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책의수도인천_서점, 책을 지키다] 1. 배다리헌책방

많은 이들이 아날로그 TV, 공중전화 등이 그랬던 것처럼 배다리 헌책방 역시 기성세대의 추억으로 남아 개발의 물결 속에서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서점가의 변화 속도는 거셌고, 헌책방은 더이상 소규모 운영이 어려운 아이템으로만 여겨졌다. 배다리가 그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엔 아직 배다리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남아 있었다. 아벨서점을 40년 넘게 운영 중인 곽현숙 사장은 지난 2007년 다락방과 시집 전시실, 문화예술 서적 전시실을 갖춘 아벨 전시관을 아벨서점의 별관 개념으로 열었다. 이곳 전시관 다락방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시낭송회가 열린다. 매번 20여명의 지역 문화계 인사들과 지역 주민들이 찾고 있으며, 지난달 29일로 제80회를 맞이했다. 2009년에는 지역운동가인 청산별곡(활동명) 대표가 인문학생태환경인권대안교육 서적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헌책방 나비날다를 새로 열었다. 그간 새로운 헌책방을 열려는 시도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나비날다만이 지금까지 남아 헌책방의 생명력을 전하고 있다. 청산별곡 대표는 지난 3월에 나비날다의 공간을 활용해 배다리 안내소를 새로 꾸렸다. 책방이 안채로 가고, 그 자리에는 추천 헌책과 함께 배다리 소개 책자, 배다리 지도 등이 차지하면서 배다리를 처음 찾은 관광객들도 어려움 없이 둘러볼 수 있도록 채워졌다. 단골손님 많기로는 어느 헌책방 못지 않은 삼성서림의 세대 교체 역시 중요한 변화다. 1962년부터 배다리 헌책방에 자리한 삼성서림의 이진규 전 대표는 다리가 불편해 더이상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수소문 끝에 오광용 대표에게 지난 10월 삼성서림을 넘겼다. 이 전 대표는 20대부터 50여년간 삼성서림을 운영, 배다리 대표 헌책방 중 하나로 키웠으며, 많은 지인과 주민들에 배웅 속에 은퇴했다. 오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철학을 존중, 기존 상호 그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부 공간을 다시 꾸미고 헌책을 새롭게 정리해 삼성서림의 역사를 잇고 있다. 삼성서림보다 1년 앞서 문을 연 한미서점 역시 10년 전부터 장원혁 대표(46)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운영하면서 항상 그대로일 것 같던 헌책방 주인들도 하나 둘 바뀌고 있다. 특히, 배다리 헌책방 주인들은 젊은 층과의 접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10월 헌책방 거리에서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잔치라는 행사를 열고 있다. 헌책잔치 행사에는 책갈피 만들기, 추천책장 전시, 오래된 잡지 전시, 무인 찻집 운영, 책방 주인과의 대화, 문화단체 공연 등이 열려 주민들과 손님, 책방이 한데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글 _ 박용준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세계책의수도인천_서점, 책을 지키다] 2. 동네서점

