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집무실 책상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 타요, 로기, 라니, 가니가 그려진 시내버스 장난감이 있다. 또 로보카 폴리 캐릭터 폴리, 로이, 엠버, 헬리도 있다. 이 시장은 각각의 캐릭터 이름을 정확하게 외우고 있다. 성남시청 2층에 위치한 10평짜리 개인 집무실은 성남시청사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이 꼭 들리는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은 시장실에 와서 인터뷰도 하고, 사인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는다. 그래서일까 이 시장은 뽀통령(뽀로로), 폴총리(로보카 폴리)의 뒤를 잇는 캐릭터 강자 이통령으로 불리며 성남지역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장실에서 초등학생들과 놀기는 이재명 시장에게 짜릿한 일탈이자, 시민이 주인이다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인식시키는 교육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핫한 인물이다. 2010년 7월, 시장 취임 이후 우리나라 최초 지방정부 모라토리엄 선언-3년 6개월 만에 4천572억원 부채 청산-호화청사 시민사랑방 전환-성남시립의료원 건립 추진-성남형교육지원사업-전국 최초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지원 등 지난 5년간 이재명 시장은 지방자치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과들은 만들었다. 호화청사, 부정부패, 재정파탄 등의 부정적이었던 성남시의 이미지는 깨끗하게 지워졌다. 성남은 현재 정치, 경제, 문화, 재정 등 모든 면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있다. 언변도 좋고 당당하게 거침없이 일하기로 소문난 이재명 시장은 이 봄날 뭘 할까? 3월 17일 그의 집무실을 찾아갔다. 이재명이 주목받는 이유 추진력과 철학을 접목시킨 신선함 이재명 성남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소년노동자-주경야독 중고교 검정고시-법대 진학 후 사법시험 합격-판검사 대신 인권변호사로 이어지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인간 승리의 인생스토리다. 두번째는 추진력과 철학을 접목시킨 신선함이다. 이 시장은 2010년 민선 5기 취임과 동시에 시장실에 CCTV를 설치했다. 업자 등의 뇌물제공 의사를 사전에 차단하고 인사비리 척결을 위한 극약처방이었다. 또 공직자들에게 직무와 관련해 공무원들에게 시장의 친인척이나 측근 또는 선거공신임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을 경우 해당 업무를 그 즉시 중단하고 시장실로 보고해 달라고 요청하며 편지까지 썼다. 시장으로서 공무원들에게 나쁜짓(?)은 절대 안 시킵니다. 대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일하고 압력 받지 말고 소신대로 일하라고 당부합니다. 무사안일하게 일하면 용서 안 하니 몸은 무척 바쁠 겁니다. 제가 밀어부치는 힘이 크거든요. 이 시장의 말처럼 그의 추진력은 2등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세다. 좋은 행정과 정책을 위한 타협은 있지만 정치적, 강요에 의한 타협(포기)은 없다. 2013년 11월 첫 삽을 뜬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이 대표적이다. 공공의료 영역이 매우 취약한 우리의 현실에서 돈벌이 보다는 공공성을 우위에 놓고, 그것도 성남이라는 하나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종합병원급 시립의료원을 건립하는 것은 분명 커다란 사건이다. 공공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에 반대 논리도 있었습니다. 이는 의지와 철학의 문제입니다. 적자 날게 뻔한 사업을 왜 하느냐 하는데 예상되는 연간 30억 적자는 그것이 회계장부의 마이너스로 표기돼 설령 적자라 불린다 해도, 착한 적자, 건강한 적자로 불려야 합니다. 영리 위주의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된 경제적 약자들에게 의지처가 됩니다. 당연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 돈들은 적자가 아니라 건강한 사회투자입니다. 시립의료원 건립은 이 시장의 새로운 시작을 촉발한 사업이었기에 감회가 더 깊다. 시민운동을 하며 시립의료원 건립을 추진하다 몇 번을 실패하고 나서, 시장이 된다면 이것을 할 수 있을 텐데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입술을 깨물려 정치인이 되겠노라 결심했던 그 숙명의 사업이었다. 이 시장은 성남시가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돈보다 생명이라는 철학으로 타협없이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을 추진시켰다. 현재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비중은 9.5%까지 떨어졌습니다. 영국(100%), 캐나다(99.1%)는 물론, 멕시코(76.2%)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돈의 무게가 생명의 무게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의 주민발의운동으로 시작된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 공공의료의 핵심거점입니다. 지난해 시공사 법정관리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만큼 오는 2017년 개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안전의료교육 3대 공공성 강화 이재명 시장은 민선6기 실질적 1년차인 2015년 성남시의 정책 방향인 3대(안전의료교육) 공공성 강화 의지를 밝히고 모든 행정력을 올인하고 있다. 우선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 100만 시민주치의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민주치의 제도는 가정마다 주치의를 지정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관련 조례를 제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엔 출산 장려에 도움이 될 만한 깜짝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바로 저소득층부터 민간산후조리원 이용료를 지원하고, 전국 최초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성남형 교육지원사업의 올해 예산은 204억원으로 작년 대비 18.6%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창의적 인재 육성의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교과목, 논술, 진학컨설팅 등 대학입시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진학주치의 제도도 올해 처음 도입된다. 이를 위해 시는 성남시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총 3억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초등학교 1학년 대상 학습도우미 지원사업도 작년 대비 150% 늘어난 16억500만 원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성남시 모든 초등학교 1학년 학급마다 학습도우미가 배치된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입니다. 미래사회를 준비할 창의적 인재의 양성은 정부가 책임져야할 가장 의미있는 투자입니다. 교육은 개인의 일생을 결정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경제력이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합니다. 성남시는 창의적 교육과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안전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 전국 최초로 시민순찰대를 운영한다. 주변 치안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법의 사각지대인 각종 시민참여행사의 안전관리 업무도 병행한다. 