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2013년 5개 부문 33억원 문화예술 공모지원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엄기영)은 내년 1월7일~16일 5개 부문 총 33억원 규모의 2013년도 문화예술 공모지원사업 신청을 접수받는다고 24일 밝혔다. 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사업은 2월1일~7일이다. 우선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예술단체가 마을에서 진행하는 예술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최고 1천만원까지 지원한다. 올해에는 고양, 부천, 성남, 수원 등 11개 기초문화재단이 예산 매칭, 해당 지역의 문화재단으로 지원신청하면 된다. 별별 예술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문학기획, 시각예술, 공연예술, 다원예술 등 모든 분야의 예술가(단체)를 대상으로 단체 최고 3천만원, 개인 최고 1천만원을 지원한다. 또 전문예술 창작발표 지원사업 중 공연예술분야는 민담ㆍ설화ㆍ역사 등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극예술 신작 제작을 지원한다. 1단계로 희곡 창작과 낭독공연에 작품당 600만원, 2단계로 무대극 제작을 위한 쇼케이스에 최고 2천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시각예술분야는 만 39세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8명을 선정, 신작 제작비 1천만원과 경기도미술관 기획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예술 연구출판 지원사업은 문학작품집 제작과 전자출판을 최고 500만원 지원하며 2단계로 작품 전시 및 북콘서트 개최를 지원한다. 연구분야는 경기지역 현대예술사, 예술비평, 예술이론 등에 대한 연구를 최고 1천만원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공연장상주단체육성 지원사업은 공연단체가 공공 공연장에 상주하며 공연과 교육활동 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최고 1억원 지원한다. 이와 관련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재단 3층 다산홀에서 관련 설명회를 진행, 선정 결과는 2013년 2월28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 밀착 문예단체간의 협동사업을 권장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지원 예술가와 단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며 작품을 도민이 감상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gcf.or.k) 또는 전화(031-231-7232~6)로 문의하면 된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스키장 안전사고 급증…74.7% 증가

지난 1월 스키장은 찾은 박모씨(26ㆍ여)는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손목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장모씨(41ㆍ여)의 사정도 마찬가지. 스키를 타다가 스키장 펜스와 충돌해 갈비뼈, 복장뼈, 등뼈가 골절됐다. 이처럼 겨울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연간 650만명에 달하면서 스키장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 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스키장 안전사고 1천58건을 분석한 결과 2011~2012년 시즌(2011년 11월~2012년 4월)에 발생한 안전사고는 491건으로, 전 시즌 대비 74.7% 증가했다. 사고 발생 원인으로는 슬로프에서 미끄러지는 넘어짐ㆍ미끄러짐이 78.6%(831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용자끼리 부딪치거나 안전 펜스와 충돌하는 충돌ㆍ충격이 15.4%(163건), 스노보드 날에 베이는 날카로운 물체에 베임ㆍ찢어짐 2.9%(31건), 리프트나 스키점프대 등에서 떨어지는 추락이 2.1%(22건) 순으로 나타났다. 위해 내용별로는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39.9%(422건)로 가장 많았으며, 치료기간은 당일이 37.0%, 2주 이상의 중상해를 입은 경우도 40.9%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스키장을 이용할 때 충분한 준비운동, 보호 장구 착용, 실력에 맞는 슬로프 이용 등 스키장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스키장 이용 주의사항 ■스키ㆍ스노보드를 타기 전 -스키장 방문 전 스키ㆍ보드 장비 점검을 받는다 -헬멧, 손목보호대, 무릎보호대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음주나 약물 복용 후 리프트 또는 스키를 타지 않는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피로를 느끼면 즉시 쉰다 -처음 방문하는 스키장의 경우 사전에 코스 특성을 숙지한다 ■슬로프에서 스키ㆍ스노보드를 즐길 때 -연습을 충분히 하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한다 -활주 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직활강이나 과속을 삼간다 -시즌 막바지인 2월에는 노면 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눈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슬로프를 선택한다 ■리프트를 이용할 때 -탑승 또는 하차 시 반드시 안내자의 지시에 따른다 -탑승 중 심한 움직임을 삼가고 정지 시에 근무자의 조치에 따른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동반자에게 알리고 패트롤의 조치를 받는다 -경미한 사고라도 반드시 의무실을 방문해 처치를 받고 의무기록을 남긴다 -과실 유무에 대한 분쟁에 대비해 사고 직후 현장을 사진, 동영상으로 남긴다

