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문화정책 블래틴(Cultural Policy Bulletin)’ 6호 발간

경기문화재단이 ‘문화정책 블래틴(Cultural Policy Bulletin)’ 6호를 발간했다. 문화정책 블래틴은 국내·외 문화정책 동향 파악,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경기도와 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발행하는 계간지다. 이번 6호는 ‘메이커 문화, 스마트 시민(Make Culture, Smart Citizen)’을 주제로 다룬다. 특별 인터뷰와 세 편의 전문가 논단과 함께 지난 5월에 동일 주제로 개최한 문화정책포럼의 전문가 및 실무자 토론을 담은 동향보고서로 구성했다. 먼저 특별 인터뷰에는 세계 3대 메이커 페어 중 하나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마테이오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 베이 에이리어 2018(Make Faire Bay Area 2018)’ 관련 인사 인터뷰를 담았다. ‘메이커’라는 용어의 발원지이자 메이커 활동이 활발하고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미국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의 운영 현황과 지향점에 대해 알 수 있다. 논단에서는 정희 블로터앤미디어 메이크코리아팀장이 메이커 문화의 확산 사례인 메이커 미디어와 페어에 대해 설명하고, 언메이크 랩(unmake lab) 일원인 송수연 작가가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메이커 문화의 단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왜 메이커 문화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지에 대해 설명하고, 메이커 스페이스의 변화 과정과 국내외 주요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사례를 다뤘다. 마지막으로 국립과천과학관 유만선 연구관은 국립과천과학관의 메이커 스페이스이자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인 ‘무한상상실’ 사례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의 메이커 문화 확산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동향보고에는 경기문화재단 황순주 지역문화팀장의 베이 에어리어 메이커 페어와 메이커 스페이스 탐방기와 메이커 문화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제6회 문화정책포럼 토론 전문이 실렸다. 문화예술 관련 국내외 기관 및 단체에 무료 배포되며, 재단 홈페이지에서 PDF와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제대로 위로하기 外

제대로 위로하기/켈시 크로ㆍ에밀리 맥도웰 著 / 오르마 刊 막연한 위로인 “잘될거야”, “남들도 너만큼 힘들어” 등은 식상하고 위로가 되긴 커녕 오히려 맥만 더 빠지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 같은 일이 생겨나는 원인으로 우리가 ‘위로의 본질’ 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제대로 위로하는건 단순 감정의 공감을 넘어서 연습을 통해 숙달해야 할 기술에 가깝다는 점 또한 일깨워준다. 위로 스킬 외에도 저자인 켈시 크로 캘리포니아주립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자신이 주관한 공감 훈련 캠프 참가자 9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사례 또한 책에 첨부해 제대로 된 위로방법을 선보인다. 값 1만3천원 결국 재능을 발견해낸 사람들의 법칙/가미오카 신지 著 / 글담 刊 누군가는 재능을 일찍 찾아 10대 때부터 승승장구하고 누군가는 100세 인생이 다되도록 재능을 찾지 못해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 살아간다. 그만큼이나 재능을 발견해내는건 어려운 일이며 재능을 발견, 발현해야 개인에게나 사회에게나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이 책은 저자 가미오카 신지가 지난 20년 간 비즈니스 심리 연구가로서 수백여 개 기업에서 자신의 재능을 폭발시켜 금전과 삶의 보람 모두를 꿰찬 125명의 유명인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값1만3천원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정현채 著 / 바이북 刊 대부분의 사람에게 죽음은 언젠가 다가 올 공포이자 삶의 근처에 늘 따라다니는 숙명이다. 다소 허세 넘치는 제목이나, 의사인 과학자의 시각으로 죽음을 알고자 본격적으로 죽음을 공부한 정현채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수의 저서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하다. 이 책은 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과 원인, 현장에서 경험하는 죽음의 여러모습, 근사체험 및 삶의 종말체험에 대한 담론 및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고찰 등이 담겨있다. 숙명일 수 밖에 없는 죽음에 대해 보다 더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값 1만6천원

역사 앞의 죄인인가 시대의 피해자인가…나치 독일에 열성을 바친 이의 변명을 조명한 ‘어느 독일인의 삶’

