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국악원’ 15일 평택공연

국립국악원이 ‘찾아가는 국악원’의 일환으로 15일 오후 6시 평택 남부문예회관서 민속무용, 가야금 , 대금, 경기민요 등 다채로운 국악의 향연을 펼친다. 지역의 국악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민속단 악장 최경만를 비롯해 정화영(판소리), 장덕화(장구), 지운하(사물놀이), 이춘희(경기민요), 김수연(판소리) 지도위원과 홍금산 무용단 예술감독 등 40여명이 출연한다. 무대는 호남지방의 농악놀이 중 설장구를 바탕으로 새롭게 무용화한 장구춤이 첫선을 보인다.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독주 ‘침향무’는 서양적인 것과 향토적인 것을 조화시켜 세속적인 아름다움을 법열(法悅)의 차원으로 승화시켜 신라 불교미술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번 무대에는 여러 사람이 연주할 수 있도록 제주(諸奏)로 편곡했다. 이어 윤재호, 이종호, 최미현이 출연해 양반, 승려, 서민 등 각계각층의 생활상을 풍자한 봉산탈춤을 선보인다. 전 7과장 중 제4과장인 노장춤 과장을 공연하는데 노장(老丈)이 소무(小巫)의 유혹에 빠져 파계한다는 내용으로 노장, 취발이, 소무(小巫) 3인의 삼각관계를 통해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또 높고 맑은 음역에서 연주되는 대금독주 ‘청성곡’도 준비했다. 마지막을 장식할 판굿은 가락과 기예, 놀이 등을 골고루 섞어가며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판굿 공연에서는 농악가락 뿐만 아니라 부포놀이, 장구놀이, 북놀이, 상모놀이 등 갖가지 예능을 펼친다. 이밖에 김수연의 판소리, 부채춤 그리고 경기민요 등도 선보인다. 문의 659-4931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3인조그룹 플라워 17일 수원공연

가창력과 깔끔한 연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3인조 그룹 ‘플라워’가 17일 오후 7시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2집 앨범 ‘블룸(Bloom)’에서 보여주듯 힙합, 하드코어, 네오펑크, 얼터너티브록, 로큰롤 등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넘나드는 플라워는 고유진(보컬), 고성진(기타), 김우디(베이스)가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을 전율시키는 싱어 고유진의 탄탄한 가창력과 베이스 김우디와 기타 고성진의 맛깔스런 연주로 꾸며지는 이번 콘서트는 새로운 록밴드의 탄생을 목 말라하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굿바이’, ‘애정조건’이 수록된 2집 ‘블룸’을 비롯해 플라워의 소품집과 1집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민다. 한편 퀸 매니아인 플라워의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라면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돌아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 것이다. 천년에 한번 나오는 독특한 ‘쇠창살’ 목소리로 공연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드는 김우디의 노래와 눈을 의심케하는 싱어 고유진의 현란한 춤과 모창, 히트곡 메이커로서 뛰어난 작곡능력을 갖춘 기타 고성진의 애절한 발라드가 라이브의 재미를 더해준다. 요즘들어 TV나 라디오 등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플라워지만 그들의 진정한 실력은 라이브무대에서 진가를 더욱 발휘한다. 입장료 3∼2만원. 문의 221-108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영덕고 기독학생회 아도나이 첫 워십공연

수원 영덕고등학교(교장 이종철) 기독학생 동아리 ‘아도나이’(지도교사 이영규)가 지난 3일 수원에 위치한 영화감리교회에서 첫 워십공연을 가졌다. 기독교적 사랑을 무용으로 표현하는 아도나이는 50여명의 학생들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이번 공연에는 23명이 참여해 깊은 감동을 주었다. 최의환 회장(2년)은 “워십을 통해 신앙이 더욱 깊어지고 무슨 일이든 절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서도 서로 도우며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연내용은 워십, 솔로 및 듀엣 찬양 그리고 위트가 넘치는 꽁트 등 100여분의 공연을 했으며, 400여명이 참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이 격려차원에서 지원한 30만원을 경기일보에 불우이웃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이영규 지도교사는 “유니폼을 함께 입고 학생들과 늘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며 “동작이 경건하고 아름다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감명을 받는다”고 말했다. 상담교사를 겸하고 있는 이영규 지도교사는 학생들과 늘 같이 하면서 속 깊은 얘기도 할 수 있어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계기도 된다고 한다. 영덕고는 이번에 처음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아도나이 1기인 학생들은 졸업후에도 한달에 한번 워십지도를 하면서 선후배 관계를 돈독히 할 계획이다. 한 학생은 “요즘 학생들은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감동받을 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고에는 30여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대부분의 동아리가 자신의 취미생활에 그치는 것에 비해 아도나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과 공감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인천문예회관 ‘아가씨와 건달’ 공연

