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노래방서 여성 살해한 종업원…차량에 시신 싣고 이틀 배회

지난달 부천 노래방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은 범행 후 이틀 동안 피해자 시신을 차량에 실은 채 시신 유기 장소를 물색하러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황성민)는 살인과 시체유기 등 혐의로 30대 노래방 종업원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7시께 부천의 노래방에서 50대 여성 B씨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범행 후 B씨 시신을 자신의 차량 뒷좌석으로 옮긴 뒤 다음 날까지 이틀간 부천과 인천 일대를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그는 B씨의 신용카드로 120여만원을 썼고, 그의 반지 2개와 팔지 1개 등도 훔쳤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오후 6시30분께 인천 서구 야산에 올라가 B씨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은 같은 날 “B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5시간 만에 서울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와 B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사건 발생 당일 처음 만났으며 당시 노래방에는 둘만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했고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았고, 피의자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보강 수사를 한 뒤 기소했다”고 말했다.

부천시의회, 제282회 임시회 개회…조례안 17건 심사·시정질문 진행

부천시의회(의장 김병전)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제282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조례안 17건 심사와 시정질문을 통해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김병전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부천시민의 오랜 염원이던 과학고 유치가 확정됐다”며 “부천시만의 특색 있는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천시의 높은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 부천일자리센터 접근성 개선,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 기업 유치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시의회는 ‘부천시 종이사용 줄이기 지원 조례’를 제정해 종이 인쇄물을 45% 감축했다”며 “올해는 전자파일 배부 확대를 통해 종이책자 사용을 더욱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해빙기를 맞아 원도심의 노후시설을 점검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쓸 것도 당부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24회계연도 부천시 결산검사위원 선임안 ▲시장 및 관계 공무원 출석 요구의 건 ▲시정질문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결산검사위원으로는 대표위원 박순희 의원을 비롯해 회계사, 세무사, 교수 등 5명이 선임됐다. 시정질문에는 총 19명의 의원이 참여했으며, 이 중 8명은 구두 질문을, 11명은 서면 질문을 통해 부천시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시의원들은 부천시의 도시개발, 교통망 구축, 복지 정책, 환경 문제 등에 대해 질의하며 적극적인 시정 운영을 촉구했다. 소관 상임위원회는 11일부터 18일까지 조례안과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며, 임시회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에서 심사한 안건 처리와 시정질문 답변 청취를 진행한 뒤 회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천시장 해빙기 안전점검 강화… “작은 위험도 놓치지 않겠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해빙기를 맞아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을 강조하며, 대형 공사장과 급경사지 등 위험 지역을 직접 점검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봄철 해빙기는 겨우내 얼어 있던 지반이 녹으며 붕괴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대비해 안전관리 자문단, 자율방재단 등과 함께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시향 중이다. 조 시장은 소사구 송내동과 소사본동 등지를 찾아 대형 공사장과 급경사지, 도로 절개지 등의 취약시설을 직접 살피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붕괴위험이 높은 급경사지 2곳에 기울기·균열·온도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 감지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센서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조 시장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는 지난달 17일부터 해빙기 대비 취약시설 민·관합동 안전점검을 진행 중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조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작은 위험 요소도 놓치지 않도록 면밀하게 살피고 또 살피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점검을 통해 해빙기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재난예방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부천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등 봄맞이명소 추천…상춘객 유혹

부천시가 봄을 맞아 시민들에게 추천하는 나들이 명소를 공개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대표적 명소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무릉도원수목원의 ‘누구나숲길’, 소새울공원 등 49곳의 ‘맨발길’, 부천천문과학관 등이 선정됐다. 시는 자연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민들의 여가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역 최대 규모의 공원인 상동호수공원에 위치한 수피아는 다채로운 식물과 함께하는 힐링 공간이다. 430여종에 약 2만8천본의 식물이 조성된 온실은 1·2층 휴쉼터, 북카페, 스카이워크 등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야간 운영을 시작한 이후 연간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는 3월부터 11월까지 야간 개장 기간을 연장하고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10시까지 조명을 활용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무릉도원수목원 내 누구나숲길은 장애물 없는 산책로로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시민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피톤치드를 맡을 수 있는 편백치유숲, 자연 전망대, 곤충호텔 등이 조성돼 있다. 시는 오는 10월 누구나숲길에 반딧불과 디지털 테마존을 추가해 야간 테마 공간 ‘루미나래’로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건강을 고려한 ‘맨발길’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지난해 20곳의 맨발길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 49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소새울공원의 ‘맨발황톳길’(180m)은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미산과 송내대로 포도마을에도 각각 길이 1.1㎞, 160m의 맨발길이 있어 가볍게 체험하기에 좋다. 부천천문과학관은 도당산 정상에 위치한 천문학 교육 공간으로 천체 관측은 물론이고 천문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개관한 천체투영관에서는 실감 나는 우주 탐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천문과학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하며 금·토요일에는 야간 개방도 진행한다. 조용익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성비위 사건 논란... 기강 해이 ‘도 넘은’ 부천도공

