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에듀 클래스]<13> 경기도박물관 ‘뮤지엄 창의 공작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정지된 시간을 머금은 유물과 다양한 인류 모형, 동물 박제품 등이 밤이면 되살아난다는 가정하에 벌어지는 일대 소동을 다뤘다. 가라앉은 무거운 공기와 침묵해야만 할 것 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박물관이 친근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그려진 것이 관객 호응을 얻은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박물관의 변신(?)이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찾은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작은 용 수십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흥미를 자아내는 용트림의 주인공은 바로 도박물관이 토요일에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수강생들이 오토마타 기법으로 만든 형형색색의 용들이다. ▲ 박물관의 유물 활용한 만들기로 활기 가득 한가로운 정취가 풍기는 도박물관의 야외 전시공간과 매점을 지나 들어선 회의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다섯 개 책상에 나눠 앉아있는 초등학생 20여 명은 오토마타의 원리를 도입한 각종 예술작품과 실생활용품을 촬영한 영상물을 보며 탄성을 지른다. 대박이라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영상물을 보기 전에 자신이 직접 만든 용을 두 손으로 잡고 움직이며 친구에게 자랑하느라 분주하다. 영상물 상영이 끝난 후 회의실에 불이 켜지자 강사(에듀케이터)의 지시가 떨어진다. 연습한 오토마타 원리를 활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아이디어 이미지를 그리고 직접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이 말에 모든 학생이 손으로는 책상 위에 어지러이 쏟아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머릿속은 복잡한지 눈동자를 연방 돌리며 중얼거린다. 창작 이미지 그리기에 돌입한 어린 친구들에게서 귀여운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정유진(광지원초 5년)양은 이제 무엇을 만들지 고민인데 오토마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며 첫 수업에는 너무 어려웠는데 매주 배우면서 조금씩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파란색 용의 오토마타를 만들었던 주태민(대청초 6년)군은 엄마랑 매주 토요일 박물관에 온다. 모르는 친구들이지만 같이 만들고 수업 후 전시장이랑 야외에서 함께 놀면서 친해졌다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는다. 이 학생들은 경기도박물관이 올 초부터 10주 과정으로 한 기수당 30여 명을 모집해 무료로 진행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뮤지엄 창의 공작소의 수강생이다. 토요일이면 박물관이 자리 잡은 용인뿐만 아니라 광주와 성남, 평택 등 도내 각 지역에서 참여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찾아온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을 동안 학부모는 회의실 밖 매점 및 휴식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웹서핑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날 6학년인 딸을 데리고 온 유윤정(39) 어머니는 토요일 오전 늦잠자는 것보다 공기도 좋은 곳에서 창의적이면서 수리능력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돼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갑자기 토요일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져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그나마 손품 팔아서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됐지만 놓치는 학부모도 많은 만큼 이런 것을 보여주는 정리된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 공간적 기능을 살린 차별화된 프로그램 기획해야 도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공모한 토요문화학교 사업에 선정, 올 초부터 국고 보조금 2천만원을 들여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 5일 수업 전면 시행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주어진 토요일 시간을 겨냥한 예술 창의교육수업인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주관으로 도내 18개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문화 소외계층 30%를 우선 선발한다. 기관마다 프로그램 내용이 다른데 도박물관의 경우 아이들이 관람한 전시 유물을 오토마타와 옵티컬 토이로 만드는 과정이다. 솟대와 백자철화용 무늬항아리, 초상화, 민화 등을 활용한 오토마타 만들기를 배우는 것이다. 여기서 오토마타(automata)는 자동기계 즉, 스스로 작동하는 기계를 의미한다. 옵티컬 토이는 빛과 사물의 운동원리를 활용한 광학 놀이장치다. 이들 모두 단어 자체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분야로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만날 수 있다. 앞서 우리나라는 솟대, 장승, 꼭두 등 다채로운 전통인형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자격루(自擊漏)와 같은 것도 존재했다. 현대예술로서의 오토마타와 옵티컬 토이가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그 개념을 이해하고 직접 제작하는 등 놀이와 문화예술이 결합한 형태의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정경미 에듀케이터는 처음에는 마냥 어렵게만 느꼈던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개념과 제작 기법을 듣고 매주 직접 만든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제법 신선한 아이디어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교육이라는 측면과 교육 장소가 학교나 학원이 아니라 열린 문화예술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창의성과 폭넓은 사고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에 유물 수집 연구 조사 기능이 우선시됐던 박물관이 현대인의 변화한 라이프 스타일로 교육 기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박물관에서 연간 주요 사업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꼽을 정도다. 