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경기도] 설명절 경기지역 가볼만한 곳…

설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오순도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돌아왔다. 모처럼 만난 만큼 집안에만 있지 말고 다 함께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가보는 건 어떨까. 수도권 근교에 있는 관광지로 나들이를 나가 한나절 즐겁게 보낼 수도 있고 차례 음식 준비하느라 고생한 아내와 어머니를 위해 따뜻한 온천욕을 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연인이나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면 지루할 틈 없는 놀이동산으로 떠나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설을 맞아 늦은 시각까지 야간 개장을 하는데다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으니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멀리가지 마요~ 도내서 즐기는 명절의 여유 설 연휴 한낮의 포근한 햇살을 가족과 함께 만끽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화도로 떠나보라고 추천한다.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를 사이에 둔 2차선의 강화 해안도로를 거닐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날 수 있다. 강화 해안도로는 차로 15분 남짓한 짧은 코스지만 풍광을 맛보며 쉬엄쉬엄 걸으면 2~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해안도로를 산책하던 중 바다만 보기 지루하다면 53개소의 크고 작은 돈대에 올라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 산책 후에는 1,600년 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등사가 주는 평화로운 휴식도 마음껏 누리자. 강화도의 상징인 마니산은 해발 468m의 완만한 산세로 2~3시간이면 오르내릴 수 있어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 화성도 볼거리다. 지난 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은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지금의 동대문 밖에서 수원 화산(花山)으로 옮겨 무덤 가까이에 어머니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살기 위해 2년 8개월에 걸쳐 축성했다. 둘레가 5.7㎞로 사대문을 비롯해 수많은 조선 후기의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문화유산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은 물론 활쏘기 체험, 용차 타보기 등 다채로운 재미가 있다. 이동 막걸리로 유명한 경기도 포천도 한나절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인근 직판매장에서 도토리묵, 손두부 등과 함께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를 맛볼 수 있어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포천에서는 한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원, 화강암 폐석산을 문화창작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아트밸리 등도 함께 돌아볼 만 하다. 놀이공원이라도 괜찮아~ 설날까지 축제 열기 에버랜드는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통해 신나고 건강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익사이팅 겨울축제 스노우 페스티벌을 3월 1일까지 개최한다. 먼저 호랑이, 불곰 등 맹수들이 사는 사파리월드가 눈과 빙벽으로 뒤덮인 스노우 사파리로 새롭게 변신해 이색 사파리 체험을 선사한다. 설날 마지막날인 2월 22일까지 운영하는 스노우 사파리에서는 눈 덮인 바위산과 대형 빙벽 주위를 거니는 맹수의 왕 호랑이와 얼음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불곰들을 사파리 버스에 탑승한 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겨울철 최고 인기의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에서는 1인용, 2인용, 가족용, 유아용 등 다양한 썰매가 마련돼 있어 연령과 기호에 따라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스노우 버스터에서는 눈썰매를 들고 다니는 불편함 없이 튜브리프트를 타고 상단까지 올라갈 수 있고, 2인용 코스도 기존 1개 레인에서 2개로 확대해 대기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서울랜드에서는 스노우 파티를 3월 1일까지 연다. 우선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벌레 캐릭터 라바를 눈썰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꾸며진 라바 눈썰매장은 출발 지점인 슬로프 상단과 차향막 터널, 통행로 벽면, 입출구 등을 라바 장식물로 꾸며 알록달록한 외관을 자랑한다. 1만1천500㎡ 부지에 조성된 눈썰매장은 어린이용 슬로프와 성인용 슬로프가 따로 마련돼 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성인청소년 5천원, 어린이 4천원이다. 자유이용권이나 연간회원권 소지자는 무료다. 일산 원마운트에서는 겨울 축제 러브 일루미네이션이 열리고 있다. 3월 말까지 진행하는 러브 일루미네이션 무대는 야외 워터파크 공간에 조명과 디자인 아이템을 겨울을 연상할 수 있는 테마로 꾸몄다. 파크 외벽을 활용한 라이트 쇼는 축제의 볼거리 중 하나. 크리스마스 캐럴과 친숙한 클래식 명곡의 멜로디와 박자에 맞춰 화려하게 변하는 조명벽화가 인상적이다. 눈썰매를 아름다운 조명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것도 러브 일루미네이션의 매력이다. 길이 100m의 에버 슬라이드 눈썰매와 루프가든 눈썰매가 조명과 만나 레인보우 슬라이드로 운영한다. 또 45m 높이의 빛의 풍차도 볼거리다. 글=박광수 기자 사진=경기일보 DB

