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의 연결고리 ‘글쓰기’… ‘놀면서 가르치는 우리아이 글쓰기’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아이들의 글쓰기 숙제다. 글쓰기 교재는 넘쳐나지만 이론 위주의 내용에 이해하기도 힘이든다. 여기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줄 책이 한권 출간 됐다. 놀면서 가르치는 우리아이 글쓰기(박영사 刊)는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는 비법이 담겨 있다. 책의 시작은 부모로서 느꼈던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에 대한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 홍숙영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글쓰기 공부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법, 타인을 이해하는 법, 사회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됐다. 저자 또한 일기 쓰는 걸 도와주고, 같이 책을 읽고, 가족 신문을 만들고, 체험학습 보고서를 쓰면서 아이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고, 그 시간들은 오늘날까지 좋은 추억이 됐다. 책에는 교육자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로서의 경험이 녹아 있다. 저자는 먼저 글을 왜 써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오목조목 알려준다. 그런다음 일기 쓰기와 독서록 쓰기로 나눠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방법을 설명한다. 일기 쓰기에는 상상 일기, 동시 일기, 편지 일기, 대화체 일기, 교환 일기 등 일기 쓰기의 다채로운 방식을 배울 수 있고, 독서록 쓰기에서는 인터뷰하기, 책 제목으로 오행시 짓기,책 속 인물에게 편지쓰기 등 아이과 함께 독서록을 쓰면서 할 수 있는 놀이 방법을 알 수 있다. 특히 독서록 쓰기에서는 책 선정 시 유의할점과 아이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책의 말머리에 “아이가 쓴 글에는 아이의 소중한 생각이 담겨 있고, 아이가 읽는 동화책에는 진리와 사랑, 평화와 같은 가치가 담겨 있다”면서 “글쓰기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낸 시간들은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 서로를 연결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책이 부모와 자녀를 이어주는 행복한 고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2대학에서 언론학 석사,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부터 한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소설가이자 시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글을 발표하고 있다. 송시연기자

25년차 유치원 원장이 들려주는 ‘엄마의 행복어 사전’

“아이는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듯이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아이는 ‘엄마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는 부모의 말투와 행동부터 먹는 것, 입는 것 생각하는 것, 관심있는 것, 취미와 특기까지 모두 따라한다. 부모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현실 속 부모는 아이에게 ‘밥 먹어라’, ‘씻어라’, ‘숙제해’라고 명령하고 지시한다. 아이로선 명령과 지시만 있을 뿐, 배울 모델이 없다. 부모의 말은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윤연희(사진) 수원 예인유치원 원장은 엄마와 아이의 소통과 공감이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온 25년차 베테랑 유아교육 전문가다. 그래서 아이와의 소통이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소통 노하우를 주기 위해 최근 엄마의 행복어 사전(더메이커 刊)을 출간했다. 윤 원장이 알려주는 ‘아이를 자라게 하는 엄마의 사소하고도 사소하지 않은 대화 습관’의 첫 키워드로 ‘아이의 말 들어주기’ 즉, 경청을 꼽았다. “모든 소통은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웃는 표정으로 눈 마주치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아이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정리해서 아이에게 확인시키는 ‘반영적 경청’ 과정을 거쳐 부모는 ‘기다려 주고 끝까지 들어주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윤 원장이 생각하는 유치원 때 말하는 교육은 단순한 지식전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말한다. 이 힘의 원천은 효과적인 대화법에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부모교육 가운데서도 ‘자녀와의 효율적인 대화법’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대학에서 강의해왔다. 그녀 또한 유치원 원장으로, 장안대학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그리고 두 딸의 엄마로 30여 년을 오로지 아이, 부모, 교사들과 함께 하면서 엄마와 아이의 소통과 공감이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절감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것.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현장 사례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윤 원장은 아이의 숨은 능력을 키우는 현명한 대화팁으로 “왜 그렇게 생각해”, “너는 멋진 아이구나”, “네 생각은 어때”, “네가 주인공이라면” 등의 질문이 아이의 창의성과 자존감, 사회성, 사고력 등을 키워준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모는 언어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열등감, 수치심,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디스카운트(discount) 언어’를 지양하고,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고무적인 ‘스트로크(stroke) 언어’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는 부모의 노력만큼 변하고 성장한다’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행동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허나, 효과적인 대화법의 실천방법은 엄마의 행복어 사전에서 찾아보자. 강현숙기자 사진_조태형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차이나는 클라스 外

