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무장지대 식물생태' 출간

민족분단의 아픈 상혼이 생생히 남아 있는 비무장지대의 식물생태를 총체적으로 살펴본 ‘한국 비무장지대의 식물생태’(예문당)가 출간됐다. 비무장지대는 1953년 7월 휴전협정이 조인된 이후 반세기동안 출입이 통제되면서 전세계에서 훼손되지 않은 몇 안되는 ‘식물생태의 보고’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꽃과 풀, 나무들이 많이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군사적 상황 때문에 오랫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비무장지대의 남쪽과 북쪽 지역을 최초로 현지 답사해 기술한 보고서이다. 저자는 미국 UCLA 객원교수 차종환박사와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센터 소장 제성호박사, 한국식물학회 이사 김병우 박사 등이다. 이들은 남북한 비무장지대와 그 인접지역을 답사하거나 김일성대학 교수 등 북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 지역 생태보고서를 출간했다. 제1편 ‘비무장지대’에서는 비무장지대의 역사적 선례와 평화적 이용의 필요성을 다루고, 제2편 ‘비무장지대와 인접 지역의 현황’은 각 지역의 특성과 식물생태면을 소개한다. 차종환 박사는 “이 책은 DMZ의 평화적 이용방안을 제시하고 비무장지대의 식물상 및 식물생태분야를 총체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의 개발과 평화적 이용은 남북한 체제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생명연장의 꿈 현실로

“간이 많이 손상이 되셨네요. 새 간으로 이식해야겠는데요.” 이런 꿈같은 얘기가 금세기에는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여년후 ‘인공장기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인공장기’는 대체할 장기가 없어 죽어가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문제다. 오늘날 장기이식은 뇌사환자들의 기증 장기에 의존하고 있다.미국에서만 매년 장기이식 수술이 1만8천건씩 행해지고 수술대기자만 4만명 정도라고 한다.이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들은 오늘날 심장, 신장등 주요 장기를 인공적으로 생산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인공장기 시장규모는 98년 10억달러에서 5년뒤 연간 8백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국내 시장도 1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인공장기에 관한 연구는 생체조직공학(조직배양)과 형질전환동물 이용 방법, 간세포배양등으로 진행중이며 기계적 인공장기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지난해 토끼의 연골을 이용해 코와 귀등의 인공장기를 제조했던 한국화학연구소 생체의료고분자실 이해방박사팀은 “지난 40년동안 합성재료를 이용해 인공신장, 혈관등을 제조해왔으나 인체내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자 생명공학을 이용한 장기개발연구가 10년전부터 본격화됐다”면서 “인공장기는 의학, 공학, 생물과학 등의 복합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생체조직공학(조직배양)=환자의 조직 일부(1㎝가량)를 떼 내어 분해성 고분자재료에 파종, 귀나 코와 같은 장기의 모양으로 배양하는 것이다. 이를 환자의 몸에 이식해 고분자재료는 체내에서 흡수되고 세포만 장기조직으로 커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무엇보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생명복제와 같은 윤리논쟁에 휘말릴 소지가 없다. 이미 인공피부는 산업화됐고 현재 연골과 뼈의 연구가 상당히 진척이 됐다. 국내에서도 연세대의대 서활 교수가 지난해 탯줄에서 채취한 콜라겐에 환자의 피부세포를 배양해 인공피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인공피부의 개발은 2도 이상의 화상환자의 치료를 크게 도와줄 전망이다.미하버드대에서는 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심장, 혈관, 간 등 주변 조직과 유기적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런 주요 장기들의 성공까지에는 많은 난관이 놓여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늦어도 10-15년내에 심장,간,췌장, 혈관 등 주요 장기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 방식으로 안구를 제외하고 모든 인간장기의 대체가 가능하다. ▲형질전환동물=‘동물의 기관이나 장기를 인간에 이식’(이종이식·異種移植)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보통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형질전환동물을 이용하려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국내 첫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서울대 수의과대 황우석 교수는 서울대의대 서정선 교수팀과 공동으로 인간장기에 가장 가까운 인공장기를 생산할 돼지를 형질전환시키고 이를 복제생산하는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를 이식해 형질을 전환시킨 동물의 장기는 일반적인 동물의 장기보다는 거부반응이 적다. 이 방식은 돼지와 같은 동물의 체세포 유전자를 분리해 면역반응의 항원으로 작용하는 유전자를 미리 파괴한 뒤 이것을 핵을 제거 난자에 넣어 동물을 복제하는 것이다. 이것은 복제양이나 복제소를 만든 방법과 동일한 기술이며 이 방법으로 생산된 동물 장기는 사람에게 이식해도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특히 돼지의 장기는 사람의 장기와 크기나 기능이 가장 비슷하고 성장도비교적 빨라 훌륭한 인공장기 공급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돼지를 대상으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형질전환돼지복제는 4-5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정란복제(인간복제)=인간의 수정란을 복제해 조직이나 장기를 얻는 것이지만 체세포 복제든 정상적 수정란이든 세포분열을 시작하면 결국은 태아형태의 생명체라는 사실때문에 첨예한 생명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생명체의 기준을 ‘수정직후’또는 ‘수정후 14일 이후’로 볼 것인 가를 놓고 논쟁도 일고있다. 과학자들은 수정란을 통한 연구를 무조건 배제하면 우리나라가 물질특허 분쟁과 함께 국민의 치료받을 권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수정후 14일이내’에서는 연구를 가능하게 해줄 것을 바라는 입장이다. 체세포복제로 만들어진 배아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stem cell)를 배양해 뼈, 근육, 신경세포등 여러 조직으로 분화시켜내는 연구가 미국등에서 진행중이나 인간의 배아세포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때문에 윤리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간세포란 각종 신체조직으로 성장하는 일종의 모세포다. ▲기계적 인간장기(의용공학)=신소재와 기계공학이 결합돼 말 그대로 ‘6백만불의 사나이’와 같은 인조장기를 만들어내는 분야.국내의 경우 서울대,연세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화학연구소,재활공학연구소 등에서 인공심장,인공피부,인공혈관,인공뼈 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올해 인공심장이 상품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