[PEOPLE&]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의 을미년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30년 경력의 CEO출신인 그의 경험과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위해 장 구청장은 창조경제로 일자리 창출, 미래지향적 교육환경 조성, 맞춤형복지 실현, 사람중심의 인프라 구축, 문화가 숨쉬는 행복도시 라는 5대 과제를 수립했다. 기업주민 체감하는 창조 경제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은 기업 매출과 취업자 수 증가 등 데이터로 나타낼 수 있는 실질적인 창조 경제를 이뤄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 구청장은 주변에서는 창조경제가 너무 포괄적이고 막연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노력은 하지 않은채 큰 기대만 갖기 때문이라며 주변의 작은 것 부터 찾아 노력하면 (창조경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창조경제는 기업 지원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에서 출발한다. 기업에게는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고, 구직자들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기업과 근로자 간의 윈윈(Win Win)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지원단의 임무이다. 그는 지난해 취임 후 가장 먼저 전문 분야별 퇴직 기술자, 전문직종 종사자, 경영인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 성격의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을 결성했다. 현재 각 분야 전문가 29명이 참여한 상태이며, 100명 이상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2천57명에 대한 취업 수요조사를 실시해 1천922명의 인력 DB와, 514명의 신규 구직자 규모의 남동구민 인력은행을 1차로 신설했으며, 장기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 인력은행 구축에는 동 주민센터는 물론 가가호호(家家戶戶) 사정을 제일 잘 아는 통반장까지, 실핏줄 조직력이 풀 가동 됐다. 투자와 일자리, 두마리 토끼 사냥 장 구청장은 CEO 30년의 전문 경영인 출신답게 기업들이 정말 필요한 것들만 쏙쏙 골라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 지원 사업으로 제조업체에 우수한 젊은 인력 공급하는 방안을 가장 먼저 손꼽고 있다. 인력은행에 구축된 젊은 구직 인력 중에 각 기업에 가장 적합한 인력을 선별해 지원단의 인성 및 정신교육을 거쳐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맞춤형 우수 인력 공급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오랫동안 한 기업에서 성장하며 장인이 될 수 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인터넷상의 구인구직 포털 등을 통해 구인구직자 간의 상호 정보 없이 취업이 이뤄진다면 취업자의 50%가 1년 안에, 70%는 2~3년 내 퇴직하게 되며, 그것은 고스란히 기업의 고용 비용과 구직자의 기회비용 손실로 이어진다. 이 같은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는 만큼 경제가 창출되고, 그것이 곧 장 구청장의 창조 경제 지론이다. 기업은 믿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인력이 충분해야 투자 등 장기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장 구청장의 기업 철학에 따른 것이다. 지원단은 또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진단, 분석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려 기업경영 정상화는 물론, 경쟁력 확보도 지원한다. 기업들이 직접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통역, 기술, 마케팅, 해외전시 기술인증, 금융 분야 등을 지원단의 전문 인력을 통해 실시간으로 무료 지원도 병행한다. 장 구청장은 중소기업들이 언제 필요할 지 모르는 통역, 마케팅 분야 전문 인력을 상시 고용하는 것은 경영상 불가능 하다며 기업들이 지원단에 배치된 분야별 전문 인력을 수시로 활용할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인천 근로자 평균 연봉 2천600만원 목표 지원단의 전문 멘토들은 구직자 교육을 통해 젊은이가 제조업체에 입사해도 인생의 비전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불어넣어 자신감을 느끼도록 지원한다. 기술고등학교 출신으로 기업 CEO 신화를 이룬 장 구청장도 직접 멘토로 나선다. 장 구청장의 올해 목표는 현재 인력은행에 등록된 512명 취업 신청자의 일자리 마련이다. 장 구청장을 비롯한 전문 멘토들은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남동 인력은행 인력의 우수성을 보증하고 가능한 높은 임금을 주도록 설득하고 있다. 급여를 조금 더 주고 우수한 한국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고용하는 것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장 구청장의 취업자 임금 희망 수준은 우선 최소 생활임금 수준인 150만원 이상이며, 인천시 근로자의 전체 평균임금 2천650만원이 최종 목표이다. 고용 초기 기업과 구직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월 40~60만원의 지원금을 일정 기간에 지원하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장 구청장은 구인구직자가 모두 만족하는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수 있다면 우선 조기 퇴사에 따른 양측의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신뢰를 쌓을수 있게 된다며 기업과 근로자간에 신뢰가 쌓이면 기업 투자와 일 자리가 늘어나고, 그 것이 곧 창조 경제라고 강조했다. 글=유제홍기자 사진=장용준기자

