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속문화이야기] 7. 대한민국의 관문… ‘전통문화’의 첨병

세계 각국의 여객들이 출국을 서두르며 바삐 움직이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어디선가 정겨운 우리 전통 가락이 울려 퍼진다. 그 소리를 따라 가면 널찍한 대청마루 위에서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 입은 연주자들이 가야금, 해금, 장구를 연주하며 궁중 정악을 연주하거나 정겨운 민요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구성진 가락에 이끌린 사람들은 바삐 가던 길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하고, 한국 전통 음악이 낯선 외국인들도 다가와 그 흥에 함께 박수를 친다. 신기한지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도 한다. 인천국제공항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전통공예품 전시부터 다양한 체험과 공연 풍성 무대 위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여객들은 발길을 떼지 못한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통문화 전도사들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공예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에 이 공간을 찾은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테이블 앞에 모여 그들의 설명을 들으며 단청, 매듭, 혹은 전통 문양의 부채 등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내가 직접 만든 나만의 한국전통공예품을 만들어 가지고 갈 수 있으며 모든 체험은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그 뒤편에는 한국전통공예품들이 내외국인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작은 기념품에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혼이 담긴 도자기, 옻칠, 나전 작품 등의 수준 높은 공예품까지 이 공간에서 전시, 판매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는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다양한 체험과 공연, 문화상품을 만날 수 있다. 출국장 내 동측과 서측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는 상설국악공연이 매일 각각 3번씩, 총 6회 펼쳐지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예체험과 전통공예품이 전시, 판매되는 명품관이 마련돼 있다. 한국전통문화센터는 한국을 여행하고 떠나는 여객들에게 마지막 관문인 공항에서 그들이 다시 한국 전통으로의 작은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인천공항을 거쳐 환승하는 사람들에게도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장소가 되고 있다. 당신은 내가 여행 중 만난 최고의 사람 센터직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최근 센터에서 전통체험을 하러 온 외국인 중 한쪽 팔을 못 쓰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체험은 대부분 공예품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봐야하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직원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아이를 맡은 직원은 대신 만들어 줄까도 생각했지만 직접 체험해 주는 것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함께 해보자고 말을 건네며 한쪽 손을 거들었고 조금 서툴고 엉성하긴 했지만 소반이 완성됐다. 정말 예쁘다면서 기뻐하면 외국인 아이는 센터를 떠나기 전 직원에게 작은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 카드에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당신은 내가 여행 중 만난 최고의 사람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곳은 이미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유명 장소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거의 매년 해외를 나갈 때마다, 꼭 인천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노선을 이용한다며, 그 이유가 바로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 체험과 공연, 문화상품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매번 감사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오기도 한다. 다음번엔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들르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이다. 이처럼 한국전통문화센터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SNS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이곳을 들르는 이용객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매일 이루어지는 공연과 체험, 전시 이외에도 대한민국 고유명절 설이나 추석같은 민족 명절에는 전통 한복입기, 다도, 떡메치기나 포구락, 투호 등의 민속놀이 체험 행사와 부채춤, 탈춤의 전통 공연으로 한국의 명절을 알리며 완성도 높은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혼이 담긴 인천공항만의 차별화된 감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인 운영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한지, 단청, 나전, 민화 등 전통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전통공예체험과 다양한 한국의 전통복식과 소품을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전통복식체험, 판소리, 가야금, 대금 등의 실내악을 즐길 수 있는 국악상설공연,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제작한 작품 및 문화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통문화상품 쇼핑 등이 마련돼 있다. 단순히 거쳐 가는 곳 아닌 소중한 문화 공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단순한 여행객이 거쳐 가는 곳이 아닌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국전통문화센터를 마련했다. 