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초대형 가족뮤지컬 신데렐라

문화의 세기 원년인 2000년 새봄을 맞아 지역문화예술 창달에 힘쓰고 있는 경기일보가 경기농협지역본부와 함께 사랑의 가족뮤지컬 ‘신데렐라’를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11·12일 오후 2시·5시, 13일 오전 11시·오후2시·5시 공연)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화제의 가족 뮤지컬 ‘신데렐라’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수준높은 공연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웃음을 주고 밝고 건강한 시민 정성함양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예일이 제작 공연하는 ‘신데렐라’(연출 이광열)는 전체 3막 7장의 초대형 뮤지컬로 원작의 수동적이고 가련한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 현대여성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로 ‘2000년 신데렐라’를 재탄생 시켰다. 뮤지컬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음악과 안무를 한차원 높임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한 ‘신데렐라’는 무대의 웅장함과 빠른 장면변화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 졌으며, 춤과 노래가 파노라마식으로 전개되고 인물구성도 재미있는 캐릭터를 많이 등장시켰다. 이 작품에는 전체 30곡의 노래가 진행된다. 발라드에서부터 왈츠, 록풍의 댄스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선보여진다. 특히 신데렐라의 주제곡은 주인공의 캐릭터와 잘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로 작·편곡되었으며 구두쟁이 영감의 노래와 멋쟁이 아가씨들의 노래 등은 극의 절정에 이른다. ‘신데렐라’에서는 보기드문 특수효과도 많이 등장한다. 달님요정과 샛별요정들이 등장하는 요술정원과 무대 아래에서 수직과 좌우 굴곡을 갖고 떠오르는 장면은 가히 환상적이며 신비와 감동을 준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깨어지고, 더 이상 앉아서 행복을 기다리지 않는 새로운 버전의 씩씩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많은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관람료 1만원. 예매시 9천원이며 단체(30인이상)는 5천원에 할인됨. 문의 및 예약 (0331)257-4500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경기도박물관 서비스 손질

경기도박물관이 새천년 새봄을 맞아 박물관의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박물관 회원제도와 박물관 대학 운영을 새롭게 변경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한다. 먼저 도박물관은 회원카드를 새롭게 만들고 박물관 박문시 중앙홀에서 체크하면 추후 방문 내역을 집계해서 자주 방문한 사람들에겐 박물관 간행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회원카드는 1가족당 1장을 원칙으로 발급되는 회원카드는 1장으로 2인이 무료로 박물관을 입장할 수 있으며 수원에 소재한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의 자체공연시엔 카드 1장당 2인에 한해 관람료의 20% 할인혜택 받을 수 있다. 현재 회원은 가족 중 한명만 지정해서 박물관으로 연락하면 된다. 그동안 호응도가 매우 높았던 박물관대학의 경우 정작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좀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접수는 현행대로 당사자가 직접 방문해서 접수해야 되지만 기존과 달리 한사람이 한명한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은 예외로 2인까지 접수할 수 있도록 했다. 수강신청을 하고도 개강 후 2회 이상 연속 불참하면 수강 신청을 취소하고 전체 8주의 강의 중 3회 이상 불참하면 수료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음 박물관대학의 수강신청을 받지 않는다. 또 수강신청시 교재 교환권을 주고 교환권이 없으면 교재를 받을 수 없도록 했다. 기존엔 박물관대학을 수강하면 회원으로 자동 가입되었지만 이제부터는 별도로 운영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BS 특집 자연다큐멘타리 조간대의 비밀