[세계책의수도인천]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다

도서관은 이제 책만의 공간을 넘어 인생을 즐기고 느끼는 행복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고, 시민의 평생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도서관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임산부에게는 도서 택배 서비스를, 도서관과 거리가 먼 도서지역 시민에게는 순회문고 서비스를 선사한다. 또 다문화 가정 시민에게는 각 국가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책만을 별도로 소장 중인 다문화 자료실을 제공한다. 도서관은 시민의 꿈과 미래를 품는다. 취업준비생에게는 조용히 공부를 할 수 있는 열람실을, 아동에게는 동화책 등 아동도서만을 모아놓은 어린이 자료실을 선물한다. 도서관이 정적의 공간이라는 인식은 이제 금물이다. 시민이 직접 찾아가는 도서관도 이제 옛 이야기이다. 도서관은 오늘도 시민이 요구하는 것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발전해 가는 중이다. 도서관은 시민의 휴식 공간이자, 살아있는 지식의 창고로서 시민의 품을 향해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30대 직장인의 도서관 나들이 1월 11일 오후 2시께 인천중앙도서관. 지난해 서울의 한 무역회사에 입사한 이승훈씨(30인천시 남구 용현동)는 무역 용어 사전을 찾기 위해 중앙도서관을 찾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4년 만에 도서관을 찾은 이씨에게 중앙도서관 입구의 풍경은 다채롭고 생기가 넘쳐 흐른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긴 듯 책을 읽는 청년, 책을 손에 들고 나란히 정원 길을 걷는 연인, 동화책 내용을 부모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아이의 웃는 모습까지 각양 각층의 다양한 시민이 입구에서부터 붐빈다. 도서관에 들어선 이씨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로비의 한쪽 벽을 가득 메운 예술 작품이다. 책으로 가득 채워질 법한 도서관의 벽이 하얀 한지 위에 다양한 글씨체로 적힌 서화로 채워져 마치 미술품 전시관으로 착각하게 한다. 반대쪽에 있는 1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동화책에 푹 빠진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씨는 5만여 권에 달하는 아동도서에 둘러싸여 책을 읽는데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도서관에 가자고 어머니를 조르던 옛 추억이 떠오르는 동시에 아이를 낳으면 도서관에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에 올라선 이씨는 로비를 둘러싼 각종 신문을 천천히 넘겨보는 시민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신문 삼매경에 빠져든다. 지역 일간지부터 전국지와 경제지 등 다양한 신문을 예리한 눈으로 살펴보는 동안 이씨는 자신도 모르게 지식인이 된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정기 간행물 자료실 옆에 있는 다문화 자료실은 다문화 가정의 시민뿐만 아니라, 각종 어학 공부를 하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지난 2010년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을 위해 마련한 중앙도서관 다문화 자료실에는 베트남, 중국, 태국, 필리핀 등 10여 개 국가의 도서 6천여 권이 보관돼 있으며, 현재는 어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일반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됐다. 3층에 다다른 이씨는 지난해 취업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취업준비생으로 지냈던 시간을 떠올렸다. 열람실 곳곳에 책을 읽는 시민들 옆으로 취업준비에 열중인 청년들의 모습이 이씨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취업하기 전까지 매일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대학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던 이씨에게 도서관 열람실은 간절함과 애처로움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4층에 도착한 이씨 앞에 드디어 중앙도서관을 대표하는 30여만 권의 도서가 저마다 육중함을 뽐내며 눈을 사로잡는다. 이씨는 자신도 모르게 이 많은 책 사이에서 어떻게 무역 용어 사전을 찾을까 걱정부터 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도 잠시, 자료실 입구에 배치된 도서 검색 컴퓨터를 통해 이씨는 필요한 도서의 청구기호를 찾았다. 청구기호는 도서마다 가진 일종의 주소로, 도서관에 보관된 도서는 이러한 청구기호를 하나씩 갖고 있다. 청구기호 앞의 숫자는 도서의 성격 및 장르 등을 의미하며, 그 뒤에 나열된 글자 등은 지은이와 책의 제목 등을 뜻한다. 이씨는 찾으려는 도서의 청구기호를 영수증 크기의 종이에 출력하자 수십만 권의 책에서 단 10분 만에 필요한 책을 찾았다. 도서 대출을 하는데도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모든 회원 정보가 데이터베이스로 정리돼 있어 RFID 인식기에 책을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도서 대출은 쉽게 끝났기 때문이다. 이씨는 1시간여 동안 중앙도서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새삼 도서관이 시민을 위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빠른 도서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무인 대출반납기, 여러 사람의 손을 타기 때문에 생긴 더럽다는 인식을 없애고자 설치된 책 소독기 등은 시민의 편의를 위해 준비된 장치이다. 여기에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를 위해 아동도서만 따로 배치한 어린이 자료실과 여러 국가의 책을 따로 소장해 놓은 다문화 자료실 등도 책을 읽고자 하는 시민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자료실이다. 이씨는 책으로 가득하다는 생각 때문에 자칫 딱딱한 분위기의 도서관을 떠올리기 쉬운데, 막상 와보니 넓은 개인 서재에 온 것과 다를 바 없었다며 단순히 책을 빌리러 도서관을 오는 게 아니라, 하나의 시민 휴식 공간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힐링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책의 공간서 시민의 공간으로 인천지역 내 공공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은 200여 곳에 달한다. 여기에 각 대학 도서관과 일선 초중고교에 있는 학교 도서관을 합치면 약 700여 곳에 달하는 도서관이 있다. 올해까지 지역 내 도서관에 보관될 도서 수는 400만 권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지정 책의 수도과 맞물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도서관 활성화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지역 시민의 독서량은 매우 저조한 현실에 봉착했다. 2013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지역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8.9권으로, 전국 평균 9.2권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미국 등 서구 선진국의 성인 월평균 독서량이 6권 이상인 현실을 고려하면, 책의 수도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도서관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고, 도서관이 변모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이제 도서관은 책의 공간으로 머무르기보다는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통해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동도서관, 순회문고, 도서 택배 서비스는 시민이 도서관을 찾아오는 것이 아닌, 도서관이 시민을 찾아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 자료실, 다문화 자료실, 작은 도서관 등은 특정계층이나 소외계층도 얼마든지 책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도서관만의 공간이다. 평생교육, 북 콘서트 등 문화행사, 생태학습장 운영, 독서치료 등 사업은 단순히 책의 공간이 아닌, 시민의 휴식문화교육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책의 수도에 걸맞은 인천을 위해 도서관은 오늘도 시민의 품으로 달려가고 있다. 글사진=김민기자

