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모두가 우려했던 등교 개학이 시작됐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체크하고 손 소독제 후 등교가 가능했다. 체온이 37.5도 넘은 학생은 귀가 처리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이날 등교부터 하교까지 시흥매화고등학교에서 어떻게 방역을 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교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학생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되는 일을 구분해서 조금씩 노력해 간다면 대재앙 코로나19를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끼고 수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A 선생님: 우선 숨이 차다. 특히 집중 부분은 끊어짐 없이 길게 말해야 해서 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그대로 들이켜게 되고 산소공급이 부족해 두통이 심해지게 된다. 더불어 피부 트러블이 생겨나기도 한다. 수업이 연달아 있는 날에는 증상이 심해져 건강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B 학생: 첫날 등교할 때는 마스크를 끼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7교시까지 어떻게 버틸지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에어컨이 가동돼 그나마 다행이었다. Q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 중인데 어떤 수업이 더 편한가요? A 선생님: 온라인과 대면 수업이 일주일씩 번갈아 있어서 적응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과의 관계에도 어색해질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고, 대면 수업이 익숙하므로 여러 해 동안 해왔던 것,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대면 수업이라 더 편한 것 같다. B 학생: 우리 학교는 구글 클래스룸 앱을 사용해서 수업하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강의 자료를 만들어 주시고 과제 제출이나 출석 체크가 잘 돼 있어 직접 수업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집에서도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는 것 같다. 그런데도 대면 수업이 더 좋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눈인사를 나눌 수 있고, 선생님들과도 만나서 현장감을 느끼며 집중이 더 잘 돼 대면 수업이 더 좋다. Q 학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방역을 하고 있나요? A 선생님: 우리 지역은 확진자가 나왔었기 때문에 방역이 더 치밀하고 예민하다. 경기도교육청 지침을 잘 따르고 있으며 방역을 하고 책상, 휴대전화 등 자주 쓰는 물건은 매일 소독한다. 아침 저녁마다 각 반 선생님들께서는 교실 소독을 하고 학생들 열을 점검하고 있다. 하교 후에도 소독이 진행된다. Q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이나 극복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A 선생님: 코로나는 처음 겪는 위기이기 때문에 모두가 극복하고 공감하며 장점으로 본다면 하나로 뭉쳐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선진국에 한 발 더 앞서나가고 국민 의식과도 결합이 돼 더 발전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방역으로 인정을 받아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G7에 대한민국을 초청할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Q 학생 개인의 방역은 어느 정도로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지. B 학생: 심적 불안감이 상당히 있었으나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또 코로나19로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를 조금 더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친구 물건을 빌리지 않고 친구와 손을 잡는 등의 행동은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 방역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지원 (시흥 매화고)
You can be perfect, but you need to change the way that you think about it. Perfection actually is possible if you delete perfect and insert complete(너는 완벽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신이 완벽한을 지우고 완수된을 삽입한다면 완벽함은 실제로 가능하다) 이 문장은 6월 모의고사 영어 지문 중 한 구절이다. 6월은 많은 학생들이 모의고사와 중간고사로 힘들고 지친 달이었다. 나 또한 최근 고등학교 2학년 첫 중간고사를 마쳤다. 이 문장을 공부하다 지금 내 상황과 비슷하기에 마음 속에 새기고 있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어떤 일이든지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시 한다. 자신에게 항상 비현실적인 기준을 부여하고 그 기준에 다다르지 못했을 때 자신을 과도하게 비난한다고 한다. 이들은 우울증과 식욕부진, 자살사고 그리고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구자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맥락에서 나타날 때 개인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다. 나는 완벽함이 아니라 완수됨에 초점을 두기로 마음을 먹은 후 어려운 수능 기출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해설지를 보며 이해만 하고 못 푸는 것에 있어 자책하지 않게 됐다. 