1950년 초연이래 미국 뮤지컬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아가씨와 건달’이 오는 10일 오후 4시, 7시30분과 11일 오후 3, 6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983년 국내 첫 무대에 올린 이후 이미 300만명 이상이 관람한 ‘관객몰이’ 뮤지컬로써 최근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윤다훈, 박상면, 정준호 외 극단 광장 단원 40여명이 참여한다. 대도시 뉴욕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린 이 작품은 특정시대나 장소에 대한 사실성에 치우치지 않고 보편성과 대중성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있다. 뉴욕 타임 스퀘어를 어슬렁거리는 건달들은 말쑥하게 차려 입고 오로지 도박할 궁리에만 빠져 있다. 거기엔 심각한 패싸움도, 목숨을 건 사랑도 없다. 다만 즐거운 도박과 유쾌한 해피엔딩을 기다리고 있는 사랑이 있을 뿐이다. 예쁜 아가씨들이 떼지어 몰려나와 환상적인 무대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쇼와 건달들의 유머스런 이야기들만이 세상이 살맛나는 곳이라고 외치는 뉴욕의 거리. 이곳에 주사위 놀음 때문에 파산한 나싼 디트로이트가 도박을 하기위해 뉴욕의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박사 스카이 매스터슨과 내기를 한다. 바로 나싼이 지목하는 여자와 스카이가 하바나에서 밤을 보내 것을 두고 1천달러 내기를 하게 된다. 나싼은 깐깐한 선교사 아가씨 사라를 지명하고, 궁지에 몰린 스카이는 사라에게 접근해 손님(죄인)이 없어 선교회 활동을 중단할 위깅 있는 사라에게 진짜 죄인 12명을 제공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하바나로 떠난다. 사랑에 빠지는 스카이와 사라. 뉴욕에 돌아온 사라는 건달 스카이가 내기를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별을 결심한다. 뉴욕의 극평가 그룹상과 토니연극상 등을 휩쓸은 ‘아가씨와 건달’의 최대 장점은 기존의 뮤지컬이 현란한 춤과 노래, 화려한 무대와 의상에 치중한 나머지 엉성한 줄거리에 머물른 것과 달리 탄탄한 구성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시종 사로잡은 것이다. 문의 (032)438-8887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유리상자 수원 첫 공연 마련

부드러운 남자들, 감미로운 음성의 소유자 듀엣그룹 유리상자(이세준·박승화)가 수원 첫 공연을 갖는다. 3일 오후 4, 7시, 4일 오후 3, 6시에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지난 3집 ‘be happy’에 이어 발표한 4집 ‘home’을 타이틀로 팬들 곁으로 다가온다. 손을 뻗으면 항상 닿을 듣한 편안한 멜로디와 깊은 서정성을 소유한 유리상자는 ‘신부에게’와 같이 편안한 음악으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수원에서 열리는 첫 콘서트다. 방송 출연보다는 콘서트로 팬들을 찾아가는 그들은 공연의 횟수만도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이미 100회를 훨씬 넘어선다. 4집 앨범을 내고 수원팬들을 찾아온 유리상자는 4집 타이틀 ‘home’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가족 같은 무대를 마련한다. 새로이 발매된 4집 앨범에 수록된 히트곡을 중심으로 ‘순애보’, ‘처음 주신 사랑’, ‘신부에게’ 등 잘 알려진 노래를 들려주며, 평소에 즐겨 부르는 애창곡도 마련했다. 여기다 유리상자 공연이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선물 ‘노래를 불러 드립니다’도 마련했다. 이 코너는 즉석에서 신청된 노래를 불러 줌으로써 관객과 소통의 채널을 마련하고 다양한 애드립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방송에서 조용한 두 남자가 유리상자였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장난기 가득한 옆집 오빠의 모습을 한 두 남자를 보게 될 것이다. 입장료 R석 3만원, S석 2만5천원. 공연문의 221-332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아시아·아프리카 조각 탈 전시회 눈길