지구가 생길때부터 시작된 육지와 바다의 싸움. 그러나 육지도 바다도 아닌, 독특한 영역에서 마치 서로의 공존을 꿈꾸듯이 살아가고 있는 생물들이 있다. 오는 9일 밤 8시에 방송되는 EBS 특집 자연다큐멘타리 ‘조간대의 비밀’은 ‘조간대(潮間帶)’라는 영역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통해 바다와 육지가 전혀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환경적인 관점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밀도있게 접근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자연 다큐멘타리가 주로 육상에 서식하고 있는 포유류나 조류, 곤충류에 대한 접근에만 주력해왔던 것에 비해 지구표층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생태로의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흔히 우리가 해안이라고 부르는 바다와 육지의 경계지대인 조간대는 밀물과 썰물때의 고조선과 저조선 사이의 지대를 말한다. 불과 수미터 정도의 폭밖에 안되는 좁은 영역이지만 여기에는 실로 온갖 환경과 생물들이 다 포함돼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차가운 물속이 되었다가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는 특수환경지대에서 설아가는 생물들은 물속과 육지생활이 모두 가능한데, 과연 빈번한 습기와 건조의 교차에 어떻게 적응하며 사는걸까? 바위해안, 갯벌, 모래사장 등 조간대 영역을 세가지로 분류, 각 영역에서 살고있는 해양생물들의 신비한 생태를 담았다. 알을 낳기 위해 바다로 가는 바위게, 허물을 벗고 짝을 짓는 갯강구를 비롯해 따개비, 거북손, 홍합, 삿갓조개 등의 바위해안 휘귀종들이 빈번한 습기와 건조의 교차에 어떻게 적용하며 사는지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모래사장. 육지는 파도의 거센 저항을 막아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래사장을 내어 파도의 거센 침략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기도 한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해바라기 7집 앨범 선보여

‘그대만의 향기’를 타이틀곡으로 총 9곡이 수록된 ‘해바라기’의 7집 앨범이 나왔다. 나즈막한 목소리에 언제나 정감어린 노랫말과 멜로디로 20대부터 4, 50대까지 고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해바라기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그윽한 정취가 묻어난다. 새 앨범의 수록곡 모두는 이주호씨가 직접 만들었으며 새로운 파트너 강성운씨와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앨범의 주제는 해바라기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 누구나 함께 어울려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이란 점에서 낯설지 않게 다가선다. 한두곡 정도는 록도 가미되었으나 ‘해바라기’의 이미지에 맞는 한국적 정서가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금도 애창되고 있는 ‘모두가 사랑이예요’나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등의 음악에서 보여지듯 해바라기의 노래들은 오랜 세월을 건너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주호씨는 “곡을 만들때의 즐거움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크다”라며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사색하고 위로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창작의 고통에 앞서 오히려 큰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정감어린 가사로 또 한번 팬들의 가슴을 사로잡을 7집음반 출시를 기념해 해바라기는 이달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이태리의 욕망 새영화 리폴리

97년 아카데미 9개부문을 석권한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 2000년 새 프로젝트를 들고 왔다. 영화 ‘리플리’에는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제작진이 포진하고 있는데 배급의 ‘미라맥스’, 편집의 월터 머치, 촬영의 존 실, 의상의 앤 로스, 음악의 가브리엘 야레 등이 이 영화를 위해 다시 총집결한 것. 관객은 제작진의 크레딧만 봐도 이 영화가 어떤 퀄러티를 갖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또 ‘리플리’에는 재즈와 클래식이 우리 귀를 압도한다. 전설적인 색소포니스트 ‘쳇 베이커’에서 쿨재즈의 제왕 ‘마일즈 데이비스’까지 재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곡들이 즐비하다. 특히 ‘시너드 오코너’가 ‘사라 본’을 연상케하는 매혹적인 보컬을 선사, 재즈싱어로의 실력을 과시한다. 요요마, 아이작 스턴이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4중주 E장조’는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낮에는 호텔보이,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생활을 하는 리플리에게 서글픔만 안겨주던 뉴욕을 뜰 기회가 왔다. 어느 화려한 파티석상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다 선박부호 그린리프의 눈에 뛴것. 그는 믿음직해 보이는 리플리에게 계약금 천달라를 약속하고 아들 디키를 이태리에서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이태리로 가기전 그는 디키의 정보를 수집하고 디키가 좋아하는 재즈음반을 들으며 그를 느낀다. 드디어 이태리행으로 행한 그는 프린스턴 대학 동창이라며 디키에게 서서히 접근한다. 어느새 디키, 그의 연인 마지와도 친해진 리플리는 마치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리플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디키와 사랑이 깊어질수록 불안해지는 마지,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초초해지는 리플리… 헐리웃의 가장 재능있는 청년, 연기와 스타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단번에 낚아챈 배우 맷 데이먼이 리플리에서는 욕망에 꿈틀대는 탐미주의자로 변했다. 리플리의 연인 마지역은 기네스 펠트로우가, 인생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플레이보이 디키역은 쥬드 로가 맡아 자유분방함과 열정을 사랑하는 남자의 단면을 연기한다. 3월4일 개봉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새 한국 영화 '구멍'

