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나들이 떠났다가… “식중독 주의하세요!”

4월은 봄꽃 축제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맘 때면 주말 근교로 꽃놀이를 떠나는 상춘객들 손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도시락이다. 직접 준비한 도시락을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나눠 먹는 맛은 일품이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급증하다 보니 봄철 식중독 사고 발생 가능성도 크다. 여름철만큼이나 위험한 봄철 식중독을 피해 만개한 벚꽃, 분홍빛 진달래 동산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간 분기별 식중독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식중독 환자 수의 평균 37.6%가 나들이철인 4~6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 기온은 높지만 아침, 저녁은 쌀쌀해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야외활동으로 장시간 외부온도에 음식물이 노출되는 등 관리 부주의 때문이 것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량은 g당 황색포도상구균 10만마리 이상이다. 이 때문에 나들이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시락 준비부터 보관, 운반은 물론 섭취까지 식중독예방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도시락을 준비할 때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반드시 비누 등 손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과일ㆍ채소류 등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조리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장시간 이동할 경우에는 가급적 김밥과 샌드위치는 준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부득이하게 김밥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면 밥과 재료들을 충분히 식힌 뒤 만들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음식이 완성되면 밥과 반찬은 식힌 뒤 별도 용기에 따로 담는 것이 좋다. 조리 식품 운반 시에는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햇빛이 닿는 공간이나 차량 트렁크 등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도시락을 먹을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거나 물티슈로 닦아야 한다. 조리 후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해야 하는데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피해 될 수 있는 대로 정오 이전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실온에서 장시간 방치됐던 식품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외부에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 약수나 샘물 등도 함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음식물 취급, 섭취 등에 주의를 기울이면 즐겁고 건강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며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봄철, 천식 치료제 이렇게 사용하세요!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부는 봄은 천식 환자에게 최대의 적이다. 공기가 좋지 않아 어린이나 노약자 환자는 이 시기 천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식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색색거리는 소리가 나며 가슴을 조이는 듯한 답답한 느낌 그리고 빨대를 입에 물고 숨을 쉬는 것처럼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기침,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의사 등의 전문가와 상담해 증상과 연령에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 천식치료제는 흡입제, 패취제, 정제 등이 있다. 흡입제는 흡입장치를 이용해 약물이 폐까지 전달돼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 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사용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의 감독이 필수적이며 흡입이 어렵고 장치를 작동하는 것이 미숙한 6세 이하는 안면마스크나 스페이서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페이서는 흡입제를 정량투여 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로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사용 후 세척, 건조가 필요하고 정기적으로 교환해야 한다. 만약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흡입제를 사용했다면 입안에 백색 또는 연한 노란색의 반점이 나타나는 칸디다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흡입 후 입안을 물로 씻어줘야 한다. 패취제는 흡입을 잘 못하는 소아나 심한 기침으로 토할 수 있을 경우 추천한다. 패취제를 사용할 때는 사용법에 따른 부착부위를 확인한 뒤 상처가 없는 피부에 붙이고 부착부위를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는 떼어낼 수 있으므로 손이 닿지 않는 부위에 붙이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약물 사용뿐 아니라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잘 제거하고 실내에서 동물을 기르지 않는 등 생활 속 환경개선도 중요하다며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나들이 가는 날]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요즘 아이들 전통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교과서와 자료에만 의존한 학교수업으로 인해 옛것을 직접 만져보고, 들어보고, 체험해 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벚꽃이 만개하고 개나리가 만들어낸 노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요즘 완연한 봄을 느끼며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이 바로 그곳. 이번 주말 아이들과 손잡고 전통문화가 있는 그곳으로 떠나보자. ■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www.namsadangnori.or.kr) 남사당전수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옛 대중문화인 남사당놀이를 공연한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남사당놀이에서는 신명나는 풍물, b-boy의 원조인 살판, 버나, 무동, 줄타기, 상모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박첨지인형과 친구 되기, 몸으로 배우는 풍물놀이를 통해 각각 인형의 작동원리와 노래 대사를 배우고, 야외에서 흙을 밟으며 풍물의 신명과 가락을 배울 수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유익한 여가의 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 : 1천원 운영시간 : 토요일 오후 4~6시/일요일 오후 2~4시 주소 :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전화 : 031-678-2518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ggtou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준 기자wshj222@kyeonggi.com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 “헤테르토피아 두 방을 오가면서 즐겨야 합니다”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고 흥분됩니다. 현대무용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윌리엄 포사이스는 헤테로토피아 공연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 내한공연에 대해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윌리엄 포사이스는 헤테로토피아는 어떻게 보면 보기가 힘든 작품이다. 보기는 힘들지만 소리를 듣는 데 집중된 공연이라며 무용수들이 춤을 출 때 안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지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헤테로토피아는 기존 공연 형식과 달리 극장 공간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쪽 방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겉보기에는 무용처럼 보이지만 콘서트 혹은 연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 방에서 연주되는 콘서트의 음악은 사실 다른 방을 위한 음악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시도로 관객들과 만나는 만큼 공연이 전하는 메시지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을 것.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공연을 통해 아무런 메시지도 드리지 않는다. 평소 메시지를 던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저는 과학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 목적을 갖고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 공연이라는 환경 속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시험해보고 도전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뿐입니다. 포사이스는 처음으로 대면하는 국내 관객들을 위한 관람 포인트도 빼놓지 않았다. 관객들이 무용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숨소리는 물론 땀방울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만히 있어서는 공연을 알 수 없다며 관객들이 이 극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방을 오가면서 즐겨야 한다며 고 밝혔다. 한편, 윌리엄 포사이스와 그의 컴퍼니의 첫 내한공연인 헤테로토피아는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의 논문 다른 공간들의 개념을 차용한 작품으로 다른, 낯선, 다양한, 혼종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은 10일 저녁 8시 공연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이어진다. 관람비 전석 11만원 문의 (031)783-8000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그림 읽어주는 남자]이태호의 ‘그날-911Ⅰ’