말 그대로 시험을 치는 과목을 다 끝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부담은 줄었고 결과는 이전 시험과 비교해 월등하게 좋았다. 시험이 끝난 지금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후회가 없었다. 이 칼럼을 통해 공부가 아닌 어떤 일에서도 우리는 꼭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현대 사회의 우리는 점점 완벽함에 초점을 두고 있고 완벽하지 않은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완벽한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우리가 만든 완벽이라는 틀에 갇혀 부담감에 짓눌릴 수도 있다. 완벽함과 완수함 사이의 중간점을 찾아 적절하게 일을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하며 사실 우리는 모두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파주 봉일천고 서가형
영화 인턴은 경험 많은 70세 벤과 자신감 넘치고 열정 많은 30세 CEO 줄스가 만나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며 인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둘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일까? 인턴 중에는 나이 어린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인턴은 실제 현업에 투입하기 전 전반적인 이해나 그 직무에 맞는 기술 등을 익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대부분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인턴으로 고용된다. 또한 보통 상사나 사장들을 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그 사람들은 그 직무에 경험이 많고 그 업무를 많이 해왔던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반대로 70세 벤이 인턴, 그리고 30세 줄스가 사장으로 나온다. 30세 CEO는 가끔 한 번씩 본적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70세 일반 사원도 아닌 인턴은 낯설고 약간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이 확 없어졌다. 처음에는 저 할아버지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더 잘하고 좋았던 것 같다. 왜 굳이 나이가 어린 사람이 꼭 인턴이 돼야 하는 걸까? 물론 인턴은 그 직무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인턴이지만 꼭 나이가 어려야 그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그런 분들이 사회 경험이 많아 인턴과 사장이 서로 불편해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회사 성장에도 큰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들 예를 들어 노후를 준비하거나 은퇴한 분들 대상으로 인턴을 뽑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노후를 준비하거나 은퇴한 분들을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방황하는 분들도 있어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이 자신감과 믿음을 가져야 70세 벤과 30세 줄스처럼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무조건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용인 성복고 황재형
윤리 의료 문제로 깊이 있게 토론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안락사다. 안락사의 사전적 의미는 회복의 가망이 없는 중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해 사망케 하는 의료행위이다. 과연 여기서 말하는 존엄사라는 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삶의 희망이 없고 고통뿐인 삶을 인위적으로 끝내주며 그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존엄사의 의미인가? 그렇다면 만약 그 안락사의 대상이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라면 어떨까? 뇌사란 의학적으로 뇌의 기능이 완전히 멈춰 회복할 수 없는 완벽한 죽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뇌사자는 스스로 생각할 수도, 생명을 유지할 능력조차 없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더 이상 없는 것일까? 또 만약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이 뇌사자의 목숨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일까? 이 대답에 앞서 뇌사상태를 회복한 사례들을 알아보자. 벨기에의 한 남성은 뇌사판정을 받고 보호자의 동의에 따라 안락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미동의로 23년 동안이나 병실에 누워지냈다. 그런데 이 환자는 23년 후에 키보드를 통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으며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언론 인터뷰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것을 단순 의료과실로 보았었지만 이 환자는 처음에는 명확하게 뇌사상태였음이 밝혀졌고, 상태가 점점 호전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으로 볼 때 뇌사가 기적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앞서 언급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 뇌사상태는 회복할 수 없는 죽음에 가까운 상태로, 이런 자를 다른 이가 안락사로 생명을 완전히 끊어버릴 권한이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예시와 같이 뇌사자가 회복된 사례가 있었다. 이것이 기적이었든 무엇이었든 뇌사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자체가 모순되는 사례였던 것이다. 