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책의수도인천_시민의 서재를 가다] 2. 이규근 인천 청학동 독서 가족

이규근씨(50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거실에는 11년째 TV가 없다. 인천으로 이사 오던 지난 2003년 전국에 몰아쳤던 거실을 독서실로 열풍에 동참한 이후 TV 없는 거실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활동 선호도 1위(41% 2012년 기준)인 TV 시청의 행복이 이 집에서는 원천봉쇄됐다. 덕분에 가족은 청학도서관의 유명한 도서 다 대출 가족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족 6명이 최근 2년간 이 도서관에서 빌린 책만 7천638권에 달한다. 규근씨 512권, 부인 이재영씨(45) 1천103권, 우용군(17고2) 759권, 우정양(15중3) 1천88권, 건용군(11초4) 2천67권, 민용군(9초2) 2천167권. 6명은 청학도서관 도서 다 대출자 순위 1~4위를 비롯해 TOP 10에 모두 포함돼 있다. 청학도서관 개관 초기 6개월 동안 매일 2~3시간씩 가족이 이 도서관에서 읽은 책까지 합치면 1만 권이 훌쩍 넘는다. 2003년부터 짱뚱이 어린이 작은 도서관을 다니며 만난 책의 권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가족의 독서 생활은 책으로 맺어진 이씨 부부가 지닌 책 바보 DNA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지난 11월 8일 사서 일을 하는 송도동 성지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에서 부인 재영씨를 처음 만났다. 이날 책으로 맺어진 재영씨 부부의 결혼 이야기를 들었다. 재영씨가 결혼 전 친구 오빠인 규근씨를 만날 때는 가족이 결혼을 반대했다. 당시 규근씨는 딸 가진 부모가 싫어하는 조건을 대부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영씨는 틈만 나면 주머니 속에서 나카무라 덴프의 책을 꺼내 드는 독서 청년 규근씨를 선택했다. 책을 보는 사람은 미래가 있다고 확신했고, 지금은 그 확신이 여지없이 증명되고 있다. 재영씨는 어려운 고비마다 남편이 책을 통해 빠르게 극복하는 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재영씨는 책을 잣대로 사람을 선택하면 실패가 없다며 탁월한 선택이었으며, 다시 태어나도 이 남자와 결혼한다고 말한다. 이 가족에게 독서는 특별하지도, 어렵지도,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다. 생활 그 자체일 뿐이다. 숨소리처럼 작지만,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부이다. 엄마, 아빠는 독서란 당장 효과 보다는 꾸준히 성장하면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아이에게 설명해 준다. 그 사이 아이들의 가슴에는 상상의 고래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 글 _ 유제홍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인천 in]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제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열정과 화합의 축제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겸 제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11월 8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 5천90명과 임원보호자 2천44명 등 총 7천143명이 참가했다. 각 시도 선수들은 양궁배구탁구테니스골볼럭비펜싱사이클댄스스포츠수영역도보치아론볼사격볼링유도육상축구농구배드민턴조정 등 2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특히 로봇다리 수영선수 김세진(성균관대) 등 지난 10월 24일 막을 내린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주역들이 대거 출전했다. 새 길에서 마주 선 우리, 어진 내(인천仁川 한자를 풀어쓴 말)의 길이라는 주제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은 총 110분 간 진행됐다. 인천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영상, 시도 선수단을 환영하는 인천시립예술단의 공연, 선수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화합 레크레이션 등에 이어 선수단 응원을 위한 식후공연으로 인순이박상철의 축하무대가 마련됐다. 또 같은달 8일에 개회식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의 길에서 뛰어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대회기간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상영한 식전행사와 선수단 입장, 순위 발표, 종합시상 등의 공식 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이번 인천 장애인 전국체전에선 신기록이 풍성하게 쏟아졌다. 사격에서 3개(타이 1개 포함)의 세계 신기록이 나왔고, 한국 신기록 292개(타이 7개 포함)와 대회 신기록 72개(타이 5개 포함) 등 총 367개의 신기록이 쏟아졌다. 체육웅도 경기도 대회 9연패 경기도는 이번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우승 9연패를 달성했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 136, 은 132, 동 115개로 총 22만7천636점을 득점, 인천시(20만5천476점금99 은85 동79)와 서울시(15만2천105점금65 은82 동91)를 따돌리고 9연속 패권을 안았다. 경기도는 전체 27개 종목 가운데 육상과 수영이 각각 97연패, 당구와 배드민턴이 5연패, 조정 4연패, 볼링과 유도가 3연패, 보치아와 파크골프, 휠체어테니스가 나란히 2년 만에 우승하는 등 10개 종목이 우승했고, 양궁, 농구, 탁구, 태권도 등 4개 종목 2위, 댄스스포츠와 게이트볼이 3위 등 총 16개 종목이 입상하는 고른 선전을 펼쳤다. 또 신기록 부문에서는 육상과 수영, 역도에서 각 11개의 한국기록을 수립하는 등 한국신기록 33개, 대회신기록 12개, 대회타이기록 1개 등 총 46개의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록 풍년을 이뤘다. 다관왕 부문에서는 육상 신현성(평택시), 수영 조원상(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인국(안산시) 등 4관왕 3명과 3관왕 12명, 2관왕 31명 등 총 46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인천시는 사상 첫 종합 2위 쾌거 인천시는 이번 대회에서 당초 목표했던 종합 1위엔 오르지 못했지만, 사상 첫 종합 2위에 올랐다. 인천시는 금 99, 은 85, 동메달 79개로 총득점 20만5천476점을 획득, 서울(15만2천105점금65 은82 동91)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랐다. 