하지만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은 성별, 계층, 연령, 지역 등에 따라 교육 대상의 흥미와 관심이 서로 다르므로 교육 과정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공통점이라면 참여자가 능동적이라는 점이다. 전시나 학교 교육과는 달리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도 박물관은 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뮤지엄 창의 공작소를 운영하면서 전시장에 갇힌 유물을 살아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이른 아침 자녀를 수업에 참가시킨 후 3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부모들 역시 교육 프로그램의 차별화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다만, 이날 수업 강사와 학부모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던 홍보 부족은 쏟아지는 토요문화예술교육 가운데 차별성을 알리고 도박물관의 친근감을 높이는 일환으로 깊게 고민하고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식약청 “화장품에 대한 오해 풀어 드립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이 최근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생각하다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있을만한 화장품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주고 현명한 화장품 구매방법과 소비자 피해 구제 등에 대한 활용수칙을 소개한다. 화장품을 생각하다에 따르면 화장품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대부분의 화장품이 상온(10~25℃)에서 보관하도록 개발돼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환경이 아니면 제품이 변질되지 않는다. 다만, 청량감을 위해 화장품을 냉장 보관했다면 잦은 온도변화로 화장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계속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식약청은 권고했다. 화장품을 구입할 때에는 화장품 포장에 표시된 사용기한, 사용상의 주의사항, 성분 등 다양한 정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 용기에는 제품에 사용된 모든 성분이 함량이 많은 순서로 기재돼 있으며, 함량이 적더라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성분이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장품을 선택하기 전에 얼굴이 아닌 귀밑 등의 피부에 적은 양을 발라 테스트를 해야 한다. 또 화장품 사용 도중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당시 의사의 진단서 및 소견서를 구비하고, 이물질이 발견됐을 경우에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제품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 자세한 화장품 안전정보는 화장품안전정보서비스(http://cosmetics.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여성자원봉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금자)가 LIG인재니움(수원 영화동 소재)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자원봉사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자원봉사도 경력이다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은 김현숙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총무 사회로 4일을 시작으로 10일, 16일, 19일(경기도여성비전센터 1층 나혜석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강사로 김현옥 한국자원봉사관리협회 회장, 김봉규 서강대학교 인문학과 교수, 김평길 리더십센터 원장, 신정애 한국자원봉사포럼 사무총장, 박연수 에듀플랜 전문위원, 이해숙 서울꽃동네 사랑의집 봉사원장, 김성섭 경기지방경찰청 과장 등 봉사관련 각계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여성의 사회참여, 여성자원봉사 리더십, 나눔환경변화와 자원봉사, 자원봉사경력 방법과 기술 등을 강의한다. 이금자 회장은 자원봉사자도 자신의 전문봉사분야를 홍보하고 관리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높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자원봉사 경력관리 방법을 실습하고 교육함으로써 좀 더 체계적인 봉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기여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 문의 (031)-222-5857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문화원에서 놀자]<10>용인문화원 부설 ‘규방문화연구소’

여기, 느리고 더딘 손바느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규방문화연구소라는 작은 사랑방에 모여 오래된 옛 이야기를 꺼내듯 전통과 우리 문화를 손으로 그려내는 이들은 참 느리다. 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었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규방에서 생성된 공예장르다. 규방에 모인 여인들이 바느질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던 것에서 비롯됐다. 이제 규방이라는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 여인의 창조적 에너지가 가득한 규방공예가 최근에는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용인문화원(원장 김장호)은 다른 지역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규방문화라는 영역에 관심을 갖고 이를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고자 부설 규방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규방문화연구소(소장 변인자)에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규방공예를 배우기 위해 여수광주대전서울, 남양주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고 있다. # 규방공예,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 지난 9월 24일 월요일 오전 10시, 용인시청 문화예술원 3층에 자리 잡은 규방문화연구소 강의실엔 수상한(?)