그러면 질문을 다시 만들어보자.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인격체에게 살인이 될 수도 있는 안락사를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말이다. 물론 뇌사상태에서 다시 본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기적이며, 그 가능성 또한 매우 희박하다. 또한 만약 그 기적이란 단어가 그 뇌사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면 의식도, 생각도 할 수 없는 한마디로 시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의 현상을 병실에 지속해서 눕혀두는 것이다. 하지만 남겨진 가족과 친구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그 기적이라고 불리는 것이 일어날 확률을 미지수로 둔 상태에서 그들은 그 확률을 포기할 수 있을까? 비록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들어가는 물질적인 소비가 헛수고가 될 수 있더라도 말이다. 이 질문에 따른 대답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이 살아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염두로 안락사를 선택한 것이,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염두하고 살인을 선택한 것과 동등한 것이라고 필자는 이야기하고자 한다. 따라서 살인의 가능성이 있는 안락사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 기적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그 단어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가족을 주변 이들의 동요에 흔들려 포기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성남 성일고 이동석
그때는 아팠지 문현식 셋이 앉아서 돌아가며 웃긴 얘기를 하나씩 하기로 했다 나는 친구와 한 자전거로 내리막길 달리다가 자갈밭에 굴러 피투성이가 되었던 일을 말했다 유진이는 계단에서 아래로 날아 떨어져 턱이 퍼렇게 멍들어 수염 난 어른처럼 얼굴이 변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재민이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는데 그때 다친 발가락이 비가 오는 날이면 간지럽다고 했다 우리는 웃긴 얘기를 하기로 했는데 아팠던 얘기를 하며 웃었다 -2020년 제4회 동시마중 작품상- 수상소감: 그때는 아팠지는 제목처럼 그 시절 아팠던 기억을 꺼내어 나눈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선명한 일이 있는데 그런 선명한 기억을 받아 적은 시입니다. 고통과 아픔이 묻어있던 일은 머릿속에 남아 있다가 아픔을 극복하면 통증과 함께 사라지고 미소만 남습니다. 힘들었던 지난날의 고통을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는 날에 우리는 웃을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라고 지나간 계절과 달력의 무게가 어른보다 가볍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몫으로 견디고 극복해야 할 일이 있고 시간이 흘러 결국 아픔은 웃음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애쓰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 힘든 시간을 견디어 낸 후에 허허, 그때는 코로나가 말이야하고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문현식 장학사시인 2008년 '어린이와 문학'에서 동시 작가로 추천받았다. 동시집 『팝콘 교실』을 냈다. 지금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등교 개학을 더는 미룰 수 없어 마스크를 쓰고 전 학년이 개학을 했다. 곧바로 시작된 각종 시험으로 학생들은 책 속 글자들과 한창 싸우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 내내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온라인 수업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불안감과 초조함에 휩싸여 있다. 우여곡절 끝에 시험을 마치면 이전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이때 결과에 대한 깊은 실망과 좌절이 점차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신감을 결여시키며, 심한 경우 우울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은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학력 위주의 경쟁적 환경 등으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높은 수준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학업 스트레스는 우울, 짜증, 불안 등을 형성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뿐만 아니라 두통, 복통과 같은 신체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최근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는 아동ㆍ청소년이 게임에 대한 과몰입의 주요 요인 또한 학업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것만으로도 병이 생길 수 있고, 제대로 된 스트레스 해소가 이뤄지지 않으면 건강은 더 악화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될 수 있다. 학업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정신과 의사들이 주장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좋아하는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의 핵심은 해야 하는 일과 교집합이 없는 전혀 다른 분야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고찰을 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쌓게 된다면 무려 3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동적인 운동과 정적인 운동을 균형 있게 시도하는 방법이 있다. 