또한 단독주택지역의 행복관리소와 연계해 택배 보관, 생활공구 대여, 아동 보호 등의 업무도 맡게 된다. 시는 올해 중 3개 지역을 선정해 시민순찰대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성남시 행정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충격적인 행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성남만의 무상시리즈를 준비 중입니다. 요즘 무상 개념이 공짜로 인식되면서 무상프레임이 나쁜쪽으로만 해석되는데 이는 옳지 않습니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마련된 제정이 기반된 시책은 무상입니다. 무상은 좋은 것입니다. 성남은 세금 철저하게 징수하고, 보도블럭, 도로포장, 토목공사 같은 불요불급 예산낭비를 철저히 막고, 부정부패 없애면서 거기서 생긴 돈으로 무상정책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성남시청공무원노동조합 출범 꼭 필요한 조직, 대환영 최근 이재명 시장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 바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의 단위노조로 3월 16일 출범한 성남시청공무원노동조합(성남시청공노조)이다. 이 시장은 대환영했다. 노동조합은 꼭 필요하고 바람직한 조직입니다. 인권변호사 출신 시장으로서 기쁘게 생각하며 격려합니다. 갈등은 바람직하고 갈등이 없으면 안됩니다. 앞으로 노조와 공유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공무원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틀렸다고 말해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저는 대한민국 사회의 부당한 일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이 소위 이 사회의 권력층의 분들이 보기엔 달갑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 말하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제 목소리를 내는 이재명 시장. 그래서 본의 아니게 세상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관심과 집중을 이 시장은 그냥 즐기는 달인이 됐다. 이 시장은 불행하게도 냄새를 잘 못 맡는다. 어려서 공장을 다니면서 후각을 잃어버린 탓이다. 벤젠, 신나. 페인트로 작업을 한 후유증이다. 몇 해 전 검사를 했더니 후각기능의 55%를 상실했다고 한다. 그래서 냄새로 세상의 맛과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대신 촉각은 좋다. 어렸을 때는 한 손으로도 고기를 잘 잡아 족대왕, 어신으로 통했다. 이 시장은 없는 것, 잃은 것을 탓하지 않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다.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본인의 장점을 200% 발휘해 시민이 주인인 성남, 시민이 행복한 성남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시민들에게 관심 가져달라고 부탁한다. 성남 시정이 잘 돼나,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나, 또 이재명 시장이 혹시 도둑질 하지 않나, 게으르지 않나 잘 살펴봐달라고 말이다. 글=문민석강현숙기자 사진=전형민기자

[PEOPLE &]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인구 50만을 달성한 서구 주민들의 실생활 문제 해결에 저의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인구 50만 명의 거대 자치구로 탈바꿈한 서구 최우선 과제로 구민생활과 밀접한 맞춤형 행정을 꼽았다.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과 검단신도시 조성 등 인천지역 최대 개발현안이 몰려있는 서구는 청라경제자유구역의 급격한 변화와 맞물려 수도권 지역 중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지난 1980년대 조성된 수도권매립지 여파로 지역주민들이 수십년 간 악취와 먼지로 고통을 받아온 탓에 오는 2016년 매립지 사용기한 종료 문제로 중앙정부 및 서울경기지역과의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취임 2년째를 맞이한 강 구청장은 구민 인구가 늘어난 만큼 행정기관의 책임이 커지고 무거워졌다며 행정력의 질적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구 50만 거대 자치구로 발돋움 인천 서구는 3월 6일을 기준으로 인구 5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인천지역 내에서 부평구와 남동구에 이어 3번째고,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74개 자치구 중 9번째다. 이에 따라 구 행정조직도 1개 국을 신설하는 등 양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강 구청장은 인구가 늘어난 만큼 행정수요도 계속적으로 늘어갈 것이라며 기초단체 행정은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세밀하고 맞춤형 정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 구청장은 지역 내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등록공장만 3천여 곳에 달하고 소규모 미등록 공장까지 합하면 6천여 개가 넘는 지역 특성을 살려 지역 내 일자리 연계와 기업환경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강 구청장은 취임 직후 산단환경개선팀을 발족해 관련 용역을 추진하는 등 자신의 구상을 현실화 시키고 있다. 또 가좌공단 등 기존 공장지역의 업종 집적화 추진에도 힘을 보테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공업지역 도로포장과 녹화사업 안내표지판 정비 등 지역 내 기업들이 일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고용 안정과 일자리 연계활동으로 서구지역에 안정적인 일자리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최대 개발현안 난제 순리대로 풀어갈 것 지난 2004년 청사진을 밝힌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를 모델로 한 고층고밀도의 복합입체도시로 추진됐다. 그러나 조성원가가 3.3㎡ 당 2천120만 원에 달하는데다 장기적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은 전혀 추진되지 못한 채 하루 수억 원의 금융 부채만 쌓이고 있다. 강 구청장은 루원시티 사업에 대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평가하며 보다 큰 틀에서의 사업 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나치게 높은 조성원가 탓에 원할한 사업 추진을 위해 앵커시설 유치가 필수라며 최근 청라국제도시, 가정택지지구 등 루원시티 인접지역의 분양이 활기를 띄는 등 주변여건이 좋아 개발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이 곳에 교육청 이전, 한류복합센터 조성 등 수많은 계획이 난무했는데 이는 더 이상 개발을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구 차원에서도 개발 재개을 위한 계획 수립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급격한 개발에 따른 지역간 격차 문제도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서구지역 개발 수요는 대부분 청라국제도시(인접 가정택지 포함), 검단신도시 등 신도심 지역에 거의 몰려있다. 