인천지역 동네서점이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새로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인율이 15%로 제한돼 일부 온라인 이용 소비자가 동네서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구에서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이경순 관교서림 대표는 내년 3월부터는 학생들을 비롯해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지고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인근에 있는 대명서림 관계자도 도서정가제가 자리 잡으면 동네서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믿는다라고 전했다. 살아남은 동네서점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경쟁체제에 나설 채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인천 동네서점의 모임인 인천시 서점조합은 내년 새학기 교재부터 도서 공급가를 온라인과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출판사를 상대로 공동구매 시스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서점은 인터넷보다 더 빠르다는 장점을 내세워 책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구 연희동의 청라문고 임현일 대표는 전화로 주문이 들어오면 서점에 비치된 책은 당일에, 서점에 없는 책은 도매 총판에서 구해와 다음 날 아침까지 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는 인터넷 서점은 주문하고 다음 날이면 배달이 되는데,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게 책 배달 서비스라고 말했다. 책 배달서비스에 대한 임 대표의 전망은 매우 밝다. 그는 인터넷보다 더 빠르게 책을 배달해 주면 아무래도 고객들도 점차 동네서점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동네서점 대표들은 정부 정책과 스스로의 경쟁력만 있다면 충분히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인홍 인천시 서점조합장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판매가 정가제가 아니라 공급가 정가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판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 공급해 주는 가격이 같아야 동네서점도 경쟁이 가능하단 이유에서다. 그는 동네서점이 다시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서점들 스스로 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동네서점을 살리려는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글 _ 김준구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경기 in] 2014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 열기는 한겨울의 추위도 막지 못했다. 12월 11일 수원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일 드림(dream)! 희망 드림(dream)!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4 경기도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에는 안정적 지역 정착을 희망하는 북한이탈주민 700여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 자리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도의회 배수문 기획재정위원장, 이동화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박재순 도의원, 본보 신선철 대표이사 회장, 박해진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부의장, 김태한 경기중소기업센터 경영관리본부장 등 내외빈이 참석, 구직자를 격려하고 취업을 기원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박람회는 통일부, 남북하나재단, 경기일보, 인쿠르트가 후원했다. 박람회에는 북한이탈주민의 선호 직종인 서비스 19개 업체를 비롯해 제조업 18개 업체, 도소매 5개 업체, 건설업 3개 업체, 운수업 1개 업체 등 모두 46개 구인업체가 참가했다. 구직자들은 박람회장 부스를 돌며 자신의 적성과 기업취업 정보를 꼼꼼히 살피는 등 현장 면접에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또 면접을 위한 사진촬영과 이력서 작성을 지원하는 컨설팅관과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취업지원관 등에는 취업정보를 얻기 위한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취업박람회에서는 469명이 면접을 통해 51명이 현장에서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03명은 재면접을 실시, 채용될 전망이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업체 채용전문인 디에스피플㈜는 12명을 면접해 이 중 9명을 채용했다. 이 회사 인사담당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가해 보니 여느 박람회와 달리 취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고 관심이 높다며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자립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철거 전문회사인 호인건설은 7명을 면접, 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효은회는 어르신 돌봄이 등의 업무를 담당할 5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케이에스팩㈜(23명), 행복나눔돌봄센터(19명), 신성델타테크㈜(13명), ㈜한결엘에스(11명), ㈜우신에어텍(11명) 등 일부 업체는 사내에서 재면접을 통해 구인할 계획이다. 남한사회에 들어온 지 3년 된 김모씨(36)는 목숨을 걸고 남한사회에 왔지만 낯선 분위기와 기업의 다른 눈높이로 취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반드시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큰 힘을 주는 박람회가 오늘뿐만 아니라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기업은 원하는 사람을 얻고 여러분은 일자리를 얻어 도내 경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을 위해 박람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별도의 개막식을 생략하고 평양민속예술단의 축하 공연과 테이프 커팅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글 _ 김창학 기자 사진 _ 추상철 기자 [Interview]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들은 우리의 동포 직업의 기회 도와야 Q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 개최 의의는 A 북한사회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다. 더욱이 살아온 사회경제, 문화 환경이 달라 이들의 남한사회 취업에 한계가 있다. 이번 박람회는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적성을 생각하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도는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의 취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경기도의 북한이탈주민 정책은 A 북한이탈주민에게 시급한 것은 지역사회의 빠른 정착이다. 도는 안정적 사회 적응을 위해 중장기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의 생활애로를 상담할 수 있는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부모 자녀 간 관계 형성친화를 위한 학부모 아카데미도 제공하고 있다. Q 북한이탈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북한이탈주민은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동포요, 통일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소중한 인적자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긍심을 갖기 바란다. 북한이탈주민 여러분께 용기와 격려를 보내며 경기도는 한국사회에 제대로 정착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애쓸 것을 약속한다. 글 _ 김창학 기자 사진 _ 추상철 기자

