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기PEN문학대상에 한국 시단의 중진, 정성수(67ㆍ사진) 시인이 선정됐다.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정 시인은 1965년 시문학, 1979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중 3때 낸 첫 시집 개척자를 비롯해 시집으로 살아남기 위하여, 사람의 향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누드 크로키 등 다수가 있다. 특히 올해 출간한 기호 여러분은 기호시(記號詩)라는 시문학의 한 영역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병호 국제PEN클럽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회장은 정성수 시인은 한국문단의 상록수다. 언어의 공해가 적잖은 문단 곳곳을 청량한 시심으로 정화시켜 주기 때문이라며 이 세상의 온갖 기호는 각각 뜻이 있지만 기호를 시어(詩語)로 승화시킨 시인은 정성수 한 사람 뿐 이라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수원화성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며 이날 경기PEN문학 제10집 출판기념회도 겸한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영통청소년문화의집(관장 류주선)은 가족테마기행 별이 빛나는 밤에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오는 12월1일 양주 송암 스페이스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야광성도 그리기 ▲디지털 플라네타리움 체험 ▲송암천문대 주ㆍ보조실(Observatory) 체험 등 겨울철 별자리의 숨겨진 이야기와 우주ㆍ천문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10가정(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희망자는 23일까지 홈페이지(www.ilove7942.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 성인 2만8천원/청소년 2만5천원 문의(031)273-7942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아침저녁의 날씨가 시나브로 차다. 덥고 추운 것을 떠나서 차고 시리다. 옷겹을 단단히 조이고 밖으로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 낯을 때리고 몸을 쑤신다. 겨울바람이 하는 일을 늦가을 새벽바람이 하는 일이니, 가을꼬리가 짧은 셈이다. 여명과 어스름은 가을꼬리보다 더 짧다. 그것은 찰나와도 같아서 낮과 밤사이를 순식간에 지나쳐 버린다. 옛 어른들이 입으로 전한 이야기에 따르면 바로 이 시간들이 도깨비들의 시간이다. 온갖 신화와 전설이 잉태하고 자라고 소멸했던 시간들이 바로 그 찰나에 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찰나의 신비를 따르지 않는다. 그런 시간들이 우리 삶에 있는지조차 궁금해 하지 않는다. 공성훈의 비행기구름은 어스름이 깔리던 순간의 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푸른 하늘에 비행기 지나간 자국. 그러나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그 자국이 아니라 전체 풍경이다. 그는 최근 여명과 어스름에 속한 풍경들을 그렸다. 바다와 산과 하늘이되, 파도와 나무와 구름 따위의 세목들이 찰나를 이루는 풍경들을. 그 풍경들에서 우리는 여명과 어스름이 이루는 신화적 시간의 영적 순간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의 전시에서 바다를 본 적이 있다. 바다 그림들은 어두웠으나 그것을 보는 나의 몸각은 낱낱이 소름이었다. 그림의 색들은 푸르렀으나 그것을 보는 나의 눈은 시퍼렇게 멍들었다. 그의 풍경은 간헐적으로 나의 신체를 공격해 들어왔다. 바다였는지 바다의 색이었는지 아니면 그 그림들 사이를 떠도는 낮은 바람이었는지, 그것들은 내 눈의 안막을 넘어와 심연의 창살을 뒤흔들었다. 전시장에 내걸린 작품들은 그렇게 내 안의 것들을 뒤흔들어서 출렁거렸다. 나를 채운 바다는 마치 거대한 항해의 한 복판에서 크게 넘실거리는 듯하였다. 그러나 전시장을 빠져 나오자 그 모든 순간들은 까마득한 찰나였다. 비행기구름의 느낌도 다르지 않다. 공성훈의 회화는 자연의 거대 환상이나 숭고 따위가 아니라 가장 현실다운 현실의 초상과 직면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관념의 풍경들을 지우고 그 풍경의 진실 속으로 들어가면, 공성훈의 풍경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순간순간 상실한 일상이다. 삶은 언제나 판타지로 가득했고, 비현실과 초현실로 충만했으며 숭고했다. 그것을 체험하지 못한 시간들이 길어졌을 따름이다. 사실 그동안 회화는 회화론에 갇혔고 미술은 미학에 갇혀있었잖은가! 공성훈의 풍경을 따라 현실로 직립해 들어가 볼 일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 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재단법인 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이 제1회 성정후원문화상에 푸르덴셜생명(사장 손병옥), EXR KOREA(대표이사 민복기),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대표 원장 김형태)를 선정했다. 성정후원문화상은 예술단체와 예술인재 발굴을 위해 지속적인 문화예술지원 활동으로 대한민국의 문화 가치를 높이는데 앞정서 온 후원기업의 공적을 알리고 이들과 함께 미래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정됐다. 성정후원문화상 심사위원회는 성정전국음악콩쿠르가 전국 최고의 콩쿠르로 성장하기까지 후원해 준 공로를 인정해 시상하게 됐다며 문화예술단체가 후원기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깊은 상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노보텔 앰베서더 강남에서 개최된다. 이날 축하무대로 소프라노 박정원, 클래식기타리스트 배장흠, 피아노 박우길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제1회 Salon Concert 콘서트도 함께 열린다. 문의(031)257-4500 장혜준 기자wshj222@kyeonggi.com