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넘쳐흘렀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인들은 하나 같이 바늘과 실을 들고 앉아 수다잔치를 이어갔다. 여인들의 수다엔 불편한 시댁이야기,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말썽쟁이 아이, 친구 험담은 없었다. 오로지 보자기, 바늘방석, 복주머니, 저고리, 노리개, 매듭 등 작품이야기 뿐이었다. 수강생들은 사선단보만들기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1년 과정의 규방공예 전문가 과정을 이수중인 수강생 25명은 각기 다른 사연과 인연으로 용인에 모였다. 소선희씨(40화성 동탄)는 규방공예를 배울만한 곳을 찾다찾다 어렵게 규방문화연구소에 들어왔다. 소씨는 대기자로 있다가 입학하게 된 케이스인데 스트레스 받을 때 바느질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곱고 아름다운 손끝에서 바늘과 실이 만나 완성된 작품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규방공예에 빠진 겁 없는 20대도 있었다. 한지혜씨(25용인 신갈)는 그냥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평생 규방공예를 하면서 살고 싶어 바느질을 시작했다며 그런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규방공예를 한다고 하니깐 어떻게 먹고 살거냐고 걱정도 하셨지만 충분히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공예분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문화의 잇는데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김성미씨(41서울 상암)는 새벽밥을 먹고 바느질을 하러 온 열혈 바느질쟁이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한 김씨는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식, 전통차 등을 여러 가지를 배워봤지만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는 규방공예야말로 한국 전통 문화를 세계인들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문화콘텐츠라며 특히 일본인과 프랑스인들이 바느질의 섬세함과 화려한 한국 전통색이 잘 어우러진 규방공예 작품을 좋아 한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규방공예를 돈 많은 부잣집 사모님들이 하는 어렵고 부담스러운 공예라고 생각해 입문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 아쉽다며 그 동안 만든 작품 한 무더기를 꺼내 놓았다. 색실로 수놓인 손수건부터 시원한 모시발이나 조각보 등 은은하고 단아함이 깃든 작품들이다. 특히 자투리 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는 규방공예의 꽃이라 할 정도로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멋스러웠다. 수강생들이 저마다 한두 장씩 들고 나온 조각보를 펼쳐드는데 아름다운 색상과 디자인은 물론 남은 천을 활용한 선조들의 지혜까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 규방공예, 손끝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올해 규방문화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일반과정 및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수강생들은 총 60여명. 규방공예의 대모로 통하는 변인자 소장이 규방문화연구소의 안방마님이다. 어렸을 때 바느질 솜씨가 남달랐던 변 소장은 용인으로 시집와 3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규방공예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바느질을 시작한 지 10여년. 바느질이 좋아 취미로 시작했는데 취미가 직업이 됐고 어느새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그는 건강과 인생을 되찾게 되어 행복할 따름이라면서 한때 갑상선암으로 고생했을 때도 바느질이 큰 힘이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변 소장은 2010년 열린 G20 정상회의 때 한국 대표로 조각보와 규방공예품을 전시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실력파다. 그의 수업을 받고 싶어 만삭의 몸으로 대전에서 용인까지 오가며 매주 강행군을 한 수강생도 있었다고 할 만큼 전국 각지에서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규방문화연구소는 2011년 1월 1년여 동안의 교육활동을 통해 쌓은 수강생들의 기량을 선보인 첫 번째 졸업작품전 느린 손바느질 이야기展을 개최하기도 했다. 수강생들이 정겨운 규방공예 소품부터 규방의 꽃인 조각보까지, 스물 일곱여가지를 만들면서 완성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손끝에서 영근 결실을 맛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우리 시대에 되살려야 할 규방문화, 용인에서 꽃피우다 전국적으로 규방공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은 많지만 정작 제대로 된 강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전문가 과정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나마 용인문화원 부설 규방문화연구소는 일반과정(1년)-전문과정(1년)-예비연구반(1년)-연구회(1년)가 있어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규방문화연구소도 용인문화원 부설이긴 하지만 용인시의 예산 지원 없이 오로지 수강료로만 운영되고 있어 살림살이는 빠듯한 형편이다. 그래도 변인자 소장은 우리 전통공예의 멋과 맥을 이어간다는 뜻으로 웃으며 강의한다. 김장호 용인문화원장은 규방문화연구소는 도외시되었던 한국의 규방문화의 연구 및 사료수집, 기술교육의 필요성에 의해 설립된 부설기관으로 사랑과 정성을 담은 기도의 산물인 우리의 규방공예품이 21세기 또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특히 용인이 규방공예의 본고장이 될 수 있도록 규방문화의 전승공유교육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에선 오늘도 옛 여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공예를 재연하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잊어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바느질이 계속되고 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추석 연휴에도 경기도 문화예술의 꽃 활짝

