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노력과 투자

품격있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투자하여야 한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간이 아니었다면 품격을 유지하고 품성을 기르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사람으로 살아가기란 힘들다.인간의 삶을 생각해보면 어려서는 부모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재롱을 떨다가, 20대 청년이 되면 혼인하고 가정을 꾸려 거느린 식구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귀여운 자식들을 거느리고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하여 어깨가 휘어진다. 그래도 참고 견디다 40대 장년이 되면 휴우, 한 숨을 내쉬면서 장성한 자식들을 쳐다보며 행복을 맛본다. 그러다 60대 노년기에 접어들면 자신을 위한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노후대비가 거의 안 된 상태에서 앞으로 살아갈 날을 걱정하는 게 대부분인 사람들이다. 앞으로 남은 여생을 어떻게 하면 남 신세 안지면서 노후를 품격있게 보낼까 궁리하는 것은 준비없이 살아온 사람들을 도달점이다. 준비없는 노년과 장수는 축복이 아니란 생각이다.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국가가 노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때문에 인간은 절정의 노년을 살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행복해지고 싶은 게 인생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행복하게 잘 살고자하는 사람은 노력하고 투자하여야 한다.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2008년 8월8일~14일)을 구경갔을 때, 단체로 어울려 이화원에 갔다. 서태후가 거닐었다는 장랑을 걸어 석방까지 가는 사이 틈틈이 호수를 바라보면서 내가 살아온 나날들을 생각했다. 35도가 넘는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나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간간이 땀을 식혀주었다.남들보다 열심히 산다고 살아왔으나 별로 해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가슴을 눌러왔다. 그래도 나 스스로는 열심히 살아왔는데 고작 이뿐인가란 생각도 났다. 반성과 성찰, 회의를 하면서도 올림픽을 구경하고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화려한 대열에 끼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다.나는 평소에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해 올 때, 그리고 길거리나 전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받을 때, 또 남에게서 친절한 조언을 받을 때 무척 행복하다. 내가 그들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그들은 나를 알아보고 예우를 해주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내가 만약 품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면 그들이 나에게 그런 대접을 했을까? 나는 이 대목에서 남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꼭 있을 자리에 있고 할 말은 어떤 경우에라도 해야 하며 남에게 수빠지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그리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슴 속을 꽉 채운다. 행동거지가 반듯하고 인격을 갖춘 삶만이 나를 제자리에 있게 할 것이다.이화원을 함께 구경하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사이로 간간이 들리는 매미소리, 그리고 물가에 날아다니는 잠자리가 곧 가을이 올 것이란 예고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무더운 베이징의 더위라지만 곧 서늘한 가을이 올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삶의 근본이라면 나는 이것들을 꼭 지켜야 한다. 나를 만나면 인사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전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 나에게 친절하게 조언해주는 이런 대접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다. 인생을 잘 살아온 노년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요, 영향력이다.행동이 반듯하지 못하고 말씨가 흐트러졌다면, 그리고 생각이 바르지 못했다면 누가 존경하고 대접하겠는가. 계단을 오르듯 하나하나 차분히 오를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삶은 품격있고 규칙적이다. 흐트러짐이 없는 반듯한 삶, 반성과 성찰로 가득 찬 삶이야말로 노년에게 희망을 준다. 늙어갈수록 잘 익은 열매를 따야한다. 그러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자신을 위하여 투자하는 삶을 설계해야 한다. /성기조 시인한국문입협회 명예회장

정부, 서민들의 한숨소리 들어야

OECD 국가중 GDP규모 10위, 노동생산성 2위, 연구투자개발 8위, 연구종사인력 7위, 이는 한국의 성적표이다. 이런 성적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상의 어려움은 줄어들 기색이 없다.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장기간 경기 침체 여파로 폐업이 속출하면서 자영업자 수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득도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어 영세 자영업자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금년 2008년도 하반기에 들어 신문 사회면에는 하루벌이 일감도 없다, 살림이 나아질 기미가 없으며 벼랑 끝으로 몰리는 자영업자들, 도시근로자 지출 사상 최대, 저소득층 한숨 늘었다 등 깊어만 가는 서민들의 시름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하다.우리나라는 90년대 후반 IMF 구제금융시기 이래로 꾸준히 빈곤 및 소득불평등 지수들이 호전됐으나, 2003년을 기점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최근 유가의 급등과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내의 경기 침체 국면도 회복될 기미가 없다. 이에 따른 생필품 가격 인상, 사교육비 부담, 대출 금리 인상, 실질 가계소득 감소 등은 우리 경기도민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경기침체국면이 장기화되면, 저소득층은 기초적인 최저수준의 생활 유지 자체가 위협받게된다.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 긴급복지 지원제도, 차상위 계층 지원 등을 시행, 저소득계층과 위기를 겪는 가정의 생활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하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목소리들은 줄지 않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차상위 계층에 대한 예산을 확보, 지원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이다.우리는 보호자가 행방이 명확하지 않거나, 지적장애로 인해 관련서류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수업료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한정적 지원기간으로 인해 위기상황을 탈피하기 전에 정부의 지원이 단절된 이웃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이러한 위기계층은 표면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기본적 수치파악도 힘든 상황이다. 기존의 사회안전망으로는 지지해 주기 어려운 위기계층을 품어 안을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생활이 어려워 수업료를 못낸다면 요건을 갖추었냐의 여부를 떠나서 지원해주는 제도, 전 재산을 모두 써야 하는 장기환자 의료비 지원, 오갈곳 없는 사람들이 무제한무기한 머물 수 있는 복지시설 입소와 주거지원 등의 정책들은 정말 구현되기 힘든 것일까?대통령도 정부의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데 제한이란 있을 수 없다.국민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지체없이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새로운 도약의 희망을 가꾸도록 돕는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경기도가 준비하는 위기가정 지원사업 확대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현재의 법제도하에서는 충분히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위기가정을 위기해소시까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이러한 도의 계획은 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긴급복지 지원대상 등을 확대하고 지원방식도 다양화 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이러한 도의 움직임을 환영하며, 향후 이러한 정책이 어려운 계층의 위기극복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조할 수 있도록 하는 제2의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매김되기를 기대한다. /이홍직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제1회 군포수리수리마법축제를 준비하며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며, 지역민들의 대화합과 문화적 소망을 실현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1세기는 지식기반 사회라는 측면에서 지식, 정보, 문화관광산업의 시기로서 이중에서도 문화관광산업이 경쟁력있는 선도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군포시는 지난 1989년 1월 1일 시승격 이후 대표축제라고 할 수 있는 군포태을제를 올 초까지 개최해 왔으나 군포태을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시 이미지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제 문화의 불모지였던 군포시를 새로운 축제를 통해 문화관광 도시로의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자 지난 6월 군포시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군포수리수리마법축제를 군포시 대표 문화축제로 선정했다. 이에따라 2009년 실시를 위한 사전 홍보 및 축제의 점진적 발전을 위해 오는 10월10일 시민의 날 전야행사시 제1회 군포수리수리마법축제 선포식을 성대하게 가질 예정이다.사실 마법을 주제로 한 축제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축제로, 내년 상반기 중 도립공원으로 지정예정인 수리산과 마법의 주문 수리수리,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수리와의 연관성을 활용하고, 마법이라는 콘텐츠에 과학과 교육을 연계하여 축제요소로 활용하였다.이번 선포식에서는 마법의 세계와 현실을 구분하는 신비스런 분위기의 마법의 세계로 통하는 Gate,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 무대 주변으로 펼쳐지는 오색의 불꽃으로 마법의 성화 연출, 축제의 성공기원을 위한 마법의 주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또 내년에는 거리퍼포먼스, 코스프레, 불꽃레이저를 활용한 미디어쇼 수리수리 환타지 등 3개의 메인프로그램과 수리수리 마법어워드, 마법영화제, 헤리포터와 호크와트전, 마법음악회 등 하위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기존의 단순한 관람이 아닌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호감과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 고유자원인 자연, 역사, 문화, 인물, 설화를 중심으로 한 김연아거리, 반월호수와 갈치호수를 활용한 복합 여가공간 등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사업을 활성화 하고자 한다. 여기에 교육,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형과 성격에 따라 인근지역 콘텐츠와 연계할 수 있는 테마별 코스를 개발하고, 지역주민 및 관광객에게 여가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전통을 반영하고, 지역민의 삶의 모습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모색되어야 하며, 문화는 태어나면서 저절로 습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의 결과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후대에 계승되어지는 것이다. 그 시대의 가치관, 지식, 신념, 생활의 유형 등이 지역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변과 차별화되고 더 나아가 전문화 되기 위해서는 겉치레 위주의 일회성 집안잔치로 평가되는 축제의 모습을 과감히 탈피해 열악한 자치재정에 활력소가 되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이제는 지역축제가 지역사회 개발로 이어진다는 생산적인 시각이 필요하며, 지역축제를 소비적이고 낭비적으로만 보던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생산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자치단체는 지역축제를 지역주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국적 또는 세계적으로 범위를 확장시켜 지역 이미지 개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상품 개발 등을 꾀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응집력과 추진력을 이끌어내야 한다.이러한 점에서 이번에 새롭게 시도되는 제1회 군포수리수리마법축제가 저비용 고효율의 문화관광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오는 10월 10일 여러분을 환상의 마법세계로 초대하고자 한다. /노재영 군포시장