[예술인] 이수진 맥간공예가

참 여물다. 작은 체구의 마냥 여리기만 할 것 같은 여자의 손이 그렇다. 그 손끝에서 농부에게 수확의 기쁨을 안기고 속이 텅 빈 채 버려진 보릿대도 영근다. 예술작품이 된다. 맥간공예(麥稈工藝)의 전통을 잇는 이수진(43) 수석 전수자 얘기다. 맥간공예는 보릿대를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공예기법을 결합해 만드는 독특한 예술장르다. 백송 이상수 선생이 1983년 종이 제조기법에 대한 첫 실용신안을 딴 이래 지금까지 총 7종의 실용신안 등록을 마쳤다. 삼성반도체에 근무했던 이 전수자는 지난 1993년 맥간공예를 배운 후 퇴사를 감행, 지금까지 23년째 보리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스승의 문하생으로 꾸려진 예맥회의 대표를 맡아 전시를 열고 맥간공예를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현재 예맥회는 수원, 안산, 서울 강서, 천안, 청주, 음성 등에 지부를 두고 회원 32명이 활동 중이다. 자신의 제자들과 뜻을 모아 작품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보리사모전을 매년 열어 나누는 삶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 같은 열정에 맥간공예를 전수받은 지 꼭 20년이 되는 해(2012년)에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시상하는 제32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에서 전통부문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또 지난해 미술경영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맥간공예를 체계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담금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통공예에 비해 역사가 짧은 맥간공예를 전수받고 명맥을 잇는 일이 녹록치만은 않다. 예맥회 전성기에는 전국에 더 많은 지부를 중심으로 회원이 활동했다. 하지만 회원 대부분이 주부여서 육아를 병행하다가 쉽게 그만두기 일쑤다. (나도)힘들게 애를 키우면서 해왔는데, 안타깝다. 맥간공예가 발전하려면 회원들이 끈기있게 뿌리를 내려야 하고, 결국 내 숙제다. 어린 딸을 어려서부터 어린이집과 학원에 맡기며 뒤따른 무거운 자책감에도 지켜온 맥간공예다. 때문에 중도 포기한 주부 이수자들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크다. 이토록 힘겨운 외길 인생을 걸을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너무 오래돼 모르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확실한 것은 질리지 않는다는 거에요. 같은 재료에 반복적인 작업 방식이지만 디자인과 완성된 작품은 항상 새롭죠. 새로운 것만큼 설레고 즐거운 것은 없잖아요. 10년 후, 반복되는 작업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고 만드는 그녀의 여문 손끝이 그려진다. 글=류설아기자 사진=전형민기자

[通인터뷰] 박윤국 경기도태권도협회 회장

변화와 개혁이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수 없는 것이 오늘날 현실입니다. 경기도태권도협회가 특정인의 점유물이 아닌 태권도인 모두가 주인이 되는 단체로 만들어 변화의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경기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거대 공룡 경기도태권도협회의 제8대 수장으로 지난 2011년 9월 취임한 후 연임에 성공한 박윤국(60) 회장은 경기도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는 잠시도 변화와 개혁을 멈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1호 실업 태권도 선수 출신이면서도 기초와 광역 지방의원을 역임하고 두 차례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박 회장으로 부터 을미년 새해 경기도태권도협회의 나아갈 방향과 지향점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으로 취임한 후 40여개월동안 경기태권도협회의 30년 적폐 해소를 위해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셨다. A 그동안 경기도태권도협회는 구태와 잘못된 관습이 응고된 집단이었다. 권력남용과 기회주의적인 행동, 경직되고 고착화된 절대불가침의 성역처럼 되었었다.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았다. 개혁은 속도보다 방향과 지도자의 철학이 중요하다. 중앙(대한태권도협회)부터 변해야 하는 데 중앙에서 조차 방향을 잡지 못했다. 태권도는 세계 200개국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이를 상품화해서 해외 각국에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경기도부터 변화에 앞장섰다. 