임신부 기형아검사이유 약물복용

임신부들이 기형아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이유로는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전인 임신초기에 각종 약을 먹은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연이산부인과(원장 김창규) 기형아진단센터가 이 병원을 찾은 환자 1천명을 대상으로 기형아에 대한 의식분포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임신을 확인하기 전에 감기약이나 소화제, 피부과 약 등 각종 약을 먹은 적이 있어 기형아가 우려된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가 전체의 22%로 가장 많았으며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고령산모가 15%를 차지했다. 또 초음파 검사시 다운증후군 등 선천성 기형 징후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확인하기 위해 온 경우가 14%였으며 ▲첫 아기가 선천성 기형아인 경우 13% ▲막연한 기형아에 대한 공포 등 걱정 환자 9% ▲풍진바이러스 등에 노출됐거나 애완동물 사육 등을 통해 독소물질에 노출된 경우 8% 등이었다. 이밖에 첫아기에게 청각·시각 등 장애가 있었던 경우와 유산경험, 전자파 과다노출, 임신중 음주.흡연, 남편의 고령 등으로 선천형 기형이 우려돼 검사를 받은 환자가 각각 1-2%씩을 차지했다. 김박사는 “체르노빌원전사고나 고엽제 피해 등으로 기형아 발생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후 임신부들의 기형아에 대한 우려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이 된 상태에서는 사소한 약물 복용이라도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등 각별히 조심하는게 좋다”고 말했다./연합

