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컨벤션부지 4차선 우선 착공을”

광교신도시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컨벤션부지 내 조성될 예정이던 4차선 도로의 착공 시기마저 불투명, 건립 지연을 우려한 컨벤션센터 인근 광교에일린의 뜰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22일 수원시와 입주자 등에 따르면 시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컨벤션센터 사업 시공을 맡게 될 ㈜현대건설에 센터 부지 내 도로 등 기반시설을 건립도록 한 뒤 시에 기부채납도록 할 예정이었다.컨벤션부지 내 들어설 3~4km길이의 4차선 도로는 광교신도시 입구에서 광교 호수공원과 에일린의 뜰 단지를 지나 경기도청사와 광교에듀타운 등의 중심부까지 연결되는 도로다.하지만 토지공급가등을 둘러싼 수원시와 경기도시공사 간 이견으로 컨벤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부지 내에 건립될 예정이던 도로의 착공 역시 지연되고 있다. 만약 컨벤션 부지 내 도로가 광교 에일린의 뜰의 입주가 시작될 오는 2013년 1월까지 건립되지 않을 경우, 240여가구의 입주자들은 3~5분만에 갈 수 있는 경기도청사 등 광교 중심지역을 월드컵경기장과 법조타운 등을 경유, 20여분 이상을 가야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이에 광교 에일린의 뜰 입주자들은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시에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광교에일린의 뜰 입주자연합회 관계자는 컨벤션센터 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시에서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서라도 도로를 우선 건립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입주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도로 개설이 지연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한집 건너 암환자’ 공포에 떠는 장수마을

폐암후두암 등 수년전부터 환자 늘어 청정지역에 죽음의 그림자주민들 잔병치레도 없었는데 불안감 호소 고양시 조사 나서장수마을로 알려진 고양시 견달마을에 한집 건너 암 환자가 발생하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지고 있다. 21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위치한 견달마을. 견달산이 에워싸고 맑은 하천이 흐르는 청정지역으로 100살 가까운 노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수마을이었지만 이제는 암(癌)으로 고통받고 있다. 마을내 고(故) 천원호씨(68)의 자택에는 지난 3일 숨은 거둔 천씨의 영정과 위패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천씨는 지난해 7월 정기 건강검진에서 종양을 발견한 뒤 8월 말께 국립암센터에서 폐암 3기B(4기 직전상태) 판정을 받았다. 수십여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유가족들은 천씨가 생전 담배와 술을 가까지 하지 않았고 감기 한번 걸린 적 없을 정도로 건강했다고 설명했다. 미망인 최숙자씨(69)는 생전에 잔병치레 한번 한 적 없이 농사만 짓던 사람인데 갑자기 이렇게 폐암으로 훌쩍 떠나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명숙씨(83)도 현재 폐암으로 투병 중이다. 오씨는 지난해 4월 별안간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입에서 쓴물이 나 병원을 찾았고 폐암 판정을 받게 됐다. 오씨의 남편 이정규씨(83)는 깨끗하던 마을에 전에 없던 암환자들이 갑자기 늘고 있다며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견달마을에 암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03년. 갑작스럽게 암 환자들이 생겨나면서 수십년간 견달마을에서 살아온 원주민 27가구 중 12가구에서 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7명은 폐암으로 사망했거나 투병이며 1명이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또 3명은 갑상선암, 1명은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다. 주민들은 마을 주변에 건축폐기물 처리업체 I사와 S레미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시설들이 들어온 뒤부터 공기가 나빠진 것 아니냐는 주장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적법 절차에 따라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관할 자치단체도 조사에 나선 상태다. 다른 지역과 달리 갑작스럽게 암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 자료를 통해 암 발병 빈도 등을 타 지역과 비교분석 중이며 특이사항이 나타날 경우, 전문기관에 역학조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호준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지난 3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견달마을 원주민 고(故) 천원호씨의 미망인 최숙자씨가 멍하니 고인의 영정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최근 들어 암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견달마을 전경.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경기도내 경마 장외발매소 "주말엔 무법천지?"