[법률플러스]명의신탁과 세금

실제로는 갑의 재산인데, 상호 합의하에 그 이름만 을로 해두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예컨대 어느 아파트의 실제 소유자가 갑인데 여러 이유에서 등기부의 명의만 을로 해두는 것으로 이를 명의신탁이라 한다. 명의신탁과 관련해서는 민사, 형사, 행정상의 여러 가지 법률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명의신탁으로 인하여 세금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갑이 친구인 을에게 부탁하여 자신의 고급 외제승용차의 명의만을 을로 등록하였다고 하자. 이 경우 갑은 말 그대로 을의 이름만을 빌린 것일 뿐, 그 자동차를 을에게 공짜로 준(증여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우리 세법(상속세및증여세법)은 갑이 자동차를 을에게 증여한 것으로 처리해 버린다. 즉 세법의 세계에서는 을은 자동차를 공짜로 받은 수증자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을은 증여세를 내야 한다. 이러한 법리를 일컬어 명의신탁의 증여의제라 한다. 이러한 법리를 모르는 을로서는 황망할 수밖에 없다. 즉 자신은 친구의 부탁으로 자동차등록원부에 이름만 올렸을 뿐, 그 외제자동차를 구경조차 해 본 적도 없는데, 그에 대하여 세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 때문이다. 이런 불합리가 있어 위 규정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현행법은 이렇게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본래 세법이 명의신탁을 증여로 의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조세회피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위 명의신탁에 조세회피의 목적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면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리 법은 명의신탁에는 일단 조세회피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에, 위 사례에서 외형상 자동차의 소유자로 등록된 을이 여러 자료를 동원하여 조세회피의 목적을 가지고 명의신탁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여야만, 증여세를 내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갑이 을의 승낙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어떤 재산을 을의 명의로 해 두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는 물론 명의신탁이 아니기 때문에, 을이 증여세를 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우리 판례는 을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갑이 일방적으로 을의 명의로 등기 등을 하였다는 사실을 을이 입증하는 경우에만 을이 증여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고 판시한다. 즉 우리 판례는 갑이 실질적인 거래 없이 어느 재산의 명의를 을로 해 두었다면, 이를 명의신탁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는 셈이다. 한편 우리 법은 명의신탁의 증여의제에 있어 중대한 예외를 설정하고 있다. 그것은 토지와 건물을 증여의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점이다. 이로써 증여의제 규정이 현실에서 실제 적용되는 범위는 상당 부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비록 토지와 건물은 명의신탁이 이루어져도, 세법에 따른 세금을 내지는 않지만, 부동산실명법에 따른 형사처벌과 과징금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감수하여야 한다. 이래저래 우리 법은 명의신탁 행위를 달갑지 않게 보고 있으므로, 함부로 명의신탁을 진행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일이다. 법무법인 마당 변호사 김종훈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20일 ‘성폭력ㆍ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 개최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금자)는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수원화성박물관 1층 다목적 강당(팔달구 매향동)에서 성폭력ㆍ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폭력현황과 발생원인 및 근절을 위한 방안모색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김화자 경기지방경찰청 1319 팀장, 손수일 변호사, 김성주 경기해바라기아동센터 상담사, 송주연 수원여성의전화 성폭력ㆍ가정폭력 통합상담소장 등 각계각층의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수원 성남 발바리, 여주 여아 성폭행, 수원여대생 성폭행, 동두천 