인생에서 가장 짧은 건 청춘이고 가장 긴 건 변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이 제국주의 시절의 만행에 대해 아직도 구구절절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소 비슷한 맥락에서 제국주의 속 개인의 삶, 그리고 그 삶 속의 변명을 그려낸 어느 독일인의 삶(열린책들 刊)은 제국주의의 피해자인 우리 국민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책은 ‘선동의 귀재’이자 나치 독일의 선두주자였던 ‘요제프 괴벨스’ 당시 나치 선전부 장관의 비서 ‘브룬힐데 폼젤’의 증언을 정치학자 ‘토레 D. 한젠’이 정리했다. 폼젤은 직장과 물질적 안정, 조직에 대한 의무감, 출세욕만 있었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인생 역정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묘사하면서도 나치의 체계적인 범죄 행위들에 대해서는 자신의 개인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서 나치당에 가입했고, 물질적 안정을 위해 당의 중심부로 이동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제국주의에 열성을 다했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이 책을 정리한 한젠은 폼젤이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닌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팩트 폭행’에 나섰다. 정치적 무관심을 잘못이라고 비판할 수 없지만 도덕적 책임까지 없다고 주장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는 제국주의의 피해자이자 아직도 친일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우리 국민에게도 전달하는 바가 크다. ‘민족반역자’들을 변호하는 이들이 아직도 “당시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친일을 했을 것이다”라는 감정에 호소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도덕적 책임을 조명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아울러 정치적 무관심과 맹목적 지지에 대한 경계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에 앞장 선 이들이 역사 앞의 죄인인지 시대의 피해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값 1만5천원 권오탁기자

사회속 영화의 역할은… ‘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창비 刊)는 창비가 출간한 ‘지혜의 시대’ 시리즈 중 한권이다. 노회찬, 김대식, 김현정, 변영주, 정혜신 5명의 저자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변영주 감독의 이야기다. 변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영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더불어 자신의 창작론에 대해 말한다. ‘낮은 목소리’ 3부작을 비롯한 다큐멘터리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화차’ 등의 장편 극영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실상을 깊이 있게 탐구했던 변 감독은 영화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짚어본다. 저자는 영화가 사회에 종속된 대중예술로서 좋은 사회에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영화에 관한 사전심의,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 등은 사회가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상영관 독과점 등 한국 영화산업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으며 진정 필요한 일은 시스템을 정돈하는 것이라고 제안한다. 나아가 창작자로서 자신만의 철학도 들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창작이란 ‘자신의 내면에 있는 호수에서 물고기를 낚는 일’이다. 내면의 호수에는 그간 접해왔던 영화, 문학, 음악, 미술 등에서 인상적이었던 것들이 섞여 있다.그 호수에서 지금 자신에게 화두가 되는 담론을 딱 하나 잡아내면서 창작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창작자를 꿈꾼다면 일단 영화든 소설이든 다양한 콘텐츠를 폭식하여 내면의 호수를 풍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호수에서 만들어낸 영화가 세상을 좋게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바람은 창작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일깨워준다. 값 1만원 송시연기자

경제의 개념, 기본부터 파헤치기…‘경제 읽어주는 남자’

경제는 뭐고, GDP는 뭘까. 소비와 투자는 어떻게 다를까. 금리가 왜 그렇게 중요한걸까. 경제는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지만, 머리로 이해하긴 어렵다.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항상 챙겨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더퀴스트 刊)는 어렵다고 생각되는 경제의 기본 개념들과 최신 경제 이슈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광석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재학 시절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서 산업과 기업경영을 연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수석연구원으로 경제와 산업을 넓고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책에서는 총 3가지 부분으로 나눠 경제전망 및 주요 경제 이슈를 분석했다. 먼저 Part 1서는 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 지식들을 설명해 놓았다. 경제라는 개념 자체부터 풀이하고, 소비와 투자는 어떻게 다른지, 경제성장률을 이해하는 게 왜 중요한지 등을 집고 넘어간다. 현실 속 경제 현상들을 본격적으로 소화하기에 앞서 기본 재료들을 살펴보는 식이다. Part 2에서는 금리, 무역, 환율, 부동산, 실업률 등 13가지의 주요 경제 개념들을 설명한다. 마치 강연을 듣는 듯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친근한 구어체로 서술했다. 각각의 설명 뒤에는 ‘응용학습’이 이어진다. 앞부분에서 배운 지식들을 현실 경제에 대입할 수 있게 안내한다. 예를 들어, ‘제1강 금리’에서 금리를 둘러싼 각종 기초 지식을 배웠다면, ‘금리 응용학습’에 가서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과 기준금리 기조를 살펴보고,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나아가 기업과 개인에 미치는 영향들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Part 3에는 ‘2019년 경제전망’을 담았다. 당장 우리 삶에 변화를 몰고 올 국내외 주요 경제 이슈 10가지를 선정해 미래를 전망하고 대응책을 고민해보는 시간이다. 대표적으로, 무역전쟁과 환율전쟁의 양상, 높아지는 신흥국 위기 가능성, 고조되는 역전세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와 우려 등이 담겼다. 값 1만7천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外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이현우 著 / 어바웃어북 刊 사학도 출신 경제기자가 쓴 책으로 이번 도서는 금융과 산업과 경제에 걸친 모든 이슈들은 결국 역사에서 시작해 역사로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파리 루브르, 뉴욕 모마, 런던 내셔널갤러리, 마드리드 프라도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에 전시된 미술작품에서 전쟁사를 뒤흔든 결정적 장면들을 포착해냈으며 전쟁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순간을 고증했다. 일례로 여성 속옷 코르셋의 효시가 된 갑옷, 신장이 150㎝에 불과했고 몸무게도 40㎏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30㎏짜리 갑옷을 입고 있는 잔다르크 등을 통해 제목 그대로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를 선보인다. 값 1만6천800원 친일과 망각/김용진ㆍ박중석ㆍ심인보 著 / 다람 刊엄밀히 말하면 친일파에겐 ‘민족반역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발언을 한 모 인강 강사의 말마따나 친일이 대한민국 역사에 끼친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광복 이후에도 경제적 궁핍에 고초를 겪고 있어 ‘수난이대’, ‘수난삼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친일파 후손들은 여전히 호의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런 뒤틀린 역사가 망각 속에 방치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해직 언론인과 탐사 보도 전문 언론인이 집필했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와 우리 민족을 옥죄어 온 친일 문제와 반민족 문제를 이해하며 친일 청산과 과거 극복을 넘어 진정한 역사적 화해를 위해 나가는 첫걸음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값1만5천원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 著 / 김영사 刊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 등의 저서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이스라엘 학자 ‘유발 하라리’가 ‘인류 3부작’의 완결판을 출간했다. 사피엔스에서는 보잘것없던 유인원이 어떻게 지구라는 행성의 지배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며 과거를 개관했고, 후속작 호모 데우스 에서는 어떻게 인류가 결국에는 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추측하며 미래를 탐색했다. 이번 신간 서적은 현재의 인류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인공지능, 핵전쟁,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 등 미래 사회의 주된 이슈들을 소개하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제시해 줄 전망이다. 값 2만2천원