불법 주정차 단속반이 쉬는 주말에는 단속도 쉬는 겁니까?경기지역 경마 장외발매소 주변이 이용객들의 무분별하게 세워둔 불법 주정차로 주말마다 극심한 몸살(본보 16일자 7면)을 앓는 것과 관련, 관할 구청이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경마가 열리던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안산 경마 장외발매소 주변. 토요일을 제외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왕복 6차선 도로 중 양방향 도로 한 차선에 주차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공휴일 임시 주차장이라는 팻말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지만, 토요일인 이날 이미 도로 양옆에는 불법 주차 차량들이 100여m가량 길게 늘어서 있었다.분명히 팻말에는 공휴일이 아닌 날에 주차할 경우 견인조치 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주차 단속반의 모습은 한 시간 동안 보이질 않았다.불법 주정차들은 약 200여m 떨어진 한도병원 앞까지 이어져 있었다.관할 안산시 단원구청에 전화를 걸어 장외발매소 주변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당직자는 오늘은 사회복지팀 직원 4명이 당직근무로 불법 주정차 단속반이 나오질 않아 단속할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사실상 주말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상가 주민 김모씨(35)는 경마장에 오는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세워둔 불법 주정차들 때문에 가게 영업에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구청에 단속해 달라고 요구해도 주말에는 아예 단속을 하지 않는다며 불평했다.이어 오후 3시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분당 장외발매소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대형 할인마트와 종합병원 등이 자리 잡은 상가밀집지역의 왕복 2차선 도로 양방향에는 불법 주정차가 점령해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었다.분당구청 경제교통과 주차단속반은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이오니 즉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인 계고장만을 불법 주정차 차량 앞유리 와이퍼에 끼워놓을 뿐 과태료 부과나 견인 조치는 하지 않고 단속에 뒷짐을 지고 있었다.이에 따라 계고장만 남발할 뿐 이 일대의 불법 주정차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분당구청 관계자는 서현동 상가밀집지역에는 워낙 불법 주정차가 많아 과태료 부과를 할 수조차 없다며 운전자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도록 계고장만을 발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소비자생활 협동조합은… 가족건강과 경제 지키는 알뜰주부 든든한 파트너

장마에 이은 계속된 비로 농산물가격이 치솟으며 가정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오는 먹을거리 관련 사고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가중시킨다. 여러모로 마음 놓고 밥상을 차리기가 힘든 요즘, 소비자가 직접 출자해 농산물을 비롯한 생활물자 구매 등의 사업을 벌이는 협동조합인 생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정경제와 건강한 삶을 돕는 국내 대표 생협을 소개한다. ■ 한살림 1986년 서울 제기동에서 한살림농산이라는 작은 쌀가게로 시작한 한살림은 지난해 말 지역 한살림 생협 19개, 113개 매장, 23만여 명 조합원의 규모로 발전했다. 도내에는 고양파주, 경기남부, 성남용인, 여주이천광주 등 4개 생협이 있다.국내 생협 시스템을 정착시키면서 롤 모델로 꼽히는 한살림에서는 쌀, 잡곡, 채소, 과일 등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및 화장품 등의 생활용품을 취급한다. 생산 품목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축사료에도 항생제, 성장촉진제, 화학영양제를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우리 땅에서 나는 것만 거래 대상으로 하는 것은 물론, 가공식품도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다. 전국적으로 대부분 주 1회 배송이 이뤄지고, 일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는 주 2회 혹은 매일 공급한다.지역마다 가입비와 출자금이 조금씩 다른데, 서울은 가입비 3천원, 초기출자금 3만원을 납무하면 된다. 별도의 조합비가 없는 대신 물건 구입 때마다 1백원에서 1천원 가량 자동 증자되는 시스템이다. 출자금은 자신의 계정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중간에 출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매년 배당을 통해 3% 정도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hansalim.or.kr), 문의(02)3498-3600■ 아이쿱생협 나뿐만 아니라 이웃과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며 윤리적 소비 실천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 제3세계 농민의 자립을 돕는 공정무역 제품부터 국내 친환경 농산물, 동물 복지를 고려한 축산물 등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성에 기반을 둔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생협이다. 수원, 안산, 성남, 부천 등 경기 지역에만 18개 조직이 구성, 인천에도 4개가 있다. 조합원이 필요로 한 먹거리부터 가공품까지 필요한 물품을 선정하고 개발하는 등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한 상품의 유통인증번호로 생산자, 재배, 유통 이력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공급일이 정해져 있어 희망 상품과 공급일자를 결정해 3일 전에 주문하면 된다.