지난 1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의미있는 모임이 이뤄졌다. 일명 경기도 문화예술교육지원 실무협의회다. 도내 문화ㆍ예술ㆍ교육 부문 각 기관이 저마다 쏟아내는 문화예술교육 현황을 공유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문화예술교육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첫 만남이었다. 본보가 앞서 제안한 도청과 교육청, 도의회, 도내 문화예술 및 교육 기관 등 관계자들이 모두 함께 해당 정책을 수립 수행하는 시스템 구축(11월6일자 15면)이 실현되는 시작점으로 주목된다. 유명무실 법 아래 뒤늦은 발족협의회 구성까지 갈 길 멀다 처음으로 열린 경기도 문화예술교육지원 실무협의회에는 행정 부문 송주면 도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예술과장, 교육 부문 오덕환 학생인권담당 장학관과 최경숙 초등장학지원담당 장학관, 문화예술 부문 강진갑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실 실장ㆍ임재춘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소장ㆍ양원모 경기문화재단 문예지원팀장ㆍ김열수 경기도문화의전당 전략사업본부장ㆍ송영철 경기도국악협회장ㆍ류연복 한국민예총경기지회장ㆍ정상종 문화원 경기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각 기관 참석자들은 해당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이유와 각 기관별 문화예술교육 사업 현황, 향후 논의 안건 등을 공유했다. 이날 발족한 문화예술교육 실무협의회는 경기도 문화예술교육 진흥법과 관련 조례에 따른 의무사항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해당 법과 조례 등에 따르면 도지사는 도 문화예술교육지원 종합계획과 시행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진흥 조례 제2장 3조)하고, 각 계획 수립 시 도교육청ㆍ경기문화재단ㆍ경기개발연구원ㆍ시군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등과 협의(진흥 조례 제2장 4조)해야 한다. 또 제3장에 따르면 위원장은 도지사, 부위원장 도 부교육감으로 세운 도 문화예술교육지원협의회를 설치해야 한다. 즉, 이날 발족한 실무협의회는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한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협의회의 준비단인 셈이다. 도 문화예술과와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법적으로 설치운영토록 되어있는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협의회 구성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지원 시행계획 및 집행안을 수립 논의하기 위해 부랴부랴 첫 모임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상회 의원(민주수원3)은 최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조례가 명시하는 의무사항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도의 직무유기라며 빠른 협의회 구성과 종합적인 장기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우선 도청과 교육청, 지자체 등 예산 항목이 각기 다른데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주관 기관도 각기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각 예산과 세부 프로그램, 수혜 대상 등을 정확히 파악해 중복성 사업은 없애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 지원 운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사업 규모 축소와 확대가 불가피하다. 결국 관계 맺은 이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명확한 지원 기준을 수립해야하는데, 이 과정 자체가 많은 시간과 충분한 논의 과정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위원장을 도지사로, 부위원장을 도 부교육감으로 세워야 하는 조직 구성면에서도 정치적 난국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혹자는 도지사와 부교육감이 한 자리에서 의견을 나누고 합의된 대안을 도출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로 단정짓기도 한다. 