 용인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체육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체육인 인권센터를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 폭력행위 피해자라면 누구나 센터에 신고할 수 있고 곧바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체육인 인권센터 조사 결과, 인권침해나 위법 사례가 발견되면 사건을 수사기관에 신속히 넘겨 가해자를 처벌토록 하면 유사한 사건이 줄어들 것이다. 이번만큼은 체육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침해 사건들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수원 조원고서재필

미운오리 새끼가 백조가 될 수 있도록

최근 다양한 이유로 우리나라에 외국인 이민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정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외국인 주민 통계에 의하면 다문화가정의 가구 수는 약 32만이며, 가구원 수로는 96만 정도 된다. 특히 지난 2012년 4만7천명 수준이었던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지난해 12만2천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같은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문화 청소년에게는 상담 시스템이나 금전적인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들의 고충은 지금 정부에서 시행하는 지원으로는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으로 다문화 청소년 또한 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어려움은 학교에 적응하는 것과 친구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도 입국한 친구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곳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한다. 또한 청소년 시기에는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시간이 긴 만큼 친구관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이 아무리 낯선 환경을 받아들여도 일반 청소년의 관점에서 그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면 서로가 낯설고 그들 사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에 초점을 맞춰 다문화 청소년이 일반 청소년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은 보통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일반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프로그램이 함께 늘어나야 한다. 또한 서로의 문화와 언어 차이를 이해하고 배우는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고 그들이 하나가 될 기회를 늘리면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 그들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다문화가정을 미운 오리 새끼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비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미운 오리 새끼는 다른 오리들과 생김새가 달랐던 새끼 오리가 무시를 당하다가 나중에 자신이 백조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백조 무리에 섞여 푸른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다. 다문화 청소년도 백조가 돼 우리나라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도와줘야 한다. 다문화 청소년은 우리와 다를 게 없다. 우리는 모두 같은 청소년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이 될 수 있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야 한다. 주위에 다문화가정의 친구가 있다면 그들의 언어를 배워보고 이해하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해보면 어떨까? 아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성남 글로벌리더지역 RCY이선표

노키즈존이 정답일까

지난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개봉하고 천만 영화로 올라서며 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성인과 아이들 모두 즐겨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성상 아이들의 소음으로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해당 영화를 보기 위한 필수사항으로 심야 영화로만 봐야 한다라는 풍자적인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노키즈존이 대두됐다. 노키즈존은 영유아나 어린이 혹은 이와 동반한 자의 입장을 거부하는 업소를 말한다. 노키즈존은 겨울왕국 개봉 전에 생겨난 말이다. 2011년 10살 어린이와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을 들고 가던 종업원이 부딪히면서 아이가 화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여러 차례 법정 공방이 이어졌지만 법원은 식당 측의 과실로 판단했고 4천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식당 내부에 세워둔 유모차 속 아이에게 종업원이 된장찌개를 쏟아 화상을 입은 사건은 식당에 70%의 책임을 부여했다. 또한 스타벅스에서 머그잔에 어린아이의 소변을 누이는 엄마를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며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아이를 방치하는 어머니, 이른바 맘충이라는 단어도 떠올랐다. 이러한 아이와 맘충들의 행동으로 노키즈존은 급확산됐다. 그러나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의견 또한 있었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전체연령가이니 어린아이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도 자유롭게 영화를 관람할 권리가 있다라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노키즈존 운영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행위라고 했다. 영화관, 식당 등은 아동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해로운 장소가 아닐뿐더러 모든 아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며, 피해를 주는 자가 아동에게만 국한되는 것 또한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는 노키즈존이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노키즈존의 확산으로 미래에 세대가 출산을 기피하게 된다면 저출산과 비혼이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고 업주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노키즈존의 윤리적 문제 판단보다는 간접적인 원인인 육아 스트레스와 아이를 향한 지나치고 잘못된 사랑으로 인한 훈육 부재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부모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두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은성민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우리는 어떤 영화의 제목이나 포스터만 봐도 그 영화에서 나온 노래와 음악들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영화 클래식, 겨울왕국에서 나온 노래와 캐리비안의 해적, 죠스에서 나온 배경음악과 같이 영화 속 노래와 음악은 그 영화를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영화에서 노래와 음악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영화에서 노래와 음악은 장면에 어울리도록 작곡, 작사가 돼 영화를 보는 우리가 그 영화에 더 몰입하고 집중해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로맨틱한 장면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직접 사랑 노래를 부르거나, 그러한 분위기에 맞는 배경음악을 삽입하고 공포스러운 장면에서는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음악을 넣고, 슈퍼 영웅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웅장한 배경음악을 삽입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영화 죠스처럼 상어가 나타나는 장면에 계속해서 들어가는 배경음악처럼 중요한 장면에 그 영화를 대표하는 배경음악을 넣어 우리의 머릿속에 그 장면과 음악을 새겨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한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노래를 가장 많이 들어볼 수 있는 영화는 뮤지컬 영화다. 뮤지컬 영화는 배경에 배경음악처럼 음악만 삽입하는 것이 아닌 등장인물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겨울왕국 2는 영화에 나오는 모든 노래가 개봉 전 미리 대중들에게 공개돼 더 많은 인기를 끌어서 큰 홍보 효과를 얻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 영화에 많은 애정을 주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노래를 같이 따라부르며 영화를 관람하는 싱어롱 상영도 하는 등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는 사랑, 용기, 우정, 두려움 등과 같은 많은 감정을 주제로 작사, 작곡이 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사회적 메시지도 담아서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도 한다. 그 예로 지난해 5월 개봉한 영화 알라딘 실사판에서 자스민 공주역의 나오미 스콧이 원작에는 없는 노래 speechless를 불러서 화제가 됐다. 이 노래의 내용이 여자는 침묵하라는 사람들의 말에 더는 침묵하지 않고, 자기 생각과 주장을 밝히며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라는 내용으로 남녀의 성차별에 관한 문제를 잘 드러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많은 학업으로 지친 마음과 가득 쌓인 스트레스를 신나는 노래가 담긴 영화를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해소해 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담아 우리 눈과 귀를 모두 만족하게 해주는 영화가 개봉하기를 희망한다. 양주 덕정고강교현