미군 10대 성폭행 등 경기도 지역 내 강력범죄 위험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요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정폭력과 아동성폭력 실태를 진단해보고 실효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금자 회장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 장애인, 아동에 대한 성범죄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로 아동성범죄 발생률 세계 4위의 불명예를 갖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가들을 초청해 실질적인 성폭력ㆍ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각계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문화바우처의 힘]<7>지역맞춤형 신선한 문화예술로 접근, 전국 롤모델 되다

오는 28일 경기문화재단에서 특별한 송년 파티가 열린다. 문화바우처 경기도 사업을 주관해 온 경기문화재단 경기나눔센터가 마련한 잔치다. 기획 또는 공모를 통해 문화예술나눔에 참여했던 예술단체와 개인 예술가부터 많은 수혜자와 관계자들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다. 이 의미 깊은 파티에 앞서 이들이 경기도에서 함께 만든 2012년 문화예술나눔 현장을 곱씹어보고 새해 청사진을 알아본다. ■뒤늦은 출발, 그러나 빠르게 번진 문화예술의 불길! 올해 문화바우처 경기지역 주관센터로 지정된 경기문화재단 경기나눔센터는 지난 9월에서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발의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련 지침이 내려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4월에 지침을 받은 후 업무를 담당할 전문인력을 구성하는 것도 당연히 지체됐다. 현재 경기나눔센터는 센터장(팀장)과 팀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31개 시군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관리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하지만 충원은 할 수 없다. 전체 예산 중 인건비는 3% 이내라는 지침때문이다. 이에 센터장을 비롯한 팀원의 최근 3~4개월간 출장횟수만 300회 이상이며, 주요 문화예술행사가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는 탓에 이들 모두 제대로 쉰 날을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31개 시군으로 묶인 경기도 특유의 지역성도 제동을 건 요인이다. 해당 사업 예산 중 일부는 도비와 시군부담금으로 구성, 도내 31개 시군의 예산을 직접 공문을 통해 일일이 수령해야 했다. 이 예산을 모두 모으기까지 3개월 이상이 걸렸다. 이 작업을 모두 마무리 한 7~8월, 문화바우처 기획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독자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소외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이처럼 늦은 출발은 전국의 문화바우처 주관처 모두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러나 문화바우처를 통한 도내 문화예술의 불길은 빠르게 번졌다. 우선 연 5만원 한도로 저소득계층에 발급하는 카드바우처 사업은 8만8천매 중 96% 가량 발급한 상태다. 이 카드로 혜택을 받은 도민도 전국 평균 60~70%대다. 여기서 카드 발급률이나 이용률이 전국 평균 수준이라도, 인구 대비 책정되는 기본 단위가 워낙 높은 편이어서 그 액수나 규모가 상당하다. 실제로 울산광역시의 경우 주어지는 카드가 7천장으로, 경기도는 10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이는 새로운 지원방법론을 적용한 덕분이다. 31개 시군을 팀원이 직접 다니며 카드 결제를 해주는 것을 반복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도내 지역문화재단과 문화기관 등 수많은 문화인프라를 적극 활용, 파트너십을 발휘한 것이다. 당초 재하청이라는 문제제기도 있었지만, 효?거인 홍보와 기존의 구축한 문화예술네트워크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채치용 센터장은 올 초부터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면 더 알차고 효과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예산을 집행함으로써 더 나은 문화바우처가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지역 맞춤형 신선한 문화예술로 접근, 전국 롤모델 됐다! 카드 문화바우처 사업보다 뒤늦게 시작한 경기도의 문화바우처 기획사업은 전국적 롤모델로 떠올랐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시도가 한 몫 했다. 경기나눔센터는 20억원 규모의 기획사업을 낮달소풍(어두운 소외 지역에서 달처럼 빛나는 수혜자를 낮고 같은 문화예술현장으로 초대한다는 의미)ㆍ가가호호(집 가(家)에 좋을 호(好)를 써서 집집마다 문화예술로 좋아진다는 뜻)ㆍ활생문화공명(수혜자들의 가라앉은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갈망의 씨앗을 싹트게하고 이것이 들불처럼 번져 공명을 일으킨다는 것) 등으로 구분해 각각 진행했다. 카드문화바우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문화예술소외계층 등이 그 대상이었다. 