실무협의회를 발족했지만 이를 법적 의무사항을 준수하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꼼수로 보고, 정작 지원협의회 구성은 불가능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재춘 소장은 비록 실무협의회 발족이 늦어졌지만 지원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논의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의미있는 만남이라며 늦더라도 지원협의회까지 구성해 많은 관계자들이 넓게 문화예술지원을 고민하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 문화예술교육 기관별 현황 경기문화재단 내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비롯해 경기도문화의전당와 도 국악협회 등 도내 많은 문화예술기관 또는 단체가 도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첫 번째 도 문화예술교육지원실무협의회를 토대로 각 기관(단체)별 문화예술교육 현황을 알아봤다. 우선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2년째 학교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경기예술강사 지원 사업을 위탁 운영 중이다. 도내 439개 학교에 초중고 6개 교과과정과 연극영화애니메이션 등 7개 분야 예술 강사 260명을 파견한다. 또 주 5일 수업제 실시로 등장한 토요문화학교와 관련,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거나 기존의 문화예술교육기관 18개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예술강사 네트워크 구축, 교육자 재교육, 컨퍼런스 개최, 예술교육 전문가 커뮤니티 지원 등의 각종 지원사업을 벌인다.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손혜리)은 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도립예술단과 지역예술인을 강사로 세운 180여개 강좌 예술가꿈을 연중 진행한다. 공연장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있다. 도내 32개 지역아동센터의 약 600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재능기부강사를 파견시켜 합창을 지도하고, 이들을 연말 경기어린이대합창단 공연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것이다. 또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이라는 타이틀로 생전 공연을 못보거나 무대에 서지 못한 소외계층에 대한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에는 장애인예술인 발굴 프로젝트 에이블 타임과 새터민청소년의 토론연극 미운아기오리를 각각 선보였다. 10여년 전부터 국악 예술 강사를 파견하며 도내에서 가장 먼저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지원 운영한 도국악협회는 도내 400여개 학교에 172명의 국악강사를 파견 및 지원해 국악이론과 실기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도내 문화원들이 다채로운 강좌를 각각 꾸려나가고 있으며 민예총 경기지회 역시 인문학 강좌를 기획해 연중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이날 실무협의회에 참석한 김열수 도문화의전당 전략사업본부장은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많은데 소외계층의 청소년 대상은 중복 프로그램이 많아 거꾸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상황이라며 실무협의회를 통해 중복되는 교육사업을 원활하게 통합하고 각 기관별 특성을 살리는 프로그램으로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상종 문화원 지회장은 학교 연계 프로그램이 대다수인데 전통문화는 소외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강사 선정 기준에도 단순 학력보다 현장 경험을 따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강진갑 경기학연구실 실장은 각 단체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정작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것은 중앙의 문황진흥원의 지침에 의한 것으로 지역 특유의 상황을 반영한 목소리를 함께 높여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 나오는 개선안이 지역 내 기관들끼리라도 소통하고 받아들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입동이 지나고 첫눈이 내리더니 초겨울 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 콜록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운동량은 부족하고 스트레스는 많이 받는 현대인들의 신체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감기는 가장 흔한 질병이지만 잘 치료하지 않으면 만병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감기에 걸려 병원 문턱을 드나들기 전에 음식으로 감기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비타민C 덩어리 귤 겨울철 쉽게 구할 수 있는 귤은 감기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를 보충하기에 가장 좋은 과일이다. 비타민C는 면역을 높여주는 인터페론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증가시켜 감기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또 백혈구를 활성화시켜 몸 안의 감기바이러스를 잡아주는 역할까지 한다. 