인천은 효자종목인 사이클이 대회 종합우승 4연패를 차지하는 등 론볼럭비축구탁구 등 5개 종목서 우승을 차지했고, 골볼댄스스포츠배구배드민턴사격역도요트테니스가 종합 준우승, 농구당구조정파크골프가 3위에 오르는 등 총 26개 종목에서 17개 종목이 입상하는 성적을 거뒀다. 인천은 신기록 부문에서는 역도에서 무려 27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한국신기록 36개, 대회신기록 10개 등 총 46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다관왕 부문에선 사이클 유충섭이도연장원정최병록 등 4명의 4관왕과 김용기이용기이인재 등 3명의 3관왕을 배출하는 등 총 10명의 다관왕이 탄생했다. 역도도 박광혁신정희엄세호이원상이현정이화정정성윤최광호 8명의 3관왕 등 10명의 다관왕이 나왔다. 인천은 이번 대회에서 4관왕 4명, 3관왕 15명, 2관왕 19명 등 총 38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특히, 사격의 박철은 운동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전국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하며 대회 2관왕과 함께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글 _ 이민우박준상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Interview] 석은선 육상 여자 2관왕 시각장애 딛고 아름다운 금빛질주 동료와 함께 운동하는 게 너무 즐거울 뿐인데, 금메달을 2개나 따내 매우 기쁩니다. 제34회 전국장애인체전 육상 여자 200m T13(시각장애)에서 35초6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금메달을 추가, 전날 100m 결승에서 17초00으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대회 2관왕에 오른 석은선(22)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지닌 석은선은 트랙을 달릴 때 시야가 흐릿하지만, 겨우 라인은 보일 정도(T13)로, 가이드러너 없이 혼자 뛰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로부터 추천받아 육상을 시작한 석은선은 2009년부터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오던 석은선은 지난 대회에서 200m T13 종목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마자 단거리 종목을 싹쓸이 하면서 3관왕에 오르는 기량을 과시했다. 석은선은 현재 직장에서 비장애인들의 안마사로 일하고 있으며, 퇴근 후 짬짬이 시간을 내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연주 코치는 직장을 다니며 훈련을 하는데도 열정적으로 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개인훈련이 착실히 준비된 것 같다며 다만 훈련량이 부족한만큼 뛰는 자세 교정 등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현장] 고양 아이사랑 가족 걷기대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에서 아이와 엄마, 아빠가 손을 잡고 걸으면서 가족애를 느끼고, 건강도 챙기는 제2회 고양 아이사랑 가족 걷기대회가 지난 11월 8일 오전 원마운트와 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고양시어린이집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미리 참가 신청을 한 고양지역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과 학부모 등 3천여 명이 참여해 즐거운 주말 오전을 보냈다.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과 최봉순 고양시 부시장을 비롯해 김현미유은혜 국회의원, 선재길 고양시의회 의장, 고은정 고양시 의원, 김승호 농협 고양시지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은 개회 선언을 통해 오늘 걷기대회에 참석한 모든 고양 시민들에게 감사드리고,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봉순 고양시 부시장은 환영사에서 걷기대회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멋진 고양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출발에 앞서 고양시민체조단 회원들과 함께 가볍게 몸을 푼 뒤, 원마운트를 출발해 노래하는 분수대, 자연학습장, 일산호수공원, 전통공원 등을 돌아서 오는 2.5㎞ 구간을 걸었다. 또한 참가자들은 소방서 안전체험 및 심폐소생술, 전통놀이, 페이스 페인팅, 자연놀이마당, 교통안전 등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도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걷기 코스 완주자들은 완주 메달과 기념품 등을 양손 가득 받았으며, 고양쌀과 홍초, 각종 상품권 등이 경품으로 제공돼 참가자들에게 행운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가족걷기대회는 고양시어린이집연합회가 주최하고 고양시어린이집연합회와 경기일보가 주관하고 고양시, 고양시의회, 고양교육지원청, 원마운트,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산경찰서, 일산소방서, 일산동구보건소 등이 후원했다. 글 _ 유제원김현수 기자 사진 _ 전형민추상철 기자 [Interview] 고양시 부시장 최봉순 다양한 가족 정책 삶의 질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편히 살도록 복지, 교육, 문화도시를 이루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최봉순 고양시 부시장은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꿈과 희망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맘 편히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한데, 그 역할을 고양시가 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시장은 가족들이 함께 참가하는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가족애를 느꼈으면 좋겠다며 가족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으므로 오늘 걷기대회를 계기로 평상시에도 가족이 함께 걷는 습관을 지녀 건강을 관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인구 100만 고양시의 아동, 여성, 가족 정책들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시민 여러분들은 시가 마련한 각종 정책을 잘 이용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_ 유제원김현수 기자 사진 _ 전형민추상철 기자