[인천in] 2014 자원봉사자의 날, 인천AG·APG 자원봉사자 해단식

여러분이 있어 올해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올 한 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를 비롯해 APG, 전국소년체전, 전국장애인체전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천지역 자원봉사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인천시는 12월 9일 송도 글로벌대학캠퍼스 대강당에서 유정복 시장, 이청연 교육감, 노경수 시의회 의장, 신교철 본보 인천본사 사장과 자원봉사자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 인천 AGAPG전국장애인체전 자원봉사자 해단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수년간의 준비 끝에 4개의 국제국내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큰 역할을 한 자원봉사자를 위해 마련됐다. 사회복지정보센터 유수기씨, 중구 자원봉사센터 신홍철씨가 우수 자원봉사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부평구 자원봉사센터 김용복씨, 둘로스효봉사단 남기은씨, 남동구 시니어봉사단 노옥희씨, 연수구자원봉사대 윤명숙씨, 동구 자원봉사센터 곽부성씨, 남동구 자원봉사센터 이미선씨, 부평구자원봉사센터 참여봉사단, 연수구자원봉사센터 등이 각각 안전행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사랑 댄스홀릭, 부평구립여성합창단, 한국관악예술인협회 인천지부 등 식전공연과 인기가수 소찬휘, 박완규, 최성수의 축하 콘서트가 열려 자원봉사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해단식 및 기념 세레모니에서는 자원봉사자가 다 함께 인천의 발전은 자원봉사자의 힘으로를 외치며, 내년에도 따뜻한 인천 만들기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이정희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회장은 인천지역 자원봉사자가 4개 대회에서 90% 이상 자원봉사 참여율을 기록해 대회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며 참여할 수 있어 즐겁다는 자원봉사자의 미소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자원봉사자의 활약 덕분에 AGAPG을 성공적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며 대회는 끝났지만, 우리의 희망과 꿈은 이제부터 시작인 만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_ 박용준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인천in] ‘올해의 봉사왕’ 53명 탄생

봉사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에요. 손이 필요한 곳에 손이 돼주고, 발이 필요한 곳에 발이 돼주는 것, 그게 봉사에요 자원봉사 5천시간의 기적을 만들어 낸 숨은 천사 이명순씨(66여중구)는 봉사활동은 자랑할 게 못돼요.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할 수 있는 일인걸요라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기쁨을 알게 돼 감사할 뿐이에요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5천시간의 기적을 달성한 자원봉사왕 53명이 탄생했다. 5천시간은 하루 6시간씩 833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쌓을 수 있는 시간이다. 봉사왕이 된 이명순씨 사실 봉사를 시작한 지 3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 자원봉사자다. 수녀원과 무료급식소, 사랑의집 등 필요로 하는 곳만 있으면 밤이고 낮이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받아야하는 나이에도 여전히 남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는 자원봉사자도 있다. 염중섭 어르신(80서구)은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던 25년 동안 자비로 오지벽지 아이들 20~30명을 집으로 초대해 서울 구경을 도와줬던 산타할아버지와 같은 봉사자다. 특히 오해는 인천의 가장 큰 행사였던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에도 참여해 노장의 패기를 보여줬다. 김금순씨(64여연수)는 다재다능한 봉사왕이다. 30년 봉사내공의 그녀는 능력을 살려 닥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 가정을 위한 가사도우미, 장애인돌보미 뿐만 아니라 보건소, 상담소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AG와 장애인AG,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영어통역봉사를 하면서 능력을 뽐냈다. 김금순씨는 인생의 절반을 자원봉사와 함께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있다며 봉사를 하면 어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지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자율방역단을 꾸려 전염병없는 마을을 만들고 있는 김영식씨(59동구), 정년퇴직 후 주민센터에서 안내봉사를 하면서 주민들과의 정을 알아가고 있는 김진호씨(70남구), 작은도서관 지키미 김광원씨(56여남동), 어르신에게 자식보다 나은 이웃이 되고 싶다는 하정애씨(53여부평), 봉사하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알게 됐다는 진영자씨(60여계양),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현봉찬 어르신(82사회복지정보센터) 등 5천시간의 기적을 만든 인천의 봉사왕들이 따뜻한 인천의 불씨가 되고 있다. 글 _ 김미경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탐방] 수원시생활체육회

