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실버대학, 어버이날 맞아 연 '온라인 실버행복잔치' 웃음꽃 활짝

안산실버대학이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3일 오후 2시 진행한 ‘온라인 실버행복잔치’가 지역 사회 어르신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 개교한 안산실버대학은 안산 및 인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 수업을 진행하고, 실버힐링캠프, 실버행복대잔치, 찾아가는 실버대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에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단절된 생활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전하고 있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는 안산 지역 경로당과 요양원의 어르신, 독거노인, 소외계층 어르신 등 1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부채춤 공연을 시작으로 건강체조, 동화 구연, 초대가수 공연, 축하 메시지 전달 등이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로당 어르신들과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 등이 장소에 상관없이 함께 즐기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상준 안산실버대학 학장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학장은 “록펠러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고, 53세에 최고의 갑부가 되었으나 55세에 희귀병에 걸렸다. 1년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즈음 병원 로비에 걸려있는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되다’는 성경구절을 보고 그 때부터 자신을 위해 살아왔던 삶을 멈추고 남을 위해 살기 시작했다”며 “1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던 그는 43년을 더 행복하게 살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다보면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이 행복해져 장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자 어르신(81)은 “여기 계신 많은 노인들이 긴 시간 외롭게 지내는 것을 보며 내내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실버행복잔치를 통해 기쁨을 느끼며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안산실버대학 관계자는 “실버행복잔치를 통해 어르신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하다”며,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건전한 노인 문화를 형성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평택시문화재단, 가족의 달 맞아 '음악극 카르멘', '아기돼지 삼형제'

평택시문화재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는 극단 벼랑끝날다의 <음악극 카르멘>을 선보인다. 공연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각색해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이란 제목으로 초연한 작품이다. 모든 연주곡과 노래를 라이브로 진행하며 마임, 아카펠라, 가면극, 춤 등이 한 데 어우러진다. 28일 북부 문화예술회관에선 어린이를 동반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동요극 <아기돼지 삼형제>가 상연된다.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3호인 ‘남사당놀이’ 중 덜미를 중심으로 한 인형극을 선보이는 연희공방 음마갱깽의 작품.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화를 국악동요극으로 만들어 전통 장단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참여형 인형극으로 연출했다. 오전 11시, 오후 2시 등 총 2회 상연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예매 시 음악극 카르멘은 올해 성년의 날을 맞이하는 2003년생에게, 국악동요근 아기돼지 삼형제는 가족 관람객은 30% 할인을 각각 적용한다. 기타 문의는 재단으로 전화하면 된다. 평택=안노연기자

시간여행으로 예술·여성 그린 이정은 첫 단독주연 '오마주'26일 개봉

확고한 주제 의식과 독보적인 스타일로 한국 대표 여성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신수원 감독이 ‘여성’과 ‘영화’를 풀어낸 영화 <오마주>를 오는 26일 선보인다. 신 감독은 10대 청소년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현실과 경쟁사회를 꼬집은 <명왕성>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 시네마디지털서울 무비꼴라쥬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오마주>는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제목처럼 선배 여성과 영화인들의 ‘삶과 영화’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각박한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예술가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영화다. 1960년대에 활동한 한국 1세대 여성 감독의 작품을 복원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시간여행을 그린 아트판타지버스터다. 실존 인물인 홍은원 감독과 실제 영화 '여판사'를 복원하는 액자식 구성이 현실감을 전하는 한편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흥미를 더한다. 이번 영화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이정은 배우의 변신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이정은 배우는 감독 역할로 분해 삶과 예술을 사랑한 또 다른 예술인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 또 권해효 배우가 이정은 배우의 남편으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탕준상이 아들로 등장한다. 여기에 관록의 배우 이주실, 명품배우 김호정이 특별 출연해 완성도 높인다. 정자연기자

회암사지박물관 내 전통놀이 체험공간 ‘우리놀이터 양주’ 개장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이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를 모든 세대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 문화공간 <우리놀이터 양주>를 개관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우리놀이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우리 고유의 문화자산인 전통놀이를 현대적으로 발굴‧개발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조성하는 전통놀이 문화공간이다. ‘우리놀이터 양주’는 전통놀이를 현대화 한 놀이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우리놀이마루, 우리놀이마당 등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우리놀이마루는 산가지, 고누, 윷놀이, 주령구 등 10종의 놀이를 현대화 한 교구재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가족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우리놀이마당은 IT융복합형 미디어 체험공간으로 놀이기구를 가진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바닥화면에서 디지털 팽이치기나 사방치기, 고누 등 미디어 놀이를 할 수 있다. 특히 양주 회암사지의 전통문양을 공간디자인과 체험 화면에 반영, 아름다운 전통문양과 전통놀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해 한 공간 안에 역사·문화적 숨결이 담겨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동규 박물관팀장은 “양주회암사지 문화재보호구역은 연간 약 20만명이 방문하는 양주시 대표 관광자원”이라며 “가족중심의 다양한 세대가 방문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통놀이 문화공간이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 향유 공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현기자

어린이날 100주년, 어떤 책 볼까?