‘아이디어농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요즘 국내외 화두는 당연 에너지기후변화식량 문제 등 3 problem이다.화석에너지 매장량의 한계는 물론 산업공해, 자동차 매연, 밀집한 도시생활에서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데도 이견이 없을 듯하다. 게다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세계인이 식량난에 허덕이며 기아와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이런 현실속에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자. 쌀 한 톨의 귀함을 알지 못하고 아무런 감사함도 없이 음식물을 남기고 그것을 버리고 있다. 그것도 대가를 지불하면서 말이다. 먹을거리는 우리의 생활 자체라고도 말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모든게 여의치가 않다. 작금의 사료비, 비료값, 각종 농자재 가격의 상승은 어려운 농촌 농민들에게 이중삼중의 고통을 부담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여려움에 봉착해 있는 농업의 현 실상이다. 그러나 7% 안팎으로 감소한 농업인구, 농업이 우리 경제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불과하다고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농업의 자립기반이 바로 서지 않고서 선진국가의 진입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개척정신 하나만으로 미래 농업을 창출하고 있는 주역들이 있다. 그 주인공들은 화성에 위치한 한국농업대학 학생들이다. 농업을 경영하는 농민, 그것도 중소규모의 농가 입장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농업에 접목, 기발한 농산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경영전략,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서 경쟁의 대열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자의 개념이 아닌 가공, 포장, 브랜드, 마케팅, 소비자 감동의 전략으로 다가가는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비즈니스(e-biz)를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고객을 찾아가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판삼아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만이 아니라 지역특색을 살린 다양한 전통주, 청국장환, 도라지환 등 다이어트 농산품, 신선 건강보조식품 등 소비자 맞춤형 아이디어 상품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생산만 해 놓으면 농협에서 유통을 책임지는 시대의 농산물이 아닌 혼과 정성이 담긴 농산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도 남음이 있는 우리농산물이 탈바꿈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대농, 중농도 아닌 소농의 입장에서 나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나만의 고객을 향해 질주하며 현장의 장터를 만들어 내는 일이 바로 국립 한국농업대학의 올 하반기 주력 사업중 하나다. 이 일환으로 16일부터 아이디어농업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전국의 초중고교생, 대학생, 일반 농업인을 대상으로 출품작을 받아서 전시회도 하고 푸짐한 시상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아이디어 농업 공모전은 농업도 생산의 시대를 넘어 브랜드, 마케팅 시대를 열어가는 서막으로 기대되고 있다.특히 관이 주도하던 시대를 넘어서 농장에서 식탁까지 신뢰를 담보로 농민이 스스로 고객을 찾아가는 공격적 틈새농업을 지향하는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논리에 따라 맞춤형 농산품, 아이디어 농산물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벤처농업으로의 도전이야 말로 현실의 벽을 넘어 당당하게 경쟁해서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가치창조 농업임을 다시 한번 각인해 본다. /박동구 한국농업대학 기획실장

스포츠 강국으로 국가경쟁력 제고를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은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넘어 삶에 큰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 정신에 빛나는 많은 감동적인 장면들을 연출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올림픽이 갈수록 한 국가의 홍보의 장, 이미지 형성의 장, 위상 확인의 장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우리는 여기서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성적과 경기 내용이 한 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계기가 되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보다 더 강한 스포츠 강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견임을 전제로 하지만 문제는 과연 어떻게, 얼마나 빨리 스포츠 강국을 만들어 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정부의 스포츠 강국에대한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이에 대한 실천 의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원점에서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스포츠 강국을 만들기 위한 로드 맵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큰 틀에서의 정책적 대안과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체육부를 독립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체육부로 하여금 집중적으로 체육 업무만을 관장하도록 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체육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투자한 만큼 성적이 나온다는 것은 국내외의 스포츠계에서 이미 입증되고 있다. 셋째, 대한체육회 산하 모든 종목의 가맹단체에 대한 재정 및 지원 확대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 종목에 걸친 국내의 실업팀 및 프로팀 수의 확대와 경기의 활성화다. 실업팀 및 프로팀 수의 증가는 초중고, 대학의 엘리트 체육 활성화, 경기력 향상 그리고 국민적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된다. 둘째, 스포츠의 과학화 작업 범위의 확대다. 기존의 체육과학연구원의 규모 및 지원 확대를 포함한 스포츠의 과학화 사업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 셋째, 육상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 확대다. 육상은 모든 운동의 기본 종목이며 모든 종목이 고루 발전해야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학교 체육의 활성화다. 학교 체육이 우수 선수 발굴과 체육 발전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생활체육의 활성화다. 시군구에서의 체육 활동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체육인구의 저변확대는 스포츠 강국의 절대적인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여섯째, 체육 시설물의 확충과 시설물의 현대화, 과학화, 첨단화다. 우수한 시설에서 우수한 성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곱째, 국제교류 범위의 확대다. 유소년으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각 종목별 해외 우수팀과의 국제 교환경기, 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제 세미나 개최, 해외의 우수 지도자 영입 등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끝으로 체육인들 간의 단합을 강조하고 싶다. 스포츠가 정치적으로나 스포츠 관계자 개인의 사사로운 일에 악용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체육인들의 단합이 한국 스포츠 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세계 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함은 물론 스포츠를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가능케 하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을 체육인들은 명심하기 바란다.앞으로 2010년 아시안 게임, 남아공 월드컵, 2011년 대구 세계 육상대회,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무수히 많은 국제대회들이 예정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체육 환경만 충분히 뒷받침이 되어 준다면 모든 국제대회에서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정부는 스포츠 강국에의 길이 국가경쟁력 제고의 첩경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21세기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부터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김태웅 前 경기도의원