차이나는 클라스 / JTBC 차이나는클라스 제작팀 著 / 중앙북스 刊 JT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차이나는 클라스’가 도서로 출간됐다. 국가ㆍ법ㆍ리더ㆍ역사 분야를 대표하는 9명의 강연자들이 질문자들과 함께 쌍방향 토론식 수업으로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과 저출산 사회 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미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모색한다. ‘불통’의 시대에 질문과 답이 오가는 장면을 통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값 1만5천800원 교양인을 위한 로마인 이야기 / 장영익 著 / 미다스북스 刊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 법을 따라야한다” 는 구절들이 말해주듯 세계사에서 로마가 끼친 영향력은 상당하며, 지금도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著)를 비롯해 고대 로마를 다룬 도서들이 꾸준히 출판되고 있다.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에 꽂혀 직장을 퇴사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간 저자가 고대 로마 유적을 탐방하고 문화ㆍ예술ㆍ교육ㆍ학문 등을 연구한 뒤 내놓은 작품이라 단순 역사ㆍ문화 서적과 달리 생생함을 지니고 있다. 고대 로마의 길고 깊은 1천200년의 역사와 문화, 철학과 인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값 1만5천원 해적의 세계사 / 모모이 지로 著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刊 현대 사회에서 해적은 대중매체에서 ‘원피스’, ‘캐리비안의 해적’, ‘해적전대 고카이저’ 등을 통해 멋을 지닌 존재로 여겨지나, 역사가 평가하는 해적의 이미지는 극과 극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토스는 해적을 영웅시했으나, 로마의 키케로는 이들을 ‘인류의 적’으로 매도했다. 이렇듯 해적은 악당이면서도 때론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이 책은 해적이 세계사의 이면에서 맹활약하며, 당대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풍부한 지도를 통해 상세히 살펴본다. 에게 해를 지배한 고대 그리스의 해적, 신대륙의 부를 노린 해적,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해적 등 여러 해적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세계사를 해석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값 1만3천원

산꾼들의 단골집 숨은 맛집 소개서… ‘산따라 맛따라’

(출판) 산따라 맛따라 ‘막걸리’라고 하면 왜 포천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물을 안고 있다’는 뜻을 지닌 ‘포천(抱川)’의 지명이 잘 대변해 준다. 막걸리를 빚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이다. 즉 예로부터 맑기로 유명한 포천의 물은 막걸리의 좋은 재료가 됐고, 다른 지역과 비교해봤을 때 그 맛은 으뜸이었다. ㈜이동주조는 지금도 조선시대 임금님께 술을 빚어 공납하던 포천의 양조장에서는 그 당시 사용하던 술 독으로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산따라 맛따라(우촌미디어 刊)에 실린 막걸리에 관한 이야기 중 일부다. 박재곤 우촌미디어 대표가 펴낸 이 책에는 음식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된 산행 중 만날 수 있는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 처럼,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하는 산자락의 맛집들과 그 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세상살이를 소개한다. 박 대표는 1997년부터 음식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산 밑 식당의 맛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소개한 식당만도 2천여 곳. 단순히 식당 소개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별별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그만의 특징이다. 책은 그간 소개한 식당 중 400곳을 추려 묶은 것이다. 한번 온 손님의 식성을 기억해 뒀다가 다시 찾아왔을 때 입맛에 맞게 차려내는 강원도 양양의 ‘통나무집식당’부터 6개 식탁으로 시작해 국내 293개 체인점으로 확장한 경기도 포천의 ‘무봉리토종순대국’, 전통요리기능보유자의 손맛으로 국보급 명성을 갖고 있는 충청북도 보은의 ‘경희식당’, 고래고기의 원조이자 3대째 이어져 내려온 경상남도 울산의 ‘할매고래집’, 청정수 속 유영하고 있는 송어를 맛 볼 수 있는 전라북도 진안의 ‘운장산송어장’까지 팔도의 맛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산꾼들과 떼 려야 뗄 수 없는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포천 이동막걸리를 비롯해 가평 잣막걸리, 금정 산성막걸리,안동 소주, 장성 보해소주, 고창 복분자주, 보은 송로주, 금산 인삼주, 감악산 머루주 등 술과 술집의 역사, 문화, 제조방법을 깊이있게 전달한다. 박 대표는 “400년전인 1611년 허균이 우리나라 팔도의 명품토산품과 별미음식을 소개한 ‘도문대작(屠門大嚼)’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참고자료로 쓰이고 있다”면서 “허균의 도문대작처럼 100년후 후손들에게 우리나라 이런 음식,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산자락의 숨겨진 맛집과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베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1만8천 원 송시연기자