[탐방] 무형문화재 ‘양주농악’

양주시의 대표적 무형문화재인 양주농악이 지난 11월 2일과 3일 이틀간 양주시 자매도시인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에다시를 방문, 한국 민속음악의 정수를 펼치며 후지에다 시민들에게 신한류를 전파했다. 지난 11월 2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현삼식 양주시장을 비롯 양주농악보존회원 28명 등 양주시 문화사절단은 시 승격 60주년을 맞이한 일본 후지에다시를 방문, 시제60주년과 국제우호협회 창립 30주년을 축하하는 초청공연을 통해 양주농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양주농악보존회는 11월 2일 후지에다시 고스기엔 연회장에서 열린 국제우호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축하공연 메인 무대를 장식하며 한국 전통 민속음악의 정수를 선보여 자리를 가득 매운 후지에다 시민은 물론 호주 펜리스시, 일본 하쿠산시에서 온 축하사절단으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주농악보존회는 다음날인 11월 3일 후지에다시 시민회장에서 열린 시제60주년 기념식에서도 양주농악 공연을 펼쳐 시민회장을 가득 메운 1천여 후지에다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와 함께 연신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이어 오후에는 후지에다시 상공인협회가 매년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이키이키(いきいき生き生き) 축제에 축하사절로 참가해 수많은 후지에다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메인무대 축하공연을 펼치며 양주농악의 흥겨운 가락으로 흥을 돋웠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재인 양주농악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 가락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라며 이를 계기로 양 도시의 국제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6호인 양주농악은 양주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농악놀이로 절기마다 농사 짓는 과정을 상쇠의 꽝과리 소리에 맞춰 벌구잽이의 율동과 춤으로 이어가는 농사풀이로 요즘 보기 힘든 농악의 옛 모습과 가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03년 농업 장려책의 일환으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양주농악은 양주군 석적면 회촌동 우승기인 농기(農旗)를 하사받으면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현재 광적면에서 상쇠인 황상복 회장을 비롯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면서 양주농악을 전승하고 있다. 글 _ 이종현 기자 사진 _ 양주시청 제공

[탐방]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13연패 금자탑’