잘못된 생년월일 이번 기회에 고치세요

틀린 생년월일 정정은 이번 기회에! (생년월일 불일치 해소 특별사업의 의미와 성과)/이춘배 경기도 총무과장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면 출생 연월일을 갖게 되고, 그 생년월일이 포함된 나만의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주민등록번호는 지난 1968년 주민등록제도가 도입된 이후 수십 년간 주민등록부와 가족관계등록부(구 호적부)에 기록유지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증표인 셈이다.그런데 제도 도입 이후 1975년 주민등록번호 일제갱신(1213자리)과 호적부의 횡서화(80년대)한글화(90년대)전산화(2000년대)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상 오류로 인해 주민등록부와 호적부상의 생년월일이 일치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던 민원이 경기도에만 1만5천여명, 전국적으로는 7만여명에 이른다. 이렇게 생년월일 불일치로 인해 혼인신고, 상속, 여권발급 등 일상생활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이 예전에는 당사자 본인의 몫으로 감수하고 어렵게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대대적으로 생년월일 불일치 일제해소를 위한 특별사업을 추진키로 방침을 내린 것은 당연하면서도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 이유는 생년월일 불일치 일제해소 특별사업기간 중에 정정신청을 하면 민원인이 소지하고 있는 각종 공부를 가지고 일일이 관련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정정될 수 있도록 해 주고, 비송사건 처리절차에 의해 (구)호적부를 정정하는 경우는 구비서류 및 승소 가능성에 대한 상담과 재판비용 전액(1인당 약 5만5천원)을 경기도가 지원하는 등 민원인의 경제적시간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경기도는 지난 7월1일부터 생년월일 불일치자 1만5천여명에 대해 오는 11월30일까지 일제정비를 함에 있어 효과적이고 능률적이며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고 피부에 와 닿는 국민편익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도에 민원해소 종합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31일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협약을 체결, 각 시군별 법률구조공단 직원으로부터 자세한 상담을 받도록 해 민원인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다.일선 시군에서는 민원해소 실무추진반을 운영하면서 주말야간 예약처리제, 출장방문 상담, 공부정정 해피콜서비스, 자동차등록증 원스톱 정정처리, 비송사건 준비서류 예약콜제, 자격증 재발급 수수료 지급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말 현재 도민 1천339명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직권정정했고 3천290명은 주민등록공부를 직권정정하기도 했다.그러나 관할 읍면동에서 해당 주민에게 전화 또는 우편으로 주민등록번호 정정 안내를 여러차례 했음에도 아직도 연락불통으로 제외되거나 불일치 사실을 모르는 주민이 21%나 되고, 해당 주민의 협조가 부족해서 사업의 성과가 미흡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보면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성패의 관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따라서 이번 추석을 맞아 귀성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TV, 라디오, 신문, 반상회보 등 다양한 홍보매체와 통반장 등 지역주민들을 통한 집중 또는 밀착홍보로 본 사업을 알려 대상자 가운데 수십년간 겪어온 불편을 해소하지 못하는 주민이 단 한사람도 없도록 함으로써 행정기관에 대한 신뢰감을 높임은 물론 국민의 삶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춘배 경기도 총무과장

행정구역개편 유감

큰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치권에서 양념처럼 튀어 나오는 것이 행정구역개편 문제다. 이번에도 여당에 대한 바닥민심이 좋지 않고 일부 광역자치단체장과의 수도권 규제공방이 한창일 때 또 터져 나왔다. 그래서 주민들이 받아들이는 행정구역개편 시각도 지극히 정치적인 것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누구누구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것이다.행정구역개편 방향도 잘못 잡은 것 같다. 최근 언론을 통해 정치권에서 검토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방향을 보면 시도를 폐지하고 전국 232개의 시군구를 통폐합하여 인구 100만 단위의 광역자치단체를 60~70개 정도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현행 4단계의 행정 구조를 3단계로 줄여 행정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는 것 같다.규모 경제가 추세인 오늘의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를 통폐합하여 규모화 하겠다는 구상에 대하여는 일단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3단계 행정 구조를 빌미로 지금의 광역자치단체를 폐지하겠다는 발상은 아주 잘못된 것 같다. 도(道)라는 행정 구조는 역사성으로 보아도 그렇게 쉽게 없앨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또한 지금의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차지하고 있는 정치력으로 보아도 그렇게 쉽게 될 것 같지도 않다.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의 시도를 그대로 존치시키면서도 3단계 행정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간의 중복된 업무를 조정하면 된다. 즉 하나의 업무를 가지고 도청 직원도 하고 시청 직원도 하는 이런 불합리한 행정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방위 같은 업무는 중앙에서부터 일선 동사무소에까지 일사천리로 되어 있다.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지방행정 중에서도 광역행정이 요구되거나 전문성 있는 외자유치, 소방, 치안, 외교, 교육, 경제, 교통 등은 모두 광역자치단체의 업무영역으로 일원화 하고 보건, 의료, 위생, 건설, 문화, 농업 등 당장 주민생활과 직결된 행정은 지금의 기초자치단체 기능으로 일원화 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독자성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면 된다. 그렇게 할 때 한 가지 업무를 가지고 오전에는 시청 공무원이 나오더니 오후에는 도청 공무원이 또 나왔다는 주민들의 원성에서도 자유로울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시도 폐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의 정치권 구상처럼 광역자치단체를 인구 100만 미만의 도시로 할 경우 중앙집권화 내지는 정치 예속화가 더욱 심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며,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대통령에 입후보하고 당선되는 상황에서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욕구를 위해서도 시도 폐지는 어려울 것 같다.특히 우리는 이제 FTA체결 등으로 세계가 하나의 시장화가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경쟁할 수 있는 외국의 도시들과 격에 맞는 행정개편을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지 일본의 동경이나 중국의 북경과도 교류를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 전략은 아닐 것이다. /이국돈 경기테크노파크 기획조정본부장

제63주년 광복절을 보내며

제63주년 광복절을 맞으며/정병기 칼럼리스트이제는 독립운동가 명예회복과 자손에 관심을 가질 때이며, 정부도 미발굴 독립유공자 자료 발굴에 앞장서야 하며 그 후손들에 대한 진정한 보살핌과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할 때라고 본다. 이제는 미발굴 독립유공자 명예추대와 그 후손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할 때이며, 일제강점기인 민족의 암흑기에 목숨 바친 선열들의 공과 업적을 기리는 일은 당연지사라고 본다. 아직도 그날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하지만 미발굴 독립유공자 가족과 자손들의 울분소리도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혼신을 다해 일제와 맞서 싸우다 현장이나 형무소에서 사망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와 처우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건국 60주년이자 광복 63주년을 맞아 여기저기서 행사소리가 들리지만 문제는 많이 남아 있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친일문제가 청산되었는지 여부와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31민족정신의 계승과 과거사는 반드시 제대로 정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대충 덮어놓고 잘해보자는 식의 과거사 정리는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으며, 이는 애국선열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광복 이후 현재까지 독립운동가 자손의 상당수가 배움의 길에서 멀어진 지 오래고 가난 때문에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일제강점기하에서는 독립운동가의 가족이란 이유로 감시와 멸시 그리고 온갖 천대와 모진 박해를 받으며 살아야 했는데 지금도 힘겹게 사는 자손이 많다. 이렇다 보니 조상이나 선조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여유가 없다. 오늘도 일부 자손들이 관련 자료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많은 자료가 소실되거나 소각처리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난 이후라 찾기란 매우 어려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몇몇 자손들이 조상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거증자료를 찾아 동분서주하지만 관련 자료는 누군가에 의해 없어지거나 625전쟁 중에 사라진 경우가 많다. 자손들이 자력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는 그저 전해오는 말이거나 제정 호적에 형무소 수형기록이 있는 것이 전부인데, 해당부처인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임을 인정받아 명예회복을 하고자 하는 후손들에게 상세한 거증자료나 무리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는 후손들에게 자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가족들에게 아님을 반증하는 자료를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반문하고 싶은 심정이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예우는 국가가 마땅히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실은 그렇지 않다. 815 광복절이나 31절 행사에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해 묵념하는 게 그들을 위한 전부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일회성 겉치레 행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815 광복절이 진정한 민족의 광복절이 되기 위해서는 815와 31정신을 계승하고 친일역사 청산과 독립유공자 발굴이 시급하다. 더불어 해외의 관련자료 수집을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립운동가 명예회복과 자손들에 대한 관심이 급선무다. 이제는 후손들에게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정부가 앞장서 부처간 유기적이고 과학적인 자료 발굴을 진행해야 한다. /정병기 칼럼니스트

