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안구 움직이는 미술관 개관

안양시 동안구민들은 앞으로 일상생활속에서도 각종 미술품들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안양시 동안구(구청장 이병걸)는 전국 자치단체중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이 미술품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미술관’을 개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8일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관양중학교에서 개관한 ‘움직이는 미술관’에는 인근 초등학생 및 주민 5천여명이 관람하는등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개관한 ‘움직이는 미술관’에는 오용길의 ‘봄의 기운’등 안양지역 현역작가중에서 엄선된 작품 20점을 비롯, 이중섭·박수근 등 거장들의 작품 15점, 20세기초 야수파 마티스 등 여러 유파의 대표작 10점 등 총 45점의 미술품이 선보인다. 이러한 주민들의 큰 호응에 동안구는 움직이는 미술관을 오는 11월까지 중·고등학교 24개소에서 개최할 계획이며, 방학기간중에는 관공서 등에서 주민위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병걸 구청장(51)은 “이번에 개관한 움직이는 미술관은 삭막한 콘크리트 아파트로 둘러싸인 평촌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안구는 지난 2월15일 구청내에 ‘평촌 전시관’을 개관해 동안지역의 새로운 문화명소를 부상하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동승의 이야기 소년소녀들과 노래로

원성스님이 그림으로 못 다 담아낸 동승(童僧)의 이야기를 어린 소년소녀들과 노래로 들려주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5월1일부터 3일까지 오후 7시30분 서울시 종로 5가 연강홀에서 원성스님과 수원포교당(주지 성관스님)의 가릉빈가 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불교음악 작곡가 유익상씨가 지난 1월 스님의 시집 ‘풍경’을 접하고 자연스레 악상이 떠올라 싯귀에 곡을 붙이기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원성스님이 발표를 수락하고 수원포교당의 성관 스님이 함께 무대를 꾸미자고 제안하면서 김희경, 이종만, 민선희, 이진구, 정유탁씨 등 젊은 현대음악 전공자들이 공연에 필요한 노래들을 작곡했다. 원성 스님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 처음부터 ‘노래도 시켜달라’고 주문을 했던 스님은 이번 무대에서 노래와 진행을 함께하며 이제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음악과 그림이 교감하는 무대를 연출한다. 고음의 미성 소유자로 독창실력이 뛰어나고 학창시절 합창단 지휘자로도 활약했을 만큼 스님의 노래솜씨는 그림 솜씨 못지 않게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은 원성스님의 ‘풍경’을 토대로 ‘출가’‘산사에서’‘깨달음을 찾아서’‘열린마음으로의 삶’ 등 4개의 장으로 구성, 모두 15곡이 가릉빈가소년소녀합창단의 고운 화음에 실리며 원성스님도 ‘떠나가자(유익상곡)’ 등의 노래를 독창한다. 또 노래와 관련된 원성스님의 그림을 슬라이드 영사기로 투영해 음악과 그림이 어우러지고, 스님의 그림이나 시에 관한 설명을 합창단과 대화하듯 풀어나가 그림과 시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로 꾸며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그의 오랜 친구인 가수 겸 작곡가 노영심과 법고로 이름난 도반(道伴) 하유 스님도 우정출연한다. 원성스님은 “동승의 이야기이자 곧 나의 출가에서부터 산사에서의 생활, 수행이야기가 담긴 ‘풍경’을 테마로 맑고 순수한 심성을 지니고 있는 어린이들과 음악회를 갖게되어 너무 기쁘고 기대가 된다”며 “이번 공연만큼은 어린이 합창단과 동승의 이미지에 맞게 맑고 깨끗한 마음들의 결정체가 순수하게 그려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맑게하는 무대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02)582-4131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경기도박물관 황희선생 영정 공개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인숙)이 지난 1998년 2월14일 장수 황씨 사목종중(회장 황대연.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으로부터 기증받아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보존처리한 황희선생(1363∼1452)영정을 공개했다. 경기도박물관이 기증받아 학계에 최초 공개된 바 있는 영정은 공개 당시에는 화면과 축의 연결부위가 떨어지고 채색의 박락 정도가 심했으며 특히 화면전체에 걸쳐 보라색 얼룩이 지고 곰팡이로 인한 손상이 극심한 상태였다. 이후 보존처리를 통해 영정을 손상시키고 있던 곰팡이와 얼룩을 부분적으로 제거하였으며 전체적으로 구겨졌던 비단 바탕을 펴고 떨어져 나간 부분을 복원한 뒤 족자의 형태로 수복했다. 세종 때 18년간이나 영의정을 역임하면서 문물제도를 정비하고 청렴한 성품과 높은 학덕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되었던 선생은 경기도관찰사(1400년, 정종2)를 거친 바 있으며 파주시에는 선생의 영당지와 묘 그리고 반구정 유적 등이 남아있어 경기도와는 매우 인연깊은 인물이다. 선생의 영정 원본은 62년 (1424, 세종 6)에 그려졌으나 임진왜란 중에 훼손되어 1632년(인조 10)에 후손이 다시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본 영정은 이를 토대로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신상으로 그려진 이 영정은 후대에 옮겨그린 작품이긴 하지만 사모 등의 외형은 고려시대 양식과 흡사하며 얼굴에 배채(背彩)하여 불그레한 얼굴 피부색을 표현하는 등 조선시대 초상화의 제작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인숙관장은 “이번의 황희정승 영정공개는 황희정승이 4월 경기도 역사인물로 선정되어 그 작업의 의미를 한 층 높여주고 있다”면서 “박물관에서는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이 영정의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초상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

