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터넷 주치의 서비스 탄생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통한 통신 주치의 서비스가 등장했다.한방 전문 인터넷 정보서비스업체인 (주)한방텔레콤에서는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문 한의사들로부터 건강상담부터 기초적인 진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인터넷 한방 가정주치의 사이트 ‘한방텔(www.hanbangtel.co.kr)’을 개설하고 24일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방텔’ 사이트에서는 지역별로 선정된 한의사 1천75명이 인터넷을 통해 일반 가입자들에게 통신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질환별로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 치료사례 등을 집대성해 제공하며, 일반인들이 꼭 알아야 할 생활건강정보와 한방 관련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한방과 관련된 종합적인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한방 전문의를 주치의로 선정, 각종 건강상담과 기초 진료를 받을 수 있게된다. 주치 한의사들은 자신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가입회원들에게 건강상담, 문진, 진료 등을 실시하는 동시에 가입자와 가족들의 개인별 진료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가입자들의 건강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등 명실상부한 주치의 역할을 한다. 일반 서민들이 병원에 가지않고도 전문의들로부터 빠르고 쉽게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개설된 한방텔의 장점은 단순 정보제공 서비스를 뛰어넘어 전문의-전문의, 전문의-환자, 환자-환자 간의 공동체를 구축함으로써 한방분야 진료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주)한방텔레콤은 인터넷 한방 건강주치의 보급운동을 필두로 한의사 무료 홍보사이트 제공, 환자네트워크 구축, 소아환자돕기 사이버사랑 캠페인, 한방쇼핑몰 구축, 바탕화면에서 바로 한방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한방게이터 개발, 다국어 한방사이트 개설, 한방 인터넷 방송국 개설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한방허브사이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의 (02)3142-1075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인터넷 서점 춘추전국시대 전개

도서 정보를 얻는 수단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문이나 잡지의 경우 지면의 한계로 인해 하루 50∼100여 종이 쏟아지는 신간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책 자체 보다 어떤 책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 부재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어떤 책이 있는지를 알고 난 후에야 그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기 때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책 관련 사이트는 책과 독자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이상적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서점까지 책 사러 나가는 다리품을 팔지 않더라도 시간과 경비를 줄이면서 읽을 거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판관련 웹사이트는 굉장히 많다. 웹진 형태로 제공되는 뷰리뷰와 책을 판매하는 서점, 그리고 출판사 홈페이지에다 개인 홈페이지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엄청나게 불어난다. 책 관련 사이트를 설명할 때 미국의 ‘아마존’을 빼놓으면 뭔가 허전할 정도로 아마존은 전세계 책 관련 사이트의 범람을 부추켰다. 그러나 아마존의 성공비결은 발상도 발상이겠지만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땅덩어리가 넓은 만큼 차를 타고 몇 십분을 가야만 서점이 나오는 생활환경에 힘입은 바가 클 것이다. 