찜질방·산소방이 각광 받는 이유

찜질방 및 산소방이 각광을 받는 이유/김기태 청파의료재단 이사장잘못된 음식 선택은 면역과 혈액을 망가뜨리고, 혈관벽에 프라크의 형성을 초래하며, 여기서 떨어져 나온 딱지나 부스러기들이 모세혈관에서 혈액의 순환을 크게 훼손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으로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는 또다른 보완책으로 찜질방 또는 반신욕, 산소방을 이용하는 것이 어떤 유익을 주는지를 소개한다.서구에서는 사우나, 우리나라에서는 한증막 내지는 찜질방이라 불리는 열을 이용한 발한법이 좋은 건강법으로 애용돼 왔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반신욕 또는 족욕 등이 있다. 모두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땀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는 원리로 권장되고 있다.이 방법 역시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 속도를 증진시킨다는 면에서 혈관 프라크의 파편들이 정체되지 않도록 만들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운동에 비해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질병으로 인해 신체의 상태가 운동을 소화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체의 상태에 따라 족욕, 반신욕, 사우나 등으로 조건을 맞춰 선택할 수 있으므로 실천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사실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을 가장 강력하게 촉진할 수 있고, 칼로리의 소모, 근육량의 증가 등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이 많으므로 건강에 가장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혈관의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심장 등이 운동의 강도를 소화하기에 과도한 부담을 느끼게 되는 위험 부담이 있고, 운동 후 생기는 피로물질들의 해소가 어렵기 때문에 운동 후 오랜 기간을 회복을 위해 휴식을 해야 하는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하지만 열탕이나 사우나 등을 이용해 신체의 일부 또는 전체를 열로써 자극하는 방법은 그러한 부담이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운동이나 사우나, 반신욕, 족욕 등으로 땀을 충분히 흘리면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는 이유는 모세혈관에 축적돼 혈액의 작용을 방해하던 프라크 파편들을 밀어내 혈액의 작용을 어느 정도 정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혈관에 프라크가 많이 형성돼 있는 사람들은 모세혈관을 정화한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쌓이게 되므로 다시 피로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빠르게 해주는 활동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한다.음식으로 인한 혈액의 오염과 혈관의 프라크에서 발생하는 혈액 오염원이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혈액에 대한 산소나 이산화탄소 등 기체의 용해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호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용은 폐에서 산소를 받아들여 혈액에 담아 인체의 필요한 부분에 전달하고, 역으로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여 폐로 옮겨와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혈액이 다른 물질들로 오염돼 기체가 녹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들면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가 없게 된다.혈액을 오염시키는 물질들을 배출해 혈액을 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긴 하나 이를 단기간에 달성할 수 없으므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산소방이다. 산소방은 산소의 농도를 현저히 높게 만든 공기를 공급하는 방으로, 20% 내외의 산소를 함유한 보통의 공기에 비해 산소방은 방법에 따라 산소의 함유량이 35~80%에 이르는 공기를 공급할 수 있다.많은 사람들은 공기가 오염돼 산소의 함량이 적기 때문에 산소방의 효용을 생각하기가 쉬운데, 실상은 우리 인체의 혈액이 오염돼 있기 때문에 산소방의 효용이 나오는 것이다. 운동, 사우나, 반신욕 등을 비롯 산소방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것들이 하나의 건강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잘못된 음식을 선택해 섭취할 수밖에 없는 문화구조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김기태 청파의료재단 이사장

두 할머니의 감동어린 손자교육

교장 선생님, 모두가 저희들의 잘못입니다. 앞으로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가정교육을 잘 하겠으니 이번만 용서해주세요. 어서, 교장 선생님께 무릎 끓고 빌어. 머리가 허연 할머니가 3학년 손주의 손을 잡고 또 야단을 치신다. 할머니는 어제 학교 감나무에서 손주가 감을 따가지고 집에 왔다면서 몇 개의 감이 담겨진 바구니를 교장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며 하시는 말씀이다. 몇 년 전 하남시 하남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교정에 있는 감나무를 가지고 정직성 교육을 계속 실시하고 있던 중 일어난 일이다. 할머니의 정직성 교육에 감동이 되어 그 사실을 전교생과 학부모에게 알렸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까지 빨갛게 익어가는 학교 감을 몰래 따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가을엔 감을 모두 따 학급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필자는 이 할머니를 정직성교육의 산 표본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학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본교에서는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기 토끼를 구해 건물 앞 화단에 방목해 마음껏 데리고 놀도록 했다. 토끼와 놀려고 아침 일찍 오는 아이, 점심시간휴식시간방과 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다. 검은 토끼 4마리, 흰 토끼, 얼룩토끼 2마리를 학년별로 1마리씩 배정해 아이들로 하여금 이름을 짓도록 했다. 토끼는 아이들과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함께 뛰 놀면서 먹이도 주고 병나지 않나 걱정도 많다. 일요일에도 토끼 풀을 갖다 주곤 한다. 가정에서도 온통 토끼가 화제거리였다. 그런데 3학년 한 개구장이가 가지고 있던 메니큐어로 흰 토끼의 눈가를 빨갛게 칠했다. 보고 있던 아이들이 깜짝 놀라 담임께 알렸고 담임은 아동에게 주의를 주었다. 한 아이가 헐레벌떡 달려와 나에게 한 마디 던졌다. 교장선생님, 흰 토끼가 얼굴에서 피가 흘러 죽을 것 같아요. 놀라서 가보니 얼굴 눈가에 빨간 선이 그려져 아플 것도 같았다. 그러나 얼마나 예쁘면 그토록 아름답게 꾸며주려고 그랬나 우습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감동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 사실을 안 가정에서 동물애호 교육과 생명존중 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그것도 모자라 할머니께서 직접 학교에 와서 교감선생님께 손주교육 잘못했다고 직접 사과한 후 토끼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눈에 묻은 메니큐어를 모두 지우고 토기의 눈 진찰도 하여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아이들이 토끼를 예쁘게 화장하려고 했으니 괜찮다는 교감 이야기도 있었으나 이때 동물애호 정신과 생명이 소중함을 교육시키지 않으면 이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기어코 병원을 다녀오셨다. 아빠도, 엄마도 자녀교육을 더 잘 시키겠다고 전화로 사과해 우리 교직원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아이들이 장난으로 감을 따갔고, 장난삼아 메니큐어로 눈가를 칠했는데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사소한 일이라고 담임의 훈계에도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두 할머니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잘못을 감싸주는 사랑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주는 진정한 할머니의 교육이다. 요즈음은 아이들 모두가 핵가족이라 소중하다. 분별없는 사랑과 과보호 속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과 해도 되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는 일에 소흘한 점도 많다. 미래의 사회에는 정직성과 타인배려적인 글로벌 매너가 성공을 좌우하고 삶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가정에서 자란 두 아이는 정직이 무엇인지를 일찌기 깨닫아 먼 훗날 고위직에 추천을 받고도 정직성 문제로 낙마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테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경시하는 폭력 문제도 없을 것이다. 지금 청소년들의 기본이 무너진 생활 모습, 왕따, 폭력문제, 가출 탈선이 문제로 고민이 많다.모두가 해서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하게 교육시키지 못한 결과이다. 그러나 이 두 할머니의 가정교육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우리 모두가 이 할머니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학교 교육도 우리 교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잘못을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그릇된 손주의 행동을 바르게 고치려는 집념과 의지도 배워야 한다. /전근배 수원신성초등학교 교장

