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여성 전문교육기관으로 문을 열었던 수원 YWCA 일하는 여성의 집(관장 장원자)이 21세기 인터넷 지식정보사회에 발맞춰 보다 전문화 된 여성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얼마전 YWCA 여성정보화 교육장 개관식을 가진 수원 일하는 여성의 집은 정보통신부가 여성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2000년 여성정보화사업’기관으로 선정돼 정보화촉진기금으로 정보화 교육장 및 1억원 상당의 기자재를 지원 받았으며 일반 컴퓨터학원에서조차 보기 드문 첨단기자재와 LCD프로젝트, 프로젝션 TV등을 활용하여 보다 효율적인 여성 정보화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수원 일하는 여성의 집의 정보화교육은 지난 2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이 교육과정은 전문 교육을 받고자 하여도 고가의 수업료를 내야하는 부담 때문에 꺼려하던 주부들에게 저렴한 수업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많은 주부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과정을 이수한 후 전문 훈련을 원하는 여성들에게도 정보화교육의 길을 확대했다. 여성정보화 교육사업 3개년 중점계획 프로그램을 설정해 2000년도에는 기초정보화 교육에 중점을 두며 전문 교육 및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사람 대상으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반,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반, 홈페이지 관리사등의 과정을 개설하였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올해 하반기에 여성 인터터넷 정보사냥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원자 관장은 “급변하는 과학문명과 정보산업의 발달은 전문인뿐만이 아닌 일반인에게까지도 시대에 부응하는 변화를 요구한다”며 “나날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취업과 사회활동에 있어 어려움을 겪음과 동시에 자칫하면 정보문맹자로 시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여성들에게 수원 일하는 여성의 집의 여성정보화교육장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수원 일하는 여성의 집은 일일 150여명의 주부들이 컴퓨터 기초, 인터넷 기초, 컴퓨터 방문 교사들의 수업을 받고 있으며 4월 수강인원이 마감되어 5월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가정폭력으로부터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안식처입니다” 지난 3월25일 문을 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카톨릭 여성의 집’ 쉼터. 천주교 수원교구 여성연합회(회장 정순자)가 운영하는 이 쉼터는 남편 등 가정폭력으로 인해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여성들을 보호하고 안정을 찾게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정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부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가정생활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함으로써 결국 청소년문제와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게 한다는 것. ‘가톨릭 여성의 집’의 존재는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자는데서 시작했다. “17년동안 남편에게 맞아온 여성도 있었어요. 너무 맞아서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이는 분도 있구요. 밤중에 뛰어나온 여성들이 갈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을 데려다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정순자회장의 말처럼 이곳에는 12명의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저마다 말못할 사연을 가슴속에 안은채 응어리진 상처를 어루만지며 살아가고 있다. 이곳은 임시보호소이기 때문에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기한은 고작 6개월 정도지만장기보호를 원하는 여성이나 자식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는 여성들은 창원 여성의 집으로 보내 각종 기술 전수와 함께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여성들이 가정폭력 피해를 당하면 일단 국번없이 ‘1366’번(24시간 운영)이나 가톨릭 여성의 집(245-6785)으로 전화를 걸어 구조요청을 해야한다. 대처방안을 알려주거나 본인들이 원할 경우 여성의 집으로 일단 대피시켜 준다. 물론 철저하게 신분보장이 된다. 의사·변호사 등 27명의 각계 전문인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도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가톨릭 여성연합회는 앞으로 가정폭력 피해 여성뿐 아니라 보다 많은 여성들의 복지향상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의왕에 성폭력 피해여성 및 청소녀 보호시설 등을 겸비한 여성복지타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가톨릭 여성연합회 정순자회장은 “남성들의 소외감이 가정폭력으로 표출되면서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며 “결국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는 남성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오는 5월23일부터 6월1일까지 1,2차에 걸쳐 직업설계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실(구)직 여성을 대상으로 자신의 직업적성을 파악하고 직장생활에 필요한 내용으로 진행되는데 모집방법은 오는 5월18일까지 선착순 30명 모집한다. (0331)283-9211
