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독자를 위한 세계 최고들의 인생 조언 ‘마흔이 되기 전에’

마흔 전, 탁월한 노력을 얻는 가장 지혜로운 노력은 무엇인가. 전 세계 CEO와 비지니스맨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저자 팀 페리스가 전하는 메시지 책 마흔이 되기 전에(토네이도刊)가 출간됐다. 마흔은 흔히 젊은 시절 만들어낸 결실들을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어가는 시기라고 한다. 책은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마흔이 되기 전 어떤 노력으로 목표의 8할을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소위 타이탄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인물들의 스무살과 서른 살의 고군분투가 담겨있다. 유발 하라리, 스티븐 더브너, 나심 탈레브 같은 세계적인 석학부터 레이 달리오, 애드 캣멀, 잭 도시 등 글로벌 CEO까지. 20, 30대 인생을 바꾸는 티핑포인트를 만들어내거나 그 시기에 이미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거둔 100여 명의 놀라운 인물들의 빛나는 조언을 들려준다. 그들에게 빛나는 승리를 안겨준 키워드와 단서들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마흔 전에 8부 능선을 넘어라.’ 마흔 전에 8부 능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영리하게 에너지와 역량을 비축했다가 결정적인 순간 폭발적인 가속을 붙여 경쟁자들을 단숨에 따돌려야 한다. 저자는 책 속에 담긴 수천의 문장 가운데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단 하나의 답을 찾아 놀라운 속도를 가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팀 페리스는 글로벌 CEO, 석학에게 ‘우리 시대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쓴 타이탄의 도구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독자들의 인생 길라잡이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값 1만6천800원 허정민기자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 여행기… ‘오늘부터휴가’

‘예전에 다녀온 여행 사진 폴더를 들락날락하며 추억을 곱씹는다’ ‘틈만 나면 항공권을 조회한다’ ‘SNS에서 마음에 드는 여행지를 볼 때면 일단 구글맵에 저장하고 본다’ 이중 한 가지라도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여행병에 걸린 건지도 모른다. 환절기마다 불현듯 찾아오는 감기처럼 어느 날 문득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하던 일을 관두고 떠날 수도 없고 현실적인 여건은 늘 넉넉하지 못하다. 퇴사 후 세계 일주는 두렵고 막막하기만 할 뿐 나와는 먼 이야기로 들린다. 그럴 때 오늘부터 휴가(앨리스 刊)를 펼쳐보자. 이 책은 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 여행기다. 일상에서 쉼표가 필요한 순간마다 3일이든 일주일이든 짬을 내어 파리, 도쿄, 치앙마이, 교토 네 군데 도시를 5년에 걸쳐 틈틈이 다녀온 여행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눈이 휘둥그레질 자연경관이나 포복절도의 에피소드,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길지 않은 휴가 동안 몸을 누이고 마음이 쉬어가는 여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전한다. 가령 교토의 한 카페를 서로 다른 계절에 다른 동행인과 다녀오기도 하고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여행을 일상처럼 보내기도 한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책장을 넘기면 색연필의 포근한 질감이 살아 있는 소박하고 따뜻한 그림들이 지은이의 발길과 눈길이 닿은 여행지의 풍경이 이러했노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때로는 친구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 때로는 내 이야기를 옮긴 듯 읽다 보면 슬며시 미소 짓게 된다. 값 1만3천800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만들어진 제국, 로마 外

만들어진 제국, 로마 / 디트마르 피이퍼ㆍ요하네스 잘츠베델 著 / 21세기북스 刊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히트작으로 자리잡은 점을 생각해보자. 로마 관련 이야기는 아직도 역사 분야에 있어서는 흥미를 끌기 좋은 소재다. 이 책은 유럽 최고의 권위지 ‘슈피겔’ 시리즈의 번역서로 로마 역사를 관련 문헌과 저명한 학자의 말을 빌려 균형 잡힌 시각으로 해석했다. 연대기 순이 아니라 주제별, 사건별, 인물별로 엮은 파노라마식 구성을 사용해 로마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8천원 인간도리 인간됨을 묻다 / 한정주 著 / 글담(아날로그) 刊 역사 평론가 겸 고전 연구가인 한정주 작가가 쓴 이번 신간 도서는 우리에게 ‘나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와 ‘인간됨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의 이야기는 물론 자아성찰 및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나는 과연 인간답게 살고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5천원 세계 예술 지도 / 애런 로즌 著 / 북스토리 刊 지난 10여 년간 ‘유대교 미술 상상하기’, ‘21세기의 미술과 종교’ 등을 저술한 애런 로즌 로키마운틴대 종교학 교수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한 인문 예술 교양서를 내놓았다. 역사의 주 무대인 유럽 대륙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북아메리카의 하이다과이 등까지 다루며 예술과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3년차 일러스트 작가인 루시 달젤이 그린이로 참여해 더욱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평이다. 값 1만5천원

