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자 아빠의 기막힌 넛지 육아(레드스톤 刊)는 16만 명의 뇌 영상을 분석해온 뇌 과학자 제안하는 ‘과학적 육아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다키 아스유키는 뇌 의학박사다. 뇌 MRI를 이용,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뇌 발달과 노화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자로 활약해으며, 지금까지 판독하고 해석한 뇌 MRI는 16만 명에 달한다. 언론 매체를 통해 평생 뇌를 건강하고 젊게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대중에 활발히 알려왔으며, 그 노하우를 집대성한 저서 평생 건강한 뇌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최신 뇌 연구와 자신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넛지 육아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아이의 뇌 영상은 물론이고 성적, 지능 지수, 유전, 환경, 생활 습관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장기간에 걸쳐 수집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책에서 뇌 영상을 통해 알게된 ‘현명한 아이 키우기’의 핵심 포인트를 알려준다. ‘아이들은 몇 살이 되어도 부모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현명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뇌 성장의 시기와 방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강요하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아이의 재능과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단순하다. 돈이 없어도, 일이 바빠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싶은 생활 속 작은 노력과 습관들이다.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 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지는 육아법이다. 송시연기자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든 해외든 잠깐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여름 휴가는 일년 중 가장 기다려 지는 시간이다. 아직 제대로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여기 세 권의 여행에세이를 잘 들여다 보자. 스쿠터, 자동차, 기차 등 여행하는 방법도 가지각색. 취향대로 즐기면 된다. 먼저 가까운 제주도로 가보자. 제주에서는 스쿠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여행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렌터카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이동도 편리해 많은 여행자들이 애용한다. 제주 스쿠터 여행(꿈의지도 刊)은 스쿠터로 즐길 수 있는 제주 여행의 매력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이커 전문 여행가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17개월 동안 세계일주를 하고, 5년 전 부터는 제주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책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스쿠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스쿠터 대여 방법부터 도로 주행 시 주의점, 스쿠터 맞춘 도로 등을 꼼꼼하게 안내한다. 스쿠터 대여 비용은 얼마인지, 헬멧은 빌리 수 있는지, 옷은 어떻게 입는 게 좋은지, 나에게 맞는 스쿠터는 어떤 것인지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가 위치한 발칸 반도도 많은 이들이 꿈꾸는 여행지다. 자동차로 떠나는 발칸반도 여행(지식공감 刊)의 저자는 자동차를 카오 발카 반도 4개국을 여행했다. 25일동안 발칸 반도 위쪽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아드리아해의 해안선을 따라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하기까지 그의 자동차는 그의 발이 됐다. 책에는 주유소 사용 방식, 독특한 교통문화와 교통규칙 등 자동차 여행 정보가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아울러 자동차로 인해 벌어지는 뜻밖의 해프닝도 소개한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도 즐겁다.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페이퍼스토리 刊)은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몽골, 중국, 북한을 지나 대한민국 서울역에 도착하기까지 9개 나라 국경을 넘는 대륙횡단 여정을 담고 있다. 책은 열차표 구입 방법과 환승 지점에서의 숙소 예약,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의 비자 발급까지 기차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할 것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여기에 저자가 직접 그린 기차역과 직접 직은 사신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송시연기자
인도, 암흑의 시대 / 샤시 타루르 著 / 서런 刊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벌써 71년이 흘렀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와 같이 광복절이 8월15일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역사를 보낸 나라다. 이번 신간은 인도의 현역 국회의원인 샤시 타루르가 방대한 역사적 기록과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도인의 관점에서 바라 본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의 모습을 여과없이 그려냈다. 지배한 측은 ‘지배 덕에 피지배국이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대로 지배를 당한 측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이번 신간은 상세한 근거로 식민 지배에 대한 양측의 아전인수 격의 주장과 해석, 시각을 바로잡고 보다 객관적으로 식민사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값 1만5천원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 최환석 著 / 멘토르 刊 현대인들은 직장인, 학생, 주부, 자영업자 가릴 것 없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을 자주 마주하곤 한다. 인생의 그림에 불행한 과거, 암울한 미래,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현재만 그려진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잠시, 생각할 시간’을 제시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갈림길을 만나고 감정의 혼란과 선택의 딜레마를 겪는다. 이 책과 저자는 여기서 비롯되는 무기력을 극복할 수 있는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값 1만3천800원 행복한 노후대비 100문 100답 / 김건, 이현종 著 / 평단 刊 “당신의 노후는 안전하신가요?”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중년층 뿐만 아니라 청장년층 중에서도 벌써부터 노후대비에 대한 압박감에 짓눌려 있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100세 시대가 도래한 만큼 현 세대가 취해야 할 노후대비 방안은 이전 세대와 현격하게 다르다. 자산관리전문가인 저자들은 단순히 노후에 필요한 자산관리의 대략적인 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자금 운용에 대한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저세율 적용 여부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까지 노후대비를 해야하는 세대가 더욱 앞당겨진 최근 세태를 반영한 현실적인 조언이 준비됐다. 값 1만8천500원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김경일 著/진성북스 刊국내 최고의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수십 년 동안 심리학을 공부해오면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말과 글을 모아 엮었다. 수많은 독자와 청중들이 ‘아! 맞아. 내가 그랬지’라며 지지했던 내용들로 가득하다. 안타깝게도 우리 대부분은 상식선에서 대처하면서 ‘거꾸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어쩌면 일상에서 거꾸로 해온 것을 반대로, 즉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수많은 말과 행동들’을 조금이라도 제자리로 되돌려보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값 1만5천 원.