경기여성들의 기와 예를 자랑하는 ‘경기여성 기·예 경진대회’가 오는 18일 경기도청 운동장에서 열린다. 각 시·군대표 350여명이 참가, 각자의 솜씨를 뽐내게 될 이번 행사는 여성들이평소 연마한 기량을 평가하는 것으로 여성의 잠재능력 개발은 물론 여가선용과 자아실현을 통한 건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코자 마련됐다. 시·수필·사진·회화·꽃꽃이·서예·사군자 등 7개 부문이며 참가대상은 20세 이상으로 각 시·군의 대표 기능·기예능력 보유자이어야 한다. 시·수필부문의 시제는 행사당일 현장에서 발표되며 사진·회화부문은 ‘벚꽃축제’를 주제로 하고 사진·그림부문은 현장배경을 그리게 된다. 각 부문별 최우수 1명에게는 20만원, 우수상 3명 각 15만원, 장려상 각 5명 등부문별 9명에 대해 심사발표하고 시상은 오는 7월1일∼7일 제5회 여상주간 기념식장에서 거행된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세월이 변하면서 우리들의 주부상도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우리의 전통 충·효·예를 떠받들고 있는 정신은 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1984년부터 16년간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를 이끌어 온 김혜경 지부장의 뒤를 이은 박청자 신임지부장. 지난 1971년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 중앙회 창립이후 네번째로 경기도지부를 맡게 된 박지부장은 워낙 심성착하고 마음 여리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일찌감치 박청자씨를 지부장 감으로 낙점해 두었던 김혜경 지부장과 주변 회원들은 박씨의 심성과 성품을 잘 알고 있었던 터였기에 그를 차기 지부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뜻을 모으고 있었다. 박지부장은 오래전 부터 이러한 권유를 받아왔지만 그동안 이를 극구 사양해 오다 결국은 수락하게 됐다. 결코 큰 짐을 지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김지부장이 잘 이끌어 온 도지부에 행여나 누를 끼칠까하는 우려감에서 선뜻 나서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지난 1975년 전국주부교실 용인군 지부장을 맡으면서 그는 자신이 모범을 보여야 다른 주부들도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서예, 다도, 예절 등을 배웠다. 그 덕에 붓글씨 실력은 큰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의 수준이며 다도, 예절도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여기저기에 강사로 활동하는 수준이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1985년과 1988년엔 효행상을 수상한 바 있고 1990년에는 용인군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많은 여성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결혼해서 남편과 시부모 잘 모시고 아이들 훌륭히 키워내는 것이 여자의 가장 큰 몫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던 때 여성이 사회의 한 개체로써 가정은 물론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까지 인식을 확대시키게 만든 것이 바로 주부교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여기저기에 많은 여성교육기관들이 생겨나 단순한 취미교육에서부터 전문 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당시의 정서로 여성교육이다, 여성운동이다 하는 것은 일부에서 ‘할 일 없는 여자들이 설치는 것’이라고 까지 비하했었다. “당시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죠. 그렇지만 우리는 이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인식시켜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훌륭한 가정을 만드는 것도 어떻게 보면 사회를 위한 많은 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요즈음 주부들을 보면 예전의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을 알고 현대와 조화를 이뤄나가는 현명한 주부들이 될 수 있도록 주부교실이 앞장서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가정 안팎으로 인정받는 우리 주부들의 모습은 30여년 동안 주부교실이 일구어낸 성과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새로운 활력을 느낄 수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의 경기동부지역의 주민을 위한 제13회 정기공연 ‘청소년 음악회’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이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제주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인 이동호씨가 객원지휘자로 나서며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경희대 교수)과 테너 신동호(중앙대 교수)가 출연해 수준높은 음악성과 탁월한 기량을 맘껏 펼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열리는 이번 공연은 새 봄의 분위기를 느끼고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의 정서함양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듣기 편한 클래식곡과 유명 아리아, 가곡, 뮤지컬 모음곡 등으로 구성됐다. 도립팝스오케스트라 창단 이래 첫 객원지휘를 맡게 된 이동호씨는 마산시향을 거쳐 현재 제주시향을 이끌고 있으며 고전에서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곡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첫 무대를 장식할 차이코프스키의 ‘이탈리아 가상곡’은 이탈리아의 풍경을 그 지역의 민요와 춤곡으로 묘사한 교향시로 화사한 남국의 향취를 느끼게 한다. 