그러다보니 석남동, 가좌동 등 이미 개발이 끝난 원도심 지역과 신도시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교육 및 주거분야의 격차는 결과적으로 지역 내 인구이동으로 이어져 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강 구청장은 지역 양극화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층주거단지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시급하다며 구도심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있는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서구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우선적으로 석남3동 거북이마을 저층주거단지 주거환경 개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국시책 사업도 조기에 실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 연장논란 서구주민 입장서 풀어야 오는 2016년 매립기한 종료를 앞두고 중앙정부와 수도권 타 지자체와 힘겨루기에 들어간 수도권매립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수도권매립지 위치 지역의 기초단체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강 구청장은 무엇보다 서구주민 입장에서 매립지 문제를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라는 말조차 없었던 1980년대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수립한 쓰레기 정책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견해다. 강 구청장은 3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쓰레기 대란 해소를 목적으로 서구주민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민주공화국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하며 쓰레기 정책의 발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립정책 변화와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과거에 입안된 쓰레기 정책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현실에 맞는 재논의에 나서야 한다. 환경부 장관과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단체장이 참여하는 4자협의체 활동의 성과를 기원하다고 말했다. 글=양광범기자 사진=장용준기자

[세계책의수도인천] 책이 없으면 인천의 미래도 없다

유네스코 선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인천시민에게 책의 수도는 여전히 생소하다. 경기일보는 책의 수도 인천을 펼치다 기획연재 자문위원인 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인문학센터장, 이한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김중현 도서출판 지식노마드 대표, 김상훈 인하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과 토론회를 갖고 책의 수도 인천의 정체성 정립과 인천 출판산업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유제홍 경기일보 인천본사 정치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박상신 인천시 문화예술과장, 이청천 인천시 책의 수도 팀장도 함께했다. 유제홍 자문위원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시면 좋겠다. 가장 먼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한다. 과연 인천시가 세계 책의 수도로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김상훈 인천이 책의 수도를 계기로 문화 도시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다. 인천시는 주요 대학 진학률이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책이나 독서는 교육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이 책의 수도로서 독서, 책읽기를 활성화해야 교육도시,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지닐 수 있다. 유제홍 책의 수도 정체성이라는 게 광범위하고 어렵다. 특히 책 읽는 문화를 인위적으로 확산하고 주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의 수도 정체성을 간단하게 정립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한다면 어떤 것이 있겠나. 김창수 왜 인천이 책의 수도가 된 것이냐는 의문도 많지만, 인천에는 자랑거리가 많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를 발행한 곳이 인천이다. 8만 대장경 조판지도 바로 인천이다. 강화에 있는 외규장각도 요즘 국립 아카이브 같은 곳이다. 근대 개항기 때도 책과 출판의 선구지였다. 과거의 영광을 미래의 출판문화인쇄문화의 선구지로 연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유제홍 과거의 문화적 가치를 앞으로의 발전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로 이해하겠다. 실현 방안은 어떤 것이 있겠나. 김창수 출판의 트렌드가 전자출판으로 바뀌고 있다. 이 기회에 인천시가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전자출판, 미디어, 아트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출판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김중현 출판산업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인천에서 태어났고 다시 돌아올 생각도 있지만, 출판사를 인천으로 옮긴다는 것은 아직 동하지 않는다. 출판은 단순히 책만 내는 것이 아니다. 출판은 저자, 유통, 최종적으로 독자가 있다. 저자를 위한 공간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한구 유네스코가 왜 책의 수도를 지정해서 운영하는지 목적과 가치, 즉 원론적인 것에 충실해야 한다. 선진국의 선진도시는 책의 수도를 하지 않는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소양이나 미래 가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상훈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구성원이다. 인천시민이 책의 수도 이후에 공공도서관도 생기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좋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유제홍 책의 인문사회적 기능과 방향을 짚어주셨는데, 책이라는 것이 매우 딱딱하다. 책을 읽는 사람은 열심히 읽지만, 극소수다. 99%는 책과 접목하기 어려운 상태다. 김창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왕정인 네덜란드는 왕자, 공주가 책을 읽고 난 후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는 내용을 담아 국민에게 편지를 썼다. 국민의 반향이 매우 좋았다. 매체를 통한 홍보도 중요하다. 기존 미디어의 책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유명 작가나 인기 아이돌이 책의 감성적인 이야기를 전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유제홍 대중을 책으로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최근 K팝 스타라는 것이 뜨고 있는데 K북(book) 스타라든지 대학 내 독서 특례입학 전형 등 책 읽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김중현 출판의 입장에서 보면 책을 팔아 먹고사는 사람이지만, 책 읽기가 쉽지 않다. 공공영역이 나서고 있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책을 읽게 하는 아이디어는 민간에서 나올 수 있다. 민간은 자유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성공사례도 있다. 어느 한 기업의 경우 회사가 IMF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대표가 직원에게 1년 동안 100만 원어치씩 책을 사도록 지원했다. 몇 년 만에 회사는 정상화되고 성장했다. 그런 사례를 잘 발굴해서 확산하는게 필요하다. 김창수 도서관 자체가 아동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한 시범사업이 필요하다. 