‘아침에 눈을 뜬 외과의사 ‘나’(안성기). 어젯밤 몇명의 남녀와 낯선 별장에서 술을 마셨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비번인데도 호출을 받고 병원에 나가 수술을 하고, 오후에는 이혼소송 때문에 법원에 가야한다. 차 안에서 소포로 받은 카세트 테이프를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선영(김민)의 소리다. 맹장수술을 받은 환자인 선영과 ‘나’는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었다. 선영은 ‘나’를 사랑했지만 ‘나’가 자신을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을 견딜 수 없어 떠났던 것이다. ‘나’는 선영을 찾아나서지만 선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실낱 같은 단서로 선영의 흔적을 더듬는다.’ 4일 개봉되는 김국형 감독의 ‘구멍’은 ‘허수아비’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구멍’으로 제목을 바꾼 최인호의 소설이 원작이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상영돼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인도영화제에서도 주목받았다. 김국형 감독은 서울예대 영화과를 나와 오랫동안 배창호 감독 등의 조감독을 했고 촬영을 담당한 석형징도 유영길 촬영감독의 오랜 조수 출신이라 ‘정통 충무로 출신들’이 만든 작품인 셈. 영화 ‘구멍’은 1999년 12월 어느 하루, 낯선 별장에서 아침을 맞은 ‘나’가 다음날 아침 한강에서 추락한 자동차 안에서 발견될 때까지 만 하루의 행적이다. ‘나’엔 영화배우 안성기가, 선영은 탤런트 ‘김민’이 열연했다. 낯설고 폭력적인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과 현대인들의 음울한 정서를 담은 ‘구멍’의 이미지는 다분히 탐미적이다. 영화의 주인공만큼이나 감독의 지독한 냉소가 흠씬 묻어난다. 또 ‘나’가 영화를 시종 주도하고 선영이 주요 배역인 정도로 등장인물이 많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캐릭터를 앞세우지 않고 이미지를 축적하는 데 주력한 것은 성공한 전략으로 보인다. 게다가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면서 시간과 공간을 짜임새있게 구성하고 이를 화면으로 옮겨내는 솜씨는 얼치기 신인감독들과는 격이 다르다. ‘구멍’의 이미지나 내용이 그리 새롭지는 않지만 유행이나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정통적인 형식과 기법을 기둥삼아 ‘지난한’ 과정을 거쳐 감독 자신의 목소리를 담으려 한 점이 눈에 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드라마 나쁜친구들 사이버 캐릭터 출연

지난 1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55분에 방송되고 있는 MBC 새 미니시리즈 ‘나쁜 친구들’에 드라마 사상 국내 처음으로 특별제작된 극중 인물의 사이버 캐릭터가 실시간 드라마에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사이버 캐릭터 ‘꽁실이’를 ‘베스트 일요일’ ‘뽀뽀뽀’등에 사용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 캐릭터는 철부지 N세대이자 컴퓨터 게이머인 극중인물 이홍원(홍경인분)을 모델로 했다. 홍경인의 사이버 캐릭터는 극중 나레이터 역할을 맡아 매회 극중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 제작되어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는데 드라마 중간중간에 등장해 감초와 같은 특별한 영상효과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극 분위기를 살리는데 양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안재욱, 송윤아, 김지수, 이훈, 허준호, 박상면, 홍경인 등 주요 출연자 7명의 극중 성격을 반영한 사이버 캐릭터가 3D 컴퓨터 그래픽 에니메이션으로 개발, 타이틀에 사용되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사이버 캐락터는 동작 하나하나를 그래픽으로 그려야 하는 반면, 이번에 선보인 실시간(real time)사이버 캐릭터는 센스를 착용한 액터가 움직이는대로 바로바로 그래픽이 만들어지는게 특징. 이 드라마의 사이버 캐릭터 제작은 일반 사이버 캐릭터와는 달리 운영 소프트웨어에 적합하게 최적화시키는 과정을 거쳤으며 그 제작과정도 동작을 구현하는 액터와 얼굴표정을 만드는 퍼펫티어에 의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이번 사이버 캐릭터의 등장은 앞으로 안방극장뿐 아니라 다 많은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SBS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전설