최근 부천도시공사 직원의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근무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복사골센터 수영장 직원 A씨(7급)가 수영강사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즉시 A씨를 피해자와 근무공간 분리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지만 공사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표 처리를 보류하고 외부에 조사를 의뢰했다. 2023년 교통정보센터 직원 C씨(5급)가 동료 여성 직원을 성희롱해 징계위원회에 부쳐졌고 정직 2개월 중징계 처분했다. C씨는 폐쇄회로(CC)TV를 무단 복사하려다 미수에 그쳐 징계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최종 해임됐다. 부천도시공사의 성비위 사건이 반복되자 시민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시민 D씨(56)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도덕성을 저버리고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이런 행태가 반복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는 물론이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기강 강화를 위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복되는 비위 사건에도 부천도시공사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은 더욱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상동고 부설 방송통신고 입학식 성황…배움 향한 뜨거운 열정

학업을 중단했던 이들에게 다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동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가 지난 9일 입학식을 개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입학식에는 신입생 70명과 편입생 15명이 참석해 학업을 향한 각자의 꿈을 다시 펼칠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최고령 신입생이 1950년생(75세)으로 나이를 초월한 배움의 열정이 감동을 줬다. 상동고 방송통신고는 부천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방송통신고로 다양한 이유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6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경기 서부지역의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든든한 배움터 역할을 해왔다. 이날 입학식에는 상동고 방송통신고 졸업생 동문회 임원도 대거 참석해 신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입학식 이후에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신입생들은 앞으로의 학습과정과 방송통신고의 운영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기들과 함께 학업을 이어갈 기대감을 높였다. 한도희 교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의 꿈을 놓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모든 학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학교가 학생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고는 주말과 야간 수업을 통해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직장인, 주부, 은퇴자 등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날 입학생 가운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깎이 공부에 도전한 이들이 많아 더욱 의미 있는 출발이 됐다.

부천고→과학고로 전환 확정…운동부 해체 위기 ‘날벼락’

부천고가 과학고로의 전환이 확정되면서 야구부와 사이클부 등이 해체 위기에 놓여 학생 및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9일 부천교육지원청과 부천고 등에 따르면 부천고는 2027년 3월부터 과학고로 전환되고 과학고 특성상 운동부 운영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고 현재 활동 중인 야구부와 사이클부 학생들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할 상황이다. 이 학교 야구부는 1985년 창단 후 현재 선수 28명(1학년 11명, 2학년 8명, 3학년 9명)으로 운영 중이고 2023년 전국고교주말리그 전후반기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안시후 선수를 배출하는 등 지역 야구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사이클부도 1981년 창단돼 현재 선수 9명(1학년 2명, 2학년 3명, 3학년 4명)으로 구성됐다. 2023년 제104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1개를 획득했고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야구부와 사이클부가 존속하려면 부천 내 다른 학교가 팀을 인수하거나 새로운 운동부를 창단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고교 운동부 창단은 교장들의 부담이 커 꺼리는 경향이 있어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부천고와 교육지원청, 부천시 등은 해결책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천고 관계자는 “과학고 전환이 확정되면서 운동부 해체 여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운동부 존속 여부는 학교의 결정 사항”이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고 부천시, 역시 “운동부 운영은 교육청과 학교의 소관”이라며 직접 개입이 어렵다는 견해다. 이런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은 운동부 해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 A씨(48)는 “운동을 계속하려면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야 하지만 아이들이 갑자기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걱정을 표했다. 부천지역 유일한 고교 야구부와 사이클부가 사라지면 지역 스포츠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부천시, 교육지원청, 학교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체육계는 부천 내 다른 학교가 운동부를 재창단하거나 지역 내 스포츠클럽과 연계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훈련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체육계 관계자는 “부천고 운동부 소속 학생 37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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