지난주는 연일 악천후였다. 영동지역에 눈보라가 휘몰아쳤고 중부지역은 강풍이 세찼다. 봄의 들머리가 겨울꼬리에 새파랗게 질렸다. 4월의 한국 현대사가 몸살을 앓는 듯 전국이 갑작스런 한파로 들끓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 한파에도 불구하고 진짜 악천후는 북한의 전쟁위협일 것이다. 그들의 위협은 지금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구체적이어서 우리 사회를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그들이나 우리나 전쟁의 발발이 가져올 민족의 파국을 모르는 바 아닐 터이다. 이제 전쟁은 20세기와 달라서 전면적인 전쟁의 결과는 삶의 완전한 초토화를 야기한다. 2004년 이태호는 전쟁과 테러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날마다 신문에 실려 집으로 배달되는 전쟁과 죽음의 이미지들이 참혹했다. 자발적 유배지의 외딴 곳까지 엄습하는 불길한 징후의 그림자들이 그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리하여 그는 신문에 실린 그 증거들을 모아 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날-911Ⅰ도 그 중 하나다. 검은 먹과 목탄으로 그린 뒤 붉은 파스텔로 태점을 찍어 놓은 그날-9.11Ⅰ은 테러 현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밖으로 걸어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표정을 지우고 거기에 숲을 그려 넣었다. 일명 도피하는 숲 사람들인 셈이다. 이러한 모습은 시리즈 전체에서 발견된다. 왜 그랬을까? 이때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작가의 시선이다. 그의 연작 작품 전체를 훑어보면, 테러니 전쟁이니 하는 것에 별반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그는 반전이나 비폭력을 위해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물론 결과적으로는 그 상징에 이르겠지만), 삶의 총체적 풍경으로서의 인간을 집요하게 포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어쩌면 근원에의 성찰일지 모른다.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 그리고 왜 우리는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는 생각들.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저 테러의 현장들을 뉴스를 통해 확인하며 산다. 그리고 북한의 위협은 저 현장이 어쩌면 내 삶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있다. 정전 60주년인 올해 우리는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통일시대로 가기 위한 평화의 실천을 더 적극적으로 궁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기획팀 뮤지엄운영파트장