경기도가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13연패의 금자탑을 쌓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체육웅도 경기도는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30개, 은메달 109개, 동메달 138개로 총 6만815점을 득점, 영원한 맞수 서울시(4만8천707점금93 은82 동102)와 경상남도(4만7천609점금69 은89 동99)를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13년 연속 올랐다. 이로써 경기도는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 연속 우승기록(16연패)에 3년 차로 다가섰다. 하계 전국체육대회 우승으로 경기도는 지난 2월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13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동하계 체전 동반 13연속 우승의 새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육상이 23연속 종목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했고, 16연패의 유도, 5연패의 배구, 4연패의 하키, 3연패의 역도, 2연패 레슬링, 골프, 당구가 연속 우승행진을 이어갔다. 농구는 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으며, 볼링은 4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는 등 10개 종목이 우승했다. 이어 수영과 테니스, 스쿼시, 씨름, 정구, 조정, 체조 등 7종목이 준우승했으며, 핸드볼, 럭비, 세팍타크로, 태권도, 펜싱, 사격 등 6종목은 3위에 오르는 등 전체 44개 종목 가운데 23개 종목이 입상했다. 다관왕 부문서는 핀수영 장형진(구리고)이 4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 역도 남고부 56㎏급 김용호(포천일고), 62㎏급 유재식(평택고), 여고부 58㎏급 박민경(경기체고), 여일반 69㎏급 김수현(수원시청), 근대5종 여고부 김선우(경기체고), 육상 남대부 김의연(성균관대) 등 3관왕 6명, 2관왕 18명 등 총 25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또 신기록 부문에서는 사격 남자 일반부 더블트랩 신현우(수원시청)가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것을 비롯, 한국주니어신기록 1개, 대회신기록 8개, 타이기록 1개 등 11개의 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그쳐 예년에 비해 다소 흉작을 보였다. 한편, 경기도의 13연속 우승행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대학일반부와 고등부의 균형있는 전력이다. 특히 고등부 우승=경기도 우승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낸 고등부는 금메달 57개, 은메달 51개, 동메달 59개로 총 5만4천218점(부별 환산점수 방식 계산)을 획득해 서울시(4만3천955점금59 은47 동51)를 제치고 역시 부별 우승 13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금63, 은61, 동메달 59개에 비해 다소 뒤지지만 경기도 성적(금130 은109 동138)의 득점 비중에서 43.2%를 차지하면서 13연패 달성에 고등부의 역할이 컸음을 입증해 주고있다. 경기도는 고등부 38개 종목 가운데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육상을 비롯해 농구, 근대5종, 역도, 육상, 체조, 핀수영 등 6개 종목서 우승했고, 레슬링, 복싱, 보디빌딩, 볼링, 사격, 수영, 스쿼시, 유도, 하키, 핸드볼 등 10종목 준우승, 검도, 배구, 세팍타크로, 야구, 테니스, 펜싱 등 6종목 3위 등 22개 종목서 입상했다. 고등부 다관왕 선수로는 핀수영 장형진(구리고)이 도대표 선수단 최다인 4관왕에 오른 가운데 역도 남고부 56㎏급 김용호(포천일고)와 62㎏급 유재식(평택고), 여고부 58㎏급 박민경, 근대5종 여고부 김선우(이상 경기체고) 등 3관왕 4명과 13명의 2관왕을 배출했다. 글 _ 황선학 기자 사진 _ 전형민 기자 [Interview] 이태영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13연패, 기쁨보단 아쉬움 질적 성장 올인 종합우승 13연패를 달성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우수선수 육성과 경기체육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13연패 달성을 이끈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도약과 정상 수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Q 다소 어려움 속에서 13연패를 달성했는데 소감은. A 예산 부족으로 인해 종전에 30일씩 지원해오던 강화훈련비가 3주 밖에 지급되지 못했다. 훈련비 부족으로 인해 도대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임원선수와 가맹경기단체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제부터 다시 내년을 착실히 준비하겠다. Q 경기체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양보다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수선수 육성 방안은. A 도와 도체육회를 비롯 대다수 시군이 많은 팀을 운영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타 시도의 경우 특정 종목에만 선수를 집중 육성하다 보니 거액을 투자해 우수선수를 영입하고 있고, 도내 우수선수들이 유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수원시가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으로 우수선수를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듯이 도와 도체육회 팀, 시군 팀도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팀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체육회에서도 시군과의 매칭 지원을 통한 우수선수 육성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Q 선수단과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13연패 달성을 위해 노력한 선수임원과 가맹경기단체, 시군체육회, 도와 도의회, 도교육청, 언론 등 모든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성원과 도민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토록 하겠다. 또한 부족한 예산문제를 해결해 정상 수성을 준비하겠다. 글 _ 황선학 기자 사진 _ 전형민 기자