어린이날 100주년이다.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혹은 선물해주고 싶은, 혹은 아이를 떠올리며 보고 싶은 책들을 살펴봤다. 먼저 이지선 저자의 <꽤 괜찮은 해피엔딩>. <지선아 사랑해>로 40만 독자에게 희망을 전한 저자가 약 10년 만에 낸 에세이다. 스물셋에 교통사고로 온몸에 중화상을 입고 40번 넘는 수술을 이겨낸 저자가 생존자에서 생활인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살아가기까지 여정을 담았다. 저자는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을 알리기 위해 서울과 뉴욕에서 두 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도 소개한다. '혼자보단 함께'를 제안하는 내용이다. 다음은 <나의 두 사람>,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 등 책을 펴낸 김달님 저자의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다. 이 책은 언제나 삶의 모든 것이 되어준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는 게 녹록지 않았을 세 고모, 삶의 한 부분이자 조금 더 마음을 기울이고 싶은 부모님과 동생들, 가장 많은 편지를 받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사랑'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전한다. 끝으로 시사 주간지 기자인 변진경 저자가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알리기 위해 전국 곳곳을 심층 취재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이다. 아동학대, 스쿨존 교통사고, 코로나19 교육 공백 속 청소년들의 삶, 키즈 유튜버의 아동노동 실태, 재소자 자녀들과 난민 아동들을 향한 혐오 등 주제를 다룬다. 이연우기자

JS Foundation 박지성 축구센터, 나눔협회에 축구용품 지원

㈔나눔문화예술협회(이사장·유현숙)는 최근 ‘박지성 재단’ JS Foundation(이사장· 박성중, 박지성)으로부터 라오스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축구용품을 후원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박성중 박지성 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수원 영통구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유현숙 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에게 500만원 상당의 축구용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은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라오스 축구선수들의 소식을 전해들은 박성중 이사장이 축구화, 축구공 및 운동복 등을 기부하고자 마련됐다. 박성종 이사장은 “나눔문화예술협회를 통해 라오스 학생들에게 축구용품을 기부하게 되어서 뜻 깊게 생각한다”며 “박지성 선수는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축구 발전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단은 앞으로 라오스를 비롯, 동남아권 축구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응원했다. 유현숙 이사장은 “라오스 국민들은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지만 체육 기자재 등 제대로 된 체육시설을 구비하지 못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라며 “박지성 재단에서 운동용품 등에 도움을 주셔서 라오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지구’와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 경기지역 어린이날 행사 풍성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와 젊은이에게 있지 않고 오직 어린이에게만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 달라’. 소파 방정환 선생은 100년 전 어린이날 지정을 선언하고,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어린이들이 즐겁고 행복할 날,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도내 문화예술계에서 행사 마련에 분주히 나섰다. 올해는 ‘지구’와 ‘숲 생태계’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봄 햇살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동심을 상상해 ‘봄’>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 맞춤형 콘텐츠로 구성된 체험, 공연, 플리마켓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청년1981’ 앞마당에서는 상상캠퍼스의 생태 환경을 활용한 숲놀이 프로그램 ‘동심몽글 어드벤처’가 운영된다. 어린이의 모험심과 자립심을 함양하고 자연친화적인 정서를 심어주기 위해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8분여만에 마감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색의 동산’에서는 야외 공연 동심몽글 버스킹이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펼쳐진다. 훌라댄스, 복화술 인형극, 어쿠스틱 음악 공연, 마술·풍선 퍼포먼스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4팀 4색 공연 콘텐츠를 선보인다. ■ ‘숲, 생태, 환경’과 아동 인권 존중 인식 확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5~8일까지 ‘숲, 생태, 환경’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과 아동 인권 존중 인식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어린이날 주간 동안 박물관에서는 ▲로봇 공연 ▲동화 구연 ‘원효샘 이야기’ ▲인권 인형극 ‘아기 오리 파란이’ ▲오카리나 연주 ▲동두천 향토 문화재 2호 이 담 농악 놀이 ▲다도 체험이 펼쳐지며, 신청자에 한해 ▲사랑을 전하는 카네이션 ▲헌 책 줄게 새 책 다오(리사이클 팝업북) ▲내 친구 무스토이 ▲푸른 하늘 이끼 나무 ▲걱정을 부탁해~ 걱정 인형 ▲반짝반짝 하바리움 ▲생일엔 뭐 먹지? ▲뽀득뽀득 뽀드득 비누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관계자는 “어린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존중 받으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며, 전시와 공연 등 문화 행사들이 더욱 풍성해져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건강한 지구와 행복한 어린이 수원 곳곳에서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31회 수원어린이 청소년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장안구 만석공원에서는 수원민예총, 수원YMCA, 수원청소년인권센터 등 총 16개 단체가 40개 부스를 마련해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자원순환 체험활동, EQ놀이터, 안경렌즈 업사이클링 악세서리 만들기, 나무 문패, 어린이 반려식물 키우기 등 친환경적인 체험활동이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서호공원에는 전통 악세서리나 업사이클링 팔찌 만들기, 세류3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서는 카네이션 만들기, 부채 만들기, 판박이 스티커, 투호와 줄넘기 체험 등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정자연기자

