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를 위한 동시(童詩)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대상은 도내 아동교육기관(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지역아동센터, 돌봄센터 등)에 소속된 교직원이다. 오는 26일까지 재단 누리집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은 뒤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내용은 어린이를 주제로 한 창작동시 1편(600자 이내)과 동시 공유 활동이다. 동시 공유 활동은 동시 감상 및 어린이들의 표현(글, 그림, 사진 등)을 양식에 따라 작성하면 된다. 기관 당 3개 작품까지 응모할 수 있다. 응모작에 대한 최종 심사 결과는 5월 초에 발표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대상(경기도지사상) 1개소, 최우수상(경기도지사상) 3개소, 우수상(경기도지사상) 6개소, 장려상(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상) 10개소에 시상된다. 상장은 기관명으로 수여한다. 양정선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사업실장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아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동시 공모전을 개최한다”며 “도내 아동교육기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한반도의 숨은 비밀이 ‘역사문화권 확장’을 통해 조명될 전망이다. 특히 매 시대 한국사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경기도에선 고대국가 마한(馬韓)을 토대로 백제는 물론 후삼국시대를 갈음하는 유·무형의 지역정체성이 추가 형성될 수 있어 귀추가 모인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 ‘제1차 역사문화권 정비기본계획(2022~2026)’에 대한 수립 및 시행 보고를 마쳤다. 이는 올해 7월 시행되는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안에 대비, 보다 광역적인 운영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역사문화권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등 6개로 구분돼 왔다. 하지만 강원도를 중심으로 하는 ▲예맥과 충청권 위주의 ▲중원이 추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번 개정안이 탄생했다. 문화재청은 역사문화권이 확장됨에 따라 그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기 위해 본 1차 계획을 세웠다.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면적 정비개념을 구체화하고 지자체간 연계협력을 통한 정비모델을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기존에 역사문화권역이 명칭에만 매몰돼 독점적·배타적으로 추진되던 사업들을 조정하고, 둘 이상의 역사문화권이 인접 또는 중첩됐던 구역을 하나로 지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해 ‘백제 문화권’이라고 해서 경기도만 연구에 나설 게 아니라 충청도도 함께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최근 후백제를 필두로 후고구려 역시 별도의 역사문화권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부는 기본계획에도 이를 폭넓게 담기로 했다. 예맥·중원은 물론 향후 법 개정으로 추가되는 역사문화권도 정비사업 대상에 포함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를 통해 새로운 역사문화권이 각각 조사·연구·발굴·복원·보존 작업을 진행하며 정부의 다각적 지원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의미 있는 부분은 서울·경기·충청 영토에 존재했던 마한(기원전 1~3세기) 문화권이다. 현재 김포 등지에서 마한 유적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의 예(맥) 유적이 발견된다면 두 국가의 연관 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고 ‘베일에 싸인 국가’로 역사적 가치가 드러나지 않았던 마한 유적을 연구해볼 수 있다. 김기섭 경기도박물관장은 “마한을 통하면 대한민국 역사 전체를 살필 수 있다. 그러나 그간 마한의 역사가 어떻게 백제에 흡수됐는지 등 관련 연구는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마한은 현 행정구역을 넘어서야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 (이번 역사문화권 정비기본계획을 통해)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들이 통합적으로 유적을 찾아 나설 기반이 마련된다면 중세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관심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각 작품 감상하며 예술활동하며, 벚꽃 피크닉 즐겨요”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다음 달 8일까지 경기도미술관 야외 조각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원탐험 피크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원탐험 피크닉’은 야외 조각공원에서 10점의 대표 작품들을 감상하고, 활동 키트의 미션 카드를 풀면서 벚꽃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은 피크닉 세트를 대여한 후, 화랑유원지 내에서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하며 나만의 공원 탐험을 경험하게 된다. 피크닉 세트는 바구니를 비롯한 감성매트, 테이블, 비누방울, 거울, 명화 포스터 등 다양한 소품으로 구성돼 있다. ‘공원탐험’은 경기도미술관에서 매년 학교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던 대표 교육프로그램이다. 이번 사업은 경기문화재단 뮤지엄지원단에서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뮤지엄 관람 유형이 학생 단체에서 소규모 모임 활동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관람 환경을 포착하고 추진했다. 