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져]가볼만한 곳 가평 운악산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소금강(小金剛)이라고 불리는 운악산은 해발 935m로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있다. 4월 중순이면 현등사 경내에 있는 자목련이 만개하였을때는 그 아름다움에 또다른 일면을 찾아볼수 있고, 5월경 진달래와 산목련이 계곡과 바위마다 수놓은 꽃길은 정말로 장관이다. 운악산의 깨끗한 계곡에서 곱게 피어나는 어린 봄꽃 은초롱. 방울소리라도 울릴 것 같은 그 고운 봄꽃. 운악의 봄은 이렇게 생명들이 움트는 작은 생명의 곳이다. 원시림이 우거진 산이 너무 깊고 맑아 여름더위 같은 건 훌쩍 달아나 버릴 것 같은 시원함. 여름은 활기찬 즐거움 속에 골짜기 마다 하늘을 가리는 활엽수립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만산 홍엽을 이루며, 밤·잣 등 소중한 열매를 키우는 아룸다움이 있다. 산에 오르면서 처음 만나는 곳이 천년 사찰인 현등사와 신라 23대 법흥왕 때 건조된 현등사 3층석탑 등의 문화재가 있어 단순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닌 색다른 경험까지 선사 받을 수 있다. 특히 운악산 입구인 동구부락에서 부터 1㎞에 걸쳐 펼쳐진 소나무 숲은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며, 완만하면서도 급한 등산로가 교차되어 아기자기하고 재미 있는 겨울 산행 코스다. 또한 산하에 자리한 작은 주막에는 막걸리와 도토리묵.산다래.산더덕 등이 푸짐하게 요리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레저]공하나로 뭉처 새벽을 달린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들에게는 반가운 계절이 도래했다.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 일부 실내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실외 체육활동을 하기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이제 생활체육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단어로 이른 아침과 주말이면 각급 학교 운동장과 공원 등 어느 곳에서든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경기일보는 새봄을 맞아 개인의 건강과 이웃간의 친목을 다지는 생활체육 동호인 모임을 찾아 연중 소개한다. ①매원 조기축구회 ‘건강을 위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차고 달린다’ 이른아침 수원시 매탄동에 자리한 매원중학교 운동장에는 매원조기축구회(회장 이희종) 회원들의 힘찬 몸놀림과 함성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지난 90년 5월 창립된 매원조기회는 26세 청년에서부터 67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회원층을 보이고 있으나 오직 축구공을 매개로 두텁게 친목을 다지고 있는 생활체육 모임이다. 현재 70명의 회원이 가입된 매원조기회는 선수 출신이 단 한명도 없는 순수 아마추어 조기회로 98년 수원시생활체육 축구연합회에 가입, 첫 해 팔달구청장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삼성블루윙즈배에서는 3위에 입상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녔다. 지난해 수원시장배 및 연합회장배대회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던 매원조기회는 매일 아침과 휴일 오전, 매원중 운동장에 모여 함께 공을 차며 팀웍을 다짐은 물론 각종 친목행사와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지급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있다. 매원중에 연간 150만원 상당의 운동장 시설관리 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 1명에게 장학금과 쌀 등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희종 회장(41)은 “앞으로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생활비 보조 등을 더 확대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원조기회는 양평 서종조기회, 충북 보은조기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교환경기를 갖고 있으며 매년 상·하반기를 나눠 가족 단합행사와 척사대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축구를 통해 개인의 건강도 다지고 가족과 이웃의 화목을 추구하는 매원조기회는 앞으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을 확대 전개할 계획으로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생활체육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중, 단편 독립영화 극장에서 상영