즉 생활의 불편함과 문화적 소외감 속에 있는 독자들의 욕구를 쉽게 충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설계됐다는 것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책 관련 사이트의 존재는 이런 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마존의 성공신화에 자극을 받아 우리나라에도 종로서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터넷 서점들이 문을 열었는데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울문고 등 대형 서점은 물론 북파크, 예스24, 와우북, 삼성쇼핑몰 등이 잇달아 사이트를 개설하고 인터넷 서점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게다가 단행본 출판사 300여개가 모여 만든 한국출판인회의의 북토피아와 인터넷 벤쳐의 성공신화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골드뱅크가 대형서점 개설과 함께 인터넷 서점을 운영할 계획으로 있어 사이버 공간에서 인터넷 서점 춘추전국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운영되고 있는 책 사이트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인터넷에 책과 관련된 사이트를 소개한다. ▲인터넷 서점 종로서적(book.shopping.co.kr)=국내 최초의 인터넷 서점. 도서 판매 및 정보 제공 교보문고(www.kyobobook.co.kr)=인터넷 서점. 국내외 각종 도서 판매 및 정보제공 북파크(www.bookpark.com)=인터넷 서점. 국내외 각종 도서 할일 판매 및 정보 제공 서울문고(www.seoulbook.co.kr)=인터넷 서점. 국내외 각종 도서 할인 판매 및 정보 제공 알라딘(www.aladdin.co.kr)=인터넷 서점. 20만종 D/B . 베스트 셀러 할인판매. 정보제공 영월책박물관(www.bookmuseum.co.kr)=도서 전시판매 책 박물관. 고서점 호산방 운영 영풍문고(www.ypbooks.co.kr)=인터넷 서점. 미국 반스앤노블스와 제휴 그날이 오면(spn.snu.ac.kr/theday)=인문사회과학 중심 서점 예스24(www.yes24.com)=인터넷 서점. 할인판매 및 정보 제공 아마존(www.amazon.com)=세계 최고 미국 인터넷 서점. 할인판매 및 정보 제공 박스앤노블(barnesandnoble.com)=미국 최대 체인서점 Barnes&Noble의 인터넷 서점 와우북(www.wowbook.com)=컴퓨터 서적 할인판매 인터넷 서점 ▲어린이 사이트 초방(www.ckobang.com)=어린이 전문 인터넷 서점 키드북(www.kidbook.co.kr)=어린이 전문 인터넷 서점 애기똥풀(http://galaxy.channeli.net/purpleiris/purple/frame.html)=창작동화 및 그림책 등에 관한 어린이 책 정보 ▲인터넷 북리뷰 부꾸(www.bookoo.co.kr)=일간 겸 주간 인터넷 북리뷰. 서평 및 출판·학술 관련 서비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시청률제조기 김수현 신화 계속될까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는 김수현의 신화는 새천년대에도 계속될 것인가. 내놓는 작품마다 장안의 화제를 몰고온 작가 김수현이 2월 2일부터 SBS TV 36부작 드라마 ‘불꽃’(수∼목요일 오후 9시 55분)으로 또한번의 신화 창조에 나선다. 70년대부터 인기작가 반열에 오른 김수현은 80∼90년대를 거치는 동안 최고의 작가로 군림한 뒤 지난해만 해도 리메이크작 ‘청춘의 덫’과 특집극 ‘아들아 너는 아느냐’로 저력을 과시했다. 그의 인기비결은 ‘언어의 마술사’로 불릴 만큼 인간 내면의 심리를 통렬하게 드러내는 대사와 지나치게 통속적일 정도로 애증이 분명한 삼각관계 구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사랑은 뭐길래’나 ‘목욕탕집 남자들’처럼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홈드라마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그의 ‘전매특허’는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고 애간장을 졸이게 하는 ‘멜로물’이다. 방송사가 그를 ‘최고의 작가’로 꼽는 이유는 또하나 있다. 많은 군중이 등장하는 대형 몹신이나 현장감이 물씬 풍기는 야외 로케 장면에 의존하지 않고 스튜디오에서 주고받는 대사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니 제작비가 덜 드는 것이다. 탤런트들도 처음에는 김수현 식 대사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지만 일단 성공이 보장되는 만큼 마다할 까닭이 없다. 새 드라마 ‘불꽃’ 역시 기존의 김수현식 영상문법에 충실한 드라마이다. 결혼적령기를 어느 정도 넘긴 젊은이들의 겹삼각관계가 뼈대를 이루고 있으며 김수현 특유의 속사포 대사를 충분히 감당해낼 관록파 탤런트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야기는 TV 드라마 작가인 지현(이영애 분)이 관광길에서 우연히 성형외과 전문의 강욱(이경영)을 만나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지현에게는 재벌2세 약혼자 종혁(차인표)이 있고 강욱도 동료의사 민경(조민수)의 애정공세에 손을 든 처지여서 앞으로의 전개가 순탄치 않음을 예감케 한다. 드라마 본질과는 거리가 있지만 ‘타타타’로 무명의 설움을 씻은 김국환이나 ‘낭만의 대하여’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린 최백호처럼 이번에도 드라마 삽입곡으로 뒤늦게 히트하는 행운아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만일 이같은 궁금증과 기대들이 모두 김수현의 의도대로 맞아떨어지는 결과로 끝난다면 김수현은 새 천년대에도 ‘살아 있는 전설’로 남을 것이다. /연합