오는 6일부터 SBS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월화드라마 ‘사랑의 전설(극본 박예랑 연출 최문식)’은 이미 결혼해 5살난 딸까지 둔 30대 초반의 가정주부가 성공한 변호사가 돼 옆집으로 이사온 과거 연인과의 못다 이룬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를 가진 드라마다. 다소 부한 소재지만 제작진은 이를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탐색해 보는 드라마적 장치로 이용해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유치원에 다니는 5살난 딸을 둔 30대 초반의 영희(황신혜 분). 그녀는 능력있는 펀드메니저 남편 정환(김상중 분)을 만나 나름대로 생각한 꿈을 꾸며 미련없이 결혼했지만, 자신을 더 이상 여자로 대하지 않는 남편에게 실망과 당혹감을 느낀다. 결국 결혼하기 전 한때 사랑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때문에 떠나야 했던 남자 민석(최민수분)에 대한 묘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유능한 변호사가 된 민석이 영희네 집옆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영희는 민석의 출현에 갈등과 혼란을 겪게 되는데… 성공해 돌아온 과거의 연인과 못다 이룬 사랑에 빠지는 30대 초반 주부 정영희역에는 황신혜가, 가난 때문에 연인을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가 변호사로 성공한뒤 다시 옛 연인의 곁을 배회하는 한민석역을 최민수가 각각 연기한다. 또 아내를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냉철한 펀드매니저 최정환역에는 김상중이, 한민석을 사랑하는 동료 변호사 이지혜역에는 이승연이 각각 캐스팅됐다. 황신혜와 이승연은 97년 방송됐던 드라마 ‘신데렐라’에 이어 두번째로 연적관계 연기를 선사한다. 보이시한 이미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추자현은 정환의 여동생 최경진역을 맡아 영희의 설레임을 제일 먼저 감지하고 여자로서 영희의 편이 되어 준다. 특히 출연진들의 오랜 경력이 배인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 드라마의 사실감과 안정감과 더해주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또 카메라의 구도와 적절한 화면전환을 이용, 군더더기 없이 함축적으로 상황 설명을 하는 것도 극 전체 흐름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소 ‘늙어’보이는 두 주인공의 수줍은 청춘연인 연기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문석 PD는 “기존의 도덕관념으로 보면 ‘불륜드라마’지만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며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적인 갈등측면을 많이 강조하고 화면을 디테일하게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레져]해빙기 산행요령

날씨가 풀리면서 봄 기운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그러나 평지의 기온만을 염두에 두고 산에 올랐을 경우 급격한 날씨 변화에 따른 조난사고의 위험이 크다. 자칫 실수로 인해 사고를 당하기 쉬운 해빙기 산행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의류는 겨울철 등산에 필수적인 방수, 투습성을 갖춘 윈드재킷과 우의를 지참하며 여벌의 옷을 준비한다. 산 기슭에서는 얇은 남방 하나만 입었는데도 땀이 나다가 어느정도 올라가면 느닷없이 혹독한 바람이 몰아닥쳐 한 겨울 날씨가 되고 다시 바람이 잦아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비해 수시로 겉옷을 갈아 입을 수 있도록 몇벌 준비하고 꺼내기 쉽게 배낭 위쪽에 둔다. 또 아이젠은 해빙기 산행을 할 때가 한겨울 산행 때보다 더 필수적인 장비다. 엄동기에는 많이 쌓인 눈이 체중을 지탱해 줄 수 있으나 해빙기에는 대개 발이 미끄러지는 상태로 변해 아이젠이 없을 경우 넘어져 발이 삐거나 하는 등의 안전사고 발생이 잦다. 대개 바위 사이의 그늘진 곳은 얼음이 녹지 않은채 낙엽이 슬쩍 덮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르막길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내리막에서 잘못 넘어지면 머리를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급경사의 내리막에서는 귀찮더라도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하여야 한다. 한편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남쪽 사면에는 눈이 한점 없어도 북쪽으로 돌아가면 무릎이 넘게 빠지기도 하므로 스패츠도 필수품이다. 초보자의 경우 경험많은 리더와 함께 잘 알고 있는 산을 찾는것이 좋고 출발전에 기상정보를 수집한다. 또 산행중 날이 저물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낮에는 질퍽하게 녹았던 길도 빙판길이 돼 보행속도가 매우 더디게 되므로 일몰전 하산의 원칙을 지키고 만약을 대비해 랜턴도 준비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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