<교단에서>촌놈들의 행진

실력도 있고 우수한데 이 곳에 오면 실적도 없이 벽지지역 점수에만 연연하다 나태한 교사가 되고 만단 말이야. 갓 전입 온 새내기 교사의 가슴을 울렁이게 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초임 교사시절 새로 전입한 학교 교장 선생님과의 첫 대화는 이렇게 시작됐다.학교 사정도 파악하기 전에 교장 선생님은 나에게 체육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나는 다가오는 시 종합체육대회에서는 기필코 우승하겠다고 다짐하며 축구부를 조직했다. 조용한 실천으로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선수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축구선수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한 시간 일찍 학교에 나와 훈련을 했다. 오후 시간 때에는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모이지 않아 속을 끊일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운동장을 뛰노라면 즐거웠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황금의 시간으로 불리는 어느 일요일 정신없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우식이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왔다. 축구하지 말라는데 왜 왔느냐?고 우식이에게 야단을 치며 집으로 데려가려는 것을 겨우 설득한 나는 우식이를 든든한 수비수로 만들었다.1학기 종업식 날, 통지표를 나눠주고 아이들 모두 떠난 교실에서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균형이 어머니가 찾아와 중요한 과목은 양, 가이고, 필요 없는 체육은 수라고 목청을 높이는 어머니한테 나는 평소에 생각하던 체육 인식론을 설명하며 체육의 중요성을 확인시키기도 했다.어렵게 대회를 준비해 온 우리 학교 축구부는 드디어 그해 열린 시 종합체육대회 축구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준우승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우리들에게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였다. 이런 일이 있고 난 뒤 축구부에서 빼 달라는 부모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 학교 축구부는 시 종합대회 준우승 이후 한 달 정도 있다가 한국반공연맹 시지부가 주최하는 자유수호기 쟁탈 축구대회에 출전했다. 마침 이날 학교 강당에서는 과학 및 아이디어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나도 한 작품을 출품했는데 내가 작품 설명을 하는 시간에 우리 팀은 감독 없이 결승전을 치러야만 했다. 작품설명을 마치고 막 뛰어 경기장에 와보니 기특하게도 감독교사 없이 연장전까지 끌어왔다. 나는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내가 와 있다는 것을 알렸다. 잠시 후 세열이가 화답하듯 상대방 골망을 흔들어 놨다. 운동장 주위를 맴돌며 떠들던 상대편 응원단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고 우리 팀은 정상에 올랐다. 나는 경기를 마치고 뛰어나오는 선수들을 끌어안고 울었다. 아이들도 함께 울었다. 우리들은 운동장 귀퉁이에 주저앉은 채 일어설 줄을 몰랐다. 해도 서산으로 기울며 우리의 승리를 축하해 주었다.우리 선수들은 우승기와 우승컵, 상금, 개인상품과 메달을 목에 걸고 시가지를 힘차게 행진했다. 월드컵 선수들처럼 카퍼레이드는 아니었지만 아이들과 내 가슴 속에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승리의 축하연이었다.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동네 축구를 해오던 아이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안겨 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날 나는 가사도 제목도 알지 못하는 노래를 접속곡(?)으로 불러댔다.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한 사랑의 실천이 우승으로 꽃피었던 그 날의 감동은 40여년 동안 나를 지탱해 주는 큰 힘이 돼 주었다. 정신없이 교육청과 학교를 오가며 쌓은 열정의 시간들과 함께 정년을 맞게 됐다. 교직생활 40년 6개월 동안 나에게 기쁨을 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내가 학교를 떠난 뒤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나 또한 그 감동의 순간들을 기억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것이다. /권상도 고양 성저초등학교 교장

유산소 운동은 왜 중요한가

불에 익히거나 정제하고, 여러 가지 첨가물을 집어 넣는 보편적 음식들은 소화, 흡수, 배설 과정에서 우리 인체에 많은 스트레스를 가하게 되고 그 결과로 우리의 혈관벽에 많은 프라크(plaque)가 형성돼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이 줄어든다. 그리고 혈관벽의 프라크는 딱지나 부스러기 형태로 계속 방출되어 혈액을 타고 온 몸을 떠돌아 다니다 결국 모세혈관 부위에 쌓여 여러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혈관벽에 프라크를 형성시키는 요인들은 많이 있다. 우선 지나친 칼로리 섭취로 체지방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들은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류를 느리게 만들고 콜레스테롤과 결합시켜 혈관벽에 달라붙게 만든다. 지나친 염분의 섭취도 혈관벽의 손상을 촉진한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액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혈관 내로 많은 수분도 함께 유입되면 혈관이 크게 확장돼 혈관벽을 보호하는 막이 느슨해지고 이때 혈관벽에 손상이 쉽게 일어난다. 손상의 결과로 혈관벽에 염증이 발생한 부분이 부어 오르고 특히 많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동맥경화가 일어난다. 더러운 물이 흐르는 도랑의 표면에 지저분한 퇴적물이 많이 형성되는 것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그런데 더러운 물이 흐르는 도랑일지라도 많은 양의 물이 빠르게 흐르면 퇴적물이 잘 쌓이지 않는 것처럼, 혈관을 흐르는 혈액도 많은 양이 빠르게 흐르면 침착물이 잘 생기지 않는다.동일한 음식을 즐기더라도 운동량이 많은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스태미너나 질병 저항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많은 양의 혈액이 빠른 속도로 흐르게 돼 아무리 오염된 혈액일지라도 혈관에 침착물을 만들지 않게 된다. 반면 운동 부족인 사람들의 혈관은 이완된 상태로 혈류의 속도가 느려 많은 침착물이 혈관벽에 쌓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운동량이 많을 경우 그만큼 칼로리 소모량이 늘어나 섭취한 칼로리가 지방이나 콜레스테롤로 전환되는 양이 그만큼 작아진다.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은 혈관벽에 침착물이 형성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보다 이미 형성된 혈관 프라크에서 방출되는 딱지나 부스러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많이 강조돼야 한다. 우리가 음식을 근본적으로 과일 중심의 완전 자연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운동을 직업으로 삼고 살 수 없는 한 혈관 프라크의 형성과 그로부터 딱지나 부스러기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의 온 몸에 퍼져있는 모세혈관 부위에 쌓여 혈관을 막아버릴 가능성이 높다.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혈관은 이완된 상태, 즉 좁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게 돼 프라크 딱지나 부스러기들이 모세혈관들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아버린다. 이러한 혈액순환의 장애가 만성피로, 현기증, 두통, 손발 저림, 침침한 눈, 쑤시고 결리는 현상 등을 유발하고, 이것이 다양한 만성질환의 기초적 원인이 된다. 결국 우리가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식생활 문화의 구조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김기태 청파의료재단 이사장

교육감 선거의 중대성과 참여정신

경기일보 7월14일자 12월 경기도 교육감 선거 타당성 충분히 검토해야 제하의 보도에 의하면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경기도의 경우 1년 2개월 임기의 교육감을 선출하기 위해 420억원의 예산을 선거비용으로 지출함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감 출마도 정당 공천 하거나, 시도 단체장의 런닝메이트로 출마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다.경기도 교육감은 3천925개의 초중고와 25개 지역교육청, 16개 직속기관 등 200여만명의 학생, 10만여명의 교직원을 위한 교육철학과 정책을 관장하는 교육의 수장으로서 고도의 교육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관장이다. 이처럼 중대한 교육 수장을 뽑는데는 그 중요성이 국민교육 질 향상 차원에서도 그렇고,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경시할 수 없다는 모든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 2006년 12월7일 제262회 정기국회에서 교육민주주의와 완전 자치를 위해 여야 합의로 주민 직선제로 법률을 개정했다. 그런데 나경원 의원의 말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말로, 교육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단위 학교만 생각해 봐도 그렇다. 학교의 중요 정책은 학교장의 철학과 교육정책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이는 한 가정만 생각해도 그렇다. 한 가정의 가장이 어떤 철학과 직업을 갖고 가정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 가정의 흥망성쇠며 행복이 좌우된다.교육감 출마에 정당 공천이나 시도지사와의 런닝메이트 제도 검토에 대한 발언도 교육을 정치에 예속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 짜증이 난다.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좀 과장하면 대통령 뽑는 일처럼 중차대한 일이다. 임기가 1년 2개월 정도 남았다는 이유로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상은 그 발상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린 계산적인 망발로 밖에 안 들린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헌법에도 나와 있고, 역대 정권에서도 정치와 무관한 백년지대계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중요한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한 결과인데 반해, 선거에 있어서 정당에 가입할 수 없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의 교육단체장의 선거를 타 선거에 비하여 제한 규정을 다시 만드는 것은 심각한 교육경시라 보여진다.경기도는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시 제기되는 주요 문제점들을 검토해야 한다. 경기도는 교육정책에 따라 도민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바 1년 이상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간다는 것은 지역사회 주민 전체 삶의 질 향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8개 타 시도 교육감이 이미 현행 법률로 주민 직선에 의한 선거를 실시했거나 실시 예정인 상황에서 2개 시도만을 위한 법률 개정은 형평성과 법적 안정성이 없다고 보여진다.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정부 및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 선거 못지않은 홍보 강화로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또한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경시할 수 없다는 국민의 숨은 뜻을 헤아릴 때, 2010년 6월30일까지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일 경우 현행법에 따라 주민직선제로 교육감을 선출해 완전한 교육자치와 주민 참여 실현을 앞당기는 것이 타당하다.선거비용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하다, 잔여 임기가 1년 2개월 밖에 안 남았다는 이유로 교육감 국민직선제를 회피하려 하는 생각을 아예 없애려면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모든 경기도민들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경기도 교육발전을 위해 앞장서야겠다는 신념으로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이준섭 광문중학교 교장아동문학가