산행중 부상으로 인한 응급처치법

산행 중에 가끔 여러가지의 질병이나 부상으로 응급상황을 겪어본 많은 산악인들은 응급처치방법과 이에 대비해 어떤 약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은 건강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 약품을 휴대하고 다니더라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준비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응급상황은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산에서는 넘어지거나 추락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때 주로 관절이 삐거나 출혈, 골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볍게 삔 경우에는 탄력붕대로 감아 응급조치를 하고 하산하면 되지만 출혈이나 골절에 대해서는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처치할 수 있도록 평소에 응급조치법에 대한 교육을 반복적으로 받아야 한다. 부상으로 인한 출혈이 있을 때 출혈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출혈부위를 깨끗이 물로 씻고 소독한 후 거즈를 대고 압박하면 대개 출혈이 멈춘다. 동맥손상으로 인한 출혈이 있을 경우에도 가능하면 압박하여 지혈을 시켜야 하며 끈으로 출혈부위의 상부를 조이는 방법은 옳지 못하다. 잘못하면 근육 전체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괴사가 되어 팔다리를 절단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압박으로 출혈이 멈추지 않아 목숨이 위험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에만 이 방법을 사용한다. 골절된 부위가 외부에 노출된 개방형골절일 경우 상처부위가 오염되어 흔히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노출된 뼈를 무리하게 맞추다가 상처부위를 더욱 심하게 손상하지 말고 노출된 채로 깨끗하게 고정시키도록 한다. 탄력붕대를 여러 개 폭이 넓은 것으로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눈덮인 겨울산을 등정할 경우 특히 주의해야 될 것은 동상과 저체온증이다. 해발고도가 높은 지대에서는 혈액의 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말초혈관의 순환속도가 지연되어 체온유지효과를 저하시켜 조직이 훨씬 빨리 손상을 받는다. 또 주의 온도가 정상이라고 해도 동맥혈관의 수축이 오며, 심박출량이 감소되고 따라서 피부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되어 보온효과가 떨어지며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체내 저산소증으로 운동이나 몸의 떨림을 통한 열생산이 감소된다. 동상은 가능하면 빨리 치료해야 조직의 동결기간을 줄임으로서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응급처치로 동상부위를 압박하거나 젖은 신발, 의복, 장갑 등을 벗기고 환부를 보온시킨다. 흡연과 음주는 동상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지시켜야 한다. 환자가 걸어야 이송이 가능할 경우에는 해빙시킬 수 있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 발을 녹여서는 안된다. 일단 해빙한 후에는 동상부위를 몸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거나 다시 한냉에 노출해서는 안된다. 해빙은 40-43℃의 물로 급속재가온 시킨다. 동상부위를 맛사지 하는 것은 피부를 상하게 하여 좋지 않다. 저체온증은 한냉손상 가운데 가장 심한 형태로 보호의복이나 체온조절기능이 체온을 유지하지 못할때 생긴다. 저체온증 환자는 따뜻한 물 속에 담가 급속히 재가온 하는 것이 최선이다. 산중에서는 보온된 장소에 이송한 다음 젖은 옷들을 벗기고 최대한의 방풍으로 바람을 차단하고 다수의 따뜻한 물주머니나 타인의 체온으로 재가온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철저한 유아기 시력관리 중요

“어린아이의 시력관리, 빠를수록 좋습니다.” 자칫 어린이의 시력관리를 소홀히 하다보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그렇게되면 평생 고생하도록 부모들이 방치한 셈이 된다. 약시, 사시 등은 어린시절에 발생한다. 사시는 2살이전에, 약시는 7살이전에 빨리 발견해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약시란 눈에 특별한 병이 없으면서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의 시력이 정상이 아닌 상태를 말한다. 안경을 쓴다해도 정상적인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 약시는 시력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에 굴절이상, 사시, 백내장, 안검하수 등의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시신경세포가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해 생긴다. 증상은 특별한 것이 없다. 문제는 어린아이들의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하다는데 있다. 다시말해 자신의 증세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나 주위사람들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보통 눈을 비비거나 찡그리거나, 책이나 TV를 지나치게 가까이서 보거나, 머리나 눈이 아프다며 찡찡거리기도 한다. 일단 이런 증상을 보이면 약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생후 6개월이나 3-4세가 되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약시의 치료중 가중 중요한 점은 시력발달이 가능한 시기인 7살이전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며 시력발달이 끝난 뒤에는 이를 발견해도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 조기검진이 그만큼 중요하다. 사시는 양쪽 눈의 시선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즉 한 물체를 주시하고 있을 때 한쪽 눈은 그 물체를 보고 있으나 나머지 눈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상태. 사시는 성인이 된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유아, 소아기에 발생한다. 두눈이 동시에 물체를 주시할 수 있는 기능은 늦어도 생후 6개월이되면 완전하게 갖춰진다. 사시는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와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외사시, 위로 올라가는 상사시로 나눌 수 있다. 치료방법은 사시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부분 수술교정. 한번의 수술로 80-90%정도 교정된다. 심한 원시로 인한 조절성 내사시는 수술로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시안경을 착용, 사시를 교정한다. 생후 6개월이 지나서도 눈의 움직임이 이상하거나 양쪽 눈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아지지 않으면 사시검진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어린아이의 시력은 보통 6-7세가 돼야 완성이 된다. 태어나서 2주일쯤 지나면시력이 0.05 정도이며, 3살이 되면 0.5, 4-5살에는 0.7, 6-7살이 되면 정상시력인 1.0이 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미술계 큼직한 전시행사 다수