이 책은 성공을 움켜쥐기 위해 누구든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고 잘되는 사람은 누구든 밟고 올라서는 것만이 방법이 아님을 살펴본다. 2% 부족한 우리 시대의 착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자세히 살펴보고, 스스로 자신의 참 바보짓 기질을 찾아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이 시대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최고 무기는 착함이다. 착한 습관을 기르고 착한 태도를 훈련해야 한다. 착함을 화두로 살아가는 ‘위대한 바보’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룬 에피소드와 인물들의 삶에서 위대한 바보, 인생반전을 끌어내는 지혜를 만나보시기 바란다. 값 1만4천 원.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ㆍ1786~1856년)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 서, 화 모두에 능했던 천부적 학자로 알려져 있다. ‘북학사상’을 본궤도에 진입시킴으로써 조선 사회의 변화 논리에 힘을 실어준 장본인일 뿐만아니라, ‘추사체’라 불리는 글씨부터 ‘세한도’로 대표되는 그림과 시, 산문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다. 이런 그의 업적은 모두 유배시절 완성됐다. 왕실의 내척 집안 출신의 추사는 세도정치를 주도한 안동 김씨 세력을 비판하다가 모함을 받고 제주 대정으로 유배를 떠난다. 추사체와 세한도는 바로 제주 유배 시절에 완성한 것이다. 추사의 제주도 유배생활은 결국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 만들었지만, 그 과정은 절대 녹록하지 않았다. 거친 풍랑을 헤쳐 고생 끝에 도착한 제주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추사의 마음처럼 춥고 황량하고 외로웠다. 하지만 추사는 육지에 얽매이지 않고,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삶, 사람, 사물 등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독특한 필체인 추사체나 불멸의 명작 세한도 같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인생 최대의 위기 속에서도 추사는 삶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고, 더 나은 예술 작품을 남기기 위해 자신을 지켜냈다. 추사에게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다(위즈덤하우스 刊)는 혼란한 상황에서도 ‘나다움’을 잃지 않았던 추사의 삶을 통해 나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설흔은 선인들, 그중에서도 조선 후기를 살았던 인물들의 삶과 사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인문학 관점에서 바라 본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성찰을 다룬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3년에 출간된 추사의 마지막 편지, 나를 닮고 싶은 너에게의 개정판인 이 책은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2007),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2009)를 잇는 세 번째 인문실용소설이다. 저자는 실제 추사가 남긴 서신과 서화를 바탕으로 추사의 남긴 다섯 가지 가르침을 편지 형식으로 전달한다. 추사를 ‘나’로, 추사의 아들을 ‘너’로 설정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생의 메시지를 편지를 빌어 전달하는 형식이다. 험난한 인생 앞에서 두려워하며 “아버지를 닮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추사는 때론 냉혹하게, 때론 다정하게, 위기에 처한 ‘나’를 지키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값 1만4천 원 송시연기자
국가와 위인에 초점을 맞춘 일반적인 역사 서적과 달리 개인에 초점을 맞춘 서적이 출간돼 역사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린다.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매경출판 刊)는 지난 2004년 로마 공화정 출간을 시작으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 등 20여 개의 고대 로마 관련 서적을 집필한 ‘필립 마티작’의 야심작이다. 영국 출신 작가인 그는 옥스퍼드 세인트존스칼리지에서 고대 로마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로마사 강의에 나설 정도로 국제적인 전문가다. 이번 작품에서는 고대 로마 시대에 살았던 각 계층을 대표하는 24명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著) 등 로마 관련 서적들이 국가와 역사적 흐름 등 거시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점과 대비된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나은 벌이를 위해 군중을 헤치고 좁디좁은 길을 달리던 수레꾼 비비우스 ▲효모의 발효가 선사한 마법으로 완성된 빵에 자랑스럽게 직인을 찍던 제빵사 미스트라티우스 ▲수업료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선생 ▲당시 최대 사교 클럽인 목욕탕의 종업원 ▲권위는 있으나 재력 앞에서는 꼭두각시가 되는 상원의원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드러내 당시 시대상을 친근하게 그려냈다. 대부분의 고대 로마 서적이 제국의 영역이 메소포타미아와 다키아 지역, 템스강부터 티그리스강에 이르는 지역에서 거대 제국의 명성을 떨치며 두려움과 존경을 사던 시절의 로마를 그려내거나, 네로나 카이사르 등 위인에 초점을 맞춘 점과 비교해 그 개성이 유독 두드러진다. 이번 작품에서 다룬 고대 로마인들의 모습은 유물과 문학작품을 비롯해 일화와 농담, 연설, 서신 등 가치 있는 자료를 싹싹 긁어모아 학자들에 의해 철저히 고증된 실제 모습이다. 하루 24시간 동안 1시간씩 24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번 서적을 통해 독자들은 고대 로마의 거시적 흐름 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7천 원 권오탁기자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조석경 著 / 나무의철학 刊 큰 마당, 10여 명의 가족들이 제각각 나눠 쓰는 방 등 이전 세대의 전원주택에서 벗어나 현 세대는 좁은 공간에서의 삶이 익숙하다. 그런 가운데 좁은 공간을 더욱 넓게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짓눌려 물건을 버렸지만 다시 사고, 또 다시 버리는 삶을 무한반복하고 있다. 