균형 잡힌 운동을 통해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면 마음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일기를 써보는 방법이 있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그날, 그 시간의 기분을 고스란히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한 글자씩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쓰며 그 글자가 스트레스를 흡수해 간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유대감이 깊은 사람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위로받는 것이다. 혼자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이해받고 위로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마지막 방법이다. 스트레스로 잔뜩 가시 돋친 마음은 그 가시 형성의 이유를 공감해주며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손길이 필요하다. 내밀어 준 그 따뜻하고 고운 손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가시를 거둬가기 때문이다. 학업 스트레스에 지쳐 힘들다면 속에 꼭꼭 숨기며 마음속 가시에 스스로 찔릴 만큼 커지기 전에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 그 누구든 나를 가장 믿어주고 사랑해준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고양 백마고 이시은
오늘도 동백역에서 21번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이제 얼마 뒤에는 이 길을 지나지 않게 된다. 7월1일자 전보 내신을 냈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둘째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을 하면서 안성에서 용인으로 왔다. 보통 관외 내신을 내면 안 좋은 곳으로 보내진다고 했는데 나는 사람들이 좋은 곳으로 왔다. 일이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직장생활은 신난다. 서류철을 묶으면서 참, 일 많이 했네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동안 던져 놓기만 해서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도 했다. 윤 주무관님이 낑낑거리며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도와주겠다며 나선다. 경력이 많으셔서 우리 행정실 알쓸신잡(알고 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잡학사전)이시다. 모르는 게 있을 때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하면 명쾌한 답을 주신다. 나의 훌륭한 멘토였다. 꼼꼼하셔서 행정실 살림도 모두 도맡아 하신다.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우리 계장님은 업무뿐만 아니라 육아 고민이 생겼을 때 조언해주신 것 또한 도움이 많이 됐다. 하루종일 코로나 방역에 힘쓰고 있는 우리 시설주무관님은 방역하는 모습을 보고 테러범인 줄 알았다. 정말 이렇게 열심히 일 하시는 분은 처음 본다. 에너지가 넘쳐 쉼 없이 일하니 정말 터미네이터 같다. 교직원 누구의, 어떤 요청이라도 모두 수락해주는 분이다. 조용한 카리스마를 가진 우리 실장님은 인건비 소요액 신청이나 정산 있을 때마다 퇴근시간 넘겨서 집에 보내드려 죄송하다. 실장님~ 이제 다 됐어요. 올리고 있어요. 가시면 안 돼요. 그럴 때마다 웃으시면서 괜찮아요. 천천히 해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했다. 항상 겸손하시고 친절하시고 일을 조용히 빠르게 처리하셔서 배울 점이 많았다. 우리 행정실 식구들이 나에게 정말 잘해줘서 다른 학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다.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공간을 떠나려고 하니 두렵기도 하다. 우리 학교는 행정실뿐만 아니라 학교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고 단합이 잘 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전입 오신 분들 환영회도 못하고, 교직원 체육대회도 못하고 있지만 서로 아끼는 마음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예년의 일상과는 다르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낯선 모습이지만 눈빛마다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간절함과 결국 이 위기를 잘 이겨내리라는 믿음이 어려 있다. 우리 교직원분들의 방역관리로 완전한 등교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나올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더욱 활기찬 학교 모습을 되찾았으면 한다. ▲ 홍영옥 6월 급여 마감시간이 다 돼 교장선생님께 결재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교장선생님~ 행정실 홍영옥입니다. 오늘 급여 마감날입니다. 나이스 결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의 울 홍 선생님 내신냈다고 하니 내가 힘이 없다. 그동안 너무 수고했는데 내가 잘 못해준 것 같기도 하고.는 문자를 받고 순간 울음보가 터질 뻔 했다. 모든 분들을 언급하진 못했지만 부족한 나를 2년 동안 잘 챙겨주신 우리 교동초등학교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 정말 즐겁게 생활했다. 다른 학교 가더라도 교동에서 받은 사랑은 잊지 않겠다. 용인 교동초 주무관 홍영옥