국내 미술계는 올해 큼직한 전시행사를 다수 기획하고 있다. 양과 질에서 풍성한 작품이 연중 미술애호가들을 만나게 된다. 국제전의 경우 제3회 광주비엔날레와 미디어시티 서울 등이 대규모로 열리고,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시도 여럿 마련된다. 그런가 하면 각 미술관도 특색있는 이벤트로 미술계 전체의 품격을 높일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행사로는 제3회 광주비엔날레를 들 수 있다. ‘인(人)+간(間)’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3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계속되며 모두 240명의 작가가 참여해 새 밀레니엄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아시아성을 바탕으로 세계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전례없이 일본인 커미셔너와 큐레이터를 선정했을뿐 아니라 아시아권 참여작가도 제2회의 27%에서 37%로 높였다. 전시는 6개 권역의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구분된다. 이중 아시아관을 본전시장입구에 배정해 유럽 중심주의를 탈피하게 된다. 특별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광주항쟁 20주기를 기념해 마련된 ‘예술과 인권’. 이 전시회 큐레이터는 일본 미술평론가 하이루 이치로씨다. 하반기에 열리는 ‘미디어시티 서울’도 주목되는 이벤트로 꼽힌다. 사진과 비디오 디지털 중심의 이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은 9월 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시립박물관 등 서울시 곳곳에서 파상적으로 열린다. 송미숙 총감독을 비롯해 바바라 런던, 제레미 밀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등 세계적 큐레이터들이 커미셔너로 참여해 도심 전광판과 지하철 역사 등을 첨단예술로 꾸미게 된다. 또 ‘트라이앵글’ ‘디지털 SFX’ ‘디지털 엘리스’ 등 각종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미디어 시티 서울’ 외에도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시는 많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경주문화엑스포(9월1일∼11월10일)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테크노아트 페스티벌(10월20일∼12월10일)이 대표적 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 미술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출품작을 재구성한 ‘주요 국제전 출품작가전’(3∼4월)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의 시원전’(6-8월)과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7∼10월), ‘심산 노수현전’(4∼6월) 등 분관인 덕수궁 미술관 등에서 마련되는 전시들도 관심을 모은다. 호암미술관은 ‘전후추상미술전’(3월17일∼5월14일)과 백남준 회고전을 마련할 예정이며 대우그룹 해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트선재미술관(경주)과 아트선재센터(서울)도 재외 교포작가 초대전 ‘정체와 정체-코리안 아메리칸 아트전’(5월 26일-7월 중순) 등 내실있는 기획을 내놓았다. /연합

문화계 단신모음

○...경기예술원 수원예술인클럽에서는 아마츄어 1기생을 모집한다. 청소년(소년·소녀가장 및 장애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진·통기타·노래·만화·영상(영화)·비디오에 관심이 있을 사람을 회원으로 모집하는데 일체의 강습료는 무료다. 각기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청소년 및 일반시민에게 경제적 부담없이 관심있는 분야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마련한 이번 강습은 ‘실내·외 촬영실습’‘ 구도·연출 테크닉’ ‘암실작업(현상/프린트)’‘월1회 사진관련공장견학’‘전시회’ 등 기초에서 부터 순차적으로 지도한다. (0331)248-7186∼7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인숙)에서는 현재 전시중인 ‘새천년-우리의 미르’전과 관련해 오는 21일, 28일 2월11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도박물관 기획전시실 입구와 놀이마당에서 한국투연회 우상욱 회장이 시연하는 ‘용연만들기’행사와 관람객이 참여하는 연만들기, 연날리기 행사가 마련된다. 또 2월12일 오후2시부터 박물관 옥상과 놀이마당에서 용연 날리기 시범과 함께 연날리기 행사가 열린다. (0331)285-2011 ○...사단법인 난파합창단(이사장 정희준)은 법인 설립기념과 새천년 맞이 축하 음악회를 앞두고 합창에 관심있는 신입단원들을 모집한다. 음악에 관심이 깊은 19세 이상의 전공자 및 비전공자로서 소프라노, 엘토, 테너, 베이스 등 각 파트별로 약간명씩 모집한다. 모집마감은 년중 수시로 접수하며 신청자는 소정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 (0331)233-3350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하진규)은 2월21일 서울 대치동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개강하는 1년 과정의 전통공예·건축분야 실기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목공, 염직, 금속, 채화(단청과 옻칠) 등 4개 분야 12개 과목이며 각 분야 명장과 명인들이 직접 출강한다. 자세한 문의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교육팀 (02)555-9337∼8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뮤지컬 명장면 한무대서 본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친숙한 뮤지컬의 명장면과 음악들을 하이라이트로 묶어 공연하는 색다른 뮤지컬이 펼쳐진다. 서울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웰컴 투 2000! 뮤지컬 콘서트’가 오는 27일 오후4시·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21세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시작하며 한국의 무지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 뮤지컬의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더욱 경쟁력있는 문화상품으로 거듭 나고자 그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한 이번 공연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뮤지컬 넘버와 뮤지컬 명장면들을 통해 한정된 관객층을 탈피하고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친숙한 뮤지컬이 될 것으로기대된다. 이번 뮤지컬의 테마는 사랑. ‘오페라 유령’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리스트 슈퍼스타’ ‘겜블러’ ‘미스 사이공’ ‘코러스 라인’ ‘페임’ ‘그리스’ ‘시스터 엑트 2’ ‘라이온 킹’등 사랑의 테마로 꾸며지는 공연은 주옥같은 뮤지컬넘버들을 통해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21세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하는 의미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오페라 ‘이순신’에서 연기지도를 맡았던 양혁철이 맡고 음악은 ‘개똥이’ ‘지하철 1호선’ ‘갬블러’의 음악감독 최무열이, 안무는 지난해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하드록 카페’로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오재익이 맡았다. 문의 (0331)226-7747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도문예회관 열린공간으로 활짝