아시아·아프리카의 조각 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인천 신세계백화점 갤러리가 방학중인 학생들의 미술교육행사로 마련한 ‘아시아·아프리카 탈展’이 바로 그것으로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또 하나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14개국의 탈 150여점이 출품, 이 지역 국가 가면이 가지고 있는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있다. 서구미술의 자양분으로서 현대미술의 원천이 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아시아·아프리카의 조각탈들은 특히 전통적인 방법으로 계승된 양식상의 정교함과 장인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탈은 기능상의 특성을 통해 보면 해당 사회 구성원들이 꿈꾸고 있는 일탈을 상징하거나 해당집단 안에서 개인과 각 객체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욕구를 분출하는 통로와 도구로 작용했으며 막강한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며 “이러한 특성때문에 탈은 그 사회와 문화의 정수로서 사회의 개성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탈은 각 사회집단마다 역할과 쓰임새가 다르고 따라서 가치도 모두 달라 한 나라에서는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인가 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풍자와 해학을 위한 소도구이기도 했다. 또한 탈에 담겨있는 의미와 기원은 판이한 조형상의 특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각 나라의 탈이 보여주는 문화나 정서적 충격은 이국적이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끌어내 준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탈을 통해 각 나라의 조각·미술의 특성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문화적인 호기심과 상상력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경기지역 산대류 탈, 경남 하회마을 별신굿 탈, 황해도 해서지방 탈, 부산지역야류·오광대류 탈 등 한국의 탈 30여점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티벳의 탈 등 아시아의 탈 20여점, 자이르, 카메룬, 콩고, 가나, 모잠비크, 가봉, 브르키, 노파소, 나이지리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의 탈 100여점 등이다. /손일광·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고양 민속놀이 '용구재 이무기제' 특별공연

고양시의 전통 민속놀이인 ‘용구재 이무기제’가 국립민속박물관 초청으로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 1일 오후 특별공연을 가졌다. 용구재 이무기제는 지금의 고양시 대화동 한강변 백암마을 웅덩이에 천년을 살며 승천을 꿈꾸던 이무기가 마을사람들의 부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행패를 부리자 이를 막기 위해 제사를 지내면서 유래됐다. 각기 성씨가 다른 마을사람 다섯이 제사 전날 밤 다른 사람 몰래 만든 이무기를 한강이 보이는 강구재에 모시고 한바탕 놀리기와 모시기를 끝낸 뒤 바다로 나가는 상선에 실려 보낸후 다시는 마을을 찾지 말라는 뒷풀이 제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 민속놀이는 농촌과 어촌마을의 풍습·샤머니즘이 잘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약 300년전부터 고양 송포지역에서 전래돼왔다. 용구재 이무기제가 국립민속박물관의 올해 첫 초청공연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신사년 뱀띠 해를 상징하는 의미가 깊고 극적 구성도 짜임새가 있어 보는이들의 시각적 관심집중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올 가을 전국민속예술축제 경연부문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다. 용구제 이무기제는 동관 김현규씨(60·경기도 무형문화재)가 연출하고 조경희씨(42·송포 호미걸이 전수회관장)가 지도한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복사골 문화센터 어린이 뮤지컬 공연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어린이극장이 개관 1주년을 맞아 다음달 2일부터 18일까지 어린이 뮤지컬 3편을 2층 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극단 배짱의 ‘헤라클래스’와 ‘왕자와 거지’, 극단 바다의 ‘천방지축 꼬마마법사’등이다. 첫번째 작품인 ‘헤라클래스’(연출 장도영)는 월트디즈니의 35번째 애니메이션으로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난 헤라클래스가 인간이 되었다가 무수한 괴물을 무찌르고 최고의 영웅자리에 오르기까지를 박진감 넘치게 보여주는 작품. 2∼4일까지 선보이는 이 작품은 흥미진진한 내용, 월트디즈니의 웅장한 사운드트랙, 화려한 무대와 의상,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재미있는 캐릭터, 노래와 춤이 잘 어우러진 멋진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어 9일부터 11일까지 공연되는 ‘왕자와 거지’(연출 장도영)는 궁전으로 몰래 숨어들어간 거지 톰과 황태자 즉위식을 앞둔 에드워드의 만남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들과 궁전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지만 아버지의 갖은 횡포와 굶주림에 힘들어 하던 톰, 답답한 궁전생활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유로움을 그리워하던 에드워드. 이들은 서로를 부러워하는 동시에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의 옷을 바꿔 입는다. 그런데 에드워드 왕자가 위병의 오해를 받아 궁전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이번 공연은 각 막마다 암전 없이 이야기의 흐름을 정리·예고하는 브리지(Bridge) 노래가 안무와 함께 흐르게 되는 등 무대장치의 새로움을 시도하는 한편 아동뮤지컬에서 중요한 부분인 음악에 있어서도 효과음향의 다양한 사용 등으로 어린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의상과 소품의 경우도 궁전과 빈민가의 장단점 차이를 확실히 해두어 극의 흐름에 흥미를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 ‘천방지축 꼬마마법사’(연출 배성옥)는 뮤지컬 인형극으로 제목 그대로 마법사들의 이야기. 꼬마마법사가 진짜 마법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작고 따뜻한 사랑이야기다. 또 작품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색다른 2개의 무대를 구성, 작은 인형이 무대밖으로 나오면 인형과 똑같은 모습의 배우가 등장하는 등 신비감과 생동감을 함께 느끼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신나고 재미있는 마법사의 노래들, 아름다운 내용과 이색적인 극 구성, 동화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16일부터 18일까지 선보인다. 공연시간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토·일요일 오후 12·2·4시. 일반 5천원, 단체(20인이상) 2천원. 문의 (032)325-6923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비언어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 공연