[탐방] 광주 한정식 전문점 ‘해와 달’

매서운 칼바람에 어깨가 움츠러든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걱정이 태산이라면, 따끈한 엄마 표 한정식으로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시 목현동에 있는 한정식 전문점 해와 달을 추천한다.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데이트 필수 코스로도 유명한 이배재고개 초입에 위치한 한정식 전문점 해와 달(대표 김두희)은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서 맛깔스런 음식과 푸짐한 상차림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 특히, 해와 달의 대표메뉴인 달정식은 물 좋기로 소문난 강원도 평창에서 직접 공수해온 건 곤드레 나물을 살짝 데쳐 밥에 버무린 향긋한 건 곤드레밥은 입은 물론 코까지 행복하게 한다. 우선 푸짐한 상차림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탕평채와 홍어무침, 잡채, 보쌈 등 18가지 밑반찬과 함께 알이 꽉 들어차 있는 간장게장까지 한 상 그득하게 차려나오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이 집만의 매력은 육식은 물론 채식까지 고른 영양으로 적절하게 상차림을 구성,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되는 모든 음식에 인공감미료도 거의 사용치 않는다. 가족의 마음을 담아 직접 담근 매실 엑기스로 간을 맞추는 등 천연재료 그대로, 자연의 맛,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곤드레밥 이외에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도토리 5종 세트가 그 주인공. 도토리 전, 도토리 전병, 도토리묵, 도토리 밀쌈, 묵사발 등 5가지 이색 도토리 요리가 함께 상에 올라온다. 완제품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주인장이 직접 쑨 도토리묵을 사용해 식감은 물론 맛과 향까지 그대로 살아있다. 특히, 새콤하고 시원한 묵사발은 식사를 끝낸 뒤 먹는 디저트로 그만이다. 더욱이 밭에서 직접 따온 것처럼 싱싱한 쌈들과 야채는 손 끝에 전해지는 건강함으로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드는 아이템. 그야말로 오감만족 식단을 통째로 선물받은 듯한 느낌을 가진다. 특히 곤드레는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등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소문난 나물이다. 여기에 한방에서는 지혈과 소염, 해열 약재로 쓰고, 민간에서는 부인병 치료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해와달이 맛집으로 소문난 데는 김두희 사장(32)의 넉넉한 인심과 정성도 한 몫 한다. 인심 좋기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 푸짐한 상을 받고 나면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음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현대적 인테리어로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식사를 끝낸 손님들이 편안하게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고품질의 원두커피를 비롯 율무차와 보이차, 대추차 등 7가지 다양한 차(茶)를 제공, 카페 못잖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김두희 사장은 손님 모두가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 양념 하나라도 소홀하지 않는다며 음식의 맛이 손님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만큼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낙엽이 분분한 가을 정취를 붙들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과 함께 광주의 수려한 풍광과 함께 넉넉한 인심과 정성으로 차려진 한정식 한 상으로 힐링타임 그 이상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 _ 한상훈박광수 기자