경기도문화예술회관(관장 김문무)이 열린 문화공간으로 도민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야외공연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장애인 좌석을 신설하는 등 회관의 시설을 확충하고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얼마전 새단장을 한 야외공연장은 경량철골스페이스후레임으로 설계했으며, 기존 26평의 협소한 무대를 50여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도록 40평으로 증축했고 무대 좌우에 분장실을 마련했다. 또 최신의 음향 및 조명장비를 설치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회관은 그동안 공연예술 관람에 소외돼온 장애인들을 위해 일반인 위주로 된 대공연장 내에 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44석의 장애인석을 별도로 신설, 장애인들이 보다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또 기존 좌석안내도가 좌석번호 표기가 작아 식별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좌석안내도 내부에 형광시설을 설치한 좌석표를 새롭게 제작, 각 공연장 출입구에 재배치해 좌석을 찾는데 따른 불편함을 해소했다.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위해 수원 주요거리에 설치돼있는 31개 문화게시판을 5개 추가 설치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문예회관은 이와함께 올해 홍보를 크게 강화, 회관에서 열리는 도립예술단의 공연 등을 보다 많은 도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도립예술단의 홍보요원을 통합, 올초 신규 홍보팀을 구성했는데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홍보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회관은 또 기존 홈페이지의 문제점을 전면 수정, 새롭게 개축해 도립예술단 및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전시와 활동들을 소개하고 사이버 회원을 모집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폭넓은 공연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2천명의 문화회원을 5천명으로 확대 모집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도 올해 사업목표다. 도문예회관 김문무관장은 “21세기에 걸맞는 문화적 환경조성과 함께 다양하고 수준높은 공연을 도민들이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열린 문화예술회관 운영으로 문화 저변확대에 힘쓰는 한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노인 어른을 모시는 예절

한국도 선진국처럼 고령화 사회로 나가고 있지만 전통적 효의 개념은 오히려 희미해지고 푸대접 받는 노인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소장 박재간)가 최근 펴낸 ‘노인 어른을 모시는 예절’은 노인 앞에서 예절·행동·어법 등을 실수할 수 있는 요즘 세대에게 지침서가 될만한 책이다. 효의 중요성이나 현대사회에서의 노인의 위치 등에 대한 설명은 다소 고리타분한 감이 없지 않으나 일상생활에서의 예절, 명절 때의 예법, 병환중인 노인의 뒷바라지 등의 대목에서는 평상시 실천규범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술자리에서는 상대방 술잔에 술을 다 따른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주를 먹는게 법이다’, ‘20세 이상 연장자가 있는 앞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예의’, ‘어른 앞에서 자녀를 야단칠 때에는 양해를 구하고, 또는 딴 방으로 데리고 가서 훈계하라’ 등의 가르침을 담았다. 노인의 문병을 갈 때에는 검은 옷이나 화려한 옷, 엄숙하거나 진지한 화제는 피한채 환자가 즐겨듣는 음악·책,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가볍게 화제삼아 5-10분 정도 머무는 것이 적당하다고 권한다. 이밖에도 시력, 청력, 언어장애나 우울증, 편집증, 불면증, 중풍, 요실금, 대소변을 못가리는 노인 환자는 어떻게 간호하고 대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상세한 조언을 실었다. 부모와 일반 어른, 형제와 자매지간, 처가 가족이나 사돈간의 칭호도 어떤 것이 바른 것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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