특집 일본에서 온 초대장 23일 방송

후지 TV와 공동으로 MBC가 기획한 특집 다큐멘터리 ‘일본에서 온 초대장’이 23일 오전 7시10분에 방송된다. 한·일 공동기획 특집 ‘일본에서 온 초대장’은 ‘7일간의 세레나데’와 ‘우리가 간다 게임 삼총사’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양국의 발레리나들의 눈물의 발레무대와 게임강국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의 젊은 벤처기업가 세 명이 겪는 시장 개척기를 옴미버스 다큐 형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한국과 일본. 긴 역사만큼 갈등의 골도 깊었던 사람들이 땀과 눈물로 얼룩진 발레무대와 현란한 게임시장엥서 서로의 어깨를 얼싸안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한·일 공동기획 특집 ‘일본에서 온 초대장’은 양국의 발레리나와 게임개발자들이 함께 한 감동의 체험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았으며 이 두가지 사례를 통해 21세기 한일교류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으면 하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첫 번째 이야기 ‘7일간의 세레나데’는 한·일 양국의 무용수가 뒤섞여 몸을 무대끼며 울고 웃었던 7일간의 세레나데를 보여준다. 양국 무용수들의 발레합동공연에는 역사의 앙금도 문화의 간격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눈물을 흘렸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가깝게 만들고 무엇이 작별을 그토록 안타깝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분명 두 나라 사이의 벽을 허물고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뜻깊은 시도였다. 두번째 이야기 ‘우리가 간다 게임 삼총사’는 전세계 게임시장을 점령한 게임강국 일본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의 젊은 벤처기업가 세명이 겪는 시장 개척기이다. 아직 비즈니스 능력이 부족해 좌충우돌 실수가 많지만 조금씩 한국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해 나가는 당당한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리고 경쟁관계를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협력관계로 확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파트너로 만들어가는 생생한 산업교류의 현장을 보여준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새천년 설날 잇따라 새 영화 쏟아져

새첫년 첫 설날을 기해 우리 ‘춘향전’이 극장가에 걸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미국, 일본의 흥행작품들도 잇따라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2월 4일 개봉될 예정인 미국영화 두편 ‘에어콘트롤’과 ‘슬리피 할로우’를 개봉전 미리 살짝 엿보자. 경쟁심 강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에어콘트롤’과 미스터리 스릴러물‘슬리피 할로우’두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에어콘트롤’은 일이면 일, 사랑이면 사랑, 모두 1등을 원하는 경쟁심 강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뉴욕의 항공관제사 닉 팔존(존 쿠삭)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속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아내 코니(케이트 블랑쉬)와의 부부애도 남다른 전형적인 중산층. 그런 닉 앞에 어느날 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러셀 벨(빌리 밥 손튼)이 배치돼 온다. 이때부터 두사람은 경쟁심으로 인해 사사건건 맞붙게 되는데 그런 와중에 수퍼마켓에서 아름답고 나이어린 러셀의 아내 메리(안젤리나 졸리)를 만난 닉은 저녁을함께 먹고 술김에 잠자리까지 같이 한다. 그러나 러셀은 이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두 사람의 경쟁은 이를 계기로 항공기 관제란 고유의 업무영역을 넘어 수많은 인명을 담보로 한 무한경쟁으로 치닫게 된다. 마침내 상대방의 아내에 대한 비정상적인 사랑쟁탈전으로까지 비화되고… 마피아 영화인 ‘도니 브래스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등의 마이크 뉴웰 감독이 엮었다. 