건강 100세 시대의 도래에 따라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생애에 걸친 체육활동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체육은 더이상 현대인의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요소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120만 수원시민의 건강 파수꾼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시생활체육회(회장 최봉근)는 생활체육을 단순한 스포츠 활동이 아닌 건강과 복지의 일환으로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수원시생활체육회에는 50개 종목별 연합회에 1천300여 클럽이 등록돼 있으며, 이들 등록 클럽에는 6만1천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 수원시생활체육회는 주 5일제 수업 시행에 따른 학생들의 스포츠레저활동 수요를 충족시키고 체력강화를 위해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를 운영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생활체육학교는 지난해 1학기에 지역내 66개교를 대상으로 102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4천여명이 참여했으며, 2학기에도 63개교에 99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3천800여명이 참여 중이다. 이는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히고 있다. 이 주말생활체육학교는 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우수한 토요스포츠강사를 지원해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탈선 방지와 체육활동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초등학교 뉴스포츠교실 뉴스포츠교실 운영 사업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보급을 통해 어린이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고, 부족한 신체활동을 늘려 심신의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 4~6월과 9~1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6개월간 운영했다. 역시 뉴스포츠 강습을 원하는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지역내 40개소에서 연인원 3천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티볼, 츄크볼, 플로어볼 중 메인종목 1개와 핸들러, 스포츠스태킹 등 서브종목 1개를 선택해 운영했다. 뉴스포츠교실 운영에 수원시생활체육회는 전문지도자 배치와 용품 지원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유도했다. 기업동호회 교류사업 2013년 5월부터 특색사업으로 지역내 삼성전자와 지역 클럽간 교류전을 추진해 대기업과 지역민의 화합과 우호 증진에 앞장섰다. 이 사업은 생활체육의 전문성 강화 및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매월 1회에 걸쳐 지역 동호인들이 삼성전자의 체육관과 축구장, 족구장, 야구장 등의 시설을 이용하면서 체육 교류활동의 전개는 물론, 다양한 정보교환과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첫 해 6개 종목에 걸쳐 16개팀 376명이 교류사업에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도 8개팀 240여명이 삼성전자의 체육시설을 이용했다. 대학과 MOU 상호 협력 박차 대학 전공 학생들의 인프라 활용과 전문 지도자 양성 등을 위해 수원시생활체육회는 지난 4월 수원여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이 학교 레저스포츠학과 학생들의 현장 실습 기회제공과 각종 시생활체육 대회 시 프로그램 참여 및 자원봉사단 파견 등 상호 협력을 통한 윈-윈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체육지도자 연수기관 공모에 수원시생활체육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경기대, 연세대 등 2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수원시생활체육회는 체육지도자 자격 취득을 위한 현장실습 기관으로 역할을 하게 됐다.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성공 개최 지난해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제25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을 성공리에 개최해 스포츠 메카 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19년 만에 수원에서 다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31개 시군 1만8천여명의 임원선수가 참가해 21개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루며 우정과 화합을 다졌다. 야심찬 준비 속에 만석공원에서 스포츠 박람회를 개최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시군 선수단 숙소를 통닭거리, 갈비집거리 등과 인접한 곳에 소개해 수원의 맛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내실운영 결실 경영평가 호평각종 수상 수원시생활체육회는 시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3년부터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처음 실시된 CEO 평가에서 문창호 사무국장이 A등급을 받는 등 안정적이고 내실있는 운영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2013년 경기도 생활체육 동호인의 밤 행사시 최우수회원단체상을 받았고, 홍수영 경영지원과장이 국민생활체육회장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도 국민생활체육 유공자 시상에서 최봉근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경기도 동호인의 밤 시상식에서는 최봉근 회장을 비롯 무려 7명이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글 _ 황선학 기자 사진 _ 수원시생활체육회 제