귤은 그냥 먹어도 좋고, 껍질을 말려 차를 끓여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호흡기 감기에 제격 도라지 사포닌으로 구성돼 있는 도라지는 한방에서 치열, 폐열, 편도염, 설사에 사용한다. 도라지는 특히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감기는 물론 천식에 걸린 환자가 먹어도 효과가 있다. 기관지성 감기에 걸렸을 때 도라지를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파뿌리, 콩나물, 은행 등을 함께 끓여 먹으면 더욱 좋다. ■기침감기 걸렸을 땐 무 무는 귤 못지않게 많은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 수분과 비타민으로 이뤄진 무는 가래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꾸준히 섭취하면 기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즙을 내서 마시거나, 납작하게 썰어 꿀에 절이고 나서 한두 수저씩 먹어주면 기침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은행 은행에 들어 있는 카로틴 성분은 감기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관지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역할까지 한다. 은행은 껍질째 볶은 뒤 먹기 전 껍질을 제거하면 된다. ■목감기에는 배 배는 오래전부터 민간요법으로 기침할 때 이용돼왔다.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어 감기, 해소, 천식 등에 좋고 배변과 이뇨작용을 돕는다. 특히 감기엔 배찜이 제격이다. 배 윗부분을 잘라 씨를 파내고 꿀을 넣은 뒤 찜통에 찌면 된다. 이때 대추와 말린 도라지, 생강, 견과류 등을 함께 넣어주면 효과는 배가 된다. 장혜준 기자wshj222@kyeonggi.com
최근 TV를 보면 난방기 사용 자제와 관련된 자막 광고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전기히터 등 온열기기의 사용량이 늘어난 것. 가정에서는 추운 날씨 탓에 전기 난방기구와 보일러를 사용하면서도 난방비 부담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난방비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을까? 보일러는 자주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약하게 틀어놓는 것이 경제적이다. 2~3시간 외출할 때에는 보일러 전원을 끄지 말고 실내 온도를 적정수준보다 2~3도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바닥을 유지하는 것보다 차가운 상태의 바닥을 난방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연료가 들어가기 때문. 또 가정에 사람이 있을 때에는 보일러 온도를 높게 설정하는 것보다 내복이나 카디건 등을 겹쳐 입는 것이 난방비 절약에 효과적이다. 특히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는 체온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얇고 보온이 잘되는 옷을 선택해야 한다.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은 100도로 가열한 뒤 70~80도의 수증기를 내뿜어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습도와 함께 온도까지 높여주므로 외풍이 심한 집일 경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두툼한 커튼으로 바깥바람을 차단하고, 창틈과 현관문 사이에 문풍지를 발라 새는 잘 막으면 난방비를 최소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보일러 관리도 난방비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는 모두 연소가 일어날 때 분진이 발생해 보일러 내부에 누적된다. 이 같은 경우 열의 전달이 나빠져 보일러의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매년 보일러 내부를 청소하고 난방수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면 난방 효율이 올라 불필요한 난방비가 지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미성년의 자녀를 두고 있다면, 이혼소송에서 양육자 지정이 함께 다퉈지게 된다. 이때 법원이 양육자를 지정함에 있어 고려하는 기본 원리는 아이의 복리이다. 즉, 아이가 누구에게서 양육되는 것이 아이의 복리를 위하여 최선의 길인가를 놓고서 고민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 집안의 핏줄이라는 관념이 많이 작용했던 옛날과 달리, 오늘날에는 양육대상자인 아동의 나이가 어릴수록, 특별한 결점이 없는 한, 엄마에게 양육권을 인정해 주는 것이 법원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물론, 평소 엄마보다도 아빠가 오히려 아이와의 친밀도가 높고, 실질적인 양육을 담당해왔다면 오히려 양육자는 아빠로 지정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생물학적인 개념의 엄마보다는, 사회적 역할로서의 엄마를 평소에 누가 담당해왔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양육자 지정을 받지 못한 상대방은 면접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다. 면접교섭권은 이혼 후에도 자녀와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법이 보장하는 권리로, 이는 부모의 권리일 뿐만 아니라 자녀가 가지는 권리이기도 하다(민법 제837조의2 제1항). 