그 결과 협회행정, 승단심사, 대회운영 등에서 고착화된 문제를 해결하고 나름대로 많은 변화와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 Q 변화와 개혁의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반발은 없었나. A 세상에는 모든일에 있어서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여러가지가 융합돼 오케스트라가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 내듯이 나쁘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포용하면서 잘못된 것을 보완해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득이하게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문제가 있을 경우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오랫동안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완벽하게 처리하다보니 기득권층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지만 다 지난 일이다. Q 취임 첫 사업으로 인도에 태권도 대학 설립을 추진했는데 현재 진행 과정은. A 인도는 인구 12억이 넘는 큰 나라다. 따라서 서남아시아권의 대표 국가인 인도를 통한 태권도의 보급과 발전을 겨냥할 수 밖에 없었다. 뱅갈주의 주도인 콜카타시에 인도 정부가 제공한 부지를 바탕으로 태권도 대학을 건립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권도 로이아카데미 건립은 인도 정부로부터 콜카타시 한복판에 1만평 규모 미만의 토지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50%는 진행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는 행정적인 면과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인도에서 예산 집행을 하게돼 있으며, 그들 스타일이 다소 느린 편이어서 일이 좀 느리게 처리되고 있을 뿐이다. 해외 첫 태권도 대학이 설립되면 경기도에서 교수진을 파견하게 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도가 정상적인 태권도 보급의 거점이 될 것이다. Q 일선 태권도 체육관의 전산화 작업과 각종 복지 분야 사업에도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경기적인 면과 승단심사 등에 걸쳐 투명하고 공정하게 우수선수 육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지난해 국가대표로 겨루기와 품새 부문에 8명이 경기도 출신이 배출돼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태권도 사범의 해외파견과 국제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원로 태권도인들의 연금과 장학제도 확대 시행 및 상조회, 도장관리 등을 전산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취임하기 이전에는 등록도장이 800개에 불과했는 데 3년여가 지난 현재는 2천개 가까이 될 정도로 늘어났다. 또한 일선 도장들의 자주 재원 확충과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비를 폐지했다. 공명한 선거관리를 위한 선관위 상설화, 인재에 관한 DB 구축 작업, 승단 심사비 인하, 지도자 교육을 통한 자질향상, 해외사범 파견을 위한 각종 제도 개선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Q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며 경기도태권도협회의 운영 방향은. A 2015년 협회를 경쟁력 강화와 성과 중심으로 이끌려 한다. 양심적 사고방식을 갖는 지도자 배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고, 권력남용이나 기회주의적 행정, 지연과 학연을 통한 편가르기, 독점적인 사고에 대해 변화시켜 나가면서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의 심정으로 일해 나가겠다. 태권도의 신성한 정신을 살려 경기도태권도협회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태권도의 중심이되도록 새해 전 집행부가 합심해 노력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단순한 태권도가 아닌 무도(정신), 무술(기술), 무예(문화적 가치)를 모두 충분하게 해서 브랜드화 시키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태권도 연수원을 건립해 그 안에 국제태권도 전문대학 설립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이미 부지 매입을 준비하고 있다. Q 협회의 변화에 따라 각종 대회에서의 성적도 덩달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A 경기도는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35%의 태권도 인구를 보유하고도 전국체전 등 시도대항 대회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도대표 선발 과정을 비롯 여러모로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치다보니 제가 취임한 후 첫해 전국체전에서 30년 만에 종목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최근 3년동안 단 한번도 3위권 밖으로 말려난 적이 없다. 선수와 지도자들이 협회를 믿고 노력해준 결과로, 이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교류국가로의 포상 연수와 시상금 및 장학금 지급 등으로 보상을 해줬다. 이 밖에도 우수도장을 발굴해 시상하고 각종 인센티브의 확충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경기도태권도협회의 더 많은 변화를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글=황선학기자 사진=경기도태권도협회 제공