한살림아이쿱두레생협 등 기업과 달리조합원이 직접 참여 신뢰높은 공동체 운영물가변동에도 영향안받아 소비자들 주목현재 11만여 명의 조합원이 이용하는데, 출자금 3만원만 낸 일반 조합원과 출자금 외에 매달 조합비를 내는 조합비 조합으로 분류된다.일반 조합원은 물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기를 원하고 조합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일반 가격으로 아이쿱생협 물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 조합비는 매달 1만~2만원 정도다. 물품을 공급받을 때마다 공급출자금 1천원을 함께 결제해야 한다. 홈페이지(www.icoop.or.kr), 문의 1577-0014■ 두레생협 생활이 생명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두레는 개인의 필요에 의해 좋은 물품을 구매하는 데에서 나아가 조합원이 다양한 활동으로 관계를 맺으며 아름다운 지역과 삶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인천 지역에는 팔당생명살림생협, 안양YMCA생협, 경기두레생협 등 10여개가 있어 연합회의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공정무역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으로 잘 알려져있는데 커피, 설탕, 올리브 오일 등의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한다. 매주 1회 배달이 이루어지며 비조합원도 조합원보다 5% 정도 비싼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회원 생협을 통해 언제든 생산지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먹는 먹을거리를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생산자와 물품을 신뢰할 수 있다. 생산자들이 직접 조합원을 만나 생산 과정이나 원재료 등에 대해 알려주는 특강도 열린다.약 8만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두레생협은 홈페이지나 각 지역 매장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비와 출자금은 보통 가입할 때 2만~3만원 정도의 출자금을 낸다. 이후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각각 5백~1천원 정도 내면 된다. 홈페이지(www.dure.coop), 문의(02)3283-7290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란? 생산서 구매까지 소비자가 모든 단계 직접 꾸려가한 마디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줄임말. 소비자가 구매, 생산, 판매, 소비 등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과 다양한 서비스 등을 얻기 위한 전 단계를 직접 꾸려 나가는 협동조합 조직. 외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한 경제구조다. 국내에선 1970년대 후반부터 한 두개씩 생겨나, 1980년대 후반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농민에 대한 위협과 안전한 농산물을 찾는 도시 소비자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지면서 활발한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후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생협, 학교 구성원의 복지와 편의를 위한 대학생협, 대기업 통신사의 횡포을 막기 위한 통신생협 등 교육, 문화, 복지, 사회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에 의해 직접 비용을 출자해 설립한 조직이기 때문에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 기업과 달리, 조합원이 직접 참여해 신뢰관계가 높고 서로의 이익을 보장하는 공동체로 운영된다.특히 한파와 구제역 등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급등과 각종 생필품 가격 인상 등 물가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산물을 예로 들자면, 시중 농산물은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 매번 환경에 영향을 받아 판매가 폭등과 폭락이 반복된다. 하지만 농산물 생협은 조합원이 필요로 한 물품의 소요량과 예상 가격을 소비자와 생산자가 사전 협의를 통해 미리 결정한다. 가격 책정은 생산비용과 인건비 등 생산원가를 기초로 하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이 붙지 않는다. 즉, 소비자는 생산자의 안정적 경제활동을 책임지고 생산자는 질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광교 소음 기준치 초과… 입주민 “피해 보상하라”

광교신도시내 소음이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입주민들이 법적 소송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는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는 연말까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1일 경기도시공사와 광교신도시 입주자 협의회 등에 따르면 공사가 지난 17일 광교신도시내 영동고속도로 인근과 현재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내 소음을 측정한 결과, 각각 65.8db과 65.7db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소음 환경기준인 65db을 모두 초과하는 수치다. 65db는 통상적으로 세탁기를 가동할 때 옆에서 나는 소리 또는 큰 목소리와 비슷한 수준의 소음이며 집중력 저하, 전화TV 정상 청취 불가 등의 생활 불편을 가져온다.