비행기 사고 직전의 극도의 긴장감 등이 보는 이를 아찔하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 ‘슬리피 할로우’는 ‘배트맨’의 팀 버튼이 공상과학 코미디 ‘화성침공’에 이어 내놓은 작품이다. 스릴과 서스펜스가 압도하는 이 영화는 워싱톤 어빙의 고전 이야기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을 근거로 제작된 것이다. 1799년 뉴욕의 북쪽 ‘슬리피 할로우’란 외진 산골마을에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공교롭게도 희생자들은 모두 목이 잘려 살해된다. 젊은 수사관 크레인(조니 뎁)은 과학적 수사를 해야 한다고 늘상 외쳐대다 판사들과 충돌한 끝에 ‘슬리피 할로우’, 즉 연쇄살인사건 현장으로 파견된다. 크레인이 이곳에 도착해 전해들은 얘기는 황당하기 그지 없다. 독립전쟁때 목이 잘려 죽은 독일인 용병이 ‘호스맨’이란 목없는 귀신으로 살아나 사람들의 목을 베어간다는 것. 크레인은 끈질긴 수사끝에 슬리피 할로우의 지주였던 반 가렛의 비밀결혼과 유산문제로 이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반 가렛의 법정상속인 반 타셀마저 살해당한다. 결국 크레인은 호스맨을 직접 찾아 나서고 그가 사랑하게 된 반 타셀의 딸이자 최후의 상속자로 남은 카트리나도 호스맨의 위협을 받는다. 검정색과 흰색의 조화를 통해 이 마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잘 살려냈으며 의상과 분장등도 돋보인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22일 새 시트콤 반쪽이네 첫 방송

매주 토·일요일 저녁 8시50분부터 KBS 1TV에서 방송되는 새 가족시트콤 ‘반쪽이네’의 첫 회가 22일부터 방송된다. ‘반쪽이네’는 일부 여자대학에서 가정학 부교재로 쓰일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울대 미대 출신 만화가 최정현씨의 ‘평등부부 반쪽이네 가족일기’가 원작이다. 지난 95년 정무장관실에서 제1회 평등부부상을 받았던 최씨와 영화평론가인 변재란씨 부부,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인 딸 하예린 일가족의 실명 작품이다. 지난 90년 한 주간지에 게재되기 시작해 단행본으로 발간되고 지난해에는 일본에서까지 번역출판된 ‘반쪽이네’만화시리즈는 아내가 출근하고 남편은 육아와 가사를 돌보는 페미니스트의 역할 분담, 평등 부부의 일상 얘기가 소재이다. 여기에 각색을 더해 같은 386세대면서도 전형적으로 가부장적인 데다 덜렁대며 출근하는 남자 박상범(최양락 분)과 이런저런 허드렛 일로 집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내 선희(금보라 분)부부 일가족을 윗집에 들여 앉혀 갖가지 에피소드를 생산, 시청자들의 안방에 생각하며 보는 재미를 선사하게 된다. 22일 첫회분의 내용을 미리보면 우수 사원상 표창식이 있는 날, 늦잠을 잔 재란(정애리)은 만원 지하철에 시달린 엉망이 된 모습으로 사무실에 나타난다. 어느새 출근한 상범은 들뜬 마음으로 동료들에게 커피를 돌리고 있다. 그러나 표창상은 재란에게 돌아가고… 상범은 속상해 죽을 맛이다. 한편 우리의 주인공 반쪽이(김창완)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얼마 전에 귀국한 대학동창 대근(김하균)의 전시회에 간다. 대근은 만화가인 반쪽이를 은근히 무시하고… 힘주고 있는 대근 앞에서 주눅이 든 반쪽이는 아내 재란이 우수 표창상을 받았다는 말에도 시큰둥하기만 한다. 상범의 아내인 선희는 미장원에서 머리까지 하고 상범의 가족들은 축하파티를 준비하는데… 다음날 반쪽이는 딸 하예린(황채린)에게 만들어줄 썰매카의 설계도면의 없어진 것을 알고 놀란다. 그것이 든 파일을 그만 대근의 전시회장에 두고 온 것. 다시 대근을 마주치고 싶지 안은 반쪽이는 궁리 끝에 알랑방 (최상진)의 미용실에서 가발을 빌려쓰고 변장을 한 모습으로 전시회장을 찾아간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판소리 영화 춘향뎐 설날 개봉

촬영 초부터 많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모았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이 새천년 첫번째 맞는 설날을 기해 개봉된다. 우리 민족 최대의 고전인 춘향전을 최고의 소리인 판소리에 담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낸 영화 ‘춘향뎐’은 ‘우리 소리’에 깃들어 있는 정한(情恨)을 영상으로 옮겨 놓은 ‘판소리 영화’. 원래 춘향전은 소설이전에 판소리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판소리 춘향가는 이야기의 감흥보다 소리가 전해주는 감동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판소리와 영상이 어우러진 임 감독의 ‘춘향뎐’은 전반적으로 소리꾼이 관객에게 춘향가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국창 인간문화재 조상현이 그 소리꾼을 맡았는데 조상현의 춘향가는 조선 철종때 김세종 명창의 제자 김찬업을 거쳐 정응민에 이어 조상현으로 전수된 것이다. 