[공연이 끝난 후…] 마스크 쓰고 힘들게 연습...관객들 박수에 감격·위로

나는 이번 2020년 연암예술제 올슉업에서 데니스 역할을 맡았다. 그는 서투르고 어수룩하지만 로맨티스트로서 개성이 강한 캐릭터다. 나에게 데니스는 큰 도전이었다. 지금까지 항상 무겁고 진중한 역할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장난기 있고 활발한 역할을 맡아서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안무, 연기, 노래 선생님의 도움으로 내가 생각하는 데니스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처음 선생님들 앞에서 연기랑 노래를 했을 때는 캐릭터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코멘트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는 내적 독백과 데니스와 다른 배역들이 주고 받는 말 사이의 생각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고 그것들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거울을 보면서 자세와 걸음걸이도 만들었다. 또 데니스의 솔로 넘버 It Hurts Me는 가사 하나하나 서브텍스트를 찾고 동선을 정리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힘들 때도 있었지만 동기들의 위로와 선생님들의 조언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함께 고생한 친구들과 응원해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했다. 또 뒤에서 열심히 작업해주신 스태프, 연출 감독님, 음향 감독님, 분장 선생님, 의상 선생님, 무대 크루, 오퍼 친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공연이라는 것이 배우들로만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장면 하나를 하더라도 조명과 마이크 소리와 의상 등 많은 것들이 필요했다. 또 올슉업을 통해 나는 어떤 직업을 가져도 이보다 보람차고 박수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차 내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사실 이번 예술제는 2개월 동안 공백기간을 가졌다. 그래서 처음에 공연이 제대로 진행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써가며 끝낸 이 무대와 순간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서만 갑갑하게 지내고 있다. 그래서 올슉업으로 그 마음들이 해소되기를 바라며 준비했다. 우리 공연으로 희노애락이 느껴졌으면 좋을 것 같다. 양해욱(안양예고 연극영화과)

[공연이 끝난 후…] 무대 위에 서 있는 순간 ...배우라는 꿈 확신 생겨

2020년 연암예술제 올슉업에서 실비아역을 맡게 된 것은 커다란 도전이었다. 배역 오디션을 보기 전에 1지망으로 실비아를 썼을 때 대다수 주변 사람들이 실비아가 내 이미지와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때 나는 내가 미래에 배우가 됐을 때 지금처럼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정적인 내 이미지를 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배역에 지원하게 됐다. 배역을 받게 된 후에는 실비아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이미지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내 장점과 특징을 살린 나만의 실비아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또 실비아라는 배역이 자주 등장하는 배역이 아닌 만큼 등장할 때마다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솔로 넘버인 Theres always me를 가장 많이 신경 써서 만들어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에서 정말 커다란 관객들의 환호소리를 들었을 때 아, 내가 원했던 실비아를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준 동기들과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지지해 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동시에 무대 위에서 공연하며 다시 한번 배우라는 내 꿈에 대한 확신과 다짐을 갖게 됐다. 그리고 1월부터 시작된 공연 준비 도중에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두세 달 공백기를 가졌다. 다시 학교에서 만났을 때는 공연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을 하는 답답함을 이겨낸 우리들의 모습이 공연하는 내내 스쳐 지나가 무대 위에 서 있는 순간이 평소보다 더 값지게 느껴졌다. 연극영화과는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올슉업을 관람한 모든 관객분께 이번 공연을 통해서 그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천예은(안양예고 연극영화과)