그러나 법원은 양육자 지정 시와 마찬가지로, 자녀의 복리를 위하여 필요할 때는 당사자의 청구 또는 법원의 직권에 의해 면접교섭을 제한하거나 배제할 수도 있다(민법 제837조의2 제2항). 면접교섭권의 구체적인 내용은, 자녀를 만날 수 있는 때와 장소, 방법 등을 정하는 것인데, 이는 협의이혼, 재판상 이혼 및 그 조정절차에서 부모가 협의하여 정할 수도 있고, 협의가 성립되지 않을 때에는 위 절차 내에서 또는 별도의 면접교섭에 관한 심판절차에서, 법원이 이를 정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이혼 소송 중, 즉, 이혼에 따른 양육자 지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는 쪽에서 상대방에게 아이를 만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아이를 만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가사소송법상 사전처분이라는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즉, 법원에 면접교섭에 관한 사전처분을 신청하여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신청인은 면접교섭에 관한 법원의 정식결정이 내려지기 전이라도 사전처분에서 정한 바에 따라 자녀를 면접교섭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위와 같은 사전처분이 있어도 막무가내로 아이를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법원으로부터 면접교섭의무 이행명령을 받는다. 상대방이 이행명령을 위반하면, 법원은 당사자의 신청이나 직권으로 위반행위자에게 1천 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심리적인 압박 요소가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상대방으로서는, 위와 같은 면접교섭의무 이행명령의 불이행이라는 사유를 들어 적극적으로 양육자의 변경 지정을 구할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면접교섭에 관한 양측의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녀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만 하고, 그 과정에서 부모 쌍방도 물론이지만, 누구보다도 아이가 적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복리를 위해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자녀를 나머지 부모와 만나지 못하게 막는 것으로 상처를 주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김영숙 법무법인 마당 변호사
건강하게 안녕히 계세요! 70대 노인을 향한, 지극히 평범한 인사였다. 헌데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렇게 인사하지 말란다. 그럼 헤어지기 전에 어떻게 하나. 섬 풍도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불호령에 이어 미소를 머금고 다시 말한다.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해~. 다시 만나야지. 안녕히 계세요는 싫어. 헤어지는 순간에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것이다. 섬 주민의 외로움이 묻어나온다. 이처럼 사람을 그리워하는 조용한 섬마을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 풍도로 놀러오세요가 불러일으킨 유쾌한 변화다. ■ 야생화가 아름다운 풍도를 아시나요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에 위치한 풍도는 인천항여객터미널에서 하루에 단 한 번 운행하는 배를 1시간 40분 가량 타야만 닿을 수 있는 섬이다. 섬 지명이다보니 풍을 바람 풍(風)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단풍나무가 많아 단풍나무 풍(楓)을 쓰다가, 청일전쟁 당시 승리한 일본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풍년 풍(豊)으로 표기한 후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 그대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풍요로우면 좋으련만,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풍도에서 거주하는 주민은 100여명으로 초등학교 분교 1개교와 경기청 안산단원서 대부 파출소 풍도분소가 있다. 젊은 사람은 모두 배가 출항하는 인천을 중심으로 떠났다. 꽃게잡이라도 할 수 있는 60대 할아버지 10여명이 비교적 섬의 젊은 층일만큼 60~70대 노인인구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들이 청년이고 중년이었을 당시에는 섬 주변에 갯벌이 없어 해마다 겨우내 6개월 가량 인근 도리섬으로 이주해 수산물을 채취했다. 이 때 학교나 교회까지 모두 옮겼다가 이듬해 설이 되기 전에 돌아오는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도리섬이 행정구역상 화성시에 포함되면서, 풍도에서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또 배의 운행횟수도 적을 뿐더러 거리도 멀고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낚시꾼이나 관광객 수도 적다. 전혀 풍요롭지 않은, 풍요롭기를 간절히 바라는 섬인 것이다. 그나마 이 마을에 풍요로운 것이 있다. 이른 봄, 섬의 양지바른 언덕을 수놓는 각종 야생화다. 실제로 3~4월에만 외지인 2~3천여명이 사진 촬영차 다녀갈 정도로 반짝 인기다.