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루 넉 잔 이상 마시면 위암 위험↑

와인이나 양주보다 맥주가 가장 안 좋아 술을 하루 평균 네 잔 이상 마시는 술꾼들은 위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갑절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카탈루냐 종양학 협회(Catalan Instituteof Oncology) 연구팀은 음주가 위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지역 성인 50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우선 하루네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유럽 성인 남자 1만 명의 위암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이들은 하루 평균 반 잔 이하의 술을 마시는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병 확률이 두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맥주가 위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를 즐겨마시는 사람들은 와인이나 양주 등을 마시는 사람보다 더 높은 위암 발병률을 나타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음주와 위암 발병 사이에 특별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다만 연구팀은 하루 네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 술꾼은 표본 숫자(2300명)가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녀 통틀어 위암 발병자의 절대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위험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아니었다. 연구팀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약 1만 3000명의 술꾼들 가운데 실제 위암에걸린 사람은 33명이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대해 술을 많이 마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위암 발병률이높아졌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과음 자체가 위뿐만 아니라식도와 간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주를 줄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조언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최대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두 잔, 여자는 한잔이다. 위암은 선진국일수록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질병이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위암은 발병 빈도가 낮은 암에 속한다. 한국의 경우 1999년까지 위암이 암 사망 원인1위를 차지했지만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사망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2010년 통계에따르면 위암 사망률(20.4%)은 폐암(30.0%)과 간암(22.6%)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실렸으며 로이터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내가언제?' 기억못하는 '섹스몽유병' 늘어 ☞인상학성형미학으로본 박원순 얼굴 ☞10일에체중 4~9% 튜브다이어트 등장 ☞장진영앗아간 위암, 젊은층에 치명적 ☞한국인위암 감소의 일등공신은 냉장고

살빼기 핵심은 의지력이 아니라 생활습관

환경 바꾸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비법 다이어트와 관련된 회사들은 홍보를 위해 살을 빼는 비장의 무기가 있는 것처럼늘 선전한다. 그런데 정작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제공회사 대표는 이 같은 비장의 무기의 존재를 부인한다. 그는 그저 단순하고쿨하게 이렇게 말한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이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심지어 다이어트는 인간의 의지와도 별 관련이 없다. 웨이트 워처스(Weight Watchers International)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세계 40여 개 나라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있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및 다이어트제품 판매 회사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키르코프도 한때 비만으로고생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 17kg 정도 감량을 하면서 다이어트에 관심을갖게 된 뒤 웨이트 워처스에 입사했다. 그런 키르코프가 매년 의학 관련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연례회의 테드메드(TEDMED)에서다이어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그 핵심 내용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하지만잊고 지내기 쉬운) 것, 즉 다이어트의 성공 비결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 있다는사실이었다. 미국 CNN뉴스는 30일 키르코프의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키르코프가 회의에서 처음 던진 화두는 건강한 식습관이나 꾸준한 운동이 과연의지나 훈련의 문제냐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매일 건강한 아침 식사를 먹고 있고1주일에 6일 이상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반문했다. 내가 이렇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훈련을 받아서일까요? 천만에요.그건 그냥 습관이 됐기 때문입니다. 아침 식사를 할 때 뭔가 다른 기름진 음식을먹는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아요. 너무 오랫동안 이렇게 먹어왔기 때문이죠. 운동이요?무슨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매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건 일상적인 습관이에요.