음식과 질병 - 피가 망가져서 병을 부른다

지금 미국에서는 Five A Day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의 내용은 우리가 건강을 지키려면 하루에 적어도 다섯 접시의 과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캠페인은 음식과 질병에 관한 다양한 임상시험의 결과로서 나타난 것인데, 일련의 연구에서 암, 심폐혈관의 질병, 다양한 면역계의 질병 등에 걸릴 확률은 과일 섭취량이 많을수록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것에 예외가 없었다. 그래서 과일이라는 음식이 우리를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반대로 과일 이외의 음식들, 특히 곡류와 육류 계통의 음식들에 대해서는 질병에 취약한 점을 부각시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고지방 식품이 암과 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결과, 고단백 식품이 신체를 산성화시키며 결국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결과, 고온으로 익힌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량을 급격하게 올림과 동시에 체지방으로 쉽게 전환돼 비만을 유발한다는 결과 등 부정적인 과학 리포트들이 거의 매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필자는 이러한 정보들을 종합해 혈액의 오염을 촉진하는 음식과 혈액의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고 정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음식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150세 클럽에서 이를 가장 중요하게 삶에 적용하고 있다. 과일은 혈액을 정화시킬 정도의 잠재력을 가진 음식이고, 과일을 제외한 채소류는 혈액의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음식이며, 그 이외의 음식은 혈액을 오염시킬 수밖에 없는 음식으로 분류한다면 크게 잘못된 분류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류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요소는 불에 익히거나 정제, 첨가물 등의 가공을 거친 음식인지 아니면 전혀 가공되지 않아 생명력이 살아있는 채로 섭취할 수 있는지이다. 완전 자연식이어서 생명력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섭취되는 음식은 적어도 혈액의 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오히려 혈액의 정화를 촉진할 수 있다. 사람에게 있어 이 범주에 속하는 것은 오직 과일,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식물의 열매들이다. 이외의 음식들은 혈액을 오염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왜냐 하면 순수 자연식이 가능하지 않고 적어도 소금이나 간장이라도 첨가해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혈액의 오염은 혈관벽에 플라크(plaque)라는 퇴적물을 형성하고 결국 혈관을 망가뜨려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결과적으로 음식은 백혈구를 포함한 우리의 피와 피의 통로들을 망치고 있다.피가 망가짐으로써 외적의 침입에 취약하게 되거나 쓸데 없는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고, 인체 내의 산소 공급을 저해함과 동시에 노폐물의 배출을 어렵게 만든다. 이들이 대부분의 만성적 질병의 근본 원인을 이루게 된다.반면 과일은 완전 자연식이 가능해 가열이나 정제, 첨가물 등의 가공을 거치지 않고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다. 소화, 흡수, 배설의 과정에서 인체에 전혀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을 갖도록 하는 데에 기여하는 과일의 성분은 식이섬유와 효소이다. 나아가 풍부한 미량영양소와 함께 완벽한 영양의 균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과일은 피를 손상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좋은 피가 되도록 정화하는 성분을 풍부하게 가진 음식인 것이다.150세 클럽에서는 그래서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그 외의 음식을 먹을 때는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 효소, 미량영양소를 꼭 보충하도록 권유해 가급적 과일과 유사한 영양의 균형에 가까워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기태 청파의료재단 이사장

일본 국민에게 고(告)함

아주 오래 전 감명 깊게 읽었던 한 월간지 내용을 소개한다.기자 : 총통께서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하여 일본에게 얼마의 배상금을 청구할 예정입니까?총통 : 낫씽(nothing). 아무 것도 없습니다.기자 : 아니 낫씽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중국이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클뿐만 아니라 이번 전쟁으로 총통의 친척들 중에서도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배상금을 전혀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니요.총통 : 지금 일본은 전쟁에서 패해 말 못 할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 여기에다가 배상금까지 물으라 할 것 같으면 일본은 어쩌면 회복이 아주 불가능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는 먼 친척 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는 속담이 있다. 향후 중일 양국 후손들은 서로 손잡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먼저 저(일본인)들을 용서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왜 이를 마다 해야 합니까.(이하 생략)위의 인용된 글은 영문 월간지 가이드 포스트지 1976년 1월호에 실린 위대한 용서(원명 the greatest act of forgiveness)라는 제목의 한 필리핀 기자가 전후 배상금 문제와 관련해 과거 대만의 장졔스(蔣介石) 총통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들을 회고 형식으로 쓴 기사의 일부이다. 필자는 무엇이 그(장제스)로 하여금 그런 전쟁의 피해로 인한 감정을 잠재우고 중일 양국의 후대를 위해 취하기 어려운 조치를 취하게 했는지 그저 놀랄 따름이다.최근 후쿠다 일본 총리의 독도 영유권 관련 발언은 한국 국민들로 하여금 과거 일본이 한국국민에게 그리고 중국에서 저질렀던 만행들을 또다시 떠오르게 한다. 지난 14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중학생 역사 교과서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그대로 실려 있다. 필자가 지금 일본 국민에게 고(告)함이라는 글을 쓰는 이유는 과거 일본이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가들에게 입혔던 침략주의적 만행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향후 일본이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후쿠다 총리의 독도 관련 발언은 한일 관계의 악화는 물론 동북아 평화에 금이 가게 하는 위험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독도가 누구의 땅인지는 이미 자료와 정황만으로도 충분히 확인되었다고 판단한다. 장 총통이 말한 먼 친척 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은 단지 중국에서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며, 그들의 후손들을 위하여 일본을 용서하고 서로 손잡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과거 일본에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던 것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후쿠다 총리의 발언에 비추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필자는 한중일 3국간의 관계가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공동 번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 후쿠다 총리의 발언에 과연 일본 국민 모두의 생각은 어떤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침략주의적 일본의 도발이 끝내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이라는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했던 과거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바르게 인식하고 있다면, 인류의 역사가 선(善)이 악(惡)을 이기고 불의가 정의를 이기지 못한다고 믿는 평범한 세계인들의 판단에 동의 한다면, 일본 국민들은 일련의 일본 극우세력이 중심이 된 독도 영유권 관련 발언들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지 아주 자명하리라 생각한다.이제 일본이 침략주의적 도발을 감행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하는, 한편으론 한국을 비롯한 이웃 모든 나라들과 함께 손잡고 살아갈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전적으로 이번 후쿠다 총리의 독도 관련 발언을 일본의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일본 국민들에게 똑바로 고(告)하고저 하는 것이다. /김태웅 前 도의원