안전하고 이색적인 체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뮤지엄 커뮤니티 파크’ 사업의 일환이다. 뮤지엄지원단은 이번 ‘공원탐험 피크닉’을 시작으로 뮤지엄별로 다양한 체험존, 아트마켓, ESG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뮤지엄 안팎과 지역사회를 연결할 수 있는 뮤지엄 관람객 서비스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공원탐험 피크닉’은 ggc멤버스를 통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다음 달 8일까지 오전 11시, 오후 2시 시간대에 대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비행기 조종석에는 FCU(Flight Control Unit) 패널이 있다. 어떤 버튼은 눌러야 하고, 어떤 버튼은 돌려야 한다. 이 인터페이스를 제 때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속도·방향·고도를 조절해야 원활한 비행이 가능해진다. 공연장에도 일종의 FCU 패널이 있는데 ‘큐’ 사인에 따라 막을 열고 조명을 켜면서 공연을 전개한다. 이렇게 기계를 조종하며 무대 뒤 파일럿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기계감독이다. “처음에는 공연장에 작동할 기계가 있나 싶었다”는 서동권 경기아트센터 기계감독은 “거대 장비를 다루는 오퍼레이터 역할, 무대 위 안전 관리자 역할, 무대 기계의 유지보수 역할 등 할 일이 많다는 걸 안 순간 ‘여기가 블루오션이었구나’하고 생각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던 그는 ‘음악 좋아하는 공돌이’에게 공연장 만큼 좋은 직장은 없을 거라 자신한다. 서 감독은 “기계감독에게는 ‘잘 듣는 귀’가 필요하다. 큐 사인을 혼동하지 않고 잘 캐치해 적절한 타이밍에 써야 하는데 마치 연주하듯 기계를 다뤄내는 것과 같다”며 “꼼꼼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기계공학 전공자들에겐 제격인 일”이라고 소개했다. 보통 공연의 난이도는 ‘대작 여부’에 따라 갈린다. 대극장 공연인지, 소극장 공연인지 혹은 단기 공연인지, 장기 공연인지 등이 기준이 될 때가 많다. 하지만 기계감독의 세계에선 다르다. 어떤 공연이건 전환 큐의 개수에 따라 난이도가 나뉜다. 거대 뮤지컬이 아닌 중소 기획사 공연이어도 상부 큐가 100개가 넘어갈 때가 있는데 이런 공연을 할 때면 “말 그대로 하얗게 불태운 상태가 된다”고 서 감독은 농담하듯 설명했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건 ‘1번 큐’다. “연출자의 의도와 디자이너의 입맛에 맞게 최대한 기술적으로 그림을 맞춰주는 게 우리가 우선시하는 일”이라던 그는 “특히 시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1번 큐를 가장 신경 쓴다”고 전했다. 현재는 경기도무용단이 오는 15~17일 선보이는 공연 <순수-더 클래식>의 셋업 작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 전통 춤과 서양의 클래식이 만나는 공연으로 ‘낯선 협업’에 공들이는 바가 크다. 서동권 감독은 “기계감독은 공연이 끝나면 ‘이제 퇴근하자’가 아니고 ‘전쟁 시작이다’ 한다. 공연 내내 긴장감과 집중도를 낮추지 않는 상태에서, 공연 종료 후엔 곧바로 매달린 세트물을 내려 반출하는 등 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설치부터 철거까지 매 공연의 풍미를 살려주는 ‘무대 위 파일럿’ 역할을 실수 없이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로운 도자 트렌드(trend)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 도자박람회 ‘2022년 경기도자페어’가 올해 온·오프라인으로 행사를 확장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도자재단은 네이버와 8일 ‘2022년 경기도자페어의 성공적 공동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서면 체결했다. 재단은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네이버와 협력해 경기도자페어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경기도자 온라인 페어로 구축 운영 중인 ‘도자기거리’ 활성화 지원 ▲한국도자재단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운영 지원 ▲‘2022 경기도자페어’ 홍보 ▲도예 업체 스마트스토어 활성화를 위한 교육 지원 ▲온라인 행사와 판촉 프로모션(promotion)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기도자페어’는 네이버 리빙윈도 ‘도자기거리’에서 진행됐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173개 도예 업체가 입점해 458만 명이 방문하고 약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 경기도자페어는 7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 핸드아티코리아 행사장과 네이버 리빙윈도 ‘도자기거리’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이 온·오프라인 경기도자페어의 성공적 개최와 도자 문화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키자! 미래유산> 기획특집에 소개한 근대건축물 '둔대교회(경기일보 2021년 12월 25일 보도)’가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경기도는 지난 6일 군포시 둔대동에 있는 '둔대교회'에 대해 경기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확정·고시했다. 둔대교회는 53㎡ 규모의 작은 한옥 건물이다. 기독교 대한감리회에서 발행한 <둔대교회 역사> 자료에 따르면, 교회는 1902년 군포 지역 일대에서 가장 부자였던 박영식 씨의 집 사랑채(현재 교회 아래 자리하고 있는 향토 유적 1호 ‘박씨 고택’)에서 시작됐다. 이후 1903년 토담(초가로 된 흙집 교회)을 짓고 예배를 보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8월 현 모습으로 건립했다. 하지만 건축 기록이 남지 않아 설립 일자는 불명확하다. 교회 주보에는 창립일이 1903년 3월 1일로 명시돼 있다. 둔대교회는 농촌계몽운동의 산실이다. 경술국치 이후 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야학을 정착시켰는데, 군포 지역 3·1운동 중심지라는 이유로 탄압을 당하며 곤욕을 치렀다. 6·25전쟁 때도 임시교사 구실을 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곳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고 이후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묵묵히 바라보며 119년 동안 한자리에 서 있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굴곡을 같이 한 의미있는 장소인 것이다. 