말하기·글쓰기만 잘해도 삶이 바뀐다…‘국어에 답 있다’

국어에 답 있다(알투스 刊)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허철구 교수는 국립국어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우리말의 실태를 조사하고 국어를 순화하는 일을 해왔다. 현재는 창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에게 국어 문법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국어를 아끼는 마음으로 일간지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써왔으며, 국어심의회 위원 등으로 우리말을 보살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말과 글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책의 말 머리에서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독서 습관을 통해 자연스레 말의 가치를 깨달았고, 이 깨달음은 평생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데 큰 자산이 됐다”면서 “훌륭한 삶을 위해서는 말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배려하는 말하기는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 준다고 조언한다. 가령 우연히 백화점 옥상 휴게실 붙은 안내문을 본 일화를 풀어놓는다. 안내문에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라고 씌여있었고, 문구 옆 작은 괄호 속에 ‘환경 팀 여사님들이 힘들어 하십니다’는 말이 덧붙어 있었다. 저자는 “누군가를 배려하는 이 평범한 한마디에서 문득 말의 아름다움을 느꼈다”면서 “꼭 이 문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휴게실 주의는 깨끗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말과 글의 중요성을 ‘말이 곧 사람이다’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국문법을 공부해 두면 평생 자산이 된다’ ‘표준어를 쓰면 좋은 점이 많다’ ‘외국어보다 국어가 먼저이다’ ‘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것도 잘한다’ 등 총 6개의 장으로 나눠 보여준다. 값 1만6천 원 송시연기자

수원문인협회, 방극률 시인 시집 출판기념회 성황리에 마쳐

수원문인협회는 방극률 시인의 시집 ‘들녘엔 천진무구 향내로다’ 출판기념회를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지난 13일 성황리에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방 시인의 이번 시집은 다섯 번째 시집으로 그동안 2천500회에 걸쳐 자신의 삶과 기록을 담은 작품집 모아 선집으로 출간한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수원문학인들이 자리한 출판기념회는 동료문인들의 축하와 축시낭독 등 다채로운 기념회를 가졌다. 축시는 권월자, 서기석 시인이 맡아줬고, 축가는 방 시인의 친구인 김인영 성악가가 열창했다. 축하기념패는 이상정 시인이 전달했으며, 축사는 삼성전자에서 청장년기를 동고동락하며 문학을 함께했던 김동석 시인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박노빈 수원문학 수석부회장이 축사를 했다. 방극률 시인은 새로운 화법으로 마주하는 익숙한 언어들이지만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시적세계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는 “기존의 질서에 안착된 시인의 진술은 낯설지 않는 생활시로 구도적인 구원을 희망을 갈망하는 작품으로 지역문단활동을 개척해 왔다”고 말했다. 시인은 60년 전북 남원에서 출생했으며, 2001년 문예사조와 서정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수필시대와 경기시조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은 현재 수원문학 이사로 활동하면서 시집 ‘머리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작은 사람 작은 거인’, ‘어머니의 일기 고향의 노래’, ‘꽃으로 피어 사는 동안은‘ 등 지금까지 5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권오탁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곡괭이 싸커홀릭3-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가다 外

곡괭이 싸커홀릭3-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가다 / 김선관 著 / 위누 刊 월드컵이 끝났지만 여전히 K리그는 한창이고, 유럽 축구 개막도 얼마남지 않았다. 공은 세계 어디에서나 계속해서 구르고 있는 만큼 월드컵의 여운을 달래줄 책이 출판돼 축구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전작에서 다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다룬다. 저자인 김선관씨는 구글의 비주얼 디자이너 출신으로 각종 프로젝트를 18년 째 담당하는 등 잔뼈굵은 인물이다. 각 팀의 역사ㆍ선수 소개에 그치지 않고 연고 도시의 매력과 느낀 점을 활자ㆍ사진에 ‘디자이너 감성’으로 풀어내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값 1만6천800원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 요한 하위징아 著 / 연암서가 刊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인간은 유희를 즐기는 동물이며 유희를 통해 즐거움, 위안 등을 얻는다. 이 책은 인간의 존재와 행위 양식의 본질이 유희에 있으며, 인류의 궁극적인 미래를 ‘놀이하는 인간’에서 찾았다. 놀이는 문화보다 오래된 것이며, 고대부터 인간은 모든 행위를 놀이로 여겼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우리 일상에 놀이가 오랜 기간 동안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대학 시절 비교언어학을 전공했고, 잠시 고등학교 역사 교사를 맡기도 한 저자가 역사와 유희 간에 어떤 연관점이 있는지를 제시한다. 값 1만6천원 북한 체제의 기원 / 김재웅 著 / 역사비평사 刊 북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북한 체제의 역사까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을 통해 북한 체제가 형성됐다고 강조한 기존 연구와 달리 한국전쟁 이전부터 체제가 형성됐음을 강조한다. 그 근거로 1948~1949년 당시 노동자와 빈농 정권이 출현하고 민간 상공업이 위축됐음 등을 제시했다. 북한 체제 형성과정에서 드러난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영역의 급진화 양상 등을 통해 그 역사를 알 수 있다. 값 3만5천원