음식의 선택이 수명을 좌우한다

지금 미국에서는 두 학자가 2천150년에 끝날 매우 흥미 있는 내기를 진행 중이다. 스티븐 오스태드 교수는 한 인구 집단에서 확인된 최고령자가 150세가 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제이 올샨스키 교수는 130세를 넘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의 내기는 2천150년 150세를 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오스태드의 후손이 5억달러를, 전혀 안 나타나면 올샨스키의 후손이 5억달러를 받게 되는 것으로 결말이 나게 된다. 우리 150세 클럽은 오스태드를 지지하며 우리 클럽 때문에 오스태드의 후손이 억만장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필자가 이러한 기대를 할 수 있는 근거는 나름대로 노화의 원인을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보편적으로 누리고 있는 음식 문화를 고집해서는 절대로 오스태드의 승리는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음식과 노화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적절하게 바꾼다면 150세의 수명은 별로 어렵지 않은 목표라고 생각한다.역사적인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령자는 성경에 등장하는 무드셀라로 969년의 수명을 누렸다. 흥미 있는 것은 창세기 5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900년 내외의 수명을 누렸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설화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150세 이상의 수명을 누린 다른 사람을 꼽으라면 영국의 토마스 파(1483~1635)이다. 그의 수명은 152년 9개월이었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 그를 기념하여 만든 술이 그 유명한 Old Parr이며, 그의 무덤은 지금 웨스트 민스트 사원에 존재하고 있다.이들 장수자들의 비결은 모두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토마스 파는 전형적인 농부의 삶을 살았고, 그가 섭취하는 음식은 거의 자연식에 가까웠다고 전한다. 성경의 무드셀라를 비롯한 900세 전후의 장수자들이 등장하는 시대에는 오직 식물의 열매, 즉 과채만을 먹고 살았다는 정황을 찾을 수 있다. 노아가 살던 시대에 엄청난 대홍수가 있었고, 그것이 지구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해 식물의 열매를 얻을 수 없는 계절과 지역이 생기게 됐다. 이에 보관이 용이한 곡류와 계절에 관계 없이 음식으로 삼을 수 있는 육류가 주식이 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암시가 성경에 등장한다. 흥미롭게도 음식이 바뀐 이후 등장하는 성경상의 인물들은 대를 내려갈수록 급격하게 수명이 짧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최근 과학적 연구들이 한결같이 밝히고 있는 음식과 수명의 관계에 대한 함의는 적게 먹을수록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하등동물에서 쥐를 거쳐 원숭이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결론이 나왔다. 지금은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아마도 동일한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과일만을 먹고 살던 시대의 믿을 수 없는 수명과, 자연식에 가까운 식생활을 하던 사람이 150년을 넘어 장수했다는 역사의 기록, 그리고 최근의 소식장수론(小食長壽論)을 종합하면 생명체의 산물인 음식을 전혀 가공하지 않고 먹을 때의 사람의 잠재수명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음식 대부분이 많은 가공을 거친 상태인 것을 고려하면 그 음식은 적게 먹을수록 수명이 단축되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의 연구결과들이 보여주고 있다.과일을 섭취하는 것처럼 생명체의 산물인 음식을 있는 그대로 먹는 것, 아니면 가공을 거친 음식을 먹되 보완을 통해 자연식에 가급적 가까워지도록 하는 것이 150세 클럽의 생활방식의 기초이다. /김기태 청파의료재단 이사장

말(言)과 행동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는 때가 많다, 말이 많으면 자주 곤란한 처지에 빠진다는 뜻인 다언삭궁(多言數窮)이란 사자성어가 도덕경(道德經)에 나온다. 백호 윤휴는 터놓고 말 많이 하는 사람들(快快旣多言)/ 다시한번 생각하길 청하노라(請且加重思)는 시를 썼다.역대 사서(史書)에는 삼사(三思) 또는 삼사이행(三思而行)이란 말이 무수히 나온다. 말을 하면 행동이 뒤따라야 하니 세 번 이상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 또는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 깊이 생각하고 행동에 옮김을 뜻하는 말이다.백규(白圭)란 백옥(白玉)으로 만든 규(圭)인데, 시경(詩經) 대아(大雅)편의 백옥으로 만든 규(圭)의 흠은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은 한 번 잘못하면 없앨 수 없다는 구절에서 딴 것이다.공자가어(孔子家語) 관주(觀周)편에는 금인명(金人銘)이 있다. 주나라 후직(后稷)의 사당 앞에 금인(金人)을 세워 놓았는데, 그 입을 세 번 봉하고 등에는 옛날에 말을 조심한 사람이다(古之愼言人也)라고 썼다는 것이다.논어 위령공(衛靈公)장에서 공자는 말 할 만한데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말 할 만하지 않은데도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라고 했다.지난 2006년 11월 24일 반(反) FTA(자유무역협정) 집회가 폭력 양상을 띠자 정부는 당시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어 불법폭력 집단행위에 대해선 주동자 뿐 아니라 적극 가담자, 배후 조종자까지 철저히 밝혀내 반드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또 앞으로 폭력시위나 교통 혼잡 등 국민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도심 집회는 엄격히 제한하겠다고도 했다. 이 담화문은 국무총리와 행정자치부장관(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노동부장관 등의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그 당시 법무부장관을 지낸 민주당 천정배 의원도 2006년 평택시위에 대해 폭력에 대해선 반드시 처벌해야 하며 폭력 가담자들은 엄중대처 한다는 게 정부방침이라고 했었다. 참여정권의 주역들이 연일 촛불시위에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6월 26일 밤에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천 의원은 박살난 경찰차 앞에 쌓인 모래더미 위에서 여러분 요구가 정당하다. 함께하러 왔다고 했을뿐만 아니라 촛불시위에 참여하여 사실상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행자부 장관이었던 이모 의원은 6월 28일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의 맨 앞에 있었다. 또 그 분은 내가 행자부장관 할 때는 FTA에 반대하는 소수의 폭력시위였고, 지금은 국민 다수가 공감하는 저항운동이라는 차이가 있다.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불법 반정부 시위를 선동하며 촛불시위를 격려하고 동참하는 정치 지도자, 사회지도자, 종교인, 교육자는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하고 권위를 잃는다. 그분들도 말과 행동을 같이 하여 존경을 받고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옳을 것이다.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2개월간이나 할 것이 아니라 시위할 시간에 참석자들이 토론을 거쳐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게 국가발전에 더 이익이 아닌가. /강창희 경기도교육위원

자유(自由)와 욕망(欲望)

자유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마음대로 하는 것, 즉 마음 내키기는 대로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이라고 한 반면 법률적 자유는 법률의 범위 안에서 마음대로 하는 행위이며,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함을 기술하고 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공동체 생활을 하기까지 수천 년의 세월동안 자유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목숨이 희생되었으며, 세월이 흘러왔건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자유를 부르짖고 투쟁하고 있다. 그러나 안정된 사회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작은 자유는 희생되어야 하고, 다수를 위한 것이라면 소수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희생될 수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 공급과 수해 및 가뭄 방지를 위해 댐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 지역에 조상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과 아름다운 경관과 일부 생태계의 파괴 때문에 고심하겠지만 더 큰 이익과 희생을 줄일 수 있다면 최소의 희생과 타협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욕망은 사전에서는 하고자 하는 마음,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자유가 마음대로 하는 행동에 대한 것인데 비해 욕망은 욕심과 같이 마음에서의 뜻이라 할 수 있다. 욕망과 자유 때문에 이 사회는 혼란과 다툼이 있는 것이며 현재 우리나라가 쇠고기 문제, 근로자 문제, 환경문제 때문에 거리에서 촛불집회를 비롯한 각종 분규와 집회가 야단법석인 것이다. 한번 냉정히 판단해 보자. 화물차 연대 파업에 대해서 언제는 화물차 면허를 너무 규제한다고 궐기하여 면허 포화상태가 되더니, 이용자가 적은 비용으로 운송할 수 있게 돼 자기들끼리 경쟁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재 개인택시도 포화상태이기에 수입이 적어지고, 그러면 또 파업해 사회질서를 마비시키며 공권력과 싸우면 정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돈으로 해결한다고 생각한다. 그 돈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정치지도자나 국회의원들이 낸 것도 아닌 바로 우리 국민들의 세금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각양각색의 사람들 모두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아우성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노점상, 재래시장 상인, 장애인, 택시조합, 비정규직, 각종 노조, 6.25참전용사, 월남참전과 고엽제협회, 군경원호 유가족, 운송업자 협회 등등 그 숫자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 단체와 개인의 욕망은 한도 끝도 없다.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사람은 정신병자가 아닌 바에야 없을 것이다. 우리가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데는 항시 생명에 대한 위험요소가 따라다니게 되어 있다. 편리함을 위한 자동차사고, 건강을 위한 의료사고 및 약물사고, 천재지변의 폭풍과 지진과 낙뢰 등 자연적인 것도 있을 수 있고, 타의적인 강도, 도적, 깡패 등에 의한 사고도 있을 수 있다. 그 모든 것을 방지하고 없애려고 한다면 우리는 한발짝도 움직이기 어렵고, 무엇 한 가지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규제와 법규와 제도가 뒤따라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과하게 법규를 어기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면 이 사회는 혼란, 혼돈의 상태가 된다. 우리나라 같은 나라는 지하자원도 없고 하다보니 수출과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 세계경제는 쇄국주의로는 안된다. 개방되어야만 된다. 하나를 주고 둘, 셋을 받아올 수 있는 정책과 지도력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한 자유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누리려 해야하며 결코 욕망의 자유를 찾으려 하면 안된다. /전광우 이천터미널 상무

우리에게 베트남은 무엇인가?