정치인은 우리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권력을 활용해 각종 정책을 집행하고 실행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사회단체는 주요 정치인들의 공약 실행력과 행정력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공약실행률을 분석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보고서에 제시된 공약이행률을 활용해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의 신뢰도를 강조하며 시민과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공약이행률이 정치인의 모든 면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까. 국민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제각각이다. 일부는 정치인의 도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도덕성이 갖춰져 있지 않은 정치인은 공약이행률이 높더라도 정치권력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실행력을 우선시하는 국민은 도덕성에 흠결이 있더라도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그 이득이 국민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도덕성이 판단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맹자는 나라의 지도자는 주체성을 가지고 덕의 정치를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즉, 맹자는 정치인의 도덕성을 공약이행률보다 우선시 해야 한다고 본 셈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맹자의 기준을 다변화된 현대 사회에 적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재 2020년, 이 도덕성을 정치인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도덕성은 크게 사적 도덕성과 공적 도덕성으로 나뉜다. 사적 도덕성은 정치인이 가족친척주변인 등과 비리가 연루되지 않았는지, 사적인 이득(금전수수)을 취하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는 항목이다. 물론 이 사적 도덕성도 정치인의 품격을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판단 기준이다. 그렇지만 나는 정치인의 진실성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공적 도덕성이라고 생각한다. 공적 도덕성은 정치인이 자신의 권력을 활용해 개인의 이득을 취했는지에 관한 판단 기준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공적 도덕성과 공약을 적절히 고려해 정치인을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우리가 믿고 지지해야 할 정치인(지도자)의 상이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수행하고자 많은 노력을 귀 기울이고 공적 분야에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직접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는 머슴이라고 생각한다. 화성 봉담고 류경균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은 유독 국가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중 6월 민주항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거짓으로 가득 찬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헌신한 분들이 떠오른다. 그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6월 민주항쟁을 다룬 단편영화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는 6월 민주항쟁 당시 부패한 지배집단에 의해 무력으로 고통당하고 고문당하던 젊은 청년에 대한 영화다. 영화는 물속에 가라앉고 있는 십자가로 시작한다. 그리고 물속에서 들리는 웅웅거리는 음성으로 성경 말씀이 들려온다. 막혀 있는 듯 울림 섞인 음성에 의해 영상이 더욱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잠기고 있는 십자가와 진실이 관계를 이루는 이유 중 하나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이 있다. 은폐돼 가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내막이 드러나게 된 계기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있다. 게다가 십자가는 가톨릭교에서 가장 숭고하게 여겨지는 도구로, 많은 사람이 이 앞에 무릎을 꿇고 죄와 진실을 고백한다. 십자가는 진실과 진리를 상징하는 그 자체로 여겨진다. 영화는 이런 십자가가 가라앉고 있는 이미지와 함께 시작된다. 또한 물이라는 요소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이 청년이 당하던 물고문이 연상된다. 물은 투명하다는 성질이 있다. 그렇다면 속이 있는 그대로 보이는 정직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십자가의 형체는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앉을수록 왜곡된다. 그리고 깊게 가라앉아 더는 윤곽마저 흐릿해진다. 분명 투명한 물이지만 진실을 엄폐해버리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영화 속 배경은 고문실로 종착한다. 청년은 경찰에게 붙잡혀 물고문까지 당하며 취조를 받고 있다. 물과 대조되게 불순물이 섞여 있는 탁한 커피를 형사들이 홀짝인다. 색이 섞인 커피는 내막이 제대로 비춰지지 않는다. 그들의 실체는 커피와 비슷하다. 그 잔인한 장면은 영화 프레임 안에 CCTV 화면 프레임으로 보인다. 액자식 구성 속 간접적으로 보이는 그 화면을 감상하고 있으면 그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찜찜하다. 이 영화는 서사가 이어진다기보다 상징이 뚜렷한 씬들이 나열돼 있다. 각각 다른 장소들과 다른 역들로 말이다. 상징적으로 비유되고 있는 씬들이 우선으로 보이고 그 이후에 실상이 드러난다. 영화는 탁하며 거짓과 눈속임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진실을 마주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돼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지배집단에 의해 겉으로 보이는 것을 무조건 수용하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라 진실을 마주하고 불의와 맞서는 사람이 돼야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영화를 통해, 글을 통해, 그림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통해, 또한 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진실이 묻히고 가려지지 않도록 온몸으로 아우성쳐야 한다. 