[탐방]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경기도는 국내 7대 사행산업(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복권, 소싸움) 중 3대 사행산업(경마, 경륜, 경정)의 본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성인 도박중독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특히 인터넷 도박의 확대 때문에 청소년의 도박중독 또한 위험수위를 넘어가고 있다. 도내 고등학교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박중독 선별검사에서 치료적 개입이 시급한 학생이 10.5%(문제성도박 7.8%, 병적도박 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다. 특히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과 대학생의 경우, 사기나 절도 등의 법적인 문제와 더불어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사회적 기회의 상실 또한 심각한 상황. 이렇듯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도박 중독에 빠진 도박자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미래를 꿈꾸게 돕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20)이다. 도박 중독 함께 해결해요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지난 2010년 개소, 성인대학생아동청소년의 도박문제 예방을 위해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캠페인, 도박중독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까지 1천500여명의 도박중독자와 가족이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4만여 지역 주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경기지역 도박 중독 일선에서 뛰고 있다. 센터는 도박자 및 가족을 위한 개인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 교육프로그램, 도박중독 가정의 자녀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 문화예술 프로그램, 전문가특강, 법률 및 재정상담프로그램, 1박 2일 가족캠프와 회복기념식 등의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더불어 기업, 대학, 초중고교, 지역사회 기관 등에 대한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현장상담, 예방캠페인, 지역사회 의뢰연계 시스템, 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예방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행복 가득한 수업 센터를 처음 찾는 도박자와 그 가족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기초교육. 센터가 진행하는 희망수업과 행복수업은 일주일에 1회씩 총 4회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으로 진행된다. 희망수업은 도박자들의 동기강화상담을 토대로 한 기초교육 수업이다. 이 시간을 통해 도박자는 자신의 도박문제를 스스로 검토해 보고, 어떤 과정과 단계를 통해 자신의 도박문제와 삶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교육 내용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도박과 중독 이해하기, 도박행동의 심리 등 총 4회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행복수업은 도박자의 가족들이 도박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박으로 인한 여러 가지 심리사회경제적 고통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심리교육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도박 중독 이해하기, 가족의 역할과 대처방법, 회복 경험담 나누기로 3주간 희망수업과 같은 시간에 진행된다. 이밖에도 센터에서는 도박문제에 대한 1대 1 상담과 가족 및 부부상담, 집단상담 및 교육, 법적 및 경제적 문제 상담 등을 하고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새해는 우리 모두 건강한 일상으로 올해부터 센터는 도박 중독 취약층을 위한 특별한 사업을 진행한다. 도박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것. 삼성 등 유수의 대기업과 안산 산업단지 등 공장 밀집지역이 많은 경기도의 특성상 새롭게 도입되는 프로그램은 도박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일 오전, 오후에 진행되는 도박자 개인상담과 기초교육에 참여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 집단상담이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진행된다. 이와 함께 센터에서 진행하는 도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근로자들을 위한 도박중독 예방교육이 상시적으로 펼쳐진다. 또 도박과 관련된 자살이나 폭력, 학대, 방치, 재정 및 법적 위기를 겪는 도박 중독자들을 위한 위기관리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경훈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장은 도박문제는 반드시 치유될 수 있으며, 지금은 고통받을 수 있지만, 도박문제로부터 행복할 수 있다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려 도박 치유가 마라톤에 비견되지만, 정확한 길로 안내하여 도박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올해에도 센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 243-8280, 헬프라인 1366. 글 _ 이관주 기자 사진 _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제공

