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전 대표, ‘유라시아 큰길’로 청년에게 통 큰 비전 제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고문인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청년들에게 유라시아를 품는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또, 정치권을 향해서 정쟁 대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 국민의 마음을 얻으라고 강조했다. 원 전 대표는 10일 오후 국민대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지도교수 민병웅)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라시아 큰길로 여는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원 전 대표는 ‘유라시아 큰길’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열차페리, 해저터널, 대륙간철도를 이용한 경제 실크로드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장해 나가는 국가 미래비전이자 경제 부흥정책이라고 소개했다. ‘유라시아 큰길’은 대한민국이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반도라는 최적의 물류 지정학적 위치에 있음에도 북한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사실상 섬처럼 고립된 상황을 돌파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장하는 구상이다. 전세계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인구의 40%가 분포한 유라시아 대륙을 한반도를 중심으로 열차페리, 해저터널, 순환철도로 연결하면서 하나의 순환 경제 실크로드로 완성해 나가는 혁명적인 물류정책이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3단계로 진행된다. 첫번째 단계는 열차페리를 이용한다. 서해안은 평택항에서 열차페리를 띄어 중국 연태항으로 연결해 중국대륙철도(TCR)로 연결하고, 동해안은 동해항에서 열차페리를 띄워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한 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한다. 두번째 단계는 해저터널이다. 한중해저터널은 경기도에서 중국 산동으로, 한일해저터널은 부산에서 일본 큐수로 해저터널을 뚫어 한반도가 한중일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세 번째는 대륙철도를 이용한다. 중국대륙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해저터널을 통해 한반도 종단·횡단철도(TKR)로 연결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하나의 타원형으로 철도를 통해 완성시키는 것이다. 원 전 대표는 “‘수출 한국’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대한민국 입장에선 물류경쟁력이 수출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수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라시아 큰길’의 경제적인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건설, 교통, 관광, 서비스 등 에서 4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530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서 원 전 대표는 정치권을 향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민생과 경제가 매우 어렵고 일자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국회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정략과 정쟁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면서 구체적인 액션 플랜으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원 전 대표는 “지금은 정치가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구호가 아닌 비전으로 경쟁하는 정치 시대를 열어 갈 때이다”며 “정책과 비전이 있어야 국민이 정치를 신뢰하고, 날로 늘어나는 정치혐오감을 씻어내고, 특히 심각해지는 정치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의 특강이 정치권에게 미래 비전으로 조금이라도 눈을 돌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란 수원참사랑발달심리연구소장 “자기 속도로 크는 아이들, 희망 잃지 않도록 지원”

“또래 아이들과 달리 유독 언어, 운동 기능 발달이 느린 아이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립이 가능한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수원에서 13년째 아동부터 성인을 위한 심리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용란 소장의 목표다. 그가 운영하는 수원참사랑발달심리연구소에서는 유아, 아동, 청소년 등 생애 주기에 맞춰 감각통합, 재활운동치료, 언어치료,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자존감이 낮거나 사회적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돕고 있다. 이곳엔 30~36개월 영유아들이 주로 찾는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전과 비교해 발달지연율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연령대가 더 어려지고 있다. 김 소장은 “발달지연은 조기 진단 및 중재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달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 시기 이전과 비교해 발달지연율이 증가하면서 경계선 지능을 우려하는 부모님들의 문의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달 지연 등을 겪고 있는 아동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취약계층임에도 지급받은 바우처를 사용할 수 없는 일도 빈번하고 지원 범위도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발달지연 아동 양육자를 위한 정보가 더 많이 공유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최근엔 뇌졸중을 앓고 있는 중학생 남자아이의 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는 김 소장. 일주일에 한 번 직접 아이의 집을 방문해 재활훈련을 돕고 있다. 앉아 있는 것도 쉽지 않아 하던 아이와 ‘혼자 걷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매주 손을 잡으며 함께 걷고 있다. 김 소장은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고 상담하면서 언젠가는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모두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르게 자라나길 바란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앞으로도 아이 발달에 어려움을 느낄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상담사가 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쌓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아동센터 북부지원단장 “인정도 칭찬도 받지 못한 경계선 아이들, 소외받지 말아야”

“경계선 지능의 아이는 지적장애아가 아니라 단지 학습이 부진하거나 지적 수준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느린학습 아이들이 청소년, 성인이 돼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올해 3월 지역아동센터 경기북부지원단을 맡은 김경희 단장의 각오다. 지원단은 올해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이 사업은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의 느린학습 아동들에게 인지·정서·사회적응력 향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느린학습 아동들은 지능지수가 70~85인 경계선 지능을 보이며 인지, 사회적 환경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학습이나 사회 적응, 대인관계 같은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애 판정을 받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김 단장은 “느린학습 아이들은 소외받고 있다.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일을 못했고 누구에게도 ‘인정’이란 것을 받아본 적 없는 삶을 산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칭찬’이란 것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지원단의 전문강사에게 교육을 받은 후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느린학습 아이들을 케어할 전문강사를 채용해 육성하는 단계다. 현재 20곳에 20명의 전문강사를 파견해 아동 80명을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 많이 파견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양주시가 지난해 느린학습 아이들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최근 지자체들이 경계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전문인력이나 지원 조직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지자체가 실질적인 예산 및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계선 아이들이 성장해 지역사회에서 구성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 단장은 “지원단은 차츰 노하우를 쌓아 가면서 전문성을 갖춰갈 것”이라며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단이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