인천국제공항과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하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협력으로 2009년 개관해 연간 10만 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을 체험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를 생각한 동선, 친절한 공항 직원들, 깨끗하고 편리한 쇼핑 시설 등은 다른 나라의 공항에서도 얼마든지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며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인천국제공항이 아니면 어느 나라 어느 공항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자료 _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미리보는인천AG] 8. 북한 참가, 진정한 ‘평화·화합 축제’ 아시아 유일한 냉전지대 ‘해빙무드’

다음 달 19일부터 10월4일까지 인천이 뜨거워진다. 아시아 45개 국가가 36개 종목에서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는 경기장마다 선수들의 숨소리와 응원 소리로 물든다. 특히 인천AG은 북한의 참여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전체가 참여하는 퍼펙트 AG이 됨은 물론, 남북 간 평화와 화합의 대축제가 될 전망이다. 북한 전 종목 참여 통일 인천AG 현실로 현재까지 북한은 인천AG에 14개 종목 150명을 참가키로 한 상태다. 지난 6월 북한은 손광호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 명의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인원 엔트리를 제출했다. OCA 45개 회원국 중 북한이 이라크에 이어 두 번째로 선수단 규모를 알려오는 등 일찌감치 참가를 선언했다. 북한은 수영축구양궁 등 14개 종목에 남자 70명, 여자 80명 등 150명의 선수를 참가 등록했다. 이는 2002년 부산AG 때 18개 종목 184명보다 작은 규모이지만 최종 엔트리가 접수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인천AG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관련 남북 실무접촉에서 선수단과 응원단을 각각 350명씩 파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인천AG 공식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대회 분위기가 일찌감치 무르익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와 2014인천AG조직위원회, 정부 등 국내뿐만 아니라 알사바 OCA 회장까지 북한의 참가를 위해 강한 의지를 천명해 온 결과다. 북한의 적극적인 참가 의지로 이번 인천AG은 말 그대로 평화의 제전으로 승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방인(訪仁)은 모두의 기대대로 최근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해소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인천AG 참여 자체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화해 메시지이며, 향후 인적교류 제의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평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시와 조직위는 남북 간 실무접촉 결과에 따라 북한 선수단의 전지훈련 종목과 인원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는 대로 선수임원단, 응원단의 안전문제, 숙박, 공동 응원 등 북한 선수단이 머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시와 조직위는 그동안 북한 선수단의 전지훈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북한 참가를 전제로 대회를 준비해 왔다. 북한 참가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조직 내 남북협력팀을 만들고 TF를 가동하는 등 출입국, 안전, 수송, 숙박 등에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조직위는 북한의 응원단 참가나 공동응원 등 나머지 세부 문제 역시 정부와 협의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참가가 남북 긴장국면을 해소하고 우호적 관계 조성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인천AG으로 인해 인천이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 도시로 비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리브랜딩 절호의 기회 국가 이미지 개선 기대 인천AG은 인천을 리브랜딩(Re-Branding)하고 최근 세월호 사건 등으로 실추된 국가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인천은 그동안 천안함 침몰 및 연평도 포격 등으로 북한의 직접적인 공격 가능한 곳이라는 지역적 특성 탓에 안전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외국 자본 및 기업의 투자유치 등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인천AG은 남북 간 화합으로 전쟁의 위협이 없는 도시, 인천AG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도시라는 이미지 개선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과시용 물량공세에 치우쳤던 기존 대회와 달리 최소한의 예산으로 우리만의 특색을 살린 대회로 치러낸다면 다른 약소국도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 평가를 받으려면 일단 적자운영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의 예산사정으로 운영 예산이 5천454억 원에서 4천823억 원으로 600억 원 넘게 삭감됐다. 하지만 당초부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로 치를 예정이었던 만큼 씀씀이를 더 줄이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예산상 어려움을 해결하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회 기간 200만 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국내외적으로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도 과제다. 