경기나눔센터는 이 수혜 대상과 해당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역 특성에 맞춰 세분화한 후 적용했다. 경기도의 서쪽은 바다로 행정선이 하루 한 번 운행하는 낙도가 있고, 북쪽으로는 국경접경지역으로 민통선 마을이 있다. 또 동쪽으로는 산 속 오지가, 남쪽으로는 대도시와 가까우면서도 농촌 지역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문화예술소외계층도 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새터민, 한센인, 결핵환자 등이다. 경제적 수준을 떠나 지역적 특성에 따른 다양한 문화예술 소외계층과 수혜자를 발굴 선정한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이들을 찾아간 문화예술 단체와 그들의 접근 방식도 새롭고 의미있는 효과를 거뒀다. 외로운 섬주민과 문화예술로 소통하며 그들의 자생력을 키운 풍도여지도, 어르신들에게 국수 나르는 아트포장마차 황금마차,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에이블아트오케스트라 등 경기일보가 바우처의 힘을 통해 기획보도한 프로그램들이 그러하다. 보석같은 프로그램은 더 많다. 경기나눔센터가 자체 기획사업으로 진행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DMZ 방문 행사부터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촉각 동화책으로 만든 꽃 중의 꽃, 문제 및 장애 청소년 15명이 빵만드는 것을 배우고 포장 박스에 그림을 직접 그리면서 이 완성품을 지역의 홀몸노인에게 전달해 생일파티를 여는 소보루 등이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각인돼 어느 하나만 꼽을 수 없다는 채 센터장은 커뮤니티와 아트, 포장마차와 예술, 제과제빵기술과 미술 등 문화바우처 기획사업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결합과 시도가 이뤄졌다며 (2013년 지침을 확인해야겠지만)내년에는 계층별, 연령별, 지역별, 장르별 등으로 좀 더 촘촘하게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2012 문화바우처 문화나눔파티로 오세요! 경기나눔센터는 28일 오후 4시 경기문화재단 1층 로비갤러리에서 문화나눔파티를 연다. 파티에는 경기도 문화바우처 기획사업 참여 문화예술가, 수혜자, 관계자, 일반인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축하공연에 에이블아트오케스트라, 어쿠스틱 밴드 파티스트릿, 퍼포먼스 공연으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성형 퍼포머 등이 나선다. 소보루 기획사업을 진행했던 시몽베이커리의 김남중 파티셰와 어르신들에게 잔치국수를 대접해 온 천원진 조각가가 만든 먹을거리도 제공한다.

[문화원에서 놀자]<21>포천문화원 실버악단

포천 어르신들이 바람(?)이 났다. 최고령 79세 어르신부터 60세 젊은(?) 어르신까지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묘령의 여인를 만나 키스를 한다고 한다. 어르신들과 여인의 데이트 현장은 포천뿐 아니라 서울 홍대, 경기도,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지역과 국가를 불문하고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다. 어르신들의 입술을 빼앗은 여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목격자를 만나러 직접 포천문화원으로 달려가봤다. 불과 120그램의 깡마른 스타일이라는 단서를 들고 말이다. # 평균연령 70세양로원, 노인대학 등서 무료공연하며 제2의 인생 아이고 소문 듣고 왔구먼. 우리가 유명하긴 한가벼.(하하) 묘령의 여인은 무슨, 우린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실버악단 멤버들이여. 입술을 빼앗긴 건 맞네.(하하) 2009년 처음 만난 이야기부터 찬찬히 들려 줄게. 최치선(64ㆍ군내면) 어르신은 묘령의 여인 실체부터 속시원하게 공개했다. 포천 지역 여러 어르신들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하모니카였다. 하모니카 선율에 매료돼 제2의 인생을 만끽하고 있는 포천문화원 실버악단은 포천의 명물이다. 실버악단은 79세부터 60세까지 평균 나이 70대의 어르신 총 13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원 남성 멤버들이다. 건반, 기타, 아코디언 각 1명 외엔 모두 하모니카를 연주한다. 최치선 어르신처럼 수년간 포천의 남성마홀합창단 단장으로 활동했고 현재도 포천어린이집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도 포진해 있다. 피아노와 기타 등 악기를 능숙히 다루며 이론도 뛰어난 홍순선(60ㆍ신읍동)씨가 지도강사를 맡고 있다. 어르신들과 하모니카와의 첫 만남은 지난 2009년로 거으슬러 올라간다. 한국문화원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포천시의 지원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하모니카, 기타, 건반, 아코디언 교육이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2년 동안 하모니카를 악착같이 마스터했다. 어르신들은 그저 하모니카를 배우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았다. 일정 이상 실력을 갖춘 어르신들은 하모니카를 들고 연습실을 뛰쳐 나갔다. 찾아간 곳은 노인대학, 실버타운, 장애인 복지시설 등 문화소외지역. 그리고 포천시민의 날, 명성산 억새축제 등 각종 축제행사 무대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서울 홍대앞 나이없는날 행사 공연부터, 전국문화원의 날 행사 초청공연, 경기도 문화원연합회 행사 참여 등 100여 회 이상의 공연실적을 쌓고 있다. 