유네스코가 세계적으로 좋은 도서관을 선정하고 있는데 가서 놀 수 있고 떠들 수 있는 역발상의 도서관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도 있고, 누워서 책을 볼 수도 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놀러 간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서관 중에는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공간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다. 그것을 구경한 아이들은 책을 읽고 싶어 한다. 도서관은 엄숙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유제홍 다양한 조언이 많이 나왔다. 중요한 것은 이번 기회에 인천이 책의 수도로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속도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방향에 대해서는 색깔이나 생각이 다른 점이 있지만, 방향만 잡는다면 장기적으로 다음 세대까지 갈 수 있는 틀을 만들 수 있다. 이한구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이웃분 중에서 독서지도 경험이 있는 학부모가 나서 아이들 20여 명을 모아놓고 독서토론을 지도한 적이 있다. 지금 돌아보면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자신감, 논리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듯 하다. 혼자 읽는 책보다는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책을 나누는 문화가 더 좋은 것 같다. 김창수 책 읽기 관련 성공 사례 중 인천형 프로그램으로 바꿨으면 하는 게 있다. 예를 들면 인천형 북 스타트 운동을 생각해봤다. 인천에는 매년 5만~7만 명가량의 인구가 새로 유입되고 있다. 이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이다. 교양서적 뿐만 아니라 인천을 소개하는 책, 인천 작가의 책 등을 선물한다면 출판, 유통, 지역연구까지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시민이 인천이라는 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중현 책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책을 읽게 할 것이냐가 제 관심사다. 독서는 굉장히 많은 자발성과 참여의지가 필요한 작업이다. 세계 책의 수도 1년 동안 책을 갖고 놀 수 있는 새로운 전형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책과 가깝게 지내도록 하지 않는다면 도서관에 책을 100만 권 쌓아두더라도 소용없는 일이다. 박상신 실현 가능한 의견을 많이 들었다. 실행하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에는 작은 도서관이 212개, 공공도서관이 49개 있다. 광역도시와 비교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책의 수도는 생애주기 동안 계속 해나가야 하는 사업이고 누군가 계속 이어가야 하는 사업이다.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대담=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정리=김미경기자 사진=장용준기자

[경기in] 제2회 고양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

대한민국 10번째 100만 도시 고양시에서 전국 생활체육 수영 동호인들의 한마당 큰 잔치인 제2회 고양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가 3월 7일과 8일 양일간 고양 어울림누리 꽃우물수영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경기일보와 고양시체육생활체육회가 공동주최하고, 고양시수영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성인부와 학생부 80여 개 클럽, 1천800여 명의 수영 동호인과 학부모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고양시와 고양시의회, 국민생활체육전국수영연합회, 고양도시관리공사, 센티스포츠 등은 후원사로 참여해 대회 개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열린 1회 대회보다 참가 선수 규모가 40% 이상 증가해 고양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가 전국의 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떠오르는 등 대회 위상도 격상되고 있다. 더불어 부산과 대구, 강원도 홍천삼척강릉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참가한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등은 고양시에서 하루 이상 체류함으로써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는 성인부(고등학생 포함) 11개, 학생부(초등학생) 5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성인부와 학생부 1위 클럽에는 각각 3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또한 모범상, 화합상, 진취상, 응원상, 질서상, 봉사상 등 클럽을 대상으로 한 시상도 마련해 모든 참가자가 수영을 통해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성인부에서는 청어람 클럽이 743점으로 2위 글랑블루(645점), 3위 TISC(208점)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상금 3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성인부 단체상으로 모범상-수영사랑, 화합상-현대연구소, 응원상-SD-7, 장려상-수영짱클럽, 봉사상-JJD, 질서상-수영인, 진취상-재미삼아 클럽이 각각 선정됐다. 학생부는 인천의 진명 스포아트 클럽이 총 19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이어 2위 미진(128점), 3위 송파SP(92점)가 뒤를 이었다. 3위인 송파SP는 KD 클럽과 총점이 같았는데, 금메달이 3개 더 많아 3위에 올랐다.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수영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라며 그동안 노력해 온 기량을 오늘 마음껏 펼쳐 세계를 재패하는 훌륭한 선수가 배출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7일 개회식에는 이 사장을 비롯해 최성 고양시장, 유은혜 의원(새정치일산동구), 허성용 고양시수영연합회장, 양승환 경기도수영연합회장, 전종규 강원도수영연합회장, 배철호 인천수영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글=유제원김현수기자 사진=추상철기자 [인터뷰] 최성 시장 생활체육 수영 육성 시설 개선 등 힘쓸 것 고양시는 스포츠 열기가 뜨거운 도시입니다. 생활체육 수영 동호인들이 마음껏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시설 조성과 지도자 육성에 힘쓰겠습니다 고양시체육생활체육 회장인 최성 고양시장은 3월 7일 고양어울림누리 꽃우물수영장에서 열린 제2회 고양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동호인들을 위해 생활체육 수영 육성을 약속했다. 최 시장은 수영은 몸 전체 근육을 사용하고 관절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신운동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가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열정과 성원에 힘입어 박태환, 정다래 등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해 낸 종목이다며 제2의 박태환, 정다래를 꿈꾸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 시장은 생활체육은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활력을 지켜주고, 가족의 화목과 지역의 단합을 이루는 데 기여하는 사회의 동력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생활체육 경기장을 찾아 스포츠를 만끽하도록 시에서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힐 만큼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다며 전국 각지에서 수영대회 참가를 위해 오신 동호인들이 고양시에 머무는 동안 좋은 추억을 쌓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시장은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고양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를 전국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한 번쯤 참가하고 싶은 대회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유제원김현수기자 사진=추상철기자