조직위는 그동안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해 왔지만, 월드컵 이후 본격적인 붐 조성을 위해 방송광고 등 보다 적극적인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권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기 위한 플랜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대회가 끝난 후에도 인천에 유무형의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실속있고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대회를 만들려고 준비해 왔다. 조직위는 또 인천AG 기간에 개폐회식과 문화행사 등 화려한 볼거리로 45억 아시아의 시선을 붙잡는다. 개폐회식은 짧은 시간 인천의 이미지를 아시아인에게 강렬하게 심어 줄 기회이기 때문이다. 개폐회식은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거장 임권택 감독이 총감독을, 아이디어의 보고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아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함께하는 환상적인 무대를 약속한다. 약소국에 대한 배려로 서로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연출로 고은 시인, 성악가 조수미, 탤런트 장동건이영애, 중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 등 깜짝 놀랄만한 스타들이 참여한다. 또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한류 콘서트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각종 공연, 글로벌리즘이 조화를 이루는 다채롭고 역동적인 문화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 시민의 가슴 속에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도시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신설되거나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경기장과 훈련시설은 대회종료 후 인천시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조형물, 기념공원, 전시관 등의 문화시설도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Interview] 김영수 인천AG조직위원장 북한 선수응원단 참가 흥행 청신호 북한이 참여하는 퍼펙트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김영수 인천AG조직위원장은 그동안 조직위와 인천시, 정부 등 국내뿐만 아니라 알사바 OCA 회장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강한 의지를 천명해 왔는데 이 같은 지속적인 노력이 한 곳으로 모여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면서 남북 화합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인천AG 참여는 물론 미녀응원단으로 통하는 북한 응원단의 참가로 일반인의 대회 관심도가 크게 높아져 입장권 판매 등 마케팅 수입 증대 효과는 물론 얼어붙은 남북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먼저 축구, 수영, 양궁 등 북한이 참가하는 14개 종목 경기의 입장권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280명의 응원단을 파견해 주목받았다. 당시 북한의 미녀응원단은 빼어난 미모는 물론 취주악대, 도구 등을 동원한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큰 관심을 모았고 아시안게임 흥행에 큰 기폭제가 됐다. 김 위원장은 대회 안전과 관련해 이미 조직위와 국정원, 군,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대 테러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매뉴얼에 따른 임무 분담 등 만반의 안전대책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관람객을 대상으로 대피안내 및 안전교육도 철저하게 할 계획이다. 경기장별로 피난계단, 비상구, 대피동선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안내영상물을 제작방영하고, 대회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대회 직전인 이달엔 전염병 발생 및 생물테러에 대비한 모의훈련도 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미녀응원단이 온다 AGAIN 2002 남조선 동무들 반갑습네다 북한 미녀응원단이 몰려온다. 북한은 지난 7월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오는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인천AG)에 응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는 남한에서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에 북한이 보내는 네 번째 응원단이 된다. 북한은 2000년 6월 남북 첫 정상회담 이후 지난 2002년 9월 부산AG에 280명 규모의 응원단을 만경봉-92호에 태워 보냈다. 빼어난 외모의 젊은 여성 예술인이 다수 포함된 응원단은 20대가 주축인 이른바 미녀군단이었다. 미모에 세련된 스타일의 이들 응원단은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됐다. 역시 남남북녀라는 얘기가 나왔고 언론 매체들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이들이 흰색 모자와 붉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타나면 관중의 시선은 경기보다도 미녀 응원단에 쏠려 염불보다 잿밥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북한 응원단은 단조로운 응원 방식에서 벗어나 경기마다 독특한 복장과 도구로 질서정연하면서도 다채로운 응원을 펼쳐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들의 응원에 남한 관중이 화답하면서 경기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남북 화해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키자 북한이 남한을 뒤흔들며 미인계를 펼치는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응원단 일행은 부산의 호텔이나 선수촌에 머물지 않았다. 그들을 태우고 부산항에 입항한 만경봉호가 생활공간이자 숙소였다. 우리 시설에 머물면 통제가 쉽지 않고 남한풍에 물들 수 있다는 북한 측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였다. 북한은 미녀 응원단이 남한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듬해인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대학생이 주축인 300여 명의 응원단을 파견했다. 이들 역시 미녀 응원단으로 통하며 일거수일투족이 남한 매체의 관심사가 됐다. 아시안 게임보다 세간의 관심이 낮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였지만, 그나마 북한 응원단 때문에 관심 몰이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은 세 번째 응원단을 파견했다. 