요즘엔 포천 지역 행사에 실버악단의 축하공연이 빠지면 앙꼬없는 진빵이라는 소릴 들을 정도다. 게다가 인접 지자체 각종 행사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최고참 임석환(79ㆍ소흘읍) 어르신은 우리에게 음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 중에서 하모니카처럼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악기도 드물다며 느지막이 하모니카를 만나 취미생활도 하고 공연 다니면서 자신감도 회복하고 좋은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자랑했다. 임두빈(77ㆍ신읍동) 어르신도 하모니카는 호흡을 통한 리드의 떨림이 음색을 결정하므로 바른 연주 자세와 호흡법 그리고 부는 입의 모양새가 매주 중요한데 이 모든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특히 기타나 피아노 같은 악기는 손가락을 이용한 운지법으로 연주를 하지만 하모니카의 경우 입과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고 복식호흡으로 인해 폐활량도 좋아짐으로 노년층에게 딱 맞은 악기라고 설명하면서 꼭 배워볼 것을 추천했다. # 제9회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페스티발서 은상 수상 쾌거 하모니카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재능기부도 하면서 신명난 삶을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연주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화려한 수상경력이 어르신들의 각오와 집념을 입증해준다. 실버악단은 2011년11월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제4회 효 실버 하모니카 경연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에서 후원한 대회로 전국에서 모인 13개 실버 하모니카 연주팀이 열띤 경연을 펼친 가운데 대상을 차지했다. 이는 우연이 아니었다. 어르신들의 실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2012년 8월 2일부터 9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페스티발에서도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페스티발은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약 30여 개국에서 하모니카 연주 약 2천여 명이 모여 연주 실력을 겨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모니카 대회로 2년에 한번씩 아ㆍ태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 실버악단은 노들강변과 아리랑을 합성해 새롭게 편곡한 4분짜리 곡 노들강변 아리랑을 들고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리 민족의 전통과 애환이 서린 곡으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곳으로 우리의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완벽한 연주를 위해 홍순선 강사의 지도와 한국 하모니카연맹 회장이며 국제하모니카계의 권위자인 이혜봉 선생의 특별과외(?)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번 수상으로 우리 가락을 세계에 널리 알리며 경기도 포천시의 위상을 아ㆍ태 지역에 드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만구 포천문화원장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단원 여러분들께서 열심히 노력하셔서 큰 결과를 얻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하며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하여 우리 포천에도 하모니카 인구의 저변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포천문화원 실버악단은 불과 4년 만에 노년의 끈기와 짱짱한 실력으로 포천지역을 비롯해 대한민국, 그리고 해외에서 포천 실버의 파워를 입증해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 뒤에는 실버악단을 이끄는 포천문화원의 숨은 노력과 무한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결과 포천문화원은 지난 11월 열린 제14회 경기도 문화가족 합동연수-경기도 지방문화원 어워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문화원상을 수상하고 상패와 부상으로 사무용 컴퓨터를 받았다. 이번 시상은 경기도 문화원 중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한 문화원을 선정해 시상하고자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에서 처음 제정한 상으로 경기도내 31개 문화원 중 포천문화원이 제1회 최우수 문화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포천문화원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여행의 길동무로 사랑받고 있는 하모니카를 통해 포천의 소리를 알리는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13명의 어르신들은 오늘도 120그램의 가벼운 하모니카와 입술을 맞추며 행복한 노년을 만끽하고 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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