저자인 조석경씨는 60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한 네이버 인기 블로그 ‘살림하기 좋은 날’의 주인장으로 현대인들에게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정리해야 할지 이정표를 제시한다. 값 1만4천800원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 / 최윤식 著 / 지식노마드 刊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진행된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이 책은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인 상호보완 관계를 통해 21세기초 세계 경제의 번영을 이끌었다”고 많은 찬사를 보낸 전문가들의 의견을 부정하며,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의견을 담았다. ‘미중전쟁의 미래는 어떻게 끝날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환율ㆍ무역ㆍ금융ㆍ군사ㆍ산업ㆍ자원ㆍ인재 등 7개 전장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예측한다. 값 2만5천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著 / 흔 刊 현대인의 대다수가 가벼운 우울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는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가진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담겨 있다. 가벼운 우울감이 감기처럼 우리 곁을 오가는 것처럼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가슴 한 켠에는 우울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울고 싶을 때 억지로 울음을 참는 것 대신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값 1만3천800원
조주영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의학전문서 ‘위식도 역류질환의 최신 진단과 치료’를 발간했다. ▲ 조주영 교수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위식도 역류질환 이해를 위한 기초 지식부터 최근 개발된 검사법를 포함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오인되기 쉬운 기능성 질환 ▲약물 및 비약물 치료로하는 최근 내시경치료법과 수술적 치료 ▲식이와 생활습관을 포함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관 방법 ▲국가별 위식도 역류질환의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 발간에는 대표 저자인 조주영 교수를 비롯해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홍성표, 김원희, 유인경 교수와 가톨릭의대, 고신의대, 고려의대 등 국내 12개 의과대학 20명의 전문 의료진이 공동 집필자로 참여했다. 조주영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와 전공의들이 질환에 대해 폭넓고 깊은 이해를 갖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 책은 전문의 및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대생, 간호대생 등과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수많은 패러디와 광고에 쓰였던 ‘비너스의 탄생’. 최초의 누드화인 그림 속 여인은 그림을 그린 ‘보티첼리’가 열렬히 짝사랑했던 시모네타이다. 그는 그녀의 무덤 옆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추기경을 지옥의 사신으로 그려 넣어 소리 없는 복수를 했다. 이 그림은 원래 등장하는 391명 모두 누드로 그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미켈란젤로의 대담한 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중에 생식기 부분을 가리는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유독 자화상을 많이 그린 ‘고흐’는 너무 가난해서 모델을 살 돈이 없었기에 자신의 얼굴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고흐의 자화상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귀가 잘린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고흐는 자신을 그린 ‘고갱’의 그림이 맘에 들지 않아 그와 크게 다퉜고, 정신발작을 일으켜 귀를 잘라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자화상으로 그린 것이다. 이처럼 한 폭의 그림 속에는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생애, 사랑, 때로는 분노가 담겨 있기에 알고 보면 소설보다 재미있고 더욱 드라마틱하다.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미래타임즈 刊)은 그림이 알려주지 않는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을 소개하는 책이다. 중국 광저우 화난리공대학 고문교수,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명예교수,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한 차홍규 한-중미술협회 회장이 아트디렉터 김성진과 함께 펴낸 책이다. 책에는 서양미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르네상스부터 현대 미술이 등장한 20세기까지 600년에 걸친 세계 명화사의 대표적인 화가 100인의 생애와 작품, 서양미술의 역사와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빈치’는 인물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그리기 위해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 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83%의 기쁨과 17%의 슬픔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 ‘모나리자의 미소’다. 이와 비슷한 기법으로 그려진 것이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다. 페인트를 마구 뿌린 듯한 ‘잭슨 폴록’의 그림은 그가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융의 정신분석에 심취함으로써 탄생한 기법이라는 것을 알면 좀더 이해하기 쉽다. 책은 어떤 부분을 유심히 보아야 하는지, 어떤 이유로 명화의 반열에 올랐는지, 어떤 배경과 사연으로 그려졌는지를 쉽고 재밌게 알려준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