[화제의현장] kt Wiz 파크 개장하던 날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의 홈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가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본격적인 수원 프로야구 시대를 여는 화려한 막이 오른 것이다. 수원시는 3월 14일 케이티 위즈 파크의 성공적인 리모델링 및 증축을 기념하기 위한 개장식을 가졌다. 개장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황창규 kt 회장 등 각계 대표와 시민 2만여명이 찾아 케이티 위즈 파크의 개장을 반겼다. 남경필 지사는 축사를 통해 수원이 kt와 손을 잡고 대한민국 최고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구단과 관중이 하나 돼야 우승도 가능하다. kt가 최고 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도 수원에서도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수원이 kt와 함께 야구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개장한 케이티 위즈 파크는 구 수원야구장을 새단장해 탄생했다. 총 3백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3년 9월 착공, 18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9천93㎡ 규모의 새 구장으로 거듭났다.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끊긴 프로야구와의 인연도 다시 이어지게 됐다. kt wiz는 이날 두산 베어스를 불러들여 개장 시범경기를 가졌다. 안방에서 갖는 첫 공식경기였다. 지난 2007년 10월 5일 현대와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지 2천717일만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걸그룹 EXID도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아 공연을 갖고 개장을 축하했으며, 남 지사와 염 시장은 시구시타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한편, 제10구단 kt wiz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개장식이 열린 이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안팎에는 열기가 넘쳤다. 8년 만에 다시 열린 수원 프로야구시대의 첫 걸음을 직접 보고자 시민들은 경기 시작(오후 1시)보다 훨씬 이른 오전부터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kt가 밝힌 관중수는 2만여명. 케이티 위즈 파크의 관중석은 총 2만200석이다. 하지만 관람이 불가능한 사석 등이 존재하기에 만원 관중 기준은 2만석으로 잡고 있다. 당초 kt는 약 1만200여명이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4층 내야석과 외야석을 폐쇄했지만, 경기 시작 뒤에도 쉼 없이 방문하는 등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시민들의 발길에 모든 좌석을 개방했다. 야구에 목말랐던 경기도와 수원시 야구팬들의 열기는 이같이 뜨거웠다. 주말을 맞아 모처럼 포근한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 가족뿐 아니라 연인 등 다양한 연령대가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다. 이날 세 자녀와 케이티 위즈 파크를 방문한 이현영(42군포시)씨는 그동안 야구장에 가고 싶었지만, 지리적 여건 때문에 쉽게 방문할 수 없었다며 이처럼 집 근처에 야구장이 개장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첫 홈경기를 맞아 kt가 초청한 관내 미인가 복지시설 원생 31명이었다. kt는 이날 원생들에게 식사 및 간식과 기념품을 나눠주며 응원전을 함께 했다. 원생 권문성(20)씨는 야구장을 찾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런 기회가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구단의 한 관계자는 올 한해 홈경기에 소외계층을 초청해 야구관람과 응원전을 함께하는 행사를 매월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년 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지면서 북수원 전체가 들썩였다. 더욱이 야구장 주변 상권은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관중 등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매출이 늘어나는 등 침체일로에 있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다만, 야구 관람을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인근이 북적이면서 주차문제 역시 발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주차 예약제 실시, 주변 주차장 연계는 물론, 시설관리공단에서 불법주정차를 근절하고자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면서 향후 관람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조성필기자 사진=김시범추상철기자

[탐방] 인천시 영어마을

현재 공교육의 틀 안에서 초등학생이 영어를 사용할 체험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특히 재정난에 시달리는 일부 시도교육청이 효율성 문제 등을 이유로 원어민 교사 및 보조강사 운영 예산을 상당 부분 삭감하면서 그나마 공교육에 남아있던 영어 실습의 장마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인천지역도 마찬가지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원어민 교사 및 보조강사 운영 예산 48억 원을 감액했다. 지역 공교육 안에서 영어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필요성을 이끌어낼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인천시 영어마을이 지역 영어 교육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시도 애물단지 전락 인천시 영어마을은 성장세 영어마을은 공교육에서 기틀을 잡은 학생에게 영어를 맘껏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모든 영어마을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타 시도에 설립된 일부 영어마을은 이미 지역사회의 재정부담 요인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만성적자에 허덕이다 폐쇄를 결정한 영어마을도 있다. 영어권 국가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으나 정작 영어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등한시하던 영어마을은 이미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 같은 영어마을의 위기 속에서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 인천시 영어마을은 특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입소할 수 있는 인천시 영어마을의 4박 5일 영어캠프는 영어마을을 넘어 지역 영어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숙식은 물론, 직업체험생활체험체험학습클럽활동을 제공하고, 경력과 인성 중심의 선발과정을 통해 채용한 원어민 강사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영어 교육을 진행해 학생에게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느끼게 하여준다. 