김선미 경기도 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는 "설립일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근대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고, 지역사회 농촌계몽운동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등록문화재는 국가와 시·도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달리 국가 등록문화재 탈락 시 마땅히 보호할 방법이 없는 근대문화유산(만들고 50년 이상 지난 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도가 지난해부터 선정하고 있다. 황혜연기자
캄캄한 밤, 불 켜진 책방들이 있다. 야독(夜讀)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폐점 시간을 연장해 특색 있는 문화 행사를 여는 ‘심야책방’이다. 어둡고 외로운 시간을 도서와 대화로 달래주는 경기도 심야책방에선 올 상반기 어떤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까. 6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서련)에 따르면 ‘심야책방’은 지역서점을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토록 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됐다. 초반에는 ‘오후 12시까지 필수 개방(영업)’ 등 조건이 있었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현실적 상황 등을 고려, 폐점 시간을 연장하는 수준으로 바뀌었다. 서련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관계 기관의 지원을 받아 매년 상반기(4~7월), 하반기(8~11월) 공모를 통해 대상 서점을 선정한다. 올 상반기 심야책방의 경우 지난달 7일부터 23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전국 서점 189곳이 도전장을 냈고, 각계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지역별 안배와 심사 기준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70곳을 선정했다. 그 중 경기도 심야책방은 총 13곳으로 서울(20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고양의 독립서점 북카페 ‘너의 작업실’을 비롯해, 활발한 독서모임 등이 이뤄지는 김포의 ‘책방 짙은’, 책을 쓰는 자매가 운영하는 수원의 ‘마그앤그래’, 파주 출판단지를 대표하는 동네 서점 ‘발전소책방5협동조합’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심야책방들은 이달부터 7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며 독자를 모은다. 단순히 독서 모임을 여는 수준을 넘어 애독자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소설·시를 낭독하거나, 유명 작가·감독을 초청해 강연이나 북토크를 열거나, 책을 원작으로 한 연극 등을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각각 마련될 예정이다. 지역 서점별 문화 행사는 추후 서련 홈페이지나 서점의 날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방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시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김정철씨(40)는 "책을 혼자 읽는 것 보다 함께 주제를 나누고, 거기서 파생된 다양한 삶의 이야기, 가치관 등을 함께 이야기할 공간과 책동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련 관계자는 “심야책방을 통해 서점이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면서 “지역주민들이 부담 없이 책을 사고 문화 활동도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방에서 소소한 즐겅움 한편 심야책방 리스트는 서련 또는 서점ON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2월1일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기구인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가 설립되자 화제를 모았다. 디지털 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성적 자율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폭력은 광범위하면서도 치밀하게 파고든 시기였다. 여성계는 물론 타 지자체, 아동·청소년계에서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센터가 구축됐다”라는 평이 나왔다. 백미연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장은 1년이 지난 시점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 관점에서 피해자의 일상회복과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대응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피해자 지원, 예방체계 구축, 정책네트워크 구성이라는 미션을 정하고, 경기도내 다양한 공공 및 민간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디지털성범죄 대응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지난 1년 간 센터의 가장 큰 성과로는 도민 뿐만 아니라 경찰청과 경찰서, 교육청, 여성폭력방지 유관기관, 민간 활동단체 및 활동가 등으로 촘촘한 협력망을 구축한 것이 꼽힌다. 광역기관으로서 적합한 정체성과 역할을 담아내는 경기도형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종합지원체계의 틀을 갖춘 것이다. 최근 센터가 발행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는 센터의 역할과 피해자들의 피해 양상, 사회적 지원 필요성 등이 고스란히 읽힌다. 지난 1년 간 센터는 367명에게 상담지원, 삭제지원, 전문심리상담연계, 수사연계, 법률지원 등 1만 1천156건을 지원했다. 