안 하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는 살이 찌는 것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라고 말한다. 실제로 키르코프스스로도 대학 시절 피자와 맥주에 둘러싸여 살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냥 습관적으로카페에 앉아 설탕이 듬뿍 든 커피를 마셨다.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그게 너무자연스러운 생활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그건 만성적 생활 습관 질환에 가깝습니다.그냥 습관적으로 매일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TV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거지요.내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못 버리는 것처럼 비만 환자들도 이런 습관을 잘 못 버리는겁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죠. 키르코프는 현대 사회의 환경이 살이 찌기 너무 쉽게 조성돼 있다고 지적한다.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만이 되는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따라서 그는 빠른 시간 안에 비만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와 계기를 제공하고환경을 바꾸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비만이 되기 전부터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번 살이 찌고 나면 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비법들이 어렵고 특별한 것처럼 여겨진다.그러나 애초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비법들이 특별하게 들릴 리가없다는 것이다. 키르코프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이들에게 다이어트의 비법운운하는 말들은 와 닿지 않는다면서 그건 그냥 그들이 평소 늘 하던 행동일뿐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내가언제?' 기억못하는 '섹스몽유병' 늘어 ☞인상학성형미학으로본 박원순 얼굴 ☞10일에체중 4~9% 튜브다이어트 등장 ☞헬스클럽안가고 날씬해지는 5가지 방법 ☞화요일에다이어트 시작하면 실패한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허위·과대광고 아냐

대법원, 1-2심 이어 무죄 확정 판결“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라는 광고 문안은 공개되면서부터일부에서 지나친 표현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안으로 실시한산수유 제품 광고가 허위과대광고는 아니라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28일 산수유 제품의 품질 등을 허위과대광고한 혐의로 기소된 천호식품 주환수(61) 대표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원심이 공소사실 중 산수유 제품 광고로 인한 식품위생법위반 부분에무죄를 선고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주 대표는 신문 광고에서 자사의 산수유 제품에 대해 “‘산수유,남자한테 참좋은데…’라는 광고 문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해당 제품은 한의학에서도 극찬한산수유로 만들어 신진대사에 활력을 주며 항산화 작용을 하기도 한다”라는 표현을사용해 현행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산수유 제품 광고는 허위과대광고또는 의약품과 혼동 우려가 있는 광고이므로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며 주 대표를기소했다.12심 모두 허위과대광고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했으나 천호식품의다른 제품에 대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는 광고 표현은 과대광고에 해당한다며회사와 주 대표에게 각각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관련기사]☞인상학성형미학으로본 박원순 얼굴☞술자리에서 딸기 주스 마시면 위 보호☞'내가 언제?' 잠자리 기억못하는 '섹스몽유병' 늘어☞10일에 체중 4~9% ↓ ‘튜브다이어트’ 등장☞ATM기에서 현금 찾을 때 세균 조심!남인복 기자 (nib503@kormedi.com)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TM기에서 현금 찾을 때 세균 조심!

사람들이 많이 만져 세균투성이주유소의 주유기 펌프 손잡이, 현금 인출기 버튼, 자동판매기,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이들 물건들의 공통점은 평소 여러 사람이 손을 대는 물건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이 같이 공용으로 사용되는 물건에는 많은 양의 세균이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나왔다.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킴벌리 클라크의 연구팀은 최근 면봉을 이용해 공용으로사용되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 세균에 감염돼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연구는 미국 6대 도시에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모두 350개가 넘는 면봉으로 세균 샘플을 채취했다.그 결과 주유소의 주유기 펌프 손잡이에서 세균이 검출될 확률이 71%로 가장 높게조사됐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주유기 펌프를 이용해 연료를 넣는 ‘셀프주유’가 일반화돼 있다.두 번째로 세균이 많이 검출된 곳은 우편함 손잡이(68%)였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는43%, 현금 지급기 버튼은 41%, 미국 주차장에 많이 설치돼 있는 주차장 요금 미터기는40%로 각각 나타났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바꾸기 위해 설치된 신호등 버튼과 자동판매기에서는각각 35%의 확률로 세균이 나왔다.애리조나 대학교 찰스 거바 박사는 “대부분의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는 이렇게감염된 물품을 만지거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얼굴에 손을 대면서 옮는다”고 지적했다.