또 영어캠프의 필요 경비 중 26만 원을 인천시가 지원해 학생들이 12만 원의 저렴한 비용만으로 영어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학생 만족도 98% 체험학습형 프로그램 결실 현재 시는 다른 지자체와 다르게 영어 교육적인 측면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학생 만족도가 98%에 육박하는 영어캠프에 대한 경비 중 일부를 매년 1만 1천250명(이 중 10%인 1천125명의 학생에게는 전액 무료 입소 지원)의 학생에게 지원함으로써 지역 초교생이 영어 실습의 장인 인천시 영어마을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어캠프 안에서 운영되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영어 교육 전문가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14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캠프기간 그 직업으로 생활하며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내용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진행 중인 인천시 영어축제와 어린이날 영어축제도 매년 평균 2천~3천 명이 방문할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의 영어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국제 영어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학습은 영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캠프 글로벌 입소문 비영어권 국가 관심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영어 교육의 해법으로 자리매김한 인천시 영어마을은 이미 전 세계 영어 교육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인천시 영어마을의 글로벌 캠프는 전국을 넘어 비영어권 국가의 학생에게 인천을 알리는 흥미로운 영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다. 이우영 인천시 영어마을 이사장은 10년 전 인천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인천시 영어마을 설립 승인을 받았고, 이것이 지금의 모습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며 쉴 틈 없이 달려오는 과정에서 영어캠프를 비롯해 국제 영어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학습 같은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인천을 넘어 러시아와 일본, 중국에 이르기까지 교육생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김민기자 사진=인천시영어마을 제공 [인터뷰] 경인교대 교수 심창용 주입식 교육 방식 탈피 흥미 유발 스스로 영어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이라는 싹을 인천지역 학생에게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인천시 영어마을입니다. 심창용 경인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는 현재 공교육의 영어 교육 한계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인천시 영어마을을 뽑았다. 원어민 교사 및 보조강사 운영 예산이 감액되면서 영어에 대한 실습의 장으로 인천시 영어마을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공교육에서 주입식 교육으로만 영어를 배운 지역 학생이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제대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며 각종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학생에게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흥미를 이끌어내고, 그 안에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직업체험 프로그램 등은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무리한 조기 유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천시 영어마을과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은 영어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리한 조기 유학은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고, 이를 극복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학생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이라는 싹만 심어줄 수 있다면, 대학생이 된 이후에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와도 충분한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심 교수는 공교육과 인천시 영어마을이 서로 연계한 영어 교육 방법을 제시했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에게 영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인천시 영어마을이 제공함으로써 공교육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심 교수는 공교육과 인천시 영어마을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인천시 영어마을이 앞으로도 영어 실습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발전적인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일선 학교에 보급하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향후 10년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민기자 사진=인천시영어마을 제공

[탐방] 인하대 ‘에듀 에이드 교육기부단’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꿈은 먼나라 이야기다. 당장 성적과 입시에 밀려 꿈은 늘 뒷전이다. 한 연구원이 내놓은 청소년 생활실태 국제비교연구에 따르면 한국 학생의 진학 고민지수(5점 만점)는 2.75로 중국(1.75), 일본(2.3), 미국(2.44)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대체적으로 이웃나라 청소년들에 비해 진로, 진학을 독립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신을 갖지 못하고 진로를 준비하는 자세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하대학교의 교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어떤 직업을 가져야할 지, 전공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지, 학교는 어디로 가야하는 지 알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것이다. 인하대 최순자 화학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한상을 건축공학과 교수, 김형수 토목공학과 교수, 정대용 신소재공학과 교수, 이경자 (Women In Science, Engineering & Technology) 인천지역사업단 연구교수 등 공대IT공대, 법대, 사범대, 사회대 교수 20여명은 지난 2013년 5월 교육기부단인 에듀 에이드 인하(Edu-Aid INHA)를 발족했다. 