지난달 20일 한국과 베트남 수교 15주년을 맞아 한국 역사학회와 베트남 역사과학회가 공동 주최한 한국 베트남 관계사 국제 심포지엄을 위해 하노이를 다녀왔다. 이 학술회의를 통해 필자는 한국과 베트남은 지리적으로는 먼 나라지만 역사적으로는 가까운 나라임을 알았다. 한국과 베트남 교류사는 12세기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에도 이씨 왕조가 있었고 그 왕자인 리 즈엉 꼰이 경주에 도착했다가 강원도 정선에 입적(入籍)함으로써 정선(旌善) 이씨 가문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13세기에는 베트남 이씨 왕조의 또 다른 왕자인 이용상(李龍祥)이 고려에 들어와 화산(花山) 이씨의 시조가 됐다는 기록이 족보에 나와 있다. 이같은 혈연적인 교류는 5천년 역사에서 에피소드에 불과하지만 단일민족 신화를 깨뜨리는 작은 돌멩이가 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혈연적 교류가 아닌 중국에 간 사신들 간의 문화적 소통이 있었다. 조선 사신과 베트남 사신은 중국 북경에서 만나 한문으로 필담을 나누며 시를 주고 받았다. 놀라운 사실은 당시 조선 사신들은 베트남을 동아시아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18세기 말 베트남에서 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는 정변이 일어났다. 이러한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베트남을 침공했다. 이미 병자호란을 겪은 조선으로서는 이런 청의 군사적 대응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군주인 정조는 그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전근대 한국과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권 내 있었고 근대에서 중화질서가 무너지면서 똑같이 제국주의 침략을 당했다. 20세기 초 한국과 베트남 애국지사들은 인도인, 버마인, 필리핀인들과 연대해 동아동맹회를 결성한 뒤 반제국주의 투쟁을 펼치고자 했다. 하지만 이같은 동맹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함으로써 한국과 베트남은 똑같이 남북으로 분단됐다. 한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분단이 고착됐다면,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을 통해 통일된 민족국가를 이룩했다. 따라서 1980년대 한국의 운동권 학생들에게 베트남은 분단된 조국을 어떻게 통일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모범사례로 인식됐다. 당시 베트남은 한국의 386세대들에게 민족해방운동의 등불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역사의 반전이 일어났다. 근대에서 인간은 세계사적으로 크게 2가지를 목표로 설정했다. 하나는 통일된 민족국가를 성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것이다. 먼저 통일의 관점에서 보면 베트남이 한국의 미래지만, 경제성장의 관점으로는 한국이 베트남의 미래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과 베트남은 20세기에서와 같은 일방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끌고 밀어주는 상생의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한국과 베트남의 연대가 동아시아 관점에서 중요한 이유는 쌍방이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어야 하는 동시에 신중화주의 팽창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근대에서는 중화주의가 동아시아 질서를 규정했다면, 근대에서는 일본의 대동아주의가 동아시아를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시켰다. 21세기에서 한국과 베트남 공동의 염원은 전근대와 근대의 제국(주의)적 지배관계를 청산하고 동아시아를 평화와 공동번영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필자는 21세기 탈제국주의적 동아시아지역공동체 건설은 중국과 일본 같은 강대국이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같은 피압박민족이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김기봉 경기대사학과교수

기고/교육위원 정당명부 비례대표 선출이라니…

우리나라 헌법 31조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도록 선언하고 있고 이를 근거로 만들어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도 교육의 자주성 및 전문성과 지방교육의 특수성을 살리고 지방교육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교육감과 교육위원회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 국가중 헌법에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과 달리 교육에 대한 각별한 배려와 존중의 의지를 담아낸 것이 아니다. 알다시피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국가정치권력에 의해 우리 교육이 너무나도 훼손당해 왔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헌법에 보장 해 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총리 발언과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검토되고 있는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각 시도 교육위원의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방안이란 실로 정치권의 고단수(?) 야합의 산물이 논의돼 왔음에 교육계의 한사람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기초의원 공천제를 도입해 지방자치 권력마저 장악한 정치권이 이젠 교육마저 각 정당별로 공천(추천)권을 행사해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정치에 예속시키겠다는 의도이다. 그런데 이런 정치적 의도를 여야는 논의했다 치더라도 교육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야 할 교육부총리가 앞장서 이런 발상을 내놓은 점에 대해선 참으로 어이가 없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방분권전략이란 이름으로 추진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을 둘러싸고 진행됐던 많은 토론과 제안, 교육전문가들과 교육 관련 단체들의 문제 제기 등을 수렴하기는커녕 정당의 이해득실에 맞춰 헌법에 의해 보장된 교육의 중립성과 교육자치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정당명부제를 교육계에 도입하는 건 결코 묵과할 수 없다. 교육을 정치권에 종속시키고 나아가 지금과 같은 지역주의에 편승, 특정 지역에 특정 정당이 교육을 독식하고자 한다면 우선 헌법부터 개정한 뒤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법 개정을 공언해 왔고 주된 내용은 교육감과 교육위원 등을 직선으로 선출하고 시도 교육위원회를 광역의회와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선출방식 변경에 대해선 교육계 내부에서도 별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 현행과 같은 학교운영위에 의한 간선제는 민주주의 대표성원리에 분명 미흡하고 충남이나 제주, 울산 등 많은 지역 교육감 선거과정 등에서 나타난 불미스러운 일들이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직선제를 하기 위해선 사전 논의할 게 또 있다. 선거권역 획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문제다. 국회의원 선거구보다 5배에서 10배는 넓은 교육위원 선거권역을 이대로 두고는 불가능하다. 그러자면 교육위원 숫자가 엄청나게 늘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참여정부의 분권전략 일환인 교육위원회의 시도의회로의 통합은 더욱 어려워진다. 정치권이 총론성격의 직선제를 합의하고 각론을 다뤄보면 이처럼 교육위원선거는 단순하지 않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은 전국 교육위원선거를 3개월 정도 밖에 남겨두지 않은 지금까지 어떤 합의안도 마련하지 못한 채 오직 직선제와 시도의회와의 통합만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러저러지도 못하니까 나온 안이 정당명부비례대표제가 아니길 바란다. 앞서 말했지만 이 안은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요, 헌법소원이 제기되는 문제이므로 불가능하다. 더구나 신성한 교육을 정치권에 예속시키는 일에 대해 지금 교육계가 한 목소리로 성토하고 있는데다 법 개악에 반대하기 위해 전국교원단체총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전국초중고교장단 대표, 전국교육위의장단, 전국교육위원 등이 오는 17일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준비하고 있어 엄청난 저항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이 정치권으로부터 멀어져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교육은 정치권력의 것이 아니고 국민의 것이기 때문이다. 간선제여서 교육자치의 정당성이 적다면 얼마든지 직선으로 해도 좋다. 어떤 경우에도 정당명부비례대표는 안된다. 그런데 선거권역 재조정과 광역의회와 통합안 등 함께 논의해야 할 게 많아 다가오는 7월 선거에 직선제가 불가능하다면 4년 후인 2010년부터 직선제를 실시하자. 교육은 조급하게 추진해서 될 일이 아니다. 교육은 멀리보고 차분하게 준비할수록 시행착오가 적다. 천천히 가자. /이 재 삼 경기도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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