이번 연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지역 일간지 포코노레코드가 27일 보도했다.[관련기사]☞인상학성형미학으로본 박원순 얼굴☞헬스클럽안가고 날씬해지는 5가지 방법☞10일에체중 4~9% ↓ ‘튜브다이어트’ 등장☞병원내 세균감염, 환자 휴대폰이 주범?☞“휴대폰6대 중 한 대는 대변에 오염”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내가 언제?' 기억못하는 '섹스몽유병' 늘어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어 주의 필요최근 영국에서는 남편이 섹스몽유병에 걸린 덕분에 오랜 소원이었던 임신에 성공을한 여성의 스토리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뉴스의 주인공은 디 해리스라는 25세영국 여성이다. 이 여성은 남편 대니얼과 함께 아이를 갖기 위해 18개월 동안 부단히노력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이들은 임신 관련 치료를 받기로 했다.그 상황에서 어느 날 밤 디는 남편 대니얼과 잠자리를 가졌다. 그날 밤 잠자리에행복한 감정을 느낀 디는 다음날 낮 남편에게 “어젯밤 너무 좋았다”는 내용의 문자를보냈다. 그런데 남편은 엉뚱하게도 “어제 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되물어 왔다.남편이 아내와 성관계를 가진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섹스몽유병 환자였던 것이다.섹스몽유병은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일종의 수면장애로 ‘섹스솜니아(sexsomnia)’라고불리기도 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7일 디와 대니얼 부부의 사건을 계기로세간의 관심이 높아진 섹스몽유병을 다룬 기사를 보도했다.▽증상과 원인= 섹스몽유병은 말 그대로 잠을 자고 있는 상태에서 성 행위를 하는병이다. 대개 남자들이 많이 걸리지만 일부 여성에게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몽유병처럼 수면과 깨어 있는 중간 상태에서 성 행위를 한다. 1990년대부터 이 같은증상이 본격적으로 의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했다.이 같은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 증상이 나타나는특정한 패턴도 없다. 왜 하필 그날, 그 상황에서 비몽사몽간에 성 행위를 했는지를설명할 수 있는 어떤 의학적 설명도 나와 있지 않은 희귀한 질병이다.질병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병을 끔찍이 싫어한다. 비슷한 질병을 앓고있는 33세 영국 남성 팀 드레이퍼는 “내 자신이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괴물이 된 기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아무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괴로워했다.그러나 모든 부부가 이 상황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극적으로 임신에 성공한디는 최근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더 선(The Sun)’ 과의 인터뷰에서 “나는남편에게 아무 불만이 없다”면서 “오히려 그런 잠자리에 적응이 돼 더 행복한 감정을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섹스몽유병의 사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열린 수면장애연구학회 연례총회에서는“수면장애 클리닉에 상담을 요청한 사람들 가운데 약 8%가 잠을 자면서 성 관계를가졌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제출됐다. 그만큼 비슷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뜻이다.지난해 3월에는 벨기에의 30세 한 남성이 4살짜리 친딸을 잠결에 성폭행했다가섹스몽유병 진단을 받았다. 또 같은 해 영국에서는 주택 수리공으로 일하는 대런그린우드(33)라는 남성이 잠결에 여성을 덮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법원은 이두 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의식적으로 이뤄진 ‘범죄’가 아니라 질병 때문에벌어진 ‘사고’라는 것을 법원이 인정했기 때문이다.▽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은?= 문제는 이 병을 핑계 삼아 성폭행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이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병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폭행 피의자가 진실로 병에걸려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니면 고의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발뺌을 하고 있는지를가리기가 쉽지 않다.의학계에서는 섹스몽유병을 진단하는 근거로 크게 세 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우선피의자가 과거에도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었는지 여부다. 평소에는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어느 날 갑자기 성폭행을 저지른 뒤 “나는 환자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없다는 지적이다.두 번째 기준은 성폭행 행위가 계획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돼야 한다.사건이 일어난 정황이 우발적이어야지 조금이라도 계획적으로 보이는 구석이 있으면질병이 인정되지 않는다.마지막으로 피의자들이 성폭행을 저지르고 난 뒤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추적했다는흔적이 없어야 한다. 섹스몽유병 환자들은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하지못한다. 따라서 전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이유가 없다. 만약 이런 ‘추적의흔적’이 있다면 이는 피의자의 성폭행이 무의식 중에 일어난 아니라 계획적으로저지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치료는 어떻게?