살속으로 파고드는 내성발톱… 꽉 죄는 신발 피하세요

겨우내 부츠와 두터운 가죽에 가려졌던 발이 바깥 공기를 맡는 계절이 됐다. 봄꽃처럼 화사한 빛깔의 구두를 꺼내 놓을 시기다. 하지만 내성발톱(내향성발톱)을 겪는 여성에겐 마냥 즐겁지 않다. 보기에 좋지 않은데다가 염증이 심해지는 여름 문턱에서 치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내향성 족지발톱이라고도 불리는 내성발톱은 발톱이 휘어져 자라면서 발톱 양 끝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현상을 말한다. 발톱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증상이 악화되면 상처 부위가 붓거나 곪아서 진물이 나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인 하이일이나 화려한 샌들을 신게 되면 몸의 무게가 엄지발가락에 쏠리면서 내성발톱이 살 속으로 더 파고들어 고통이 커진다. 선천적으로 발톱 모양이 휘어지는 경우나 후천적으로는 평상시 발톱을 둥글게 깎아 발톱 주위에 살이 튀어나오게 되면서 발생한다. 또 발톱 무좀 같은 다른 질환을 방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사이즈가 작은 신발을 장시간 신고 활동하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치료 방법으로는 발톱을 뽑아버리거나 양 옆의 살속으로 파고드는 발톱을 잘라내는 시술이 있다. 하지만 재발율이 높고 발톱 모양이 변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또 다른 치료 방법으로 발톱교정기를 이용할 수 있다. 휘어진 발톱 모양의 사이즈를 측정해 교정기를 착용한 후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발톱이 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교정기로는 케이디(K-D)가 있는데 특수기억합금으로 제작해 차가운 온도에선 휘어지지만 발톱에서 발생하는 열이 전해지면 천천히 일자로 펴지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제공 에스앤씨바이오텍>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도문화원의 시대공감]프롤로그

지난해 경기도 문화원과 노올자라는 기획에 이어, 올해 경기도문화원의 시대공감이라는 이름으로 2차년도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이 사업은 근대적 문화지평을 넘어 이제는 현대적 문화지평에 발을 딛고 서야한다는 절박한 고민 위에 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대안 문화를 고민해야 하는 지점에 서 있다. 수없이 많은 용어들과 개념들이 생산되고 시기와 장소에 따라 적용되고 있는 무수한 사례들이 있다. 새로운 개념과 용어가 생산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지역마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양하고 지향하는 가치가 그 만큼 다양해짐에 따라 그 만큼의 그릇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시대를 읽어내야 한다. 이제는 동일한 문화적 잣대를 가지고 해석하고, 어떤 형태의 문화가 올바른 문화(?)임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과 맞지 않다. 다양한 문화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저마다의 가치와 지향을 가지고 있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관계다. 그 안에서 탄생되는 다양한 형태의 관계의 연결고리를 확장하고 다시 엮는 것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거기서 대안문화의 싹을 발견할 수 있다. 카지노화 하는 현대의 금융자본주의시대. 젊은이는 자본주의라는 게임에서 패자의 불행과 굴욕을 맛보고 싶지 않으려면 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강요당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매일 승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나 노하우가 있다는 메시지로 샤워를 하고 있다. 이렇게 게임화한 자본주의 발전의 앞날에 어떤 유형의 인간이 등장하게 될까? 그렇게 등장하는 인간의 유형은 어떤 문화로 담아내야 하는가?, 그럼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해는 경기도 문화원에서 노올자라는 기획으로 경기도 31개 시ㆍ군문화원의 다양한 사업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일의 기사를 게재했다. 1차년도 사업의 자체평가 결과, 첫째 일반 대중에 대한 홍보면에 집중돼 실제의 기획의도와 그것의 지역에 미치는 문화적 평가에까지 이르지 못한 한계를 노정했다는 것. 그리고 둘째, 시ㆍ군문화원 사업의 유형별ㆍ내용별 카테고리를 보다 정교하게 구조화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위의 평가를 바탕으로 2차년도 사업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게 된다. 즉, 문화원 사업이 지역문화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으며, 문화적인 패러다임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규명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다시 말하자면, 근대적 의미의 공동체와 정체성의 개념을 현재적 의미와 가치차원으로 끌어와야 한다. 근대적의미의 공동체는 귀속적, 강제적 의미의 공동체라 할 수 있겠다. 즉, 민족공동체, 가족공동체, 지역공동체가 그것이다. 근대적 의미의 공동체적 가치를 담아내는 구조였으나, 현재적 의미와 맞지 않는 측면이 많다. 사회적, 경제적 구조의 변화는 위와 같은 공동체적 가치로 담아내는데 한계를 노정한다. 현대적 의미의 공동체는 선택적, 자율적 공동체라 할 수 있겠다. 같은 지향과 목적을 가지고 선택적으로, 그러나 자율적으로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시민단체, 동호회 등이 그것이다. 근대적 공동체와 다른 느슨한 구조의 공동체라 할 수 있다. 그것을 지역문화로 담아내기 위한 대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야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에 경기도 지방문화원의 다양한 사업을 놓고,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짚어내고자 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번 2차년도 사업을 통해 경기도 지방문화원이 전통적가치를 현대적 가치로 공감하게 되는 지점을 발견하고, 그동안 노심초사하며 전개하던 사업이 정당하게 평가되기를 기대한다. 정상종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