[탐방] 인천시영어마을

인천시영어마을(이사장 이우영)이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교육기부(Donation for Education)를 창출해내 인천지역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인천시영어마을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다양한 교육기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영어마을이 보유한 시설인력 등 자원으로 지역 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눠줌으로써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어린이날 기념 인천영어마을축제 인천시영어마을은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5일 어린이날에 영어로 진행되는 인천영어마을 축제를 열고 있다. 가족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영어 문화체험의 기회를 주는 행사다. 또 영어를 주제로 학생과 학부모, 원어민 교사가 함께 참여해 즐기고 배우는 축제의 장으로, 시민들은 교육축제가족축제문화축제를 테마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다. 매년 인천시영어마을의 우수 교사가 직접 개발한 색다른 20여 개 종류의 영어체험 프로그램과, 어린이 미식축구단 시범공연, 뮤지컬 공연 등 흥미로운 영어 공연, 그리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다양한 맛에 대해 영어로 배워보고 영어로 아이스크림을 사보는 것을 비롯해 중고물품을 영어로 구매하고 전 수익금 UNICEF 기증하기,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스파게티 큐브 만들기, 몸으로 영어단어 설명 후 맞춰보는 게임, 미식축구에 대한 규칙을 배워보고 실제 게임을 즐겨보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특히 교사들은 매년 행사의 결과나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는 홈페이지나 카페블로그 등을 통해 알려져 참가자들의 의견도 받는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축제 지원 초등학교엔 원어민 교사가 1~2명에 불과해, 자체적으로 영어출제를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반면 인천시영어마을에는 우수 원어민 강사와 자유로운 영어사용이 가능한 내국인 강사 50명 이상이 항상 있다. 인천시영어마을은 초등학교 영어축제 시 직접 원어민내국인 강사 및 체험프로그램을 지원해 학교는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더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 3천6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인천시영어마을의 영어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체험 내용에 대해 영어로 설명하고 각 신체부위 및 동작 지시어를 익히는 영어행동 지시게임(Brownie says)을 비롯해 6명이 한 조로 한가지 주제를 선택해 주제와 관련된 단어문제를 듣고 해당 단어를 화이트보드에 적으며 문제를 푸는 영어단어골든벨 게임(Word Hero)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인천시영어마을은 앞으로도 영어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학교에서 원어민 및 내국인 강사 지원 요청을 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서 인력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평도 학생 대상 특별 캠프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곧바로 인천시영어마을은 연평도 학생 대상 특별 캠프를 꾸렸다. 연평도 관내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5박6일간 심리치료 등을 접목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학생들은 포격 사건을 겪으며 학업도 중단된 채 피난 중이었으며,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앞서 인천시와 옹진군 등은 학생들의 인천시영어마을 캠프 참여를 요청했고, 인천시영어마을은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다. 인천시영어마을은 학생들을 위한 안정적인 생활공간과 학습 공간을 조성하고, 이 안에서 학생들이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학습 동기와 자신감을 높여줬다. 캠프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준 것이다. 계속 진화하는 인천시영어마을의 교육기부 인천시영어마을은 2006년 개원 이후로 지속적으로 각 모니터링 및 평가 기관에서 매년 우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천시영어마을은 개원부터 진행해왔던, 교육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 계획하고 있다. 어린이날 기념 인천시영어축제엔 교원대상 연수 및 특강 프로그램, 창의적 체험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자율활동의 프로그램 진행까지 확대된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대상이 지역이나 계층별 차별되지 않고 인천시영어마을의 질 높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시영어마을의 한 관계자는 매년 기본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외에도 요청 기관 및 대상에 따라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김민기자 사진=인천시영어마을 [Interview] 인천시영어마을 이사장 이우영 저소득층 아이들 챙기기 개천에서 글로벌 용 난다 교육기부는 인천시 영어마을의 교육철학을 따랐을 뿐입니다. 더 지역 곳곳에 교육기부의 따뜻함이 전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우영 인천시영어마을 이사장은 사람을 생각하고 세상을 향하는 교육을 지향하면서 예와 의를 중시하는 전인적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교육기부도 이 같은 의미 중 하나라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교육을 기본 이념으로 되새겨 교육대상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을 위해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영어마을은 인간은 뜻이 있기에 만물의 영장이요, 성실과 선을 알고, 교육을 통하여 지식을 넓히고, 열심히 노력하면, 부모의 은덕을 깨닫고,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게 되고, 사람의 갈 길을 알게 되니, 사회에 봉사하고 욕심 없이 자연으로 돌아가리라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인천시 영어마을은 다양한 체험 시설에서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 선생님들과 외국 여행을 하듯,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문화교육 공간을 갖추고 있다면서 2006년 개원 이후 13만여 명의 학생이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교육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해 지나친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돕고 있는데, 이것 또한 교육기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시영어마을은 지역 및 계층의 차별 없는 교육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교육기부 활동에 주력해왔다. 이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영어 사교육이나 해외 연수의 기회가 적은 저소득 계층 아동부터, 쉽게 접해보지 못한 두려움에 아직도 영어가 낯선 성인까지 다양한 영어체험과 캠프 프로그램을 해 볼 수 있도록 매년 교육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교육기부를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영어가 친숙해지고 나아가 글로벌 도시를 이끌 인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민기자

