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소각장 가동저지 분신·육탄시위

시의 쓰레기 반입 강행과 주민들의 저지를 반복해 온 수원 영통쓰레기 소각장 가동문제가 주민의 항의 분신과 육탄시위로 이어져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극한 마찰을 빚고 있다. 14일 오전 8시40분께 주민 김충열씨(35·D교통 택시운전사·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쌍용아파트)가 승용차를 몰고 시가 강행하는 쓰레기반입 현장에 들어가려다 시청 직원들로부터 저지당하자 시너를 온몸에 뿌리고 라이터를 켜 분신을 기도했다. 김씨는 곧바로 동수원병원에서 응급처지를 받고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얼굴과 다리 등에 3도화상을 입었다. 또 김씨의 분신 소식을 들은 주민 300여명은 곧바로 소각장에서 직원들과 대치하다 11시10분께 시청으로 몰려와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과정에서 정영자씨(34·여)가 실시하는 등 주민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또 정문을 지키며 주민들의 시청 진입을 막던 청경반장이 시위대의 차에 부딪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주민들은 격렬한 몸싸움에도 불구, 시청진입이 저지당하자 11시35분부터 시청앞 8차선 대로를 점거해 농성을 벌였으며 오후 4시30분까지 시청 정문 앞에서 쓰레기 강제 반입에 대한 시장사과와 주민들의 요구사항 수용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번 마찰은 시가 수차례에 걸친 소각장주민대책위(위원장 신승욱·41)와의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시청 직원 200명과 차량 21대를 동원, 강제로 쓰레기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번 시위와 관련 심재덕 수원시장은 오후 3시40분부터 대책위 간부와 면담에 들어가 “소각장의 쓰레기 반입과 가동 시기는 주민들의 의견을 감안해 결정하고, 분신 등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유감으로 생각하며, 부상자 치료비는 시가 부담하는 방안이 있는지를 관련 공무원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통쓰레기소각장 정상가동에 따른 마찰로 그동안 40여차례에 걸쳐 시와 대책위가 협상을 벌여 주민들이 선정한 서울대 환경안전연구소에 재검사를 의뢰하는데는 양측이 합의했으나 주민들은 4주정도 소요되는 검사기간중 쓰레기반입 중지를 요구한 반면 시는 가동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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