중, 단편 독립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다. 최근문을 연 24시간 상영관인 프레야 MMC가 물꼬를 텄다.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35㎜ 독립영화 6편을 매일 9회 상영한다. ‘소풍’(송일곤, 18분), ‘베이비’(임필성, 34분), ‘For the Peace of all mankind’(이석훈, 7분), ‘경례’(박지훈, 9분25초), ‘지우개 따먹기’(민동현, 18분), ‘동창회’(최진호, 20분) 등이 상영작이다. 국내외 유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화제작들이다. 프레야 MMC는 1회성 상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독립영화의 배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독립영화의 배급문제는 독립영화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독립영화계가 원활한 배급망 확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따라서 독립영화계 내부에서는 이번 프레야 MMC 극장에서의 독립영화 상영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독립영화협회측은 이와 관련, “독립영화가 관객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이를 계기로 독립영화가 영화계에서 일정한 영역을 인정받는 실체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녕 노디' 뮤지컬로 인사합니다

최근 TV 어린이 프로그램의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가족 뮤지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안산 혜암아트홀이 MBC - TV에서 방영중인 ‘안녕 노디’를 캐릭터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다. 1∼4세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텔레토비와는 달리 4∼8세의 취학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안녕 노디’는 가족 혹은 사회집단 내에서의 세대간 관계와 사회적 책임의 두가지를 큰 주제로 하여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교육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작은 방울이 달린 파란 모자를 쓰고 자기 몸 만큼하게 큰 빨간 부츠를 신은 클래식 캐릭터 노디. 또 귀여운 강아지 ‘콩콩이’와 노디의 차 ‘붕붕’ , 귀여운 아기 곰 ‘로미’, ‘삐뽀 아저씨’, ‘큰 귀할아버지’들은 모두 노디의 사랑스런 친구들이다. 노디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조금씩 새로운 생활방식과 올바른 삶에 대해 일깨워진다. 원래 영국의 BBC방송에서 제작한 스탑액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안녕 노디’는 지난 1992년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는 세계 40여개국에서 방송돼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환상적인 스토리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고 수준급의 캐릭터 뮤지컬로 제작된 이번 공연 ‘안녕 노디’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돼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 평일은 오전 11시·2시·4시 공연이며 토·일·공휴일은 12시·2시·4시에 공연된다. 매주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0345)401-155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고려추정 건물지,구석기 타재석기 발견

2001년 세계 도자기엑스포 행사 부지인 광주군 실촌면 삼리 일대에서 고려시대 추정건물지와 구석기시대 타제석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이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월10일까지 약 40일간에 거쳐 이곳 일대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으며 따라서 이 지역에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조사가 이루어진 지역은 광주군 곤지암에 소재하고 있는 도종축장으로 이곳은 2001년 세계 도자기엑스포 단지 조성 예정부지. 조사 지역과 주변 지역은 고고학적 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진 지역은 아니지만 현재 이곳에서는 구석기시대의 타제석기부터 조선시대의 도요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유적들이 발견되고 있어 곤지암천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선사시대 및 역사시대 문화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장경호 원장을 조사단장으로 한 발굴단은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기와 퇴적층은 기와 가마로 판단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출토된 기와를 인근의 유적지에서 출토되고 있는 기와와 비교 검토 한다면 좋은 편년자료가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 중부지방에서는 기와 가마가 발굴된 곳이 많지 않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기와의 태토가 이곳의 토양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져 이에 대한 분석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타제석기와 갱신세층은 구석기시대 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중부내륙의 구석기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과거 구석기유적들은 큰 강줄기를 따라 주로 발견되었으나 점차 하천지류에서 유물·유적 발견되는 예가 증가해 이 유적은 과거 선사인들의 폭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단은 1,3지역으로 나누어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에 1지역 500여평만 조사를 실시했고, 3지역은 지표조사 이전에 이미 작물을 파종한 상태여서 이 지역 1천여평은 작물 수확시기인 5,6월에 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새천년, 새봄, 우리소리 한판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새천년 새봄맞이 ‘신춘국악 대공연’을 갖는다. 