인천시립극단 '월미도 갈매기' 무대 올려

인천시립극단이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28일부터 5월3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28회 정기작품으로 ‘월미도 갈매기’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인천시립극단이 21세기를 시작하면서 표현수단이나 양식이 새로운 것, 테마나 소재가 새로운 것, 지역적 정서와 지역의 개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택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연극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이 새롭게 창조되는 연극예술, 생활속의 예술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시민광장’으로 제공되며 소중한 우리의 젊은이들과 우리의 가정, 사회가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병들지 않도록 좋은 음주문화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교육연극 방법인 TIE(Theatre-in-Education)를 활용하여 관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역할놀이, role play’형태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독특한 무대구성 표현 및 새로운 공연양식을 통해 올바른 음주문화를 제시한다. 술을 제대로 즐기려는 시민의 모임(술제즐시모)회원들이 창립10주년을 맞아 멋진 극장을 빌려 기념행사를 한다. 술제즐시모가(歌)를 합창하며 시작하는 이행사는 지난 모임에서 의견을 모은 안건을 연극형식으로 발표하며 진행된다. 등장인물들과 관객은 모두 술제즐시모의 회원이자 가족이 되어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며 술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나누고 신입회원 입회식을 치른다. 내용중에 특히 청소년 음주문화 실태에 관한 장면은 봄방학 기간에 인천시립극단에서 실시한 ‘청소년 교육연극교실’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비롯한 인천지역 청소년들을 만나보는 등 진지한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사·오십대들은 즉석에서 주고 받는 생생한 대화로 술에 얽힌 인생사를 나누고, 전통적인 성인식을 따라 치르는 신입회원 입회식에서는 술예절을 익히며, 학교동아리나 학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강압적인 폭탄주에 의한 사망을 방지할 대책도 찾아본다. 마지막으로 보부상들의 대포지교장면을 연출하여 옛조상들의 음주문화도 엿본다. 소중한 우리의 젊은이들과 우리의 가정, 사회가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병들지 않도록 좋은 음주문화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모인 회원들은 생활속에 그들의 서약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행사를 마친다. 이번 작품은 공연기간중 근로자의 날을 맞아 과중한 업무로 인해 문화예술의 향수기회를 갈망하는 근로자 및 건전한 청소년 문화조성을 위한 특별공연도 마련할 계획이다. (031)438-7775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움직이는 예술무대 - 엄마의 청춘

능력없는 남편때문에 가난에 찌들고, 많은 자식들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어머니의 삶. 그야말로 끝없는 인내와 용서의 연속으로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어머니의 쓰라린 삶이 악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다. 극단 아리랑이 지난 15일 경기도청 잔디마당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월25일까지 경기도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움직이는 예술무대-마당악극 엄마의 청춘’은 지난해 움직이는 예술무대 1탄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던 ‘아빠의 청춘’에 이어 2탄으로 마련된 것. ‘아빠의 청춘’이 IMF하에서 고개 숙인 가장인 아버지를 중심으로 절망적으로 해체되었던 우리 서민들의 삶을 가족들의 사랑과 화합으로 다시 복원한다는 이야기였다면 ‘엄마의 청춘’은 우리네 삶 속에 영원한 고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주름 깊은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한바탕 해학과 감동의 눈물로 그려낸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작년에 비해 월등히 화려해진 무대와 탄탄한 극 구성으로 서민들의 심금을 울린다. 2.5톤 차량을 무대 삼아 경기도와 전국으로 유랑을 떠나는 아리랑 광대패는 비나리와 민요, 춤과 풍물, 현대적 대중음악과 흥겨운 만담으로 웃고 즐기는 가운데 어머니의 커다란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악극이 갖고 있는 대중성과 과장된 몸짓, 마당극이 갖고 있는 현장성과 관객의 참여 등으로 이루어진 신명을 취합한 ‘움직이는 예술 무대’는 남녀노소는 물론 도시민과 농·어촌 주민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이다. 한편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현대판 유랑무대의 순회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25일 평택 성북파출소 어린이공원 ▲28일 의정부 YMCA(미확정) ▲29일 군포 태을예술제(미확정) ▲30일 여주군 도자기축제(신륵사) ▲5월1일 고양시 꽃박람회 ▲2일군포 주몽사회복지관 ▲3일 분당 한솔종합복지관 ▲4일 연천전곡리구석기문화축제 ▲5일 고양 YWCA(미확정) ▲6일 김포 양곡종고 운동장 ▲10일 동두천 재래시장 ▲11일 고양시 덕양구 ▲12일 안성시 낙원공원 ▲13일 평택시 소사벌 축제 ▲18일 일산 흰돌사회복지관 ▲19일 성남시 모란장터 ▲20일 광명시 광명 5동사무소 옆 공터 ▲21일 포천 청성문화체육관 ▲24일 부천 소사복지관(미확정) ▲27일 가평군 문예회관 주차마당 ▲6월6일 의왕시 신지남이마을 ▲8일 양평 양근리역앞 공영주차장 ▲25일 파주문산공설운동장 문의(02)741-533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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