[탐방] KT위즈, 명문구단 향해 힘찬 첫 발

수원을 연고로 2015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는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참가한 퓨처스리그(2부)에서 41승10무37패, 승률 0.526으로 북부리그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특히 kt는 주장 신명철과 조중근을 제외한 프로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들을 주축으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주축 선수들이 다승, 방어율, 타율, 홈런 등 각 부문 상위권을 휩쓸며 올해 1군 무대에서의 활약상을 예고했다. 명문 구단을 목표로 힘차게 첫 발을 내딛는 kt의 면모를 조명해 본다. 신구 조화 선수단 구성 마무리 kt 위즈는 창단 승인 뒤 2013년 신생팀 자격으로 우선지명과 특별지명, 12차 지명, 군 제대선수 등을 영입해 2014년 첫 퓨처스리그를 소화한 뒤 지난해에도 우선특별지명 및 12차 지명, 자유계약선수(FA) 등을 통해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는 등 전체적인 팀 윤곽을 완성했다. 완벽한 신구(新舊)의 조화를 꿈꾸는 kt에서 구단이 추구하는 상승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해낼 신예와 베테랑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통해 주목을 받은 선수를 꼽자면 단연 투타 에이스 박세웅(20투수)과 김사연(27외야수)이다. 경북고 출신으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kt 마운드의 미래 우완 박세웅은 퓨처스리그에서 9승(3패)을 올리며 경찰청 이형범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이름을 올렸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으며 최다이닝(118이닝)을 소화했고, 최다 탈삼진 1위(123개)와 평균자책점 4위(4.12)에 랭크되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마운드에 박세웅이 있다면 타석에는 사이클링 히터 김사연이 있다. 김사연은 퓨처스리그 81경기에 나서 북부리그를 말 그대로 싹쓸이했다. 홈런 1위(23개)를 비롯해 타율 2위(0.371), 타점 2위(72타점), 장타율 1위(0.674), 득점 1위(94득점), 도루 1위(37개)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퓨처스리그에서 2군 양준혁이라는 별칭을 얻은 김동명(27내야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07년 삼성에 1라운드 지명됐다가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옮긴 김동명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서 출루율 1위(0.498)를 비롯해 타율 0.356, 장타율 0.628, 17홈런, 12도루, 57타점 58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또 다른 기대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2013년 신인 2차 지명에서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지명한 사이드암 안상빈(20투수)이다. 청주 세광고 출신의 안상빈은 창단 후 처음으로 치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83일 장기 전지훈련에서 캠프 MVP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31경기에 나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34를 기록했다. 아직 여물지 않았지만 kt에서 한 시즌 동안 구속이 상당히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새 시즌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생팀 돌품 주역 베테랑들 후배들과 함께 kt를 선봉에서 이끌어나갈 베테랑으로는 슈퍼소닉 이대형(32외야수)이 꼽힌다. 장기인 빠른 발로 2007~2010년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이대형은 2013년 KIA에 깜짝 영입돼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이른바 FA모범생으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기동력과 넓은 수비 범위로 팀에 크게 공헌했으며 타격에서도 후반기 0.406의 타율을 기록해 2007년 이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후 이대형은 KIA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으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특별지명 돼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kt를 이끌어줄 또 다른 베테랑은 롯데 자이언츠의 백업포수 출신 용덕한(34)이다. 1군 경험이 있는 포수가 전무한 kt로서는 용덕한처럼 경험 많고 노련한 포수의 합류가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덕한은 비록 롯데서는 백업 포수로서 활약했지만, kt에서는 주전 포수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말 그대로 즉시 전력감이다. LG에서 특별지명 돼 kt에 둥지를 튼 수비 요정 박경수(31내야수)는 LG 시절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 LG서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타율 0.228로 기대 이하였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작전이 필요할 때 혹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이 외에도 kt의 특별지명 명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김상현(35외야수)도 주목할 만하다. 김상현은 SK의 두터운 외야 선수층 탓에 출전 기회가 없었을 뿐 위에 거론된 선수들보다 1군에서 활약할 기량 자체는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당장 팀의 4번 타자가 필요한 kt의 중심 타선에 어울리고, 외야수로 어깨도 강한 편이다. 조범현 감독과 우승을 함께한 인연까지 더해져 kt로서는 지나치기 힘든 선수였다. 글=박준상기자 사진 =김시범추상철기자 [Interview] kt위즈 감독조범현 패기열정 무장 근성 야구 선보일 터 신생팀 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매 경기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쳐 기존팀이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kt 위즈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2015시즌 본격적인 1군 진입을 눈앞에 둔 10구단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은 신생팀을 이끌고 첫 시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Q 첫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는. A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신생팀으로서 패기와 근성있는 야구로 기존팀이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지난해 각 구단으로부터의 특별지명 및 FA 영입 등 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여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장단점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체크하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Q 데뷔 첫해 목표와 성적은. A 어린 선수들은 프로 경험이 전무하고, 신규 영입 선수들은 장단점이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 전력과 성적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자체 전력 분석은 물론, 다른 팀의 국내와 외국인 선수 구성, 감독 스타일 등 상대팀 전력 분석까지 마무리돼야 목표 설정이 가능할 것 같다. Q 올 시즌 판도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A 시즌 판도를 예상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 올해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팀별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었고, 휴식일이 상대적으로 줄어 선수 체력 면에서 부담이 가중되는 등 변수가 많다. 게다가 5개 구단의 감독들이 교체되면서 선수 구성이나 구단 색깔 역시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 삼성과 넥센 정도는 올해도 상위권을 유지할 것 같다. 글=박준상기자 사진=김시범추상철기자

[탐방] 인천지방변호사회

인천지방변호사회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인천변호사회는 연말연시를 맞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2천만원을 전달했다. 인천변호사회가 이처럼 지역사회를 위해 성금을 쾌척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7월에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지원 성금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천517만7천179원을 기탁했다. 인천변호사회 회원들이 모금한 2천만 원과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을 접한 일본 사이타마현 변호사회가 보내온 성금 5천102달러98센트(517만7천179원)를 더한 금액이다. 김기원 인천변호사회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과 자녀를 잃은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모았던 것이라며 온 나라의 아픔과 슬픔에 인천변호사회도 함께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천변호사회는 그동안 재난을 당하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꾸준히 후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서해안기름유출사고 당시 300만원, 중국 스촨성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3천달러(한화 320만원 상당), 2010년에는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이재민이 된 주민들을 위해 1천만원 상당의 구포물품을 전달했다. 2011년에는 일본지진 성금으로 50만엔(한화 696만원 상당)을 냈으며 지난해 중국 스촨성이 또다시 지진피해를 입자 3천달러(한화 334만원 상당)를 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결식아동, 가장학생돕기 성금이나 지역 사회복지기관 등 후원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탁성금 등으로 최근 7년동안 낸 성금만 2억3천만원이 넘는다. 뿐만 아니다. 지역 법조 꿈나무를 키우는 일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5월에는 인천대 법학과 김희정씨와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주연씨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지난해 4월에도 인천대 법학과 김소현씨,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오유정씨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매년 연간 1천만 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고등학생도 매년 10명을 선정해 등록금 2년치를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이밖에도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덕적도 등 도서지역을 방문해 무료법률상담도 하고 있다. 김기원 회장은 인천변호사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김미경기자 사진=인천지방변호사회 제공