국내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테너 신동호씨가 오페라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과 ‘여자의 마음’을 열창하며, 셈세한 감성표현이 뛰어난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씨가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와 가곡 ‘꽃 구름속에’를 선사한다. 또 듀엣으로 들려주는 ‘축배의 노래’와 ‘페르퀸트 모음곡’‘천국과 지옥’등 오케스트라의 청아한 선율이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공연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도립오케스트라의 부수석 조태신씨의 분위기있는 알토 섹소폰 연주도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지역문화행사로서는 흔치 않은 대형무대가 될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의 생생한 문화체험의 장이 될 뿐 아니라 경기동부지역 주민들에게 새봄의 문화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료 A석 5천원, B석 3천원. 예약 및 문의는 이천시 문화공보실(0336)630-0063∼4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수원 팔경중 하나인 ‘북지상련(北池賞蓮)’과 수원 추팔경중 하나인 ‘석거황운’(石渠黃雲)은 모두 만석거(萬石渠)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만석거는 정조 19년(1795)에 축조된 것으로 주구정방죽, 방죽연 일명 북지(北池)라고도 불려졌다. 원래 이곳엔 교구정(交龜亭)이 있었는데 음이 와전되면서 만석거라 불렸다는 설도 있다. 교구정은 화성유수가 바뀔 때 신관이 가진 거북돌 반쪽과 구관의 거북돌 반쪽을 이곳에서 맞대어보고 교체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몇 십년전만 하더라도 연꽃이 만발했던 이곳을 기억하고 있다. 옛 문헌에도 경북 상주의 공갈못, 수원의 방죽연, 전주의 덕진지, 해주의 부용진을 전국 연꽃 4대 서식지로 꼽을 만큼 이곳의 연꽃은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이곳을 수원팔경 중 하나인 ‘북지상련’이라고 했다. ‘화성성역의궤’에 실려져 있는 영화정도(迎華亭圖)에는 만석거 물위에 떠있는 배와 주변의 버드나무·소나무 풍경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채 영화정이 정면에 보이며 ‘만석거(萬石渠)’‘여의교(如薏橋)’라고 새긴 표석도 확인 할 수 있다.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물결 이룬 만석거 주변 풍경은 석거황운(石渠黃雲)이라 하여 수원추팔경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산업화에 따른 각종 폐수가 유입되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던 연꽃, 심지어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던 이곳에서 ‘북지상련’‘석거황운’이라 불리던 옛 선인들의 칭송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각종 환경오염으로 이젠 이름만 무성한 이곳을 옛 모습으로 되돌리자는 범시민적 운동이 일어났다. 수원지역의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주죽이 된 ‘아름다운 수원만들기 추진위원회’(공동대표 조성관·박희영)’가 환경오염으로 훼손됐던 만석거를 복원하여 환경친화적인 수원의 이미지를 재고하고 수원의 대표적인 명소로 키운다는 취지로 지난 16일 오후 1시 만석거에서 ‘북지상련 복원을 위한 연꽃 식재 행사’를 가졌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속에 이루어진 이날 행사에서 추진위원장인 조성관 스님은 “북지의 연꽃은 대동(大同)의 정치사상과 효심을 상징하는 꽃으로 수원사람은 물론 전국적인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원정신을 대표해 왔다”면서 “그러나 아름답던 자태가 사라진 것은 급격한 산업화와 서구화 물결의 이면인 민족적 자아의 상실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더러운 연못에 뿌리를 내려 살면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모든 사람들이 연꽃처럼 청정한 삶을 살아갈 때 이 세상이 바로 설 수 있으며 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우리의 후손에게 정조가 염원했던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과 효심을 전하게 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전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가 경기도내 산재한 미발굴·미공개된 유적지의 조사·발굴과 향토문화유적 및 향토사에 대한 이해 및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오는 21일 ‘제6회 향토문화유적답사’를 마련한다. 도내 문화원 임직원 및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일반회원 등 약 180여명이 함께 떠나는 이번 향토문화유적 답사는 파주시 황희정승 관련 유적지인 반구정과 자운서원 등으로 떠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각 시·군 문화원에 참가신청하고 참가가 확정된 사람은 당일 간단한 복장으로 필기도구를 지참한 후 집결지로 모이면 된다.