작은 확률과 극한의 조건에 도전한 역사 속 탐험가들의 이야기…‘세상을 바꾼 위대한 탐험 50’

“인간은 자연의 중심이 아니라 거대한 퍼즐의 작은 조각에 불과했으나 그렇다고 두려워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었다.” 미국의 박물학자 존 뮤어는 역사 속 탐험가들의 역경 극복과 초인적인 인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도약에 필요한 전제 조건은 도전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탐험가들이 추위, 더위, 풍토병 등을 극복하며 새로운 대륙과 영역을 개척해나갔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탐험 50(예문아카이브 刊)은 인류가 미지의 세계를 찾기 위해 떠난 고대 및 중세의 탐험부터 심해, 우주 탐험 등으로 대변할 수 있는 현대의 도전을 소개했다. 선구자격인 탐험가들의 여정 중 변변찮은 지도와 운송 수단에 의지해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는 모습이나, 외딴 곳에서 높은 지형에 오르며 지구의 지리와 기후의 복잡성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아울러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표본을 수집하며 생태계 원리를 체득하는 모습은 물론, 원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관습을 통해 삶을 향한 인간의 강인한 본성을 배워나가는 모습도 그렸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나일강의 수원을 찾아 떠난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여정,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힐러리와 노르가이 외에도 우주 시대를 개척한 유리 가가린과 태평양을 표류한 토르 헤위에르달 등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 외에도 장대한 여정을 떠난 이들 개척자들의 업적이 담긴 230여 컷의 사진과 그림, 지도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저자인 마크 스튜어드는 세인트앤드류스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글래스고대에서는 지도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역사 외에 지리 분야에서도 저명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프리랜서 작가이기 이전에 에디터이자 포토그래퍼, 디자이너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만큼 이번 신간도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쓰여졌다는 평이다. 또, 공동 저자인 앨런 그린우드도 영국 주요 일간지인 ‘스코츠맨’, ‘버밍엄포스트’ 등에서 수석 에디터로 일한만큼 양질의 정보를 알차게 정리해 이번 신간도서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역사를 시대의 흐름, 국가의 흥망성쇠 외에도 개인의 삶과 도전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번 신간도사가 정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값 2만8천원 권오탁기자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 전략 ‘무조건 심플’

40년 동안 모색한 비지니스 전략의 정수를 알려준다. 책 무조건 심플(부키刊)은 기업가, 전문 경영 컨설턴트이자 전 세계 베스트셀러 80/20 법칙의 저자 리처드 코치가 40년 동안 분석한 비지니스 법칙을 독자들에게 세세히 알려준다.기업가, 전문파산 위기를 극복하고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 붕괴 직전의 택시 시장에서 한 해 20억 달러 순수익을 올린 ‘우버’와, 숙박 공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에어비앤비’.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이후에도 173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이케아’의 성공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것은 비즈니스와 사업을 ‘심플’하게 만드는 단순화 전략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저자 리처드 코치와 그레그 록우드는 ‘단순하고 기본적이면서 명쾌하고 품격 있는’ 비즈니스 법칙을 찾기 위해 40여 년 동안 노력했고 마침내 “비즈니스라는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위치할 수 있는” 단순화 전략을 정립했다. 포드, 맥도날드, 혼다, 소니,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사우스웨스트항공, 이베이, 위키피디아, 넷플릭스, 펩시, 제너럴모터스, 스포티파이 등 최근 100년 동안 비즈니스 역사 속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둔 단순화 기업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 책은 다양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단순화 전략의 정의와 방법,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다. 그리고 독자의 비즈니스가 단순화 실행에 적합한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일지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그레그 록우드는 런던에 본사를 둔 벤처 기업 ‘피톤캐피털’의 창립자다.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 전문 투자자다. 또 리처드 코치는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창립 멤버이자 파트너였고, ‘LEK컨설팅’의 공동 창립자기로, 수많은 기업들의 시초를 지켜보며 그들의 성장 전략을 도운 컨설팅 전문가다. 허정민기자

