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위양상 노동계 먹구름 대학가 화청

노동계는 ‘먹구름’ 그러나 대학가는 ‘화청(和淸)’. 올들어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집회 및 시위양상을 분석한 결과 드러난 기상도다. 경기경찰청은 올들어 10월말까지 도내에서 모두 1천657건의 노동, 환경 등 각종 집회가 열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65건에 비해 1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환경, 철거 등 집단민원의 경우 전체의 47%인 783건으로 나타나 지난해 보다 240여건 늘어나는등 집단민원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노동부분은 488건이 발생, 지난해 409건보다 무려 80여건 증가했고 종교,문화의 경우도 지난해 92건에서 올해 177건으로 100%가까이 늘었다. 반면 대학가의 경우 올해 209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기간 323건에 비해 무려 120여건 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노동계가 IMF이후 단행된 기업체의 구조조정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2000년을 앞두고 잇따라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일부 노동관계법규를 개악이라고 주장하며 거리로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들어 발생한 집회및 시위건수 가운데 경찰에 신고치 않고 감행한 불법시위의 경우 전체의 19%인 321건으로 나타나 아직도 건전한 시위문화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및 시위가 예상외로 늘었다”며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익집단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부천 쓰레기처리시설 타당성 논란제기

경기도와 부천시가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에 외자유치를 통해 건립계획중인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 기술·경제적인 충분한 검토없이 무리하게 추진되는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타당성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시와 부천YMCA 등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된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를 위해 도의 외자유치 일환으로 미국 유니슨사가 5천만달러 (600억원)를 투자, 하루 2천여t 규모의 신기술 음식물처리시설을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일대에 설치하기로 하고 이달 21일께 최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시는 4만여평의 부지를 제공하게 되며 25년후면 모든 시설물과 운영권이 시로 양도되며 시발생 음식물 쓰레기중 100t도 무료처리된다. 그러나 유니슨사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 시설은 하와이에 1일 250t 처리규모로 설치됐으나 현재 가동이 중단돼있는데다 도의 용역결과에서도 이 회사의 기술이 한국적 음식환경에 적용 가능한지 사전검증돼야 한다고 지적됐는데도 아직까지 기술상의 충분한 사전검증이나 검토없이 추진하고 있어 타당성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미 도가 1일 800t 이상의 물량확보를 보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도 관내 각 지방자치단체와 인천시의 음식물쓰레기 1일 발생량 등 전반적인 처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확보 가능한 물량이 500여t에 불과해 향후 위약금과 정상가동여부 등 경제성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천YMCA와 시민단체들은 13일 성명을 통해 “경기도와 부천시가 대규모 시설 유치시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한 타당성을 검증해야하는데도 절차를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것으로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오세광기자 skoh@kgib.co.kr 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빙판길 사고 잇따라 22명 사상

13일 새벽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경인지역 곳곳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잇따라 발생, 22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날 오전8시30분께 이천시 호법면 후안리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42.5km(하남기점)에서 차량 29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권모씨(70)등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곤지암 정형외과와 곤지암 연세정형외과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차량이 서로 뒤엉키는 바람에 상행선 교통이 2시간여동안 마비됐다. 경찰은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이뤄 달리던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7시10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113블록 2로트 동춘교에서 서울 71러 6568호 그레이스 승합차(운전자 안기수 51)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변 오른쪽 난간을 들이받고 8m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한모씨(52)가 숨지고 운전자 안씨등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날 오전 5시45분께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651의1 수인산업도로에서 인천 70나 3870호 갤로퍼 승용차(운전자 원용만 32)와 경기 3드 3923호 르망승용차(운전자 오남식 40)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르망승용차 운전자 오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갤로퍼 승용차 운전자 윤씨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빙판길을 달리던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부동산투기알선 무차별 전화공세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K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씨(39)는 요즘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짜증이 앞선다. 부동산컨설팅회사 직원을 자칭한 30∼40대 남녀가 전화를 걸어 관광지인 강원, 제주지역이나 개발붐이 일고 있는 전남지역 등에 ‘노란자위 땅’이 매물로 나왔다며 투자를 권유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김씨가 여유돈이 없다며 거절하자 2∼3일 간격으로 시도때도없이 전화를 하는데다 어떻게 알았는지 남편의 직업 등 신상정보까지 흘리며 집요하게 투자를 요구, 전화 로이로제에 시달릴 정도다. 최근 IMF극복 등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부동산컨설팅이나 건설업체 등을 사칭, 경기도내 가정집이나 사무실 등을 상대로 부동산매입을 권유하는 텔레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전화를 통한 부동산 영업은 예전의 경우 무작위로 상대방을 선택해 부동산을 소개·매입을 권유하는데 그쳤으나 최근들어서는 상대방의 신상정보까지 파악한뒤 무차별 전화공세를 펼치면서 주부들이 텔레마케팅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안양시 평촌동 S아파트 박모씨(48·주부)의 경우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에 있다는 H부동산컨설팅 직원으로부터 “제주도 성산포에 있는 대지를 싼값에 투자하라”는 전화를 받고 정중히 거절했으나 10여일째 부동산매입 권유전화로 시달리고 있다. 또 수원 K유통에 근무하는 이모씨(45)도 지난달 초 J건설 직원이라고 밝힌 40대 여자가 전화를 해 “강릉터미널 부근에 상가부지 500여평이 있는데 지금 땅을 사두면 최소한 3∼4배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현혹, 여유자금이 없다며 전화를 끊으려 하자 “그 나이에 투자할 돈도 벌지 못했느냐”는 면박까지 당했다고 분개했다. 이에대해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경기활성화에 편승, 개발예정지 등을 내세워 투자를 권유하는 텔레마케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부동산 사기단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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