= 증상이 심할 경우 의학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을 푹자도록 도와주는 약물 요법이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잠을 푹 자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영국 런던 국립병원 신경학자 매튜 워커박사는 “오후 4시 이후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잠을 잘 때 주위를 어둡고 조용하게만드는 등 숙면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자기 전에 술을 마시는 것도좋지 않으며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관련기사]☞남성은경기 나쁘면 외도 많이 한다☞젊은이들‘섹스팅’하는 이유, “안하면 왕따”☞남편후보 첫 인상, 피임약 먹고 판단하라☞'자면서문자 주고받는 병' 늘어☞몽유병환자는 악몽에 시달린다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수능 2주 앞 '수험생 컨디션 유지 비법'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도 학부모도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다급한 마음에 시험이 얼마 안 남았다며 지금부터 갑자기 잠을 줄이고 학습량을 늘리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장거리 달리기를 하다가 막판에 무리하게 스퍼트를 올리면 정작 결승선에 가지도 못하고 쓰러지는 법.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험 당일까지 신경 써야 할 수험생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 식염수 대신 인공눈물, 렌즈 대신 안경새벽부터 시작하는 학교 수업부터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원 과외, 그리고 또 집에서 TV와 인터넷 강의까지. 온종일 수험생의 눈은 쉴 틈이 없다. 무리하다 보면 갑자기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눈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수험생 눈 건강의 기본은 50분 공부, 10분 휴식이다. 휴식 땐 창 밖의 먼 풍경을 바라보는 게 좋고, 따뜻한 수건으로 가볍게 찜질하거나 손으로 살짝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캄캄한 방이나 독서실에서 책상 바로 위 조명이나 스탠드만 켜놓고 공부하면 눈에 피로를 더하게 된다. 밤에는 천장에 달린 전체 조명과 부분 조명인 스탠드를 함께 켜서 밝기의 편차를 줄여야 한다. 눈부심 방지 기능이 있는 스탠드라면 빛이 책에 수직으로 떨어지도록, 눈부심 방지 기능이 없다면 독서대를 써서 빛이 책에 비스듬히 떨어지도록 하는 게 좋다. 또 스탠드의 조명갓은 눈높이보다 낮게 두고, 스탠드 위치는 그림자를 줄이기 위해 오른손잡이라면 책상의 왼쪽 앞, 왼손잡이는 오른쪽 앞에 둔다.책을 오래 보다 보면 눈이 뻑뻑해지게 마련. 이럴 때 식염수를 넣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식염수보다는 인공눈물을 권한다. 식염수는 눈물 구성 성분에 영향을 줘 계속 쓰면 건조증이 심해지거나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또 평소 콘택트렌즈를 끼던 수험생이라도 시험이 가까워지면 안경 쓰기를 권했다. 콘택트렌즈는 관리가 잘 안 되면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거나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서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가 필요하다면 산소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과민성 장 증후군 규칙적인 생활이 도움시험일이 점점 다가오면 수험생에게 설사나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고 설명한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배가 아프거나 불편한 느낌이 들고, 배변 양상이 달라지는 위장관질환이다.정신적 스트레스는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가 내장을 민감하게 만들어 보통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정도의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거나, 대장운동 증가로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수험생이 겪는 과민성 장 증후군도 이 같은 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험생 스스로 심각한 병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안심하는 게 중요하다.단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삼겹살, 베이컨, 튀김, 마가린 같은 고지방식품과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 콩, 브로콜리, 껌처럼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 초콜릿, 커피, 탄산음료 같은 기호식품은 과민성 장 증후군에 좋지 않다. 50분 공부, 10분 휴식의 규칙은 장 건강에도 역시 적용된다. 몸과 마음을 규칙적으로 이완하는 게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올빼미족 수면 습관 바꿔야 잠도 수험생의 컨디션 유지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잠의 양도 중요하지만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공부가 좀 밀렸어도 항상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급히 할 일이 없어도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주말이라도 늦잠이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도 피해야 한다. 자기 전 2시간 안에 과격한 운동이나 과식은 삼간다. 정 배가 고파 잠이 안 오면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것도 괜찮다.밤에 공부가 잘 된다며 새벽까지 깨 있다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 수험생들은 습관을 바꿔야 할 시기다. 보통 잠에서 깬지 적어도 2시간이 지나야 뇌가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언어영역시험이 시작되는 시간보다 최소한 2시간은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지금부터 들이는 게 좋다. 단 갑자기 수면 습관을 바꾸려고 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일정기간 간격으로 30분 정도씩 천천히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윤철원기자 ycw@ekgib.com도움말=송상욱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의원에 가야할까? 병원에 가야 할까?