쉽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면 신화가 문화를 보이게 합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탁월한 번역가, 신화 연구가, 고(故) 이윤기 작가. 작가정신에서는 이윤기 작가 타계 8주기를 추모해 그가 생전에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쳐온 소설, 에세이, 인문(신화)의 세 분야의 대표작 3종(진홍글씨, 이윤기가 건너는 강,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을 개정해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작가정신刊)를 출간했다. 그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을 우리나라에 소개한 장본인이자 생전 20여년 간 150여 권의 번역서를 내놓은 번역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아울러 그는 생전 그리스인 조르바의 경우 열 차례 되풀이해 읽은 후 본 번역에 들어가서는 1주일만에 출판에 성공했다. 학력은 중졸에 불과했으나 고등학교 진학 후 두세달 만에 그만 두고 모든 것을 독학으로 배워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 서른이 넘어 신학교도 다니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인만큼 다시 한번 그의 생전 사상을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땅에 그리스 로마 신화의 붐을 불러일으킨 이윤기가 제시하는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는 기존의 신화 해설서가 교양지식으로서의 당위성만을 내세워 현실과 동떨어진 따분하고 지루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 시대 삶의 현장에서 신화의 의미를 되살려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책은 그동안 발로 뛰며 취재해온 각종 신화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하여 현대 문명의 한복판에 고스란히 살아 있는 신화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내고 있다.박물관, 의회 건물, 미술관은 물론이고 백화점, 과일 가게, 껌나무, 화장실 표지판, 군의관 계급장, 금강 역사 등 지금 우리 시대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문화현상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신화의 유산이 어떤 식으로 현대인과 현대 문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값 2만2천원 권오탁기자

다산 정약용의 유산 ‘법률 서적’ 속으로… ‘백성의 무게를 견뎌라’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시대가 낳은 최고의 학자이자 개혁가다. 잘 알려진 것처럼 다산 정약용은 민중의 삶에 큰 애착을 가진 실천적 지식인으로, 조선 후기 역사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은 유산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다산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인 ‘흠흠신서(欽欽新書)’는 우리나라 최초 판례 연구서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과 조선의 살인 사건 재판에 대한 원칙, 사건 처리에서 문제점, 그리고 바람직한 법률 적용 방법을 소개, 당시 법률문화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백성의 무게를 견뎌라(산처럼 刊)는 학자이자 법조인으로서 면모에 주목해 그의 생애를 조명하며, 흠흠신서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책이다. 법률 지식 등 실용학문을 등한시했던 당시 사대부 사회에서 다산은 어떻게 흠흠신서 같은 전무후무하고 독보적인 법률 전문서적을 쓸 수 있었는지, 다산이 바라본 조선시대 사법제도와 형정(刑政)의 실상은 어떠했는지, 흠흠신서의 구성과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알려준다. 책은 총 5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 ‘정약용의 생애와 법학자로서 면모’에서는 다산의 집안, 생애와 더불어 법조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한 관직 생활을 돌아보고, 제2부 ‘정약용이 바라본 지방사회 형정의 실상’에서는 다산의 눈에 비친 지방사회 재판과 형벌의 실상, 그가 제시한 법 제도 및 형정(刑政) 운영의 바람직한 개선책에 주목했다. 제3부 ‘정약용이 쓴 판례 연구서 흠흠신서’에서는 흠흠신서의 편찬 과정과 구성, 수록된 사건의 유형과 특징을 살폈고, 제4부 ‘흠흠신서에 담긴 정약용의 형법사상’에서는 흠흠신서 전반에 흐르는 다산 형법사상의 핵심을 짚어봤다. 제5부 ‘정약용이 남긴 유산’에서는 다산의 인간적 면모와 유배지에서 저술 활동, 다산학 연구 현황 등 그가 남긴 유산을 돌아본다. 값 1만8천원송시연 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장사의 달인은 장사하지 않는다 外

장사의 달인은 장사하지 않는다/신환수 著 / 호이테북스 刊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장사만 35년을 한 신환수 바다황제 대표가 자신만의 장사 철학과 공부내용을 공개했다. 대전 지역 내에서는 이미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멘토이자 컨설턴트로 자리잡은 그가 장사의 달인은 장사하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제목의 책을 출간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만족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통해 장사의 본질을 설명하고 있어 자영업자라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신간도서다. 값 1만4천원 일본, 국수에 탐닉하다/이기중 著 / 따비 刊 면 요리라면 자다가도 깨는 사람들에게 이만한 책이 있을까. 일본 여행에 있어 식도락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만큼 푸드헌터이자 여행작가를 자처하는 이기중 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교수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저자가 일본을 약 100일간 여행하며 맛본 110곳의 소멘, 우동, 소바, 라멘의 맛과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소멘의 발상지로 알려진 나라현 사쿠라이시, 일본 3대 우동으로 꼽히는 이나니와 우동, 미즈사와 우동, 사누키 우동, 일본 소바의 상징 나가노의 신슈 소바 같은 유명한 곳은 물론 이세 신궁의 참배객에게 내놓는 부드러운 면으로 유명한 이세 우동, 효고현 도요오카시 이즈시에서만 볼 수 있는 사라소바, 모리오카의 완코소바 등 마니아가 아니라면 잘 모를법한 면류도 소개했다. 값 1만8천원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이윤기 著 / 작가정신 刊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을 우리나라에 소개한 장본인이자 20여년 간 150여 권의 번역서를 내놓은 번역작가 고(故) 이윤기 작가의 8주기 추모작이다. 작가이기 이전에 신화 연구가이기도 했던 그는 기존의 신화 해설서가 교양지식으로서의 당위성만을 내세워 현실과 동떨어진 따분하고 지루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이 시대 삶의 현장에서 신화의 의미를 되살려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이 책을 썼다. 현대의 문화현상들로부터 신화의 흔적을 도출해내고 이를 특유의 담백한 글로 풀어내 재미를 더했다. 값 2만2천원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답한다… ‘유물론’