“도시 문제의 핵심은 모순이다”…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도시 문제의 핵심은 모순이다. 사람과 돈이 도시로 모이고 경제가 발전할수록 불평등은 심화된다. 부동산은 폭등하고 임금격차는 커지고 중산층은 무너진다. 그렇다고 도시를 없앨 수는 없다. 도시가 형성되고 자본과 인재가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위기가 도시에서 비롯됐다면, 해결책도 도시에서 찾아야 한다.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매경출판刊)은 오늘날 경제의 핵심 중추로 자리 잡은 현대 도시가 가진 문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대도시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55개 대도시 인구는 세계 인구의 7%에 불과하지만 경제는 40%를 담당한다. 특히 영화, 음악, 공연예술 같은 창조산업 분야의 도시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도시에 힘이 쏠릴수록 경제가 발전하지만, 이 발전은 불평등을 가속화한다. 저자는 도시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제안한다. 사람을 분산시키는 도로가 아닌 교외와 도심을 연결하고 경제활동이 집중되도록 도와주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렴한 임대주택도 확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사회통합적인 정책을 펼쳐야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세계 경제의 경쟁력을 선도하는 대중지식인으로서 인구변화 동향과 문화 및 기술혁신을 이끄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저자가 만들어낸 ‘창조계급’과 지역개발 개념은 BMW와 애플의 메인 광고 캠페인에 차용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지역, 국가 간의 경영, 경제판도에 주목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값1만8천 원허정민기자

80개의 다채로운 시가 독자들을 반긴다…베테랑 시인 4명이 선보이는 ‘4인시집’

활자보다 영상이 익숙해진 시대지만 좋은 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읽는 이의 가슴에 앉아 예쁜 자국을 남긴다. 지난 5일 출간한 ‘4인시집(四人詩集)’은 국내 베테랑 시인 4명이 선보인 80개의 시를 담아 독자들을 찾아왔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학창 시절 운문을 접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기 힘든 만큼, 이번 ‘4인시집’의 출간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시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시집은 시인 4명이 모인만큼 섹션도 4개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은 조병기 한국경기시인협회 자문위원의 작품 20개로 구성됐다. ‘길은 멀어도 가까이 있었다’라는 구절로 시작해 ‘아무리 길이 멀다 해도 주저앉지만 말라’로 마무리되는 ‘나의 길’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장년층에게 깊은 메시지를 주기 충분하다. 아울러 ‘하느님께-아이티 아이들’ 에서는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는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한 신의 구원을 촉구하는 모습이 드러나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두 번째 섹션도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의 작품 20개로 구성됐으며, 첫 번째 작품인 ‘강에 와서’부터 ‘민중은 개ㆍ돼지라고 선언한 놈 때문에 졸지에 축생의 나라가 되고 만 이 나라’ 라는 강한 구절이 나타나 시인의 현재 세태에 대한 인식과 비판의식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세 번째로 준비된 임병호 한국시학 편집ㆍ발행인의 작품에도 독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아기꽃’은 새 생명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설 전날’은 지나간 시절과 모친을 그리는 마음이 드러나며 ‘순국선열 및 작고문인에 대한 묵념’을 통해 독자들은 ‘푸른 산천초목’으로 대변되는 문인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순영 서울시인협회 부회장의 시 20선도 ‘고향집에 가면’, ‘그림자’ 등으로 대변되는 지나간 세월에 대한 그리움, ‘당신은’과 ‘당신이 내 안으로 들어와’에서 사랑하는 이에 대한 감정이 여과없이 드러나 문학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전파한다. 임 편집ㆍ발행인은 “이번 작품은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행복을 추구하게 하고자 만든 작품”이라며 “문단 데뷔 40년이 넘은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인 만큼 앞으로도 희망찬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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