도내 곳곳에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도 대표급 문화기관들은 휴관하지 않아 기존에 진행중인 전시를 보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용인에 자리잡은 경기도박물관은 추석 연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전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픈했다. 28일 오픈한 기획전 목가구전-경기스타일이 그것이다. 이 전시에선 경기도 전통목가구의 특징을 지닌 약 90여점의 목가구를 전시한다. 한양과 근접해 많은 선비가 모여 살았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책상을 비롯해 안방, 사랑방, 주방 등에서 사용한 가구를 볼 수 있다. 박물관 큰 마당에서는 더도 말고 한가위를 주제로 한가위 큰 잔치가 열린다. 한가위 상차리기와 차례지내기, 한복맵시 뽐내기, 떡메치기, 밀떡부치기, 거북놀이 등의 전통놀이 체험을 즐실 수 있다. 또 길놀이, 앉은반 설장고, 삼도사물놀이, 버나놀이, 판굿, 사자춤 순으로 일명 흥과 신명의 난장굿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추석음식인 송편을 나눠주고 특별 애니메이션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는 하반기 기획전이 2개나 진행중이다. 그 중 한 가지는 한국, 미국, 일본의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회화, 드로잉, 입체, 설치, 영상 등 작품 400여 점 전시하며 장애예술에 대한 오늘의 인식과 정책의 전환을 모색하는 에이블 아트전 다른 그리고 특별한이다. 또 다른 기획전은 현대사의 아픔과 염원을 담은 작품들인 평화그림책 원화 및 스케치 작품, 회화, 사진, 영상, 설치작품 등 전시하는 DMZ 평화미술프로젝트 겨울 겨울 겨울, 봄이이다. 미술관은 각 전시와 연계해 생각을 열고 마음을 나누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림을 말로 설명하며 가족만의 상징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또 전시자료 감상 후 생각을 실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아트 프로그램 사계절과 함께하는 평화의 서재, 키네틱 아트체험인 창의체험프로그램 시리즈 4 떠있는 DMZ 등을 즐길 수 있다. 남양주의 실학박물관에서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인물로 선정된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다산, 한강의 삶과 꿈을 통해 다산의 삶과 그가 꿈꾼 세계를 풀어놓는다. 또 한지등 만들기, 제기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전래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외 체험공간에서도 목판인쇄체험, 다산포토존, 투호놀이, 다산 퍼즐맞추기 등 추석 명절을 더욱 흥겹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연천의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지난 24일부터 빙하시대를 견뎠던 인류와 동물들, 그리고 현재에도 혹독한 추위와 싸우는 인간의 도전기를 흥미있게 풀어낸 빙하시대 사람들 전시가 한창이다. 이와 함께 주먹도끼를 써보고 가죽을 잘라보는 구석기 체험, 선사시대 색칠공부손수건과 티셔츠에 판화찍기동물문양과 석기 그리기 등을 통해 선사시대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고인류 판화찍기, 뼈바늘을 이용해 나만의 구석기 의상을 만들어 보는 가족체험 나는야! 구석기 시대 패션디자이너 등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전통명절에 석기를 만들어 이용해보고 의상도 만들어 보는 독특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기발한 예술가들, 백남준은 TV를 어디로 데려갔을까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가들의 기발한 생각과 창의성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낸 전시로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의 예술세계를 알 수 있다. 또 어린이박물관의 다문화전시실과 연계해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 7개 국가의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 라리까유 경주는 우리나라 2인 3각 놀이와 비슷한 놀이로 2인 또는 3인이 라리까유라는 나무신을 신고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유쾌한 가족놀이로 명절에 모인 가족들의 우애를 다질 수 있는 놀이다. 수원의 세계문화유산 화성에서도 29일부터 10월1일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추석연휴 첫날인 29일 오후 2시 궁중줄놀이 계승자 박회승 선생의 전통줄타기를 비롯해 수원대유평두레의 무동놀이, 선재무용단의 전통무용 등 상설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저녁 8시에는 행궁광장에서는 야한(夜寒)음악회가 열린다.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국경기소리보존회, 어울림 무용단, 사물판굿팀이 출연해 우리 춤과 소리의 진수를 한껏 선보인다. 특히 추석 당일 30일과 마지막 날 10월1일 오후 3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15호 북청사자놀음 전수조교 동선본 선생과 함께하는 북청사자놀음이 펼쳐진다. 수원화성을 완성했을 당시 축성을 축하하기 위해 펼쳐졌던 북청사자놀음을 역사적 현장에서 감상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밖에 꼬마줄타기, 버나 돌리기, 단소체험, 북청사자와 함께하는 포토타임, 궁중문화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이번 공연은 모두 무료다. 류설아ㆍ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추석특집]다문화 가족ㆍ외국인근로자 위한 추석맞이 행사 풍성