대부분 여자 고교생과 대학생 100명으로 짜인 이들도 빼어난 외모와 개성적인 응원으로 곳곳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도 당시 예능 인재 양성기관인 금성학원 학생으로 응원단에 포함돼 인천을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응원단에 북한의 미래 퍼스트레이디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응원단 선발 기준이 평범치 않음을 보여준 셈이다. 남한에 미녀 응원단을 보낸 북한은 외국에서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에는 중년 남녀로 구성된 응원단을 파견하기도 해 차이를 보였다. 북한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파견한 응원단은 평균 연령이 45세나 돼 아저씨아줌마 응원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북한 응원단 막전막후 체류비용 줄다리기 최대한 편의제공 합의 북한이 오는 9월 인천AG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하고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북한 응원단의 체류 비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세 차례 남한에 온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용 중 적지 않은 부분을 우리 측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두 차례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은 응원단 체류에 드는 경비는 원칙적으로 북측이 부담할 것을 주장했지만, 북측은 응원단 중식과 이동수단, 선박 연료, 항만비 등 경비 대부분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양측은 응원단의 남측 체류경비는 방문자 측의 부담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남측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한다는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 대회에서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지원에 남북협력기금 13억 5천500만 원이 집행됐다. 다만, 당시 북측 응원단이 이동과 숙박을 선박인 만경봉호로 해결했기 때문에 이 금액 중 순수히 응원단에만 소요된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는 303명의 북측 응원단 체류 및 125명의 북한 선수단 참가와 관련해 남북협력기금 8억 9천900만 원이 집행됐다. 또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때는 우리나라를 찾은 124명의 북측 응원단과 대회에 참가한 20명의 북한 선수단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지원 외에 당시 정부 기금 1억 9천600만 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냉각기를 겪는 현 상황에서는 과거와 같은 지원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정부 한 당국자는 이날 행정적 지원은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지만, 금전적 지원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 비용 문제를 북측에서 제기한다면 그것은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응원단 체류비용은 기본적으로 참가하는 국가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실무적인 문제는 앞으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通인터뷰] 김상도 농어촌공사 노조 화성ㆍ수원지사 지부장

내가 즐거워야 남들을 도울 때 힘이 들지 않듯이,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그만큼 농업인들에게 양질의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김상도 한국농어촌공사 노동조합 화성수원지사 지부장(54)은 요즘 아침 출근길이 즐겁다. 평소 말수가 적은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인 김 지부장은 지난해 4월 노조지부장에 취임한 뒤 내가 먼저 바뀌어야 직원들도 바뀐다는 생각에 웃음기 가득한 밝은 표정으로 출근길을 나서고 있다. 김 지부장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것이 평소 소신이었는데 지부장에 취임한 뒤로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고 운을 뗀 뒤 웃음을 전파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애교 섞인 피해(?)는 오히려 직원들간 교감을 나누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의 터줏대감 지난 91년 3월 흥안농조(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 전신)에 입사한 김 지부장은 화성수원지사의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2012년 1년간 고향인 경북 상주지사에서 근무한 이력을 빼곤 20년 이상을 이곳과 경기지역본부에서 근무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김 지부장이 없으면 지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귀뜸해준다. 묵묵히 자기 일에 전념하는 스타일인 그가 지난해 노조지부장에 당선되고 가장 먼저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즐거운 직장을 만들자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이 과제를 수행하는데 사실 애로사항도 있었다. 김 지부장은 화성수원지사에 근무하는 54명의 직원들은 모두 엘리트인 동시에 개성이 강해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를 만들기가 사실 쉽지 않았다고 취임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김 지부장은 전체 직원들이 참석하는 체육대회를 열어 동료애를 느끼는 자리를 만드는 한편 업무 특성상 수시로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조언을 마다치 않는 큰 형같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런 김 지부장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화성수원지사가 예전과는 달리 개성 강한 직원들이 하나 된 모습으로 강한 팀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의 한 직원은 평소 조금은 무뚝뚝하고 내성적인 화성수원지사의 산증인 김상도 지부장 본인이 먼저 긍정 마인드로 바뀌면서 동료 직원들도 변하고, 지사도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오랜 기간 지사와 함께 한 김 지부장의 노하우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사꾼의 아들 농어촌공사와의 만남은 필연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 지부장은 농사를 짓는 아버지 밑에서 어린시절부터 밭일을 하고 모 심고 벼를 베는 등 자연스럽게 농업을 알아가게 됐다. 