이들은 인천지역 중학교 133개교와 고등학교 119개교를 찾아다니며 진로인성 교육과 전공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학교수들이 전해주는 정확하고 생생한 대학현장과 진로에 관한 정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꿈을 찾는 길을 알려줄게 에듀 에이드 인하 교육기부단(이하 교육기부단)이 지난 2013년 5월 출범한 이후 지금(2014년 말 기준)까지 만난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무려 1만8천135명에 달한다. 2013년에는 중학교 29곳을 찾아 학생 4천명, 학부모 570명 등에게 인성특강을 했으며 고등학교 51곳에서는 학생 6천402명에게 대학 전공을 소개하고 진로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는 법을 교육했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84곳과 고등학교 57곳을 방문해 미리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민해보는 영재진로콘서트와 균형잡힌 진로설계 특강을 했으며 대학이 어렵고 재미없는 곳이 아니라 즐겁게 학문의 깊이를 알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우리동네 교수님 등 다양한 전공소개 특강도 진행했다. 교육기부단 총무를 맡고 있는 이경자 교수는 중학교 시절은 본인의 적성을 찾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현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 등의 관심과 준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면서 학교마다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있어도 많은 학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고, 학교 선생님 이외에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 등 교육기관이 협조하면서 교육효과를 높이고 특성화고, 일반고 등 다양한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에 따라 미래 진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학생들이 공부와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지 인식하게 하는 교육과 인성교육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기부단은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을 위한 맞춤형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대학 학과나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없이 막연한 생각으로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에 진학하면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과나 휴학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고등학교의 진학상담은 학생들의 성적과 학생이 희망하는 학교에 대한 자료에 의존해 진로지도를 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적성에 맞고, 진정으로 하고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심도 있는 진로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기부단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의 각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사회에 진출하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대 교수가 많은 교육기부단의 특성을 잘 살려 이공계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이공계의 장점과 비전을 정확히 전해주고 학생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한 전문분야의 전공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진화하는 교육기부 교육기부단의 활동은 이제 3년차로 접어들고 있을 뿐이지만 성과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특강을 받은 제물포고등학교와 효성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특강 내용과 구성이 좋았다는 응답이 평균 90%를 넘었으며, 다른 기부특강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도 각각 86%, 91%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영재진로콘서트 설문결과에서는 전공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88%였으며 생명공학과(20%), 화학공학과(15%), 컴퓨터정보공학과(14%) 등 이공계열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도 95% 가량이 주위사람에게 특강을 듣도록 권유하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교육기부단은 이처럼 높은 호응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닌해 12월 제3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에서 기관부문 수상기관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교육기부단의 최순자 단장은 앞으로 교수들도 더욱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양질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겠다며 교육기부단은 청소년들의 미래와 꿈을 응원하고 있다. 교육기부활동이 인천의 교육계를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교육기부단은 특강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고자 특강 규모를 50명~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조금 더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청소년들과 의견이나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최 단장은 교육기부단은 중고등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겠다며 청소년들이 적성에 맞는 전공과 진로를 선택하고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교육기부단은 앞으로 해마다 중고교 각 생애주기에 맞는 교육기부 특강을 운영하면서 인하대 교수 뿐 아니라 인근대학인 인천대, 재능대 등 다양한 학교의 교수들이 함께하는 기부단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글=김미경기자 사진=인하대학교 제공

[탐방] 양평물맑은시장

수도권 최고의 문화관광형 시장인 양평물맑은시장이 연말까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매매기능을 갖춘 공간에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람의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통시장 구축으로 거듭 태어난다. 이같은 패러다임의 으뜸 축들은 크게 물소리길, 사람소리길, 웃음소리길 등으로 나눠지며 홍보 패러다임도 옛 것에 대한 향수가 담겨져 있는 ICT 융합 노스탤지어 마케팅 전략으로 펼쳐진다. 물소리길은 친환경 전통시장 조성으로 남한강의 맑은 물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양평물맑은시장을 따라 산보하면서 유기농 먹거리도 고르는 솔솔한 즐거움도 제공하는 인프라 제공 등이 키워드다. 이같은 배경에는 남한강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바이크족들의 유치도 포함된다. 주요 프로그램들은 젊은이의 혁신적인 마인드를 접목할 수 있는 에코청년 장사꾼과 국내 관광객들에게만 국한됐던 타깃을 중화권 관광객들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전통시장으로 도약하는 물맑은투어(Moolmalkeun Tour), 한국철도공사와 연계한 양평물맑은장터 관광열차 등이다. 