질병이 생겼을 때 한의원에 가야할지, 병원에 가야할지 고민을 할 때가 있다. 2009년에 동의보감이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정작 한의학이 어떤 학문이고, 한의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는지 잘 모른다. 아프면 한의원에 가야할까? 병원에 가야 할까? 몸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고 땀을 흘리며 두통이 있고 온 몸이 나른하고 기침을 하고 콧물이 나온다. 이는 누가 봐도 감기임을 알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감기 바이러스를 병의 원인으로 보고 해열제, 항생제, 진통제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한의학에서는 몸을 지키는 정기(正氣)가 약해지고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져서 외부의 사기(邪氣)가 침입해서 감기가 걸린다. 이에 대한 치료는 폐를 돕는 마황탕(麻黃湯)을 쓸 수도 있고 위장을 돕는 쌍화탕(雙和湯)을 쓸 수도 있다. 감기라는 한 질환을 놓고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이렇게 다르게 본다. 중요한 것은 치료효과이다. 감기가 아스피린을 먹고 나을 수도 있고, 쌍화탕을 먹고 나을 수도 있다. 이를 보고 어느 한 편이 우월하다고 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논리이다. 학문은 어떤 결과를 놓고 이해시키기 위한 해석체계이다. 결과가 좋아야 학문이 좋은 것이다. 해석체계가 번드르하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가 좋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학문의 우월성을 결과 위주로 보아야 한다. 필자는 감기에 걸리면 아스피린도 먹고, 쌍화탕도 먹는다. 과로로 힘들 땐 링거도 맞고, 보약도 먹는다. 늘 한방과 양방의 효과적인 부분을 챙겨서 치료하는 편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척추 구조적인 문제로 요통을 이해한다. 건물의 골조가 약해지면 골조를 보강하는 작업을 하는 것처럼 척추를 보강하는 수술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를 한다. 한의학에서 요통은 여자의 경우 출산후 자궁과 신장이 약해지게 되고 골반이 제대로 정상위치로 돌아가지 못해서, 남자의 경우 신장과 대장이 약해져서 요통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처럼 요통에 대해서도 동서양 의학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이해해야 할 것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을 받아들이면 된다. 이런 질병에서는 한의학이 간단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고 저런 질병에서는 서양의학이 간단하고 쉽게 치료한다. 치료 결과 위주로 받아들이면 된다. 양약이든 한약이든 건강식품이든 증상과 체질에 정확하게 맞을 때 효과적이다. 이제 한의원에 가야 할 지, 병원에 가야 할 지 아시리라.

인공 관절 수술에는 왜 로봇이 필요할까?

러시아의 유명한 과학자이자 로봇공상과학 소설가의 선구자인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는 로봇의 3원칙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첫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이전에는 별 것 아니게 느꼈던 이 말을 필자가 이 병원에 온 지 만 3년이 지나고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경험하면서 요즘들어 새삼 의미있게 새기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손, 발, 어깨, 무릎, 엉치. 목, 허리 등은 우리 몸에서 정도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굽히고 펴는 등의 관절운동이 가능한 부위다.이런 운동은 관절이란 조직에 의해 뼈와 뼈가 부드럽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관절은 많이 쓰는 만큼 손상도 잦은 곳이다. 이러한 관절에 다양한 이유로 이상이 생겨 통증 및 운동제한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중 무릎관절(슬관절)과 엉치관절(고관절)이 가장 흔한 부위이며 이유로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들 수 있다. 염증이 생겨 관절 부위 연골이 손상되면 뼈와 뼈가 직접 부딪치게 돼 통증을 느끼게 마련, 중간에서 뼈끼리의 마찰을 막아야 할 관절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인공관절은 쉽게 말하면 이러한 질환들로 병에 걸려 다른 치료에 반응을 안 할 때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관절을 대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인공관절의 성공율은 환자의 상태, 인공관절의 디자인, 인공관절의 바른 위치 삽입 등의 영향을 받는데 이 중 인공관절의 바른 위치와 올바른 하지 정렬이 인공관절의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인공관절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람의 손에 많이 의존하는 기존 수술보다는 첨단 기술과 컴퓨터를 바탕으로 로봇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인공관절 수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치할 때 의사가 직접 뼈를 자르고 위치를 잡던 역할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환자의 고유한 뼈모양과 위치, 인공 관절이 삽입될 방향 등을 수술전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를 통해 수술 부위의 전면, 측면, 단면을 마치 피부를 절개하고 육안으로 들여다보는 것과 같이 미리 정확하게 파악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술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0.1mm 이내의 오차로 뼈를 정밀하게 절삭, 체중이 실리는 부위에 정확하게 인공관절을 삽입시킬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이렇게 정확하고 바른 인공관절을 삽입함으로서 환자들은 수술후 인공관절을 마치 자기의 이전 관절처럼 부드럽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인공관절의 디자인과 재질은 현대 산업의 발전과 함께 무궁한 발전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선의 방법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해 줄 수만 있다면 예전의 인기있던 만화영화 은하절도 999의 주인공 철이가 그토록 갈망했던 영원한 생명처럼 한 번 수술 후 영원히 쓸 수 있는 인공관절도 결코 먼 훗날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윤성환 이춘택병원 정형9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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