[윤승재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소방관 체험

어릴 적 꿈은 자주 바뀐다. 대통령, 과학자, 의사, 판사, 경찰, 소방관 등 다양하다. 나도 한때 소방관을 꿈꾼 적이 있다. 언제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짠~하고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동경했던 것 같다. 꿈은 이루지 못했고, 그 아이는 기자가 됐다. 그렇게 흐릿해져 가는 순간, 못다 꾼 꿈을 이룰 기회가 생겼다. 초등학교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렘에 잠을 뒤척이다 새벽 일찍 잠에서 깨 소방관 현장체험에 나섰다. 솔직히 장비를 착용하고 멋있게 불을 끄는 체험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화재현장의 위험성이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소방관 업무 중 구조대에서 현장체험을 하기로 했다. 심폐소생술 무식자기계치서 우등생으로 거듭 1일 체험을 위해 오전 8시 30분 부천소방서에 도착했다. 애초 계획은 아침 교대점검부터다. 하지만 이날 아침 발생한 화재로 교대점검은 건너뛰고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법 교육을 받았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맡은 부천소방서 조은혜 소방교는 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치와 속도, 누르는 깊이라고 강조했다. 누르는 위치는 젖꼭지 사이 한가운데이며 압박 속도는 분당 100회 이상, 깊이는 5㎝ 이상 압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심장이 멈췄기 때문에 심장이 있는 왼쪽을 압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교육을 받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왼쪽을 압박했다면 갈비뼈가 부러져 장기손상을 줄 수도 있어 압박 위치는 매우 중요했다. 심폐소생술을 마치자 기계에서 기자의 심폐소생술 성적표가 나왔다. 평균깊이 5.9㎝, 평균압박속도 105회(분당), 정확도 97%. 성적표를 본 조 소방교의 칭찬에 우쭐한 것도 잠시 제세동기 교육에 긴장했다. 기계치까지는 아니지만, 기계를 다루는데 서툴러 심폐소생술 우등생 이미지가 사라질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세동기 장치에 부착된 두 장의 패치를 왼쪽과 오른쪽 가슴에 한 장씩 붙이고 기계 전원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환자의 심박 수를 체크하고 판독, 안내멘트에 따라 번개모양의 버튼을 누르는게 전부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평수직레펠 훈련 중 사이렌 긴장된 첫 출동 오전 11시 구조대로 배속됐다. 소방서는 크게 화재진압대, 구급대, 구조대로 나뉜다. 화재진압대는 불이 났을 때 주로 불을 끄는 것을 주 임무로 하고 있으며 구급대는 신속히 출동해 응급처치하며 병원으로 후송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기자가 배속된 구조대는 주로 사건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여기서부터 고난이 시작됐다. 화재진압대를 피하고자 선택한 구조대는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생활민원까지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구조대에 배치된 기자는 부천소방서 이은오 구조대장이 속한 2팀(구본학 소방장, 이재호 소방교, 지창민 소방사)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특전사 출신으로 특채로 임용된 지창민 대원의 수평수직 레펠 시범 후 기자가 훈련을 위해 자리를 옮기자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오전 11시36분, 역사적인 첫 출동이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구조대 차량이 소방서를 나서자 묘한 기분과 함께 흥분됐다. 출동하며 신고 내용을 확인했다. 신고 내용은 중동의 한 건물 창틀 난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살기도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4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신속히 건물로 올라갔다. 다행히 자살기도자는 아니었지만 좁은 창틀 사이에서 청소하다 창문이 닫힌 사고로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조에 성공했다. 무게 25㎏ 방화복장비 갖추고 화재진압 특명 점심 시간이 끝나자마자 바로 오후 훈련인 화재 인명구조 훈련이 이어졌다. 화재 인명구조 훈련은 방화복을 입는 것부터가 훈련이었다. 대원들은 화재 출동 시 좁은 차량 안에서 5분 이내 옷을 입지만 초보 구조대원인 기자에게는 차량 밖에서 입을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다. 섭씨 500도까지 버틸 수 있게 만들어진 방화복을 입고 공기호흡 세트 등 장비를 착용한 무게는 25㎏. 훈련을 위해 장비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옥상에 마련된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5층 높이의 옥상에 도착하자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40여 분의 훈련시간이 지나자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구조대장은 화재신고니까 방화복 입은 그대로 출동하면 된다고 말하며 신속히 출동차량에 탑승할 것을 지시했다. 구조대장은 안전상 화재현장에는 들어오지 말라며 대원들과 화재가 발생한 주택 내부로 들어갔다. 잠시 후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며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지붕 위로 불길이 올라오며 연기가 심해지자 시커먼 연기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매캐한 연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자 숨을 쉬기도 어렵고 기침도 나왔다. 그때 어디선가 기자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소방관이 나를 부르며 장비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방화복에 장비까지 풀세팅하고 서 있는 내가 아마도 소방관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무슨 장비인지, 어디서 가져와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어쩔 줄 몰라 서 있는 기자를 뒤로한 채 다른 소방관이 장비를 챙겨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에도 사이렌은 멈출 줄 몰랐고 그때마다 허둥지둥 기자는 온갖 구조현장을 누비는 행운(?)을 안았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필요성 공감 9시간의 체험을 마치며 이은오 구조대장에게 소방관으로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이 대장은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의 신분을 국가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장비, 인원 등 소방공무원들의 처우는 지방재정에 따라 다르다. 소방 서비스는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로 지역별 편차가 없어야 하지만 현실은 지방재정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방재정이 좋은 곳에서 사고를 당하면 살 수 있지만 지방재정이 좋지 못한 곳에서 사고를 당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소방관 체험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다. 모든 공무원들이 국민을 위해 일 하지만 소방관처럼 타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하진 않는다. 재해현장에서 밤낮없이 뛰는 소방관들이 새삼 위대하게 느껴지는 하루다. 글=윤승재기자 사진=전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