[탐방] 에버랜드 겨울 축제

에버랜드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에버랜드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 이벤트 등으로 미리 즐기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했다.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 기간에는 60여 곡의 캐롤이 에버랜드 곳곳에 울려 펴지고 각양각색의 트리와 전구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먼저 에버랜드 입구부터 약 500m 거리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 장식이 펼쳐진 크리스마스 애비뉴가 거리를 로맨틱하게 밝힌다. 크리스마스 애비뉴에는 연인들을 위한 추천 코스 에버 밀키웨이가 자리잡고 있다. 8m 높이에 은하수처럼 펼쳐진 12만개의 LED 전구와 수십 만개의 조명 불빛이 낭만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높이 13m, 둘레 5m의 초대형 나무 조형물 크리스마스 매직트리도 선보인다. 올해부터는 크리스마스 애비뉴 끝에 크리스마스 트리 스트리트가 새롭게 조성된다. 4~5m 높이의 대형 전나무 12그루에 과일, 러브, 양말 등 이색적인 트리와 크리스마스 장식이 연출된다. 특히 아름다운 불빛과 환상적인 조명으로 크리스마스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할 로맨틱 일루미네이션 축제가 내년 3월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매직가든과 장미원 일대 약 1만여평 공간에 로맨틱 매직가든, 로맨틱 애비뉴, 장미성 뮤직라이팅쇼 등 러브 테마코스가 이어지며, 다양한 조명 장식과 포토스팟이 설치된다. 지난해부터 동계 시즌 최초로 고객들에게 개방된 장미원은 분수 전체가 조명으로 둘러 쌓인 돔형 분수와 요정 컨셉의 빛의 마차, 아름다운 가로등 조명 등 빛의 거리 로맨틱 애비뉴로 변신한다. 글 _ 강한수권혁준 기자 사진 _ 용인 에버랜드 제공

[탐방] 2014 경기니트 콜라보레이션 패션쇼

몽환적인 라운지 음악이 흐르고 푸른빛과 보랏빛의 조명이 번쩍인다. 때맞춰 카메라 셔터음이 연이어 울리고 지켜보는 이는 탄성과 환호의 박수를 보낸다. 11월 7일 양주에 있는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4 경기니트 콜라보레이션 패션쇼의 한 장면이다. 이상봉 등 8명의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가 경기도 니트섬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섬유산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경기일보 주관으로 열린 패션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현삼식 양주시장, 서승원 경기중소기업청장, 정명효 경기섬유산업연합회장, 신선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시민, 대학생 등 2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이상봉, 장광효, 곽현주, 신장경 등 8명의 디자이너는 도내 섬유기업 대광레이스, 현일텍스, 파텍스 등 7개사의 원단으로 100여벌의 의상을 직접 제작해 선보였다. 패션쇼 모델은 이평을 중심으로 황수진, 김채령 등 25명의 정상급 모델로 라인업 돼 국내 그 어떤 컬렉션, 패션쇼보다 차별화되고 수준 높은 무대로 관객과 소통했다. 특히 2014 미스코리아 진(眞) 김서연씨가 직접 모델로 참가, 런웨이를 밟아 패션장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패션쇼 참가기업인 대광레이스 강호찬 이사는 원단이라는 평면적인 제품으로는 홍보에 한계가 있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통해 입체적인 의상과 패션쇼로 제품을 알릴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한민국 패션을 이끌어갈 예비 디자이너들에게도 뜻 깊은 자리였다. 수원대, 수원여대, 장안대, 중앙대, 평택대 등 도내 소재 섬유패션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의상 100여 벌을 패션쇼를 통해 선보였다. 이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장광효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은 심사를 통해 우수작품을 선정, 시상했다. 이밖에 △섬유산업 일자리 박람회 △의류 바자회 △경기섬유인의 날 행사 △축하공연 등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무대 인사를 통해 경기도 패션섬유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양주동두천포천을 대한민국 섬유디자인의 메카로 만들자며 앞으로 도내 섬유기업의 국내외 마케팅 지원은 물론이고 디자인개발부터 일자리 창출까지 우리나라가 섬유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_ 김창학 기자 사진 _ 김시범 기자 [Interview]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장디자이너 북부지역 영세기업 디자인 패션과 상생 창조적 혁신이 곧 패션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장은 이번 양주에서 열린 콜라보레이션 패션쇼는 창의적이며 특별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북부지역의 영세 기업과 디자인패션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Q 이번 패션쇼가 갖는 의미는. A 경기도의 높은 기술력을 가진 니트와 한국 최고 수준의 패션이 만들어낸 거의 첫 시도이다. 이번 시도를 통해 경기 니트의 우수한 제품 품질력이 패션과 만나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현재 경기 니트산업은 훌륭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주로 OEM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어 기획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한국 패션의 디자인 기획력과 경기 니트의 결합은 세계 시장에서 섬유와 패션 모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면. A 경기 니트 패션쇼가 단발성 행사로 끝나면 경기 니트의 발전에서나 한국 전체 섬유산업에서나 그리고 우수한 국내 원단을 원하는 한국 패션계나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이나 이탈리아는 자국의 우수한 원단산업을 패션과 결합시켜 세계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들 나라와 같이 동반성장을 통해 국가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꾸준히 이러한 소재와 패션이 결합하는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윈-윈 하는 방법은 잘 알고 있지 않나. 이제 실행이 중요하다. Q K패션디자인빌리지를 제안했는데. A 경기섬유의 우수한 기술력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의 디자인력 그리고 새로운 세대를 열어나갈 젊은 아시아의 인재가 결합한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패션문화 중심이 되는 곳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또 K패션빌리지는 패션을 넘어 가구, 전통공예, 푸드, 음악 등 한국의 자랑할 만한 라이프스타일이 모두 모여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꿈의 장소가 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면 일년 내내 열리게 될 섬유와 패션 그리고 라이프디자인 관련 국제적 행사들과 더불어 경기 섬유의 발전을 위한 상시적 R&D센터,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파리의상조합 학교와 같은 CFDK패션스쿨, 아시아의 젊은 예술 인재들이 모이는 패션컬처 레지던스 유치 등이 K패션빌리지에 포함될 내용이다. K패션빌리지를 통해 아시아패션문화의 미래를 보여주고 싶다. 아직 한국이나 아시아 혹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문화가 결합된 도시 형태의 프로젝트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글 _ 김창학 기자 사진 _ 김시범 기자