[탐방] SK인천석유화학

행복경영은 SK의 기본 경영철학 중 하나다.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울 정도다. SK인천석유화학도 지역사회의 대표 향토기업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행복나눔 실천을 해오고 있다.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천사단) 운영, 사회적 기부, 장학금 지급, 연말 연탄 및 김장나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벌써 9년 소외 이웃들의 든든한 후원자 SK는 전 사 차원에서 매년 11월~12월을 행복나눔계절을 선포하고 최고경영진, 임직원 자원봉사자, 사회단체, 협력업체 등이 모두 참여해 연말 행복나누기 캠페인을 펼친다 SK인천석유화학도 올해로 9년째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위해 사랑의 연탄나눔, 사랑의 김장나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가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11월 20일 인천광역시자원봉사센터, SK에너지 인천 물류센터와 공동으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문학경기장 등 세 곳에서 자원봉사자 200여명과 임직원 대부분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했다. 이날 총 6천500포기의 김치를 인천지역 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사회와의 따뜻한 행복나눔 실천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역내 어려운 이웃에 대한 김장김치 지원은 물론 질 좋은 김장재료의 소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SK인천석유화학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서구협의회회, 인천소기업소상공인협회 등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지원했으며, 지속적으로 따뜻한 행복나눔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사회와의 따뜻한 행복나눔 실천을 위하여 지난 10월 31일 서구자원봉사센터(소장 금순)와 공동으로 서구 지역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40여 가구에 1만800장의 연탄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을 진행했다. 구성원 모두가 가입한 봉사단 1004단 SK인천석유화학의 행복나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K인천석유화학의 구성원 모두가 사내 봉사단인 1004단에 가입했다. 단순히 가입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간 16시간의 의무시간을 준수해야 하며 근무시간 중 봉사활동을 나가는 것이 흔한 일과일 만큼 구성원들의 참여도도 높은 편이다. 2006년부터 시작한 1004단은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올 9월 주경기장 주변 도로와 가로화단 및 경기장 인근 주택가, 공원 등에 버려진 쓰레기와 각종 오물을 수거하는 등 깨끗한 인천 서구 이미지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또한 사내 1인 1후원계좌 운동을 통해 모인 임직원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서구지역 결식아동 급식비와 경로당 및 방과후 교실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예향원, 낙원양로원, 인정효행원, 향진원 등 지역사회의 노인복지 시설과 보육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목욕 봉사와 시설보수청소 봉사를 하고 있으며, 공촌천원적산연안해양 등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꾸준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적 기부 통한 이웃사랑 실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45여년간 지역사회와 함께해온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사회의 대표 향토기업으로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지역사회에 기여해 오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서구 이웃사랑 성금을 통해 지역내 복지기관과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9월 추석에도 서구 이웃사랑 성금 1억원 및 1천만원 상당의 추석맞이 생필품 세트 900여개를 전달했다. 또한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관람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구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입장권 구매를 위해 총 1억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미래세대의 주역인 인근 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보고 지난 2008년부터 서구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생 에너지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용 동영상 시청, 재미있는 에너지 퀴즈 등 다양한 시청각 교육을 통해 원유의 생성, 정제, 제품 소비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석유 제품 생산현장인 정유저장시설 및 부두시설 등의 견학으로 진행된다. 또한 지난 11월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직업체험교실을 시작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인 경기침체 및 정유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회사의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지역사회의 대표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주위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행복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박용준 기자 사진 _ SK인천석유화학 제공

[탐방] 양평물맑은시장

떠드렁섬과 청개구리 이야기, 땅따먹기 놀이. 물소리, 웃음소리, 사람소리 가득한 양평물맑은시장이 이처럼 흥미롭고, 특색있는 테마의 프로젝트로 행복한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양평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사업단)은 연말까지 양평물맑은시장만의 스토리 텔링을 담은 포토존을 조성키 위해 이같은 내용들을 담은 테마 포토존 벽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벽화사업이 아니라, 재미있는 주제가 있는 벽화와 선이 그려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고객지원센터 앞 공용주차장부터 먹거리골목으로 이동하는 유입로에 주제가 있는 벽화를 그려 양평물맑은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제공한다. 대상은 먹거리골목 유입로 벽면, 깡통 건물 2층 왼쪽 벽면, 청해식당 오른쪽 벽면, 먹거리골목 바닥, 양평명품한우 앞 컨테이너. 먹거리골목 유입로에는 떠드렁섬고 청개구리 이야기가 각 장면별로 글과 함께 표현된 벽화를 비롯해 중요한 스팟 트릭아트 2점 등이 120m 구간에 걸쳐 조성된다. 먹거리골목 바닥에는 어릴 때 즐겼던 땅따먹기 그림 4점이 그려진다. 양평물맑은시장으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수십년 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까닭이다. 내년에도 행복한 비상은 계속된다. 물맑은 야시장역, 물맑은 장터관광열차, 보이는 라디오, 파워웹 홍보단, 상인회 동아리, 스마트 청년 장사꾼 육성, 시장매니저 운영 등이 그것이다. 내년부터 더욱 가시화될 프로젝트들은 문화야시장 프로그램인 물맑은야시장역을 비롯해 올해 코레일과 연계한 가운데 진행했던 팔도장터 관광열차ITX청춘열차 등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 국내 여행사 여행상품과 연결된 외국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인 물맑은 장터 관광열차(Moolmarkeun Tour), 장이 서는 날에 진행되는 보이는 라디오, 디지털시대를 맞아 각광받고 있는 파워 블로거 등 네티즌들로 구성돼 진행될 파워웹 홍보단 등과 어울림예술촌 공간을 활용한 가운대 상인회 회원들에 의해 자율적으로꾸려질 동아리 활동 등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이같은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면 양평물맑은시장은 수도권은 물론, 대한민국, 더 나아가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거듭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상인들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과 양평군의 적극적인 성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 _ 허행윤 기자 사진 _ 양평물맑은시장 제공