영국 대표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 테리 이글턴 교수가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답을 한다. 책 유물론(갈마바람刊)의 저자 테리 이글턴은 인간의 ‘몸’에 주목하는 사상은 모두 유물론으로 간주한다. 심지어 기독교인 중세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도 몸의 부활을 믿는다는 점에서 유물론자로 분류한다. 저자는 이른바 ‘신체적 유물론’을 제시한다. 그는 “신체적 유물론은 인간과 관련해서 가장 확실하게 손에 잡히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이며, 그 확실히 손에 잡히는 것은 인간의 동물성, 실천적 활동, 신체 구조”라고 말한다. 요악컨대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인간의 몸이다. 그는 인간의 몸을 철학적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입장을 신체적 유물론이라고 부른다. 그는 유물론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관념론뿐만 아니라 ‘신유물론’을 제시한다. 신유물론은 생명이라는 신비로운 용어에 취해 인간을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인간이 고슴도치보다 창조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면 인간이 고슴도치보다 더 파괴적이라는 것도 무시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한다. 테리 이글턴의 신체적 유물론이 들려주는 메시지는 결국 ‘우리는 분열적인 존재다’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분열성을 시간성, 창조성, 개방성, 초월성 등과 연결한다. 그는 “우리가 우리 자신과 불화하는 것은 몸과 영혼이 서로 불화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적이고 창조적이며 개방된 동물이기 때문이다”고 정리한다. 저자 테리 이글턴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문학학사학위를, 같은 대학 지저스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0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 비평가이자 좌파 활동가인 레이먼드 윌리엄스 교수의 제자였다.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 연구 교수와 맨체스터 대학 영문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랭카스터 대학의 영문학 교수로 있다. 서구의 다양한 정신사조를 비판적으로 탐색하며 독자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을 펼쳐나간 그는 19~20세기 영미문학을 살피고 그 배후에 숨겨진 이데올로기를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값 1만4천원 허정민기자

문제를 해결하는 세종만의 창조방식…‘세종에게 창조습관을 묻다’

2018년은 세종대왕의 즉위 600주년이 되는 해다. 세종은 우리 민족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물로 손 꼽힌다. 집현전을 통해 많은 인재를 양성했고, 유교정치의 기반이 되는 의례·제도를 정비했으며, 다양하고 방대한 편찬 사업을 진행했다. 또 훈민정음의 창제, 농업과 과학기술의 발전, 의약기술과 음악 및 법제의 정리, 공법(貢法)의 제정, 국토의 확장 등 수많은 사업을 통해 민족국가의 기틀을 확고히 했다. 경영전문가이자 창조멘토로 불리는 이홍 교수(광운대학교 경영대)는 위기에 봉착한 한국사회의 유일한 돌파구로 세종의 창조력을 강조했다. 그가 최근 펴낸 저서 세종에게 창조습관을 묻다(더숲 刊)은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에 꼭 필요한 세종의 창조습관 다섯가지가 담겨 있다. 책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C4, J0, K21, O19라는 기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이것은 1983년 일본의 이토 준타로(伊東俊太郞) 교수 등이 15세기 초엽부터 중엽까지 전 세계 국가별 과학적 성과물을 정리한 것으로, 중국(China)은 4건, 일본(Japan)은 0건, 조선(Korea)은 21건, 기타 국가(Others)는 19건이라는 뜻이다. 즉, 조선은 전 세계의 과학기술을 이끈 최첨단 국가였으며, 그 시기는 세종이 재위하던 시기다. 저자는 이것을 시작으로 우리가 세종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세종의 창조습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나간다. 저자가 ‘세종실록’을 연구 분석해 찾아낸 세종의 창소 습관은 ‘창조적 요동’ ‘창조적 지향성’ ‘창조적 에너지’ ‘창조적 개방성’ ‘창조적 흡수역량’이다. 이 다섯가지 창조습관을 조망하면 공통으로 ‘문제’라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는데,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하고, 분석하고, 해결하는 세종만의 창조방식이 담겨 있다는 것. 세종은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으며, ‘왜’라는 질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문제해결에 있어 심각성과 끈질긴 동기를 보였으며, 이해를 위해 개방적인 자세로 지식을 받아들이고 다방면으로 공부했다. 책은 이러한 세종의 창조습관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아울러 세종 시대에 창조성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밝혀줄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기록, 현대 창의성 이론도 함께 실었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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