[양휘모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호떡 달인’ 체험

찌는 듯한 무더위가 다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다듬는 시기가 왔다. 계절이 바뀌며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는 음식 또한 변하기 마련. 이를 입증하듯 거리와 골목 곳곳에는 추위를 녹이는 음식들이 이 곳을 지나치는 이들을 유혹하며 발길을 당기고 있다. 이 중 추운 겨울날 그 맛이 더 달콤하고 쫄깃하게 느껴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호떡이다. 추운 겨울철 호떡 한 입 베어먹고 꽁꽁 얼어버린 몸과 마음을 녹이고 동시에 꿀맛까지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체험 시작 일주일 전부터 수원 일대 유명한 호떡 집 섭외에 나섰다. 기왕 체험을 할 바엔 사람들이 북적대는 소위 잘 나가는 집을 찾기 위해서였다. 회사 동료를 통해 소개받은 곳은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 위치한 동성분식. 분식이라는 말을 듣고 호떡 전문점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동료의 확신에 찬 목소리를 담보로 무작정 동성분식을 찾아갔다. 일단, 앞치마부터 시작부터 분주 오후 1시께 찾은 동성분식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으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호떡을 먹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분주한 상황 속에서 주방에 계신 유선희 사장(47)을 뵙고 방문취지를 설명했지만 워낙 바쁜 탓에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옷부터 갈아 입으세요라는 말에 주섬주섬 앞치마를 두르고 체험에 나섰다. 처음 한 일은 반죽을 빚는 일이었다. 주방에 들어서 사장님의 코치대로 반죽을 이리저리 빚어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말없이 지켜보던 유 사장이 처음 종업원이 들어왔을때 감각을 익히기 위해 반죽 빚기만 몇주 동안 연습한다며 반죽이 잘 되지 않으면 판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를 할 수 없다는 말에 조금은 위축이 돼 더욱 집중하며 유 사장의 코치 하에 반죽 빚기를 끝마쳤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줄을 지어 있는 호떡 철판 앞으로 이동, 다음 단계 실습에 나섰다. 동성분식 호떡의 반죽과 속에는 다른 호떡 집과는 차별화된 재료 몇가지가 들어간다. 우선 반죽에는 필수재료인 밀가루와 찹쌀 등을 넣는다. 속에는 설탕 외에 미숫가루와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를 넣어 영양을 보충하고 약재나 식용으로 사용되는 울금까지 첨가해 여타 호떡과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인다. 때문에 동성분식의 호떡은 울금 호떡으로 통한다. 또 한가지 특징은 이 집 호떡 철판 위에는 남들과는 달리 기름을 두르지 않는다. 기름 없는 호떡을 상상해 본 적도 없지만 이 때문에 바삭바삭 노릇노릇한 호떡으로 차별화를 둘 수 있었다고 유 사장은 자신있게 답했다. 호떡의 생명은 반죽 열심히 빚어도 달인 눈에는 흠 몰려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완성된 밀가루 반죽에 속 재료를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밀가루 반죽에 적당한 양의 속을 집어넣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었다. 한 움큼 속재료를 집어 들때마다 종업원은 조용히 적당한 양을 맞춰주기를 수십차례 반복했다. 너무 민폐만 끼치는 것 같아 주변을 힐끗 둘러보니 유 사장의 현란한 호떡 뒤집기 퍼포먼스가 가게를 찾은 손님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무심한 표정으로 철판 위의 호떡을 손목 스냅을 이용, 현란하게 뒤집는 것은 물론 중간중간 밀가루가 벗겨진 호떡을 찾아 밀가루 반죽을 덮히는 성형도 척척 해냈다. 또한 유 사장이 찍어낸 호떡들은 대부분 크기 부분에서 통일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1~2분 동안 철판 위에서 유 사장의 손길을 거친 노릇노릇한 호떡들은 눈으로만 봐도 군침을 돌게 했다. 