“한부모 가족 편견 깨요”…나들이 떠나고, 서포터즈 참여하고

한부모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예방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경기남부한부모가족지원거점기관(센터장 유명화)은 오는 10일 한부모의 날을 맞아 <'안 싸우면 다행이야' 우리 가족 나들이>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여가 및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고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한부모 가족에게 나들이 기회를 제공, 가족 간 추억을 쌓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경기남부 21개 시·군에 거주하는 한부모 가족이라면 대상에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기관은 행사와 무관하게 이달 22일까지 대학생 서포터즈 1기 모집에 나선다. 대학생 서포터즈는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평등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며, 행사와 마찬가지로 경기남부권 21개 시·군에 소재한 대학교 재(휴)학생만 신청할 수 있다. 희망자는 활동신청서와 개인정보활동동의서, 재(휴)학증명서 등을 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경기남부한부모가족지원거점기관 관계자는 “한부모 가족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나들이 프로그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포터즈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경기문화재단·한문연 경기지회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 MOU 체결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지회(지회장 성기용)는 지난 28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건강한 경기도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질적 협력사업 모델 개발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기도 공연예술 생태계 활성화 방안 공동 연구 ▲경기도 공연예술 성과축제 및 시각예술 성과전시회 공동 개최 ▲ 경기도 신진예술인 육성을 위한 공동사업 개발 ▲양 기관의 우수 문화예술 기획사업의 상호 확산을 위한 공동사업 기획 및 예산매칭 등에 협력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극복 예술백신프로젝트 중 하나로 경기문화재단이 2년 간 추진한 진심대면_소규모 예술프로젝트 사업을 양 기관이 1:1 예산 매칭을 통해 공동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광역단위 문화재단과 기초단위 문화기관과의 내실 있고 실질적인 협력사업 개발과 구체적 실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용 경기지회장은 “경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경기도 신진예술인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예술 활동 발표 기회의 장을 우선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인터뷰]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 “어린이 연극 이후엔 동물 다뤄보고파”

‘장난꾸러기’를 기다리는 다채로운 무대들이 29일 막을 올린다. 이날부터 어버이날(5월8일)까지 11일 동안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선 ‘제1회 어린이 연극축제’가 열린다. <엄마이야기>, <크로키키 브라더스>, <바다쓰기> 등 세 작품(총 14회)을 선보이는 경기도극단은 어린이를 메인 관객으로 모시는 첫 도전에 나섰다. “어떤 관객이 올지 궁금하다”던 한태숙 극단 예술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감독은 이번 어린이 연극축제를 준비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울고 우는, 더러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 어린이가 많이 오길 기대한다”며 “장난꾸러기가 많이 와도 좋다. ‘누가 이기나’ 내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동화들이 가진 탄탄한 이야기와 특유의 상상력을 무대에 구현하는 만큼, 어린이는 물론 성인까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주로 연극은 ‘어른의 눈’에 맞춰져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은 풀어내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텐데, 한 감독 역시 “고민이 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스 안데르센의 명작동화 ‘어머니 이야기(The Story of a Mother)’를 각색한 <엄마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한 감독은 “엄마가 죽은 아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실제’가 아니라, 일종의 ‘애착’이다. 이러한 철학적 차원의 개념을 영·유아,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했다”며 “그런데 그 지점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사랑에 대한 절대적 확신이랄까…. 현실에서의 엄마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모든 자식은 너를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고 믿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극(劇) 속이든 아니든 죽음은 슬프다. 특히 ‘산 사람’에게 그렇다. 한 감독은 “그러한 점을 관객들 마음에 닿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기도극단은 어린이 연극축제 외에도 6월 <파묻힌 아이>, 11월 <맥베스>를 계획하고 있다. 한 감독만의 심오함과 진중함이 뚝뚝 묻어나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한 감독이 마음을 둔 주제는 ‘동물’이다. “앞으로 동물들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연을 하고 싶다. 상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무서운 동화를 극으로 풀어내고 싶기도 하다”며 “사실 기운이 없으면 감정 소모가 큰 작품은 버거울 수 있는데, 상상 속에서의 내 무대는 여전히 힘이 세다”고 가볍게 웃었다. 당장의 작은 꿈과 언젠가 이루고픈 원대한 꿈은 ‘미정’이다. 한 감독은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싶다”며 “간혹 우울한 생각이 고였다가 하천으로 빠지는 듯한 경험을 하는데, 아이들을 볼 때는 기쁨이 차오르곤 한다. 그러한 ‘어여쁨’이 나의 영감이 되는 삶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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