그렇게 맺은 농업과의 인연은 91년 농어촌공사에 들어온 뒤 24년째 이어지면서 농업인들의 실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사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해 몇 년간 건설 회사를 다닌 외도(?) 경력을 제외하고는 항상 농업과 함께해 왔다면서 회사를 다닐 때는 당연한 일이고, 나중에 정년이 돼서 회사를 떠나더라도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태어난 고향은 경북이지만 농어촌공사에 입사한 뒤 수원으로 이사 온 만큼 이곳은 제2의 고향과 같다며 화성수원지사 발전과 이 지역 농업인들에게 더 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들 공부시키다가 시작한 늦깎이 공부 그리고 취득한 박사학위 김 지부장은 박사다. 정확히 말하자면 토목 구조공학 박사. 2006년 중학생이던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시작했던 늦깎이 학업이 박사 학위 취득으로 이어진 것이다. 2013년 9월 중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지부장은 평일 퇴근 이후와 주말 시간을 쪼개가며 학업에 열중했다. 직장생활과 가장 노릇을 병행하며 힘들게 취득한 학위인 만큼 자부심도 대단하다. 김 지부장은 사실 힘들 기도 했지만 늦게 시작한 공부가 재미도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기쁨이 두 배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나에게 주어진 소임은 화성수원지사 지킴이 요즘 공공기관 이전으로 수도권에 본사를 둔 기관들이 하나둘씩 지방으로 떠나면서 안팎으로 시끄러운 게 사실이다. 농어촌공사도 예외는 아니다. 9월 본사가 나주로 이전하면서 경기지역본부와 각 지사로 전입하려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본사와 지역본부, 지사의 직원들간 보이지 않는 눈치 보기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김 지부장은 본사에 다니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지역본부와 지사로 옮겨오고 싶어 하는데 그렇다고 정해진 정원에 그들 때문에 우리 동료들이 피해를 보면 안된다며 노조지역본부장과 각 지부장들이 모여 타 시도 직원은 본사를 거쳐 지역본부로, 본사 직원이 지사 근무를 희망할 경우 지소에서 근무하게 하는 등의 인사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시설 및 용수 관리를 하는 것은 내 주 업무이지만 지부장으로서 동료들의 자리를 지켜주는 것 또한 나에겐 큰 소임이라며 이것이 나를 지부장으로 선출해준 동료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큰 형같은 존재가 될 것 다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지난 1년여간 동료 직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는 김 지부장. 그래서 남은 지부장 임기 동안만큼은 소통하고 함께 하는 지사 만들기에 올인하겠다고 말한다. 김 지부장은 앞으로 각 부서별로 간담회와 식사 시간도 별도로 가져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듣고 평소 고민했지만 쉽게 말하지 못한 얘기들을 많이 들을 생각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쳐 지부가 그리고 지역본부가 또 본사가 해 줄 수 있는 정도에 따라 최대한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사 사정상 여직원의 비율이 높아 업무적으로는 남자 직원과 차별을 두고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궂은일도 같이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여직원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준비해서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듣고 그들이 더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지부장으로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지부장은 기본적으로 노조는 강해야 하지만 노조원들끼리는 유함도 함께 하는 지부를 만들고 싶다면서 한쪽에 치우치는 강함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정하게 강하고 유한 지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화성수원지사가 전국 최고의 지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금은 수줍고 내성적이지만 열정적이면서도 소탈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정 많은 김 지부장의 모습에서 수원에는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화성수원지사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머지않아 최고의 지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글 _ 김규태 기자 kkt@kyeonggi.com 사진 _ 김효진 경기일보 대학생 기자

[교육현장] 여주교육지원청

사람이 먼저다 세종대왕의 경천애인 사상을 계승 발전 시키고 있는 여주교육지원청이 즐거운 학교, 소통하는 교육으로 명품 여주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신 여주교육지원청은 세종의 얼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교육지표로 삼아 혁신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세종의 얼 계승 여주교육사랑 한마당 큰잔치 세종의 얼 이어받기는 여주교육의 특색사업이다. 매년 한글날을 맞아 여주교육지원청은 여주교육사랑 한마당 큰잔치 행사를 10월9일 전후에 개최하고 있다. 