[박준상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버섯재배 농장 체험

지난 12월 1일 오전 9시. 화성시 비봉면 비봉땅농장에 도착했다. 농장 비닐하우스 입구에 다다르자 포근한 인상의 농장 주인 홍성의 씨가 냉큼 손을 잡아끌며 기자를 반겼다. 홍 씨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네모 반듯한 선반들이 기다랗게 늘어서 있었다. 그 위로는 일정한 크기의 나무토막들이 빼곡했다. 나무토막 하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크고 작은 버섯들이 다닥다닥 달라 붙어있다. 배지라고 불리는 길이 40㎝의 이 나무토막들은 버섯이 자라나는 소형 밭으로 톱밥을 분쇄해 그곳에 배양체인 표고버섯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섞어 고체화 시킨 뒤 살균 처리를 거쳐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지에 천공을 뚫고 버섯 종균을 심어 양생시키면 비로소 표고버섯이 자라나게 된다. 실제 농장 일은 갖가지 버섯 농업에 대한 지식을 교육받고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밥값은 해야 하지 않겠어? 웃음기 가득한 홍 씨의 따끔한 일침이 날라왔다. 왠지 모를 책임감에 손놀림을 재촉했다. 최상급 버섯 은 이미 수확을 완료한 상태로 이날 하우스에 남아 있는 것은 대부분 아직 수확 단계가 아니거나,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중급 버섯이다. 그나마 버섯 수확에 쩔쩔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화성 비봉땅농장의 모든 건물과 농장은 하나같이 홍 씨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10년간 건설 분야에 몸담았던 실력이 농장 곳곳에 배어 있다. 하우스 내부는 공간과 효율성을 따져 선반 형태의 구조를 설계했고, 여름철 온도상승과 자재비용을 고려해 와이어나 원형 파이프 대신 사각 파이프를 사용했다. 배지에 꽂아 물을 투입할 때 사용하는 침봉기와 수확한 버섯을 싣고 나르는 수레 역시 편의를 위해 손수 개조하는 등 홍씨는 수차례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름 삼아 자신만의 표고버섯 재배 노하우를 만들어 냈다. 여느 농장일과 다를 것 없이 버섯 재배에도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하우스 상단에 달려있는 스프링 쿨러를 이용해 수시로 물을 뿌려주지만, 표면이 딱딱해 수분이 잘 스며들지 않는 배지에는 침봉기가 필수다. 배지 중앙에 바늘처럼 생긴 기다란 침봉기를 직접 찔러넣어 수분을 공급한다. 제법 묵직한 침봉기를 직접 찔러 넣어 봤지만, 잘 들어가지 않을뿐더러 이 많은 배지에 일일이 침봉기를 꽂는다니, 그 노동량에 입이 벌어졌다. 하우스에서 수확된 버섯은 인근에 자리한 저온저장고로 운반됐다. 홍 씨의 뒤를 따라 들어간 저온저장고는 앞서 수확한 최상급 버섯들로 가득했다. 두께면 두께, 크기면 크기. 누가 봐도 하우스에 남아있던 다른 버섯과는 차원이 다른 최상급이었다. 무조건 크다고 해서 최상급 버섯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최상급 버섯은 갓의 색이 밝고, 줄기와 갓의 두께가 두꺼우며 갓의 아랫면인 주름살 부분은 때가 없이 깨끗하다. 두 번째 단계인 선별 작업 역시 초짜에게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갓의 색상이며, 크기며 다를 게 전혀 없는 버섯들도 베테랑 부부의 눈에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결국, 비지땀을 흘려가며 부랴부랴 선별한 버섯들은 다시 여주인의 손으로 돌아가 재선별 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렇게 선별 작업을 거쳐 등급별로 나뉜 버섯들은 마지막 단계인 포장 단계로 넘어간다. 버섯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일일이 포장박스에 담아내고, 밀봉까지 마치고서야 반나절 동안 끼고 있던 목장갑을 벗을 수 있었다. 홍 씨는 표고버섯 자체가 농약이 쓰이지 않는 무공해 식품으로 내 자식이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위생과 청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로도 표현되는 버섯은 항암과 약리작용이 탁월해 웰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 _ 박준상 기자 사진 _ 전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