소리꾼 조상현이 들려주는 춘향전은 물론 누구나 알고 있는 사랑이야기다. 국립극장장 김명곤씨가 시나리오를 썼다. 조선조 숙종시대, 남원부사 자제 이몽룡(조승우)이 공부만 하다 방탕한 마음이 생겨 하인 방자(김학용)를 앞세우고 광한루 구경에 나섰다 그네를 타고 있는 퇴기 월매(김성녀)의 딸 춘향(이효정)을 보고는 넋을 잃는 것으로 판소리 영화가 시작된다. 소리를 스크린에 풀어낸 ‘춘향뎐’은 특히 시대적인 자료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철저한 고증끝에 제작돼 사료로서의 가치도 없지 않다는게 제작진의 설명. 장면마다 세밀한 고증이 뒤따라 춘향의 집은 기와집이 아니라 초가집으로 지어졌고 춘향이 갇혔던 옥사는 원형으로 만들어졌다. 태흥영화㈜가 지난 98년 11월 조상현 창본 춘향가를 영화화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래 전남 남원시 어현동 1천평에 춘향골 마을 오픈세트장을 짓고 촬영에 들어가 99년 12월3일 촬영을 마쳤다. 4계절을 모두 영상에 담아 넉넉하고 풍성한, 붉고 푸르고 흰, 우리의 산과 들의 풍경도 온전히 스크린에 녹아 있다. 제작사인 태흥영화측은 영화 ‘춘향뎐’을 칸 영화제에 출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광주비엔날레 등 대규모행사 다채

국내 미술계는 올해 큼직한 전시행사를 다수 기획하고 있다. 양과 질에서 풍성한 작품이 연중 미술애호가들을 만나게 된다. 국제전의 경우 제3회 광주비엔날레와 미디어시티 서울 등이 대규모로 열리고,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시도 여럿 마련된다. 그런가 하면 각 미술관도 특색있는 이벤트로 미술계 전체의 품격을 높일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행사로는 제3회 광주비엔날레를 들 수 있다. ‘인(人)+간(間)’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3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계속되며 모두 240명의 작가가 참여해 새 밀레니엄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아시아성을 바탕으로 세계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전례없이 일본인 커미셔너와 큐레이터를 선정했을뿐 아니라 아시아권 참여작가도 제2회의 27%에서 37%로 높였다. 전시는 6개 권역의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구분된다. 이중 아시아관을 본전시장입구에 배정해 유럽 중심주의를 탈피하게 된다. 특별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광주항쟁 20주기를 기념해 마련된 ‘예술과 인권’. 이 전시회 큐레이터는 일본 미술평론가 하이루 이치로씨다. 하반기에 열리는 ‘미디어시티 서울’도 주목되는 이벤트로 꼽힌다. 사진과 비디오 디지털 중심의 이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은 9월 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시립박물관 등 서울시 곳곳에서 파상적으로 열린다. 송미숙 총감독을 비롯해 바바라 런던, 제레미 밀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등 세계적 큐레이터들이 커미셔너로 참여해 도심 전광판과 지하철 역사 등을 첨단예술로 꾸미게 된다. 또 ‘트라이앵글’ ‘디지털 SFX’ ‘디지털 엘리스’ 등 각종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미디어 시티 서울’ 외에도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시는 많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경주문화엑스포(9월1일∼11월10일)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테크노아트 페스티벌(10월20일∼12월10일)이 대표적 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 미술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출품작을 재구성한 ‘주요 국제전 출품작가전’(3∼4월)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의 시원전’(6-8월)과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7∼10월), ‘심산 노수현전’(4∼6월) 등 분관인 덕수궁 미술관 등에서 마련되는 전시들도 관심을 모은다. 호암미술관은 ‘전후추상미술전’(3월17일∼5월14일)과 백남준 회고전을 마련할 예정이며 대우그룹 해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트선재미술관(경주)과 아트선재센터(서울)도 재외 교포작가 초대전 ‘정체와 정체-코리안 아메리칸 아트전’(5월 26일∼7월 중순) 등 내실있는 기획을 내놓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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