특히 법률지원은 한국여성변호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원단을 구성, 피해자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의 ‘저연령화’가 눈에 띈다. 피해자 연령은 10대가 161명(43.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81명(22.1%), 30대 33명(9.0%), 40대 23명(6.3%), 50대 18명(4.9%), 10대 미만 5명(1.4%)으로 확인됐다. 백 센터장은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주로 이뤄지는 대표적인 디지털 성범죄 유형인 온라인 그루밍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 ‘디지털성범죄의 저연령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경기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아동·청소년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고 배포해 예방 교육에 힘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백 센터장은 “디지털성범죄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상업화, 산업화 추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이스 피싱, 성폭력 및 성매매 등이 결합돼 피해자가 이중, 삼중의 범죄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고자 오는 8일 도민대응 감시단 발대식을 여는 등 다양한 기관, 단체와 협력하고 교육하는 데 주력한다. 경기남·북부 경찰청과도 협력을 강화해 피해자 관점에서 수사와 피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백 센터장은 “피해자 관점, 회복, 연대, 협력이라는 핵심가치로 바탕으로 ‘도민이 안심하는 디지털성범죄 대응 안전망 구축’이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개소될 광역단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기관들과 협력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피해자 지원과 일상회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수원문화재단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소통방식을 개선했다. 우선 재단은 기존 보고식 회의방식을 탈피, 부서 간 소식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한 사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개방형 회의’를 도입했다. 이에 재단은 5일 오전 재단 상황실에서 진행되는 간부회의를 전 직원이 시청할 수 있도록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며 회의를 개방했다. 또한 ‘직장 내 세대 간 소통’을 주제로 기성세대와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감상하며 의견을 나눴다. 길영배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조직에는 조직력 강화와 업무 추진의 효율성 증진을 위해 부서·직원 간 소통과 공감이 필요하다”며 “이번 회의를 전 직원에게 공개하는 것도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다. 앞으로 건강한 소통으로 일하고 싶은 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재단은 소통방식 개선의 일환으로 다음 달부터 월 1회 재단이 운영하는 외부 문화시설을 직접 방문해 시설 현장을 살펴보고 협업방식을 고민해보는 ‘부서 주관 차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직원 간 자유로운 의견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게시판과 내·외부 교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의 음악 발전을 위해 평생을 힘써온 송태옥 수원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가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1923년 수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 졸업했다. 1957년 수원 북중학교를 시작으로 수성중학교, 용인중학교, 오산여상고등학교, 수원여자중학교 등에서 30여년간 음악 교사로 교단에 섰다. 수원수성고등학교에서 명예퇴직을 하며 교단에서 물러난 고인은 퇴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지역사회의 귀감을 샀다. 음악 교사로 활동하면서도 고인은 지역 사회에 다양한 문화활동을 일으켜왔다. 1964년 8월 한국음악협회 수원지부 초대지부장을 맡았으며, 1968년 경기도청 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했다. 1981년 경기도음악협회 초대지회장을 맡은 후 이듬해 창단한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3년간 수원시향을 이끌었다.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난파 음악제를 주관해왔으며 1984년엔 난파어린이합창단장으로 합창단을 인솔해 미국 순회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1989년부터는 12년간 한국예총 경기도지회장을 역임해 지역 문화예술계를 위해 힘을 쏟았다. 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쏟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경기도문화상,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오현규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경기도음악협회장은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오신 분”이라며 “지역 문화예술이 다방면으로 발전할 수 있게 앞장서 오신 지역의 큰 별이셨다”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32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6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시 수원장로교회 수목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