호떡 용구를 들고 줄 서 있는 손님들 앞에서 호떡을 뒤집고 찍어누르며 나름 열심히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역시나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찍어누른 호떡은 옆구리가 터지고 뒤집기 타이밍을 놓친 호떡들은 철판 위에서 검게 타고 있었다. 시간 없어요. 빨리 좀~ 빗발치는 민원 혼신의 강판 줄을 길게 선 손님들은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원망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유 사장은 망가진 호떡을 성형하고 처리하기 바빴다. 그러던 중 한 40대 여성 손님이 시간 없어요, 빨리 좀 주세요, 그냥 아까 하시던 분이 하면 안돼요 등의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인내심을 갖고 있던 다른 손님들도 하나 둘씩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결국 호떡 만들기를 포기하고 옆에 놓여진 오뎅과 떡볶이 앞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계산을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참을 지나 손님의 발길이 잠시 뜸해진 시간, 유 사장의 호출에 다시 한번 철판 위에 섰다. 유 사장은 수개월을 연습해야 손에 익는다며 잠시 손님 발길이 끊겼으니 다시 한번 연습해 보자며 또 한번의 기회를 제공했다. 손님이 몰리면 계산대로, 잠시 발길이 끊기면 다시 철판 위에서 연습을,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른 채 분주히 뛰어다녔다. 오후 7시, 막바지 손님을 맞으며 슬슬 가게를 정리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유 사장이 미리 챙겨놓은 호떡 봉지를 건네며 우리 가게 호떡이 2개에 1천원이야. 수년째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어. 이거 맛보고 생각나면 들려. 총각은 공짜로 줄게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가게를 나선 후 회사에 복귀하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택시에 몸을 실었다. 온 몸에 베인 기름 냄새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손에 들린 검은 색 봉지에서 호떡 하나를 꺼내 한 입 베어 먹으니 오늘 고생한 노동의 대가에 대한 보상으로 조금의 모자람도 없을 정도의 깊은 맛이 온 입안에 퍼졌다. 글 _ 양휘모 기자 사진 _ 추상철 기자

[인천시·경기도] 인천발·수원발 KTX 조기착공 협약

인천시와 경기도가 KTX 조기착공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1월 4일 인천발(發)수원발 KTX 사업 조기 추진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시도는 중앙정부의 고속철도 건설사업 설계변경을 거치면 행정절차가 빨라져 조기개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인천시는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고 경기도는 수인선과 수도권고속철도를 연결해 인천발수원발 KTX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발 KTX 사업은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2018~2019년께나 착공이 가능하지만 설계변경으로 할 경우에는 2016년에 착공할 수 있기 때문에 2019년 개통이 가능하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발 KTX가 도입되면 부산은 25분, 광주는 70분 가량 시간이 단축된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업무협약 내용을 국토교통부와 국회, 청와대, 기획재정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발 KTX의 도입으로 인천 및 수도권 서남부 500만명의 주민이 고속철도의 수혜를 받게 되고 지역별 역세권 개발 등 국토의 균형발전과 투자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KTX 사업을 조기추진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김미경 기자 사진 _ 인천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