언제나 악한 거대 무리가 존재하더라도 결국에는 진실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성남 계원예술고 강혜빈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되며,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는 위안이 된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인 키케로의 명언이다. 책은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요즘 집에서 안전하게 자기주도적 독서습관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사회에서 극복해야 할 편견과 차별을 넘어 생각과 마음을 넓히는 책을 소개한다. 특히 도내 도서관 사서들이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 중인 학생들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분야별로 골라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한다. 편집자 주 1의 들러리 (김선희/소원나무) 나로 살아가기 위한...청소년들의 유쾌한 반란 이 책은 학교에서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계급 문제를 폭로하고, 더 나아가 복잡하게 얽힌 입시부정, 빈부격차와 같은 사회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역린이라 불리는 귀족 잉걸이. 그가 다니는 H고는 강남에서도 교육의 중심지인 D동에 있다.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 유명화가이자 H고 학교운영위원장인 어머니 잉걸의 부모는 수억 원을 학교에 기증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잉걸은 그런 부모의 배경을 바탕으로 친구들에게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른다. 한편 글쓰기를 좋아하고 자기 생각이 확실한 기수는 친한 친구였던 호민의 자살과 동욱의 퇴학 사건을 계기로 잉걸의 비도덕적인 행태를 알리기 위해 유령이라는 책을 써서 비밀리에 교내 학생들에게 퍼뜨리고 진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잉걸과 학교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최근에도 특권층 자녀의 부정입학, 청탁 채용 비리, 스펙 품앗이 등 특권층의 민낯이 뉴스에 도배되고 있다. 작가는 이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접거나, 도전의식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현실에서 유령처럼 들러리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를 아이들에게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으로서 용기 있는 삶을 살 것을 마음 깊이 응원해주고 있다. 포천교육도서관 사서 성봉근 피자 맛의 진수 (윤혜숙/리틀씨앤톡) 평범한 어린이들의...고민 담긴 단편 동화집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어린이들의 이야기 5편을 담은 단편동화집이다. 이 책을 지은 윤혜숙 작가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청소년 소설들을 다양하게 출간하고 있다. 진수는 아빠가 일을 쉬고 계신데 얼마 전 학교에서 아빠가 자동차 회사에 다닌다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또한 엄마가 최근 일하게 된 대형 할인매장 반찬가게가 절친 도윤이 엄마의 가게다. 그동안 진수는 대형 할인매장의 일렉트로 마트에 가서 게임을 하곤 했는데, 엄마에게는 도서관 대신 일렉트로 마트를 갔다는 사실이 밝혀질까봐, 도윤이에게는 아빠가 백수라는 것을 들키게 될까봐 요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도윤이 엄마와 진수 엄마가 학교에 방문하던 날, 숨겨왔던 진수의 진실이 밝혀지게 되고, 엄마의 결혼 전 꿈이 요리사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아빠의 실직을 통해 가족들이 서로의 상황과 처지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피자 맛의 진수편 외에도 오래된 것의 소중함, 통일에 대한 생각, 치매 노인과 전쟁의 아픔, 엄마의 재혼 등 절대 가볍지 않은 주제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풀어낸 흥미로운 책이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힘은 본인 자신에게 있으며, 이것은 가족, 이웃, 친구를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다른 친구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지내는지, 어떻게 풀어 가는지 궁금한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김포교육도서관 사서 박현정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김예원/이후) 변호사가 전해주는...장애인 인권 이야기 우연히 인터넷에서 당신에게 장애인 친구가 없는 이유라는 짧은 강연을 본 적이 있다. 장애인 동생을 가진 강연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통합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는데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라 다소 충격적이었다. 강연자의 의견과 일부 맥락을 공유하는 책이 바로 이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의식주만 해결된다고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니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진정으로 어우러져 사는 사회가 되려면 싸우든 좋아하든 서로 한 번이라도 더 자주 만나고 마주치는 것이 첫 단추가 된다는 저자의 말을 공감하며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저자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현직 변호사다. 