사람소리길은 관광과 소통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향수와 정, 그리고 사람 냄새가 나는 훈훈한 공간 조성 등으로 요약된다. 명절을 맞아 찾은 고향에서 따뜻하게 반겨주는 어머니의 사랑이 사람소리길의 모토다. 이를 위해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과 동기부여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펼쳐지고, 지역 내 이웃들의 정겨운 이야기와 상인들에게 유익한 반가운 뉴스들을 볼 수 있는 메아리 소식지도 월별로 발행돼 배포된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창안을 담당할 시장매니저 발굴과 디지털시대를 맞아 오프라인은 물론, 인터넷 등 온라인과 SNS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파워웹홍보단, 양평물맑은시장만의 차별화된 브랜드인 야(夜)시장 확대 등도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들이다. 양평물맑은시장을 찾은 고객들은 문화예술 등 눈이 즐거운 볼거리들을 즐기면서 좋은 물건들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상인들은 돈을 많이 벌고 무료한 삶을 달랠 수 있어 환한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웃음소리길 구축은 한마디로 고객과 상인이 윈윈할 수 있어 압권이다. 어울림예술촌과 보이는 라디오방송국, ICT청소년자립캠프, 사랑의 뻐꾸기 등이 웃음소리길의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이다. 어울림예술촌은 리모델링이 추진돼 명실공히 전국 전통시장 가운데 최적의 인프라와 최첨단 시설 등을 갖춰 양평물맑은시장을 찾은 고객들과 상인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귀는 물론, 눈으로도 느낄 수 있는 보이는 라디오방송국도 양평물맑은시장만의 블루오션이다. 특히, 올해부터 모두 14회에 걸쳐 3천여명의 젊은이들이 입소하고 퇴소하는 육군제20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와 윈윈전략으로 펼쳐질 사랑의 뻐꾸기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입영하는 젊은이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친구 등을 합치면 연간 1만2천여명의 유입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잠재 고객들로 유치하기 위해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 공간들이 조성된다. 글=허행윤기자 사진=양평물맑은시장 제공

[탐방] 의정부 이미숙무용단

1992년 의정부시에서 창단해 수 백여 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무대를 통해 무용예술을 선보여온 이미숙무용단이 이번에는 미국으로 날아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감사와 위로의 공연을 가져 뜨거운 반응을 얻어 화제다. 의정부 이미숙 무용단(단장 이미숙)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국 덴버협의회(회장 김미혜)의 초청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와 위로의 공연을 미국 콜로라도주 3개 도시에서 가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해외 한국문화예술 소개 지원 사업으로 개최한 이번 공연은 한국전 참전용사는 물론 교포사회의 차세대 젊은이와 입양아로써 자라는 한국동포들에게 한국 고유의 예술문화를 알리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공연은 첫 번 째로 2월 18일 오후 6시에 보울더시 콜로라도 대학에서 두번 째는 2월 19일 오후 6시30분 덴버 로운트리 아트센터에서, 2월 22일 오후 3시30분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시 샌드크릭 고등학교에서 세 번째로 열렸다. 공연무대는 2시간 동안 12부로 나눠 진행했다. 1부에서는 이미숙 단장을 비롯해 단원들이 함께 국가의 태평과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무로 막을 열었다. 태평무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는 춤이다. 이어 경기민요를 공부하는 국립 국악고 1학년 양은별 학생이 회심곡을 연주하고 이어서 이미숙 무용단의 호남살풀이춤 군무가 화려하게 이어져 정중동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선보였다. 다음 작품은 춘향가 중 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그린 대목을 춤으로 작품화한 사랑가를 선보여 고국을 떠난지 오래된 동포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어 창부타령과 장고 춤이 신명나게 펼쳐져 객석에서 어깨춤이 덩실거리기도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2부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는 작품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춤이라 할 수 있는 부채춤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이어서 경기민요와 경기 수건 춤이 이어졌다. 경기 수건춤은 이미숙 단장의 솔로작품으로 공연되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한국인으로서 깊은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정중동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어서 2009년 9월에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된 강강술래(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를 선보여 어린 시절 시골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뛰놀던 모습을 회상하는 기회를 갖게 했다. 휘날레로 아리랑 연주와 함께 풍무악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풍무악놀이는 우리나라 전통타악기인 소고, 장고, 반고, 북 등의 연주와 함께 한국춤이 어우러져 희망과 꿈이 실현되길 하늘에 기원하고 대지에 큰 울림이 되길 바래는 흥겨운 작품이다. 공연을 관람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원더풀, 원더풀, 원더풀!"을 연발했고 일부 참전용사가족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거듭 탱큐!, 탱큐!, 탱큐!를 외쳤다. 또한,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한국전쟁참전용사회는 지난 2월 21일 있은 모임에 이미숙무용단 관계자를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감사와 위로의 공연을 마련해 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이들은 수없이 많은 나라에 파병되어 전쟁에 참가했지만 이렇게 수준높은 공연무대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은 대한민국이 처음이라며 감사장 전달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한국전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은 종전이 아니라 휴전이라고 강조해 마치 전쟁이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마음에 경종을 울리기고 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물론 가족과 해외입양아, 교포와 민주평통 위원들이 참석해 공연이 성황을 이뤘다. 지난 40여년 전에 이곳에 와서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한 교포는 " 전통춤사위를 통해 고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덴버협의회 김미혜 회장은 이번 공연은 정말 뜻 깊고 감동적이었으며 이번 작품으로 전 미국을 순회하며 한국교포와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김동일기자 사진=이미숙 무용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