또 초중 한글사랑 우리말겨루기 대회와 세종의 얼 계승 과학 싹 잔치, 북 콘서트, 미소 여주 어울림 한마당행사를 한강문화관과 세종국악당 등지에서 진행, 학생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말 우리글 바르게 쓰기, 바른 우리 말살이 등 한글사랑 장학자료와 CD 등을 책자로 만들어 지역 내 초등학교에 보급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문 없는 날 교사들, 수업학생 생활지도 전념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자 매주 수요일을 공문 없는 날(교육활동 전념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 자체 공문필터링제를 도입해 학교로의 불필요한 공문서 발송을 대폭 줄여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도교육청 공문서 감축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교육지원청과 학교 간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교직원들이 회의 참석 출장으로 말미암은 학교 교육활동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히 교사가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 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경감제도를 도입, 결실을 거두고 있다. 찾아가는 Wee센터 14개교 방문상담 여주중학교에 2개의 교실을 활용해 Wee센터를 개소하고 관내 45개 학교를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시작했다. 여주 Wee센터는 개인상담실은 물론 놀이치료실, 집단상담실을 마련해 전문상담교사 등 4명의 전문상담인력이 여주지역 14개 학교를 대상으로 방문순회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그 외 Wee 클래스 컨설팅 시행,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컨설팅, 교사학부모를 위한 상담프로그램 운영, 상담인력을 위한 연수 및 슈퍼비전 지원, 위기학생들을 위한 길거리상담, 초등 5~6학년을 대상으로 심성수련활동 등을 실시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으며 정신과의원 등 병원 3곳과 MOU를 체결해 종합심리검사와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 하고 있다. 여주 Wee센터는 Wee 클래스와 긴밀한 협력과 소통과 노력으로 2차 상담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 지원 공교육 UP 전교생이 10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가 여주지역 전체 학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살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전문적 학습 공동체 지원 등 혁신학교클러스터 중심의 소규모 학교 간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컨설턴트 역량강화 워크숍을 운영,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 장학, 배움 중심수업 나눔 워크숍, 평가혁신연수, 기초학력보장을 위한 워크숍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역사 속 여주이야기를 찾아서 주말 버스 학교 천년 고찰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등 문화유적이 다양하고 풍부한 여주 지역 특성을 살리고 교육 취약계층 및 맞벌이 가정 학생들의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다양한 주말 현장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주문화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방과 후 주말 버스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지와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여주의 근현대 역사문화현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조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대로사와 청심루터, 정순왕후집터, 김병기집터, 천주교순교터, 이괄의 집터, 역전터, 마암, 영월루등을 답사하고, 여주박물관 전시 유물관람, 도자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한 부모로 거듭나기 학부모 인문학교실 교육의 중심에 학부모가 있다. 학부모참여지원센터는 학부모의 교육만족도를 높이고 교육주체로서의 건강한 학교참여 활성화를 위해 2014 학부모 인문학교실을 개최했다. 지난달 어린이잡지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겸 칼럼니스트 김규항씨를 초청해 자녀의 건강한 삶과 철학을 만들어가는 부모 역할이라는 주제로 연수를 시행했다. 이번 교육은 맞벌이 학부모들의 교육 참여도를 높이고자 교육청에서 돌봄 교실을 운영해 학부모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아름다운 배움 행복한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을 초빙해 소통의 길을 뚫고 행복중심 가정만들기란 주제로 연수가 진행될 예정으로 학부모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 주는 자유 학기제 학생들의 학습흥미도를 높이고자 학생들이 자신의 직업적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사회와 환경 속에서 그 잠재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했다. 2016년부터 중학교 자유 학기제 실시를 앞두고 안정적 정착을 위해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자유학기제의 운영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교육지원청과 기초자치단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 자유학기 진로체험지원단 안착과 활성화를 위한 NTTP 진로교사 연구회 컨설팅 실시, 관내 5개 자유 학기제 희망교 교감 및 담당자를 대상으로 2차례 교육과정 대면 컨설팅을 진행해 2학기 자유 학기제를 실시하고 공교육의 책무성 강화 및 학생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구현하고 있다. 미래 핵심 인재 육성 위한 스마트 어드벤처 지난달 영재교육원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2일간 하계영재캠프를 진행,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데 역점을 두고 진행됐다. 캠프 기간에 학생들은 스마트 소양교육, 앱스터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창의성과 팀워크를 발휘해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스마트 미션탐험대, 내 꿈은 영화감독 Smart Magazine 등의 창의체험중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큰 호응을 보였다. 글 _ 류진동 기자 san3111@kyeonggi.com 사진 _ 여주교육지원청 제공 [인터뷰] 김명란 여주교육장 어머니의 열정과 미소 여주교육 활짝 꽃피워 지난해 3월 취임한 김명란 교육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라며 교육은 어머니의 열정과 미소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김 교육장은 Just do it! 할 수 있다 란 여주교육의 모토로 교육 공동체 모두가 만족하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지원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해결하며 명품 여주교육을 이끌고 있다. 김 교육장은 더불어 나누며 함께 하는 삶과 열정으로 백성을 살피는 맑은 정치를 실현한 세종의 얼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며 소통과 공감이 있는 행복 여주 교육공화국을 건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란 교육장은 1974년 화성 발안농고 교사를 시작으로 동인천여중 인일여고 교사, 창곡중 교감, 의정부, 성남교육지원청 장학사, 구갈중 교장, 용인교육지원청교육지원과장,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등을 역임했다. 글 _ 류진동 기자 san3111@kyeonggi.com 사진 _ 여주교육지원청 제공