공사는 광교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소음 정도를 예측범위 내에서 계산해왔을 뿐 실제 소음을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따라 광교입주민연합회를 중심으로 입주민들의 피해보상 요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연합회측은 오는 26일 사업공동시행자인 수원시청을 방문, 소음절감 대책 및 피해보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백인천 광교입주민연합회 대표(46)는 입주민들이 소음공해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이번 측정을 통해 증명됐다며 방음벽 설치 및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비 입주자까지 포함해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공사는 한국도로공사에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한 만큼 올 연말께 나올 평가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더구나 공사는 입주민들의 반발과 관련, 현재 시점에서 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등 대안을 약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갈등의 깊어지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소음측정은 광교신도시내 소음이 실제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려는 것이었다면서 아직 공사가 진행 중으로 현재로선 피해보상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낚시터 산업폐기물 유입 물고기 수천여마리 폐사

안성지역 한 유료 낚시터에 레미콘회사의 콘크리트 찌꺼기(폐기물)가 유입돼 붕어, 잉어 등 물고기 수천여마리가 폐사, 말썽을 빚고 있다.21일 유진기업㈜와 명진 낚시터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안성시 원곡면 내가천리 레미콘회사 유진기업㈜에서 콘크리트 찌꺼기를 보관해 놓은 집수정이 우기로 범람했다.이 과정에서 회사 측과 100m 떨어진 2㏊ 규모의 유료 낚시터로 콘크리트 찌꺼기가 유입돼 붕어, 잉어, 메기 등 물고기가 폐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낚시터 측은 폐사된 물고기를 매일 양동이 6개 정도 걷어내고 있다.더욱이 낚시터 용수가 농업용수로서 원곡면~평택시 통복천을 통해 2급 안성천으로 유입돼 수질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이와 관련 낚시터 측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물고기가 매일 100~200㎏씩 폐사되어 자연사인 줄 알았으나 최근 콘크리트 독성으로 잇따라 폐사된 것을 알았다고 반발하고 있다.이에 낚시터 측은 유진기업㈜을 상대로 영업손실, 재산적 피해 등 모두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하고 1인 시위 집회를 강행할 방침이다.낚시터 주인 W씨(44)는 6억원이라는 모든 재산을 털어 낚시터를 운영했으나 콘크리트 폐기물로 폐업하게 됐다며 회사 측이 모든 책임을 끝까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우기 때 집수장이 범람해 찌꺼기가 일부 유출됐다며 도의적으로 일부 책임이 있는 만큼 조속히 장비를 투입하여 복구하겠다고 말했다.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반타작도 어려워”… 농민들 속탄다

농사꾼들은 하늘이 먹여 살리는데, 이렇게 볕이 안나서야 대체18일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박한기씨(61)의 논. 6만6천여㎡의 논 군데군데마다 웅덩이가 고인 듯 옆으로 쓰러진 벼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박씨의 논은 조생종 벼로 이뤄져 8월 말~9월 초 추수를 앞두고 벼 이삭이 누렇게 여물었어야 하지만, 낟알이 여물기는커녕 알이 드문드문 박혀있는 모습으로, 이삭이 하얗게 말라죽는 백수현상까지 나타나 있었다.지난 6월 말부터 두 달여 간 비가 그치지 않고 쏟아진데다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하면서 이삭이 여물지 않은 채 웃자라 쓰러졌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박씨는 추석 전에 햅쌀을 내놓기는 커녕, 뒤늦게라도 벼를 제대로 거둘 수 있을지 걱정이다.농사가 제대로 됐다면 80kg 쌀 400여 가마가 나와야 하지만, 박씨는 이의 60% 남짓한 250가마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태풍이 몰아치면서 떨어졌던 수확률 70%보다도 더 감소하는 셈이다.박씨는 6월 말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해가 하루 날까 말까 한데 벼가 제대로 자랄 턱이 있나라며 볕이 언제드나 싶어 하늘만 쳐다보며 썩은 동아줄 잡고 있는 심정이라고 탄식했다.이와 함께 평택시 임흥납씨(41)의 논(9만9천여㎡)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임씨는 연이은 비로 논이 마르지 않으면서 쓰러진 벼를 베어내는 기계작업조차 하지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임씨는 날씨가 지금처럼 지속되다간 반타작 겨우 할 판이라고 혀를 끌끌 찼다.또 5만6천여㎡부지에서 논농사를 짓는 여주시 전규영씨(46)도 수확량이 3분의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이처럼 연이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경기지역 쌀 농가의 수확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되면서 농가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우기가 지속되면서 농민들의 고충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예측 불허’ 호우… 빈도·주기 아닌 ‘버퍼’ 개념 도입해야