등산화 속지 않고 구매하는 법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등산화를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등산화 관련 소비자 불만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소비자와 사업자 간에 다툼 없이 등산화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등산화는 신어보고 구입하자 등산화는 발이 붓는 저녁에 두꺼운 양말을 착용한 뒤 신어봐야 한다. 등산화를 신은 채 매장 안을 충분히 걸어보고 통증이 없는 편안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과 보증기간 등을 숙지하자 등산화의 품질보증기간은 1년, 내용연수는 3년(경등산화는 1년)으로, 품질보증기간을 경과한 등산화는 피해 발생 시, 구입일 기준 경과 기간에 대한 감가상각 후 배상비율표에 근거하여 배상액이 산정된다. ■사업자 정보를 확인하자 인터넷으로 등산화를 구입하기 전에는 통신판매번호, 사업자 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사업자 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www.consumer.go.kr)에서 확인해야 한다. 대금결제는 가급적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현금결제 시 에스크로,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 구매안전서비스에 가입한 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 ■청약철회가 가능하다 구입한 물품에 대해 7일 이내에 청약철회 할 수 있다. 다만, 소비자의 변심 등에 의한 청약철회로 인한 물품 반환에 필요한 비용은 당사자 간의 약정이 없는 한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품 등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계약내용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 그 사실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에 청약철회가 가능하다. ■분쟁 발생 시 관련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자 제품의 하자, 배송, 청약철회, 환급과 관련된 분쟁이 발생하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www.ccn.go.kr)를 통해 도움을 받으면 된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공연리뷰]경기도립극단 ‘외톨이들’

1일 43명, 30분에 1명꼴. 대한민국에서는 하루에 43명, 거의 30분에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문제는 해마다 자살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처참한 상황에서 경기도립극단의 영상음악극 외톨이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3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선 자살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사춘기 청소년들의 삶의 문제를 다루고자 기획한 외톨이들이 첫선을 보였다. 외톨이들은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고선웅)과 경기광역정신증진센터(센터장 김현수)가 정신건강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로 준비한 작품으로 제7회 G-mind 정신건강연극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솔직히 청소년 자살 문제는 연극 소재로는 뻔한 이야기다. 기존에 많은 작품에서 계몽적인 목적에만 충실한 나머지 죽지 말고 희망을 갖고 살자라는 메시지만 무식하게 강요해왔다. 그러나 외톨이들은 달랐다. 연극적 재미와 희망의 메시지가 잘 버무려진 웰메이드 정신건강 연극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게이 아빠 현상이 집을 나가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씩씩하게 살아가는 18살 여고생 기쁨이, 기쁨이의 집에서 얹혀사는 단짝 친구 소라, 그리고 기쁨을 좋아하지만 고백은 못하고 주변만 어슬렁거리던 지호, 유기농 빵을 만들어 돈을 모으면 성형을 하고 싶어하는 털녀 민지와 토끼 이슬이 등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불안한 존재다. 불안한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관계를 단정 짓는 나쁜습관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고민은 새털처럼 가볍고, 내 고민은 바위처럼 무겁다고 아우성 친다. 이들은 노숙자를 만나면서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외톨이들이의 수척해진 인생, 야위어만 가는 인생은 춤과 노래, 재치 넘치는 대사로 융통성있게 표현됐다. 작품마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연극계의 지드래곤 고선웅 예술감독의 연출과 젊은 배우들의 연기호흡이 좋아 자살 이야기가 거꾸로 살자로 강하게 다가온다. 공연은 오는 7월 13일까지 경기도내를 순회공연한다. 문의 070-7119-0881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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