(0331)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신국악운동을 전개하며 우리음악의 전승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온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제2집 CD출반기념 협주곡으로 밤’으로 제14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연주회는 97년 1집에 이어 최근 2번째로 낸 음반출반을 기념하는 무대로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중량감있는 국악인들이 협연자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대에 서는 중견 국악인은 도립국악단의 채주병악장(거문고)과 조갑용씨(꽹과리·소리), KBS국악관현악단의 민의식악장(가야금), 영남대 안성우교수(대금), 국립국악원의 손범주씨(생황) 등으로 도립국악단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선보일 작품은 ‘전폐희문과 대금시나위를 위한 ‘겁(劫)’을 비롯,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 ‘거문고 협주곡 ‘달무리’, ‘생황협주곡 ‘풍향(風香)’,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 등이다. 김영동 작곡·안성우 협연의 ‘전폐희문과 대금시나위를 위한 겁’은 왕실의 엄격함과 장중함을 표현한 전통 제례음악인 종묘제례악과 민간 무속신앙에서 파생한 음악으로 자유스러운 연주형태를 갖고있는 시나위가 절묘하게 결합된 음악으로 안성우의 대금연주가 돋보인다.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이병욱 작곡·민의식 가야금)는 코믹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지닌 꼭두각시춤의 음악을 주제로 활용해 자유스럽게 전개한 곡으로 가야금의 전통과 현대주법을 적절히 수용했다. ‘거문고 협주곡 달무리’(정대석 작곡·채주병 거문고)는 달을 바라보며 그리는 그리움과 달을 맞는 달맞이의 즐거움, 신비한 달무리를 중후한 거문고 독주와 관현악을 통해 표현했는데 채주병의 거문고 연주가 일품이다. ‘생황협주곡 풍향’(이준호 작곡·손범주 생황)은 살갗에 스치는 바람의 부드러움과 향기를 느끼면서 26개의 죽관에서 뿜어 나오는 소리의 조화와 자연 친화적인 악기들과의 대화가 멋진 곡이며,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이준호 편곡·조갑용 소리)은 영남지방에서 주로 정월대보름에 불리던 성주굿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작곡한 것으로 복을 부르고 액을 쫓으며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있는데 조갑용씨의 소리가 감칠맛나고 구수하다. 문의 (0331)230-3242∼8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귀에서 벌레우는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증세를 이명증(耳鳴症)이라고 부른다. 이명증은 의외로 흔한 질환중 하나다. 이명증 환자들이 귀에서 나는 소리로 표현하는 것은 벌레우는 소리, 바람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휘파람 소리, 맥박 소리 등으로 다양하며 여러 높이를 가진 음들이 섞여 들린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명증 환자들이 소리가 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편안히 갖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증은 내이, 청신경, 뇌 등의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경로와 이와 연결된 신경계통에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 과민성이 생기는 현상이다. 소음에 의한 내이 손상은 가장 흔한 원인중 하나로 음악가, 항공기 조종사처럼 직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내이 손상을 입는 경우와 큰 음악소리등에 우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등이 있다. 또 교통사고나 머리외상 후에도 내이에 손상을 입어 이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신경의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에서도 생길 수 있다. 약제들도 이런 이명을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 스트렙토마이신, 네오마이신, 카나마이신,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 등이다. 극히 드물지만 청신경에 생긴 종양이 이명을 일으킬 수 있어 이명증환자에 대한 자기공명장치(MRI)나 뇌간유발검사등의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이밖에 외이도 내의 과도한 귀지, 귀 또는 부비동의 감염, 턱관절의 교합장애, 심혈관계질환, 갑상선기능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명의 치료로는 최근 ‘이명의 습관화’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치료방법에서는 먼저 이명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이명에 동반된 정서불안 등을 상담과 교육을 통해 해결한후 다음 단계에서 소음유발기를 사용해 소리에 대한 뇌의 과민반응을 가라앉히고 ‘습관화’라는 훈련을 통해 불필요한 소리를 걸러내는 뇌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이명의 습관화에 의한 치료방법은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이 12∼18개월 정도로 길기 때문에 환자의 적극적 자세가 요구된다. 이명증이 있는 사람들은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것 ▲정기검진을 통해 고혈압이 있으면 조절할것 ▲식사때 염분섭취를 줄일 것 ▲커피, 콜라, 담배 등 신경자극물질을 피할 것 ▲혈액순환을 돕도록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할 것 ▲충분한 검사를 통해 위험한 원인이 없다고 판명되면 더 이상 이명을 두려워 하거나 맞서 싸우지말고 무시하도록 노력할 것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할 것 ▲너무 조용한 장소는 피할 것 ▲이명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것 등을 주의해야 한다. 이명을 가진 사람들은 수면에 장애를 겪는 수가 많으므로 잠자는 습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평소 침실은 밤에 잠을 자는 장소로만 이용하고 책을 보거나 일을 하는 것은 피하며 TV나 VTR도 침실에 두지 않도록 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