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펄벅기념관’ 휴식공간으로

내년말 완공 예정인 ’펄벅기념관’이 당초 건물 중심의 사업에서 공원 위주의 사업으로 수정돼 펄벅기념공원으로 조성된다. 10일 시에 따르면 당초 펄벅기념관은 국·도비 10억원, 시비 24억원 등 34억원을 들여 펄벅재단 발원지인 소사구 심곡본동 566의9 일대 부지 3천28㎡에 165㎡(50평) 규모의 전쟁고아 및 혼혈아동 수용시설인 옛 소사희망원 건물과 331㎡ 규모의 새로운 건물을 신축, 제1∼2전시실로 꾸며 펄벅여사와 관련된 기념사업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이 일대 부지가 너무 비좁고 성주산 기슭에 위치, 건물 중심의 기념사업을 펼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 옛 소사희망원 건물만 개보수해 기념관 및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2천863㎡(917평)은 주변 자연경관을 고려한 기념공원으로 조성,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도 국·도비 5억원과 시비 16억원 등 26억원을 들여 펄벅기념관이 들어서는 기념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벅 여사(Pearl Sydenstricker Buck:1892∼1973)는 평소 친분을 맺어온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가 지난 1942년 안양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유 박사로부터 이 땅을 무상으로 기증받아 1964년 펄벅재단을 설립, 지난 1973년까지 전쟁고아와 혼혈아동 등을 위한 수용시설인 소사희망원을 운영해왔다. 시는 성주산 기슭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펄벅기념공원을 조성, 펄벅기념관에 이미 확보한 펄벅 여사 관련 자료 70여점과 펄벅 인터내셔널(PSBI) 한국지부로부터 관련 자료를 기증 및 대여받은 각종 자료 등을 전시, 펄벅 여사의 박애정신을 기리고 주민들에게 인류애와 봉사정신 등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수도권패트롤/포천군 국립수목원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내 관찰로 포장사업문제를 놓고 찬반논란을 빚고 있다. 포천군 시민단체와 소흘읍 주민들은 국립수목원내 관찰로(자연 흙길)에 보도블록을 설치하면 자연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고 수목원측은 비가 내리면 진흙탕으로 변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불가피하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포천군 시민단체와 주민, 국립수목원 등에 따르면 수목원측은 오는 2004년까지 사업비 9억여원을 들여 개방구역내 관찰로(길이 12㎞)를 포장하는 내용의 관찰로 정비사업계획을 올해 초 수립했다. 수목원측은 이에 따라 지난 8월 1단계 사업으로 3억원을 들여 원내 수목원 정문∼산림박물관 광장∼후문을 연결하는 관찰로 1㎞ 구간에 보도블록을 설치, 현재 마무리작업을 진행중으로, 내년에는 관상수원 인근 광장구간(1㎞), 오는 2004년에는 후문∼수생식물원∼화목원∼관목원 구간과 육림호∼침엽수원∼숲생태관찰로 구간(길이 10㎞) 등도 포장할 계획이다. 수목원측은 1차 사업구간은 보도블록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2∼3차 사업 구간에 대해선 육상 경기장 트랙 등에 사용되는 투스콘 또는 보도블록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비공개구역인 야생동물원 관찰코스를 제외한 수목원내 모든 구간의 관찰로가 포장돼 관람객들은 더 이상 수목원내 흙을 밟아 볼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수목원내 관찰로가 포장되면 자연훼손은 물론 나무와 흙냄새 등이 가득한 수목원이 회색빛깔의 도심으로 전락될 우려가 높다며 사업 자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광릉숲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관계자는 “자연미 가득한 수목원 관찰로에 보도블럭이 깔리면 자연도 훼손되고 수목원이 회색 빛깔 가득한 삭막한 곳으로 변모된다”며 “서울 도심과 다를 바 없게 된 수목원을 찾는 이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목원측은 “흙길로 조성된 수목원 관찰로가 비가 내리면 진흙탕으로 변해 관람객들의 민원이 계속됐다”며 “이번 사업은 일부 관찰로 폭을 줄여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공간확보에도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천=이재학기자 jhlee@kgib.co.kr

평택/’전자파 피해.지가하락 우려’

평택시가 국가공단내 녹지 및 공원 등에 특정 업체가 사용하는 고압선 철탑설치를 허가해주자 주민들이 전자파 피해와 지가 하락, 주변경과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서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9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동우STI의 전력공급을 위해 지난 7월31일 포승국가공단내 공원 및 녹지 등 553.44㎡에 고압선 철탑 10개소 설치를 시로부터 허가받아 지난 1일부터 전력 15만4천V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시가 공청회와 협의도 없이 공단내 공원 및 녹지 등에 철탑 설치를 허가해줘 전자파 피해와 이에 따른 지가 하락과 주변 경관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동우STI정문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우STI측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철탑이 마을 옆으로 지나가 안타깝다”며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보고 싶어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현행 ‘도시공원법’제8조 제2항과 제12조 제2항 등에 의거, 공중의 이용에 지장을 주지 않고 녹지의 설치목적을 저해하지 않으며 조성 및 유지관리 등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 송전탑 설치를 허가했다”고 말했다. 동우STI는 지난 8월5일 수원전력관리처와 인·허가 및 시설비 등을 회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먼저 공사를 실시한 뒤 시설물을 한전에 인수하면 공사금 등을 정산받아 환급받는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화성/고속道 노선 일방변경...마을 두동강 날뻔

화성시 동탄면 금곡2리 주민 300여명은 건설교통부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했던 봉담∼동탄간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동탄신도시 발표 후 슬그머니 노선을 바꾸는 바람에 마을이 두동강나게 됐다며 건설교통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9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당초 봉담∼동탄간 고속도로 노선을 금곡리를 우회, 통과하도록 설계해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동탄지구 신도시 개발 발표 후 마을 중심을 통과해 필봉산을 관통하도록 변경했다. 특히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로 금곡2리가 5만여평이 수용된데다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주민들 삶의 터전까지 잃어버리게 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금곡2리 주민 53명은 고속도로가 마을 가운데로 관통할 경우, 소음과 매연 등이 발생하고 오산 주민들과 동탄면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필봉산도 파괴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지난달 건설교통부와 경기도 등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당초 계획이 신도시 사업지구내를 관통한다는 이유로 설계를 변경해 마을을 양분화시키고 있다”며 “노선변경 등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설교통부 및 경기도 등과 협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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