아들러 심리학에서 찾아보는 행복 ‘행복해질 용기’

20년간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기시미 이치로의 행복해질 용기가 국내서 발간됐다. 많은 이들이 힘든 삶 가운데서 각자의 행복을 찾곤 한다. 책을 읽기도 하고, 영화를 보거나, 연인을 만나 사랑을 한다거나 여행을 가는 등 그 방법을 다양하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그래서 너는 지금 행복하니?”라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행복하다”라고 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외려 지금 현대인 삶에서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다. 일본 최고의 아들러 심리학 권위자이자 책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행복해지고 싶다면 아들러 심리학을 만나라고 권한다. 아들러 심리학에 따르면 행복은 후회스러운 과거에 개의치 않고 새로운 방향을 정하고 나아갈 때 내게 온다. 다른 사람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해지는 첫 걸음이 된다. ‘자신과 마주하는 법’, 대인관계의 고민에서 벗어나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남들과 마주하는 법’,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생로병사와 마주하는 법’,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일상 속 행복 찾기’ 등이 아들러 심리학이 지향하는 바다. 아들러의 명쾌한 지침을 담은 이 책에서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 힌트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앞서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세밀히 분석하고 쉽게 설명한 책 미움받을 용기를 베스트셀러로 만든 바 있다. 미움받을 용기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미움조차 기꺼이 감당하라고 말한다. 그는 이번 책 행복해질 용기에서 이제는 행복을 향해 어디로 가야 할지 그 방향과 지침을 알려준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교토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전문 철학과 병행해 20년 넘게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 강의를 들으면 지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강의를 듣고 아들러 심리학에 빠져들어 연구에 깊이를 더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심리 상담 활동을 했다. 일본아들러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고문으로, 아들러 원전의 대부분을 일본어로 번역하며 최고의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1만3천800원 허정민기자

병사들의 눈높이서 본 ‘전쟁의 민낯’… ‘전쟁의 재발견’

병사들은 전쟁터에서 어떻게 싸우고 죽었는가. 모든 전쟁에는 이야기가 있다. 치열한 전술 싸움과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뿐 아니라, 목숨을 바친 병사들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이야기가 있다. 병사들은 명예를 위해, 물질적 이익을 위해, 조국의 대의를 위해 전장으로 향했다. 그들은 말이나 전차나 상륙정을 탔다. 드넓은 평원이나 좁은 능선이나 진창 같은 참호에 섰다. 미늘창이나 장검이나 소총을 들었다. 그리고 결국 죽었다. 책 전쟁의 재발견(교양인刊)은 전쟁터에서 피를 쏟으며 죽어 간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제까지 전쟁사가 문화적이고 지형적인 조건하에서 전략과 전술의 승패를 조망하는 위로부터의 역사였다면, 이 책은 참혹한 전장 속에서 직접 적군과 싸운 병사들의 처절한 생존과 죽음을 그린 ‘밑에서 본 역사’이다. 병사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싸웠는가? 어떤 문화와 전략이 그들을 전장으로 이끌었는가? 어떤 무기로 치명적인 죽음에 이르렀는가? 죽음의 위험에 직면하여 무엇을 느꼈는가? 두려워했는가 아니면 체념했는가? 그들은 무엇에 의지했는가? 자신의 살인 행위에 죄책감을 느꼈는가? 어떻게 속죄하려 했는가? 등의 의문에 책은 답을 담았다. 이제 역사의 주변부에 머물던 병사들이 깨어나 그들의 지워진 경험과 감정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 마이클 스티븐스는 영국의 군사사가, 저술가. 군사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3D로 보는 미국 내전, 애국 전쟁: 미국 독립전쟁은 어떻게 싸웠는가 등으로 독자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마이클 스티븐스는 ‘밀리터리북클럽(MILITARY BOOK CLUB)’을 비롯해 25년 넘게 군사 전문 잡지 편집자로 일하는 등 군사 지식에 있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값 2만8천 원 허정민기자