경기도가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13년만에 최악의 수해를 입자 도 안팎에서는 수방대책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기존의 하천범람 위주의 수방대책에서 도시홍수 위주의 수방대책을, 주기와 빈도 중심의 수방대책에서 비가 얼마만큼 오더라도 버틸 수 있는 버퍼개념의 수방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진행됨에 따라 수해를 막으려는 것이 아닌 물에 잠기더라도 생활을 할 수 있는 도시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이에 도 역시 최근 항구적 수해예방을 위한 T/F를 구성, 도시홍수와 산사태 예방 등을 위한 제도개선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도시홍수 예방 위한 수방대책 마련돼야예년과 달리 올해 폭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도시지역이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지난달 26~28일 내린 폭우로 동두천시, 부천시, 광주시 등 12개 시군 주택 7천517가구가 물에 잠겨 1만1천28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또 도심지역에 위치한 455개 공장이 수해를 입는 등 도시홍수로 인한 피해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이에 따라 도시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동두천부천광주 등 도심 물에 잠겨 피해 규모 커져곳곳 저류조 설치, 기습 폭우도 처리 가능한 시스템 필요재난담당조직 강화 상시 대응할 수 있는 역량 키워야도시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하수관거 및 빗물펌프장, 제방 등 기존의 시설물에 대해서는 유지보수하는데 집중하고 상습침수지역의 토지이용계획과 범람원 관리규제 등 지속가능한 도시배수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는 도시의 배수구 관리를 철저히해 원할한 배수환경을 조성하고 지하철 및 건물 지하층에 이동식 물막이 구조물 설치도 의무화해 물의 유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또한 지자체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아파트 및 개별 건축물의 빗물저류 시스템 설치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도 관계자는 하천범람의 경우 1999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하천정비에 집중투자한 결과, 수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었지만 도시홍수에 대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도시홍수 및 산사태 등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해 때도 생활할 수 있는 환경 구축해야경기도는 수해를 입을때 마다 100년만의 폭우, 시간당 수백 ㎜가 내려 어쩔 수 없었다 등의 똑같은 핑계를 대고있다.실제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는 3일 동안 일평균 380.5㎜가 내렸으며 최고 강수량을 보인 의정부의 경우 일 강수량 660㎜를 기록하는 등 유례가 없는 폭우였다.이러한 집중호우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기상이변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기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빈도 중심의, 일 강수량 중심의 수방대책은 더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이에 향후 수방대책은 버퍼중심의 수방대책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버퍼 개념이란 비가 얼만큼 오더라고 버텨낼 수 있도록 하는 대책으로 도심에 저류조 등을 곳곳에 설치, 강수량이 많더라도 처리할 수 있는 여유분을 만드는 것이다.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수해를 막을 수 없다면 수해를 입더라도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상습침수지역은 건축물의 바닥 높이를 침수위 이상으로 하는 필로티를 건설하고 보행로도 도로와 분리시켜 도로가 물에 잠기더라도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강상준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정책연구위원은 침수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곳에서 떠나기 힘든 저소득층이 많다. 이들에게 수해지역에서 이사하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물이 차더라도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해야 한다며 도시홍수를 막기 위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버퍼 개념의 수방대책이 경기도에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지자체 재난대응 조직도 강화해야최근 경기도는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T/F 팀을 구성, 도시홍수와 산사태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이 T/F 팀은 2개월간 산사태, 도시홍수 등 2가지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향후 마련된 제도개선안 중 도가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즉시 시행하고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은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하지만 근본적으로 수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난대응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천200만 도민을 재난으로 부터 지켜내기 위해 근무하는 경기도 재난대응과 소속 공무원은 모두 19명에 불과하며 각 시군의 재난 담당 부서원들은 평균 3~4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들은 여름에는 수해, 겨울에는 폭설을 대비하며 봄가을에는 복구사업과 예방사업으로 쉴 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특히 부서의 특성상 업무가 힘들 뿐 아니라 재난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고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피하기 힘들어 공무원 조직에서는 기피부서 1순위로 꼽히고 있다.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30여명에 달했던 재난대응부서에 현재는 19명 뿐이다. 몇 년 동안 재난이 발생하지 않아 조직이 줄었다며 많은 수방대책 중 가장 좋은 것은 조직을 강화시켜 상시적으로 수해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마음이 뿌듯해요

