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선진국처럼 고령화 사회로 나가고 있지만 전통적 효의 개념은 오히려 희미해지고 푸대접 받는 노인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소장 박재간)가 최근 펴낸 ‘노인 어른을 모시는 예절’은 노인 앞에서 예절·행동·어법 등을 실수할 수 있는 요즘 세대에게 지침서가 될만한 책이다. 효의 중요성이나 현대사회에서의 노인의 위치 등에 대한 설명은 다소 고리타분한 감이 없지 않으나 일상생활에서의 예절, 명절 때의 예법, 병환중인 노인의 뒷바라지 등의 대목에서는 평상시 실천규범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술자리에서는 상대방 술잔에 술을 다 따른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주를 먹는게 법이다’, ‘20세 이상 연장자가 있는 앞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예의’, ‘어른 앞에서 자녀를 야단칠 때에는 양해를 구하고, 또는 딴 방으로 데리고 가서 훈계하라’ 등의 가르침을 담았다. 노인의 문병을 갈 때에는 검은 옷이나 화려한 옷, 엄숙하거나 진지한 화제는 피한채 환자가 즐겨듣는 음악·책,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가볍게 화제삼아 5-10분 정도 머무는 것이 적당하다고 권한다. 이밖에도 시력, 청력, 언어장애나 우울증, 편집증, 불면증, 중풍, 요실금, 대소변을 못가리는 노인 환자는 어떻게 간호하고 대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상세한 조언을 실었다. 부모와 일반 어른, 형제와 자매지간, 처가 가족이나 사돈간의 칭호도 어떤 것이 바른 것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연합
문화
경기일보
2000-01-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