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 풍도로 놀러오세요는 이 가난하고 외로운 풍도의 보석같은 절경을 알려 진정한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 삶을 흥미롭게 하는 것이 진짜 예술 경기창작센터(안산시 대부도) 입주작가였던 박준식 사진작가는 경찰인 남편때문에 풍도에서 2년여 살았던 정은미(39ㆍ여)씨를 통해 풍도를 알게 됐다. 이후 풍도 홍보와 섬 주민의 자생적 경제 활동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미경, 김도영, 이강준, 정은미 등 젊은 작가들과 한 팀을 이뤘다. 그리고 경기문화재단 문화나눔센터가 문화예술을 통한 나눔사업으로 진행하는 문화바우처 기획사업 활생(문화공명)을 통해 활동금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섬을 드나들며 관광안내 팸플릿 풍여도지도와 야생화를 보러 온 관광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념풍 가방을 만들었다. 섬 주민의 미소를 촬영해 액자 프레임까지 갖춰 선물했고, 산에서 약초와 도라지를 채취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고려해 다리에 부착한 채 간이의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꽃방석을 제작했다. 유난히 자욱한 안개로 출항시간이 늦춰졌던 지난 9일 풍도 마을회관에서 4개월여간 정을 나눈 어르신들에게 이 모든 결과물을 증정했다. 이른 아침부터 작가들을 기다렸던 어르신들은 선물도 선물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이들이 반가운지 연신 손을 쓰다듬으며 말을 건넨다. 고미순(74) 할머니는 밭에서 힘들 때 써야하는데, 아이고 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깔고 앉어라며 웃고, 부부 사진을 받아 든 김진남(78) 할아버지는 마누라보다 내가 더 멋있잖어라며 농담을 건넨다. 이날 박준식 작가는 무뚝뚝했던 주민이 배에서 작가들과 음식도 나눠먹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관광안내소와 특색있는 상품 포장지를 만들어 실질적인 삶과 문화의 결합을 추구하고 싶다고 장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커뮤니티 아트의 결과를 확인할 때 기획자만 남고 정작 참여작가의 노력을 주목하지 않는 것은 고질적 문제라며 예술가는 문화예술 소외지역과 특정 계층의 정체성과 색다른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 수단을 찾아낸다고 덧붙였다. 사진, 지도, 가방 등 이날 섬주민의 손에 들린 것 분명 화려한 예술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어떤 예술품보다 빛났다. 예술은 삶을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가치가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리라.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화려하든 소박하든 눈 앞에 절경이 펼쳐지면 지식인이든 무지렁이든 감탄사 외마디를 내뱉기 마련이다. 헌데 그 경치를 스케치하는 화가라면 어떠하겠는가. 시를 많이 읽지만, 깊이 안다고는 할 수 없죠. 하지만 미술과 문학이 어찌 따로이겠습니까. 자연을 그리며 절로 스며든 감동이 짧은 시처럼 터져나오죠. 제 그림과 글에 공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책 詩가 있는 풍경(구름서재 刊)을 펴낸 시 쓰는 화가 이해균의 출간 소감이다. 이해균 작가는 1979년 수원에 정착해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와 한국미협,경기구상작가회 회원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가 그림만큼 몰두하는 것이 있다. 여행이다. 자연의 색을 찾기 위해 일년에 한두달씩 세계 오지를 찾았고, 최근 3년여간은 경기일보에 풍경과 단상을 담은 컬럼 이해균의 스케치여행을 연재하면서 전국 곳곳을 누볐다. 현장에서 마주한 자연 그대로를 스케치하고 그 풍경이 선사하는 감동을 솔직담백한 언어로 풀었다. 이와 관련 김종길 미술평론가는 손바닥 지면에 시 그림 버무린 꼴이 문사(文史)요, 그 글역사로 현실의 후경(後景)을 내리치니 철학이 따로 없다고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책은 매주 1회씩 연재한 컬럼을 기본으로 각 여행지의 명소나 유명 음식점, 관련 사진 등 각종 정보를 함께 수록했다. 감성이 뚝뚝 떨어지는 색다른 여행안내서인셈이다. 이 작가는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근대문화유산을 간직한 군산과 그곳에서 2시간 가량 기다린 끝에 맛볼 수 있었던 중화요리집과 제과점을 꼽았다. 그 뿐이랴. 연신 책을 넘기며 버스 막차를 놓쳐 야간 기차에 몸을 실었던 이야기부터 인상적인 여행지와 고생담을 쏟아낸다. 힘들어도 신문 컬럼을 보고 문자나 메일로 응원해주는 팬들 덕에 행복했죠.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작품활동하면서 색다른 콘셉트의 제 2권을 내겠습니다. 그의 발품에서 비롯된 그림과 글이 같은 풍경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이 작가는 15~22일 크로키(수원시 팔달구 남창동)에서 미술과 문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 출판기념회 및 스케치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에는 이 작가의 것만 아니라 동료 화가와 시인들의 작품을 함께 내걸고 시낭송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031)248-3033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