장애인의 마음이나 입장을 누구보다 공감하며 공익변호사로 꾸준히 활동해왔고, 현재 장애인권법센터의 대표이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장애인을 통해 현실에서의 장애인 이야기를 법률의 관점에서 전하고 있다. 말아톤의 초원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문제가 생기는 자폐성장애인, 7번방의 선물의 예승이 아빠처럼 범죄 사실을 자백하는 내용의 자술서를 받아 적는 지적장애인 등 실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들려준다. 법은 현실을 담는 최소한의 그릇이기에 원칙과 예외가 있을 뿐 늘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 그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개인의 인식 전환과 더불어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앙교육도서관 사서 함은경 십대를 위한 행복찾기 심리 실험실(양곤성/팜파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 사춘기 여학생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척박한 교육환경에서 매일 거친 경쟁을 수행해야 하는 청소년들을 맘속 깊이 응원하며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성숙하진 못했지만 지나오고 나니 눈부셨던 내 어린 날에 나는 내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서, 우리 부모가 나를 더욱 지원해줄 만한 재력이 없어서, 내가 친해지고 싶은 저 근사한 친구가 웬일인지 나를 좋아 해주지 않아서 그래서 내가 온전한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거라고 이런저런 이유를 나 자신이 아닌 다른 것들에서 찾기 바빴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나는 안다. 진정한 행복의 열쇠는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부와 명예, 외모 등 외적인 것에 대한 치중은 잠깐 기쁨을 줄 수는 있어도 내가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데 있어선 결국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소하지만 확실한 일상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교훈을 이 책을 읽고 함께 느껴보자. 성남교육도서관 사서 엄영남 청소년을 위한 인공지능 해부도감(인포비주얼연구소/더숲) 인포그래픽으로 배우는...AI의 모든 것 흥미진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인공지능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이세돌이 알파고에 패배한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또한 그 충격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터미네이터를 통해 로봇이란 것이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알파고를 통해 그것이 허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제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대해서 더더욱 알고 싶어지게 됐다. 해부도감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인포그래픽을 이용한 인공지능을 소개하는 이 책은 4차산업의 한가운데에서 살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인공지능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성인도 어려운 개념의 인공지능이지만 요새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다루고, 유튜브를 보면서 자라나는 것처럼 신문물에 대해서도 빠르게 배울 수 있을 것이며 인공지능에 대한 학습도 이 책이 열심히 도와줄 것이다. 광주교육도서관 사서 노경완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은유/돌베개) 어른들의 방관속에...희생된 청소년 노동자 한창 꽃다운 나이라고 하는 10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대부분의 사람은 교복을 입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서부터 잘못됐다. 우리 사회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알지 못하는 아이로 지워버린 것이다. 작업복을 입은 채 이제 막 노동시장에 입문한 어린 노동자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은 장시간 노동과 사내 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실습생 김동준 군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 입시 중심 교육으로 인해 소외당한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을 겸손한 목격자로 지칭했듯이 인터뷰어의 답변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저자의 의견을 덧대어 인위적인 슬픔 또는 고통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외면했을 뿐, 익숙한 사회의 일면을 약자들의 목소리로 적나라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인터뷰어의 답변이 진행됨에 따라 회사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상급자보다는 선생님을 찾는 것이 익숙한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부당한 일을 겪어야만 했는지가 느껴진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청소년들이 나를 지키는 것이 먼저가 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또한 어른들의 요즘 애들 약해서라는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노동의 가치관을 세우기를 바란다. 평택교육도서관 사서 이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