도립국악단의 13번째 정기공연인 이번 공연은 ‘새천년·새봄·우리소리 한판’이라는 부제를 갖고 장대한 스케일의 국악관현악 반주에 전통을 바탕으로 한 흥겨운 창, 국악가요, 팔도민요 모음 등을 함께 엮어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로 꾸민다. 이번 무대에는 재주많은 소리꾼이자 꽹과리의 명인인 조갑용을 비롯, 가야금의 김일륜, 판소리의 전인삼, 소리꾼 장사익이 협연자로 나서 국악팬들을 더욱 즐겁고 흐뭇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첫무대는 희망의 새천년과 올 한해의 안녕, 풍년을 기원하는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으로 시작된다. 영남지방에서 주로 정월대보름에 불리던 성주굿을 관현악곡으로 새롭게 편곡한 것으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내용을 담고있는데 조갑용의 소리가 구수하고 감칠맛 난다. 이어 펼쳐지는 ‘22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새(新) 산조’’는 원래 독주곡을 박범훈이 개량악기인 22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으로 재창작한 곡으로 기존 가야금보다 음역이 넓어 앞으로 관현악 연주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에 빛나는 판소리꾼 전인삼은 판소리 ‘흥보가’중 한 대목을 선보이는데 흥보가 박타는 대목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했다. 그의 구성진 판소리와 관현악이 어우러진 판소리 한마당은 박을 타는 긴장과 흥겨움, 신명 등을 잘 표현해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가요와 국악의 접목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소리꾼 장사익은 애절하고 호소력짙은 음색으로 ‘찔레꽃’‘나그네길’‘님은 먼곳에’ 등으로 감동을 더해준다. 마지막 무대는 도립국악단 민요단이 팔도민요로 장식된다. 지난 96년 창단이래 정기공연 및 순회공연, 국악무료강좌, 토요상설국악무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음악의 전승 보급에 앞장선 경기도립국악단의 2000년 첫 무대인 이번 공연은 도립국악단의 역량과 새로운 시대를 맞는 희망과 각오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331)230-3342∼8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문창수석한시첩 두번째 출간

돌을 사랑하는 애석인(愛石人) 현직 형사가 돌에 대한 마음을 한시로 표현한 시집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안양경찰서 형사계에 근무하고 있는 강영서 형사가 출간한 ‘문창수석한시첩(文窓壽石漢詩帖) ∥ - 외로워서 돌을 사랑한다’가 바로 그것. (도서출판 우인스) 이미 지난 8년전 ‘문창수석한시첩(文窓壽石漢詩帖)’을 선보인 바 있는 그는 이번에 발간한 ‘문창수석한시첩(文窓壽石漢詩帖) ∥ - 외로워서 돌을 사랑한다’에서도 애장하고 있는 수석들에 대한 마음을 구구절절히 표현해 냈다. 어린 시절부터 한문을 배우고 특히 고전에 밝아 당(唐), 송(宋)의 고시(古詩)는 물론 우리나라의 고시 이백여수를 줄줄이 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漢) 중(中)의 경서(經書)며, 문집이며 야사등 읽지 않은 책이 없을 정도로 한문학과 한시에 조예가 깊은 그는 당초 210여편의 작품 중에서 여러 차례 손질을 거듭하고 가려낸 170여편의 한시만을 묶어 책을 발간한 것이다. ‘문창수석한시첩(文窓壽石漢詩帖) ∥’는 크게 세단락으로 꾸며지고 있다. l∼∥까지는 문창이 소장한 수석과 선물받은 수tjr석, 가까운 동호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수석 시(詩)이고 나머지는 돌에 대한 단상(斷想)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 내용이 어떻건간에 이 시대의 애석풍(愛石風)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데 애석사(愛石史)의 귀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는 주변의 의견이다. 특히 동호인들의 애장석에 붙이는 시는 후대 사람들에게 오늘의 애석인들을 알리는데 더없이 소중한 사료가 된다. 애석사를 더듬어 보면 시 한편으로 애석생활의 흔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돌은 없지만 수석 시 한편으로 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인구에 회자되는 명시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송(宋), 명대(明代)에 쓰여진 ‘운림석보(雲林石譜)며 ‘소원석보(素園石譜)’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사료들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