[정자연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전통시장 생선 상인이 되다

어릴 적 내겐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있었다. 바로 생선가게 아주머니들이다. 비릿한 냄새 가득한 가게에서 미끈거리는 생선들을 성큼 집어올린 후 탁! 탁! 칼로 내리치는 그녀들의 표정은 늘 평온했다. 꼬리와 대가리, 지느러미를 무참히 내동댕이칠 때도 말이다. 어찌 저리 무심한 표정으로 생선들을 난도질할 수 있지? 생선아 미안해, 내가 저 아줌마 혼내줄게. 그렇게 속으로 다짐을 한 뒤, 집에 돌아와선 그 생선을 맛있게 먹었더랬다. 철이 조금 든 후 생선가게를 지날 땐 왠지 모를 삶의 강인함을 느낀다. 생을 연장하려고 펄떡펄떡 뛰는 생선들의 요동과 비릿한 공간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내는 상인들. 삶을 위한 땀이 비린내와 뒤섞이고, 손님들의 삶 이야기가 오고 가는 복잡다단한 공간, 날 것 그대로의 삶이 펼쳐지는 곳이다. 무더위가 아직 꺾이지가 않은 8월 11일 그 비릿한 땀의 현장을 느껴보고자 수원 미나리광시장의 1일 생선가게 상인이 되기로 했다. 이왕 하는 거 매출도 확 올려보리라는 자신감도 안았다. 그런데 웬걸, 상인은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어마 무시한 생선칼 들고 전쟁 시작 시장의 아침은 분주했다. 오전 8시, 수원 미나리광 시장 지동수산의 유수일(68)김춘자(60)부부는 손님 맞을 채비를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이미 오전 6시 반부터 나와 준비를 하고 있던 두 부부는 기자를 향해 왜 이렇게 늦었냐?며 이렇게 해서 장사하겠느냐고 웃으며 호통을 쳤다. 생선장사만 25년째라는 두 부부는 이곳에서 지동수산이라는 이름을 걸고 14년간 생선가게를 운영 중이다. 아이고, 힘들 건데 아가씨가 할 수 있겠어? 나중에 도망가지 마. 김 씨가 하얀 장갑과 앞치마를 건네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앞치마를 입고, 장화를 신으니 생선가게 상인으로서의 하루가 시작됐다. 손님을 맞으려면 생선을 보기 좋게 진열하는 게 우선이다. 먼저 생선 바구니에 얼음을 올려놓는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선도를 유지해 주는 얼음이다. 특히 전통시장에 대한 손님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더욱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수시로 청소를 하고, 정돈을 하지만, 대형마트의 깔끔함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김 씨는 우리도 손님들에게 좋은 상품을 멋지게 진열하고 싶은데, 전통시장은 여건이 안 된다면서 가판대도 정리하고 위생시설, 냉동시설도 잘 갖춰질 수 있도록 지원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생선이 담길 얼음 바구니가 완성되자 파란 비닐을 깔고, 냉동실에서 생선을 꺼내 가지런히 정리했다. 정리하는 데에도 요령이 있다. 제아무리 생선일지라도 예뻐 보여야 손님들의 간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놈은 작은 놈끼리, 큰놈은 큰 놈끼리 맞춰서 예쁘게 올려야 잘 팔려~. 김 씨의 충고를 받아 한 마리씩 진열했다. 진열된 생선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오징어, 갈치, 이면수, 명태, 가자미, 열기, 새우, 낙지, 오징어, 바지락, 맛살 등 목포바다에서 잡혀온 생선부터 저 멀리 러시아 해역 태생까지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해산물과 생선 30여 종이 한데 모였다. 장사를 하려면 우선 이들의 이름부터 외워야 했다. 평소 생선을 좋아하던 터라 이름 외우기에는 자신 있었지만, 비슷한 종류가 한데 모여 있어 도무지 뭐가 뭔지 감이 오지 않았다. 서툰 솜씨로 생선과 수산물 30여 종류를 진열하고 이름과 가격을 외우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흘렀다. 오전 9시까지 팔린 금액은 6만 원어치다. 이 정도면 첫 장사치곤 나쁘지 않은 성적이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김 씨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원래 오전 6시20분에 문 열자마자 첫 손님이 와. 아니면 그날 장사는 공치는 거야. 오늘은 기자 이모 오고 나서 첫 손님이 왔네. 부진한 출발, 심기일전하고 상인의 자세로 돌아갔다. 뭘 좀 드릴까요?, 싱싱한 게 맛있어요. 지금 이모가 보시는 거 싱싱해. 싸게 드릴게요. 김 씨 부부를 따라 손님이 오면 웃으며 친근하게 말을 붙여봤지만, 쉽지 않았다. 나긋나긋한 표정과 20대부터 70~80대까지의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다정다감한 말투, 이 모든 것을 구현해 내야 하는 게 상인이다. 우리 어머니 뭘 좀 드릴까? 능숙한 척 연기하는 찰나, 손님의 아찔한 말이 돌아왔다. 고등어 시원하게 배 갈라서 내장은 쫙 빼고 대가리는 몇 개 넣어주세요. 찌개 끓여 먹게. 손님과 정이 오가는 가게 만드는 것이 상인의 덕목 머뭇거리는 기자를 대신해 전면에 나선 김 씨의 칼은 쉴 틈이 없었다. 그녀가 팔을 크게 휘두를 때마다 도마 위에 놓인 생선들은 속절없이 분해됐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분해된 그것들은 통에 한가득 쌓여 갔다. 다시 어릴 적 호환마마보다 무서웠던 생선가게 아주머니들이 생각났다. 사장님은 원래 이렇게 생선 토막을 잘 내셨어요? 어리석은 물음에 답변이 돌아왔다. 나도 원래 잘하진 않았지.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까, 생선 대가리도 쾅쾅 내리치게 됐어. 나도 옛날엔 우리 기자님처럼 이런 거 무서웠어. 그래도 이걸로 자식 3명 대학 다보내고, 집도 장만했어. 매일 생선을 팔며 사투를 벌이는 김 씨는 여전히 생선이 좋다고 한다. 식사 때도 늘 생선이 빠지지 않는다. 이들 부부에게 생선은 삶이나 마찬가지였다. 쉽게 생각했지만, 일은 끊이지 않았다. 손님이 오면 물건을 팔고, 손님이 없을 땐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 냉동고에서 꺼내놓고 가다듬고, 잠깐 짬나면 손님이 주문한 상품을 손질해놓는다. 빨래와 청소도 이따금 이어진다. 하루에도 물건은 수차례 들어온다. 