지점 주변 거리가 깨끗해진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최근 더큰만족 더큰행복이란 슬로건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경기남부수협이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지점 주변을 청소하며 1일 환경미화원으로 자청하고 나섰다.지난 7월부터 지역사회 봉사 활동 차원에서 이 같은 환경정화활동을 시작한 경기남부수협은 지점마다 시행하는 시기는 틀리지만 21개 전 지점 직원이 한 달에 한 번씩은 수협이 있는 동네 청소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이달 10일 봉사활동을 한 경기남부수협 수원지점 직원들은 당일 이른 아침 한 손에는 집게를, 나머지 손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다소 비장(?)한 모습으로 도열했다.이들은 지동초등학교 앞 사거리를 중심으로 나무 옹이와 보도블록 사이에 낀 담배꽁초부터 벽 모퉁이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쓰레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분주히 움직였다.간혹 지나가던 주민들이 수협 직원들을 알아보고 수고한다며 인사를 건넬 때는 반가운 마음에 더욱 힘이 난다고 했다.수협 용인 죽전지점도 지난 10일 지점 인근 공원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이들도 풀숲과 정원수 사이 곳곳에 숨어 있는 쓰레기를 말끔히 청소하고 나서 뿌듯해했다.경기남부수협의 지역사회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일에는 남부수협 전 직원 200여명이 화성시 서신, 사강, 제부리 지역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조합원 농가를 방문, 포도순 정리 작업과, 포도송이 씌우기, 포도 솎아주기 등의 봉사 활동을 펼쳤다.이날 작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또 수협 내 여직원 모임인 미리모 회원 16명은 매달 3만원씩 성금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민 자녀 4명에게 매월 5만원씩 지원한다.지원 대상 학생 선정은 2년마다 어촌계장의 추천을 통해 결정하며, 이 사업은 벌써 15년이 넘게 진행 중이다.아울러 수협여직원 전체의 모임인 밀알회도 매월 성나자로마을과 월드비전에 5~10만원씩 후원하는 등 경기남부수협은 소외계층들에게 먼저 다가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최광윤 경기남부수협 수원지점장은 경기남부수협이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또 액수는 많지 않지만 수협내 개별 모임이 오래전부터 꾸준한 지원활동을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수원 장안지하차도 비만 오면 ‘첨벙첨벙’

지난 집중호우에 침수됐던 수원시 장안지하차도가 20여일 만에 또다시 물에 잠기면서 차량운행이 9시간 넘게 전면 통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특히 이번 침수는 지하차도 수중 모터 펌프 3기 중 지난달 침수시 고장났던 펌프를 수리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행정기관의 대처가 미비했다는 지적이다.17일 수원시 장안구청 등에 따르면 장안구 송죽동 1번 국도 상 장안지하차도(4차로길이 560m폭 15.6m)의 100여m 정도에 15cm 높이의 물이 차오르면서 지난 17일 밤 11시40분부터 9시간 이상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다.이로 인해 이날 오전 9시께 출근 차량이 몰려들면서 차량들이 지하차도를 중심으로 50여m 이상씩 길게 늘어서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이처럼 장안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이유는 지하차도 내 설치된 수중모터 펌프 3대 중 1대가 지난달 26일 침수로 고장 나 수리를 위해 떼낸 후 아직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2대의 모터 펌프만 가동, 과부하와 성능저하로 제 기능을 못하면서 빗물을 밖으로 빼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장안지하차도에 설치된 수중모터 펌프 용량 및 수가 모자라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인근 장안구 천천동 정천지하차도의 경우 길이 531m, 폭 16.5m의 4차로로 장안지하차도와 규모가 비슷하지만, 모터 펌프가 장안지하차도보다 1대 많은 4대 설치돼 있다.특히, 장안지하차도 모터 펌프는 40마력으로 시간당 390여t의 물을 끌어올리는 데 반해, 정천지하차도의 경우 45마력으로 시간당 420t 이상을 소화, 침수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장안구청 관계자는 모터 펌프 고장 직후 수리에 맡겼으나 특수장비다 보니 수리기간이 길어 설치를 못 한 것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여분의 모터 펌프 2대를 추가로 구입해 고장이 나더라도 즉각적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지난 16일 밤 10시 화성 발안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에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8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안산 원곡동에서는 이날 밤 11시 7분께 주택 담장이 무너지면서 주민 2명이 고립됐다 구조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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