‘난타’에 이은 또 하나의 비언어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로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던 ‘도깨비 스톰(Tokebi Storm)’이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홀에서 공연중이다. 미루 스테이지의 ‘도깨비 스톰’(연출 예인동)은 국내 공연물로는 처음으로 샘플 공연만으로 홍콩, 미국, 캐나다 등과 수출계약을 맺어 관심을 모았던 작품. ‘난타’를 능가하는 ‘기교적인 소리’로 ‘난타’의 아성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난타’가 주방을 무대로 삼은 데 반해 ‘도깨비 스톰’의 배경은 가상의 도깨비 세계. 회사에서 야근을 하던 두 회사원이 꿈 속에서 5명의 도깨비와 만나 한바탕 신나는 난장판을 벌인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이에 따라 ‘난타’처럼 현대적인 주방용품 대신 도리깨, 키, 절구, 떡판, 채 등 전통 농기구나 대나무, 항아리 등을 활용한 악기가 사용된다. 두 회사원이 도깨비들과 어울려 서로 대결을 벌이기도 하고 함께 호흡을 맞춰 소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여기에 장난기 넘치거나 어리숙한 도깨비들과 무뚝뚝하고 엄한 대장 도깨비의 캐릭터가 얽혀든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풍물연주 경력 최소 5년 이상인 타악연주단인 풍무악단원들이 선사하는 화끈한 소리. ‘난타’나 ‘스텀프’의 코믹한 요소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도깨비 스톰’은 소리 그 자체에 비중을 뒀다. 애초 공연 전부터 무엇보다도 ‘음악적 요소’를 내세웠던 만큼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셈이다. 자진모리, 굿거리, 휘모리 등 다양한 전통 장단을 변조한 이들의 소리는 사물놀이의 신명을 그대로 전한다. 현란하게 악기를 두드리는 손놀림은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되며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거나 반응을 유도해 객석과 호흡을 함께하려 한 점도 눈에 띈다. 몇몇 등장인물의 독특한 개성이 빚어내는 웃음도 공연을 재미있게 한다. (02)1588-7890

동춘서커스단 26일부터 수원서 공연

어릴적 천막밑으로 들어가 구경하던 추억 한자락을 간직한 어른들이나 막연히 동경의 대상이었던 어린이들의 서커스 공연이 수원에서 열린다. 국내 최고의 서커스단 동춘곡예단(단장 박세환)이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오후 1·4·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한 공연을 갖는다. 허장강 서영춘 심철호 남철 남성남 이봉조 백금녀 등이 거쳐간 동춘곡예단은 어렵고 힘든 시절 서민들의 시름을 씻어준 청량제 역할을 했다. 1927년 목포에서 처음 창단된 동춘곡예단은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최고의 인기 서커스단이었다. 당시 활동무대가 좁았던 가수, 배우 등 예술인들이 텔레비젼이나 영화관이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무대기도 했다. 잘 나가던 때는 동춘곡예단 식구가 250여명이 넘던 때도 있었지만 1970년대 들어 텔레비전에 밀려 쇠퇴기를 거치면서 현재 50여명으로 줄었다. 몇년 전에는 전통 곡예단을 살리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자 지원은 온데간데 없고 어렵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여건이지만 우리 전통기예를 면면히 이어온 자부심과 문화사적 의미를 함께지닌 서커스는 우리 것을 그리워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이번 공연은 동춘곡예단과 중국국립기예단이 함께 어우려져 마술, 접시돌리기, 외발자전거, 맘보, 촛대묘기, 집단체조 등 단골 기예를 비롯해 15가지의 화려한 묘기들을 선보인다. 특히 3m 높이의 깃발을 가지고 8명이 펼치는 화려한 깃발재주는 단연 압권이다. 이밖에 둥근 원통에 판자를 올려 높고 아슬아슬하게 접시 등을 머리에 올리는 ‘맘보’, 180cm의 높이의 외발자전거에서 펼쳐지는 접시돌리기도 선보인다. 박춘상 한국곡예예술 단장은 “텔레비전 등에 밀려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국을 순회하면서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장년층이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줄 때 보람을 갖는다”며 “지금처럼 노인정이나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불우한 이웃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2)824-5034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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