싱싱한 상품을 팔려고 그날 예상되는 판매량만큼만 제품을 들여놓다 보니 잔일도 많았다. 물건이 조금씩 들어오면 장부를 정리하고 냉동고에 넣고, 정리하기 바빴다. 원산지 확인도 빼놓을 수 없다. 바쁘게 움직이던 찰나, 정오가 되니 손님의 행렬이 끊겼다. 후한 인심덕에 인근 시장에서도 손님 많기로 유명한 지동수산인터라 신경이 쓰였다. 손님이 없네요. 초조한 기색으로 말을 내뱉자 김 씨의 호탕한 말이 돌아왔다. 에이, 그런 거 다 신경 쓰면 장사 못해. 신경병 걸려. 장사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있다가도 손님이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 그저 손님 오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맞이하면 돼. 특히 4월부터 8월 중순까지 전통시장은 비수기다. 요즘엔 세월호 사건과 경기침체로 더욱 힘든 여름을 보낸다. 이 날도 매출은 50여만 원에 그쳤다. 하루에 들어가는 얼음 값과 재료값을 빼니 적자였다. 그러나 20여 년 전만 해도 꽤 장사가 잘됐다. 학교, 은행, 공공기관 등의 식당에 납품하면서 큰 고객들을 확보했지만, 유통업이 급식시장을 장악하면서 현재는 인근 식당이나, 농수협 등에 납품하는 게 전부다. 요즘엔 쉬는 날도 없다. 예전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이 휴일이었지만 대형 상점의 유일한 휴일이 돼버려 오히려 이때 심기일전해 물건을 열심히 팔아야 한다. 시장을 찾는 손님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려면 하루라도 쉴 수 없다는 게 그들의 말이다. 손님의 발길은 잠시 뜸해도 사람은 끊이지 않았다. 시장 내에 있는 냉커피 아줌마가 잠시 들러 커피 한 잔을 건네고 가고, 납품업자들이 수시로 들러 물건을 내려놓는다. 인근 식당에서 물건 좀 달라며 다녀가기도 했다. 만남과 만남이 이어지는 사이 일상의 대화가 잔잔하게 오갔다. 기자를 비롯해 상인들의 고단함은 절로 풀어졌다. 상인의 자세는 뭐냐고 묻는 기자에게 유 씨가 말했다. 첫 번째는 상품이 좋아야 하고, 두 번째는 고객에게 친절, 세 번째는 항상 상인의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 세 가지 자세를 익히며 나름 생선 칼을 좀 휘둘러봤던 상인으로서의 하루는 오후 4시를 넘어서며 끝을 냈다. 옷에 밴 비린내를 훌훌 털어내자 더 진한 냄새가 묻어났다. 무수히 많은 손님을 만나며 일상의 대화를 나눴던 정과 치열한 삶의 냄새 말이다. 이제는 생선가게 아줌마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손님이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강인한 여인들이었다. 글 _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탐방] 관광+힐링 도시 ‘양평’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을 맞아 수도권 최고의 식물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들꽃수목원을 찾는 발길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올 여름부터는 개장시간을 연장, 야간에도 들꽃들의 아련한 향기를 즐길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6번국도 남한강변에 위치한 들꽃수목원은 세미원이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양평을 대표하는 아이콘이기도 했다. 이곳은 크게 자연생태박물관과 허브열대온실, 야외정원, 피크닉장, 미로원, 수생습지 등으로 나눠 각 공간별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자연생태박물관에 들어서면 호랑나비와 장수하늘소 등 다양한 곤충들의 표본과 송사리와 피라미, 송사리, 쉬리 등 다채로운 민물고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허브열대온실은 신비로운 허브식물들과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열대 식물들과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야외정원에선 덴마크 출신 작가인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조형물들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떠드렁섬이 내려다 보이는 피크닉장에선 가족들과 도란도란 캠핑을 즐기면서 밤하늘에 보석처럼 앙증맞게 빛나는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키 작은 쥐똥나무들로 얼퀴어 있는 미로원에서 자녀나 연인과 함께 숨바꼭질도 즐겨보자. 연꽃과 수련, 낙우송 등 습지식물들이 자연 그래도 살아 숨쉬고 있는 수생습지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밖에도 분재원과 성서정원, 겨울정원, 약초원, 손바닥정원, 장미정원, 미꾸라지 체험장 등과 함께 남한강을 끼고 도는 자전거길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한승연씨(40여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는 세미원 못지 않게 들꽃수목원도 수도권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어 자주 찾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눈길을 끌어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 정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글 _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사진 _ 양평군 제공

[성남시] ‘도전 바리스타’ 전문직 사회인으로…

성남시는 8월 13일 오전 장애인전환교육실습장인 율동생태학습원에서 제3회 바리스타 자격증 실기 시험을 진행했다. 이날 바리스타 전문가 과정 교육생인 지적자폐성 장애인 15명과 장애인 부모 역량강화 사업프로그램 참여 학부모 12명, 비장애인 2명 등 모두 29명이 한국능력교육개발원이 주관하는 바리스타 자격증 실기시험을 치뤘다. 기술, 서비스 평가 2개 항목 200점 가운데 120점 이상 받으면 한국능력교육개발원이 발급하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받는다. 이번 응시자들은 앞선 4월 7일부터 8월 12일까지 135시간 과정의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해 필기시험 면제 후 실기시험 자격을 얻었다. 율동생태학습원은 2010년 10월 성남시 분당구 율동저수지 인근에 설립된 장애인전환교육시설이다. 사회복지법인 지구촌 사회복지재단이 위탁 운영을 맡아 장애인을 위한 원예치료, 영농체험 교육 등을 한다. 한국능력교육개발원이 지난해 3월 율동생태학습원을 장애인 바리스타 검정기관으로 지정해 이번에 3회째 자격증 실기시험을 시행하게 됐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37명 장애인이 바리스타 자격증 실기시험에 응시해 31명이 합격했다. 이 중 일부는 지역 내 카페에 취업해 전문직 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_ 문민석 기자 sugmm@kyeonggi.com 사진 _ 성남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