29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기간 경기지역 곳곳에서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한가위 문화행사가 열린다. 차례상을 차리는 것을 비롯해 송편빚기와 전통음식 만들기는 물론 윷놀이와 투호던지기 등 전통놀이 체험행사가 열리며 서로 힘을 겨루는 체육대회 등 풍성한 행사가 외국인을 맞이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경기지역 곳곳에서 외국인들이 고국의 향수를 잠시나마 달래며, 우리의 추석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소개해 본다.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는 여기로 오세요. 우선, 추석 연휴 전날인 28일 수원에서는 다문화 가정과 북한이탈주민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전 11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리는 경기도와 함께 하는 추석맞이 사랑의 한마음 대축제가 바로 그것. 포도학사 평생교육원과 사랑의 밥차가 주최하고 경기도 등이 후원하는 이번 대축제에는 영화배우 정준호와 가수 이범학, 유승혁 등이 출연하며, 평양 백두 한라예술단의 공연과 연주 등이 펼쳐질 예정으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내거주 외국인들에게 흥겨운 선물을 선사한다. 이어 추석 당일인 30일 오후 3시부터는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2012 러브인 아시아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과 태국 수교 54주년을 맞이해 한국과 태국의 연예인을 초청, 쌍방향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는 이번 행사에는 태권도 시범과 한국과 태국의 전통무용에 이어 양 국가의 가수 공연이 이어진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푸드관이 마련되며 의료진이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찾아온다. 경기도에서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이 밀집한 안산에서는 도내에서 가장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29일 오후 외국인주민센터 야외무대에서 외국인 장기자랑이 펼쳐져 외국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30일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는 송편빚기 등 음식 나눔 행사와 외국인 노래자랑이 열릴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안산 호수공원 공연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라마단 노래 축제가 펼쳐지며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1일 오전 10시부터는 공단 내 돌안말 운동장에서 태국과 동티모르 외국인 근로자들 간의 친선 축구대회가 열려 외국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시흥 인근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들은 추석 하루 전날인 29일 정왕동 희망공원으로 가보길 권한다. 이날 열리는 추석맞이 외국인근로자 체육대회에서는 우리는 시흥스타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줄다리기, 제기차기, 팔씨름, 축구, 탁구, 이어달리기, 단체줄넘기 등 체육행사와 윷놀이, 투호, 한복입기체험, 공던지기, 고무신 던지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와 자전거 등 푸짐한 상품도 제공한다. 개천절인 10월 3일 오후 2시에는 시흥시 정왕동 옥구공원 씨름장에서 제2회 외국인씨름축제도 개최된다. 이번 씨름축제에는 75㎏을 기준으로 체급별로 1등 30만원, 2등 20만원 등 상금을 준다. 이와 함께 수원외국인복지센터는 추석인 30일 오후 12시부터 센터 내에서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근로자 400명을 초대해 국적별 이주임 모임을 개최하는 한편 음식을 제공한다. 센터는 또 중국교민 40명을 대상으로 전통음식 만들기와 전통놀이 등 중국교민들을 대상으로 중추절 행사를 펼친다. 아울러 오산 대각사에서는 행복한 이주민센터가 주관한 외국인 합동차례 및 한국문화체험 행사가 열려 오산 지역 외국인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차례를 직접 경험하면서 송편을 빚고 투호 등 우리의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올해 문을 연 김포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는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김포시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노래자랑과 장기자랑을 비롯해 10개국의 국가별게임 등을 벌이는 2012 김포시 외국인주민 추석행사를 마련, 외국인 주민을 기다리고 있으며, 광주 월드미션센터와 세상의 빛 이주민센터에서는 각각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경남 거제도와 남양주 마석, 남이섬 일대를 돌아볼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이주여성이 들려주는 우즈베키스탄의 추석 -생일잔치를 하는 가족사진 맨 좌측 여성이 샤리포바 무바로씨 우즈베키스탄에도 한국과 같은 추석이 있어요. 지난 2008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샤리포바 무바로씨(47여)는 건축일을 하는 남편, 그리고 세 딸과 함께 평택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다. 샤리포바 무바로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큰 명절이 매년 3월 21일 나브로즈라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인들은 이때 한국의 명절처럼 약 3~4일가량의 연휴를 즐기며 가족들이 한데 모여 수말라키라는 요리와 발렁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볶음밥과 비슷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수말라키는 밀싹을 갈아 큰 솥에 엿처럼 고아 만든 음식으로 만드는데만 10여시간이 걸려 우즈베크 국민은 이 시간 동안 같이 노래하고 춤추며 잔치를 벌인다고. 또 이들은 차례를 지내거나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가는 등 우리의 명절 문화와 흡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샤리포바 무바로씨와 그에 가족들은 한국 명절이 낯설지 않았다고 한다. 샤리포바 무바로씨는 우즈베키스탄의 나브로즈는 소나무에 소원을 빌어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풍습이 있다라며 우리 가족과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이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미소를 띠었다. 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