경기도 문화 예술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화예술가이드북 ‘지지씨 가이드 2’ ‘지지씨 뮤지엄/전시관 가이드’ 발간

경기도의 문화와 예술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화예술가이드북 두 권이 발간됐다. 경기문화재단이 기획한 지지씨 가이드 2와 지지씨 뮤지엄/전시관 가이드. 먼저 지지씨 가이드 2는 지난해 재단이 출간한 지지씨 가이드 1의 두번 째 버전이다. 앞서 수원, 용인, 안산, 연천, 남양주ㆍ양평 등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이 소재한 지역의 여행지를 소개했다면, 올해는 경기 북부에 위치한 11개 지역의 여행지를 담았다. 문화예술 기관은 물론 유적지와 관광명소, 숨겨진 맛집과 카페, 숙박지 등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102곳을 선별해 소개해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새로운 경기 북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동네 사람’들의 인터뷰다. 그 지역의 문화를 본인의 삶으로 묵묵히 가꾸고 있는 인물을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해 읽을 거리를 더했다. 지지씨 뮤지엄/전시관 가이드는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 등을 비롯해, 도내 15개 도시의 문화재단에 소속된 박물관, 미술관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사립 박물관, 미술관과 갤러리, 식물원 등 300여개의 문화예술시설을 목록화해 정리했다. 국문과 영문 2종으로 제작된 이 가이드북은 31개 시군을 12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소재한 뮤지엄과 전시관을 지도로 표기하고, 각각의 주소와 전문분야, 연락처와 홈페이지, 휴관일 등의 관람정보도 수록했다.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여행자의 문화예술 가이드로 손쉽게 사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과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설원기 재단 대표는 “문화는 익숙하던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탄생하고, 여행은 그러한 문화를 만나기에 가장 좋은 일상의 실천이다. 그 여정에 지지씨 가이드가 늘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권역별로 더욱 세분화된 지지씨 가이드 시리즈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지씨 가이드 2는 재단 소속 6개 박물관, 미술관의 뮤지엄숍에서 구입할 수 있고, 지지씨 뮤지엄/전시관 가이드는 인천공항, 김포공항을 비롯 국내 주요 관광안내소와 도내 문화예술시설에 비치할 예정이다. 책 속의 모든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송시연기자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금융의 모험’

17세기는 새로 태어난 금융 시장이 많은 관찰자들을 홀리고 있을 때다. 당시 금융 시장에서는 오직 한 회사, 네덜란드동인도회사 주식만이 거래 종목으로 다뤄졌다. 그 시절 이 회사는 관할 영역과 지배력이 오늘날로 치면 구글과 알리바바, 제너럴일렉트릭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월 스트리스트(wall street) 대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는 미국 금융가와 보통 사람들의 경제를 대비시킬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이 상투적 표현에서 보듯 오늘날, 특히 금융 위기 이후로 금융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금융은 가치를 창출하기는커녕 빼앗아 가는 산업으로 여긴다. 과연 금융은 사악하기만 한 것인가? 책 금융의 모험(부키刊)는 인문학의 눈으로 금융을 통찰한다. 수식과 그래프 없이 오직 이야기만으로 금융의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지적 향연을 펼친다.저자 미히르 데사이 교수는 하버드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 하버드법학대학원 법학 교수. 금융ㆍ세법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책 에서 “좋은 삶을 살려면 시장, 특히 금융은 멀찌감치 피해야 할 저열하고 무분별한 영역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세간의 인식이 나는 오랫동안 불편했다”고 말한다. 그는 2015년 하버드경영대학원 MBA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계기로 이 오랜 고민에 대해 답을 한다. 책은 가치 창출에 대한 이해가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고, 파산을 이해함으로써 실패에 대응하는 법을 깨우치게 해주며, 레버러지 이론을 통해 우리가 떠안는 책임 가치를 가르쳐준다. 값 1만8천원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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