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공장서 화염·냄새 발생?… 주민 야간 시위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밤사이 잇따라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정계의 항의가 거세다. 15일 SK인천석유화학과 서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10시께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PX) 공장 굴뚝에서 화염과 함께 타는 냄새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화염에 불안감을 느끼고, 악취에 참지 못한 인근 주민 200여명은 이날 야간에 공장 앞에 모여 공장가동을 중단하라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일부 주민은 집회도중 경찰에 연행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최근 증설한 PX 공장을 시험 운전하는 과정에서 설비가 안정화하지 않아 화염이 평소보다 과하게 일었다면서 유해물질이 배출된 것은 아니다. 주민안전에 만발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새벽에도 공장 내 납사(Naphtha) 저장탱크에서 일부 납사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이번 사고로 SK 측의 안전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특히 잇따른 사고에 지역 정계도 SK측을 상대로 원인파악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을 비롯한 서구지역 시구의원 8명은 이재환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만나 과도한 소음 및 진동, 악취 및 화염 발생은 명백한 주민의 생활환경권 침해라며 즉각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원인부터 파악한 뒤 주민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화물연대 총파업 예고 ‘물류대란 비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인천지부가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 인천항 상하차 지연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14일 하루 동안 경고파업을 벌였다.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14일 전국 14개 지부와 함께 화물차 멈추는 날로 정하고, 전체 조합원 500여 명 중 150여 명가량이 중구 항동 롯데마트 사거리, 인천항만공사 등에서 진행된 집회 및 차량도열에 참석했다. 화물연대는 표준운임제 법제화,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차량과 번호판 소유권 보장, 적재적량 단속 등 과적 근절, 영업용 화물자동차 전 차종 도로비 할인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 노동자들은 개별적으로 사업자등록증을 갖는 특수고용노동자로 지입제로 인해 수억 원에 달하는 화물차량을 구입하고도 자신의 명의로 차량을 등록하지 못한다. 낮은 운임에 차량 운행정비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대다수의 화물 노동자들이 과적, 과속, 장시간 운전, 졸음운전 등 위험천만한 운행을 하고 있다. 또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상하차 시간이 5~6시간으로 턱없이 긴 인천항 상하차 지연 문제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인천항은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기하는 화물 차량이 집중되면서 장치장 부지 부족,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시간 제한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과적과속장시간야간운전은 개인 문제가 아닌 화물운송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당장의 소란을 피하고자 말이나 문서로 대충 때우고 넘어가면 총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상하차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각 터미널의 개선대책을 모아 화물연대에 전달했다며 오늘 파업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나 소요는 없었으며, 항만 운영의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제발… 제발… 세월호를 잊지 말아주세요…

인천 곳곳에서 애타는 호소 세월호 특별법 천만명 서명 동병상련 시민들 적극 동참 아직 10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대로 사람들에게 세월호가 잊혀질까 두려워 여기 섰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진상조사 및 제2의 사태 방지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 희생자 유가족 13명은 지난 11일 부평역동암역, 주안역, 갈산역, 작전역, 구월동, 한국지엠, 현대제철 등 인천 곳곳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및 문화제를 벌였다.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은 담임교사를 비롯해 27명이 목숨을 잃고, 단 9명의 학생만이 생존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전국 23개 도시를 다니며 진상조사 및 책임 규명, 재발방지대책 방안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안산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시민도 다른 지역보다 유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또 평일 등하교 시간에 서명운동이 진행되면서 많은 학생이 통학 길을 멈추고 참여했으며, 이를 지켜보던 일부 유가족은 자식 생각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故 이진환군의 아버지는 애들 수학여행 가다가 죽은 걸로 보상금 더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단지 오늘 만난 진환이 또래 친구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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