[안양예고, 제37회 연암예술제] 춤·노래·연기 매력 발산...꿈을 향한 열정의 무대

미국의 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ㆍ1935~1977)의 주옥같은 히트곡 퍼레이드,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이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 의해 재탄생했다. 안양예술고등학교(교장 황영남)는 2020학년도 제37회 연암예술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연극영화과 뮤지컬 공연 오프닝 행사를 7월23일 오후 1시30분 가졌다. 이 행사는 당초 전공오프닝으로 축소 제한했지만 학교운영위원장 및 운영위원, 학부모님들도 참석해 함께 자리를 빛냈다. 공연은 7월24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 그리고 7월25일 오후 2시 총 4회 선보여졌다. 연극영화과에서 준비한 올해 올슉업 뮤지컬은 제37회 연암예술제 주제 희망과 용기로, 함께 웃고 싶어요에 부합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히트곡 24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한여름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얻어 올슉업의 스토리를 구성했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열정, 즐거움을 이끌어냈다. 사랑과 열정, 즐거움을 이끌어 내는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 셰익스피어의 희극 특유의 웃음 코드가 공연을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이 작품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는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잘생긴 떠돌이 기타리스트인 주인공 채드가 한 시골 마을에 음악을 전파하며 벌어지는 해프닝 과정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는 털털한 여자 나탈리를 만나는 과정이 엘비스 프레슬리 히트곡과 함께 펼쳐진다.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의 뮤지컬 공연은 일반대학의 뮤지컬 공연 수준을 넘어 성인의 뮤지컬 공연과 비교해서도 연기력 등 구성ㆍ운영 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었다. 올해 공연에서도 연극영화과 2학년 33명의 학생들은 환상적인 팀웍을 바탕으로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발산하며 탄탄한 실력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유연한 몸놀림과 리드미컬한 스텝 그리고 안정적인 노래 실력을 선보여 뮤지컬계 예비 스타다운 면모를 한껏 발휘했다.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남긴 히트곡 Heartbreak Hotel을 포함해 Love Me Tender 등이 작품 안에서 다채롭게 변주됐다. 특히 주인공들이 각자 마음에 품은 사랑을 고백하며 부르는 Cant Help Falling In Love, 채드에 대한 마음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한 나탈리(에드)가 자신을 유혹해달라며 부르는 A Little Less Conversation 등 주인공들의 상황과 설정에 맞게 적절히 편곡된 음악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적지 않다. 뮤지컬 작품에 걸맞게 춤, 노래, 연기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열정은 대사 하나, 표정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로 완성돼 매 회 숨막히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임현엽 지도교사는 학생들은 지난 5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 없이 이 모든 과정을 보냈고, 그들의 인생에서 배우라는 길의 첫걸음을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매순간 조심스러웠다며 배우의 길에는 절대 요행이 없으며 꾸준한 자기 노력과 성찰만이 필요하다는 걸 조금이라도 느끼고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며 정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올슉업 뮤지컬 공연의 총감독을 맡은 안형민 연극영화과 부장 교사는 예전에도 수차례 학생들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대사를 하면서 본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애썼던 적은 없었다며 그 힘든 과정 속에서도 힘을 내고 웃음을 관객들과 함께 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린 학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황영남 교장은 학사일정을 여러 차례 바꾸는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코로나19가 전쟁보다 더 무섭고, 두렵다고 해도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사회가 어려울 때 예술고로서의 기대와 책무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올해처럼 예술제를 어렵게 준비한 적은 없었는데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오히려 지지와 격려해 준 덕분에 연암예술제의 역사를 쉼표 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예고 제37회 연암예술제는 지난 6월24일~6월30일까지 개최된 문예창작과의 눈시울전에 이어, 연극영화과의 뮤지컬 공연, 7월29일 음악과의 Music Concert One(세계에 꿈을 심어라)에 이어 8월7~12일까지는 미술과에서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4개 분야의 전공 개인별 창작품이 안양예고 연암홀에서 전시된다. 이어 8월27일 오후 6시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댄스스포츠 4개 전공의 세상을 표현하는 가장 아름다운 몸짓인 무용 공연을 연암홀에서 선보이는 것을 끝으로 올해 연암예술제는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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